신 회장은 바닥에 쓰러져 울었다. "물론 이 할머니가 과거에 잘못한 게 있어. 그러니 할머니를 탓할 수도 있어.. 나도 할 말이 없지만 난 오랫동안 널 사랑하고 아꼈어.. 그런데 전혀 걱정을 안 해?! 나한테 감사해야 해야지, 어떻게 은시후 편에 서? 그런 말 하면 죄책감이 안 드니?!”그러자 화가 난 김혜빈은 무심코 말했다. "당연하죠! 저는 전혀 양심의 가책을 느끼지 않아요! 처음에 상미 인력회사에서 강제로 계약을 맺어야 했을 때 나를 구해준 것은 형부였어요!" 김혜빈은 눈물을 글썽이며 말을 이어갔다. "형부는 나를 구했을 뿐만 아니라 사악한 사장을 몰아냈고, 매춘계약에 강제로 서명한 다른 여성들에게 자유를 주었어요. 그리고 사실은 저에게 상미인력 회사를 맡긴 것은 형부예요! 오늘의 김혜빈은 형부의 보살핌 덕분에 있을 수 있는 거라고요! 제가 말했던 귀한 분은 바로 형부예요!!”신 회장은 이 말을 듣자 즉시 겁에 질려 두 눈이 땅에 떨어지려고 했다. 그녀는 김혜빈이 만난 대단한 사람이 시후였을 줄은 꿈에도 생각지 못했기 때문이다..! 웃긴 사실은 바로 신 회장은 김혜빈이 그 귀한 분과 잘 되면 시후를 누를 수 있을 줄 알고 그를 조롱하러 온 것이었으나, 자신들이 여전히 이렇게 먹고 살 수 있는 이유가 무엇인지는 예상하지 못했다는 것이다. 지금 이렇게 생활할 수 있었던 것은 바로 시후의 도움 때문이었다.이때 김혜빈은 말을 하면서 점점 더 흥분하여 신 회장에게 큰 소리로 소리쳤다. "우리 회사가 그렇게 빨리 성장할 수 있었던 이유는 제가 유능하기 때문이 아니라 형부가 이미 나와 이화룡 씨의 부하들을 통해 도와줬고, 함께 하는 모든 사람들이 최선을 다하고 있기 때문이예요! 이화룡 씨는 유능한 지인들이 많고 다양한 산업을 운영하고 있어요. 이제 사람들이 필요할 때마다 반드시 저에게 협력을 요청하니까, 사람들이 전혀 필요하지 않은 상황에서도 계속 협조해달라고 요청하는 경우가 많았어요! 할머니는 의전 도우미들이 많이 필요한 행사들을 해본 적이 있어요? 작은
김혜빈의 비난으로 인해 신 회장은 다리의 힘이 풀렸고, 그녀는 거의 바닥에 주저 앉을 뻔했다. 그녀는 가족을 다시 살린 귀한 분이 그녀가 늘 무시하고 복수할 기회를 꿈꿨던 은시후라는 것을 꿈에도 생각지 못했다..! 신 회장의 마음 속에 있는 이 현실은 빅뱅만큼이나 충격적이었다. 왜냐하면 그녀는 김혜빈의 귀한 분은 세상 누구라도 될 수 있다고 느꼈지만 가장 가능성이 낮은 사람은 은시후였기 때문이다.그러나 문제의 진실은 바로 시후가 매춘 계약으로 돌아가는 상미 인력 회사에서 김혜빈을 구출하고 회사 전체를 김혜빈에게 넘겨준 사람이었다는 것이었다.신 회장은 당황하고 겁이 났고 마음 속 깊이 깨달았다. ‘지금까지 은시후에게 한 말투와 행동은 정말 너무 오만했어.. 묻지 않아도 은시후가 매우 화가 났을 텐데. 나에게 화가 났기 때문에 혹시 혜빈이를 회사에서 쫓아내지 않을까?! 그럼 이제 우리 가족의 희망은 전적으로 그녀에게 달려 있는데.. 직장을 또 잃으면 우리 또 쫓겨나는 거야? 원래 모습으로 돌아가는 거야?! 그러면 또 손님을 위해 마트에 가야 하는 거 아냐?!’ 은시후를 모욕한 결과에 대해 생각했을 때 신 회장은 극도로 겁에 질렸고 그녀의 표정은 즉시 매우 아첨 가득하고, 자책하게 되었다. 그녀는 죄책감을 느끼며 한탄했다. "하아.... 은 서방... 다 내 잘못이야.. 내가 눈이 멀었어.. 나는 정말 자네가 친절하게 우리의 죄를 덮어 줄 거라고는 생각도 못했다.. 혜빈이와 우리를 이렇게 많이 도와 주었다니..” 이에 대해 신 회장은 눈물을 흘리며 이렇게 말했다. "자네는 복수를 오히려 우리를 돕는데 썼지만, 나쁜 늙은이는 또 다시 복수를 하려고 자네 생일에 소리를 지르러 왔으니.. 정말 눈이 멀었다. 자네와 같은 큰 인물은 이런 소인의 허물에는 관심이 없겠지? 나는 이미 나이가 많으니 나처럼 똑같이 굴지는 말게.. 어떤가..”신 회장의 갑작스러운 태도 변화를 본 시후는 마음속으로 한숨을 쉬지 않을 수 없었다. ‘신 회장은 다른 기술은 없지만 연기력은 정
신 회장은 이 말을 듣고 갑자기 심장이 뛰었다. 그녀는 시후가 자신의 의도를 알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신 회장은 시후가 김혜빈의 귀한 분이라는 사실을 알게 된 후 시후에게 큰 코를 다칠 일이 없을 뿐만 아니라 그의 능력과 영향력이 자신이 이전에 알고 있던 것보다 훨씬 더 크다는 것을 깨닫게 해주었다. 그래서 신 회장은 시후의 가족들과 관계를 회복할 기회를 잡는 것에 대해 생각하기 시작했다. 이렇게 하면 자신은 확실히 지금보다 미래에 훨씬 더 많은 혜택을 얻을 수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녀는 자신의 생각이 시후에게 간파될 줄은 예상하지 못했다. 왜냐하면 시후는 그녀를 거부했을 뿐만 아니라, 유나, 김상곤, 심지어 윤우선까지 만날 기회까지 차단해버렸다.그 순간 그녀는 마음속으로 백만 가지 후회를 느꼈다. ‘하아..! 내가 은시후가 이렇게 유능할 수 있다는 것을 알았더라면 내가 왜 그와 가족들 4명을 표적으로 삼았을까..? 이제 그들은 모두 너무 기분이 상했어.. 그리고 앞으로도 더 이상 관계를 회복할 기회는 없을 것 같고...’신 회장이 이상한 표정을 짓고 아무 말도 하지 않는 것을 본 시후는 다시 물었다. "제가 방금 말한 것을 이해하셨나요?""알았네..." 신 회장이 어떻게 시후에게 불복종할 수 있겠는가? 결국 김혜빈의 회사는 자신의 가족들의 생존을 보장하는 것이었다. 따라서 만약 그녀가 시후를 모욕한다면 결코 좋은 결과는 없을 것이다. 그래서 그녀는 어쩔 수 없이 화를 내며 고개를 끄덕였다. "알겠네... 알겠어..."시후는 만족스럽게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알아서 다행입니다. 제가 방금 말한 것을 기억하고 앞으로는 우리를 건드리지 마세요.” 그렇게 말한 뒤 그는 다시 김혜빈을 바라보며 말했다. "다시 모셔가세요.”김혜빈은 살짝 고개를 끄덕이며 순종적으로 말했다. "알겠습니다 형부, 지금 당장 할머니를 모셔다 드리겠습니다." 그러자 그는 신 회장을 데리고 가며 말했다. "할머니, 집에 가요.”신 회장은 패배한 수탉처럼
김혜빈은 시후에게 사주고 싶었던 벨트가 할머니를 다시 화나게 할 줄은 예상하지 못했다. 모든 것을 책임지고 최종 결정을 내리는 할머니를 본 그녀는 화를 내며 소리쳤다. "지금 제가 쓴 돈은 모두 제 노력으로 얻은 거예요! 내가 원하는 것은 무엇이든 살 수 있다고요! 할머니는 간섭할 권리가 없어요!”"뭐야?! 난 방해할 권리가 없어?!" 신 회장은 방금 시후에게 좌절감을 느꼈다. 그녀는 그녀에게 아첨하려고 온갖 수단을 다 썼지만 시후에게 거절당했기에 매우 우울했다. 그런데 김혜빈이 감히 자신에게 말대꾸를 하자 그녀는 분노가 불타올랐다. 그러자 그녀는 멈춰 서서 화를 내며 이렇게 말했다. "잊지 마! 나는 이 가족을 위해 이전에도, 현재에도, 미래에도 항상 결정을 내렸다. 지금 가족은 가장 어려운 시기를 겪고 있으며 한 푼이라도 아껴 써야 해! 그런데 비해 너는 너무 사치스럽고 낭비적이며 우리 가족의 생사를 무시하고 있어!"김혜빈은 화가 나서 화를 내며 이렇게 말했다. "할머니가 가족의 모든 것을 통제했기 때문에 모든 것을 결정했지만, 그 때문에 우리 가족의 모든 것도 할머니의 손에 의해 모두 사라졌죠! 이제 모든 것이 0으로 돌아갔고 저는 처음부터 시작해야 해요. 왜 내가 힘들게 번 돈으로 산 물건을 할머니가 이래라저래라 하세요?” 김혜빈은 말을 할수록 화를 내며 목소리도 좀 더 커졌고 이렇게 소리쳤다. "이제부터 내 일은 나 혼자 결정할 거예요! 내가 버는 돈은 내가 쓰겠다고요! 할머니 생활비, 그리고 일부는 아빠와 오빠의 재활 치료비로 쓸 테니 돈은 내 마음대로 할 거예요! 할머니가 간섭할 권리는 없어요!”신 회장은 너무 화가 나서 이를 악물고 비난했다. "정말 못 말리는구나! 너도 무자비한 김유나를 따라 나와 손절이야?”김혜빈은 눈물을 흘리며 말했다. "유나를 따라 하는 것은 아무런 문제가 없어요. 유나는 할머니 말을 듣지 않지만 지금은 나보다 훨씬 더 행복한 삶을 살고 있으니까요!” 그녀는 매우 강한 어조로 말했다. “제가 할 말은 다 했
신 회장은 "그래, 이 할머니는 앞으로 네 자유를 결코 방해하지 않을 거야!"라고 반복해서 약속했다.김혜빈은 에르메스 벨트를 되찾고 오랫동안 그것을 바라보았다. 그녀는 원래 조용히 시후의 우체통에 넣은 다음 시후에게 알리고 싶었다. 하지만, 지금은 할머니가 옆에 계시기에 할머니 앞에서 우체통에 벨트를 넣고 싶지는 않았다. 더욱이 조금 전 시후의 태도는 시후와 자신, 그리고 자신의 가족 사이의 거리를 깨닫게 했다. 생각해보면 시후는 자신을 도와주었지만 동시에 항상 자신과 거리를 두었다. 그러니, 성급하게 시후에게 생일 선물을 주면 오히려 자멸적이게 될 것이고 그가 혐오감을 느낄까 봐 걱정되었다. 이것을 생각하면서 그녀는 조용히 한숨을 쉬며 신 회장에게 말했다. "알겠어요, 할머니. 집에 가요.”신 회장은 화를 내며 고개를 끄덕이고 김혜빈을 따라갔고, 별장을 향해 걸어가면서 한숨을 쉬며 불평했다. "혜빈아, 할머니가 말하지 않았는데 왜 일찍 할머니에게 은 서방이 자네를 돕는 것에 대해 말하지 않았어? 이 할머니에게 이런 문제가 생기지 않도록 오래 전에 나에게 말했어야지..."김혜빈은 앞으로 걸어가 자신의 손에 있는 에르메스 벨트를 바라보며 멍하니 말했다. "형부가 아무에게도 말하지 못하게 하더군요.""아이고..." 신 회장은 한숨을 쉬며 한숨을 쉬었다. "은 서방은 마음 속으로 여전히 우리를 경계하고 있다..."김혜빈은 이 말을 듣고 더욱 불편해 두 걸음 빠르게 자신이 살고 있는 별장으로 돌아갔다.신 회장은 손녀를 따라잡기 위해 달려갔다. 두 사람은 위층 침실로 왔고, 침대에 누워 있던 김창곤과 김혜준은 이미 약간 초조해하고 있었다. 김혜준은 신 회장에게 기대에 찬 표정으로 물었다. "할머니 은시후는 만나셨어요?”신 회장은 슬픈 표정으로 말했다. "그래 만났다..."김혜준은 서둘러 물었다. "그럼 어떻게 됐어요? 진짜 큰 코 다칠 일이 생길 것 같으세요?”신 회장은 한탄하며 말했다. "하아.. 그런 일은 없어.. 정말 이상하게도 은
김창곤과 김혜준은 이 말을 듣고 아버지와 아들은 침대에 누워 깜짝 놀랐고 1분 정도 동안 멍하니 천정만 바라보고 있었다. 김혜준은 여전히 믿기지 않는 듯 물었다. "할머니... 지금 농담하시는 거 아니죠? 절 놀리시는 거죠?”“나도 농담이었으면 좋겠다 이 놈아!" 신 회장은 화를 내며 말했다. "혜빈이 말하던 귀하신 분이 은시후일 줄은 나도 상상도 못했어! 내가 선택할 수 있다면 그 놈이 아니라 다른 사람을 선택했을 거다."김혜준의 얼굴에는 의심이 가득했다. "그런데... 은시후는 왜 혜빈이를 돕는 거죠? 논리적으로 말하면 그 자식은 우리에게 원한을 품고 있으며, 우리가 망하는 걸 보고 싶어하는데 어떻게 우리를 도울 수 있겠냐고요?"김혜빈이 입을 열었다. "오빠, 우리를 도와주는 분을 나쁜 마음으로 판단하지 마. 형부는 이전에 우리에게 원한을 품은 적이 있었지만, 그건 우리가 형부와 그의 가족에게 몇 번이고 문제를 일으켰기 때문이니까. 사실 형부가 우리에게 일부러 문제를 삼은 적은 없었어!”김혜준은 우울하게 말했다. "우리가 그들과 갈등을 빚은 이유는 늘 우리에게 훼방을 놓기 때문이야! 다른 것 말고 김유나에 대해서 한 번 이야기해 볼까? 할머니는 예전에 김유나에게 은시후와 이혼하라고 했지만, 걔가 응하지 않았어. 할머니 말을 듣지도 않았고 나중에는 WS 그룹에서 나간 뒤에 개인 사업을 시작했지. 그리고 작은 아빠와 작은 엄마는 할머니에게 효도는커녕 할머니가 이곳 별장으로 오고 싶다고 하셨지만 거부했지. 그리고 심지어 구치소로 보냈어!"김혜빈은 그를 꾸짖었다. "오빠, 왜 아직도 줄곧 우리가 잘못했다는 걸 몰라? 유나가 형부와 이혼할 의사가 없는데 무슨 자격으로 그녀에게 강요할 수 있었겠어? 결혼과 사랑은 자유야! 이건 국가에서도 간섭하지 않는 일인데 왜 우리는 그녀의 선택을 존중하지 않냐고? 유나가 사업을 하게 된 이유도 아직 모르는 거야? 유나가 주도적으로 엠그란드 그룹과 계약을 맺었는데, 할머니가 약속대로 이사직을 주어야 하는 게 당
김혜빈의 말은 김혜준의 정곡을 찔렀다. 김혜준 역시도 자신이 늘 무능한 인간에 불과하며, 무엇을 해도 잘 안 되고 잘 하지도 못한다는 사실도 알고 있었다. 과거 그는 WS 그룹의 손자라는 이유로 먹고 사는 것에 대해 전혀 걱정하지 않았으며 자신은 늘 재벌 2세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이제 모든 것은 사라져 버렸고, 앞으로 그에겐 기댈 후광도 없고 놀고먹게 해줄 그 어떤 것도 없을 것이었다. 따라서 계속 이렇게 살게 된다면 그는 백수로 살며 평생을 시간만 낭비하는 4, 50대 아저씨처럼 살게 될 것이다.김혜준은 문득 영화 이 생각났다. 그 영화에서 송강호가 연기한 ‘기택’과 그 가족들의 캐릭터는 현실감이 가득했다. 돈도 없고 마땅한 일자리도 없이 지내는 그들이 마치 자신의 모습과 같았기 때문이다. 가난하고, 한심하고, 절망적이기까지 한 모습 말이다. 이것을 생각하면서 김혜준은 갑자기 매우 불편함을 느꼈고, 그제야 자신의 미래는 앞이 전혀 보이지 않으며 암울하다는 것을 깨달았다. 그는 속으로 절박해졌다. ‘은시후의 도움으로 내 여동생은 이제 직업을 갖게 되었고, 또한 미래가 발아... 하지만 나는..? 우리는 그룹은 아예 사라졌고, 그럼 나는 뭘 해먹고 살지..? 전문적인 기술이나 특별한 기술을 배운 적도 없고, 일자리를 구해본 적도 없는데.. 그래서 괜찮은 이력서조차 없어. 그러니 앞으로 어떻게 일자리를 얻어? 무슨 일을 해야 할지도 모르겠어.. 그럼 나도 이대로 사회에서 도태되는 걸까?! 그리고 나는 벌써 이렇게 나이가 들고 있는데 여친도 없고 이제 우리 가족도 더 이상 잘 나가지 않는데.. 제대로 된 직업도 찾지 못하면 어떻게 여친을 만들 수 있겠어..? 계속 이렇게 싱글로 지내면, 40살쯤 되어도 짝도 못 찾고, 평생 결혼할 기회도 없을 거야...’ 김혜준은 이런 생각을 하면 할수록 절망에 빠졌고, 절망감이 극에 달하자 주체하지 못하고 혼자 눈물을 흘리기 시작했다. 옆에 있던 김창곤은 김혜준의 모습을 보고 참지 못하고 한숨을 쉬었다. "그래,
김창곤의 말은 김혜준에게 그다지 큰 위로가 되지 않았다. 오히려 아버지의 말이 너무 현실적이어서 김혜준은 오히려 절망에 빠지고 말았다. 그는 늘 자만심이 강했는데, 따라서 미래에 자신이 굉장히 훌륭한 사내가 될 것이라고 늘 생각했고, 그에 따라 아내 역시도 엄청난 미모의 여성이 될 것이라고 생각했다. 아내는 최고의 외모와 완벽한 몸매를 갖춰야 할 뿐만 아니라, 강력한 배경과 다른 사람들을 능가하는 특별한 배경을 가지고 있을 것이었다. 그래서 그는 권여빈의 마음을 빼앗아 네오플램 그룹의 사위가 되고자 했다. 그러나 김창곤의 말은 자신이 앞으로 미래에 권여빈과 같은 여자와 전혀 관련이 없을 것이라는 것을 깨닫게 했다. 앞으로는 돈이라도 벌기 위해 열심히 일하는 생산직 노동자 밖에 될 수 없을까 두려웠고, 앞으로 마음에 드는 파트너를 찾기도 어려울 것 같았으며 심지어 아내를 얻기 위해 오히려 큰 돈을 지불할 수도 있을 것 같다는 두려움이 생겼다.이렇게 자신의 미래를 생각한 김혜준은 마치 블랙홀에 빠진 것처럼 암울하다고 느꼈다. 그러자 그는 더욱 심하게 눈물을 흘렸다.아들이 이렇게 눈물을 흘리자 김창곤은 마음이 매우 아팠다. 그는 아들을 돕고 싶었지만 자신의 미래는 오히려 아들보다 훨씬 어두울 것임을 잘 알고 있었다. 그나마 유일하게 나은 점은 이미 결혼을 해서 아들과 딸이 있다는 것이었다. 그러나, 김혜준은 지금부터 열심히 일하지 않으면 앞으로 결혼도 하지 못하게 될 지도 모른다. 그래서 그는 한숨을 쉬지 않을 수 없었고, 그는 점점 더 훨씬 더 퇴폐적인 사람이 되어 갔다.김혜빈은 두 사람의 우울감을 느끼며 관자놀이를 문지르며 말했다. "그럼 저는 요리하러 부엌으로 갈게요.” 그 말을 끝으로 그는 도망치듯이 재빨리 침실에서 나갔다. 원래 그녀는 은시후에게 줄 벨트를 문 앞에 있는 우편함에 넣을 기회를 노리고 있었지만, 현재 가족들의 암울한 상황을 생각하면 마음 속 깊이 열등감을 느낄 수밖에 없었다. 고민 끝에 그녀는 벨트를 환불하기 위해 내일 매장에
킬러가 추락한 후, 공항 출구 밖의 인파 속에 숨어 있던 몇 명의 킬러들도 변장한 블랙 드래곤 대원들에게 순식간에 제압되었다. 차 안에 숨어 기회를 노리던 킬러들 역시 반응하기도 전에, 블랙 드래곤 대원들이 앞뒤에서 차량으로 포위하며 문을 부수고 침입해 그대로 끌려 가고 말았다. 그 때가 되어서야 킬러들은 자신들이 이미 블랙 드래곤 대원들에게 철저히 감시당하고 있었음을 깨달았다. 현상금 철회 명령을 받은 즉시 현장을 떠난 킬러들은 블랙 드래곤 대원들도 가만두었지만, 끝까지 떠나지 않은 자들은 결국 블랙 드래곤의 포로가 되고 말았다.이때, 공항 VIP 대기실에서 유가휘는 안도의 한숨을 내쉬며 시후에게 말했다. "은 선생님, 현상금 의뢰는 철회되었습니다. 킬러들도 분명 철회 소식을 접했을 테니, 이제 안심하셔도 됩니다...."하지만 시후는 유가휘의 말을 무시한 채, 성도민을 바라보며 물었다. "성도민 씨, 다 정리됐나요?"성도민은 공손하게 대답했다. "은 선생님, 현상금 의뢰는 확실히 철회되었습니다만 저희 측에서 감시하던 범위 내에 아직 떠나지 않은 킬러들이 몇 명 있었기에 직접 처리했습니다. 한 명은 사살했고, 일곱 명은 생포했습니다.""잘했군요." 시후는 가볍게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그 일곱 명도 시리아로 보내도록 해요. 홍콩에서 장기적인 평화로움을 해치는 일이 없도록 해야 하니까."성도민은 즉시 두 손을 모으며 답했다. "예 알겠습니다!"시후는 유가휘를 바라보며 담담하게 말했다. "유 회장님, 당신과 나, 그리고 중열 삼촌 간의 원한은 당신이 한국에 있는 구름산에서 돌아오면 완전히 끝날 겁니다. 더불어 TS Shipping과의 협력을 원한다면, 그때 전문 인력을 배정해 협상하도록 하죠. 앞으로 약속을 지키기만 하면, 나는 더 이상 당신을 곤란하게 하지 않을 겁니다."유가휘는 이 말을 듣고서야 비로소 완전히 안심하며 공손히 말했다. "은 선생님의 너그러움에 감사드립니다!" 그런 뒤 그는 곧바로 이중열을 향해 말했다. "중열 씨,
"좋습니다, 그렇다면 지금 바로 모든 사람들에게 소식을 전하고, 현상금을 철회하겠다고 통보할 겁니다. 달러는 24시간 이내에 원래 경로로 환불될 겁니다."....그 시각, 홍콩 국제공항 외부에는 이미 여러 명의 킬러들이 초조하게 기다리고 있었다. 이들은 서로를 알지 못했지만, 그들이 모두 공항 근처에 숨어 있는 이유는 단 하나였다. 현상금을 손에 넣고 평생 먹고 살기 위해서 이러한 선택을 한 것이다. 그래서 그들은 하나같이 참지 못하고 오직 이중열이 공항에서 나오는 순간을 틈타 즉시 공격을 개시할 생각이었다.그 중에서 어떤 킬러들은 이미 은밀한 장소에서 저격총으로 조준을 하고 있었고, 또 다른 킬러들은 관광객으로 위장해 공항 출구 밖에서 총을 숨긴 채 대기 중이었다. 심지어 어떤 킬러들은 차를 도로에 세워 두고, 이중열이 나오자마자 그대로 들이받을 작정이었다. 킬러들 모두가 각자의 방식으로 승리를 거머쥐려는 찰나, 갑자기 휴대전화로 짧은 메시지를 하나 받았다."젠장!" "뭐야, 이게!" "아오 씨, 장난하나!"마치 독사처럼 기회를 엿보던 킬러들은 일제히 욕설을 퍼부었다. 현상금이 철회되었다는 사실에 그들은 모두 분노를 금치 못했다. 이제 현상금은 사실상 사라졌고, 손에 잡힐 듯했던 부자가 될 기회는 순식간에 사라지고 말았다. 그러나 그들도 지금 불만을 터뜨려봤자 소용이 없다는 걸 잘 알고 있었다. 일단 현상금이 철회되면, 아무리 목표를 제거해도 돈을 받을 방법이 없을 것이기 때문이다.그래서 결국 대부분의 킬러들은 즉시 그 자리에서 철수하기 시작했다. 관광객으로 위장했던 킬러는 택시를 타고 떠났고, 길가에 차를 세웠던 킬러도 곧바로 차를 몰고 사라졌다. 숨어서 저격을 준비했던 자들도 총을 수납하고 호텔을 빠져나갔다. 하지만 아직 몇몇 킬러들은 자리를 뜨지 않았다. 그 중 한 명은 공항 맞은편 호텔 18층 객실에 숨어 있었다. 그는 저격총 조준경으로 공항 출구를 노리면서도 연신 욕설을 퍼부었다."아오 씨, 유
시후의 마지막 요구를 들은 유가휘는 순간적으로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지금 이 순간, 그는 구사일생이라는 말이 무엇인지 진심으로 깨닫게 되었다. 이것은 시후가 자신에게 요구한 마지막 한 가지 일이었기에, 그 말인즉슨 자신이 목숨을 부지하게 되었을 뿐만 아니라, 앞으로 10년 동안 200억 달러 상당의 재산도 지킬 수 있게 되었다는 뜻이기도 했다. 그에 비해, 자신이 이중열에게 지급해야 하는 보상금은 새 발의 피에 불과할 것이었다. 게다가 이중열에게 주어야 하는 별장 또한 별 것 아닌 존재일 뿐이었다. 비록 한국에서 3개월 동안 회개를 해야 하지만, 조금 전까지만 해도 생명의 위협을 받고 있던 그에게는 이 정도는 관대하고 너그러운 처분이라 할 수 있었다. 그러니, 그는 감히 마음 속으로 어떠한 불만도 품을 수 없었다. 오히려, 이제서야 비로소 마음을 놓을 수 있었을 뿐이다. 그래서 그는 즉시 시후에게 자신의 태도를 표현하며 공손하게 말했다. "은 선생님, 안심하십시오! 저는 다른 일들을 마무리한 후, 바로 한국으로 떠나겠습니다!"시후는 가볍게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참고로 한 가지 더 말해두지. 오늘부터 당신의 목숨과 재산은 이중열 삼촌과 운명을 함께하게 될 거야. 삼촌에게 문제가 생기지 않으면 당신에게도 문제가 없겠지만, 만약 삼촌에게 무슨 변이라도 생긴다면, 설령 그것이 단순한 사고일지라도 나는 당신이 반드시 연대책임을 지도록 할 겁니다. 이해했습니까?"유가휘처럼 머리가 빠른 사람이 시후의 말의 뜻을 이해하지 못할 리가 없었다.시후는 유가휘가 다시는 이중열에게 어떤 위협도 가하지 못하도록 하기 위해서 그의 신변 안전을 이중열의 생사와 묶어버린 것이었다. 따라서 이제부터 유가휘는 이중열을 해칠 생각은커녕, 오히려 그가 무사하기를 밤낮으로 기도해야 하는 신세가 되어버렸다.유가휘는 망설임 없이 말했다. "은 선생님, 이해했습니다....""좋아요." 시후는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이제, 당신이 홍콩 전역에 퍼뜨린 ‘현상금’을 즉시 철회
진작에 이중열과 이웃이 되는 것도 억울한데, 매년 최소 200일을 반드시 시훈도에서 거주해야 한다니, 이건 정말 사람을 정신적으로 짓밟는 처사가 아닌가?이때 시후는 계속해서 말했다. "또한, 당신의 운전 기사를 다른 직책으로 옮기도록 해. 나는 블랙 드래곤에서 한 명의 대원을 보내 당신의 경호원 겸 운전기사로 삼을 거야. 동시에 그는 당신의 일정을 감시할 것이고 만약 당신이 일 년 중 시훈도에서 하루라도 덜 거주하기라도 한다면, 벌금 1억 달러를 내도록 할 생각이고."그러자 유가휘는 울상을 지으며 아무런 말도 할 수 없었다. 그는 정말로 시후가 그의 얼굴을 바닥에 눌러 반복해서 비벼댈 정도로 잔인할 줄은 예상하지 못했다. 그러나 속으로 아무리 억울해도 그는 감히 시후에게 반박할 용기가 없었다. 그래서 그는 어쩔 수 없이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예, 은 선생님 걱정 마세요... 저는 말씀을 따를 겁니다... 반드시 따르겠습니다..."시후는 다시 말했다. "아 참, 그리고 블랙 드래곤 대원이 당신의 경호원 겸 운전기사가 되는 것도 비용이 들 겁니다. 나는 성도민 씨에게 네 명의 대원을 선발하게 할 것이며, 분기마다 교대하여 당신을 위해 근무하도록 할 겁니다. 그럼 당신은 반드시 매달 200만 달러의 급여를 지급해야 해. 이해했습니까?"유가휘는 얌전히 대답할 수밖에 없었다. "이해했습니다. 매달 200만 달러를 반드시 제때 지급하도록 하겠습니다!"시후는 고개를 끄덕이며 침착하게 말했다. "세 번째, 즉시 홍콩대 근처의 먹자골목 소유권을 현재 당신의 그룹에서 분리하여 독립된 회사로 만들도록 해. 이 회사의 주주는 오직 유미경 씨 한 명이어야 합니다!"유미경은 이 말을 듣고 깜짝 놀라며 시후를 바라보았다. 그녀는 왜 시후가 먹자골목을 언급하는지 전혀 이해할 수 없었다. 이때 시후는 계속해서 말했다. "이 먹자골목의 모든 결정권은 앞으로 미경 씨에게 있을 겁니다. 그런데 당신이 감히 허가 없이 임의로 개발하려 한다면, 내가 알게 되는 즉시 당
유가휘의 모든 정신과 의지는 이미 시후에 의해 완전히 꺾이고 말았다. 이제 그는 손익을 따질 겨를도 없이, 오직 살아남는 것만이 유일한 바람이었다. 그러니 시후가 어떤 조건을 내걸든, 그는 주저 없이 받아들일 의향이 있었다.시후는 유가휘가 완전히 굴복한 것을 확인하고, 목적을 달성했다고 판단하며 냉정하게 말했다. "유가휘, 잘 들어. 내가 당신에게 시킬 첫 번째 일은 바로 홍콩 최고 수준의 전문 경영인 연봉을 기준으로 삼촌에게 20년 치의 급여를 보상하는 것이다. 그리고 추가로 이중열 삼촌의 청춘을 빼앗은 것에 대한 보상금을, 또 이중열 삼촌의 가족의 정신적 피해 보상금을 지급해야 해." 그런 뒤 시후는 말을 이어갔다. "즉, 당신이 한 번에 홍콩 최고 전문 경영인의 연봉 60년 치를 한꺼번에 삼촌에게 지급해야 한다. 이의가 있나?""없습니다!" 유가휘는 거의 반사적으로 대답했다. 지금 상황에서 그가 감히 이의를 제기할 수 있겠는가? 시후의 요구대로라면, 고작 60~70억 홍콩달러, 미화로 따져보면 10억 달러도 되지 않는 금액이었다.옆에서 듣고 있던 이중열은 급히 말했다. "도련님, 이 돈은 받을 수 없습니다...."그러자 시후는 단호하게 말했다. "삼촌, 이 돈의 목적은 두 가지가 있습니다. 하나는 보상이고, 다른 하나는 처벌입니다. 설령 삼촌께서 이 돈이 필요 없다고 해도, 그는 반드시 이 대가를 치러야 합니다. 만약 돈을 받아서 삼촌이 원하는 곳에 기부하셔도 상관없습니다."그러자 이중열은 시후의 말에 조용히 고개를 끄덕였다.시후는 다시 유가휘를 바라보며 말했다. "두 번째로 당신이 해야 할 일은, 당신이 소유한 시훈도의 럭셔리 저택 옆에 있는 G7 그룹의 별장을 매입해 이중열 삼촌에게 선물하는 것이다. 그리고 삼촌의 가족들을 찾아가 그곳으로 이사해달라고 요청해야 해. 이사를 할 때, 사회자를 초청해 가장 성대한 집들이 행사를 개최하도록 하고!"유가휘는 시후의 말에 충격을 받아 할 말을 잃었다. 그는 도저히 믿을 수 없었다. 시후
이에 그는 다시 한 번 시후 앞에 무릎을 꿇고 애원했다. "은 선생님! 미경이가 말한 대로 저는 정말 천인공노할 악행을 저지른 적은 없습니다. 아무리 제가 못난 인간이라도, 죽을 죄를 지을 정도까지는 아니지 않습니까? 그러니 제발 저를 살려주십시오! 돈을 원하신다면 한 푼도 빠짐없이 드리겠습니다!"이때, 유미경 역시 갑자기 무릎을 꿇고 고개를 숙인 채 간절히 말했다. "은 선생님, 돈이라는 건 결국 물건일 뿐입니다. 그러니 부디 제 아버지에게 한 번만 더 기회를 주세요. 어떤 금액이든, 저희는 망설이지 않고 지불하겠습니다!"시후는 유미경까지 자신에게 무릎을 꿇을 줄은 예상하지 못했다. 그래서 시후는 얼른 손을 뻗어 그녀를 부축하려 했다. 그러나 유미경은 시후의 거부하며, 무표정으로 말했다. "은 선생님, 당신이 허락하지 않는다면 저는 일어나지 않겠습니다. 만약 제 아버지의 목숨을 원하신다면, 저도 함께 죽이세요."시후는 유미경의 원망이 담긴 눈빛을 마주하고 가슴이 아릿했다. 그는 깊은 한숨을 쉬며, 냉정한 목소리로 유가휘를 바라보며 말했다. "유 회장님, 당신은 훌륭한 딸을 두셨군요." 그러고 나서 그는 이중열을 바라보며 물었다. "삼촌, 이 문제를 어떻게 해결하는 것이 좋겠습니까?"이중열은 급히 공손한 태도로 대답했다. "도련님, 저는 그저 무사히 돌아가 지인들과 함께 생활을 하고 싶을 뿐입니다. 그 외의 것은 중요하지 않습니다...." 이렇게 말한 뒤 이중열은 혹시라도 자신의 뜻이 시후에게 제대로 전달되지 않았을까 걱정되어 다시 강조했다. "은 선생님, 유 회장님께서 암살 지시를 철회하기만 한다면, 저도 더 이상 다른 문제를 추궁하고 싶지 않습니다!"유가휘는 이 말을 듣고, 감격스러움과 부끄러움이 교차했다. 그는 이중열을 향해 거듭 머리를 조아리며 울먹였다. "중열 씨... 자네 덕분에 목숨을 건질 수 있을지도 모르겠군. 자네의 이 은혜는 평생 갚도록 하겠어!"이때, 시후는 유가휘를 바라보며 담담히 말했다. "유가휘, 삼촌과 미경
유미경의 추궁에 직면한 시후는 더 이상 숨기지 않고 그녀에게 물었다. "미경 씨, 당신은 당신의 아버지가 20여 년 전, '은서준'이라는 사람에게 더 이상 '이중열'이라는 청년을 괴롭히지 않겠다고 약속했던 사실을 알고 있습니까? 하지만 그 후 얼마 지나지 않아 은서준이 불의의 사고로 세상을 떠나자, 당신의 아버지는 즉시 약속을 어기고 이중열을 계속 몰아세웠고, 결국 그는 20년 넘게 한인 타운에서 숨어 지내야만 했습니다."유미경은 눈을 크게 뜨며 믿을 수 없다는 표정으로 시후에게 물었다. "당... 당신은 그 두 사람과 어떤 관계인가요?"시후는 담담하게 대답했다. "은서준은 나의 아버지이고, 이중열은 내 아버지의 친구입니다."이 말을 듣는 순간, 유미경은 머리가 쭈뼛 서는 느낌을 받았다. 그녀는 눈을 크게 뜨고 시후를 뚫어지게 바라보며 떨리는 목소리로 말했다. "그렇다면... 당신이 홍콩에 와서 우리 집에 머문 것도, 아버지와 사업과 관련된 협상을 하러 온 것이 아니라 처음부터 의도적으로 우리 가족에게 접근해 복수할 기회를 노리고 있었던 거네요..." 그러자 그녀의 눈에 눈물이 차올랐고, 유미경은 떨리는 목소리로 물었다. "그렇다면, 우리가 처음 만난 순간부터 오늘 점심에 헤어질 때까지, 당신은 내내 연기를 하고 있었던 건가요?"시후는 유미경의 애처로운 시선에 순간적으로 망설였지만, 이내 설명했다. "연기한 건 맞지만, 나는 유가휘 씨 앞에서만 연기를 했습니다."유미경은 눈물을 머금고 따져 물었다. "내 앞에서는 연기를 하지 않았다고요?! 만약 그렇다면, 왜 자신의 진짜 정체와 의도를 숨겼죠?!"시후는 곁에 서 있는 이중열을 바라보며 차분하게 말했다. "내가 신분과 의도를 숨긴 이유는 오늘까지 기다려 이 자리에서 삼촌에게 정당한 대가를 받아내기 위해서였습니다. 당신도 알다시피, 당신 아버지는 삼촌을 죽이려고 온갖 수단을 동원했어요. 내가 오지 않았다면, 삼촌은 공항 출구를 나서는 순간 암살당했을 겁니다!"유미경은 시후의 시선을 따라 이
"괜찮습니다." 시후는 손을 저으며 말했다. "먼저 가서 구입하시면 됩니다. 돈이 얼마나 들든 영수증을 챙기면 제가 비용을 지불하도록 하죠. 만약 결제할 돈이 없다고 하더라도 괜찮습니다. 물건을 골랐으면 저에게 전화하세요. 제가 사람을 보내 결제하도록 하죠."유가휘는 더욱더 공포에 질렸다. 그래서 그는 땅에 무릎을 꿇고, 깊이 뉘우치는 얼굴로 말했다. "은 선생님, 저는 진심으로 잘못을 뉘우치고 있습니다. 제발 한 번만 더 기회를 주십시오. 금액은 조정할 수도 있지 않습니까...."시후는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유 회장님, 이제 그런 말은 할 필요 없습니다. 나는 당신의 돈을 단 한 푼도 원하지 않습니다. 그냥 묵묵히 받아들이세요. 나머지는 더 이상 신경 쓸 필요 없습니다."유가휘는 그 자리에서 오열하기 시작했다. 그는 깨달았다. 시후가 정말로 자신의 목숨을 원한다면, 자신에게는 살아남을 기회조차 없다는 것을 말이다. 자신이 아무리 수십억 달러의 재산을 가지고 있다고 한들 무슨 소용인가? 성도민이 움직이기만 하면, 그는 하루 안에 자신을 죽일 수 있는 방법을 만 가지 정도 가지고 있을 것이다.그렇게 생각하자, 그의 생존 본능이 극에 달했다. 그래서 유가휘는 온몸으로 절망을 표현하며 애원했다. "은 선생님.... 받아들이겠습니다.... 받아들이면 되잖습니까? 10년에 200억 달러, 제가 가진 모든 것을 팔아서라도 반드시 마련하겠습니다!"시후는 흥미로운 표정으로 그를 바라보며 물었다. "유 회장님, 아까는 돈을 주느니 차라리 죽이라고 하지 않으셨습니까? 그런데 왜 이렇게 빨리 말을 바꾸시는 거죠?"유가휘는 울먹이며 말했다. "은 선생님, 저는 살고 싶습니다.... 제발 기회를 주십시오...."시후는 코웃음을 치며 말했다. "기회는 조금 전에 이미 내가 줬습니다. 하지만 당신이 그 기회를 붙잡지 못했을 뿐이죠."유가휘는 극도의 공포 속에서 오열하며 소리쳤다. "은 선생님.... 대체 제가 어떻게 해야 만족하시겠습니까.... 제발 말씀
시후의 한마디에 유가휘는 눈을 뒤집고 그대로 기절했다. 그러자 유가휘의 옆에 있던 방가흔은 급히 손을 내밀어 그를 부축하며, 그의 머리를 안고 흔들면서 절박한 목소리로 외쳤다. “가휘, 당신 왜 그래! 가휘, 제발 깨어나! 가휘, 날 걱정시키지 마...”방가흔의 몇 번의 비명에 유가휘는 갑자기 깨어났다. 그는 눈을 떴을 때 가장 먼저 시후를 바라보았다. 그리고 울면서 말했다. “은 선생님, 이게 제 목숨을 빼앗는 것과 뭐가 다릅니까? 10년 동안 200억 달러라니요, 어떻게 그 돈을 제가 낼 수 있겠습니까...” 그는 울며 절규했다. “그때의 일은 확실히 제 잘못이지만, 선생님도 이걸 기회로 삼아 이렇게 많은 돈을 요구하시면 안 됩니다. 이런 돈을 내는 것보다 차라리 저를 죽여주세요! 제가 죽으면 제 유산은 미경이에게 갈 것이고, 제 남은 자녀들도 받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만약 제가 선생님 요구에 응하게 되면, 저는 아무것도 남지 않고, 그 아이들의 미래도 빈곤해질 겁니다!”시후는 냉소적으로 웃으며,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다. “하하, 유 회장님, 아이디어가 나쁘지 않네요.” 그리고는 진지하게 덧붙였다. “솔직히 말씀드리자면, 나는 이미 LCS 그룹의 회장입니다. 내 손에는 엠그란드 그룹, 구현 제약, TS Shipping, 블랙 드래곤까지 있습니다. 그러니 가진 돈이 많아 어디에 쓸지 모를 정도이고, 당신이 내는 돈도 사실 나에게는 큰 의미가 없습니다! 게다가, 만약 내가 당신의 돈을 받고 더 이상 당신을 추궁하지 않는다면, 그건 내 아버지에게 해를 끼친 아들이 되어버리겠죠. 대신 아버지의 존엄성을 돈으로 바꾸고 나면, 내가 죽은 후에 아버지에게 면목도 없을 겁니다. 그래서 이 문제를 해결할 가장 좋은 방법은, 당신이 죽음을 선택하는 것이겠네요. 그렇게 하면 내 아버지에게도 설명이 되고, 중열 삼촌에게도 할 말이 생기죠. 그리고 아까 말씀하신 대로, 당신이 죽으면 자산에 아무런 영향을 미치지 않으니, 자녀들에게 유산도 남겨줄 수 있죠. 모두가 만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