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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75장

김창곤의 말은 김혜준에게 그다지 큰 위로가 되지 않았다. 오히려 아버지의 말이 너무 현실적이어서 김혜준은 오히려 절망에 빠지고 말았다. 그는 늘 자만심이 강했는데, 따라서 미래에 자신이 굉장히 훌륭한 사내가 될 것이라고 늘 생각했고, 그에 따라 아내 역시도 엄청난 미모의 여성이 될 것이라고 생각했다. 아내는 최고의 외모와 완벽한 몸매를 갖춰야 할 뿐만 아니라, 강력한 배경과 다른 사람들을 능가하는 특별한 배경을 가지고 있을 것이었다. 그래서 그는 권여빈의 마음을 빼앗아 네오플램 그룹의 사위가 되고자 했다.

그러나 김창곤의 말은 자신이 앞으로 미래에 권여빈과 같은 여자와 전혀 관련이 없을 것이라는 것을 깨닫게 했다. 앞으로는 돈이라도 벌기 위해 열심히 일하는 생산직 노동자 밖에 될 수 없을까 두려웠고, 앞으로 마음에 드는 파트너를 찾기도 어려울 것 같았으며 심지어 아내를 얻기 위해 오히려 큰 돈을 지불할 수도 있을 것 같다는 두려움이 생겼다.

이렇게 자신의 미래를 생각한 김혜준은 마치 블랙홀에 빠진 것처럼 암울하다고 느꼈다. 그러자 그는 더욱 심하게 눈물을 흘렸다.

아들이 이렇게 눈물을 흘리자 김창곤은 마음이 매우 아팠다. 그는 아들을 돕고 싶었지만 자신의 미래는 오히려 아들보다 훨씬 어두울 것임을 잘 알고 있었다. 그나마 유일하게 나은 점은 이미 결혼을 해서 아들과 딸이 있다는 것이었다. 그러나, 김혜준은 지금부터 열심히 일하지 않으면 앞으로 결혼도 하지 못하게 될 지도 모른다. 그래서 그는 한숨을 쉬지 않을 수 없었고, 그는 점점 더 훨씬 더 퇴폐적인 사람이 되어 갔다.

김혜빈은 두 사람의 우울감을 느끼며 관자놀이를 문지르며 말했다. "그럼 저는 요리하러 부엌으로 갈게요.” 그 말을 끝으로 그는 도망치듯이 재빨리 침실에서 나갔다. 원래 그녀는 은시후에게 줄 벨트를 문 앞에 있는 우편함에 넣을 기회를 노리고 있었지만, 현재 가족들의 암울한 상황을 생각하면 마음 속 깊이 열등감을 느낄 수밖에 없었다. 고민 끝에 그녀는 벨트를 환불하기 위해 내일 매장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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