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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48장

쟁반 위에는 물이 담긴 잔 세 개와 긴 과도가 놓여 있었다. 이화룡은 시후 앞에 쟁반을 조심스럽게 놓고 정중하게 말했다. "도련님, 원하시던 물과 칼이 여기 있습니다."

시후는 고개를 끄덕이며 살짝 미소를 지었다. "감사합니다."

이화룡은 서둘러 말했다. "아닙니다 도련님, 그럼 다른 일 없으시면 먼저 나가보겠습니다.”

"네."

이화룡이 떠난 후, 고은서는 시후에게 물었다. "시후 오빠, 물과 칼이 왜 필요해?"

시후는 "곧 알게 될 거야."라며 웃었다. 그렇게 말하면서 그는 주머니에서 작은 나무 상자를 하나 꺼냈다.

시후가 상자를 열었을 때, 고선우는 한눈에 상자 안에 알약이 들어 있음을 알아차렸다. 그는 이것이 자신의 생명을 구하고, 심지어 자신을 10살, 20살 정도 더 젊게 만들어준 마법의 약이라는 것을 알고 있었다.

임지연과 고은서는 이 기적을 직접 눈으로 목격했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회춘약에 깊은 인상을 받았었다. 그러나 시후가 왜 갑자기 그렇게 귀중한 보물을 꺼냈는지 세 사람 중 그 누구도 알지 못했다.

시후는 직접 회춘단을 꺼낸 뒤 이화룡이 준 과도를 들고 회춘단을 3등분했다.

세 식구는 마침내 시후의 목적을 깨달았다. 고선우와 그의 아내 임지연은 마음 속 깊은 곳에서 설명할 수 없는 긴장과 설렘, 막연한 기대를 느꼈다. 늘 회춘단을 탐해 온 것은 아니지만, 두 사람 모두 자신의 운명을 알 수 있는 나이에 가까워졌고, 나이가 들수록 잃어버린 청춘에 대한 그리움은 더욱 커지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들은 평소에 회춘단을 복용할 기회가 다시 있을 거라곤 꿈도 꾸지 않았는데, 시후가 하나를 꺼내서 3등분으로 나누는 것을 보고 시후가 무슨 일을 하고 있는지 즉시 깨달았다. 그래서 그들은 자연스럽게 매우 흥분했다.

그 직후 그들은 시후가 물 세 컵에 세 개의 회춘단을 넣는 것을 보았다. 이 회춘단은 물에 들어가자마자 즉시 녹아서 물에 완전히 용해되었다. 회춘단이 녹은 물은 마치 회춘단이 물 속으로 사라진 것처럼 색이 전혀 보이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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