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은서는 시후가 준 물컵을 집어 들고 그 안의 물을 거침없이 한 번에 다 마셔 버렸다. 그 직후, 그녀는 말로 표현할 수 없는 마법 같은 느낌을 경험했다. 마치 몸이 몇 년 전으로 빠르게 돌아가는 것 같았기 때문이다. 고은서는 이 물 한 잔을 마신 후 자신의 몸이 이렇게 마법 같은 변화를 겪게 될 줄은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 그녀는 마치 열 여덟 살, 학생 시절로 돌아간 것 같았다.그녀는 눈을 감고 자신의 몸에서 일어나는 모든 변화를 주의 깊게 느끼며 생각했다. ‘내가 이 물 한 잔이 가진 마법의 효과를 몰랐다면, 6, 7년 전으로 돌아가는 시간 여행을 하고 있다고 해도 결코 의심하지 않았을 거야..’그러자 시후는 임지연을 바라보며 진지하게 말했다. "이모께서도 물을 한 번 드셔보세요."임지연은 살짝 고개를 끄덕이고는 컵을 집어 들고 잠시 머뭇거리다 물을 단번에 마셨다. 임지연은 고은서보다 더 분명하게 마법 같은 느낌을 받을 수 있었다. 이건 마치 인식 범위를 넘어서는 느낌이자, 세계관을 뒤집는 놀라운 경험이었다. 이 물은 빠르게 움직이는 영상 속에서 메마른 땅에 영양을 공급하는 샘물과 같았다. 물의 영향으로 인해 임지연의 생명은 마치 가속 페달을 밟은 것처럼 급속도로 자라나서 원래 건조했던 땅을 빠르게 푸르른 녹색으로 변화시키는 것 같았다.임지연은 많은 다큐멘터리에서 이와 같은 장면들을 보았다. 카메라를 고정된 위치에 놓고, 모든 것이 시들어가는 겨울부터 꽃이 피는 봄까지 사진을 촬영을 하는 것이다. 분명 몇 달이 걸리지만 감독은 이 긴 시간을 마치 몇 초 만에 완성된 것처럼 속도를 높여 재생한다. 그렇게 되면 몇 초 만에 혹독한 겨울이 따뜻한 봄으로 변하고, 한 순간에 생명 없던 곳에서 생기 넘치는 환경으로 변하는 것이다. 임지연은 그런 영상들을 볼 때마다 삶의 위대함을 더욱 분명하게 느낄 수 있었고, 삶의 기적에 대해 늘 감탄했다. 하지만 그녀는 마치 자신의 삶이 다시 활력으로 가득 찬 것 같은 놀라운 경험을 하게 되었다!회춘단이 그녀에
그러나 지금 임지연은 마치 몇 년 전의 몸상태로 매우 빠르게 돌아가고 있다는 느낌이 들었고 이 사실은 그녀의 마음을 흔들어 놓았다.고선우와 고은서도 임지연의 상태를 면밀히 관찰하고 있었다. 그들은 잠시 동안은 임지연의 몸에 큰 변화가 있는지 알지 못했지만, 그들은 곧 임지연의 안색이 빠르게 달라지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가장 놀라운 점은 그녀의 눈꼬리에 있던 잔주름들이 빠르게 사라지기 시작했고, 팔자 주름도 계속해서 사라져서는 갑자기 훨씬 젊어진 것 같아 보였다는 것이다. 고은서는 너무 기뻐서 어머니를 껴안기 위해 다가갔고 흐느껴 울며 말했다. "엄마... 갑자기 너무 젊어 보여요..!"고선우 역시도 감탄하지 않을 수 없었다. "여보, 정말 훨씬 젊어 보여!"임지연은 다이아몬드 스테이를 둘러 싸고 있는 유리에 자신의 모습을 비춰보았다. 코팅 되어 빛이 반사된 유리 벽을 통해 그녀는 자신의 모습을 볼 수 있었다. 그녀는 너무 놀라서 잠시 말을 잇지 못했고, 잠시 뒤 그녀의 눈은 눈물로 가득 차 유리에 비친 모습이 흐릿해질 정도였다. 고선우는 재빨리 앞으로 나아가 그녀를 부드럽게 껴안았고, 임지연은 고선우의 어깨에 기대 조용히 흐느꼈다. "여보 봤지? 갑자기 엄청 젊어졌어.. 많은 여성들이 꿈도 꾸지 못하는 일인데.. 왜 울어.."임지연은 목이 메며 말했다. "너무 신나서 그러죠... 지금 너무 신나서 꿈인지 현실인지도 차이를 구분할 수 없을 정동예요... 평생 이렇게 아름다운 꿈을 꿔 본 적이 없어요... 여보, 말해봐요.. 이게 현실이에요, 꿈이에요?"고선우는 웃으며 말했다. "당연히 꿈이 아니지.. 시후가 처음에 나를 어떻게 치료했는지 잊었어요? 세계 최고의 암 전문가들은 내가 반드시 죽을 것이라고 말했잖아.. 나는 심지어 그럴 줄 알고 각오까지 했는데, 지금 나를 봐요. 오래 전에 완전히 회복되었을 뿐만 아니라, 이전보다 훨씬 좋아졌어! 이건 모두 시후가 준 약 때문이야..!”임지연은 가볍게 고개를 끄덕인 후 눈물을 참으
시후는 전반적으로 적어도 5~6살은 어려진 듯한 세 사람을 보고 매우 행복함을 느꼈다. 부모님이 돌아가신 후 그는 혼자였으며 진정으로 가족이 있다는 느낌을 경험한 적이 없었기 때문이다. 유나와 결혼한 후, 시후에게는 새로운 가족들이 생겼지만, 당시 WS 그룹 사람들은 그를 남보다 훨씬 더 못한 사람처럼 대했다. 그러니 그의 아내 유나를 제외하고 다른 사람들이 어떻게 가족이라고 할 수 있었겠는가? 물론 지금은 장인, 장모가 자신에 대해 매우 호의적인 태도를 갖고 있지만, 시후는 이 모든 것을 다양한 혜택과 선물들로 얻은 것임을 잘 알고 있었다.하지만, 고선우와 가족들이 가지고 있는 시후에 대한 감정은 완전히 마음에서 우러나온 진심이며 어떠한 이해관계도 섞이지 않은 것이 순수한 애정이었다.세 사람의 상태가 크게 좋아진 것을 본 시후는 살짝 웃으며 말했다. "삼촌, 이모, 은서야, 지금 이 물 한 잔이면 적어도 3~5년은 현재의 신체 상태를 유지할 수 있을 것입니다. 신체 능력은 일반인들보다 높아질 것이며, 잔병치레도 잘 하지 않을 거예요.” 이어 시후는 덧붙였다. "그래도 일과 휴식의 균형에 신경을 쓰셔야 합니다. 건강이 좋아졌다고 너무 무리해서 더 바쁘고 피곤해지지 않도록 조심하시고요.”세 사람은 일제히 고개를 끄덕였다. 임지연은 눈물을 닦으며 진지하게 말했다. "걱정하지 마 시후야. 이모와 삼촌은 앞으로 일과 휴식을 최우선으로 생각할 거야. 그렇지 않으면, 네가 준 이 큰 선물에 부응하지 못할 거야..”고선우도 한숨을 쉬었다. "그래 맞아, 건강이 가장 중요하지!"시후는 "두 분이 이렇게 이해해 주셔서 너무 기쁘네요."라며 행복한 미소를 지었다. 사람들이 이야기를 나누고 있을 때 이화룡이 문을 두드리며 말했다. "도련님, 아가씨가 주문한 케이크가 준비되었다고 합니다. 지금 가져올까요?”시후가 입을 열기 전에, 고은서가 서둘러 말했다. "아니요, 잠시만요!” 그 말을 마친 후 그녀는 재빨리 시후에게 이렇게 말했다. "시후 오빠, 잠시만
시후는 이 두 개의 귀여운 인형을 보자 데자뷰를 느꼈지만, 어디서 본 것인지 정확히 기억할 수 없었다.그러자 옆에 있던 고은서는 미소를 지은 채 시후를 바라보며 물었다. "시후 오빠, 이 두 아이 좀 낯익지 않아?”시후는 고개를 여러 번 끄덕이며 "음.. 아무래도 굉장히 낯익은 것 같은데.. 어디서 본 건지 기억이 안 나..”옆에 있던 임지연이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후훗.. 이 바보! 시후 너와 은서 아니니? 두 사람이 어렸을 때이고, 네 6번째 생일 때야!"시후는 놀라며 말했다. "정말요? 안 그래도 낯익었는데 당시 장면에 대한 구체적인 기억이 없어요..”임지연은 고개를 끄덕이고는 핸드백에서 작은 앨범을 꺼낸 다음 누렇게 변한 오래된 사진을 꺼내 시후에게 건넸다.시후는 그것을 받아 살펴보았고 사진 속 인물이 자신과 은서라는 사실에 충격을 받았다. 그들의 옷, 몸짓 심지어 표정까지 케이크 위의 폰던트 인형과 똑같았다.그러자 옆에 있던 임지연이 웃으며 말했다. "은서가, 그날 생일 축하 노래를 부르고 나서 계속 너에게 아내로 맞아 달라고 난리를 쳤지.. 시후 네가 처음에는 동의하지 않다가, 네 부모님이 시후 네가 성인이 되면 꼭 은서와 결혼해야 한다고 하니, 네 표정이 불만스러웠지.. 하루 종일 따라다니는 아이와 결혼하고 싶지 않다고 말이야. 그래서 둘이 사진을 찍을 때 살짝 뾰로통한 거야.”시후는 사진을 보자 오랫동안 정신을 차리지 못했다. 자신은 아직 많은 것을 기억하고 있었지만, 어렸을 적 많은 기억들은 마음 속에 희미하게 남아 있었고, 거의 찾을 수 없을 정도로 흐릿했다. 이것은 바로 부모님이 돌아가신 이후 자신의 기억을 떠올릴 수 있는 경로와 방법을 완전히 상실했기 때문이었다. 그래서 시후는 자신의 어릴 적 사진도 없었고, 부모님의 어린 시절 사진은커녕 부모님의 젊은 시절 사진도 전혀 없었다. 오랜 세월이 흐른 지금, 자신의 기억 속 부모님의 모습조차 흐릿하게 남아 있었다.그래서 시후는 처음 폰던트 인형을 봤을 때 그
시후는 폰던트 인형이 먹기 위한 것이 아니라는 말을 듣고 약간 안도했다. 그렇지 않으면 자신이나 은서의 어린 시절 인형을 먹게 될 텐데 그렇다면 정말 이상한 느낌이 들 것이었기 때문이다. 시후 옆에 있던 고은서는 시후를 사랑스럽게 바라보며 부드러운 목소리로 말했다. "시후 오빠, 어렸을 때처럼 내가 생일 축하 노래를 부를게! 내가 노래할 때 생일 소원을 빌고 기다리고, 노래가 끝나면 촛불을 불어 끌 수 있어!”시후는 살짝 고개를 끄덕이고 웃으며 "알았어!"라고 말했다.고은서는 호흡을 살짝 가다듬은 후 부드럽고 다정하게 노래를 불렀다. "생일 축하합니다~ 생일 축하합니다~~ 사랑하는 시후 오빠! 생일 축하 합~니~다~”이때 시후는 두 손을 모으고 눈을 감은 채 조용히 소원을 빌었다. 이제 그에게는 더 이상 물질적으로는 욕망이 없었고, 부모님의 죽음에 대한 진실을 밝혀 복수하는 것이 가장 큰 소망이었다. 하지만 이렇게 따뜻한 생일에 이런 소원을 빌기에는 다소 부적절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그는 가족과 주변 사람들 모두가 무사하고 건강하면 충분할 것이라고 마음 속으로 조용히 빌었다. 시후가 소원을 빌 때, 은서는 생일 노래를 불렀고 시후는 케이크에 달린 촛불을 하나씩 불었다.고은서, 고선우, 임지연은 함께 박수를 쳤고 임지연이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시후야, 이모는 늘 오늘만 같고, 매년 오늘처럼 행복하기를 바라며, 네 모든 소원이 이루어지기를 바란다!"고선우도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시후야 이 삼촌도 네 삶에 행운과 평화가 있기를 바란다..!"시후는 감동을 받아 거듭 감사를 표했다. 옆에 있던 고은서는 몸을 기울여 시후의 귀에 대고 조용히 자신의 어릴 적 모습을 만든 폰던트 인형 가리키며 시후만이 들을 수 있는 작은 목소리로 말했다. "시후 오빠, 난 최대한 빨리 이 껌딱지 같은 소녀와 결혼할 수 있기를 바라~!”시후는 알면서도 웃으며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그는 오래 전부터 은서의 마음을 잘 이해하고 있었지만 명확하게
시후는 감동을 받으며 웃음지었다. "삼촌, 어떻게 생일을 몇 번만 축하해주실 생각을 하세요? 적어도 수십 번은 더 축하해주시는 것이 말이 되지 않을까요?”고선우는 웃으며 유쾌하게 말했다. "그래! 수십 번 축하하는 걸로 하자!”잔을 여러 번 비우는 동안 시후와 고선우는 이미 각각 1병 종도의 와인을 마셨지만 둘 다 약간 취한 상태였을 뿐이었다.원래 술을 잘 마시는 임지연도 혼자 레드 와인 한 병을 마셨지만 그 후에도 전혀 취기를 보이지 않았다. 오히려 그녀는 술을 마셔서 인지 매우 행복해했고, 볼이 약간 붉어졌을 뿐이었다. 그녀는 방금 먹은 회춘단의 효과와 함께 장밋빛으로 붉게 물든 얼굴이 매력적이었다.고선우는 살짝 놀랐고, 그의 아내를 바라보며 감탄하지 않을 수 없었다. "여보, 지금 당신을 보면 우리가 막 결혼한 것 같은 느낌이 들어..."임지연은 약간 미소를 지으며 조금 수줍게 말했다. "애들도 모두 여기에 있는데 농담하지 말아요..."고선우는 진지하게 말했다. "그게 아니라, 정말 내가 말하는 건 진심에서 나온 거라고!" 말을 하던 그가 지갑을 꺼내 열었고, 가장 바깥쪽에는 두 사람의 젊은 시절 사진이 들어 있었다.고선우는 시후와 고은서에게 사진을 건네며 말했다. "얘들아 이것 좀 봐라, 내가 진실을 말하는 것 맞지?”시후가 사진을 보니 사진 속 임지연은 스물여섯 살, 일곱 살쯤 되어 보였다. 그러나 당시 그녀는 또래들보다 성숙해 보였고 오래된 사진 마저도 감동적이었다. 지금의 고은서보다 더욱 아름다운 모습이었다.옆에 있던 고은서는 어머니의 오래된 사진을 보며 감탄했다. "엄마, 어렸을 때 엄마는 정말 너무나도 아름다웠던 것 같아요.. 이 사진은 여러 번 봤지만, 볼 때마다 칭찬하지 않을 수가 없어요..”임지연은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여기서 농담하지 마. 사실 이 사진은 이미 오래 전 나를 떠나버린 청춘이야. 너희들이야 말로 아름다운 청춘이지." 그렇게 말하면서 그녀는 탄식했다. “그런데 내가 젊었을 때 시후 어머
임지연의 질문을 듣고 시후는 잠시 깜짝 놀랐다. 시후는 누군가가 그에게 외조부모님을 찾으러 미국으로 가고 싶은지 질문을 들은 것이 이번이 두 번째였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 질문을 자신에게 마지막으로 던진 사람은 고은서였다. 그래서 시후는 이전에 고은서에게 했던 말을 떠올리면서 임지연에게 답했고, 시후는 애초에 지금까지 몇 번 뵙지도 못한 외조부모님을 찾아가 괜히 방해하고 싶지 않다고 말했다.임지연은 시후의 말을 들었을 때 속으로는 이해했지만, 여전히 시후에게 미안한 마음이 있었기 때문에 표정에서 그 사실을 알 수 있었다. 잠시 머뭇거린 뒤 그녀는 진지하게 말했다. "사실.. 지금까지 시후 네 부모님이 돌아가신 것에 대한 진실을 찾으러 다닌 사람은 시후 너 뿐만 아니야.. 이 사람과 나도 노력해 왔거든.. 우리는 그 사건의 배후가 누구인지 알아내려고 노력했지만, 딱히 의미 있는 단서를 찾지 못했어.. 그래서 아무래도 이 사람과 나는 뭔가 숨겨진 사실이 있을 것이라고 판단을 내렸단다.. 분명 그 사건의 배후에는 아주 막강한 인물, 모든 것을 조종하고 조작하고 있는 인물이 있는 거야.. 우리 능력으로는 찾아내기 어려울 것 같았어..”고선우도 이때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시후야, 표면적으로는 오늘날 전 세계가 글로벌 하게 통합되어 있는 것 같지만, 계급을 나누는 데 있어서 각자가 생각하는 장벽은 상상을 초월해.. 한국에는 소위 모두가 인정하는 수의 재벌가가 4~5개 정도 밖에 없어.. 아무리 부유하다고 하더라도 가장 최고의 재벌가 그룹으로는 절대 편입될 수 없어. 왜냐하면 그들 만이 가지고 있는 비밀들, 특별한 채널과 자원이 있기 때문이지. 아마도 이런 것에 가장 뛰어난 능력을 가지고 있는 건 전세계에서 아마 3개 정도의 재벌가 밖에 없을 것이다.. 그러니 누가 네 부모님을 죽였는지 조사할 수 있는 건 아마도 그들 밖에 없을 거야.. 그렇기에 네 외조부모님은 아마 오래전부터 이 문제에 대한 답을 알고 계실 지도 몰라... 그러니 네가 외조부모님을 만난 적이
시후는 앞으로 가장 높은 곳에 올라 모든 것을 한 눈에 바라볼 수 있기를 희망했다. 하지만 그는 LCS 그룹, Samson 그룹 양쪽에 의지하기보다는 온전히 자신의 능력에 의해 높은 자리에 올라갈 수 있기를 원했다.따뜻한 분위기 속, 다이아몬드 스테이에서의 식사는 순조롭게 진행되었다.식사 후 시후는 영기를 통해 몸에 있는 모든 알코올을 밖으로 배출했고, 음주 운전으로 단속되지 않을 정도인지 확인한 후 은서를 공연장으로 보내주었다. 그리고 고선우와 임지연을 버킹엄 호텔로 데려다 주었다.부부는 할 일이 많아 오늘 오후에는 호텔에서 잠시 휴식을 취하고, 저녁에는 고은서의 콘서트를 관람하기 위해 공연장으로 이동한 뒤 다시 안성으로 돌아갈 예정이었다.시후는 그들의 계획을 듣고 말했다. "삼촌, 이모, 오늘 밤 돌아가서 버킹엄 호텔에서 하룻밤 쉬다가 돌아가시는 게 어떠세요? 내일 아침에 가셔도 별로 큰 영향이 없을 텐데요.”고선우는 고개를 저으며 웃음지었다. "내일 아침에 또 다른 회의가 있어.. 내일 떠나면 너무 늦을 거다.""하지만 또 이렇게 무리하시면 몸이 견디지 못할 수도 있지 않을까요 삼촌?”고선우는 웃으며 말했다. "예전에는 좀 부담스러웠을지 모르지만, 이제는 절대 그럴 일이 없을 거다.”"그래 맞아." 임지연도 고개를 끄덕이며 미소를 지었다. "회춘단을 복용한 후 내 몸도 무한한 힘을 느끼는 것 같아.. 저녁 늦게 돌아가는 건 아무런 영향을 주지 않을 거야. 오늘 밤 이 사람과 돌아간 뒤 집에서 조금이라도 푹 쉬고 내일 바로 회의에 가는 게 좋을 것 같아. 내일 아침에 서둘러 돌아가는 것보다 훨씬 여유로울 거고."이 말을 들은 시후는 설득을 멈추고 서둘러 말했다. "그럼 제가 차량이 준비된 곳까지 모셔다 드릴게요.”"괜찮아 시후야." 임지연은 매우 진지하게 말했다. "오늘 밤 아내와 함께 은서의 콘서트를 볼 거라고 들었어. 콘서트가 끝나면 분명 아내와 함께 집에 갈 것 아니니..? 그 때가 되면 밤늦은 시간이라 아내만 남겨
킬러가 추락한 후, 공항 출구 밖의 인파 속에 숨어 있던 몇 명의 킬러들도 변장한 블랙 드래곤 대원들에게 순식간에 제압되었다. 차 안에 숨어 기회를 노리던 킬러들 역시 반응하기도 전에, 블랙 드래곤 대원들이 앞뒤에서 차량으로 포위하며 문을 부수고 침입해 그대로 끌려 가고 말았다. 그 때가 되어서야 킬러들은 자신들이 이미 블랙 드래곤 대원들에게 철저히 감시당하고 있었음을 깨달았다. 현상금 철회 명령을 받은 즉시 현장을 떠난 킬러들은 블랙 드래곤 대원들도 가만두었지만, 끝까지 떠나지 않은 자들은 결국 블랙 드래곤의 포로가 되고 말았다.이때, 공항 VIP 대기실에서 유가휘는 안도의 한숨을 내쉬며 시후에게 말했다. "은 선생님, 현상금 의뢰는 철회되었습니다. 킬러들도 분명 철회 소식을 접했을 테니, 이제 안심하셔도 됩니다...."하지만 시후는 유가휘의 말을 무시한 채, 성도민을 바라보며 물었다. "성도민 씨, 다 정리됐나요?"성도민은 공손하게 대답했다. "은 선생님, 현상금 의뢰는 확실히 철회되었습니다만 저희 측에서 감시하던 범위 내에 아직 떠나지 않은 킬러들이 몇 명 있었기에 직접 처리했습니다. 한 명은 사살했고, 일곱 명은 생포했습니다.""잘했군요." 시후는 가볍게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그 일곱 명도 시리아로 보내도록 해요. 홍콩에서 장기적인 평화로움을 해치는 일이 없도록 해야 하니까."성도민은 즉시 두 손을 모으며 답했다. "예 알겠습니다!"시후는 유가휘를 바라보며 담담하게 말했다. "유 회장님, 당신과 나, 그리고 중열 삼촌 간의 원한은 당신이 한국에 있는 구름산에서 돌아오면 완전히 끝날 겁니다. 더불어 TS Shipping과의 협력을 원한다면, 그때 전문 인력을 배정해 협상하도록 하죠. 앞으로 약속을 지키기만 하면, 나는 더 이상 당신을 곤란하게 하지 않을 겁니다."유가휘는 이 말을 듣고서야 비로소 완전히 안심하며 공손히 말했다. "은 선생님의 너그러움에 감사드립니다!" 그런 뒤 그는 곧바로 이중열을 향해 말했다. "중열 씨,
"좋습니다, 그렇다면 지금 바로 모든 사람들에게 소식을 전하고, 현상금을 철회하겠다고 통보할 겁니다. 달러는 24시간 이내에 원래 경로로 환불될 겁니다."....그 시각, 홍콩 국제공항 외부에는 이미 여러 명의 킬러들이 초조하게 기다리고 있었다. 이들은 서로를 알지 못했지만, 그들이 모두 공항 근처에 숨어 있는 이유는 단 하나였다. 현상금을 손에 넣고 평생 먹고 살기 위해서 이러한 선택을 한 것이다. 그래서 그들은 하나같이 참지 못하고 오직 이중열이 공항에서 나오는 순간을 틈타 즉시 공격을 개시할 생각이었다.그 중에서 어떤 킬러들은 이미 은밀한 장소에서 저격총으로 조준을 하고 있었고, 또 다른 킬러들은 관광객으로 위장해 공항 출구 밖에서 총을 숨긴 채 대기 중이었다. 심지어 어떤 킬러들은 차를 도로에 세워 두고, 이중열이 나오자마자 그대로 들이받을 작정이었다. 킬러들 모두가 각자의 방식으로 승리를 거머쥐려는 찰나, 갑자기 휴대전화로 짧은 메시지를 하나 받았다."젠장!" "뭐야, 이게!" "아오 씨, 장난하나!"마치 독사처럼 기회를 엿보던 킬러들은 일제히 욕설을 퍼부었다. 현상금이 철회되었다는 사실에 그들은 모두 분노를 금치 못했다. 이제 현상금은 사실상 사라졌고, 손에 잡힐 듯했던 부자가 될 기회는 순식간에 사라지고 말았다. 그러나 그들도 지금 불만을 터뜨려봤자 소용이 없다는 걸 잘 알고 있었다. 일단 현상금이 철회되면, 아무리 목표를 제거해도 돈을 받을 방법이 없을 것이기 때문이다.그래서 결국 대부분의 킬러들은 즉시 그 자리에서 철수하기 시작했다. 관광객으로 위장했던 킬러는 택시를 타고 떠났고, 길가에 차를 세웠던 킬러도 곧바로 차를 몰고 사라졌다. 숨어서 저격을 준비했던 자들도 총을 수납하고 호텔을 빠져나갔다. 하지만 아직 몇몇 킬러들은 자리를 뜨지 않았다. 그 중 한 명은 공항 맞은편 호텔 18층 객실에 숨어 있었다. 그는 저격총 조준경으로 공항 출구를 노리면서도 연신 욕설을 퍼부었다."아오 씨, 유
시후의 마지막 요구를 들은 유가휘는 순간적으로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지금 이 순간, 그는 구사일생이라는 말이 무엇인지 진심으로 깨닫게 되었다. 이것은 시후가 자신에게 요구한 마지막 한 가지 일이었기에, 그 말인즉슨 자신이 목숨을 부지하게 되었을 뿐만 아니라, 앞으로 10년 동안 200억 달러 상당의 재산도 지킬 수 있게 되었다는 뜻이기도 했다. 그에 비해, 자신이 이중열에게 지급해야 하는 보상금은 새 발의 피에 불과할 것이었다. 게다가 이중열에게 주어야 하는 별장 또한 별 것 아닌 존재일 뿐이었다. 비록 한국에서 3개월 동안 회개를 해야 하지만, 조금 전까지만 해도 생명의 위협을 받고 있던 그에게는 이 정도는 관대하고 너그러운 처분이라 할 수 있었다. 그러니, 그는 감히 마음 속으로 어떠한 불만도 품을 수 없었다. 오히려, 이제서야 비로소 마음을 놓을 수 있었을 뿐이다. 그래서 그는 즉시 시후에게 자신의 태도를 표현하며 공손하게 말했다. "은 선생님, 안심하십시오! 저는 다른 일들을 마무리한 후, 바로 한국으로 떠나겠습니다!"시후는 가볍게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참고로 한 가지 더 말해두지. 오늘부터 당신의 목숨과 재산은 이중열 삼촌과 운명을 함께하게 될 거야. 삼촌에게 문제가 생기지 않으면 당신에게도 문제가 없겠지만, 만약 삼촌에게 무슨 변이라도 생긴다면, 설령 그것이 단순한 사고일지라도 나는 당신이 반드시 연대책임을 지도록 할 겁니다. 이해했습니까?"유가휘처럼 머리가 빠른 사람이 시후의 말의 뜻을 이해하지 못할 리가 없었다.시후는 유가휘가 다시는 이중열에게 어떤 위협도 가하지 못하도록 하기 위해서 그의 신변 안전을 이중열의 생사와 묶어버린 것이었다. 따라서 이제부터 유가휘는 이중열을 해칠 생각은커녕, 오히려 그가 무사하기를 밤낮으로 기도해야 하는 신세가 되어버렸다.유가휘는 망설임 없이 말했다. "은 선생님, 이해했습니다....""좋아요." 시후는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이제, 당신이 홍콩 전역에 퍼뜨린 ‘현상금’을 즉시 철회
진작에 이중열과 이웃이 되는 것도 억울한데, 매년 최소 200일을 반드시 시훈도에서 거주해야 한다니, 이건 정말 사람을 정신적으로 짓밟는 처사가 아닌가?이때 시후는 계속해서 말했다. "또한, 당신의 운전 기사를 다른 직책으로 옮기도록 해. 나는 블랙 드래곤에서 한 명의 대원을 보내 당신의 경호원 겸 운전기사로 삼을 거야. 동시에 그는 당신의 일정을 감시할 것이고 만약 당신이 일 년 중 시훈도에서 하루라도 덜 거주하기라도 한다면, 벌금 1억 달러를 내도록 할 생각이고."그러자 유가휘는 울상을 지으며 아무런 말도 할 수 없었다. 그는 정말로 시후가 그의 얼굴을 바닥에 눌러 반복해서 비벼댈 정도로 잔인할 줄은 예상하지 못했다. 그러나 속으로 아무리 억울해도 그는 감히 시후에게 반박할 용기가 없었다. 그래서 그는 어쩔 수 없이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예, 은 선생님 걱정 마세요... 저는 말씀을 따를 겁니다... 반드시 따르겠습니다..."시후는 다시 말했다. "아 참, 그리고 블랙 드래곤 대원이 당신의 경호원 겸 운전기사가 되는 것도 비용이 들 겁니다. 나는 성도민 씨에게 네 명의 대원을 선발하게 할 것이며, 분기마다 교대하여 당신을 위해 근무하도록 할 겁니다. 그럼 당신은 반드시 매달 200만 달러의 급여를 지급해야 해. 이해했습니까?"유가휘는 얌전히 대답할 수밖에 없었다. "이해했습니다. 매달 200만 달러를 반드시 제때 지급하도록 하겠습니다!"시후는 고개를 끄덕이며 침착하게 말했다. "세 번째, 즉시 홍콩대 근처의 먹자골목 소유권을 현재 당신의 그룹에서 분리하여 독립된 회사로 만들도록 해. 이 회사의 주주는 오직 유미경 씨 한 명이어야 합니다!"유미경은 이 말을 듣고 깜짝 놀라며 시후를 바라보았다. 그녀는 왜 시후가 먹자골목을 언급하는지 전혀 이해할 수 없었다. 이때 시후는 계속해서 말했다. "이 먹자골목의 모든 결정권은 앞으로 미경 씨에게 있을 겁니다. 그런데 당신이 감히 허가 없이 임의로 개발하려 한다면, 내가 알게 되는 즉시 당
유가휘의 모든 정신과 의지는 이미 시후에 의해 완전히 꺾이고 말았다. 이제 그는 손익을 따질 겨를도 없이, 오직 살아남는 것만이 유일한 바람이었다. 그러니 시후가 어떤 조건을 내걸든, 그는 주저 없이 받아들일 의향이 있었다.시후는 유가휘가 완전히 굴복한 것을 확인하고, 목적을 달성했다고 판단하며 냉정하게 말했다. "유가휘, 잘 들어. 내가 당신에게 시킬 첫 번째 일은 바로 홍콩 최고 수준의 전문 경영인 연봉을 기준으로 삼촌에게 20년 치의 급여를 보상하는 것이다. 그리고 추가로 이중열 삼촌의 청춘을 빼앗은 것에 대한 보상금을, 또 이중열 삼촌의 가족의 정신적 피해 보상금을 지급해야 해." 그런 뒤 시후는 말을 이어갔다. "즉, 당신이 한 번에 홍콩 최고 전문 경영인의 연봉 60년 치를 한꺼번에 삼촌에게 지급해야 한다. 이의가 있나?""없습니다!" 유가휘는 거의 반사적으로 대답했다. 지금 상황에서 그가 감히 이의를 제기할 수 있겠는가? 시후의 요구대로라면, 고작 60~70억 홍콩달러, 미화로 따져보면 10억 달러도 되지 않는 금액이었다.옆에서 듣고 있던 이중열은 급히 말했다. "도련님, 이 돈은 받을 수 없습니다...."그러자 시후는 단호하게 말했다. "삼촌, 이 돈의 목적은 두 가지가 있습니다. 하나는 보상이고, 다른 하나는 처벌입니다. 설령 삼촌께서 이 돈이 필요 없다고 해도, 그는 반드시 이 대가를 치러야 합니다. 만약 돈을 받아서 삼촌이 원하는 곳에 기부하셔도 상관없습니다."그러자 이중열은 시후의 말에 조용히 고개를 끄덕였다.시후는 다시 유가휘를 바라보며 말했다. "두 번째로 당신이 해야 할 일은, 당신이 소유한 시훈도의 럭셔리 저택 옆에 있는 G7 그룹의 별장을 매입해 이중열 삼촌에게 선물하는 것이다. 그리고 삼촌의 가족들을 찾아가 그곳으로 이사해달라고 요청해야 해. 이사를 할 때, 사회자를 초청해 가장 성대한 집들이 행사를 개최하도록 하고!"유가휘는 시후의 말에 충격을 받아 할 말을 잃었다. 그는 도저히 믿을 수 없었다. 시후
이에 그는 다시 한 번 시후 앞에 무릎을 꿇고 애원했다. "은 선생님! 미경이가 말한 대로 저는 정말 천인공노할 악행을 저지른 적은 없습니다. 아무리 제가 못난 인간이라도, 죽을 죄를 지을 정도까지는 아니지 않습니까? 그러니 제발 저를 살려주십시오! 돈을 원하신다면 한 푼도 빠짐없이 드리겠습니다!"이때, 유미경 역시 갑자기 무릎을 꿇고 고개를 숙인 채 간절히 말했다. "은 선생님, 돈이라는 건 결국 물건일 뿐입니다. 그러니 부디 제 아버지에게 한 번만 더 기회를 주세요. 어떤 금액이든, 저희는 망설이지 않고 지불하겠습니다!"시후는 유미경까지 자신에게 무릎을 꿇을 줄은 예상하지 못했다. 그래서 시후는 얼른 손을 뻗어 그녀를 부축하려 했다. 그러나 유미경은 시후의 거부하며, 무표정으로 말했다. "은 선생님, 당신이 허락하지 않는다면 저는 일어나지 않겠습니다. 만약 제 아버지의 목숨을 원하신다면, 저도 함께 죽이세요."시후는 유미경의 원망이 담긴 눈빛을 마주하고 가슴이 아릿했다. 그는 깊은 한숨을 쉬며, 냉정한 목소리로 유가휘를 바라보며 말했다. "유 회장님, 당신은 훌륭한 딸을 두셨군요." 그러고 나서 그는 이중열을 바라보며 물었다. "삼촌, 이 문제를 어떻게 해결하는 것이 좋겠습니까?"이중열은 급히 공손한 태도로 대답했다. "도련님, 저는 그저 무사히 돌아가 지인들과 함께 생활을 하고 싶을 뿐입니다. 그 외의 것은 중요하지 않습니다...." 이렇게 말한 뒤 이중열은 혹시라도 자신의 뜻이 시후에게 제대로 전달되지 않았을까 걱정되어 다시 강조했다. "은 선생님, 유 회장님께서 암살 지시를 철회하기만 한다면, 저도 더 이상 다른 문제를 추궁하고 싶지 않습니다!"유가휘는 이 말을 듣고, 감격스러움과 부끄러움이 교차했다. 그는 이중열을 향해 거듭 머리를 조아리며 울먹였다. "중열 씨... 자네 덕분에 목숨을 건질 수 있을지도 모르겠군. 자네의 이 은혜는 평생 갚도록 하겠어!"이때, 시후는 유가휘를 바라보며 담담히 말했다. "유가휘, 삼촌과 미경
유미경의 추궁에 직면한 시후는 더 이상 숨기지 않고 그녀에게 물었다. "미경 씨, 당신은 당신의 아버지가 20여 년 전, '은서준'이라는 사람에게 더 이상 '이중열'이라는 청년을 괴롭히지 않겠다고 약속했던 사실을 알고 있습니까? 하지만 그 후 얼마 지나지 않아 은서준이 불의의 사고로 세상을 떠나자, 당신의 아버지는 즉시 약속을 어기고 이중열을 계속 몰아세웠고, 결국 그는 20년 넘게 한인 타운에서 숨어 지내야만 했습니다."유미경은 눈을 크게 뜨며 믿을 수 없다는 표정으로 시후에게 물었다. "당... 당신은 그 두 사람과 어떤 관계인가요?"시후는 담담하게 대답했다. "은서준은 나의 아버지이고, 이중열은 내 아버지의 친구입니다."이 말을 듣는 순간, 유미경은 머리가 쭈뼛 서는 느낌을 받았다. 그녀는 눈을 크게 뜨고 시후를 뚫어지게 바라보며 떨리는 목소리로 말했다. "그렇다면... 당신이 홍콩에 와서 우리 집에 머문 것도, 아버지와 사업과 관련된 협상을 하러 온 것이 아니라 처음부터 의도적으로 우리 가족에게 접근해 복수할 기회를 노리고 있었던 거네요..." 그러자 그녀의 눈에 눈물이 차올랐고, 유미경은 떨리는 목소리로 물었다. "그렇다면, 우리가 처음 만난 순간부터 오늘 점심에 헤어질 때까지, 당신은 내내 연기를 하고 있었던 건가요?"시후는 유미경의 애처로운 시선에 순간적으로 망설였지만, 이내 설명했다. "연기한 건 맞지만, 나는 유가휘 씨 앞에서만 연기를 했습니다."유미경은 눈물을 머금고 따져 물었다. "내 앞에서는 연기를 하지 않았다고요?! 만약 그렇다면, 왜 자신의 진짜 정체와 의도를 숨겼죠?!"시후는 곁에 서 있는 이중열을 바라보며 차분하게 말했다. "내가 신분과 의도를 숨긴 이유는 오늘까지 기다려 이 자리에서 삼촌에게 정당한 대가를 받아내기 위해서였습니다. 당신도 알다시피, 당신 아버지는 삼촌을 죽이려고 온갖 수단을 동원했어요. 내가 오지 않았다면, 삼촌은 공항 출구를 나서는 순간 암살당했을 겁니다!"유미경은 시후의 시선을 따라 이
"괜찮습니다." 시후는 손을 저으며 말했다. "먼저 가서 구입하시면 됩니다. 돈이 얼마나 들든 영수증을 챙기면 제가 비용을 지불하도록 하죠. 만약 결제할 돈이 없다고 하더라도 괜찮습니다. 물건을 골랐으면 저에게 전화하세요. 제가 사람을 보내 결제하도록 하죠."유가휘는 더욱더 공포에 질렸다. 그래서 그는 땅에 무릎을 꿇고, 깊이 뉘우치는 얼굴로 말했다. "은 선생님, 저는 진심으로 잘못을 뉘우치고 있습니다. 제발 한 번만 더 기회를 주십시오. 금액은 조정할 수도 있지 않습니까...."시후는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유 회장님, 이제 그런 말은 할 필요 없습니다. 나는 당신의 돈을 단 한 푼도 원하지 않습니다. 그냥 묵묵히 받아들이세요. 나머지는 더 이상 신경 쓸 필요 없습니다."유가휘는 그 자리에서 오열하기 시작했다. 그는 깨달았다. 시후가 정말로 자신의 목숨을 원한다면, 자신에게는 살아남을 기회조차 없다는 것을 말이다. 자신이 아무리 수십억 달러의 재산을 가지고 있다고 한들 무슨 소용인가? 성도민이 움직이기만 하면, 그는 하루 안에 자신을 죽일 수 있는 방법을 만 가지 정도 가지고 있을 것이다.그렇게 생각하자, 그의 생존 본능이 극에 달했다. 그래서 유가휘는 온몸으로 절망을 표현하며 애원했다. "은 선생님.... 받아들이겠습니다.... 받아들이면 되잖습니까? 10년에 200억 달러, 제가 가진 모든 것을 팔아서라도 반드시 마련하겠습니다!"시후는 흥미로운 표정으로 그를 바라보며 물었다. "유 회장님, 아까는 돈을 주느니 차라리 죽이라고 하지 않으셨습니까? 그런데 왜 이렇게 빨리 말을 바꾸시는 거죠?"유가휘는 울먹이며 말했다. "은 선생님, 저는 살고 싶습니다.... 제발 기회를 주십시오...."시후는 코웃음을 치며 말했다. "기회는 조금 전에 이미 내가 줬습니다. 하지만 당신이 그 기회를 붙잡지 못했을 뿐이죠."유가휘는 극도의 공포 속에서 오열하며 소리쳤다. "은 선생님.... 대체 제가 어떻게 해야 만족하시겠습니까.... 제발 말씀
시후의 한마디에 유가휘는 눈을 뒤집고 그대로 기절했다. 그러자 유가휘의 옆에 있던 방가흔은 급히 손을 내밀어 그를 부축하며, 그의 머리를 안고 흔들면서 절박한 목소리로 외쳤다. “가휘, 당신 왜 그래! 가휘, 제발 깨어나! 가휘, 날 걱정시키지 마...”방가흔의 몇 번의 비명에 유가휘는 갑자기 깨어났다. 그는 눈을 떴을 때 가장 먼저 시후를 바라보았다. 그리고 울면서 말했다. “은 선생님, 이게 제 목숨을 빼앗는 것과 뭐가 다릅니까? 10년 동안 200억 달러라니요, 어떻게 그 돈을 제가 낼 수 있겠습니까...” 그는 울며 절규했다. “그때의 일은 확실히 제 잘못이지만, 선생님도 이걸 기회로 삼아 이렇게 많은 돈을 요구하시면 안 됩니다. 이런 돈을 내는 것보다 차라리 저를 죽여주세요! 제가 죽으면 제 유산은 미경이에게 갈 것이고, 제 남은 자녀들도 받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만약 제가 선생님 요구에 응하게 되면, 저는 아무것도 남지 않고, 그 아이들의 미래도 빈곤해질 겁니다!”시후는 냉소적으로 웃으며,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다. “하하, 유 회장님, 아이디어가 나쁘지 않네요.” 그리고는 진지하게 덧붙였다. “솔직히 말씀드리자면, 나는 이미 LCS 그룹의 회장입니다. 내 손에는 엠그란드 그룹, 구현 제약, TS Shipping, 블랙 드래곤까지 있습니다. 그러니 가진 돈이 많아 어디에 쓸지 모를 정도이고, 당신이 내는 돈도 사실 나에게는 큰 의미가 없습니다! 게다가, 만약 내가 당신의 돈을 받고 더 이상 당신을 추궁하지 않는다면, 그건 내 아버지에게 해를 끼친 아들이 되어버리겠죠. 대신 아버지의 존엄성을 돈으로 바꾸고 나면, 내가 죽은 후에 아버지에게 면목도 없을 겁니다. 그래서 이 문제를 해결할 가장 좋은 방법은, 당신이 죽음을 선택하는 것이겠네요. 그렇게 하면 내 아버지에게도 설명이 되고, 중열 삼촌에게도 할 말이 생기죠. 그리고 아까 말씀하신 대로, 당신이 죽으면 자산에 아무런 영향을 미치지 않으니, 자녀들에게 유산도 남겨줄 수 있죠. 모두가 만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