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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54장

시후는 이 두 개의 귀여운 인형을 보자 데자뷰를 느꼈지만, 어디서 본 것인지 정확히 기억할 수 없었다.

그러자 옆에 있던 고은서는 미소를 지은 채 시후를 바라보며 물었다. "시후 오빠, 이 두 아이 좀 낯익지 않아?”

시후는 고개를 여러 번 끄덕이며 "음.. 아무래도 굉장히 낯익은 것 같은데.. 어디서 본 건지 기억이 안 나..”

옆에 있던 임지연이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후훗.. 이 바보! 시후 너와 은서 아니니? 두 사람이 어렸을 때이고, 네 6번째 생일 때야!"

시후는 놀라며 말했다. "정말요? 안 그래도 낯익었는데 당시 장면에 대한 구체적인 기억이 없어요..”

임지연은 고개를 끄덕이고는 핸드백에서 작은 앨범을 꺼낸 다음 누렇게 변한 오래된 사진을 꺼내 시후에게 건넸다.

시후는 그것을 받아 살펴보았고 사진 속 인물이 자신과 은서라는 사실에 충격을 받았다. 그들의 옷, 몸짓 심지어 표정까지 케이크 위의 폰던트 인형과 똑같았다.

그러자 옆에 있던 임지연이 웃으며 말했다. "은서가, 그날 생일 축하 노래를 부르고 나서 계속 너에게 아내로 맞아 달라고 난리를 쳤지.. 시후 네가 처음에는 동의하지 않다가, 네 부모님이 시후 네가 성인이 되면 꼭 은서와 결혼해야 한다고 하니, 네 표정이 불만스러웠지.. 하루 종일 따라다니는 아이와 결혼하고 싶지 않다고 말이야. 그래서 둘이 사진을 찍을 때 살짝 뾰로통한 거야.”

시후는 사진을 보자 오랫동안 정신을 차리지 못했다. 자신은 아직 많은 것을 기억하고 있었지만, 어렸을 적 많은 기억들은 마음 속에 희미하게 남아 있었고, 거의 찾을 수 없을 정도로 흐릿했다. 이것은 바로 부모님이 돌아가신 이후 자신의 기억을 떠올릴 수 있는 경로와 방법을 완전히 상실했기 때문이었다. 그래서 시후는 자신의 어릴 적 사진도 없었고, 부모님의 어린 시절 사진은커녕 부모님의 젊은 시절 사진도 전혀 없었다. 오랜 세월이 흐른 지금, 자신의 기억 속 부모님의 모습조차 흐릿하게 남아 있었다.

그래서 시후는 처음 폰던트 인형을 봤을 때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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