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지빈이 회의실 문을 열고 나오자 마자, 그의 비서와 경호원들이 급히 일어나 그에게로 다가왔다.비서가 먼저 나서서 낮은 목소리로 물었다. "엠그란드 그룹 회장의 신원 정보를 알아내셨습니까?"소지빈은 침착하게 말했다. "이 문제는 오해가 있더군요. 내가 찾고 있는 사람은 엠그란드 그룹에 있지 않다고 합니다. 그럼 이제 나를 집으로 데려다 줘요.”비서는 약간 혼란스러웠지만, 소지빈이 행사장 VIP 전용 통로에서 무엇을 보았는지는 잘 몰랐다. 어쩌면 소지빈이 오해를 한 것일 수도 있으므로, 그는 더 이상 생각을 하지 않았다. "알겠습니다 도련님, 그럼 집으로 모시겠습니다.”도중에 소지빈은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차 안에 앉아 눈을 감고 긴장을 풀고 있었다.차량 행렬은 그를 박혜정이 머물고 있는 박진하의 옛 저택으로 데려갔고, 소지빈은 차에서 내리기 전에 비서에게 말했다. "그럼 여러분들은 각자의 일을 보도록 하고 내 걱정은 하지 마세요. 나는 집에 가서 편안히 휴식을 취하고 싶거든요."비서는 별생각 없이 재빨리 소지빈이 앉아있는 쪽의 문을 열었고 소지빈이 집으로 들어가는 것을 지켜본 다음 다른 사람들에게 각자 일을 하러 갈 것을 요청했다. 소지빈이 집에 돌아왔을 때 집에는 도우미만 있었고 그는 인사를 무시하고 곧장 방으로 돌아가 문을 잠갔다.도우미는 소지빈의 기분이 안 좋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하여 심각하게 받아들이지 않았고, 그를 괴롭힐 생각도 하지 않았다.저녁이 되자 박혜정과 소민지는 차례로 집으로 돌아왔고, 도우미는 소지빈이 오후에 방에 틀어박혀 집 밖으로 나오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러자 두 사람은 소지빈의 방문을 두드리며 물었다. 그들에게 돌아온 대답은 그는 잠시 동안 혼자 있고 싶다는 것이었다.가족들은 이를 심각하게 받아들이지 않았다. 소지빈은 성인이므로 가끔 혼자 있고 싶은 것이 정상이기 때문이다. 저녁 9시가 되자, 소지빈은 방문을 열고 방에서 나와 진지한 표정으로 온 가족을 모아놓고 발표할 것이 있다고 말했다. 가족들
소성봉은 이 순간 굉장히 분노했다. ‘이게 대체 무슨 일이야? 민지를 간신히 달래기 위해 그렇게 큰 돈을 쓰고 귀찮은 일들이 많았는데, 이 평화로운 생활이 며칠 만에 깨지는 거야? 그런데 얼마나 지났다고 지빈이 이렇게 빌어먹을 짓을 저지를 거라고 누가 생각이나 했겠어?’ 이제 그는 그의 빌어먹을 손자가 무슨 약을 잘못 먹고 이런 일을 저지르고 있는 건지 전혀 알지 못했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소지빈은 자신의 어머니와 여동생의 목숨이 위태로울 때도 오히려 화를 참으며 자신에게 아부하는 모습을 보였다. 그런데 이제 모든 일이 마무리되었는데, 갑자기 정신을 차렸는지 자신과 분쟁을 일으키려 하고 있었다.소성봉은 소지빈이 죄를 속죄하기 위해 해남까지 줄곧 삼보일배를 할 것이라는 생각에 긴장해서 식은땀을 흘렸다. 엘에이치 그룹의 장손으로서 소지빈이 정말로 이 결정을 실행에 옮기면, 전국의 관심을 불러일으킬 것이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엘에이치 그룹 전체를 완전히 당황하게 만드는 일이 될 수도 있다. 그리고 자신이 과거에 행한 악행이 다시 수면위로 드러나게 될 것이고 또 한 번 사람들에게 욕을 들으며 질타를 받게 될 수도 있다.많은 것들을 생각하며 소성봉은 화를 냈다. "소지빈! 이 불효한 녀석아! 네가 정말 그 짓을 한다면 나는 널 엘에이치 그룹에서 쫓아내고 다시는 내 손자로 인정하지 않을 거다! 그럼 네가 어떻게 살든 죽든 우리 엘에이치 그룹과는 아무 관련이 없으며, 엘에이치 그룹의 자산을 너는 영영 가질 수 없어! 넌 네가 알아서 먹고 살도록 하거라!" 소성봉은 자신이 말한 것이 매우 심각한 위협이라고 느꼈다. 왜냐하면 소지빈은 허영을 사랑하고 영광과 부를 탐하는 성격이기 때문에 분명히 이 말을 두려워할 것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지금 소지빈이 시후로부터 강력한 최면에 걸렸다는 것을 소성봉이 어떻게 알겠는가? 소지빈은 지금 엘에이치 그룹 전체가 극도로 추악하고, 엘에이치 그룹 전체의 죄를 속죄하기 위해 그는 내일 해남까지 삼보일배 하기를 기다리고
소지빈은 영상 반대편에서 의식을 잃은 소성봉을 차가운 표정으로 바라보며 냉정하게 말했다. "저 사람? 저 사람은 악행을 계속해서 저지르고 있으니 절대 살아남지 못할 거야!"소재한은 깜짝 놀랐다. ‘도대체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 거야? 얼마 전 까지만 해도 회장님께 아첨하고 자비를 구하던 소지빈이 맞아? 어떻게 감히 회장님께 저런 말을 해?!’ 소성봉을 보호하고 싶어하던 소재한은 갑자기 화를 내며 소리쳤다. "소지빈! 당신이 무슨 신분을 가지고 있는데 이런 말을 하는 겁니까!? 감히 회장님께 이런 말을? 회장님께 반항하고 싶습니까?!"소지빈은 경멸스럽게 말했다. "흥! 내가 이 늙은이에게 반항한다고? 나 소지빈은 평생 저런 인간들과 어울리는 것이 부끄러울 거다!" 소지빈은 그렇게 말한 뒤 곧바로 영상 통화를 꺼버렸다.순식간에 엘에이치 그룹 별장 전체가 폭발하듯 시끄러워졌다..!박진하의 옛 저택에 모인 사람들도 완전히 혼란스러웠다. 소민지는 오빠를 바라보며 눈알이 빠질 것 같은 느낌을 받았다. 그녀는 이틀 전 자신의 오빠가 이미 할아버지에게 돌아섰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하지만 그녀는 그것이 불과 며칠 뿐일 줄은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 왜냐하면 오늘 그녀의 오빠는 한순간에 다른 사람이 된 듯 보였기 때문이다. 그는 할아버지에게 전투적으로 욕을 해댔다. 그래서 그녀는 소지빈에게 묻지 않을 수 없었다. "오빠, 오늘 무슨 일이 있었어?!"소지빈은 무관심한 표정과 공허한 눈빛으로 말했다. "나? 아무런 일도 없었어. 나는 그저 할아버지가 하는 일을 참을 수 없어서 그런 거야!"소민지는 깜짝 놀라서 물었다. "그럼 내일부터 대흥사까지 삼보일배를 하기로 했다는 건.. 진심이야 아니면 그냥 말만 하는 거야?" 소지빈은 소민지를 노려보며 매우 불만족스럽다는 듯 말했다. "당연히 진지한 거지! 내 원래 의도를 어떻게 의심할 수 있어?! 내가 그런 신성한 일에 대해 농담을 할 사람이야?! 네 생각엔 내가 남에게 아첨하고, 내 말을 거스르고, 약속을 지
소지빈은 "결심했다"는 말을 한 뒤에 즉시 돌아서서 자신의 방으로 돌아갔다. 방으로 돌아온 그는 미리 녹화해둔 영상을 유튜브와 틱톡 같은 영상 플랫폼에 올렸다. 그 후 그는 부하들을 불러 내일 아침 대흥사로 가는 길에 동참할 것을 요청했다. 그의 부하들은 그의 결정에 충격을 받았고, 그를 따라가고 싶지 않았다. 소지빈은 비록 돈이 많지 않았지만, 그들을 데려가기 위해 돈을 조금 쓸 수는 있었다. 그래서 부하들은 돈의 유혹에 빠져 소지빈이 내일 아침 일찍 떠날 수 있도록 준비하기 시작했다.밖에서는 소민지와 박혜정이 둘 다 당황한 표정으로 앉아 있었다. 박혜정은 소민지에게 물었다. "민지야, 네 오빠에게 무슨 일이 일어났다고 생각하니? 어떻게 갑자기 저런 결정을 내릴 수 있었을까?" 소민지는 매우 진지한 표정으로 말했다. "저도 정말 모르겠어요... 오빠는 고은서를 좋아했고, 그녀의 콘서트에 많은 심혈을 기울였어요.. 하지만 내일 밤은 고은서의 콘서트인데... 논리적으로 볼 때 오빠가 지금 떠나는 것을 선택하는 건 절대 불가능해요.. 이렇게 된다면 이전의 모든 노력이 헛된 것이 되는 거잖아요?""그래 맞아..." 박혜정은 매우 걱정스러운 표정으로 말했다. "네 오빠의 현재 상태는 마치 귀신에 홀린 것 같구나.. 뭔가 자극을 받은 게 아닐까?"소민지는 고개를 저으며 진지하게 말했다. "저는 오늘 변지현 씨를 만나러 가느라 오빠의 상황은 잘 모르는데.. 물어볼 사람을 찾아보는 것은 어떨까요."박혜정은 동의하며 말했다. "그럼 먼저 오늘 오빠의 활동 경로를 명확히 파악한 다음, 그가 누구를 만났고 어디로 갔는지 확인하고 귀중한 단서를 조사해야 해..”소민지는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엄마, 무슨 일인지 알겠어요. 걱정하지 마세요."그 시각, 소지빈이 올린 영상이 플랫폼에서 인기를 끌고 있었다. 이 기간 동안 엘에이치 그룹에서 일어난 일들은 오랫동안 사람들의 일종의 안주거리가 되어 왔으며, 얼마 전 까지만 해도 소민지가 온라인 기자회견을 열
시후는 앞으로 두 사람 간의 협력을 생각하며 숨기지 않고 방에서 밖으로 나와서 대답했다. 소민지가 물었다. 시후는 인정했다. 소민지는 재빨리 간청했다. 시후는 차갑게 말했다. 소민지는 시후의 질문을 받았고 어떻게 대답해야 할지 몰랐다.이때 시후는 또 말했다. 그 외에도, 당신
현대 사회의 최고 부유층은 실제로 봉건 사회의 황제, 귀족들과 별반 다른 것이 없다. 각 집안의 내부 운영 메커니즘은 마치 왕실과 똑같았기 때문이다. 이런 특수한 환경에서 신분을 결정하는 것은 나이나 직위가 아니라 타이틀과 권력이다. 왕세자가 누구인지 선택되기 전에, 왕자들은 일반적으로 동일하지만 장남과 그 뒤에 낳은 자녀들에 따라 약간의 차이가 있다. 그러나 장자라도 다른 왕자들의 형일 뿐 여전히 다른 왕자들과 같은 위치이기 때문에 다른 왕자들이 그를 보고 절을 하며 공경하지는 않는다. 그러나 일단 왕세자가 되어 왕위를 물려받게 되면, 다른 모든 왕자들은 그의 형이든 동생이든 그를 볼 때 마치 왕을 대하듯 신하처럼 행동해야 하며, 그의 명령에 완전히 복종해야 한다. 이것이 바로 군주와 신하의 차이인 것이다.현재의 소민지도 마찬가지이다. 소지빈은 그녀의 오빠이지만, 소민지가 엘에이치 그룹을 물려받은 후에는 소지빈은 그녀의 신하나 다름없게 될 것이며 모든 일에서 그녀에게 순종해야 할 것이다. 그들의 아버지 소수도도 마찬가지이다. 따라서 시후는 소수도와 소지빈의 생명을 구했지만, 소민지가 엘에이치 그룹을 물려받을 때까지 그들을 풀어주지 않으려는 것이었다.소민지는 자신의 비전을 믿었기 때문에, 그녀는 엘에이치 그룹의 다른 사람들과 달리 은혜를 증오로 갚는 일을 결코 하지 않을 것이었다. 따라서 그녀가 권력을 장악하는 한, 그는 소수도와 소지빈이 무엇을 할 것인지 걱정할 필요가 없게 될 것이다.소민지는 시후의 의도를 이해하고 순간 시후에 대한 고마움이 더욱 커졌다.시후는 이때 그녀에게 말했다. 그런데 할아버지는 지금 나에 대해 매우 불만이 많을 텐데요.. 앞으로도 할아버지는 분명히 어디에서나 나를 경계하실
…….소민지가 시후의 의도를 깨달았을 때 고은서는 막 혜리 콘서트의 마지막 리허설을 마쳤다. 그녀는 내일 밤 콘서트에서 부를 곡을 모두 무대 위에서 세 번이나 반복했는데, 다행히도 리허설의 주목적은 공연의 모든 절차와 조명, 음향, 무대 디자인, 라이브 반주 밴드 및 댄서들의 세부사항을 확인하는 것이기 때문에 열심히 열창할 필요는 없었다. 고은서는 모든 과정에서 흠이나 누락이 없는지 확인한 후 내일 콘서트에 대한 자신감을 이미 갖고 있었다.이때 매니저 김지우가 무대에 올라와 고은서에게 물 한 병을 건네며 말했다. "은서야, 이번 무대의 시청각적 효과가 정말 대단한 것 같지 않아?! 이전 콘서트를 모두 능가했을 뿐만 아니라, 내 기억 속에 이런 멋진 콘서트는 본 적이 없었어!"고은서는 웃으며 진지하게 말했다. "모두의 노고에 감사드립니다! 이렇게 좋은 하드웨어 기반을 바탕으로 내일 시후 오빠에게 잊지 못할 생일을 선사할 수 있을 거야!”김지우는 입술을 삐죽이며 말했다. "그럴 줄 알았어.. 잊지 마. 그의 아내도 내일 밤 네 콘서트에 온다는 걸!”고은서는 웃으며 말했다. "그래서 어쩌라고? 내일 나의 콘서트는 시후 오빠만을 위한 것이고, 다른 사람들은 모두 조연 역할에 불과해! 하아.. 그러니까 소지빈 씨가 구입한 조명 및 음향 장비는 너무 기대 이상이라고.. 이런 장비로 콘서트를 한다는 건 정말 너무 사치야..!”"맞아!" 김지우는 입술을 깨물며 말했다. "이 부분에 대한 투자만 해도 콘서트 수익보다 높을 걸? 최고의 공연장을 제외하면 이렇게 큰 비용을 상업 공연에 투자할 의향이 있는 사람은 없을 거야.. 널 기쁘게 하기 위해 소지빈 씨가 그렇게 큰 비용을 투자하는 것이 아니었다면 불가능했을 거라고.” 이에 대해 김지우는 갑자기 뭔가를 떠올린 뒤 이상하다는 듯 말했다. "아 참, 소지빈 씨가 방금 인터넷에서 공개적으로 발표를 하나 한 것을 알고 있어?"고은서는 서둘러 "무슨 결정인데..?"라고 물었다.김지우는 심각하게 말했다. "이
고은서는 시후가 소지빈을 처벌한 주된 이유가 소지빈이 유나의 BMW를 확인하려고 했기 때문이라는 사실을 몰랐다. 그녀의 생각에는 시후가 소지빈을 처벌한 이유는 자신이 사랑하는 시후가 여전히 그녀를 소중히 여기고 심지어 그녀를 보호해야 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라고 느낀 것이다. 원래 고은서는 매우 독립적인 젊은 여성이었고, 그녀는 여성이 남성의 액세서리라는 남성 우월주의적 견해를 항상 경멸했다. 그러나 시후와 재회한 후, 마음속에 있던 그런 생각이 갑자기 사라지고 말았다. 이제 그녀의 가장 큰 소원은 시후의 곁에서, 마치 소중한 사유재산처럼 그에게 수집되고, 보호되고, 심지어 점유되는 것이었다. 따라서 그녀는 마음속으로 시후가 자신을 위해 소지빈을 처벌하는 데 있어 조금 가혹하다고 느꼈지만 여전히 다른 종류의 행복으로 가득 차 있었다. 이에 그녀는 수줍게 말했다. 시후는 웃으며 말했다. 고은서는 진지하게 말했다. 시후는 두세 명의 아이를 갖고 싶다는 고은서의 솔직한 말을 듣고 조금 당황스러워서 화제를 바꿔 그녀에게 물었다. 고은서는 즉시 신나게 대답했다. 시후가 고은서와의 대화를 마치고 휴대폰을 내려놓고 별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