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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39장

시후는 고선우 회장과 임지연도 서울에 올 줄은 몰랐기 때문에 이 말을 듣고 서둘러 물었다. "삼촌과 이모께서 여행 일정을 어떻게 하기로 하신 거야? 숙소를 미리 마련해 줄까?”

"아마 부모님께서는 콘서트 당일에 가실 것 같은데, 해야 할 일이 많으셔서 그 날 콘서트를 보러 오신 뒤에 저녁이 되면 바로 집으로 돌아 가실 거야. 그런데 사실 부모님은 내 콘서트를 보러 오신 게 아니라, 오빠를 만나서 생일을 축하해 주고 싶어서 오시는 거고..”

시후는 자신의 생일을 축하하기 위해 고선우 회장과 임지연이 온다는 소식을 듣고 감동을 받은 뒤 부끄러워하며 말했다. "은서야.. 내 생일 때문에 두 분을 여기까지 오게 하는 건 좀..”

고은서는 아무렇지도 않게 웃으며 말했다. "헤헤, 상관없어. 부모님은 오빠를 친자식처럼 여기시거든. 게다가 오빠는 우리 아버지의 생명과 우리 가족 전체의 운명을 구해줬어~ 이렇게 도움을 받았으니, 오빠가 다른 나라로 가더라도 우리 부모님은 꼭 오빠의 생일을 축하하러 달려오실 거야!!" 고은서는 이렇게 말한 뒤 다시 말했다. "시후 오빠, 우리가 어렸을 때 오빠 생일이나 내 생일이 되면 양가가 함께 모여 축하하는 시간을 가졌잖아. 축하하고 난 뒤에는 늘 저녁 식사를 한다고 맛집을 찾아 다녔고.. 기억해?”

시후는 재빨리 답했다. "당연히 기억하지! 내 생일 때마다 늘 나에게 생일 축하 노래를 불러줬지.. 그리고 너의 생일이 되면 이모가 나에게 생일 축하 노래를 불러 달라고 해서 늘 당황했고..”

"그래 맞아!" 고은서는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그때 오빠는 정말 내성적이었어.. 말을 많이 하지도 않았고, 나와 놀아주지도 않았어. 그래서 매번 내가 먼저 오빠에게 말도 걸고 일부러 괴롭히기도 했잖아..”

시후는 속으로 한숨을 쉬었다. ‘하아.. 그런 내가 내성적인 것이 아니라, 수줍음이 많고 어색해서 그랬던 거지..’ 나이 어린 사내아이가 늘 자신을 졸졸 따라다니는 어린 소녀와 앞으로 결혼하게 될 것이라는 말을 듣는다면, 마음이 불편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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