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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18장

이태리가 다시 물었다. “그럼 한국에 돌아온 지 얼마 안 되었는데 적응은 했어요?”

"사실 미국보다 한국에 오니 기분이 조금 더 좋은 것 같아요. 하나는 소속감이 조금 더 크다는 것이고, 또 다른 이유는 안전감을 느낀다는 거죠..”

"그건 맞아요." 이태리는 한숨을 쉬었다. "하아.. 저도 여러 나라에서 한동안 머물렀는데, 아무래도 한국의 치안이 그 어느 국가보다 확실히 좋죠. 저녁에는 시내를 포함하여 감히 돌아다닐 수 없으니까요. 미국에서는 총구를 겨누는 강도 행위가 벌어지기도 하고, 유럽 거리에서는 소매치기나 위험한 일들이 벌어지니까.. 특히 여성 혼자만 다니면 더욱 위험하죠..”

변지현은 동의하며 고개를 끄덕였다. "맞아요.. 요즘 안보 문제는 더욱 고질적으로 변하는 것 같아요.. 저도 보통 오후 9시 이후에는 외출을 하지 않았어요..”

이태리는 웃으며 말했다. “하지만 한국에서는 그나마 안심하고 돌아다닐 수 있으니 그런 건 좋은 것 같아요. 물론 조심은 해야겠지만..”

변지현은 고개를 끄덕이며 이태리에게 조심스럽게 물었다. "부회장님, 혹시 회장님과는 직장에서 친하게 지내시나요..?”

이태리는 옅은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회장님께서는 사적으로는 꽤 이야기를 많이 하시는 편이지만 직장에서는 전혀 어울리기가 쉽지 않아요.”

"정말요?" 변지현은 갑자기 긴장하며 다급하게 물었다. "그렇게 지내기 어려운 이유는 업무 요건이 너무 까다롭기 때문인가요?"

이태리는 입을 가리며 웃었다. "아니요~ 후후훗.. 그와 반대로 회사를 너무 안 오시기 때문이에요. 일을 맡기시면 기본적으로 몇 달 동안 회사에 안 오시니.. 회사에서 친해질 기회도 없고요.”

변지현은 안도감을 느꼈지만 이 말을 들었을 때 약간 실망감을 느꼈다. ‘정말..? 그렇다면 앞으로 몇 달간 내가 오빠를 볼 수 없고, 내 일에 관심을 두지 않는다면 더 이상 만나기 힘들다는 말일까..?’

변지현이 고민하고 있을 때, 누군가가 문을 두드렸고 한 여성이 들어와 말했다. "부회장님, 손님 오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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