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뭐라고?!" 선봉연은 두 눈을 크게 뜨고 얼굴이 창백해졌으며 당황하며 이렇게 물었다. "너... 너도 천둥을 부릴 수 있다고..!?”시후는 웃으며 말했다. "그게 뭐가 이상하지? 당신은 가져도 되지만 나는 알면 안 되는 건가?!”"아니...! 그건 아니지만.. 천둥을 다루는 도술은 오래 전에 사라졌다!! 내 천둥은 옛날 신라 시대의 무덤에서 발굴된 것으로! 내가 가진 비법 이외에는 다른 사람들이 천둥을 부리는 것을 본 적이 없는데..!!”시후는 웃으며 말했다. "당신은 나쁜 짓을 할 뿐만 아니라 매우 무식한 것 같군.. 내 눈에 당신의 도술은 단지 결함이 있어..! 어떻게 이렇게 약한 천둥을 만들어 낼 수 있지? 그리고 보아하니 이건 딱 한 번만 사용할 수 있는데, 그런데도 이렇게 약한 천둥을 만들어 내다니.. 부끄럽지도 않은가?” 그렇게 말한 후 시후는 미소를 지으며 품에서 혈룡목을 꺼내들었다. "자, 그럼 내가 부르는 천둥을 한 번 보시지?!”선봉연은 시후도 그의 품에서 나무 도막을 꺼내는 것을 보고 무의식적으로 말했다. "당신과 내 것의 차이가 뭐야?! 둘 다 천둥을 만들어 내는 것 아니냐고!”시후는 경멸적인 듯한 태도로 말했다. "차이점을 보고 싶다고? 그래, 그럼 보여주지!” 그렇게 말한 후 시후는 한 손을 흔들며 머리 위로 높이 혈룡목을 치켜들었다. "경뢰령!!!” 시후가 말을 마치자마자 하늘에서는 엄청난 양의 검은 구름이 매우 빠른 속도로 모여들었고, 그 먹구름 속에서도 천둥소리가 요란하게 들려서 사람들로 하여금 두려움을 느끼게 만들었다..! 이 움직임은 마치 폭풍의 전주곡과 같았다..!선봉연은 이 모습을 보고 즉시 겁에 질려 몸 전체가 격렬하게 떨리며 중얼거렸다. "아.. 아니.. 이것이 어떻게 가능한 일이지...? 어떻게 이게 가능하냐고...?"마성홍도 겁에 질려 시후의 뒤에 서서 그의 등을 바라보며 중얼거렸다. “아니.. 이런 젊은이가 어떻게 이 정도로 비범한 능력을 가질 수 있는 것이지?! 그는 얼마나 높은 존재인
직설적으로 말하면 그것은 형벌을 주는 사람이 벌을 받는 사람을 통제하고 고통스럽게 죽게 만드는 것이었다. 그는 시후가 자신의 정수리에 큰 구멍을 낼까 봐 극도로 겁을 먹었다. 유일하게 다행인 점은 바로 시후가 벌레를 통제하는 기술을 모르고 그가 키우는 벌레도 없었다는 점이다. 그렇지 않았다면 벌레가 그의 두개골을 뚫고 자신의 뇌를 먹어 치우기라도 했을 때 엄청난 고통을 겪게 될 것이다..! 죽기 전의 고통은 마치 지옥에 떨어진 듯한 괴로움일 것이다... 그래서 그는 울부짖으며 이렇게 간청했다. "제가 저지른 죄가 엄청난 것이라는 걸 잘 알고 있습니다.. 그러니 제발 자비를..!!”"자비를 베풀라고..?" 시후는 살짝 웃으며 물었다. "이건 나에게 물을 것이 아니라 네가 가지고 다니던 벌레 새끼에게 물어봐!” 그렇게 말하면서 시후는 다시 한 번 더 발에 힘을 주어 죽어가는 벌레를 밟아 버렸다.선봉연은 또 다시 당황했지만 그는 시후가 자신을 겁주려고 할 뿐이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자신의 벌레는 죽을 때까지 자신에게 충성할 것이며 결코 자신을 물어뜯지 않을 것이다..! 그러나 선봉연이 이렇게 생각한 순간, 시후는 갑자기 벌레에게 영기를 주입했다. 그러자, 시후에게 짓밟혀 죽어가던 벌레는 갑자기 통통하고 활력 넘치는 상태로 돌아왔다..! 그러자 시후는 선봉연을 향해 벌레를 걷어차며 차가운 목소리로 소리쳤다. "저 놈을 먹어 치워!”그러자 벌레는 공중에서 선봉연을 향해 날아갔고, 쇠처럼 단단한 입을 크게 벌렸다..!선봉연은 충격을 받고 서둘러 허공에서 손을 휘두르며 소리쳤다. "이 녀석아! 어서 정신 차려!!" 선봉연은 자신과 이 벌레가 수십 년 동안 서로 의존해 왔기에, 벌레가 자신을 배신할 수 없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그는 생명력이 회복된 벌레를 빨리 되찾으려 했고, 다시 시후와 싸울 생각이었다..! 현재 상황은 마치 우리에 갇힌 짐승이 상대방과 싸우는 것과 같았기 때문이다..! 살아남고 싶다면 최선을 다해 시후와 싸울 수 밖에 없으며 그는 다
두개골로 쏟아져 들어오는 찬 바람에, 선봉연은 심하게 떨렸다. 그 후에 이어진 것은 바로 만 배나 더 고통스러운 고통이었다..! 벌레가 뿜어내는 독은 너무나 끔찍해서 그의 신경계를 이전보다 수백 배 더 예민하게 만들었다. 벌레가 선봉연의 두개골에 큰 구멍을 냈고, 뇌 쪽으로 다가가고 있었기 때문에 그는 마치 천 개의 화살이 그의 온 몸을 찌르고 있는 것과 다름없는 극심한 통증을 느꼈다. 이 때문에 선봉연은 한동안 기절했지만, 곧 자극을 받아 다시 깨어났고, 온몸이 극심한 고통을 겪게 되었다.그 때, 벌레는 검은 입을 벌리고 선봉연의 머리 속으로 파고 들어 즐겁게 식사를 하기 시작했다..!그 때 선봉연은 극심한 고통으로 인해 순식간에 사망하고 말았다. 그의 피부색은 육안으로도 볼 수 있는 속도로 빠르게 검푸른색으로 변하기 시작했다. 그와 동시에 그의 몸에 있는 온 구멍에서 즉시 피가 뿜어져 나왔다..! 그는 자신의 손에 죽었던 무고한 사람들을 위해 무릎을 꿇은 것처럼 보였고, 극도로 비참한 표정으로 그 자리에서 멈췄다.시후는 자신이 선봉연이 완전히 죽은 것을 보고 차갑게 코웃음 쳤다. “그렇게 악한 짓을 많이 하면 죽어야 마땅하지!”이때 옆에 있던 마성홍이 아첨하며 말했다. "은 선생님, 그의 벌레를 통제할 수 있기 때문에 그것을 제압하시는 건 어떻습니까? 앞으로 큰 도움이 될 지도 모르지 않습니까?”시후는 차갑게 코웃음을 쳤다. "인간의 뇌를 먹는 이 벌레가 무슨 쓸모가 있을까요?"마성홍은 서둘러 말했다. "은 선생님, 이 벌레는 선봉연이 적어도 20 ~ 30 년 동안 키운 무기입니다.. 그러니 선봉연이 평생의 절반 동안 노력하여 이렇게 오랫동안 키웠고, 사람의 말까지 알아듣게 되었으니 엄청난 도술 무기라고 할 수 있지요..!"시후는 그의 말을 듣고 비웃었다. "이 빌어먹을 물건을 갖고 있으면, 내가 다른 사람들을 죽여 뇌를 먹여야 하는 것 아닙니까?”마성홍은 시후의 말을 듣고 할 말을 잃었고, 한참을 망설이다가 다시 말했다. "하
시후는 만족스러운 듯 고개를 끄덕였다. "그렇다면 함께 돌아가시죠.”마성홍은 재빨리 동의했고, 고개를 들고 일어서며 갑자기 놀라 소리쳤다. "어어?! 선봉연이 번개에 맞은 뒤에 뭔가 남았습니다..!”시후는 이 말을 듣고 무의식적으로 선봉연이 번개에 맞아 재가 되어버린 곳을 바라보았다. 그곳에는 오리알만큼 크고 회갈색의 뭔가가 보였다. 그는 눈살을 찌푸리며 물었다. "뭐죠? 혹시 결석인가요..?”"그건 아닐 겁니다..." 마성홍은 무의식적으로 다가가서 회갈색 물건을 집어 들었고, 그는 잠시 그것을 주의 깊게 보더니 소리쳤다. "아니!! 이건...?! 이건 용연향입니다..!!”"용연향?" 시후는 눈살을 찌푸렸다. 그는 얼마 전에 진원호에게 용연향을 찾는 것을 도와 달라고 요청했지만, 선봉연이 용연향 조각을 가지고 있을 줄은 예상하지 못했다. 하지만 시후는 별로 개의치 않았다. 왜냐하면 용연향은 구하기에 그렇게 어렵지 않기 때문이었다. 돈만 있다면 언제든지 그런 재료들은 살 수 있었다.시후가 경매장에서 우연히 우은찬을 만났던 때를 생각해보면, 인사가나 아트센터에는 여러 가지 골동품들과 물건들을 높은 가격에 팔기 위해 경매인들이 특별히 장비를 갖추고 있었다. 시후가 약을 만들기 위해 필요한 재료들은 최소한 1000년 이상 된 용연향이며, 평범한 것은 전혀 의미가 없었다. 그래서 그는 마성홍에게 이렇게 말했다. "사실 그렇게 특별해 보이지는 않는데, 선봉연이 왜 이런 것을 가지고 다니는지 모르겠군요."마성홍은 서둘러 말했다. "선생님, 잘 모르시는 것 같은데 보통 용연향이라고 하면 일반적으로 불이 잘 붙는 편입니다.. 직접 불태울 수도 있지요. 그런데 이것은 좀 특별한 것 같습니다. 천둥을 맞은 후 선봉연은 잿가루로 변했지만 이 용연향은 여전히 온전하지 않습니까? 이것은 이 용연향 조각이 화석화 된 것이라는 걸 알려주는 것입니다..!”“화석화 된 거라고요?” 시후는 큰 소리로 말하며 다가와 물었다. "정말로 화석이라고 확신합니까??”
시후는 용연향을 치우고 마성홍을 바라보았고, 그가 이전보다 좀 괜찮아진 것 같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그는 이렇게 말했다. "오늘 밤부터 당신과 마크는 버킹엄 호텔에 머물게 될 것입니다. 당신을 위해 방을 마련해 줄 것이고 매일 세 끼의 호화로운 식사와 기타 생활 필수품을 제공할 것입니다. 그러나 유일한 제한은 이것입니다. 내 허가 없이는 버킹엄 호텔을 떠나는 것은 물론, 당분간 외부 세계와 접촉할 수도 없다는 것. 이것이 내가 줄 수 있는 최선의 해결책이기도 하고요. 버킹엄 호텔은 내가 당신을 보내려고 했던 개 사육장 보다는 훨씬 더 편안하고 아늑할 거라는 건 확실합니다.”마성홍은 감히 불만을 품지 않고 허리를 굽히고 솔직하게 말했다. "저는 모든 일에서 선생님의 지시에 따르겠습니다..."시후는 고개를 끄덕이며 안세진에게 전화를 걸었고, 10분 후 안세진은 그곳에 왔다.안세진은 시후가 몰고 온 택시를 처리하고, 시후와 마성홍을 봉황산에서 데리고 나왔다.시후를 청년재로 돌려보낸 후, 안세진은 마성홍을 버킹엄 호텔로 데려가 폐쇄된 행정 구역에서 그와 마크가 지낼 수 있도록 주선했다. 그와 동시에 두 사람의 휴대전화는 압수되었고, 외부 세계와의 연락이 완전히 차단되었다.시후는 집에 돌아온 후 용연향을 청년재 별장 지하 창고에 보관했고, 다른 약재를 모두 준비한 후 시간을 내어 배원단을 정제할 예정이었다.다음 날 아침 일찍, 새로운 소문이 돌기 시작했다. 어젯밤 갑자기 천둥 번개가 봉황산 공동 묘지를 덮쳤다는 것이었다..! 어떤 사람들은 번개가 차에 부딪혀 차 운전자가 잿더미가 되었을 거이라고 확신했다. 그리고 어떤 사람들은 어젯밤에 천둥과 번개가 친 것은 바로 지난 번에 사람을 죽인 악령이 징벌을 받아 일어난 것이라고도 했다. 온갖 근거 없는 발언들은 끝이 없었지만, 시후는 더 이상 관심을 두지 않았다. 그는 엠그란드 그룹에서 변지현과 만나기 위해 약속을 잡은 것을 떠올리며 유나를 엠그란드 호텔 건설 현장으로 일찍 데려다 준 뒤에 엠그란드
이태리가 다시 물었다. “그럼 한국에 돌아온 지 얼마 안 되었는데 적응은 했어요?”"사실 미국보다 한국에 오니 기분이 조금 더 좋은 것 같아요. 하나는 소속감이 조금 더 크다는 것이고, 또 다른 이유는 안전감을 느낀다는 거죠..”"그건 맞아요." 이태리는 한숨을 쉬었다. "하아.. 저도 여러 나라에서 한동안 머물렀는데, 아무래도 한국의 치안이 그 어느 국가보다 확실히 좋죠. 저녁에는 시내를 포함하여 감히 돌아다닐 수 없으니까요. 미국에서는 총구를 겨누는 강도 행위가 벌어지기도 하고, 유럽 거리에서는 소매치기나 위험한 일들이 벌어지니까.. 특히 여성 혼자만 다니면 더욱 위험하죠..”변지현은 동의하며 고개를 끄덕였다. "맞아요.. 요즘 안보 문제는 더욱 고질적으로 변하는 것 같아요.. 저도 보통 오후 9시 이후에는 외출을 하지 않았어요..”이태리는 웃으며 말했다. “하지만 한국에서는 그나마 안심하고 돌아다닐 수 있으니 그런 건 좋은 것 같아요. 물론 조심은 해야겠지만..”변지현은 고개를 끄덕이며 이태리에게 조심스럽게 물었다. "부회장님, 혹시 회장님과는 직장에서 친하게 지내시나요..?”이태리는 옅은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회장님께서는 사적으로는 꽤 이야기를 많이 하시는 편이지만 직장에서는 전혀 어울리기가 쉽지 않아요.”"정말요?" 변지현은 갑자기 긴장하며 다급하게 물었다. "그렇게 지내기 어려운 이유는 업무 요건이 너무 까다롭기 때문인가요?"이태리는 입을 가리며 웃었다. "아니요~ 후후훗.. 그와 반대로 회사를 너무 안 오시기 때문이에요. 일을 맡기시면 기본적으로 몇 달 동안 회사에 안 오시니.. 회사에서 친해질 기회도 없고요.”변지현은 안도감을 느꼈지만 이 말을 들었을 때 약간 실망감을 느꼈다. ‘정말..? 그렇다면 앞으로 몇 달간 내가 오빠를 볼 수 없고, 내 일에 관심을 두지 않는다면 더 이상 만나기 힘들다는 말일까..?’변지현이 고민하고 있을 때, 누군가가 문을 두드렸고 한 여성이 들어와 말했다. "부회장님, 손님 오셨
시후의 질문을 듣고 변지현은 약간 당황스러워했고 자신이 이태리에게 시후와 친하게 지내고 있는지 물었다는 사실을 시후가 알지 못하기를 바랐다. 이태리는 공감 능력이 매우 높은 사람이었기 때문에, 살짝 미소를 지으며 시후에게 말했다. “앞으로 많은 것들에 대해 서로 소통하자고 말하고 있었어요. 아무래도 우리 두 사람 모두가 앞으로 회장님과 함께 일하게 될 테니까요.” 그녀는 그렇게 말하면서 변지현을 바라보았다. "회장님, 지현 씨가 한국에 돌아온 지 얼마 되지 않아 새로운 사업을 경영하게 되었으니 조금 더 관심을 가져 주시고, 회사에 최대한 빠르게 적응할 수 있도록 도와주셔야 할 것 같습니다.”시후는 별 생각 없이 가볍게 고개를 끄덕이며 진지하게 말했다. "물론이죠. 저는 개인적으로 이 사업을 매우 중요하게 생각하기 때문에, 사업이 시작되면 더 많은 에너지를 투자할 생각이거든요."변지현은 갑자기 기뻐하며 말했다. ‘오빠의 말이라면.. 앞으로 그를 만날 기회가 많이 있을 것 같은 걸..?’이때 이태리가 다시 물었다. "회장님, 해상 운송 사업에 대해 구체적인 계획이 있으십니까..? 예를 들어 어디서부터 시작하실 건지요?""가능한 한 빨리 핵심 사업을 시작하여 업계 동향을 파악하고, 산업 및 자원을 통합하는데 너무 많은 에너지를 쏟지 않기를 바랍니다. 일단 사업을 시작한다면, 우리의 첫 번째 목표는 가능한 한 빨리 우리의 자체 선박을 출항시키는 겁니다.”변지현은 서둘러 말했다. "회장님, 저는 이 부분을 신중하게 고려했었습니다. 일단 첫 번째 단계는 가능한 빨리 국제 해상 운송 사업 회사를 등록한 다음, 관련 운영 자격과 라이센스를 취득하는 거예요. 이 부분이 해결되면 우리 선박은 합법적으로 항해를 시작할 수 있을 겁니다. 하지만 현재 우리는 모든 것을 기초부터 다시 시작해야 하기 때문에 현재 전용 선박이 없습니다. 그러므로 초기 준비를 할 때 선박 빛 항구와 관련된 일부 자원들을 동시에 조율해야 할 것 같습니다.. 아마도 항구 쪽은 컨택이 어렵
따라서 변지현은 시후가 이 사업을 운영하는 데 얼마나 많은 자본을 쓸 수 있는지 궁금했다.시후는 잠시 고민한 뒤 이렇게 말했다. "첫 번째 단계에서는 먼저 창업 자본으로 500억을 투자할 것이고 앞으로 더 많은 금액을 단계적으로 투자할 생각입니다. 하지만 이와 같은 투자는 우리의 첫 번째 단계의 성공 여부에 달려 있어요.” 그렇게 말하면서 그는 변지현에게 물었다. "지현 씨의 의견으로는 첫 번째 단계에 500억을 투자하면 충분하다고 생각하나요?”변지현은 망설임 없이 말했다. "충분할 겁니다. 충분해요! 일단 가장 처음 단계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하게 된다면 점차 규모를 확장할 수 있고, 벌어들인 수입을 바탕으로 다시 새로운 화물선을 추가로 주문할 수 있을 겁니다. 그럼 운송 사업은 더욱 크게 향상되겠죠.”시후는 고개를 끄덕였다. “그래요 모든 결정은 지현 씨에게 맡기죠.”그 때, 문을 두드리는 소리와 함께 이태리의 비서가 말했다. "부회장님, 송민정 회장님과 이토 나나코 씨가 오셨습니다."이태리는 서둘러 말했다. “네 어서 안으로 모셔요.”시후는 이태리와 변지현에게 말했다. "이태리 부회장과 이토 나나코 양은 LCS 그룹 내의 상황에 대해 상세하게 알지는 못합니다. 그러니 두 사람이 오면 너무 상세한 이야기는 하지 않도록 해주세요.”두 사람은 동의하며 고개를 끄덕였다. 이때 비서가 사무실 문을 열었고, 그 뒤에서 송민정과 이토 나나코가 함께 들어왔다.시후를 본 송민정은 정중하게 인사했다. "안녕하십니까? 은 선생님!"이토 나나코는 "시후 군!"이라며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변지현은 두 사람의 눈부신 외모를 보고 경이로움으로 가득 찼다. 그녀는 시후의 주변에 이렇게 많은 미인들이 있을 줄은 몰랐기 때문이다. 사실 이태리도 그녀에게 충격을 주었지만, 지금 앞에 있는 두 미녀는 이태리보다 더 아름다울 줄은 전혀 예상하지 못했던 것이다.변지현은 만약 자신의 이름이 추가될 수 있다면, 4대 미녀에 이름을 올릴 수 있지 않을까하고 자
중소단이 제이크 한의 입안에 들어간 순간, 시후는 그의 몸이 짙은 영기로 감싸지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곧이어 이 영기는 제이크 한의 몸을 재구성하기 시작했다. 제이크 한은 특수 냉동복을 입고 있어서 외부에서는 그의 신체 변화가 보이지 않았지만, 시후는 그의 만신창이가 된 몸이 믿을 수 없을 정도로 빠른 속도로 재구성되고 있음을 감지할 수 있었다.일단 가장 먼저 회복된 장기는 심장이었는데, 거의 산산조각 난 그 심장은 이미 완전히 건강한 상태로 복원되었으며, 바로 다시 뛰기 시작했다. 하지만, 그의 혈관에는 이미 혈액이 없었고 대신 극저온 보호액이 채워져 있었다. 하지만 중소단의 효과로 그의 조혈 기관들은 하나씩 단계적으로 회복되었고, 곧 대량의 신선한 혈액이 끊임없이 생성되기 시작했다. 따라서 원래 그의 혈관을 채우고 있던 보호액들은 새로운 혈액의 압력으로 인해 자연히 체외로 밀려났다.이후 그의 체온은 점차 본래의 온도로 돌아왔고, 전신의 외부 상처들 또한 가장 빠른 속도로 치유되기 시작했다. 다른 이들은 제이크 한의 변화를 잘 느끼지 못하고 그저 그의 피부색이 창백함에서 약간 혈색을 띄기 시작했다는 정도만 인지할 수 있었다. 하지만 시후는 제이크 한의 모든 변화를 똑똑히 보고 있었고, 속으로 감탄을 금치 못했다. ‘중소단은 역시 재구성하는 약효가 뛰어나다는 말이 맞군... 마치 높은 곳에서 떨어져 산산조각 난 유리컵을, 단순히 조각들을 다시 붙이는 게 아니라, 흠집 하나 없이 완벽히 복원하는 것과 같아... 부서진 부분은 고쳐주고, 잃어버린 부분은 새로 자라나게 하니, 이 약은 정말 무지막지한 효능을 가지고 있는 것 같아.’이때 제이크 한의 신체 장기, 사지, 심지어 혈액까지... 그의 몸은 이미 완전히 건강했던 시절의 상태로 회복되었고, 혈액이 충분히 보충되며 그의 심장 박동도 점점 강해졌다. 동시에 그는 점차 자발적인 호흡 기능도 되찾기 시작했다. 이제 다른 사람들도 눈으로 그의 가슴이 들썩이는 것을 볼 수 있었다.배유현은
이들 작업자 중 그 누구도 지금 자신들이 이렇게 단순하고 거친 방식으로 제이크 한을 해동시켜야 할 것임을 예상하지 못했다.제이크 한은 섭씨 영하 200도의 거대한 얼음 덩어리나 마찬가지였기에, 온수에 들어간 그 순간 수조 안의 물 온도는 급격히 떨어졌다. 작업자들은 다급히 순환 펌프를 가동시켜 가열 장치를 통해 물을 계속 데우며 수조 안의 온도를 섭씨 40도로 유지하려 애썼다.하지만 이처럼 무리한 해동 방식은 곧바로 큰 문제점이 드러나고 말았다. 제이크 한의 피부가 해동되기 시작하자마자 피가 배어 나오기 시작했는데, 마치 갓 해동된 소고기 덩어리와 마찬가지로 세포 내 액체가 파열로 인해 흘러나오며 혈액과 체액, 세포액이 섞인 핏물이 밖으로 배어 나오고 있었던 것이다.책임자는 얼굴을 감싸며 놀라 외쳤다. “회장님... 이건... 이건 사실상 되돌릴 수 없는 손상입니다...”배유현 역시 그 끔찍한 광경에 놀라긴 했지만, 그래도 침착하게 말했다. “됐어요, 이제부터는 여러분이 할 일이 아닙니다. 다들 물러가 주세요.”사람들은 서로 눈치를 보다가, 결국 책임자가 앞장서 마음을 다잡고 말했다. “회장님, 그럼 저희는 먼저 나가 있겠습니다. 혹시 필요하시면 언제든 연락 주십시오.”배유현은 고개를 끄덕이며, 하나둘씩 현장을 떠나는 작업자들을 지켜보았다. 그녀는 곧 시후를 부르러 가려 했지만, 뜻밖에도 시후는 이미 휴게실에서 나와 있었다. 배유현은 피 섞인 물속에 담긴 제이크 한을 바라보며 긴장한 듯 말했다. “은 선생님... 제이크 한 경감의 상태가 좀 안 좋아 보입니다...”시후는 담담하게 말했다. “신경 쓰지 마요. 뇌만 멀쩡하면 되거든요.” 시후가 이렇게 무리한 방식으로 따뜻한 물에 바로 담가 제이크 한을 해동하라고 한 이유는 바로 중대한 비밀이 있기 때문이었다. 그 비밀은 바로 중소단의 무차별적인 회복 능력이었다. 중소단에 있어서 인체의 모든 장기와 조직 중에서 회복할 수 없는 것은 뇌와 뇌에 저장된 기억들 뿐이었다. 그러나 제이크
시후는 제이크 한의 성격과 업무 스타일을 너무나도 잘 알고 있었다. 그러니 제이크 한이 만약 다시 깨어나고, 예전의 기억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다면, 반드시 자신이 혼수상태에 빠지기 전 무슨 일이 있었는지 그 전후 사정을 끝까지 파헤치려 들 것이 분명하다. 예컨대, 도대체 누가 페이셔스 그룹의 악질 사이코 배호영을 죽였는지, 또 누가 Samson 그룹 일가를 몰살시키려 했는지, 이 모든 진상을 기어이 밝혀내려 할 것이다.그래서 시후는 오히려 이 기회를 이용해, 제이크 한과 진심으로 심도 깊은 대화를 나눌 생각을 했다. 자신이 누구인지, 또한 배호영을 죽인 사람은 바로 자신이며, 그는 물론 Samson 그룹 전체를 구한 사람도 자신임을 정확히 알릴 계획이었다. 그리고 만약 제이크 한이 이 은혜를 알고 처신할 줄 아는 사람이라면, 앞으로 시후에게는 큰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고, 반대로 이 은혜에 대해 감사할 줄 모르고, 물고 늘어지기만 한다면 제이크 한의 기억을 완전히 지워버리고, 그를 기절시켜 뉴욕 길바닥 어딘가에 버려버리면 그만일 것이었다. 그렇다면 적어도 그의 목숨은 살려준 셈이기 때문이다.이렇게 결정한 시후는 배유현에게 지시했다. “배유현 씨, 7번 냉동 캡슐에서 액체질소를 모두 빼고, 제이크 한을 따뜻한 물에 담가서 해동시키도록 하십시오. 그 다음은 내가 알아서 처리하도록 하죠.”“네, 알겠습니다, 은 선생님!” 배유현은 시후가 어떤 방법으로 그를 살리려고 하는지는 정확히 알 수는 없었지만, 그에 대한 맹목적인 신뢰와 존경이 있었기에 조금도 의심하지 않았다. 그래서 그녀는 이렇게 말했다. “은 선생님, 보안을 위해, 먼저 함께 온 분들과 옆방에서 잠시만 기다려 주세요. 해동 작업이 끝나는 대로 다시 모시러 가겠습니다.”시후도 고개를 끄덕이며 수긍했다. 자신이 제이크 한을 되살린다는 사실은 아는 사람이 적을수록 좋을 것이기 때문이다. 시후의 동행인들은 절대적으로 신뢰할 수 있지만, 작업에 투입되는 일반 직원들은 아무래도 보안상 신뢰성을 보장하기
시후는 배유현의 안내를 받아 엘리베이터를 타고 건물 1층으로 내려온 뒤, 1층의 센터를 지나 특수 엘리베이터로 갈아타고 지하 5층의 냉동센터로 향했다.이 냉동센터는 본래 배원중이 자신의 시신을 보존하기 위해 마련한 장소로, 사용 연한은 무려 300년으로 설계되었으며, 그 보안 수준은 마치 대통령이 세계 종말 대비 계획에 포함된 방어 시설에 버금갈 정도였다. 비록 지하 5층이라 하지만, 실제 깊이는 거의 지하 100미터에 달했고, 전략적 물자도 완비되어 있었기 때문에 설령 미국 본토가 핵공격을 받더라도 무사할 수 있는 수준이었기 때문이다.이 냉동센터는 설계상 최대 100구의 시신을 보관할 수 있었지만, 현재 이곳에 진짜로 냉동된 인물은 실험용 시신들을 제외하면 단 한 명, 바로 제이크 한 뿐이었다.시후는 냉동센터에 들어서자마자, 마치 SF 영화 속 한 장면 같은 광경에 압도되고 말았다. 이 공간 전체는 곳곳에 각종 장비들이 자리 잡고 있었고, 공기·산소·액체질소 등을 전달하는 굵은 배관들이 거미줄처럼 가득히 얽혀 있었다.그 중에서도 가장 압도적인 시각적 충격은, 질서 정연하게 늘어서 있는 수십 개의 거대한 스테인리스 탱크들이라고 할 것이다. 이 탱크는 하나하나가 최소 4~5미터는 되어 보였고, 아래에서 위로 올려다보면 인간이 한없이 왜소하게 느껴질 정도였다. 이 거대한 탱크들은 바로 인간을 냉동 보존하기 위한 냉동 캡슐이었다.비밀을 유지하기 위해, 배유현은 이미 이곳의 모든 연구원과 직원들을 철수시킨 상태였기에, 지금 이 공간에는 시후와 시후의 동행자들 외엔 아무도 없었다. 지극히 한적한 분위기와 더불어, 이곳이 본래 초저온 시체 보관소이기에 더욱 섬뜩한 느낌을 주는 것 같았다.이때, 배유현은 시후의 곁에서 설명했다. “은 선생님, 현재 인체 냉동 기술 기준으로는 사람이 사망한 뒤 약 50시간에 걸쳐 서서히 온도를 낮추며 냉각을 진행하고, 그 후에 냉동 캡슐에 넣어야 세포가 급속 냉각 중 얼음 결정이 생겨 손상되는 것을 막을 수 있습니다.
시후의 말을 들은 스미스는 어찌할 바를 몰랐다. 그는 미국 FDA의 수장이며, 미국 사회에서도 명실상부한 상류층이자 최고 수준의 엘리트 집단에 속해 있는 인물이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런 그에게, 시후는 너무나도 가볍게 현재 직책을 버리고 어렵게 이룬 모든 것들을 내려놓으라고 말하고 있었다. 이건 스미스에게 있어 상상도 못 했던 일이었다.그가 한동안 멍하니 넋을 놓고 있자, 시후는 담담하게 말했다. “그냥 내 개인적인 조언일 뿐입니다. 천천히 고민해 보세요. 저는 볼일이 있어서 이만 가보겠습니다.” 그 말을 마친 뒤 그는 곁에 있던 배유현을 바라보며 말했다. “배유현 씨, 갑시다.”배유현은 고개를 끄덕이며 공손하게 손짓했다. “은 선생님, 그럼 이쪽으로 가시죠.”스미스는 눈앞에서 시후와 배유현이 엘리베이터에 타고, 문이 천천히 닫히는 모습을 지켜보았다. 그는 여전히 무릎을 꿇은 채 아무런 움직임도 보이지 않았다.곁에 있던 동료가 다가와 스미스를 부축하려 했지만, 그는 손을 저으며 거절했다. 그러고는 무언가 결심한 듯, 휴대폰을 꺼내 미국 보건복지부 장관, 즉 자신의 직속 상관에게 전화를 걸었다.미국 행정부 구조상, FDA는 보건복지부의 산하 기관이며 FDA의 인사권은 보건복지부가 갖고 있었다.전화를 받자 보건복지부 장관이 말했다. “어이, 스미스? 무슨 일인가?”그러자 스미스는 진지하게 말했다. “장관님, 제가 정중하게 사직 의사를 전하려 연락 드렸습니다. 앞으로 저는 FDA의 어떤 업무도 맡지 않겠습니다.”장관은 매우 놀라며 되물었다. “스미스, 도대체 무슨 일이야? 내 기억이 맞다면, 대학 시절부터 자네는 FDA를 이끄는 게 꿈이라고 했잖아. 그런데 이제 막 2년 정도 일했는데 벌써 그만두겠다고?”스미스는 단호히 말했다. “그렇습니다. 이미 결심했습니다. FDA 직책을 내려놓고, 지미를 데리고 한국으로 갈 겁니다.”“한국으로?” 장관이 급히 물었다. “혹시 지미를 데리고 구현제약을 찾아가려는 건가?”스미스는 잠시 망설이
게다가 구현재조환은 이미 구현제약에 큰 명성을 가져다 주었다. 그렇기에 이런 상황에서 구현재조환의 임무는 성공적으로 완수된 셈이었다.스미스는 시후의 말을 듣자 눈물이 왈칵 쏟아졌고, 울먹이며 말했다. “은 선생님... 제가 듣기로는 구현제약이 현재 한국 내에서 가정 형편이 어려운 말기 암 환자들을 대상으로 무료 집중 치료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고 하더군요... 제발 제 아들에게도 그 기회를 한 번만 주십시오... 제 아들 지미는 너무 불쌍한 아이입니다... 저는 그 아이가 더 이상 암의 고통을 견디는 모습을 볼 수가 없습니다...”그러자 시후는 엄정한 표정으로 말했다. “당신도 말했듯이, 구현제약의 무료 치료 프로그램은 가정 형편이 어려운 말기 암 환자를 대상으로 합니다. 가장 중요한 조건이 바로 '경제적 어려움'이죠. 그런데 당신과 당신 아들은 그 기준에 전혀 부합하지 않습니다. 게다가 이 활동은 엄밀히 말해 한국 내에 있는 국내 환자만을 대상으로 하고 있고요. 따라서 한국 내에도 이 혜택을 기다리는 환자들이 수없이 많습니다. 그런데 제가 어떻게 기준에 전혀 맞지 않는 외국인에게 이런 소중한 기회를 줄 수 있겠습니까? 그러니 미안하지만, 현재 저는 도와드릴 방법이 없습니다.”스미스는 울면서 말했다. “은 선생님... 하지만 도와주지 않으신다면, 제 아들은 곧 죽게 될 겁니다... 겨우 12살짜리 아이가 암에 목숨을 잃는 걸 그냥 지켜보실 수는 없지 않겠습니까...”시후는 고개를 끄덕이며 진지하게 말했다. “죽음이라는 것에 대해 한 번 논하자면, 매일 수없이 많은 사람들이 병으로 세상을 떠납니다. 그 중에는 당신 아들과 비슷한 나이거나, 혹은 더 어린 아이들도 많죠. 하지만 우리는 세상의 모든 사람을 치료해줄 수도 없고, 그럴 능력도 없습니다. 그러니 스미스 씨, 이런 감성팔이식 압박은 저에게는 전혀 통하지 않습니다! 그렇게 호소를 하기 전에 한 번 생각해 보시죠, 왜 미국에 있는 화이자나 노바티스 같은 글로벌 제약사들에는 그런 질문을 하지 않는
예를 들어, J.K. 롤링이 쓴 해리포터라는 소설을 생각해보자. 이러한 소설이 아무리 돈을 잘 벌어들일 수 있다고 하더라도 미국이나 중국과 같은 강대국들에게는 전략적인 가치는 가져다 줄 수 없을 것이다. 이 때문에, 백악관이나 중국 정부는 이러한 책에 관심을 가지지 않을 것이고, 저작권을 침해하는 일도 없을 것이다. 하지만 다른 국가나 기업들이 전략적 가치가 있는 특허를 발견하게 된다면, 그들은 가장 먼저 그 기술을 손에 넣을 방법을 궁리하기 시작한다.구현재조환의 놀라운 점은, 환자가 어떤 종류의 암을 앓고 있든, 어떤 병에 걸려 있는지도 상관없이 심지어 온몸에 질병이 전이가 되어 장기 기능이 망가지고 언제 죽어도 이상하지 않은 암 말기 환자라 할지라도, 이 약을 먹기만 하면 즉각 눈에 띄는 호전을 보인다는 것이었다!그렇기 때문에 이 약을 단순히 돈벌이용으로 쓴다면, 전 세계에서 엄청난 돈을 끌어들일 수 있을 것이다. 부자든 가난한 사람이든, 암에 걸리기만 하면 자신의 전 재산을 다 털어서라도 구현제약에 갖다 바칠 것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 약을 전략 자산으로 본다면, 단지 돈을 벌 수 있는 차원을 넘어, 다른 나라를 상대로 협상 카드로 쓸 수도 있고, 더 많은 양보를 이끌어낼 수 있는 협박 수단이 될 수도 있다.그래서 백악관이 처음 한 생각은 바로 이렇게 좋은 것은 반드시 손에 넣어야 한다는 것이었다.스미스는 시후의 불쾌한 표정을 보고는, 울먹이며 말했다. “은 선생님... 이 일은 이미 제 능력 밖입니다... 저는 어디까지나 FDA 책임자로서, 약물 승인과 감독만을 맡고 있지 군이나 CIA가 요원을 파견하는 것의 여부까지는 제가 관여할 수 있는 일이 아니니까요...” 그러면서 스미스는 애절한 눈빛으로 시후를 바라보며 간청했다. “은 선생님, 저는 지금 단지 암에 걸린 제 아들의 아버지로서 부탁드리는 겁니다. 제발... 제 아들이 살 수 있도록 구현재조환을 조금만 더 팔아 주십시오...”시후는 담담하게 웃으며 말했다. “미안하지만, 당신에게
제임스 스미스는 시후를 보자 몹시 놀랐지만, 동시에 절망 속에서 생명의 끈을 붙잡은 사람처럼 기뻐하며 감격했다.시후는 호기심 어린 눈빛으로 물었다. “스미스 씨, 당신이 여기에 왜 있는 겁니까?”스미스는 무의식적으로 공손히 대답했다. “은 선생님, 저는 FDA에서 진행 중인 몇 가지 임상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는데, 그 프로젝트가 현재 페이셔스 그룹의 의료과학기술센터와 협력하고 있어서 오늘 일부 정기 업무 차 이곳을 방문했습니다...” 이 말을 마치기도 전에, 스미스는 무릎을 꿇으며 바닥에 엎드렸고, 눈물을 멈추지 못한 채 말했다.“은 선생님... 지금까지 정말 당신을 간절하게 다시 뵙고 싶었습니다. 하지만 기회가 없었어요. 한국에도 여러 번 찾아갔지만, 구현제약 쪽 사람들도, 저 뒤에 계신 이화룡 씨도 저를 은시후 씨와 연결해주지 않았거든요... 심지어 이화룡 씨는 몇 번이나 소개비를 받고도, 계속 차일피일 만남을 미루기만 하고 전혀 도와주지 않았습니다...”시후 뒤편에 서 있던 이화룡은 입꼬리를 올리며 비웃으며 말했다. “이 양키야, 네놈이 은 선생님을 만나고 싶어 한 건, 속셈이 뻔했잖아. 내가 모를 줄 아나? 네 놈들의 목적은 구현재조환을 사들여서 미국에 가져간 뒤 역설계 하려는 것이었잖아! 내가 분명히 말해두지만, 네놈들이 준 소개비? 난 한 푼도 안 돌려줄 거다! 할 수 있으면 고소해봐!”스미스는 이 말을 듣고 깜짝 놀라, 그제야 이화룡이 바로 시후의 사람이었다는 것을 알아차렸다. 그래서 그는 허둥지둥 시후에게 해명하기 시작했다. “은 선생님... 저는 절대 구현재조환을 역설계 하려는 게 아닙니다. 저는 FDA 책임자로서, 진심으로 구현재조환을 미국 시장에 도입하고 싶었을 뿐입니다...” 그러고는 다시 말을 이었다. “그리고... 제 아들의 병도 있지 않습니까. 예전에 겨우 상자를 얻었기는 했지만, 그마저도 백악관의 임원들에게 거의 다 빼앗기다시피 했습니다. 결국 정말 제 아들을 위해 쓸 수 있었던 구현재조환은 극히 소량이었어요. 그
“네 알겠습니다.” 시후가 말했다. “그럼 이따 뵙죠.”“네, 은 선생님. 이따 뵙겠습니다.”15분 후, 배유현이 탄 헬리콥터가 버킹엄 호텔 옥상에 착륙했다. 시후는 소이연, 안세진, 이화룡과 함께 헬기에 올랐다.30분 후, 헬리콥터는 뉴욕 교외의 외진 지역에 위치한 한 건물 상공에 도착했다. 이곳은 바로 페이셔스 그룹의 의료과학 기술센터였다. 이 건물은 반경 2km 내에 유일하게 존재하는 건물로, 25층 규모에 보안도 매우 철저했다.헬기에서 내리자, 배유현이 앞장서며 길을 안내했고, 걸어가며 시후에게 설명했다. “은 선생님, 이곳은 예전에 할아버지께서 자금을 투자해 만든 의료과학 기술센터입니다. 주요 목적은 고급 치료기술과 신약 개발을 위한 연구와 실험이에요. 현재는 암 분야에서 가장 선진적인 양성자 치료 시스템, 세포 면역요법 등을 포함한 치료 기술들이 모두 갖춰져 있으며, 전 세계에서도 최고 수준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러다 문득 뭔가 떠오른 듯 말했다. “아, 참! 은 선생님, 혹시 메이오 클리닉에 대해 들어 보신 적 있나요? 세계 최고의 암 전문 병원으로 불리는 곳이죠.”시후가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들어봤죠. 메이오는 전 세계적으로 명성이 높으니 모르는 사람이 드물 겁니다.”그러자 배유현이 미소 지으며 말했다. “이곳의 암 진료팀의 구성원 중 60% 이상이 메이오에서 온 인재들이에요. 메이오의 최고 전문가들이 이곳에서 함께 근무하고 있고, 심지어 일부 최첨단 연구 분야에서는 우리가 메이오보다 앞서 있는 부분도 있어요. 왜냐하면 메이오는 수익성을 고려해야 하지만, 우리는 그럴 필요가 없으니까요.”이어 배유현은 이렇게 덧붙였다. “게다가 이곳에는 미국 내 최고의 장기 이식 센터, 최고의 암 진단 및 치료팀, 최정상 급의 심뇌혈관 및 노화방지 분야의 연구팀도 있어요. 그리고 우리의 냉동센터는 지하 5층에 위치하고 있는데, 최대 300년 동안 운영 가능한 구조로 설계되었죠. 할아버지께서는 생전에, 세상을 떠나면 곧장 이곳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