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훈은 우물쭈물 대며 답했다. "아.. 다름이 아니라.. 내가 오늘 서울 모빌리티쇼에 왔는데…"라고 말했다.시후는 그가 자동차 마니아라는 것을 알고 있었다. 예전에 대학에 다닐 때부터 늘 모터쇼 같은 자동차 관련 전시회를 보러 부산과 서울을 왔다 갔다 하던 걸 봐왔기 때문이다.그러자 시후는 웃으며 "야아~ 또 차 보러 달려간 거야?"라고 물었다."응응.. 맞아!! 요즘에는 잘 안 오는데 올해 세계 탑급 한정판 스포츠카 몇 대가 전시를 하고 있어서 말이야.. 진짜 이건 쉽게 오는 기회가 아니니까 꼭 봐야겠다고 생각했거든!”도훈은 대답을 하다가 말고 급하게 한 마디를 덧붙였다. "아이코!! 내가 너한테 이런 이야기를 하려고 전화 한 게 아니라.. 네 집 사람을 여기서 봤거든..?”"응? 유나를??" 시후는 "모빌리티쇼에 뭐 하러 간 거지?"라며 의아해했다."자세한 건 나도 잘 몰라.." 그리고 도훈은 "근데, 어떤 남자랑 같이 있어서 지금 아내가 무슨 일을 하고 있는지 알고 있나 싶어서 전화한 거야!"라고 말했다.시후는 순간 미간을 찌푸렸다.지금 아내가 모르는 남자와 모빌리티쇼를 보러 갔다고?그런데 왜 자신에게 한 마디 언급도 없었지?두 사람은 평소 교류가 많지는 않지만, 어떤 부분은 서로만큼 잘 알고 있는 사람이 없었다. 그런데 왜 다른 남자와 모빌리티쇼를 보러 가는데, 자신에게 알리지도 않은 것일까? 사정이 있는 건가?시후는 LCS 그룹의 자제이고 서울에 있는 재벌가 중 탑이었지만, 여전히 유나에 대한 감정에는 늘 자신감이 결여되어 있었다. 그리고 그는 늘 유나가 밖에 나갔을 때 누군가 그녀를 꼬시기라도 할까 봐 늘 전전긍긍했다.“도훈아, 알려줘서 고맙다!”도훈은 "시후야, 우리 어머니께서 집에 일이 좀 있어서 빨리 돌아오라고 전화를 하셨거든.. 아무래도 네가 직접 와서 봐야 할 것 같은데..?..""좋아. 이따가 가 볼 테니까, 넌 바쁜 일부터 처리해~ 고마워!"전화를 끊고 시후는 차를 길가에 세운
사회자의 말에 모두들 아연실색하며 놀랐다.이 두 대는 모두 세계 정상급 슈퍼카로 평소에는 극히 보기 힘든 고급 차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국내에는 몇 대 없는 귀한 차인데, 이걸 한 번에 한 사람이 다 사갔다고?이 정도 급의 고급차는 돈만 있다고 살 수 있는 것이 아니었다!부가티의 경우 차량을 구매하기 위해서는 회원의 자격을 가지고 있어야 하며, 7가지의 관문을 거쳐야 한다. 먼저 소유 자격이 있는 사람인지 파악을 한다. 두 번째는 부가티의 역사 수업을 들어야 한다. 원칙은 프랑스 몰샤임에 있는 부가티 소유 성에서 브랜드 관련 역사 수업을 들어야 한다. 세 번째는 공장으로 이동하여 엔지니어들의 설명을 직접 들어야 한다. 네 번째는 직접 테스트 드라이브를 진행해야 하는 것이다. 다섯 번째는 계약금을 세 차례 나눠서 지불하는 것이다. 부가티는 계약금만해도 3억 원이 넘는데 첫 계약금을 지불하면 부가티와 계약이 체결되게 된다. 여섯 번째는 수많은 옵션들을 하나하나 선택해야 하는 것이다. 마지막 관문은 바로 주문한 부가티를 인도받는 것이다. 이렇게 구매 관문이 까다롭다 보니 이 브랜드의 자동차는 전 세계 200여 개국 중에 손에 꼽을 만큼 적은 수량이 판매되며, 더더욱 국내에서는 1-2대 정도 밖에 볼 수 없는 귀한 슈퍼카이다.게다가 부가티 에르메스 스페셜 에디션 스포츠카는 세계 최고 갑부들을 위한 서비스인데다, 에르메스와의 공동 합작으로 인해 그 금액은 더욱 비싸다.게다가 람보르기니 베네노의 경우 금액이 50억 정도였다. 그런데 이 두 대의 차를 구매한 것이 같은 사람이라니? 이는 돈이 수 백억은 있는 사람이어야 가능할 금액이었다. 그러니 사회자의 이야기를 들은 사람들은 아마 이 차들의 주인이 신분과 지위가 모두 사람을 깜짝 놀라게 할 정도로 높은 사람일 것이라고 생각했다.하지만 차주인 시후의 시선은 다른 곳을 향해 있었다.그의 두 눈은 그저 수많은 관중들 속에서 아내 유나의 그림자만을 쫓고 있었다.시후는 한참 동안 유나를 찾았지만
진환은 늘 유나에 대해 호감을 갖고 있었다. 그래서 남편이라는 시후의 존재를 알고 있었는데, 한 번도 직접 본 적은 없었다.그런데 눈앞의 남자가 바로 유나의 무쓸모한 남편이라는 사실을 알게 된 진환은 호기심 가득한 눈빛으로 시후를 바라보며 말했다. "음.. 그럼 선생님께서는 지금 무슨 일을 하십니까?"시후는 "저는 지금 일은 안 하고 있고, 백수입니다."라고 무덤덤하게 말했다.그러자 여진은 옆에서 불만스러운 표정으로 "그럼 유나가 버는 돈으로 먹고 사는 거 아니에요?"라며 시큰둥한 반응을 보였다.그러자 진환의 눈에도 순간 경멸스럽다는 듯한 눈빛이 스쳤다. 그는 유나가 WS 그룹에 있을 때부터 유나에게 호감을 가지고 있었기에, 유나가 창업했다는 소식을 듣고 일부러 그녀를 찾아가 리모델링 견적서를 주고 이 자리에 유나를 초대했던 것이다.하지만 그는 유나 앞이었기 때문에 시후를 바라보며 빙긋 웃었다. "아하.. 그런데 시후 씨.. 사실 오늘 안 오는 게 더 좋았을 것 같은데.. 오늘 이 자리에 온 사람들은 모두 서울시에서 내로라하는 유명한 인물이라서요.. 이렇게 집사람의 밥이나 얻어 먹는 남편이 이곳에 오면 유나 씨가 부끄럽지 않겠어요..?”유나는 진환의 말을 듣자, 안색이 갑자기 어두워지기 시작했는데, 그녀는 장 부장의 입에서 시후를 비꼬는 듯한 말이 나올 것이라고는 생각지 못했기 때문이다. 그녀는 기분이 나쁜 정도를 넘어서서 화가 나기까지 했다.그러나 유나가 채 입을 열기도 전에, 시후의 눈빛이 먼저 싸늘해졌다. 그는 “이런 전시회가 멋있나 봅니다? 저는 제 차가 여기에 있지 않았으면 발도 안 들였을 것 같은데 말이죠..?”라고 따져 물었다."당신 차가 여기 있다고요? 지금 자기 분수도 모르는 것 같은데..?" 여진은 옆에서 경멸스러운 듯 소리를 쳤다. 그리고는 뒤이어 계속해서 시후에게 쏘아붙였다."아니.. 여기 전시된 차들은 전부 밀리언셀러나 고급 외제차 브랜드라는 거 몰라요? 당신은 여기에 있는 차 타이어 하나라도 못
진환은 시후를 신랄하게 헐뜯은 후 유나를 향해 돌아섰다. "유나 씨, 저는 이번 합작을 매우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러니 제가 성의를 좀 표현하고 싶네요.. 이 모빌리티쇼에서 여기 우리 옆에 있는 두 대의 차량을 제외하고, 아무 차량이나 골라 보세요. 지금 유나 씨가 타고 다니는 그 쓰레기 BMW는 이제 바꿀 때가 된 것 같아요. 아우디 RS8 어때요? 이런 차가 모터도 빵빵하고 유나 씨와 잘 어울리는 것 같은데.."진환은 유나를 탐하고 있는 지 오래였고, 이번에는 전시장을 인테리어 한다는 명목으로 유나를 부른 다음 금전 공세로 유나의 마음을 사로잡을 생각이었다.그의 비서 여진은 유나에 대한 진환의 생각을 진작에 알고 있었기 때문에, "유나야, 이건 우리 부장님의 성의라고 하잖아! 그러니까 넌 절대 사양하면 안 돼!? 알겠지?"라며 빠르게 응원의 말을 하기 시작했다.하지만 유나는 "장 부장님의 호의는 정말 감사하지만, 저에게는 너무 크고 귀한 선물이라 받을 수는 없을 것 같아요!"라며 황급히 거절했다.진환은 "겨우 아우디 RS8 정도 일 뿐인데요, 이 정도는 저에게 정말 별거 아니에요. 마음에 든다고 하면 그냥 지금 계약금을 쏘고 자동차를 주문해드릴 수 있어요!”하지만 그 때, 시후가 차가운 눈빛으로 진환을 바라보며 말했다. "괜찮습니다. 우리 집에도 차가 있으니 당신이 차를 보낼 필요도 없고, 게다가 보낼 차례도 당신이 보낼 필요도 더더욱 없습니다!”"그걸 왜 당신이 결정하는 거죠?" 진환은 그를 무시하며 말했다. "그리고 당신을 무시한 건 아니에요. 현실적으로 말한 것일 뿐이죠. 이 중에서 어떤 차를 구매할 수 있냐는 말입니다!?"시후는 그를 바라보다가 단상에 놓인 부가티와 람보르기니를 가리키며 웃었다. “그럼 이 차 두 대를 당신에게 선물하면 어떨까요?”진환은 시후가 자신이 이렇게 비싼 차를 못 산다고 일부러 비꼬는 줄 알고 차가운 표정으로 받아쳤다."저기요?! 선 넘지 마시죠?! 완전 나대는 것 같은데?
진환은 말을 마치자 마자 앞을 에워싸고 있던 인파를 헤집고 보안관 앞으로 나갔다. "저는 이곳 센터의 장진환 부장이라고 합니다. 사실 전시장은 저희 집안에서 관리하고 있는 곳이라서요.. 혹시 지금 전시하고 있는 차량을 제가 좀 가까이에서 구경하고 싶은데..”“안 됩니다!?” 경비원 중 한 명이 말했다. "저희를 고용한 고용주님께서는 차주 외에는 아무도 접근하지 말라고 하셨습니다!"진환은 얼굴 표정이 좀 나빠졌다.‘아니.. 진짜 만지지 말라고? 감히 나를 못 알아봐? 아니, 그리고 이거 너무 쪽팔리는 일 아니냐고? 지금 우리 집안이 어떤 집안인 줄 알면 큰일 날 텐데? 어이가 없네?’그리고 만약 자신이 이 두 대의 차를 만져볼 수 없다면, 유나의 남편 은시후와 다를 것이 뭐가 있겠는가? 자신도 저 거렁뱅이와 똑 같은 수준인 인간이 될 뿐이다!‘안 돼, 난 이렇게 쪽팔리는 일을 당할 수 없어!’진환은 마음속의 분노를 억누르고, 그 경비원에게 호기롭게 말했다. "저기요, 그냥 한 번만 편의 봐주셔도 되는 거 아닙니까? 앞으로 제가 당신을 기억하겠습니다! 어쩌면 여기 보안팀으로 발령받을 수 있게 도와줄지도 몰라요?!”하지만 그 경비원은 제대한 지 얼마 되지 않아서 융통성이 없는 성격이기에 고용주의 말을 곧이곧대로 따르며 단칼에 그의 제안을 거절하였다."아니 이 양반아! 내가 한 번 더 말하는데, 차주가 아니라면 절대로 이 차에 가까이 다가서는 안 된다고요!"하지만 진환은 상대방이 자신의 체면을 살려줄 기미가 전혀 보이지 않자 똥줄이 타기 시작했다."아니.. 지금 이 컨벤션센터 전체가 우리 집안에서 관리하는 곳이라고요! 그런데 지금 보디가드 하나가 감히 내 말을 안 들어?!”하지만 상대방은 전혀 미동도 없이 맞받아쳤다. "실례지만 저는 진원보안 소속 보디가드지, 이쪽 컨벤션센터 경비원이 아닙니다. 그러니 저에게 이래라저래라 하지 마십쇼.?”"야!! 너!? 진짜 뻔뻔하네?" 진환은 "이거 이거 진짜 말이 안 통하는
그때 양복 차림의 관리 팀장이 소란을 듣고 급히 달려왔다.그의 뒤에는 컨벤션센터 소속의 경호원들 무리들이 따라다니고 있었고, 그들 모두는 굳은 얼굴로 무표정했다."무슨 일이 있었나? 왜 이렇게 소란스럽죠?”장 부장은 그를 보자 거만한 표정으로 말했다. “현장 담당자이시죠?”"네 맞습니다만..?" 그는 고개를 끄덕이며 "누구십니까?”라고 물었다."저는 킨덱스 컨벤션센터 장 부장입니다."그러자 현장 담당자 이정목 팀장은 진환이 누구인지 알고 있다는 듯 말했다. "아~ 장 부장님! 그런데 왜 여기서 이렇게..?”장 부장은 "당신네 부하 직원들.. 일을 못해도 너무 못하는 것 아닙니까? 지금 제가 이 차에 가까이 가서 좀 보려고 하는데, 현장 담당자랑 계약했다는 보안 업체에서 끝끝내 나를 한사코 무대로 오르지 못하게 하잖아요!! 아니 지금 이게 무슨 짓이냐고요? 지금 날 무시해요??"이정목 팀장은 빙긋 웃으며, "장 부장님.. 정말 죄송합니다.. 하지만 이 두 대의 차는 이미 소유주가 있기 때문에, 그 분이 이 차를 가지러 오기를 기다리고 있는 중이라서요.. 그래서 저희 측에서도 손을 댈 수가 없는 사항입니다.. 그리고 이 두 대의 차.. 엄청 비싼 거 잘 알고 계시지 않습니까..? 그러니 이건 차주 말고 그 누구도 건드릴 수 없습니다."라고 답했다.장 부장은 얼굴을 찡그리며 "그럼 저는요? 제 체면은 생각 안 하시고요?"“죄송합니다.." 이정목 팀장은 끄떡없이 진지하게 말했다. “장 부장은 말할 것도 없고 아마 킨덱스본부장님, 또는 대표이사님들께서 총 출동하셔도 차주가 아니면 만지거나 손 대실 수 없습니다.”장 부장은 지금 구라를 친 놈으로 전락할 신세가 되었다. 이렇게 많은 사람들 앞에서.. 특히 유나가 자신을 보고 있는 마당에.. 어찌되었든 지금 모두가 자신의 체면을 살려주지 않는 상황이다.그래, 다들 이렇게 나온다 이거지? 좋아!자.. 그럼.. 이제 본때를 보여 줄 테니.. 내가 미친놈이라고 탓하지 말라고!
"진 대표님, 컨벤션센터의 장 부장이라는 사람이 지금 전시된 부가티와 람보르기니를 굳~이 한 번 만져보겠다고 하다가 전시장에서 싸움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어떻게 할까요??"진원호는 어이가 없다는 듯 소리쳤다. “아니 지금 나에게는 장 부장이고 장 회장이고 나발이고! 그 차 건드리면?! 손 모가지 부러뜨려 버린다고 하세요!"이정목 팀장은 "아.. 그래도 진 대표님.. 킨덱스가 장 부장 집안에서 관리하는 곳인데, 너무 강하게 나오시는 것 같아 보입니다?!"라고 다급히 말했다."장 부장이 뭔데요? 뭐 좀 됩니까?" 진원호는 소리를 질러 대며 "장 부장인가 뭔가! 내 눈에는 아무것도 아니니까, 내가 산 차에 손 끝이라도 대면 서울에서 발 못 붙일 줄 알라고 전해요! 그리고 다시는 내 눈앞에 띄지 말라고도 알려주고!"라고 명령했다.진원호는 어제 겨우겨우 시후로부터 환약을 받아 감격에 밤새 잠을 이루지 못했다. 그런데 갑자기 어떤 놈이 감히 자신이 은 선생님께 선물로 사드린 슈퍼카를 만지려 든다는 사실을 듣게 된 것이다. 아마 간댕이가 배 밖으로 나온 놈 같다.장 부장의 집안이 관리한다는 그 킨덱스는 사실 천진 그룹이 가진 권력과 영향력에 비하면 영 힘을 못 쓰는 축에 속했다. 더구나 진원호의 뒤에는 은 선생 같은 대단한 인물이 있었으니, 장 부장이라는 놈은 아무것도 아닐 것이었다.이정목 팀장은 그 말을 듣고 놀라 다시 고개를 들어 차량이 전시되어 있는 무대를 바라보았다. 고개를 들어 보니 진환이 부른 경호원 몇 명이 외부 회사의 경비원들을 붙잡고 있었다."당신들이 더 이상 물러가지 않으면, 내가 손찌검을 할 거야!"진환은 여전히 그렇게 길이길이 날뛰고 있었다.이정목 팀장이기의 손이 떨려왔다. ‘젠장.. 저기 서 있는 외부 경호원들은 현금 수송을 할 때 고용되는 그런 경호원들인데..’자신은 조금 전 진원호의 지시를 받았기 때문에, 혹시라도 두 대의 슈퍼카를 앞에 두고 무슨 실수라도 할까 봐 두려웠다. 그래서 진환을 가리키며, 자신의
장 부장은 이때 속으로 엄청나게 두려웠지만 한 편으로는 사람을 죽일 수 있을 정도로 화가 들끓어 올랐다.왜냐하면 지금 자신의 집안이 관리하고 있는 컨벤션센터에서 제압을 당하고, 게다가 자신을 제압한 인물 앞에서 사과를 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무엇보다 더 중요한 것은 자신이 관심 있던 유나의 앞에서 쪽팔리게 맞았다는 것이다! 이건 그야말로 생전 처음 있는 크나 큰 굴욕이었다.그러나, 천진 그룹은 자신이 도저히 건드릴 수 없는 집안이었기 때문에, 어쩔 수 없었다. 하지만 그 마음 속에 생긴 노여움은 모두 시후에게로 향했다.오늘의 일은 모두 은시후라는 원흉이 자신을 기어코 해치게 된 것이라고 느껴졌기 때문이다. 괜히 저 슈퍼카인지 뭔지를 한 번 만져 보려다가 유나 앞에서 이렇게 망신을 당하다니.. 이 원수는 반드시 갚아야 한다!이때 이정목 팀장은 그가 그래도 눈치는 빠른 것을 보고, 주위 사람들에게 말했다. "됐습니다. 이제 그만 철수합시다!"그러자 경호원들은 그제야 서로에게서 손을 뗐지만, 모두들 난투극으로 이미 만신창이가 되었다.시후는 옆에 서서, 경멸에 찬 얼굴로 땅바닥에 있는 장 부장을 바라보며 웃음 짓다가 물었다. "부장님, 정말 저 슈퍼카는 부장급이면 만질 수 없는 정도인가 봐요!?"장 부장은 처음부터 시후가 마음에 들지 않아 이가 부득부득 갈렸다. 그런데 지금 자신을 도발하자 참지 못하고 소리 쳤다."저기 은시후 씨! 지금 날 망신당하게 만든다면, 내가 평생 널 절대! 용서하지 않을 거다!""왜요? 제 말이 틀리기라도 해서 이렇게 화를 내시는 건가요? 유나 씨, 내 말이 틀린 말은 아니지 않아요?”유나는 이때 좀 당황했지만, 조금 전 장 부장이 끊임없이 시후를 비꼬아 댔기에 그녀는 확실히 화가 난 것은 맞았다. 하지만 일이 이렇게까지 커질 줄은 몰랐다.조금 전 장 부장에게 화를 내지 않은 이유는 그저 컨벤션센터와의 협력을 계속 이어 나가기를 바라기 때문이었다.하지만, 장 부장의 정체가 겉으로 드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