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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0장

도훈은 우물쭈물 대며 답했다.

"아.. 다름이 아니라.. 내가 오늘 서울 모빌리티쇼에 왔는데…"라고 말했다.

시후는 그가 자동차 마니아라는 것을 알고 있었다. 예전에 대학에 다닐 때부터 늘 모터쇼 같은 자동차 관련 전시회를 보러 부산과 서울을 왔다 갔다 하던 걸 봐왔기 때문이다.

그러자 시후는 웃으며 "야아~ 또 차 보러 달려간 거야?"라고 물었다.

"응응.. 맞아!! 요즘에는 잘 안 오는데 올해 세계 탑급 한정판 스포츠카 몇 대가 전시를 하고 있어서 말이야.. 진짜 이건 쉽게 오는 기회가 아니니까 꼭 봐야겠다고 생각했거든!”

도훈은 대답을 하다가 말고 급하게 한 마디를 덧붙였다.

"아이코!! 내가 너한테 이런 이야기를 하려고 전화 한 게 아니라.. 네 집 사람을 여기서 봤거든..?”

"응? 유나를??" 시후는 "모빌리티쇼에 뭐 하러 간 거지?"라며 의아해했다.

"자세한 건 나도 잘 몰라.." 그리고 도훈은 "근데, 어떤 남자랑 같이 있어서 지금 아내가 무슨 일을 하고 있는지 알고 있나 싶어서 전화한 거야!"라고 말했다.

시후는 순간 미간을 찌푸렸다.

지금 아내가 모르는 남자와 모빌리티쇼를 보러 갔다고?

그런데 왜 자신에게 한 마디 언급도 없었지?

두 사람은 평소 교류가 많지는 않지만, 어떤 부분은 서로만큼 잘 알고 있는 사람이 없었다. 그런데 왜 다른 남자와 모빌리티쇼를 보러 가는데, 자신에게 알리지도 않은 것일까? 사정이 있는 건가?

시후는 LCS 그룹의 자제이고 서울에 있는 재벌가 중 탑이었지만, 여전히 유나에 대한 감정에는 늘 자신감이 결여되어 있었다. 그리고 그는 늘 유나가 밖에 나갔을 때 누군가 그녀를 꼬시기라도 할까 봐 늘 전전긍긍했다.

“도훈아, 알려줘서 고맙다!”

도훈은 "시후야, 우리 어머니께서 집에 일이 좀 있어서 빨리 돌아오라고 전화를 하셨거든.. 아무래도 네가 직접 와서 봐야 할 것 같은데..?.."

"좋아. 이따가 가 볼 테니까, 넌 바쁜 일부터 처리해~ 고마워!"

전화를 끊고 시후는 차를 길가에 세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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