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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30장

그들은 악령을 쫓아내는 것도 하는데, 드라마에서 나오는 무당들이 굿을 하여 악령을 쫓아내는 것과 비슷한 종류의 일이었다. 요즘 젊은이들은 이런 것을 믿지 않는데, 지식인들도 이런 종류의 일들을 믿지 않는 것이 대다수였다.

변 교수도 마찬가지였다. 그는 오랜 세월 외국에 나가서 살아왔기에 비과학적인 일들을 믿지 않았다. 하지만, 오늘 오른쪽 눈이 계속 떨려 오고 딸이 시리아 정부군과의 군사 작전에 참여하고 있다고 하니 뭔가 불안해서 갑자기 점이라도 쳐보는 것이 어떨까 생각해보았다. 그래서 그는 시후에게 물었다. "시후 씨, 뒤에 해야 할 일이 있으면 어서 돌아가도 됩니다. 나는 그냥 잠시 둘러보다 가려고요."

시후는 변 교수의 손가락이 가리키는 방향으로 시선을 돌리자 점집이 있는 것을 보고 물었다. “삼촌, 혹시 뭔가 걱정이 돼서 그러시는 거예요?”

변 교수는 고개를 끄덕이며 한숨을 쉬었다. "하아.. 이제서야 왜 사람들이 종교적 신념을 갖는 이유를 알겠어.. 지금처럼 무기력할 때는 정말 무엇을 해야 할지 모르기 때문에 신앙을 찾게 되는 거지.. 결국 종교적 신념이나 봉건 미신을 믿게 되는 것 같아요..”

시후는 살짝 웃으며 말했다. "아무래도 저도 그렇다 할 바쁜 일은 없으니 그냥 함께 하겠습니다.”

변 교수는 별생각 없이 고개를 끄덕이고 시후와 함께 점집으로 갔다.

점집으로 들어가자, 까무잡잡한 피부에 백발에다 흰 수염을 길게 기른 ​​약간 마른 노인이 앉아 있었다. 그 노인은 70~80세쯤 되어 보였는데, 그는 의자에 혼자 앉아 여유롭게 수염을 만지작대고 있었다.

변 교수가 그에게 다가가자, 입을 열기도 전에 노인이 그에게 물었다. "길운이나 불운에 대해서 점을 보고 싶어서 온 거요..?”

변 교수는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예, 제 딸이 안전한지 여쭤보고 싶습니다.”

노인은 짧게 답한 뒤 대나무 가지들이 가득 담긴 통을 밀어 올리며 말했다. "자, 그럼 여기 와서 딸 생각을 하고 통을 한 번 흔들어 보시오.”

변 교수는 딸을 생각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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