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들은 악령을 쫓아내는 것도 하는데, 드라마에서 나오는 무당들이 굿을 하여 악령을 쫓아내는 것과 비슷한 종류의 일이었다. 요즘 젊은이들은 이런 것을 믿지 않는데, 지식인들도 이런 종류의 일들을 믿지 않는 것이 대다수였다. 변 교수도 마찬가지였다. 그는 오랜 세월 외국에 나가서 살아왔기에 비과학적인 일들을 믿지 않았다. 하지만, 오늘 오른쪽 눈이 계속 떨려 오고 딸이 시리아 정부군과의 군사 작전에 참여하고 있다고 하니 뭔가 불안해서 갑자기 점이라도 쳐보는 것이 어떨까 생각해보았다. 그래서 그는 시후에게 물었다. "시후 씨, 뒤에 해야 할 일이 있으면 어서 돌아가도 됩니다. 나는 그냥 잠시 둘러보다 가려고요."시후는 변 교수의 손가락이 가리키는 방향으로 시선을 돌리자 점집이 있는 것을 보고 물었다. “삼촌, 혹시 뭔가 걱정이 돼서 그러시는 거예요?”변 교수는 고개를 끄덕이며 한숨을 쉬었다. "하아.. 이제서야 왜 사람들이 종교적 신념을 갖는 이유를 알겠어.. 지금처럼 무기력할 때는 정말 무엇을 해야 할지 모르기 때문에 신앙을 찾게 되는 거지.. 결국 종교적 신념이나 봉건 미신을 믿게 되는 것 같아요..”시후는 살짝 웃으며 말했다. "아무래도 저도 그렇다 할 바쁜 일은 없으니 그냥 함께 하겠습니다.”변 교수는 별생각 없이 고개를 끄덕이고 시후와 함께 점집으로 갔다.점집으로 들어가자, 까무잡잡한 피부에 백발에다 흰 수염을 길게 기른 약간 마른 노인이 앉아 있었다. 그 노인은 70~80세쯤 되어 보였는데, 그는 의자에 혼자 앉아 여유롭게 수염을 만지작대고 있었다. 변 교수가 그에게 다가가자, 입을 열기도 전에 노인이 그에게 물었다. "길운이나 불운에 대해서 점을 보고 싶어서 온 거요..?”변 교수는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예, 제 딸이 안전한지 여쭤보고 싶습니다.”노인은 짧게 답한 뒤 대나무 가지들이 가득 담긴 통을 밀어 올리며 말했다. "자, 그럼 여기 와서 딸 생각을 하고 통을 한 번 흔들어 보시오.”변 교수는 딸을 생각하
"모든 일이 안 풀리게 된다는 말씀이십니까..?” 변 교수는 이 네 단어를 들었을 때 무의식적으로 물었다. “그렇다면 어떤 식으로 안 풀린다는 말씀이시죠..?”노인은 혐오스러운 표정으로 물었다. "신년 운세 본 적이 없소?? ‘모든 것이 불운하다’는 말이 무슨 뜻인지 모른다는 말이오? 그냥 모든 것이 원하는 대로 안 된다는 뜻 아니오?!" 그는 이렇게 말한 뒤 매우 진지하게 말했다. "즉, 무슨 일을 하려고 하든 불운해질 거라는 거요! 만약 결혼을 했으면 사이가 안 좋아지고, 직업과 돈을 얻게 되면 운이 좋지 않을 것이며, 모든 일이 내리막길을 걷고, 큰 재난을 당하게 될 거라는 거 아니요?!”"뭐라고요..?!" 이 말을 들은 변 교수는 불안해하며 초조하게 물었다. "저.. 그렇다면 제 딸이 겪게 될 재난을 해결할 방법이 있습니까?!""흠.. 그건.." 노인은 안타까운 듯 한숨을 내쉬었다. "하아.. 좀 더 생각해보면 뭔가 생각이 날 수도 있겠지만.. 뭐.. 이런 상황은 굉장히 복잡해서..” 그는 애매모호하게 말하면서 주제를 바꾸어 덧붙였다. "하지만... 내가 전력을 다해 상황을 해결하려고 노력하면 아직 생존 가능성이 있을 지도 모르지요..!?”변 교수는 이미 상대방의 말에 완전히 당황하여 그의 말에 빠져들었다. 그는 지금 딸의 안전에만 관심이 쏠린 나머지 지금까지 배운 지식들은 전혀 효과가 없었다. 그는 긴장하고 진지한 표정으로 말했다. “어르신, 그럼 제발 제 딸을 도와주십시오..!”노인은 미끼를 물어버린 변 교수를 보고 웃으며 말했다. "이렇게 간절하게 원하는 것 같으니 나도 한 번 노력해 보지.. 그러나 이 위험한 상황에서 벗어나게 도와주는 것은 나에게 너무 큰 손해가 될 것이므로, 비용을 좀 더 내야지.. 조금 전에 보내준 금액만큼 좀 더 보내줘야 나도 열심히 해결할 수 있을 거요!”변 교수는 50만 원을 더 내야 된다는 이 상황을 전혀 신경 쓰지 않았다..! 겨우 50만 원을 더 내서 딸이 무사 귀환할 수 있는 가능성이 증가하
변 교수는 이 말을 듣고 즉시 불안해졌다. 그래서 그는 다급하게 물었다. "어르신, 그렇다면 제발 무슨 일이 있어도 제 딸을 구해주십시오..!”시후는 잠깐 혼란스러워졌다. 왜냐하면 노인이 던진 엽전들은 실제로 고대에 사용하던 엽전이 분명했지만, 이 점괘가 전달하는 메시지는 바로 겹겹이 쌓인 안개 속에서 꽃을 본다는 뜻과 같았기 때문이다. 이런 점괘가 나타나는 이유는 바로 점을 쳐보는 대상의 미래가 혼란스럽기 때문이 아니라, 점을 치는 점쟁이의 수준이 제한되어 있어서였다. 이 점괘는 시후에게 뭔가를 깨닫게 만들었다. ‘이 늙은이..! 당신은 이 점괘를 전혀 이해할 수 없는 거잖아?!’ 노인은 지금 분명 자신이 이해할 수 없는 점괘임에도 아는 척 하며 변 교수의 딸이 피비린내 나는 재앙을 당할 것이라고 과장하여 말하고 있었다..! 그러니 늙은이는 의도적으로 사람들을 겁을 주어 돈을 뜯어내려고 하는 것이 분명했다..! 그래서 시후는 이 늙은이가 거짓말쟁이라고 확신했고 점술에 대해 조금밖에 알지 못하는 것이라고 생각했다. 저 늙은이의 지식 수준으로 예를 들자면, 의료 현장에 배치되었을 때 엑스레이의 앞면과 뒷면을 구별하는 방법만 배우고 다른 의학지식은 전혀 모르는 것과 다름없었다. 그러므로 그가 이런 낮은 수준에서 점을 치러 세상에 나온 것은 완전히 기만적이라고 할 수 있었다. 이에 시후는 놀란 척 물었다. "어우..! 엽전 몇 개를 땅에 던지면 사람의 미래 운세를 점칠 수 있다는 말씀이신 겁니까?”"그건 당연하지!!!" 노인은 자랑스러운 표정으로 말했다. "나는 이 기술을 50년 동안 배웠고, 이미 능숙해졌다고!!!"시후는 입술을 삐죽였다. "어휴.. 정말 믿기지가 않습니다..! 그럼 저도 한 번 해보고 싶은데요..?!" 그렇게 말한 뒤 시후는 노인의 동의도 기다리지 않고 엽전을 바닥에서 집어 들고는 변 교수와 변지현을 생각하며 『구현보감』에 기록되어 있던 엽전을 활용하는 점술에 대한 내용을 떠올렸다. 잠시 침묵한 시후는 바닥에 동전을 던졌다..!
점괘로 미루어 판단해본다면, 변지현은 거의 죽음을 맞이할 것 같아 보였다. 그리고 그녀의 유일한 생존 기회는 서울에 있었다. 시후는 변지현을 구할 수 있는 기회를 바로 자신이 가지고 있음에 틀림없음을 즉시 깨달았다. 아무래도 자신 외에는 누구도 그녀를 구할 수 없을 것 같았다. 게다가 이 점괘로 보면 변지현은 이제 위험에 휩싸여 있었다. 자신이 변지현을 구하지 않으면 그녀는 죽음을 맞이할 것이다. 변지현을 구할 것인지 말 것인지에 대해서 시후는 조금도 주저하지 않고 그녀를 구하기로 결정했다..! 변지현의 목숨을 구할 수 있는 방법이 자신에게 있다는 것을 알았을 때, 시후는 이미 그녀를 구하기로 결정했기 때문이다..! 시후는 변지현을 만난 적도 없었고 그녀와 쌓아둔 우정도 전혀 없었지만, 그녀를 구해야 하는 두 가지 이유가 있었다. 첫 번째 이유는 바로 해상 무역 시장에 진출해야 하기 때문이었다. 시후는 하루라도 빨리 해상 운송 무역 시장에 진출하고자 했는데, 이 사업을 담당할 수 있는 인재는 바로 변지현이 가장 적합해 보였기 때문이다. 만약 그녀가 한국으로 돌아와 자신을 도울 수 있다면 그녀의 아버지 변 교수 역시도 시후에게 반드시 도움을 줄 것이다. 그렇다면 이 사업은 기본적으로 안정적으로 진행될 것이다. 두 번째 이유는 변 교수가 시후의 어머니의 오랜 친구이자 동기였고, 부모님의 사고 이후 그 역시 시후를 찾기 위해 많은 노력을 쏟았다는 것을 알게 되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지금 변 교수에게는 변지현이라는 딸 한 명 뿐이기 때문에 그가 필요한 도움을 무시할 수는 없는 노릇이었다..!하지만 시후는 조금 걱정이 되었다. 구하라고 한다면 그녀를 구할 수는 있겠지만 어떻게 구해야 할 것인지 고민이 되었기 때문이다. 현재 그녀는 시리아에 있었고, 어디에 있는지는 정확히 알지 못했다. 점괘를 사용하면 대략적인 위치는 알 수 있지만 사람을 찾기 위한 정확도는 한참 부족하며, 그러니 점괘를 사용하여 직접 위치를 알아낼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할 수 있다! 그러자
노인의 자녀들은 모두 결혼을 했지만 가난하게 살고 있었다. 이렇게 많은 나이에도 불구하고, 그는 여전히 사람들에게 사기를 치러 나갔는데, 한편으로는 자신과 아내의 생활비를 벌고 싶었고 다른 한편으로는 자녀들에게 용돈을 좀 주고 싶었기 때문이었다. 평소에 그는 속앓이를 하면서 감히 누구에게도 이 스트레스를 쏟지도 못하고, 마치 모든 것을 아는 것 마냥 남들을 속여왔는데, 갑자기 어린 녀석에게 자신의 상황이 폭로되다니.. 그는 속에서 분노가 치밀어 올랐다..!그는 시후가 관상을 볼 수 있는 능력이 없다고 생각했고, 그저 고의로 자신의 사업을 망치려고 한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조금 전에 엽전을 던진 것으로 자신을 비꼬고 싶은 것이라고 생각했을 뿐이었다! 그래서 그는 즉시 코웃음을 치며 경멸적으로 말했다. "하 참!! 평생 열심히 일해야 한다? 웃기는 소리 하지 마! 사실 나는 어렸을 때 이미 경제적 자유를 얻었고, 아이도 있어~! 나는 이미 가족들도 많고 자식 복도 많아~ 그래서 행복을 마음껏 누릴 수 있다고! 내가 이렇게 나이가 많지만 다른 사람들의 점괘도 봐 주고 사주도 봐 주고 하는 건 많~은 일반인들을 구제하기 위한 것이라고!!!" 그 후 그는 변 교수를 보더니 조금 침울한 표정으로 말했다. "이 오만한 청년을 데려가시게! 당신의 문제를 도와주고 싶었지만, 당신과 나에게는 기회가 없는 것 같으니.. 그러니 조심해서 가시오!”변 교수는 약간 불안해하며 목소리를 낮추고 시후에게 말했다. "시후 씨, 이 어르신을 믿지 않는 것보다 차라리 이런 일이 일어날 지도 모른다고 믿는 편이 낫지 않겠어요..? 그리고 솔직히 말해서 100만 원은 딱히 큰 돈이 아니야~ 그만한 가치가 있다고 생각해요 난.”시후는 손을 저으며 노인을 바라보고는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볼이 얇고 통통한 체격을 갖고 계시네요. 언뜻 보기에도 복이 많으실 것 같지는 않아요. 어르신의 체형도 마찬가지이고요. 그리고 이마도 넓지 않은데, 이것은 마치 어린 소년과 같아서 심지어 자식 복이 없는
늙은 점쟁이는 점잖게 앉아 있던 중년 남성 역시도 자신에게 반론을 제기할 줄은 생각하지 못했기 때문에, 당황하며 분노 섞인 목소리로 말했다. "여기서 무슨 말도 안 되는 과학을 따지고 드는 거야?! 과학이 그냥 과학이지! 그냥 기본적인 상식만 있으면 되는 거 아니야?! 용이 용을 낳고 쥐도 쥐를 낳는데 내가 AB형이니까 AB형 혈액형을 가진 아들 놈을 낳는 것이 뭐가 문제냐 이 말이야!”변 교수는 무기력하게 말했다. "어르신, 과학을 정말로 믿으셔야 합니다. 저는 의학이나 생물학을 공부하지는 않았지만, 대학 교수입니다.. 그러니 기본 상식은 가지고 있지요.”노인은 변 교수가 대학 교수라고 하자 갑자기 당황하고 말았다. 그는 변 교수가 거짓말쟁이처럼 보이지 않는다는 것을 깨닫고는 뭔가 빌어먹을 문제가 생긴 것이라고 느꼈다. 그래서 그는 무의식적으로 물었다. “교수님은 왜 내 아들이 AB형 혈액형을 가질 수 없는지 설명해 줄 수 있습니까?”그러자 변 교수는 진지하게 말했다. "음.. 이 혈액형의 유전 법칙에 대해 이야기한다면, 몇 마디로 명확하게 설명할 수 없습니다.. 그러니 인터넷에서 찾아보시면 될 겁니다.”노인은 재빨리 휴대폰을 꺼내 한참 동안 진지하게 검색을 했고, 갑자기 표정이 일그러졌다. 그가 찾아본 바에 따르면 인터넷에서 말하고 있는 답변들 모두 변 교수의 진술과 동일했기 때문이다. AB형과 O형 부모에게서는 A형 또는 B형 아이만 나올 수 있으며, 절대 O형 아이나 AB형의 아이를 낳을 수 없다는 것이다. 이 말인즉슨, 그의 장남은 분명 자신의 친아들이 아니라는 것을 의미했다. 이 사실을 알게 되었을 때 그는 피를 토할 뻔했다. 당황한 그는 곧바로 둘째 아들에게 전화를 걸어 물었다. “둘째야, 네 혈액형이 뭐지?”둘째 아들은 시큰둥하게 말했다. "제 혈액형이요? O형인데요. 엄마와 똑같았잖아요?”“뭐!? O형!?” 노인은 갑자기 벼락을 맞은 듯한 느낌을 받더니 다시 소리쳤다. “정말이야? 잘못 기억한 것 아니고?!”"아닌데요.
그는 자신의 세 아들 중 그 누구도 자신의 아들이 아닐 줄은 생각하지도 못했다. 그는 고통 속에서 얼굴을 가릴 수밖에 없었다. "하아... 내가 무슨 짓을 한 것인가..? 나는... 내 평생 남의 자식과 손자를 키우기 위해 이렇게 평생 열심히 일해 왔다는 거야..?!!!" 이 말을 남긴 뒤 그는 바닥에 쓰러져 큰 소리로 눈물을 흘렸다.변 교수도 깜짝 놀라기는 마찬가지였다. 그는 지금까지 시후가 노인에게 일부러 화를 내고 있다고 생각했지만, 시후의 말이 진짜일 줄은 몰랐다. 그래서 그는 서둘러 시후에게 물었다. "시후 씨... 이게... 무슨 일이야..?"시후는 어깨를 으쓱했다. "음.. 말한 대로죠.. 제가 본 관상과 점괘로 본다면 분명 아들이 없을 텐데.. 세 명이나 있다고 하니, 그건 분명히 잘못된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이제 사실이 밝혀졌으니, 정말 아들이 없었던 것이죠.."변 교수는 놀라며 물었다. "그렇게 점괘가 정확하다는 건가요? 이렇게 놀라울 수가..?”시후는 일어섰고, 변 교수를 끌어당기며 속삭였다. "삼촌, 사실.. 저는 그냥 입을 놀린 것일 뿐이에요.. 그런데 이게 이렇게 정확할 줄은 몰랐어요..”"으응??!" 변 교수는 어이가 없어 물었다. "그게 정말인가?!”시후는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하하.. 소 뒷걸음질 치다가 쥐 잡은 격이라고 해 두시죠..”변 교수는 다시 물었다. "그럼 조금 전에 저 노인이 지현이가 곤경에 처해 있다고 했던 건..?”시후는 손을 저었다. "그건 분명 전부 말도 안되는 소리일 겁니다. 마음에 두지 마세요."이 말을 들은 변 교수는 안도의 한숨을 쉬었다. 그는 또한 늙은 점쟁이가 거짓말쟁이라는 것을 알게 되자 긴장이 많이 풀렸다.시후는 조금 전에 점을 쳤던 내용을 떠올리며 변 교수에게 말했다. "삼촌, 혹시 오후에 시간이 있으시면 시리아 현지 상황에 대해 조금 더 주의를 기울이시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지현 씨는 정부군과 함께 군사 작전에 참여했으니, 일단 현재 안전은
택시를 타고 버킹엄 호텔로 가는 길에도 시후는 계속해서 변지현을 걱정하고 있었다. 시후는 변지현에게 사고가 일어난 후에 다급히 달려가야 할 상황을 막기 위해 지금이라도 당장 시리아로 떠나고 싶었지만, 상황이 너무 특수해 지금은 어떻게 해야 할 지 막막했다.안세진은 다방면으로 강력한 자원을 갖고 있다고 생각이 들자, 시후는 그에게 조언을 구해야 할 것 같다고 생각했다. 마침, 안세진과 앞으로 엘에이치 그룹을 어떻게 대해야 할지 의논할 일이 생겼기에 시후는 버킹엄 호텔에 도착한 후 바로 안세진의 사무실로 갔다.이때 버킹엄 호텔에서 소수도는 이토 유키히코와 접촉할 기회를 기다리고 있었다..! 그러나 그는 현재 버킹엄 호텔에 조용히 잠입한 것이었기 때문에, 지금까지 감히 모습을 드러내지 못한 채 객실에만 머물고 있었다.그의 아내 박혜정, 큰 딸 소민지, 사생아 소이연 역시도 이 호텔에 살고 있었는데, 이 세 사람에 대해서는 아는 사람이 없었다.시후는 안세진의 사무실에 왔고, 시후를 만나자마자 안세진은 급히 그에게 보고했다. “도련님, 모니터링 하라고 하신 두 사람에 대해 제 부하들이 감시를 시작했습니다. 혹시 동향이 있으면 빠르게 소식을 전하도록 하겠습니다.”시후는 고개를 끄덕이며 진지한 어조로 말했다. "그 두 사람은 엘에이치 그룹이 보낸 겁니다. 아마도 나에 대한 단서를 찾고 싶어할 거예요. 계속해서 주시하고, 최근에 이쪽 주변으로 온 다른 사람들도 주시하는 것이 좋을 겁니다.”안세진은 이 말을 듣고 즉시 분노하며 이렇게 말했다. "도련님, 이 두 사람이 감히 도련님께 해를 끼치려고 한다면 제가 절대 가만두지 않을 겁니다!”시후는 손을 저으며 침착하게 말했다. "아, 일단 그 노인과 청년 두 사람은 도술을 배운 사람 같아 보였습니다. 그러니 고결함이 있을 테니, 먼저 그들은 가만히 두고 앞으로 어떤 일을 하려고 하는 지 지켜보시죠.”안세진은 서둘러 말했다. "알겠습니다 도련님.”시후는 고개를 끄덕이며 그에게 물었다. "그런데 부
유미경의 말에 유가휘는 깜짝 놀라 입을 다물지 못했다. 그래서 그는 본능적으로 물었다. "미쳤어? 여기 남아 있으면 죽을 길 밖에 없다, 그걸 모르니?" "상관없어요." 유미경은 단호한 표정으로 말했다. "떠나든 말든, 죽든 살든, 나는 은 비서님과 함께 할 거예요!" 유가휘는 마음이 급해졌다. "미경아! 지금은 의리를 따질 때가 아니다! 지금은 한 명이라도 살아나면 그게 더 낫지, 두 사람 다 죽을 바엔 말이다!" 유미경은 결연한 눈빛으로 주저하지 않고 말했다. "더 이상 말하지 마요, 아빠만 가세요." 그러자 유가휘는 화가 나서 발을 구르며 말했다. "정말 정신이 나간 거냐?! 여기 남아 있으면 아무것도 할 수 없어!" 유미경은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다. "내가 말했잖아요, 상관없다고요! 나는 은 비서님과 함께 있을 거예요!" "젠장!" 유가휘는 이를 악물고, 수표책을 꺼내며 계속해서 수표를 작성하며 중얼거렸다. "그동안은 다 참았지만, 오늘만큼은 절대 안 된다!" 그는 수표를 찢어낸 후, 그것을 홍원산 앞에 놓고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다. "500만 달러 수표가 여기 있습니다. 나는 딸과 함께 떠나겠습니다!" 홍원산은 수표를 확인한 후, 그것을 주머니에 넣으며 냉담하게 말했다. "빨리 가시죠. 내 인내심이 다 떨어져 가니까." 유가휘는 더 이상 시간을 낭비할 수 없었다. 그는 유미경의 팔을 잡고 크게 외쳤다. "지금 바로 나와 함께 돌아가자!" "나는 안 가요!" 유미경은 갑자기 급해졌고, 유가휘의 손길을 피하려 애쓰며 본능적으로 시후의 손을 잡았다. 그녀의 두 눈에서는 더 이상 멈출 수 없는 눈물이 흐르고 있었다. 시후는 마음이 아파, 이렇게 말했다. "미경 씨, 나는 걱정하지 마세요. 회장님과 함께 가세요. 나머지 일은 제가 처리할 수 있습니다." 유미경은 시후의 말을 진심으로 받아들일 수 없었고, 시후가 자신을 떠나라고 말한 것처럼 느껴져 울면서 말했다. "나는 안 가요... 당신과 함께 있을 거예요!" 그러자
그래서 홍원산은 표정을 조금 누그러뜨리며 웃으며 말했다. "유 대표, 확실히 기백이 대단하시군요, 정말 감탄합니다!" 유가휘는 코웃음을 치며 말했다. "홍 대표님, 선택은 한 마디만 해주시면 됩니다." 그러자 홍원산은 고개를 끄덕이며 입을 열었다. "유 대표, 솔직히 말해서 오늘 이 일은 500만 달러는 되어야 하지 않겠습니까." 유가휘는 잠시 눈살을 찌푸린 후, 유미경과 시후를 가리키며 큰소리로 말했다. "500만 달러는 괜찮지만, 나는 이 두 사람을 모두 데려가야 합니다." 그러자 홍원산은 웃음을 터뜨리며 말했다. "하하, 유 대표, 상황을 잘 모르시는 것 같은데, 내가 당신을 부른 이유는 당신 딸의 문제를 해결하려고 부른 것이지, 이 두 사람을 모두 데려가라는 건 아닙니다. 당신 딸은 이 일에서 주범이 아니므로, 당신의 체면을 봐서 이 문제를 해결할 기회를 준 것입니다." 그런 뒤 그는 시후를 가리키며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다. "하지만 이 놈은, 당신이 오늘 아무리 돈을 더 내도 데려갈 수는 없습니다. 왜냐하면 나는 이 자식의 목숨을 원하기 때문입니다!" 유가휘는 홍원산의 눈빛에서 살기를 느끼고 머리카락이 곤두서는 느낌을 받았다. 그는 홍원산이 진심으로 시후의 목숨을 원한다는 것을 알았다. 그러나 시후가 만약 홍콩에서 무슨 일이 생긴다면, 자신과 TS Shipping의 협력은 영원히 끝장나게 될 것이었다. 그래서 그는 급히 홍원산에게 말했다. "홍 대표님, 저는 오늘 이 문제를 완전히 해결하러 왔습니다. 가격을 말씀해 주시면, 그 돈을 드리고 이 두 사람을 데려가겠습니다. 필요하면 더 많은 돈을 드릴 수도 있고요!" 그러자 홍원산의 눈썹이 찌푸려지며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다. "이건 돈의 문제가 아닙니다. 이 놈이 내 손자를 납치했고, 방금 나에게 막말까지 했습니다. 저 놈을 풀어주면 내가 앞으로 어떻게 고개를 들겠어요?" 그러자 유가휘는 문제의 심각성을 깨닫고 급히 말했다. "홍 대표님, 이 젊은이는 처음 홍콩에 왔고, 홍콩 상황
유가휘는 홍원산이 협박을 시작한 것을 보고, 이 일이 더 이상 이성적으로 설득하는 것은 불가능하다는 걸 깨달았다. 그래서 그는 표정을 진정시키고 차분하게 입을 열었다. "홍 대표님, 그렇다면 이 일을 대체 어떻게 해결하시려는 건지, 직설적으로 말해 주세요." 홍원산은 유가휘를 보고, 다시 유미경을 바라보며 냉소를 지었다. "유 대표, 내가 나쁜 놈이라고 하지 마시오. 내가 아는 바에 의하면, 당신의 딸은 홍문 사람들에게 손을 댄 적도 없고, 내 손자에게도 해를 끼친 적이 없어요. 그냥 1천만 달러만 내면, 딸을 데리고 가도 괜찮습니다." "1천만 달러?!" 유가휘는 마치 꼬리라도 밟힌 듯, 바로 반박했다. "홍 대표님, 이건 도대체 무슨 말씀입니까? 당신이 말씀하셨잖아요, 제 딸은 손도 대지 않았다고. 손도 대지 않았는데 1천만 달러라니, 너무 터무니없는 요구 아닙니까!" 그러자 홍원산은 냉소적으로 웃으며 말했다. "어때요? 1천만 달러, 유 대표께는 그 정도 금액이 별거 아닐 거라 생각하지만, 나 홍원산에게는 다른 문제입니다. 홍문엔 수천 명의 사람들이 있어요. 돈이 없으면 거리에 나가 구걸할 수밖에 없고, 돈이 없으면 이 친구들은 원하지 않는 일들을 해야 합니다! 당신이 지금 책임져야 할 사람은 나 혼자가 아니라, 홍문 전체라고!" 홍원산과 같은 노련한 인물은 협박을 완벽하게 터득하여 굉장히 능숙하게 하는 사람이었다. 유가휘도 바보는 아니었다. 홍원산의 말은 결국 홍문이라는 조직을 이용해 협박을 하고 있다는 것일 뿐이었다. 유가휘는 돈과 권력이 있지만, 돈과 권력을 가진 사람일수록 돈을 위해 목숨을 건 사람들을 더 두려워하게 된다. 지금 딸이 홍원산에게 돈을 요구할 수 있는 빌미를 주었으니, 자신이 희생하지 않으면 딸을 안전하게 데려갈 수 없다는 걸 유가휘는 알고 있었다. 그래서 그는 이를 악물고 말했다. "홍 대표님, 더 이상 말할 것 없고, 1천만 달러는 너무 과하네요. 200만 달러를 제시합니다. 이 일은 그냥 없었던 일로 해주시죠.
유가휘는 가운을 입고 차분하게 말했다. "됐어, 집에서 기다려. 내가 가서 상황을 확인해 볼게." 방가흔이 물었다. "저도 같이 가는 게 좋을까요?" "괜찮아." 유가휘가 손을 흔들며 말했다. "당신이 가면 오히려 더 귀찮아질 거야." ... 곧 세 대의 차량이 유가휘의 대저택에서 빠르게 출발했다. 차량들은 문을 나서자마자, 급히 란콰이펑으로 향했다. 이때, LP 클럽에서는 홍원산이 얼굴에 미소를 띤 채로 시후와 유미경의 앞에 앉아 있었다. 그는 시후를 바라보며 웃으며 말했다. "넌 참 복이 많구나, 문제를 일으킨 건 네 놈이지만, 미경 양이라는 아름다운 여성이 너를 보호해주니, 정말 부러운 일이야.. 오늘 밤 네 놈이 살아서 나갈 수 있다면, 정말 미경 양에게 고마운 마음을 가져야 할 거야." 그러자 시후는 차분하게 말했다. "그건 당신이 감사해야 할 일이지. 만약 그녀가 막지 않았으면, 나는 이미 당신을 죽였을 거거든." "이 자식이?!" 몇 명의 부하들의 얼굴이 하얗게 질리며 시후를 보았다. 그들은 도무지 이 놈이 왜 이렇게 건방지게 행동하는 건지 이해할 수 없었다. 더 중요한 건, 일이 이렇게까지 커졌는데도, 그는 여전히 허세를 부리고 있다는 것이다. 혹시 정말 죽는 것이 두렵지 않은 것인가? 그리고 유미경은 거의 미쳐버릴 지경이었다. 그녀는 시후가 도대체 무엇을 하려는 건지 이해할 수 없었다. 이렇게 많은 홍문 사람들 앞에서, 탈출하기 위해 싸우기라도 하려는 걸까? 지금 홍원산도 거의 미칠 지경이었다. 그가 원하는 건 유가휘가 와서 협상을 하는 것뿐이었다. 만약 협상이 안 된다고 했다면, 그는 이미 부하들에게 명령을 내려 시후를 난도질할 준비가 되어 있었다. 하지만 그는 돈을 생각해서 그동안 참아왔던 것이다. 결국 그는 분노를 진정시키며 차갑게 웃었다. "젊은이, 나는 입씨름 할 마음은 없어. 만약 유가휘 회장이 와서 나를 만족시킬 만한 해결책을 제시하지 않으면, 나는 가장 먼저 네 놈의 혀를 자를 거야!" 그러자
그 시각, 유가휘는 자신의 대저택에서 저녁 식사를 마치고 시가를 물고 가운을 걸친 채 수영장으로 나왔다. 여전히 매력적인 몸매를 유지한 방가흔은 비키니를 입고 유가휘의 옆에 있었다. 오랜만에 비키니를 입은 방가흔은 약간 어색한 듯 말했다. “여보, 집에 손님이 있는데 내가 이렇게 입고 있는 걸 보기라도 하면 안 좋을 텐데요.” 유가휘는 대수롭지 않게 말했다. “뭐가 문제야. 그 비서라는 사람은 미경이와 같이 저녁을 먹으러 갔으니, 빨리 오지는 않을 거야.”방가흔은 어쩔 수 없다는 듯 물었다. “이 늦은 밤에 왜 굳이 수영을 하겠다고 해요? 왜 이런 기분이 든 거죠?” 유가휘는 배를 내밀고 시가를 문 채, 웃으며 방가흔에게 말했다. “조금 전에 들었는데, 미국에서 곧 이중열을 송환할 거라고 하더군. 빠르면 모레 아침에 도착할지도 몰라!”방가흔의 얼굴이 순식간에 창백해지며 급히 말했다. “여보... 제발 그 사람을 놓아줄 순 없나요?” 유가휘는 그녀를 노려보며 차갑게 물었다. “뭐야, 아직도 내가 그 놈을 봐주길 바라는 거야?!”방가흔은 그의 눈빛에 겁을 먹고 온몸이 떨리며 급히 고개를 저었다. “아니에요... 그런 뜻이 아니에요...” 유가휘는 냉정하게 말했다. “앞으로 그 놈 얘기가 나오면 그냥 듣기만 해. 만약 의견을 말하고 싶다면 내 뜻에 맞춰 말하고, 그렇지 않으면 입을 닫고 있던가!” 방가흔은 어쩔 수 없이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알겠어요... 그렇게 할게요...”유가휘의 표정이 그제야 조금 누그러졌고, 그는 가운을 벗고 발을 물에 담가 온도를 확인한 후, “풍덩” 소리를 내며 물속으로 뛰어들었다. 커다란 물보라가 일었다.유가휘가 막 물속에 들어가자, 그의 휴대전화가 라운지체어 옆에서 울리기 시작했다. 방가흔이 전화를 보며 말했다. “미경이네요. 받을 거예요?” “받아야지.” 유가휘는 서툴게 수영해 수영장 가장자리로 다가가 방가흔에게서 자신의 휴대전화를 건네 받았다. “여보세요.” 전화를 받자마자 유
시후는 냉소하며 말했다. “내가 어떤 사람인지 너 따위가 물을 자격은 없어. 문제를 해결하러 왔다고 했지? 내가 지금 너희에게 문제를 해결할 방법을 하나 제시하지. 홍문의 보스라는 이름으로 부하들을 방치하며 악행을 저지르게 했으니, 네 나이를 감안해서 오늘 이 자리에서 허리를 굽혀 사과한다면, 이번 일은 내가 따로 문제 삼지 않도록 하지.” 시후는 말을 마치고는 옆에 있던 장운추를 손가락으로 가리키며 냉랭하게 말했다. “당신은 장소운의 아버지겠지? 네 아들이 오늘 미경 씨에게 불순한 의도를 품었다. 당신은 아버지로서 아들을 제대로 교육하지 못했으니 책임에서 벗어날 수 없어. 그러니 지금 여기서 미경 씨에게 무릎 꿇고 죄를 인정하면, 당신의 책임도 묻지 않겠다.”시후의 이 한 마디는 홍원산과 장운추를 격분하게 만들었다. 특히 홍원산은 평생을 뒷골목에서 지내왔지만, 시후처럼 오만한 사람은 처음이었다. 홍원산은 분노를 억누르지 못하고 임 사범에게 소리쳤다. “임 사범! 당장 저 자식 입을 찢어 버려! 양쪽 입꼬리를 귀 밑까지 찢어져도 언제까지 뻔뻔하게 굴 수 있는지 한번 보자고!”임 사범은 즉시 두 손을 모아 존경의 표시를 하고 말했다. “명령을 받들겠습니다!” 그런 뒤 그는 시후를 향해 눈살을 찌푸리며 걸어 나갔다.시후는 그의 실력을 한눈에 꿰뚫었다. 삼성 무인에 불과한 임 사범은 시후의 눈에 개 한 마리의 힘 보다도 못했다. 그러니 그와 싸운다면, 그를 죽이는 것이 오히려 죽이지 않는 것보다 쉬울 것이었다. 왜냐하면 이런 무술가와 싸울 때는 힘 조절이 어렵기 때문이었다. 조금이라도 영기를 사용하면 그는 바로 죽고 말 것이다.바로 그때, 유미경이 갑자기 자리에서 일어나 시후 앞에 서며 말했다. “대표님, 이야기로도 이 일을 해결할 수 있잖아요! 제 친구가 좀 모자란 사람이라 그러니 너그러이 봐주세요. 이 일은 제 아버지를 부르면 해결할 수 있어요. 반드시 만족스러운 답변을 드리겠습니다!”홍원산은 이 말을 듣고 곧 임 사범을 멈추게 하며 흥미로
유미경은 곧 이상한 점을 눈치챘는데, 클럽의 모든 직원들이 테이블의 손님들에게 낮은 목소리로 무언가를 속삭이는 듯했던 것이다. 그리고 직원들과 대화를 나눈 손님들은 곧바로 자리에서 일어나 클럽을 떠났다.유미경은 긴장한 나머지 낮은 목소리로 시후에게 말했다. “그들이 벌써 찾아온 것 같아요. 저기 직원들이 뭔가 수상해 보여요.” 시후는 미소를 지으며 대답했다. “긴장하지 마세요. 이제 막 재미있는 일이 시작될 겁니다.” 그는 말하면서 샴페인을 한 잔 더 따라 홀로 천천히 한 모금 마셨다.얼마 지나지 않아, 클럽 안의 다른 손님들은 거의 다 떠났고, 남은 것은 시후와 유미경의 부스뿐이었다. 바로 이어서, 천장에 있던 모든 조명이 순간적으로 켜지며 어두운 클럽 내부가 대낮처럼 밝아졌다. 쾅쾅 울리던 강렬한 음악도 멈췄고, DJ와 직원들은 직원 전용 통로를 통해 빠르게 자리를 떠났다.곧이어 수십 명의 칼을 든 깡패들이 몰려들어 시후와 유미경을 철저히 둘러쌌다. 시후는 여전히 느긋하게 앉아 있었지만, 옆에 있던 유미경은 참지 못하고 소리쳤다. “당신들, 지금 뭐 하는 거예요?! 조심하세요, 저 경찰에 신고할 거예요!”그녀의 말이 끝나자마자, 어디선가 비웃는 목소리가 들려왔다. “유미경 양, 성격 참 대단하시네요.” 이 목소리와 함께, 60대쯤 되어 보이는 한 남자가 당당한 걸음으로 안으로 들어왔다. 그는 전통 의상을 입고 두 손을 뒤로 깍지 낀 채로 걸어왔다.이 남자는 바로 홍콩의 유명한 범죄조직 홍문의 리더, 홍원산이었다. 그와 함께 들어온 사람은 장소운의 아버지 장운추와, 홍원산이 애써 자신의 휘하에 끌어들인 임 사범이었다.유미경은 홍원산을 직접 본 적은 없었지만, 홍원산은 홍콩에서 워낙 유명한 인물이었기 때문에 유미경은 단번에 그를 알아볼 수 있었다. 홍원산이 직접 나타난 것을 본 유미경은 무척 긴장했다. 그녀는 판단해 볼 때 이 상황이 심상치 않음을 직감했기에 조심스럽게 물었다. “홍원산 대표님, 대체 무슨 일이시죠?”
이때, 란콰이펑에 위치한 LP 클럽. 소식을 받은 후, 클럽은 모든 일반 손님들의 입장을 금지했다. 근처에 있던 홍문의 여러 조직원들은 급히 클럽으로 모여들었다. 그들은 클럽의 모든 출입구를 철저히 봉쇄하여, 시후와 유미경이 도망치지 못하도록 했다. 한편, 임 사범 역시 부하들을 데리고 홍화령에서 급히 달려오고 있었다.시후는 그 시각 클럽의 소파석에 앉아 무척이나 여유로운 모습으로 아르망드 브리냑 한 병 들어 올리며 유미경에게 물었다. “미경 씨, 한 잔 할래요?” 유미경은 긴장된 표정으로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저는 술을 마시지 않아요.”시후는 그녀를 보며 미소 지었다. “무서워서 그래요?” 유미경은 고개를 끄덕였다. “조금요....” 그러면서 그녀는 시후에게 물었다. “아버지를 부르는 게 좋을까요?” “그럴 필요 없어요.” 시후는 웃으며 말했다. “조금 있으면 누군가가 분명 아버님께 연락을 할 테니까요.” 유미경은 마지못해 말했다. “아니면 아버지가 와서 이 난장판을 수습하게 해야 할지도 모르겠네요. 집에 가면 아버지한테 혼날 각오는 해야겠어요.”시후는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걱정 마세요. 오늘 밤 난장판은 일어나겠지만, 그 모든 걸 당신이 신경 쓸 필요는 없을 겁니다.” 시후는 말하면서 자신의 잔에 샴페인을 반쯤 채우고 가볍게 한 모금 마셨다. 그리고 시간을 확인하더니, 8시 30분이 된 것을 보고 휴대폰을 꺼냈다. 그는 성도민에게 문자를 보냈다. 성도민은 즉시 답장을 보냈다. 10분 후, 검은색 SUV 한 대가 LP 클럽 맞은편에 멈춰섰다. 차에는 총 5명이 타고 있었는데, 조수석에는 시후가 준 약을 먹고 소경계를 넘어선 실력이 된 성도민이 있었다. 그리고 그의 옆에는 블랙 드래곤의 핵심 멤버 중 한 명인 워커가 있었다. 그리고 그의 뒷좌석에는 또 다른 멤버 첸과 5 스타 급 장군
그 때, 홍콩 전체에 있는 홍문 멤버들에게 동일한 메시지가 전달되었다. 그 메시지는 바로 YJ 에스테이트의 장녀 유미경의 행방을 찾으라는 것이었다. 하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유미경이 이 시각 홍문이 운영하는 클럽에 앉아 있다는 사실을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직원이 막 시후가 주문한 세트 메뉴와 음료를 가져왔고, 클럽 매니저도 정중히 다가와 말했다. “친애하는 귀빈 여러분, 저는 이 클럽의 매니저 케빈입니다. 필요한 것들이 있으시면 편하게 말씀해 주세요.”시후는 손짓하며 말했다. “됐어요. 가서 볼일 보세요.”클럽 매니저는 급히 고개를 끄덕이며 대답했다. “알겠습니다, 손님. 방해하지 않겠습니다.” 그는 말이 끝나자마자 카운터로 돌아갔고, 곧바로 홍문에서 발송한 메시지를 받았다. 그 메시지는 바로 대표의 명의로 홍문 전체에 유미경과 그녀와 동행한 젊은 남성의 단서를 찾으라는 내용이었다. 그러자 클럽 매니저는 이 정보를 거의 고민도 없이 상부에 보고했다.곧, 임 사범은 자신이 찾던 사람이 바로 란콰이펑에 있는 홍문 클럽에 있다는 피드백을 받았다. 임 사범은 지체하지 않고 이 사실을 홍원산에게 보고했다.홍원산은 이야기를 듣고 크게 분노하며 차갑게 말했다. “이 YJ의 계집애와 그 정체 모를 자식이 정말 간이 배 밖으로 나왔구나! 내 증손자를 납치하고도 감히 내 클럽에서 술을 마셔? 이건 죽고 싶어 환장한 거야!”장운추가 이 말을 듣고 다급히 말했다. “대부님, 어서 부하들에게 저 두 사람을 잡으라고 하십시오! 그리고 제 아들의 행방을 캐물어야 합니다!”홍원산은 손을 흔들며 느긋하게 말했다. “이 일은 서두르면 안 된다. 잊지 마라, 유미경은 유가휘의 딸이다.”장운추는 화를 참지 못하며 소리쳤다. “유가휘가 뭐라고요? 돈이 저보다 조금 많다는 이유로 대부님께서 그를 두려워하시는 겁니까?”홍원산은 냉소하며 말했다. “두려울 리가 있겠니. 그의 딸이 내 증손자를 납치한 일에 연루되었다는 건, 마치 재물의 신이 직접 찾아와 내 문을 두드리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