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세진의 말에 시후는 약간 망설였다. 사실 그는 소민지와 박혜정을 만나고 싶은지 아직 결정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자신이 적이라고 생각하는 인물의 딸과, 오랜 세월 동안 아버지를 사랑해 온 여자를 동시에 대해야 할 때, 그는 대체 어떤 마음가짐으로 대처해야 할지 아직 판단이 서지 않았다. 그러나, 시후는 상황이 이렇게까지 진행되었다면 조만간 모녀를 만나야 할 것 같다는 것을 잘 알고 있었다. 하지만 그는 지금이 그들을 만나기에 적절한 시기인지 아직 결정하지 못했던 것이다.이때 안세진은 시후가 머뭇거리는 것을 보고 다급하게 조언했다. "도련님, 솔직히 말해서 조만간 만나야 할 사람들이라면, 최대한 빨리 만나는 게 낫지 않겠습니까..?" 이어 그는 이렇게 말했다. "일단 현재 두 사람은 지금 우리에 의해 거의 가택연금 상태입니다.. 우리가 두 사람을 만나지 않으면, 소민지 양은 결코 마음을 정하지 못할 겁니다.. 그건 또한 두 사람에게 고문이 될 지도 모르고요.. 그러니 도련님께서 가끔씩 만나서 두 사람을 안심시켜 주는 것이 계속 여기에 문제 없이 머물 수 있게 하는 방법이 아니겠습니까..?”시후는 담담하게 말했다. "꼭 만나야 하는 사람들이기는 하지만, 내 생각에 지금은 그럴 때가 아닌 것 같아요.”안세진은 서둘러 물었다. "도련님, 혹시 기회를 기다리고 계십니까?”"기회요..?" 시후는 고개를 저었다. "나는 소수도를 기다리고 있습니다."안세진은 "도련님...소수도를 기다리고 계시는 겁니까..?"라고 외쳤다."그렇습니다." 시후는 차갑게 말했다. "나는 그가 서울에 오기를 기다릴 겁니다. 만약 그가 오지 않는다면, 내가 직접 가서 그를 이곳으로 '초대'해야죠. 소수도가 서울에 오는 날, 난 자연스럽게 그를 소민지와 박혜정 두 사람을 만나도록 할 겁니다!" 이 말을 하고 시후는 일어서서 무표정하게 말했다. "소수도가 온다면 직접 그를 데리고 제 부모님의 무덤 앞에 무릎을 꿇게 할 겁니다..! 그러나 그가 제 부모님의 죽음과 직접적인 관련이 없다
그와 최우신은 비서 소재한을 따라 저택의 연회장으로 갔다. 이때 연회장에는 소성봉, 소수도, 소지빈 3대가 테이블에 앉아 있었다.최우식과 그의 아들이 들어오는 것을 보고 소성봉은 곧바로 자리에서 일어나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아이고~~~ 최 대표님, 이름은 오랫동안 들었는데 오늘 이렇게 만나게 되었습니다!"최우식은 서둘러 아첨하며 말했다. "회장님, 어휴.. 저에게 이렇게 말씀하실 필요는 없으십니다~ 회장님에 비하면 저는 그저 소규모 사업가입니다~ 얼굴도 못 들고 다니지요~”소성봉은 손을 흔들며 웃으며 말했다. "무슨 소리입니까?? 오송 그룹은 청도, 심지어 경북 전체에서 최고의 재벌가 아닙니까?! 자신을 얕볼 필요가 없습니다~” 이 말을 한 후 그는 서둘러 이렇게 말했다. "자, 대표님, 소개하겠습니다. 여기는 제 장남 소수도 대표, 그리고 이 쪽은 제 손자 소지빈입니다."최우식 대표는 조금 놀라서 속으로 생각했다. ‘에?! 뭐야 이거? 소수도도 여기에 올 거라고는 전혀 예상하지 못했는데..? 얼마 전에 스캔들 때문에 호주에 간 거 아니었나? 그리고 소성봉 회장은 자신의 아내와 딸을 살해했는데, 이 사람은 왜 여기 있는 거야..? 아내와 딸은 어쩌고..?’최우식이 놀란 모습을 본 소수도는 즉시 최우식의 심리를 추측했고, 조금 당황스러운 마음을 지울 수 없었다. 그래서 그는 먼저 손을 내밀며 말했다. "안녕하세요 대표님, 저는 소수도라고 합니다. 만나서 반가워요.”그제서야 최우식은 정신을 차리고 서둘러 주먹을 쥐며 말했다. "회장님, 오랫동안 존경하는 인물이었습니다! 저는 최우식 대표라고 하고, 여기는 제 아들 우신입니다!" 이때 소성봉이 말했다. "대표님, 그럼 어서 앉으시죠. 식사하면서 이야기합시다."그러자 최우식은 재빨리 고개를 끄덕였다.다섯 사람은 큰 식탁에 앉았고, 소성봉은 주도적으로 와인잔을 들고 최우식에게 건배를 했다. 여러 차례 술잔이 왔다 갔다 한 뒤 그는 웃으며 말했다. "대표님, 내가 오송 그룹의 본
소성봉의 질문을 듣고 최우식 대표는 머릿속에 시후에 대한 이미지가 다시 떠올랐고, 그는 마음속 깊은 곳에서부터 차가움과 원한을 느낄 수밖에 없었다. 그는 이렇게 대답했다. “회장님.. 사실 말씀드리자면.. 제 둘째 아들의 문제는 저도 예전부터 인재가 아닐까 의심했었습니다.. 하지만 제가 조사를 좀 해본 결과 관련된 단서를 찾지 못했기 때문에 아무래도 우연히 발생할 가능성이 높거나, 제 아들이 뭔가 자극을 받았을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을 했습니다.”소성봉은 그에게 물었다. "그럼.. 아드님에게 사건 전후에 어떤 특이한 기억이나 인상이 있었는지 물어본 적이 있습니까?""예, 저도 물어봤더니 사건 이전에 기억의 공백 기간이 있어서 전혀 기억이 안 난다고 하더군요..”소성봉은 신중하게 고개를 끄덕이며 엄숙하게 말했다. "이런 경우 인재일 가능성이 더 높은 것 같습니다만..”최우식은 놀란 척하며 물었다. "회장님, 그렇다면 누군가 고의로 제 아들에게 해를 끼쳤다는 겁니까?""그렇지요!" 소성봉은 진지하게 말했다. "일반적으로 누군가 정신적 문제가 있다고 해도 최 대표의 아들처럼 이상하게 행동하지는 않지요~” 그렇게 말한 뒤 그는 다시 물었다. “그리고 아드님의 상태가 매 번 규칙적인 발작을 일으킨다고 들었는데.. 그렇지 않습니까?”최우식은 매우 어색한 표정으로 말했다. "예, 그렇습니다."소성봉은 심각하게 말했다. "그렇다면 이것은 더욱 문제가 되지 않겠습니까..? 일반적으로 간헐적인 정신병, 간질, 심지어 경련을 앓고 있다고 해도 상대적으로 무작위적이고 전혀 패턴이 없어요! 그러니까 잠들었다가 갑자기 일어나서 걸어 다니기도 하고, 갑자기 온 몸에 경련이 일어나기도 합니다. 그런데 시간마다 규칙적으로 발작을 일으킨다는 이야기를 들어본 적은 없어요. 그러니 이건 좀 이상하다고 할 수 있지요.”최우식은 속으로 말했다. ‘나도 잘못되었다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은시후가 이 모든 일을 했다는 것도 알고 있다고요! 하지만 내가 어떻게 할 수 있겠습니까
소성봉은 이렇게 말했다. “국사를 배운 사람이라면 한국이 1910년부터 1945년까지 일제에게 나라를 빼앗긴 뒤에 엄청난 탄압을 받았다는 것을 알고 있을 겁니다.. 당시 많은 풍수가들과 사주를 볼 줄 아는 사람들은 이미 1~2년 전에 한국에 닥칠 재앙을 알아차렸어요. 그들 중 많은 사람들이 해외로 도주했지요. 그리고 미리 탈출하지 못한 사람들은 나라를 위해 능력을 발휘하려고 마음먹은 사람들이었고, 아니면 능력이 부족하여 수준이 떨어져 재앙을 알아차리지 못한 사람들이었다고 알고 있어요. 그리고 남은 고수들 중에서 조국을 위해 헌신한 사람들도 있었습니다.. 일제 강점기 때는 굉장히 많은 사망자와 부상자가 발생했지요. 국내의 고수들도 많이 목숨을 잃었습니다.. 하지만 해외로 도피한 일행들은 온전히 살아 남았지요..”"소 회장님, 그래도 아직 불분명한 점이 있습니다.. 왜 하필 미국으로 간 겁니까..?”소성봉은 웃으며 말했다. "제2차 세계대전을 떠올려 보세요. 당시 전 세계가 황폐화되었지 않습니까. 유럽도 진흙탕으로 변했지 않습니까..? 거의 전세계를 놓고 보면 진주만 공습을 제외하고 미국만이 전쟁에서 거의 살아 남았어요. 진정한 대가들은 평화를 찾아 나섰고 미국으로 간 것이죠. 그들은 거의 모두가 가족과 함께 미국으로 도망갔어요. 다른 사람들에게는 제2차 세계대전은 격렬한 전쟁이었지만, 대가들은 오히려 새로운 땅인 미국에서 생을 마감하게 되었죠.." 그런 다음 소성봉은 이렇게 덧붙였다. "필요하시면 내가 미국에서 최고의 풍수 대가를 찾아 그들이 아드님의 상태를 확인하도록 도와드릴 수 있습니다."최우식 대표는 신이 나서 물었다. "회장님, 정말이십니까..?”"물론입니다!" 소성봉은 약간 미소를 지으며 진지하게 말했다. "이제 우리가 함께 큰 일을 도모하는데 나도 표현해야 할 것 아닙니까..? 그럼 이렇게 합시다. 제가 연락할 사람을 준비하여 가능한 빨리 선생님을 모실 수 있도록 하지요. 빨리 움직이면 내일 저녁이라도 모실 수 있을지도요.”최우식 대
사실 소성봉은 풍수를 믿지 않았다. 하지만, 오래 전에 돌아가신 그의 아버지는 풍수와 사주팔자에 굉장히 많은 관심과 애정이 있었지만, 소성봉은 그와는 달랐다. 소성봉은 매우 이성적이고 잔인한 성격을 가지고 있었다. 그는 늘 사람이 자연을 정복할 수 있다고 믿었다. 젊을 때는 강인하고 단호하게 행동했으며, 나이가 들어서는 악랄한 수단으로 대의를 중시할 뿐이었다.그러나 최근 소성봉은 이제 속으로 약간 답답함을 느끼기 시작했다. 요즘에 이렇게 운이 나빠진 것이 우연의 일치라고 한다면, 이건 그저 너무나도 재수가 없다는 말인데.. 이건 너무 말이 안 되는 일이 아닌가..? 어떻게 이토록 최악의 일들이 겹치는 것인가..? 우연이 아니라면 운수에 문제가 있는 게 틀림없고, 그렇지 않다면 이 정도로 나빠서는 안 될 것이다. 그래서 그는 이 기회를 빌려 권위 있는 풍수 대가가 자신의 집안의 풍수와 사주를 살펴보도록 하고 싶었다. 그가 소수도에게 연락을 요청한 마 선생님이라는 인물은 1910년 초 아버지와 함께 한성에서 미국으로 도피한 사람이었다. 당시 한국의 5대 풍수 가문은 배 씨 집안, 정 씨 집안, 오 씨 집안, 양 씨 집안, 마 씨 집안이 있었다. 이들 다섯 가족은 현재 예외 없이 모두 해외에 정착해 있다. 마 씨 집안은 소성봉의 아버지와 매우 친했다. 따라서 소성봉의 아버지가 아직 살아 계실 때 종종 그들에게 도움과 조언을 구한적이 많았다. 그러나 소 회장의 아버지가 돌아가신 후, 소성봉은 별로 그 분야에 관심이 없었기에 자연스레 그들과 연락을 주고 받지 않았다. 그러나 비록 오랫동안 연락이 없었지만 두 집안은 여전히 친한 관계였다.최우식 역시 소성봉과 같이 운명을 믿지 않기는 마찬가지였다. 그는 일단 시도를 먼저 해야 한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었기에, 성공하면 좋겠지만 만약 실패를 하더라도 별로 잃을 것이 없다고 생각했다. 현재 최우식의 심리적 부담이 갑자기 완화된 것은 바로 이러한 양면성을 가질 수 있다는 느낌 때문이었다. 그와 더불어 소성봉의 매우
최우식은 잠시 머뭇거리다가 말했다. "흠.. 분명 상황을 보고해야 하기는 하는데, 중요한 일들은 알리지 말고 여유롭게 지내는 것이 좋겠지.” 그렇게 말하면서 그는 휴대폰을 꺼내 시후에게 카톡을 보냈다. 이 메시지를 받은 시후는 라고 짧게 답장을 보냈다.최우식은 답장을 보고 살짝 웃었다. “이것 봐라, 해결된 거 아니냐? 이제 우리가 해야 할 일은 은시후에게 우리가 그를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는 느낌을 갖게 하는 것이고, 우리가 그를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느끼게 만드는 것이다..! 그리고 소성봉 회장은 우리가 정말 그와 협력하기에 합당한 대상이라고 생각하게 만들어야 해! 그렇다면 우리는 LCS 그룹과 엘에이치 그룹 양쪽에서 이익을 취할 수 있을 거다!!!"….그 날 밤, 소지빈은 혼자 서울로 향했다. 소성봉이 그에게 준 임무는 계속해서 그의 어머니와 여동생을 찾는 것뿐만 아니라 앞으로 열릴 고은서의 콘서트를 적극적으로 도와 고은서와의 관계를 발전시키는 것이었다.소지빈은 서울에 도착했을 때, 곧바로 외할아버지가 가지고 있는 옛 집으로 갔다. 하지만 그는 외할아버지와 외삼촌들이 모두 하던 일을 그만두고 서울로 와서 자신의 어머니와 여동생의 행방을 찾기 위해 모든 자원을 동원하기 시작했을 줄은 몰랐다.그의 할아버지 박진하는 소지빈이 들어오는 것을 보고 놀라 물었다. "지빈아?! 갑자기 사라졌다가 나타나다니.. 이게 무슨 일이냐?”소지빈은 아버지와 할아버지를 만나기 위해 청도로 간 이야기를 서둘러 하기 시작했다. 그러나 그는 엘에이치 그룹의 후계자 선정 건에 대해서는 아무런 언급도 하지 않았다.박진하는 소성봉이 손자를 내쫓았고, 그 때문에 소지빈이 이렇게 서울로 도망친
지금도 여전히 엘에이치 그룹에서 일어난 일련의 일들에 관한 영상은 인터넷에서 유포되고 있었다. 엘에이치 그룹과 관련된 악명이 높아지고 있는 반면, 엘에이치 그룹에서는 공식적인 입장을 표명하지 않았다. 그러자 더욱 흥분한 네티즌들은 엘에이치 그룹 공식 홈페이지와 공식 SNS에 몰려들어 비난을 하기 시작했고, 엘에이치 그룹 홍보팀은 엄청난 비난에 시달려야 했다.그에 따라 박혜정과 소민지의 행방이 외부에는 아직 알려지지 않은 가운데, 엘에이치 그룹은 소수도가 일시적으로 엘에이치 그룹의 회장직 대행을 맡을 것이라고 대대적으로 발표했다. 이것은 소수도의 복귀를 공식적으로 알리는 것과도 같았으며, 흥미롭게도 소수도의 복귀는 많은 사람들의 공감과 지지를 받았다.사람들은 소수도가 불쌍하다고 생각했는데, 먼저 그의 사생아 딸은 친아버지에게 배신당하여 행방불명되었고 소수도 자신 역시도 친아버지에 의해 한국을 떠나 호주로 쫓겨났기 때문이다. 이렇게 불행한 일들이 계속 생기고 있었지만, 그의 아버지는 여전히 그를 받아들이지 않았고, 오히려 소수도가 자신의 사생아 딸을 배신했다는 비난의 화살을 돌려 버렸다..! 더욱 안타까운 것은 소수도가 온갖 악명을 떠안고 있을 때, 아버지 소성봉이 큰 딸과 아내를 몰래 살해하려고 했다는 사실이다. 이제 큰 딸과 아내의 생사 역시도 불분명 해졌고, 의지할 사람이라고는 소수도의 아들 소지빈 단 한 명 뿐이었다. 네티즌들의 눈에는 이 세상에 소수도 보다 비참한 사람은 없을 것 같았다. 따라서 그의 갑작스러운 복귀는 대중들에게 반향을 불러일으켰고, 엘에이치 그룹에 대한 대중의 인상도 조금씩 바뀌었다.그러나 소성봉은 이 상황이 불편했다. 장남 소수도가 대중의 공감을 많이 받게 될 수록, 자신이 앞으로 그룹을 맡을 가능성이 적어질 것이라는 것을 알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지금은 마땅한 해결책이 없고, 현재의 어려움을 먼저 극복해야 할 뿐이었다.소수도는 소민지를 걱정하고 있었기 때문에 회장직 대행으로 승진한 뒤, 즉시 많은 인력과 물적 자원을
사랑하는 사람을 위해 특별히 공연을 준비하는 것이기 때문에, 은서는 엄청난 고민에 빠졌다. 공연까지는 아직 시간이 좀 남아있지만, 이미 공연장에 도착해 치밀하게 콘서트 현장 구성에 들어갔다.혜리는 국내 최고의 가수이자 배우이므로, 그녀의 콘서트에 수준은 늘 국내 최정상에 있다고 할 수 있었다. 하지만, 이번 콘서트는 시후 때문에 더욱 그 수준이 높아질 예정이었다. 우선, 이번 콘서트가 열릴 잠실체육관은 2만 명 정도 되는 인원을 수용할 수 있는 최대 규모의 체육관이다. 국내의 가수들은 잠실 체육관에서 콘서트를 열어야 어느 정도 레벨에 오른 것이라고 인정을 받을 수 있었다. 그리고 이번 콘서트에서는 조명, 음향, 무대 모두 세계 최고 수준의 장비를 사용할 것이었다. 또한 현장의 총괄 디렉터, 사운드 엔지니어, 조명 엔지니어, 백업 댄서 팀은 모두 유럽과 미국 최대 규모의 프로덕션 팀을 초청했다. 사실, 비용적인 측면에서는 비용이 많이 들면 들수록 수익성이 떨어지게 되며, 제대로 진행되지 않으면 손실을 입을 수도 있다. 하지만 은서는 전혀 신경 쓰지 않았다. 그녀가 기대하는 것은 그저 시후 앞에서 자신의 가장 아름답고 완벽한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기 때문이었다.혜리의 콘서트가 점점 다가오자, 국내 팬들 전체도 한껏 흥분해 있었다.시후는 자신이 거주하고 있는 지역 주변에 혜리가 여는 콘서트에 대한 광고가 점점 더 많아지고 있음을 발견했다..! 버스 정류장, 지하철 광고, 길가의 대형 광고판, 고층 빌딩의 디스플레이 공간에서도 눈에 띄게 혜리의 콘서트가 홍보되고 있었다. 이에 시후는 속으로 의아해했다. ‘콘서트 티켓이 오래전에 매진된 거 아니었나..? 왜 굳이 이렇게 홍보에 많은 투자를 하는 거야..?’ 시후는 이 모든 홍보가 소지빈에 의해 수행되었다는 것을 몰랐다.소지빈은 콘서트를 어떻게 활용하여 고은서와 더 가까워질 수 있을지 고민하고 있었다. 그는 먼저 많은 돈을 지출하여 수도권 대부분의 광고 공간을 혜리의 콘서트 홍보 자료로 대체하고, 혜리가
유미경은 곧 이상한 점을 눈치챘는데, 클럽의 모든 직원들이 테이블의 손님들에게 낮은 목소리로 무언가를 속삭이는 듯했던 것이다. 그리고 직원들과 대화를 나눈 손님들은 곧바로 자리에서 일어나 클럽을 떠났다.유미경은 긴장한 나머지 낮은 목소리로 시후에게 말했다. “그들이 벌써 찾아온 것 같아요. 저기 직원들이 뭔가 수상해 보여요.” 시후는 미소를 지으며 대답했다. “긴장하지 마세요. 이제 막 재미있는 일이 시작될 겁니다.” 그는 말하면서 샴페인을 한 잔 더 따라 홀로 천천히 한 모금 마셨다.얼마 지나지 않아, 클럽 안의 다른 손님들은 거의 다 떠났고, 남은 것은 시후와 유미경의 부스뿐이었다. 바로 이어서, 천장에 있던 모든 조명이 순간적으로 켜지며 어두운 클럽 내부가 대낮처럼 밝아졌다. 쾅쾅 울리던 강렬한 음악도 멈췄고, DJ와 직원들은 직원 전용 통로를 통해 빠르게 자리를 떠났다.곧이어 수십 명의 칼을 든 깡패들이 몰려들어 시후와 유미경을 철저히 둘러쌌다. 시후는 여전히 느긋하게 앉아 있었지만, 옆에 있던 유미경은 참지 못하고 소리쳤다. “당신들, 지금 뭐 하는 거예요?! 조심하세요, 저 경찰에 신고할 거예요!”그녀의 말이 끝나자마자, 어디선가 비웃는 목소리가 들려왔다. “유미경 양, 성격 참 대단하시네요.” 이 목소리와 함께, 60대쯤 되어 보이는 한 남자가 당당한 걸음으로 안으로 들어왔다. 그는 전통 의상을 입고 두 손을 뒤로 깍지 낀 채로 걸어왔다.이 남자는 바로 홍콩의 유명한 범죄조직 홍문의 리더, 홍원산이었다. 그와 함께 들어온 사람은 장소운의 아버지 장운추와, 홍원산이 애써 자신의 휘하에 끌어들인 임 사범이었다.유미경은 홍원산을 직접 본 적은 없었지만, 홍원산은 홍콩에서 워낙 유명한 인물이었기 때문에 유미경은 단번에 그를 알아볼 수 있었다. 홍원산이 직접 나타난 것을 본 유미경은 무척 긴장했다. 그녀는 판단해 볼 때 이 상황이 심상치 않음을 직감했기에 조심스럽게 물었다. “홍원산 대표님, 대체 무슨 일이시죠?”
이때, 란콰이펑에 위치한 LP 클럽. 소식을 받은 후, 클럽은 모든 일반 손님들의 입장을 금지했다. 근처에 있던 홍문의 여러 조직원들은 급히 클럽으로 모여들었다. 그들은 클럽의 모든 출입구를 철저히 봉쇄하여, 시후와 유미경이 도망치지 못하도록 했다. 한편, 임 사범 역시 부하들을 데리고 홍화령에서 급히 달려오고 있었다.시후는 그 시각 클럽의 소파석에 앉아 무척이나 여유로운 모습으로 아르망드 브리냑 한 병 들어 올리며 유미경에게 물었다. “미경 씨, 한 잔 할래요?” 유미경은 긴장된 표정으로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저는 술을 마시지 않아요.”시후는 그녀를 보며 미소 지었다. “무서워서 그래요?” 유미경은 고개를 끄덕였다. “조금요....” 그러면서 그녀는 시후에게 물었다. “아버지를 부르는 게 좋을까요?” “그럴 필요 없어요.” 시후는 웃으며 말했다. “조금 있으면 누군가가 분명 아버님께 연락을 할 테니까요.” 유미경은 마지못해 말했다. “아니면 아버지가 와서 이 난장판을 수습하게 해야 할지도 모르겠네요. 집에 가면 아버지한테 혼날 각오는 해야겠어요.”시후는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걱정 마세요. 오늘 밤 난장판은 일어나겠지만, 그 모든 걸 당신이 신경 쓸 필요는 없을 겁니다.” 시후는 말하면서 자신의 잔에 샴페인을 반쯤 채우고 가볍게 한 모금 마셨다. 그리고 시간을 확인하더니, 8시 30분이 된 것을 보고 휴대폰을 꺼냈다. 그는 성도민에게 문자를 보냈다. 성도민은 즉시 답장을 보냈다. 10분 후, 검은색 SUV 한 대가 LP 클럽 맞은편에 멈춰섰다. 차에는 총 5명이 타고 있었는데, 조수석에는 시후가 준 약을 먹고 소경계를 넘어선 실력이 된 성도민이 있었다. 그리고 그의 옆에는 블랙 드래곤의 핵심 멤버 중 한 명인 워커가 있었다. 그리고 그의 뒷좌석에는 또 다른 멤버 첸과 5 스타 급 장군
그 때, 홍콩 전체에 있는 홍문 멤버들에게 동일한 메시지가 전달되었다. 그 메시지는 바로 YJ 에스테이트의 장녀 유미경의 행방을 찾으라는 것이었다. 하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유미경이 이 시각 홍문이 운영하는 클럽에 앉아 있다는 사실을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직원이 막 시후가 주문한 세트 메뉴와 음료를 가져왔고, 클럽 매니저도 정중히 다가와 말했다. “친애하는 귀빈 여러분, 저는 이 클럽의 매니저 케빈입니다. 필요한 것들이 있으시면 편하게 말씀해 주세요.”시후는 손짓하며 말했다. “됐어요. 가서 볼일 보세요.”클럽 매니저는 급히 고개를 끄덕이며 대답했다. “알겠습니다, 손님. 방해하지 않겠습니다.” 그는 말이 끝나자마자 카운터로 돌아갔고, 곧바로 홍문에서 발송한 메시지를 받았다. 그 메시지는 바로 대표의 명의로 홍문 전체에 유미경과 그녀와 동행한 젊은 남성의 단서를 찾으라는 내용이었다. 그러자 클럽 매니저는 이 정보를 거의 고민도 없이 상부에 보고했다.곧, 임 사범은 자신이 찾던 사람이 바로 란콰이펑에 있는 홍문 클럽에 있다는 피드백을 받았다. 임 사범은 지체하지 않고 이 사실을 홍원산에게 보고했다.홍원산은 이야기를 듣고 크게 분노하며 차갑게 말했다. “이 YJ의 계집애와 그 정체 모를 자식이 정말 간이 배 밖으로 나왔구나! 내 증손자를 납치하고도 감히 내 클럽에서 술을 마셔? 이건 죽고 싶어 환장한 거야!”장운추가 이 말을 듣고 다급히 말했다. “대부님, 어서 부하들에게 저 두 사람을 잡으라고 하십시오! 그리고 제 아들의 행방을 캐물어야 합니다!”홍원산은 손을 흔들며 느긋하게 말했다. “이 일은 서두르면 안 된다. 잊지 마라, 유미경은 유가휘의 딸이다.”장운추는 화를 참지 못하며 소리쳤다. “유가휘가 뭐라고요? 돈이 저보다 조금 많다는 이유로 대부님께서 그를 두려워하시는 겁니까?”홍원산은 냉소하며 말했다. “두려울 리가 있겠니. 그의 딸이 내 증손자를 납치한 일에 연루되었다는 건, 마치 재물의 신이 직접 찾아와 내 문을 두드리는
그래서 유미경은 시후의 정체에 대해 더욱 궁금해졌다. 직원은 POS기를 가져와 시후의 카드로 결제한 뒤, 곧바로 세 가지 중요한 소식을 매니저에게 보고했다. 첫 번째 소식은 바로 그 유명한 유미경이 자신들의 클럽에 왔다는 것이다. 두 번째 소식은 그녀와 함께 온 남자가 최고급 블랙 카드를 가지고 있다는 것이다. 세 번째 소식은 바로 유미경과 그 사내가 연인 관계로 보인다는 점이었다.매니저는 이야기를 듣자마자 여직원에게 두 사람을 잘 모시라고 지시했고, 곧바로 핸드폰을 꺼내 장소운에게 전화를 걸 준비를 했다. 모두가 알다시피, 장소운은 줄곧 유미경을 쫓아다니고 있었는데 상황을 보니, 유미경은 이미 마음을 다른 사람에게 빼앗긴 것 같았기 때문이다. 매니저는 이 사실을 즉시 장소운에게 보고하려고 했지만, 전화를 걸어보니 연결이 되지 않았다. 어쩔 수 없이 그는 장소운에게 문자를 남기고, 더 이상 신경 쓰지 않았다.그 시각.임 사범과 그의 일행이 마침내 홍화령에 도착했다. 길가에 세 대의 차량이 주차되어 있는 것을 보고, 그들은 사람들이 산속으로 들어간 흔적을 발견했고, 즉시 산속으로 들어갔다. 그런데 그곳에서 본 참혹한 광경은 임 사범과 그의 일행들을 그 자리에서 얼어붙게 만들었다.항상 당당하고 유명한 오골계는 지금 그릇 정도 두께의 나무에 기대어 절망으로 눈물을 훔치고 있었고, 나머지 부하들은 대부분 땅에 쓰러져 신음하고 있었는데, 그들은 뼈가 여러 군데 부러져 움직일 수조차 없었다.임 사범은 깜짝 놀라 황급히 오골계에게 물었다. “오골계, 대체 어떻게 된 거냐? 도련님은 어디에 있지?!”오골계는 흐느끼며 말했다. “임 사범님.... 제발 복수해주세요, 임 사범님....”임 사범은 눈살을 찌푸리며 즉시 물었다. “도련님은 어디에 있는 거냐? 대표님과 장 선생님이 지금 소식을 기다리고 있다!”오골계는 급히 말했다. “도련님은 한국에서 온 어떤 녀석에게 납치당했습니다! 그 녀석은 무슨 격투기와 쌍무 기술을 좀 배운 것 같은데, 저보다
임 사범이 일행을 이끌고 홍화령으로 급히 이동하던 그 시각, 유미경은 자신의 테슬라를 운전해 시후를 란콰이펑으로 데려갔다.차가 LP 클럽 입구에 멈추자, 유미경이 시후에게 물었다. “정말 들어가려는 거예요?”시후는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이미 온 이상, 잠깐이라도 안을 둘러보는 게 맞죠.” 그 말을 마치고, 그는 차 문을 열고 내리려 했다. 그러나 유미경은 급히 시후의 손을 붙잡고 긴장된 표정으로 말했다. “은시후 씨, 다시 한번 생각해봐요. 지금 장소운 집안과 홍문은 틀림없이 장소운의 행방을 찾고 있을 거예요. 만약 그들이 홍화령에 도착했다면 우리가 장소운을 데리고 나왔다는 걸 알게 될 거고요. 그때는 홍콩 전체에서 우리를 찾겠죠. 지금이라도 도망치면 늦지 않을 텐데, 이곳에 들어가면 빠져나오기 힘들 거예요.”시후는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겁내지 마요. 오늘은 당신 생일이니까, 당신을 위해 멋진 연극 한 편 보여주도록 하죠. 이런 연극은 아무 때나 볼 수 있는 게 아닙니다.”유미경은 시후가 완강한 태도를 보이자 어쩔 수 없이 말했다. “알겠어요. 오늘은 끝까지 함께 할게요.” 유미경은 시후의 손을 놓고 차 문을 열고 내렸다. 이어서 두 사람은 나란히 발걸음을 맞추며 LP 클럽의 입구로 들어섰다. 시간은 저녁 8시로, 한창 클럽에 사람들이 몰리기 시작하는 시간이었다. 두 사람이 클럽 안으로 들어갔을 때, 이미 클럽의 좌석은 80% 정도가 차 있었다.한 여성 직원이 다가와 시후에게 물었다. “손님, 바에 앉으실 건가요, 아니면 부스에 가시겠어요?”시후는 호기심 어린 표정으로 물었다. “바와 부스는 각각 어떻게 되나요?”직원이 답했다. “바는 자유롭게 쓰실 수 있고, 좌석은 최소 4000 홍콩 달러에서 95,550 홍콩 달러까지 다양합니다.”시후는 고개를 끄덕이며 손을 휘저었다. “가장 비싼 걸로 하죠.”직원의 눈이 순간 반짝였고, 그녀는 공손하게 말했다. “손님, 그럼 안으로 들어오시지요! 가장 큰 부스가 마침 예약되
그가 받아들이지 않으면 상표는 가만두지 않겠다고 협박했었다. 하지만 그 당시 상표는 장운추를 죽일 생각은 없었고, 단지 그의 팔 하나를 가져가겠다고 엄포를 놓았을 뿐이었다. 그때 장운추는 홍원산에게 도움을 요청했지만, 상표의 목숨을 원했던 것은 아니었다. 단지 장운추는 홍원산이 중재를 하고 상표가 자신과 엮이지 않게만 해주기를 바랐다. 그러나 홍원산은 장운추의 생각대로가 아니라 자기 마음대로 행동했다. 그는 상표를 죽여버렸고, 그의 시신을 고가도로 공사 현장의 콘크리트 속에 묻어버렸다. 그 일이 생긴 뒤로, 홍원산은 장운추의 도움이 필요할 때마다 상표의 이야기를 언급하곤 했는데, 그의 숨은 뜻은 늘 하나였다. 장운추의 약점을 홍원산 자신의 손에 쥐고 있다는 것이다.처음에 장운추는 그 사실에 대해 별로 두려워하지 않았다. 결국 상표를 죽인 건 홍원산이고, 자신은 홍원산에게 단 한 번도 상표를 죽이라고 부탁한 적이 없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홍원산은 노련한 여우처럼 이미 녹음을 해 둔 상태였다. 그 녹음 파일에는 장운추가 홍원산에게 상표와 관련된 문제를 해결해달라고 간청하는 내용이 담겨 있었다. 홍원산은 그 녹음 파일을 이용해 장운추를 위협했다. 만약 녹음이 공개된다면, 모든 사람들은 홍원산이 아니라 장운추가 상표를 죽이라고 지시했다고 믿게 될 것이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홍원산 쪽에서는 대타로 부하를 하나 내세우기만 하면, 홍원산은 책임이 완전히 면제될 것이다.장운추는 현재 성공한 사업가였고, 경찰이 단순 녹음 파일을 가지고 그를 처벌하지 못하더라도 이 일이 폭로되기만 하면 그의 명예는 완전히 망가질 것이 분명했다. 그래서 이 사건은 홍원산이 장운추를 협박하는 데 있어 가장 효과적인 카드가 되었다. 그제서야 장운추는 홍원산이 얼마나 잔인한 인간인지 깨달았다. 홍원산은 처음부터 자신을 끌어들이기 위해 상표를 죽였던 것이다. 상표를 죽임으로써 장운추를 협박할 수 있게 되었고, 그를 평생 자기 손아귀에서 벗어나지 못하게 만들려 했던 것이다. 이 사실을
장운추는 이번에도 반드시 출혈이 있을 수밖에 없음을 직감했다. 하지만 지금은 아들이 실종된 상황이라, 홍원산의 도움이 필요했기에 공손하게 물었다. “대부님, 어떤 도움을 말씀하시는 겁니까? 제가 도울 수 있는 일이라면 최선을 다하겠습니다.”그러자 홍원산은 만족스러운 듯 고개를 끄덕이며 감탄했다. “역시 우리 운추가 은혜를 갚을 줄 아는 사람이구나!” 그리고 홍원산은 한숨을 내쉬며 말을 이었다. “요즘 내가 밀수 냉동육 사업에서 약간의 성과를 보고 있기는 하지만, 이 사업이 생각만큼 쉽지는 않아. 특히 냉동육이 들어오는 과정에서 손실이 너무 크고, 밀수 단속 부서가 이 부분을 계속 주시하고 있어서 우리가 많은 물건들을 잃었어. 그래서 네가 홍콩에서 네 이름을 활용해 운송 회사를 하나 등록해 줬으면 한다. 네가 등록한 운송 회사라면 활동 범위가 클 것이고, 그 회사를 통해 내 물건도 조금씩 들여올 수 있을 거야.”그러자 장운추는 크게 충격을 받고 말했다. “대부님! 제가 이때까지 긴 시간 동안 공들여서 어렵게 깨끗한 이미지를 만들어냈는데, 이제 와서 밀수를 위해 회사를 등록하라고 하시다니요. 만약 이 일이 들통 나면 저는 완전히 끝장입니다!”홍원산은 손을 저으며 장운추를 안심시키려 했다. “운추야, 그렇게 흥분하지 마라. 내가 너에게 직접 이 일을 하라는 게 아니야. 너는 운송 회사를 등록한 뒤 정상적이고 합법적인 사업을 운영하면 된다. 나는 누군가 네가 정상적으로 운송하는 화물에 냉동육을 끼워 넣도록 할 거다. 정상적인 상황이라면 절대 문제가 생기지 않을 거야. 만약 문제가 생긴다면, 네 직원들 중 한 명을 희생양으로 삼아서 모든 걸 덮어 씌우면 되는 거야! 그가 탐욕에 눈이 멀어 회사 자원을 악용해 밀수에 가담했다고 하면 되지? 그렇게 하면 너는 아무런 문제가 없을 거야.”장운추는 식은땀이 흘러내리며 말했다. “대부님, 제가 돕고 싶지 않아서가 아니라, 이런 일은 저에게 너무 위험합니다. 그리고 홍콩 언론이 어떤지 아시잖아요. 그들은 이런 사건을
이 말을 마친 후, 임 사범은 두 사람에게 말했다. “대표님, 장 선생님, 저는 이만 물러가겠습니다. 소식이 들어오면 즉시 두 분께 보고 드리도록 하겠습니다!”임 사범이 떠나자, 홍원산은 초조해하는 장운추를 위로하며 말했다. “운추야, 너무 걱정할 필요는 없다. 내가 장담하건대 홍콩에서는 절대 아무도 감히 그들을 어쩌지 못할 것이다.”장운추는 울상으로 말했다. “대부님, 사실 오골계가 용의자가 아니라고 해도, 자신의 목숨보다 돈을 더 원하는 범죄자들이 몸값을 노리고 소운이를 납치해서 돈을 요구할까 봐 두렵습니다!”홍원산은 손을 휘저으며 말했다. “운추야, 설령 누군가 소운이를 납치했다고 해도 걱정할 필요 없다. 임 사범은 내가 거금을 들여 영입한 뛰어난 무술가야. 그가 있는 한, 누가 소운이에게 해를 끼치려 한다면 내가 반드시 그 놈을 매장할 곳도 없이 죽여 버릴 것이다!”장운추는 깜짝 놀라며 물었다. “무술 실력이 좋습니까?! 대부님, 어디서 그런 대단한 분을 영입하셨습니까?”홍원산은 미소를 지으며 자랑스럽게 말했다. “임 사범은 예전에 명성이 자자했던 블랙 드래곤의 3스타 장군이었다. 그런데 2년 전 규율 위반으로 블랙 드래곤에서 추방된 뒤 홍콩으로 와서 무술관을 열어 생계를 꾸리려 했지. 당시 내 부하들과 충돌이 있었는데, 그때 우리 쪽 간부 6명이 갔지만 임 사범이 한 번에 5명을 이겨 버렸다. 결국 내가 얼굴을 구기며 화해를 요청하고, 온갖 방법으로 그의 마음을 얻어 내 밑으로 들였지.” 이 말을 하며 홍원산은 장운추를 바라보았고 진지하게 말했다. “자, 그는 나에게 있어 신과 같은 존재다. 내가 매일 그를 받들며 모시고 있는데, 지금 홍문의 수입 상황이 썩 좋지 않아 경제적으로 상당히 어렵지. 그래서 앞으로 네가 더 많이 도와줘야 한다.”장운추는 속으로 긴장했다. 그는 그동안 홍원산 밑에 이런 무술가가 있다는 것을 전혀 몰랐으며, 이 사실을 알게 되자 불안감이 엄습해왔던 것이다. 블랙 드래곤의 3스타 장군은 강력한 전투력을 가지
시후와 유미경이 식사를 마치고 케이크를 자르기 시작했을 때, 홍문의 여러 조직원들은 침사추이의 지하 주차장에서 장소운의 롤스로이스를 발견했다.당시 장소운은 오골계 등과 함께 시후와 유미경을 추적하고 있었는데, 그는 자신이 똑똑하다고 생각하며 롤스로이스를 타지 않았다. 롤스로이스는 너무 눈에 띄는 차량이라 시후가 미리 눈치챌까 봐 걱정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지금 유미경의 트렁크에 갇혀 있는 그는 꿈에도 몰랐다. 그들이 출발하기도 전부터 시후는 이미 그들을 주시하고 있었던 것을 말이다.홍문의 조직원들이 장소운의 롤스로이스를 발견한 뒤 그들은 곧바로 홍원산에게 보고했고, 동시에 주차장 CCTV 영상을 통해 장소운이 롤스로이스에서 내린 후에 무슨 일이 생긴 것인지 단서를 추적하기 시작했다.그 때, 근심에 사로잡힌 장운추가 홍원산의 집에 도착해 함께 소식을 기다리고 있었다.곧 선발된 조직원들이 정보를 가져왔다. 놀랍게도 장소운은 홍문 간부 오골계의 차를 타고 오골계와 그의 부하들과 함께 주차장을 떠났다는 것이었다.이 소식을 들은 홍원산은 즉시 옆에 있던 중년 남성에게 명령했다. “임 사범, 빨리 오골계에게 연락해서 지금 어디 있는지 알아봐.”‘임 사범’이라 불린 중년 남성은 즉시 고개를 끄덕이며 휴대폰을 꺼내 번호를 눌렀다. 하지만 전화기에서는 상대방이 통화 가능한 구역에 없다는 음성 안내만 반복됐다. 임 사범은 미간을 찌푸리며 말했다. “대표님, 오골계의 휴대폰이 아마 서비스 지역 밖에 있는 것 같습니다.”“젠장!” 홍원산은 화를 내며 말했다. “오골계의 부하들에게 연락해서 어디에 있는지 물어봐!”임 사범은 즉시 지시를 내렸고, 명령은 층층이 전달됐다. 이어진 보고에 따르면, 오골계와 함께 CCTV에 찍힌 모든 홍문 조직원들이 하나같이 모두 실종되었다는 것이다.이 말을 들은 장운추는 반사적으로 외쳤다. “대부님! 혹시 오골계가 배신해서 제 아들을 납치한 후 몸값을 요구하려는 것 아닙니까?!”하지만 홍원산은 손을 저으며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