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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35장

최우식을 위해 소성봉은 집사에게 선물들을 가지고 오송 그룹을 직접 방문하도록 요청했다.

소성봉의 비서는 박상철 집사와 동급 또는 그 이상의 자격과 지위를 갖고 있으며, 게다가 외부에서는 엘에이치 그룹의 소성봉을 대표하는 인물이었다. 따라서 집사가 직접 그들을 방문하게 한다면 분명 오송 그룹도 체면이 설 것이다.

소성봉은 현재 오송 그룹과 같은 강한 힘을 가진 기업들과 연합하여 힘을 키워야 하기 때문에 소성봉은 오송 그룹과 접촉하는 일을 굉장히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었다. 소성봉은 이제 짧은 시간 내에 창원으로 돌아갈 수는 없을 것임을 잘 알고 있었다. 그래서 그는 청도에서 오래동안 머물 준비를 해야 했다.

이 사건은 그에게 1896년 발생한 아관파천이 일어나자 일본군이 왕비였던 명성황후를 잔인하게 시해하자 신변에 위협을 느낀 고종과 왕세자가 조선의 왕궁을 떠나 러시아 공관으로 옮겨 거처한 것과 흡사하다는 느낌을 주었다. 일본군이 조선을 휘젓고 다니자 겁에 질려 고국을 버리고 도망친 것이었다. 그러나 한 나라의 국왕의 외국 공사관에서 거주한다는 것을 알게 되자 국격의 손상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아졌고, 조선의 독립협회는 고종의 환궁을 호소하였다. 약 1년 뒤, 고종은 호위를 위한 최소한의 조건이 갖추어졌다고 판단했고, 러시아를 떠난 뒤 돌아왔을 때는 경복궁이 아닌 경운궁(慶運宮)으로 환궁했다.

고종과 같은 운명을 겪지 않기 위해 소성봉은 창원을 떠나는 순간부터 이미 포괄적인 계획을 세웠다. 그는 조용히 청도에 거점을 마련하기 위해 온 것이었다. 따라서 경상도 지역의 힘 있는 재벌가들을 모두 끌어들일 뿐만 아니라, 전국에 퍼져 있는 엘에이치 그룹의 지사들과 힘을 신속히 청도로 모아 통합하고자 했다. 그래서 그는 청도를 엘에이치 그룹의 두 번째 베이스캠프로 만들고 싶어했다.

또한 그는 장남 소수도를 승진시켜 엘에이치 그룹의 회장 대행으로 만들고자 했다. 소수도가 회장 대행직을 맡게 되면 그는 이제 공식적으로 엘에이치 그룹을 계승할 계승자로 자리 잡았음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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