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서는 한숨을 쉬지 않을 수 없었다. "회장님.. 신종만 팀장이 이 문제를 처리하기 위해 직접 사람들을 서울로 데려가서 일을 이렇게 처리할 줄은 몰랐습니다.. 그리고 소수덕 대표를 감히 이렇게 공격할 줄은.. 저는 정말 상상도 못했습니다. 정말 미치지 않고는 이런 일을 쉽게 저지르지 못하지 않겠습니까..?”소성봉은 실눈을 뜨고 소리쳤다. "일단 자네, 나를 대신해서 한 번 알아봐 주게! 대체 어떤 놈이 나에게 이렇게 반기를 드는 것인지 꼭 알아야겠어..! 그리고 나는 이번 일을 덮기 위해 50억을 추가로 써야겠어. 10분 이내에 모든 웹사이트와 어플에서 이 영상을 삭제하고, 동시에 어떤 미디어도 이 영상에 대한 견해나 의견을 게시하지 못하도록 해!”그러자 비서는 당황하며 말했다. "회장님... 다른 플랫폼과 앱은 어떻게 막을 방법이 있다고 해도.. 이 영상의 시작은 바로 LCS 그룹이 가지고 있는 플랫폼인 것 같아 보입니다..”"뭐야?!" 소성봉은 눈을 크게 뜨며 소리쳤다. "영상 플랫폼이 그 쪽 것이라고..? 언제 LCS 그룹이 그런 쪽에 뛰어들기 시작한 거야?”"사실 LCS 그룹은 이 동영상 플랫폼에 발을 들인 지 얼마 되지 않은 걸로 알고 있습니다. 꽤 많은 돈을 쓴 걸로 아는데요.. 하지만, LCS 그룹이 이 플랫폼을 구매한 목적이 무엇인지는 아직 모르겠습니다.. 게다가 이 플랫폼은 인기가 있지만 수익은 광고 외에도 인터넷 BJ들이 라이브 방송을 통해 상품을 판매하는 것을 허용하고, 수수료를 떼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그래서 수익 마진은 우리가 일반 업계보다 조금 낮은 수준인 것 같아 보이던데요..”소성봉은 절망적인 표정으로 말했다. "LCS 그룹 놈들.. 미친 건가..? 그런데 왜 갑자기 그런 곳에 관심이 생긴 거야??”엘에이치 그룹과 LCS 그룹은 모두 한국 최고의 재벌가였다. 로스차일드 가족과 같은 재벌가들은 일반적으로 사업을 운영하기 마련이다. 예를 들어, 에너지, 금융, 제조업, 부동산, 무역 등.. 기성 세대들은 기본
은충환은 소수덕의 실종 소식을 듣고 즉시 자녀들과 박상철 집사를 불러모아 밤새도록 회의를 진행했다. 이 회의에서 은충환과 그의 아들들은 모두 흥분한 상태였다..! 왜냐하면 이번에 엘에이치 그룹은 큰 손실을 입었을 것이기 때문이다.지난 번에는 소성봉이 자신의 명예를 지키기 위해 장남을 희생했는데, 이번에 눈 깜짝할 사이에 둘째 아들이 실종되는 사태가 벌어지게 되자, 엘에이치 그룹 전체의 사기가 떨어질 것은 분명했다. 더욱이 인력 부족은 엘에이치 그룹의 가장 심각한 문제라고 할 수 있을 것이었다.그런데 이때 박상철 집사가 메시지를 하나 받았고, 고개를 숙이고 휴대폰을 바라본 뒤 신이 나서 말했다. "회장님!!! 누군가 영상 플랫폼에서 엘에이치 그룹과 관련된 내용을 폭로한 것 같습니다..! 지금 네티즌들 사이에서 굉장히 난리가 났어요..!”"뭐라고??!" 은충환이 황급히 물었다. "노출된 내용이 무엇인가? 한 번 보자고!”그러자 박상철 집사는 곧바로 어플에 들어갔고, 어플에서 알고리즘 추천 1위 영상인 시후가 올린 영상을 터치했다.모두가 빠르게 모여들었고, 조금만 내용을 지켜보았지만 너무나도 신난 표정을 지었다.특히 영상을 본 뒤에, 은충환은 너무 기뻐서 몸을 부르르 떨기까지 했다. "이건... 이... 정말 신이 나를 돕고 있어..! 신이 날 돕는다고..! 그렇게 꺾이지 않을 것 같던 소성봉이.. 이번에는 할 수 없을 거야..! 이번에 너희들은 끝이야 끝!!”시후의 삼촌 은정공은 한숨을 쉬지 않을 수 없었다. "이 영상이 공개되자마자 엘에이치 그룹은 이제 어쩔 도리가 없을 겁니다.. 전국이 그들을 공격할 뿐만 아니라, 경찰도 공격을 하게 될 테니까요.. 그리고 며느리 집안에서 가만히 두겠어요??”"그렇습니다!" 은정운 역시도 웃으며 말했다. "제 생각에는 머지않아 엘에이치 그룹의 힘이 여러 면에서 약해질 것 같습니다. 어쩌면 우리가 아무것도 하지 않아도 예전의 명성을 되찾겠는데요..?”은충환은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이번에 일어
"그런 인간이 어떻게 그 힘든 감옥에서 살 생각을 하겠어? 사실 이제 앞으로 살 날이 10년 정도 남았겠냐? 그런데 만약에 잘못해서 10년 이상의 징역형을 선고받기라도 해 봐! 그 늙은이는 평생을 감옥에서 보내야 하는 거야! 그렇다면 그냥 도망치면 되는 거야! 한국에서 몰래 출국만 하면, 그 정도로 돈이 많으니 세계 어디에서나 아주 편안~~하게 삶을 살 수 있다 이 말이다..! 최악의 경우에는 엘에이치 그룹의 회장직을 내려놓고 조기 퇴임한 뒤, 노후를 즐기겠지. 그리고 죽은 뒤에 가족들이 자신의 유골을 다시 한국에 가져오도록 계획만 세워 두면 되는 거야~ 그럼 저 늙은이는 결국 고국으로 돌아오는 것이고 감옥에 살 이유도 없어~”은정공은 이 말을 듣고 문득 깨달았다. 그래서 조금 당황한 표정으로 말했다. "아버지, 역시 제가 아버지의 고견을 따라 가려면 아직 멀었네요..”은충환 회장은 조용히 한숨을 쉬며 생각했다. ‘하아.. 아직도 내 아들 놈 중에서 서준이를 따라갈 아이가 없어.. 그 아이는 정말 현명한 녀석이었는데.. 나머지는 정말 아직도 형편 없는 수준이야..’ 마음 속으로 그가 깊은 한숨을 쉬고 있을 때, 갑자기 그의 휴대폰이 울렸다.. 은충환 회장의 휴대폰 연락처를 알고 직접 전화할 수 있는 사람은 가족 외에 10명 이내였다. 그래서 전화가 울리는 순간 그는 살짝 놀랐다.. 휴대폰을 꺼내 화면을 보던 은충환 회장은 웃음을 터뜨렸다. "하하하하!!! 소성봉 그 늙은이가 전화를 왜 걸었지?! 이렇게 늦은 시간에 말이야!!”다른 사람들도 즉시 호기심을 갖고 은충환 회장을 바라보았다.. 알다시피 엘에이치 그룹과 LCS 그룹은 평소 접촉이 거의 없고, 특히 두 집안의 어른들은 서로를 눈엣가시로 여기고 있을 뿐이었다. 이전의 경영 영역 분할 협상 중, 일부는 두 사람이 직접 협상에 참석하지 않았을 뿐더러 각자의 아들들에게 넘기기도 했다. 이렇게 사이가 좋지 않은 와중에 소성봉 회장이 갑자기 은충환 회장에게 전화를 걸어 왔기 때문에, 사람들은 소성봉 회장이
은충환 회장의 조롱은 소성봉을 화나게 만들었다..! 그는 자신이 몸을 낮추고 은충환 회장에게 도움을 청할 날이 올 것이라고는 전혀 예상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그런데 자신이 이렇게 저자세로 나오면 겉으로 라도 예의를 갖추어야 하는 것이 아닌가..? 오히려 입을 열자 ‘말도 안 되는 생각을 하고 있다’라니..?! 이것이야 말로 정말 말도 안 되는 일이 아닌가..?! 그러나 그는 여전히 이를 악물고 말했다. "은 회장! 당신과 나는 이렇게 오랫동안 공개적으로나 은밀하게 싸워 왔는데.. 그러면 이제 당신도 세상이 좁다는 걸 알 것이고 우리는 결국 매~번 만나서 경쟁하게 될 거라는 것도 알 거에요. 그런데도 오늘 이렇게 나와 완전히 등을 돌라고 싶다면, 나 소성봉은 앞으로 절대 은 회장 당신과 협력은 없습니다!”은충환 회장은 이러한 소성봉 회장의 태도에도 겁먹지 않고 오히려 냉소적으로 말했다. "소 회장.. 당신 지금 도둑놈 심보 아니요? 당신이 정말로 능력이 있다면 왜 나에게 와서 이렇게 협박하면서 영상을 지우라 마라 요구하겠어? 하하하!! 그런데, 이렇게 자발적으로 도와 달라고 하면.. 내가 그렇게 쉽게 도와줄 거라고 생각했습니까?”소성봉 회장은 큰 굴욕을 당하며 이를 악물고 말했다. "알겠습니다! 은충환 회장, 영상을 삭제하고 싶지 않다면 강요하지 않지요. 그럼 내가 직접 한 번 사업에 대해 논의하지요. 내가 듣기로 LCS 그룹에서 투자하고 있는 영상 플랫폼이 꽤 많은 돈을 주고 발을 들인 걸로 아는데.. 내가 이자까지 쳐서 사들이면 어떻습니까?”"하하!" 은충환 회장은 주저 없이 거절했다. "그럴 수 없지요. 내가 그쪽 산업에 대해 얼마나 낙관적으로 보고 있는지 소 회장이 몰라서 그러시는 것 같은데... 내가 이 플랫폼에 발을 들인 건 이 쪽 분야를 더 크게 확장하려고 한 겁니다. 그러니 내가 그걸 어떻게 돈을 받고 팔겠어요?”소성봉은 차갑게 말했다. "그럼.. 내가 줄 돈이 적다고 생각해서 그러는 겁니까? 그럼.. 달라는 대로 줄 테니까, 어서 불러
"솔직히 말해서 LCS 그룹에 이런 능력이 있었다면 나를 납치하거나 집에서 암살할 수도 있었을 텐데, 어떻게 우리 엘에이치 그룹보다 못하겠어?”"그렇네요..." 비서는 잠시 머뭇거리다가 물었다. "회장님, 아니면.. 혹시 LCS 그룹이 갑자기 숨겨져 있던 은둔 고수와 알게 된 것은 아닐까요..?”"그럴 것 같지는 않은데..." 소성봉은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LCS 그룹은 우리만큼 무술 고수들에게 관심을 기울인 적이 없어. 은충한 그 노친네는 돈 버는 것에만 관심이 있으니, 그런 고수를 기르고 양성하는데 신경을 안 쓸 인간이란 말이야.. 그런 인간이 어떻게 진짜 고수를 찾을 수 있겠어? 일단 내가 지금 생각할 수 있는 가능성은 세 가지네.."비서가 서둘러 물었다. “회장님, 세 가지는 무엇입니까?”"일단.. 첫 번째 가능성은 진주 하씨가 내 등 뒤에서 뭔가 일을 꾸미고 있는 것이네..”"진주.. 허 씨.. 말입니까?!" 비서는 서둘러 물었다. "소이연 양의 외가를 말하는 겁니까?""그렇네..!" 소성봉은 이를 악물고 말했다. "이연이 그 아이가 일이 일어난 뒤에 진주 하씨는 우리 그룹에 있던 모든 전문 무술가들과 경호원들을 철수했지만, 나에게 아무런 설명을 요청한 적이 없어.. 그들이 나에게 묻지 않은 이유는 무엇이겠나..? 결국 나에게 비밀리에 복수를 하려고 할 가능성이 큰 것이지. 게다가 하씨 집안은 무술을 대대로 전해오는 집안이라, 집안에 대단한 인물들이 많아.. 아마 그들이 이 일의 배후일지도 몰라.."비서가 다시 물었다. "회장님, 다른 두 가지 가능성은 무엇입니까?”소성봉은 매우 엄숙한 표정으로 말했다. "지금 소이연의 생사는 불확실하네.. 그 아이가 죽으면 나야 말로 근심을 덜 수 있으니 좋은 일이겠지만.. 혹시라도 살아 남아 탈출했다면, 그 아이 성격으로 봤을 때 나에게 원한을 품었을 가능성이 커..!”비서가 말했다. "회장님, 소이연 양의 행방이 알려지지 않은 이후로 저는 회장님의 지시에 따라 전국 각지에서 나
지금 소성봉은 완전히 혼란스러워졌다. 그의 생각이 갈피를 못 잡고 이리저리 방황하기 시작한 것은 바로 이 사실 때문이었다. 그는 뭔가 이 사건의 배후가 일본에서 소지빈과 소민지를 구한 그 대단한 청년과 관련되어 있을 가능성이 높다고 느꼈다.그런데 비서는 조금 다른 생각을 하고 있었다. 그는 완곡하게 말했다. "회장님, 아가씨가 일본에서 만난 그 사람의 신원은 아직 확인되지 않았습니다. 우리는 그가 한국인인지, 일본에 살고 있는 한국인인지조차 모릅니다. 게다가 교토와 서울은 꽤 떨어져 있고요.. 그 많은 사람들 중에서 하필 그 두 사람이 또 다시 우연히 만날 수 있겠습니까..? 회장님께서 생각하시는 가능성은 굉장히 낮을 것 같습니다.."소성봉은 고개를 저으며 진지하게 말했다. "내 판단의 기초는 확률이 아니라 느낌.. 감이야..!! 뭔가 그 베일에 싸여 있는 인물은 나에게 정말 강력한 그.. 감을 주었어.. 내가 예전에 이런 느낌을 한 번 받은 적이 있는데.. 그.. 일본에서 엄청난 수의 닌자를 죽인 인물의 이야기를 듣고 나서야..! 몸을 다치지 않고 혼자서 일본 최고의 닌자들을 쉽게 죽일 수 있다는 건.. 내가 오랫동안 한국에서 이렇게 대단한 힘을 가진 고수가 있다는 소리는 내가 들어본 적이 없어..! 한국 무술가들과 일본 닌자들이 결투를 벌였다는 이야기는 많이 들어봤지만, 솔직히 말해서 한국 무술 고수들이 그 어떠한 부상 없이 무사히 승리했다는 이야기는 들어본 적이 없어... 아마 외국의 거장들과 대결하더라도, 무사히 승리한다는 보장은 없지. 누군가 경합을 할 때, 전혀 다치지 않고 그 경합에서 무사히 탈출할 수 있다면, 이는 그의 힘이 상대보다 기하급수적으로 앞서 있다는 것을 증명하는 셈이네..! 즉, 이 대단한 사내는 7대 1의 무술가들과 싸워도 다치지 않고 싸울 수 있으니, 10대 1로 싸워도 문제가 되지 않을지도 모르네.. 상대 수가 두 배로 늘어나더라도 어느 정도의 대가를 치르면 할 수 있을지도 몰라... 한 사람이 일류 닌자 열 네 명을 죽
비서는 겁에 질린 표정으로 말했다. "지난 번 일본에서 민지 아가씨와 지빈 도련님을 구했던 수수께끼의 주인공이 이번에는 서울에서 아가씨를 구했다는 겁니까..?”"그렇지.." 소성봉은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아무래도 내 감이 그렇게 말하고 있어..! 나는 민지가 죽지 않았다고 생각하네..! 민지가 정말로 살아 있다면, 그 아이를 구한 사람은 일본에서 민지를 구출한 그 수수께끼의 사내임에 틀림 없을 걸세..”비서는 약간 혼란스러운 어조로 물었다. "회장님.. 하지만, 이번 서울에서 일어난 일들의 배후가 정말 일본에서 온 수수께끼의 남자라면, 왜 아가씨를 구했는지 도통 이해가 되지 않습니다.. 그리고 소수덕 대표님을 납치한 그의 의도는 무엇일까요..?”"수덕이를 납치한 건 민지와 그의 어머니를 대신해서 복수를 갚아줄 가능성이 가장 높지 않겠나..? 결국 수덕이는 엘에이치 그룹을 대신하여 이 문제를 처리하기 위해 서울로 갔기 때문에 당연히 수덕이를 잡아야 하지 않겠나?”비서는 머뭇거리며 말했다. “그런데.. 수수께끼의 남자는 왜 아가씨에게 그렇게 친절한 걸까요..? 아가씨를 두 번이나 구해줬는데.. 혹시 이번에 도움을 준 것은 아가씨의 분노를 해결하는 것에도 도움을 주기 위한 걸까요..?”소성봉은 약간 우울한 표정으로 말했다. "이건 명확하게 설명할 수 없네.. 내 추측이 사실이라면 이번에는 정말 내가 뭔가 잘못을 저질렀다는 거야.." 그렇게 말하면서 소성봉은 한숨을 쉬며 말했다. "이 미스터리한 인물이 민지에 대한 호감을 갖고 있었다면.. 내가 몽둥이 찜질을 당하더라도 내 며느리에게 아무 짓도 하지 않았을 거야.. 며느리가 결국 민지의 생모 아닌가..? 그러니 내가 민지의 어머니를 죽이려고 했고, 민지가 살아 있다면 미스터리의 인물은 이번 생에 나를 결코 쉽게 용서하지 않을 거야..” 그 순간, 소성봉은 극도로 짜증난 표정으로 괴로워하며 말했다. "하아.. 그렇다면 말이야.. 그 신비한 사내는 원래 우리 엘에이치 그룹에 채용될 기회가 있었어!!
이때 소수도는 아들 소지빈과 통화 중이었다. 소지빈은 늦은 밤 창원에서 서울까지 차를 몰고 갔으나 서울에 도착하자마자 멘붕에 빠졌다. 그는 어머니와 여동생의 행방을 찾기 위해 서울에 왔지만, 경찰들이 대규모의 인원을 파견하여 하루 종일 도시 전체를 수색했지만 아무런 단서를 찾지 못했기 때문이다. 원래 그는 먼저 어머니의 친가에 연락을 취하여 도움을 청할 계획이었는데, 그렇게 되면 머물 곳이 생길 것이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자신이 할아버지를 화나게 했다는 생각과, 할아버지는 분명 사람을 파견하여 자신의 행방을 찾아 달라고 부탁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자 갑자기 조금 걱정이 되기 시작했다... 그래서 그는 멀리 호주에 있는 아버지 소수도에게 전화를 걸어 물었다. "아버지, 할아버지께서는 어머니 집안에서 보유하고 있는 오래된 저택이 서울에 있다는 걸 아세요.. 그러니 아마도 제가 그곳으로 갈 때까지 이미 누군가를 그곳으로 보냈을지도 몰라요.. 그러니 어머니를 돕던 노 집사에게 가서 도움을 청하면, 제가 그 집에 잠시 머물기 위해 들어가기도 전에 엘에이치 그룹 사람들에게 붙잡힐지도 몰라요..”그러자 소수도도 엄숙한 어조로 말했다. "정말 그런 위험이 있을 수 있어..! 지빈이 너는 조금 더 조심할 필요가 있으니 아직은 집사님께 연락하지 않는 것이 좋을 것 같아 보인다.."소지빈은 서둘러 물었다. "아버지, 이제 어떻게 해야 할까요..?" 그는 말하면서 약간 흥분된 느낌을 지울 수 없었고 목이 메인 채로 이렇게 말했다. "아버지... 저는 이제 어떻게 해야 할 지 모르겠어요... 엄마와 민지가 실종되었잖아요.. 저는 두 사람을 정말 찾고 싶지만, 찾을 능력도 없고, 주변에 도울 사람도 없어요... 저... 저는.. 정말 제 자신이 쓸모 없는 것 같다는 느낌이 들어요..”소수도는 한숨을 쉬며 아들을 위로했다. "지빈아, 너무 자책하지 마라... 이런 일은 네가 통제할 수 없는 일이야... 사실 네 할아버지도 지금 더 이상 모든 것을 통제할 수 없지 않니?”
이 말을 마친 후, 임 사범은 두 사람에게 말했다. “대표님, 장 선생님, 저는 이만 물러가겠습니다. 소식이 들어오면 즉시 두 분께 보고 드리도록 하겠습니다!”임 사범이 떠나자, 홍원산은 초조해하는 장운추를 위로하며 말했다. “운추야, 너무 걱정할 필요는 없다. 내가 장담하건대 홍콩에서는 절대 아무도 감히 그들을 어쩌지 못할 것이다.”장운추는 울상으로 말했다. “대부님, 사실 오골계가 용의자가 아니라고 해도, 자신의 목숨보다 돈을 더 원하는 범죄자들이 몸값을 노리고 소운이를 납치해서 돈을 요구할까 봐 두렵습니다!”홍원산은 손을 휘저으며 말했다. “운추야, 설령 누군가 소운이를 납치했다고 해도 걱정할 필요 없다. 임 사범은 내가 거금을 들여 영입한 뛰어난 무술가야. 그가 있는 한, 누가 소운이에게 해를 끼치려 한다면 내가 반드시 그 놈을 매장할 곳도 없이 죽여 버릴 것이다!”장운추는 깜짝 놀라며 물었다. “무술 실력이 좋습니까?! 대부님, 어디서 그런 대단한 분을 영입하셨습니까?”홍원산은 미소를 지으며 자랑스럽게 말했다. “임 사범은 예전에 명성이 자자했던 블랙 드래곤의 3스타 장군이었다. 그런데 2년 전 규율 위반으로 블랙 드래곤에서 추방된 뒤 홍콩으로 와서 무술관을 열어 생계를 꾸리려 했지. 당시 내 부하들과 충돌이 있었는데, 그때 우리 쪽 간부 6명이 갔지만 임 사범이 한 번에 5명을 이겨 버렸다. 결국 내가 얼굴을 구기며 화해를 요청하고, 온갖 방법으로 그의 마음을 얻어 내 밑으로 들였지.” 이 말을 하며 홍원산은 장운추를 바라보았고 진지하게 말했다. “자, 그는 나에게 있어 신과 같은 존재다. 내가 매일 그를 받들며 모시고 있는데, 지금 홍문의 수입 상황이 썩 좋지 않아 경제적으로 상당히 어렵지. 그래서 앞으로 네가 더 많이 도와줘야 한다.”장운추는 속으로 긴장했다. 그는 그동안 홍원산 밑에 이런 무술가가 있다는 것을 전혀 몰랐으며, 이 사실을 알게 되자 불안감이 엄습해왔던 것이다. 블랙 드래곤의 3스타 장군은 강력한 전투력을 가지
시후와 유미경이 식사를 마치고 케이크를 자르기 시작했을 때, 홍문의 여러 조직원들은 침사추이의 지하 주차장에서 장소운의 롤스로이스를 발견했다.당시 장소운은 오골계 등과 함께 시후와 유미경을 추적하고 있었는데, 그는 자신이 똑똑하다고 생각하며 롤스로이스를 타지 않았다. 롤스로이스는 너무 눈에 띄는 차량이라 시후가 미리 눈치챌까 봐 걱정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지금 유미경의 트렁크에 갇혀 있는 그는 꿈에도 몰랐다. 그들이 출발하기도 전부터 시후는 이미 그들을 주시하고 있었던 것을 말이다.홍문의 조직원들이 장소운의 롤스로이스를 발견한 뒤 그들은 곧바로 홍원산에게 보고했고, 동시에 주차장 CCTV 영상을 통해 장소운이 롤스로이스에서 내린 후에 무슨 일이 생긴 것인지 단서를 추적하기 시작했다.그 때, 근심에 사로잡힌 장운추가 홍원산의 집에 도착해 함께 소식을 기다리고 있었다.곧 선발된 조직원들이 정보를 가져왔다. 놀랍게도 장소운은 홍문 간부 오골계의 차를 타고 오골계와 그의 부하들과 함께 주차장을 떠났다는 것이었다.이 소식을 들은 홍원산은 즉시 옆에 있던 중년 남성에게 명령했다. “임 사범, 빨리 오골계에게 연락해서 지금 어디 있는지 알아봐.”‘임 사범’이라 불린 중년 남성은 즉시 고개를 끄덕이며 휴대폰을 꺼내 번호를 눌렀다. 하지만 전화기에서는 상대방이 통화 가능한 구역에 없다는 음성 안내만 반복됐다. 임 사범은 미간을 찌푸리며 말했다. “대표님, 오골계의 휴대폰이 아마 서비스 지역 밖에 있는 것 같습니다.”“젠장!” 홍원산은 화를 내며 말했다. “오골계의 부하들에게 연락해서 어디에 있는지 물어봐!”임 사범은 즉시 지시를 내렸고, 명령은 층층이 전달됐다. 이어진 보고에 따르면, 오골계와 함께 CCTV에 찍힌 모든 홍문 조직원들이 하나같이 모두 실종되었다는 것이다.이 말을 들은 장운추는 반사적으로 외쳤다. “대부님! 혹시 오골계가 배신해서 제 아들을 납치한 후 몸값을 요구하려는 것 아닙니까?!”하지만 홍원산은 손을 저으며 말했다.
그러나 장소운은 오후에 외출한 이후로 오랫동안 돌아오지 않았고, 전화도 연결되지 않았기에 장운추는 몹시 초조해졌다. 최근 몇 년 간, 장운추는 사업이 점점 더 커지면서 사실 홍문과의 인연을 끊고 싶어 했다. 하지만 홍원산은 굉장히 영리한 사내였고, 그는 장운추에게 일회용으로 쓰고 버려지는 요강 취급을 당하는 것을 원치 않았다. 즉, 필요할 때만 불러서 요긴하게 쓰고 나중에는 냄새가 난다며 발길질하여 걷어차 버리는 그런 존재가 되고 싶지 않아 했다.장운추도 홍원산은 이제 자신을 마치 돈줄로 여기고 있기 때문에 마치 자신이 처음에 홍원산에게 의지했던 것처럼, 이제는 그가 자신을 절대 놓아주려고 하지 않는다는 것을 잘 알고 있었다. 그래서 그는 홍원산을 최대한 달래고 안심시키기 위해 최선을 다하는 수밖에 없었다.최근 홍원산은 냉동육 밀수 사업으로 꽤 많은 돈을 벌었다. 하지만 그는 사업 규모가 충분히 크지 않다고 느꼈기 때문에 해외에서 홍콩까지 물건을 항구로 들여올 수 있도록 장운추에게 회사를 하나 설립해 달라고 요청했다. 그뿐만 아니라 그는 장운추에게 강력 쾌속정 몇 대를 구매할 돈을 달라고 요구하며, 이 배들을 통해 중국으로 냉동육을 밀수하려고 했다.장운추가 거절할 틈조차 주지 않도록, 대부인 홍원산은 의도적으로 자세를 낮추고 장운추와 그의 아들을 저녁 식사에 초대했고, 식사 자리에서 요구 사항을 말하면 장운추가 거절하지 못할 것이라고 확신하고 있었다. 그러나 홍원산이 집에서 한참을 기다려도 장운추가 나타나지 않자, 그는 점점 화가 나기 시작했다. 결국 그는 장운추에게 전화를 걸어 큰 소리치며 말했다. "운추야! 요즘 꽤 잘 나가는 모양이구나! 이제는 내가 우습게 보이는 거냐? 내가 이렇게 나이가 들었어도 집에서 널 기다리며 식사 준비까지 다 해놓았더니, 지금까지 코빼기도 안 보이는 거야? 대체 뭐 하는 거야? 혹시 내가 별거 아니라고 생각된다면 그냥 솔직히 말해라! 네가 곤란하게 만들지 않을 테니! 차라리 내가 예전에 널 도운 것도 그냥 개에
사람들이 흩어지고 난 후, 케이크와 한가득 쌓인 음식과 간식들이 남았다. 유미경은 아직 눈가가 붉게 물들어 있었고, 테이블 위에 가득 쌓여 있고 심지어 겹겹이 쌓인 음식들을 멍하니 바라보고 있었다.시후는 그녀를 보며 조용히 물었다. “어머니가 생각나서 그래요?”유미경은 정신을 차리고 살짝 고개를 끄덕였다. 그러더니 커다란 눈물이 주르륵 흘러내렸고, 그녀는 급히 손으로 눈물을 닦아내며 말했다. “생일만 되면 엄마가 너무 보고 싶어져요....” 그러고는 억지로 웃으며 시후를 바라보며 손을 내밀고는 살짝 애교 섞인 목소리로 말했다. “생일 선물 하나만 줄래요. 뭐든 괜찮아요.”시후는 약간 당황하며 말했다. “이런 일이 생길 줄 몰랐네요. 오늘이 당신 생일인 줄 몰라서 미리 준비를 못 했어요....”유미경은 웃으며 말했다. “괜찮아요, 정말 아무거나 괜찮아요. 동전 하나라도 좋아요.”시후는 잠시 생각하더니 물었다. “그럼.. 모든 병을 고치는 대력환 한 알 받을래요?”유미경은 웃음을 참지 못하고 말했다. “설마.... 진짜 대력환을 가지고 있는 거예요?”시후는 고개를 끄덕이며 진지하게 말했다. “사실 말이죠, 나는 평소에 약간 돌팔이 의사로도 일하고 있어요. 그래서 늘 대력환 몇 알은 가지고 다니죠. 좋은 인연을 만나면 한 알씩 팔곤 합니다.” 이렇게 말한 뒤 시후는 주머니에서 밀봉된 거풍환 한 알을 꺼내 유미경의 손바닥에 올려놓으며 매우 진지하게 말했다. “이걸 당신의 생일 선물로 줄게요. 생일 축하합니다!” 시후는 말을 멈추고 잠시 생각하더니 당부했다. “꼭 잘 간직하도록 해요. 절대 다른 사람에게 보이거나 주지 말고, 항상 몸에 지니고 있어요. 혹시 나중에 큰 병이나 심각한 부상을 입으면 그때 꺼내서 먹도록 해요. 위급한 순간에 당신의 생명을 구할 수도 있으니까요!”유미경은 시후가 진지한 표정으로 말하는 걸 보고 그가 자신을 놀리는 줄 알았다. 그래서 일부러 맞장구 치며 말했다. “알았어요, 다음에 생리통 때문에 죽을 것 같을 때
유미경은 약간 슬픈 표정으로 말했다. “이곳은 모든 게 예전과 똑같아요.. 다만 이분들은 나이가 들었고, 저는 자랐으며, 엄마는 이제 더 이상 곁에 없을 뿐이죠.”그녀가 약간 우울해 보이자, 시후는 분위기를 가볍게 만들려는 듯 말했다. “제 부모님은 아주 일찍 돌아가셨어요. 부모님이 돌아가신 뒤로 나는 고아가 되었고, 고아원에서 10년을 살았죠. 그에 비하면 당신은 나보다 훨씬 행복한 거라고 생각합니다.”“고아라고요?!” 유미경은 깜짝 놀라며 믿기지 않는다는 표정으로 시후를 바라보았다. 시후는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8살까지는 내가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아이였을지도 몰라요. 그런데 하룻밤 사이에 하늘에서 진흙 구덩이로 떨어지게 되었고, 이후로는 그 진흙 속에서 기어 다니고 구르며 버텼고 여기까지 온 겁니다.”유미경은 감탄하며 말했다. “당신은 정말 젊은 나이에 TS Shipping에서 중요한 위치까지 올라간 거네요. 그런 걸 보면 당신은 정말 능력이 대단할 것 같아요.”“그래요?” 시후는 갑자기 민망한 듯 머리를 긁적이며 웃었다. “하하, 뭐 별거 없는 것 같은데.” 시후는 유미경에게 사실 자신이 TS Shipping의 최대 주주이자 회장이라는 걸 말할 수는 없었다.그때, 중년의 사람들이 웃는 얼굴로 두 사람을 향해 빠르게 다가왔다. 그 선두에 있는 사람은 바로 남봉 아저씨였고, 그의 손에는 큰 상자가 들려 있었다. 상자 안에 뭐가 들어 있는지는 알 수 없었다. 사람들이 두 사람 앞에 다가왔고, 남봉 아저씨가 웃으며 말했다. “아가씨, 생일 축하합니다!”그러고는 옆에 있던 성민 삼촌이 상자의 뚜껑을 열었는데, 그 안에는 정교하게 만든 듯한 생일 케이크가 들어 있었다. 그러자 함께 온 사람들도 환호하며 한 목소리로 말했다. “아가씨, 생일 축하해요!”유미경은 깜짝 놀라 눈이 휘둥그레지며 중얼거렸다. “오늘은 제 생일이 아닌데요.... 제 생일은 아직 열흘 넘게 남았어요.... 남봉 아저씨, 성민 삼촌, 이게 도대체 어떻게 된
유미경은 시후를 이길 수가 없었다. 그녀는 시후의 실력이 아주 뛰어나다는 것을 알고 있었지만, 시후가 과연 장소운의 집안과 홍문을 제압할 수 있을지에 대해서는 여전히 비관적이었다. 하지만 그녀는 이미 대책을 세워두었다. 만약 일이 정말 걷잡을 수 없이 흘러간다면, 직접 아버지에게 부탁해 개입해 달라고 할 생각이었다. 그리고 아버지가 나서도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다면, 곧바로 경찰에 신고할 작정이었다.오늘 벌어진 일은 장소운이 먼저 조직원들을 데리고 그들을 미행했고, 심지어 시후를 죽이려고까지 했으니, 시후는 어떤 경우에도 정당방위를 한 셈이었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아버지와 경찰이 함께 장소운의 집안과 홍문에게 압력을 가하기만 하면, 협상할 기회가 생길 수도 있다고 생각했다.이후 유미경은 시후를 데리고 매우 북적이는 완탕면 가게 앞에 도착했다. 노점 앞의 작은 테이블들이 이미 꽉 찬 것을 보고, 그녀는 웃으며 가게 주인에게 말했다. "성민 삼촌, 오늘 장사가 정말 잘 되시네요!"성민 삼촌은 고개를 들어 그녀를 보더니 전혀 놀라지 않은 듯 웃으며 말했다. "미경 아가씨, 연애하신다면서요! 우리 모두 정말 기뻐하고 있어요!"유미경은 깜짝 놀라며 물었다. "그... 그건 또 누가 그런 소리를 한 거예요? 정말 다들 너무 난리네요!"성민 삼촌은 웃으며 말했다. "거리 입구의 남봉 형님이 우리 왓츠앱 채팅방에서 얘기했거든요. 이 거리 전체가 다 알고 있다고요! 게다가 아가씨와 남자친구 사진까지 몰래 찍어서 올렸다고요!" 그러면서 그는 다소 낡아 보이는 스마트폰을 꺼내, 유미경과 시후의 뒷모습을 찍은 사진을 두 사람에게 보여주며 웃었다. "아가씨, 남자친구 분과 정말 잘 어울리세요!"유미경은 답답한 듯 말했다. "남봉 아저씨는 연예 기자라도 하셨으면 딱 좋았을 텐데요! 제가 몇 번이나 말했다고요, 그냥 친구일 뿐이라고요...." 그러면서 유미경은 급히 화제를 돌렸다. "됐어요, 삼촌. 여기 완탕면 두 그릇만 부탁드릴게요."성민 삼촌은 고개를 끄덕
유미경은 눈을 깜빡이며, 가녀린 손으로 먹자 골목의 처음부터 끝까지 가리키더니, 뿌듯한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이 거리 전체가 제 겁니다!""오!" 시후는 감탄을 참지 못하고 말했다. "사장님, 대단하시네요!"유미경은 웃으며 말했다. "하지만 사람들과의 추억을 지키고 싶으면 대가를 치러야 하는 법이죠."그 말을 마치자마자, 길가의 몇몇 노점상들이 유미경을 보며 매우 공손하게 말했다. "아가씨, 안녕하세요!""아가씨, 오셨네요!""아가씨, 오늘 저녁에 뭘 드시려고요?"유미경은 그들과 일일이 인사를 나누었고, 심지어 모든 사람의 이름을 부르기까지 했다. 응대가 끝난 후, 그녀는 시후에게 말했다. "홍콩은 몇 년 전 경제가 급속히 성장했어요. 그래서 이곳을 이미 누군가가 사들여 재개발하려 했죠. 그때 이 거리의 주인이 노점상들을 쫓아내기 위해서 임대 계약 기간이 끝나자마자 임대료를 몇 배나 올려버렸어요. 그렇게 되니 많은 상인들이 임대료를 감당할 수 없어서 하나 둘 문을 닫기 시작했죠. 그래서 난 아빠에게 부탁했어요. 어떻게 해서라도 이곳을 매입해서 나에게 주면, 내가 그 여자를 아빠의 집으로 들이는 걸 허락하겠다고 말이죠." 말을 마친 유미경은 손을 벌리며 웃었다. "그래서 결국 난 이 거리의 주인이 된 거예요. 이 거리의 모든 점포와 양쪽에 있는 상가들도 전부 내 겁니다! 어때요, 대단하죠?""대단하네요." 시후는 웃으며 물었다. "그래서 이 거리를 사들인 후에 다시 노점상들을 불러들인 겁니까?""네." 유미경은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난 그들 한 사람 한 사람을 다시 초대해서, 이곳에서 장사를 계속하고 싶다면 임대료를 절대 올리지 않겠다고 약속했어요. 게다가, 영업하는 동안 물, 전기, 청소, 유지비 같은 모든 관리비를 내가 부담하기로 했죠. 요즘 물가가 많이 올랐잖아요. 사실 그들이 내는 임대료로는 유지비를 충당하기에 부족해요. 그래서 매년 아빠 회사에서 일부 보조금을 받아야 하죠.”시후는 웃으며 말했다. "보아하니 아버
유미경의 쓸쓸한 표정을 보자, 시후는 문득 이 홍콩 최고 재벌가의 아가씨에게 약간의 동정심을 가지게 되었다.유가휘는 비록 돈이 많았지만, 유미경은 완벽한 유년 시절을 보내지 못했다. 아버지의 배신과 어머니의 이른 죽음은 이미 그녀의 어린 시절을 완전히 파괴해버린 셈이었기 때문이다. 이런 점에서 시후와 유미경의 경험은 다소 비슷하다고 할 수 있었다. 시후의 부모님은 비록 사이가 좋았지만, 부모님의 갑작스러운 사망으로 인해 시후의 어린 시절도 완전히 무너졌기 때문이다. 그 이후 시후는 보육원에서 살게 되었다. 물론 보육원에서 이씨 아주머니의 보살핌이 있었다고는 하지만, 시후에게 그 시간은 고통스러운 시간이었다. 그 시간 동안 시후는 먼저 부모님이 돌아가셨다는 현실을 새롭게 받아들여야 했고, 후반에는 부모님에 대한 그리움이라는 슬픈 감정과 매일 싸워야 했다. 하지만 진정 시후가 성장할 때 그를 치유하고, 평정심을 유지하며 잘못된 길로 빠지지 않도록 해준 것은 부모님이 시후가 8살이 되기 전까지 남긴 가르침과 아름다운 추억들이었다. 그렇다면 생각건대, 유미경의 아름다운 추억은 아마도 어릴 적 어머니가 매일 어린 미경을 데리고 이곳에 와서 달래며 밥을 먹게 하려고 온갖 방법을 썼던 때일 것이다. 그리고 그녀를 가장 사랑한 어머니가 세상을 떠난 후, 그녀는 어머니의 흔적을 찾기 위해 이곳으로 오기 시작했을 것이다.그때, 길가에서 앞치마를 두르고 볶음 쌀국수를 볶고 있던 노점상이 유미경이 다가오는 것을 보고 서둘러 웃으며 인사했다. “아가씨, 오셨네요!” 유미경은 정신을 차리고 급히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아저씨, 며칠 전에는 왜 장사를 안 하셨어요?” 노점상은 입을 다물지 못할 정도로 기뻐하며 말했다. “며칠 전 며느리가 출산했거든요. 토실토실한 아들을요. 무려 3.9kg이나 나가더라고요!” “와!” 유미경은 놀라며 말했다. “정말 축하드려요! 다음에 아기에게 용돈 좀 챙겨 줘야겠네요!” 노점상은 황급히 손사래를 치며 말했다. “아닙니다 아
유미경이 다시 물었다. "그래서 당신이 일부러 그들을 여기로 유인한 것이고, 상대하려고 계획했던 거예요?""맞아요." 시후는 담담하게 대답했다. "사나운 개를 혼내는 데에는 주인을 부를 필요는 없겠지만, 적절한 장소를 골라야 하죠. 무턱대고 손을 대면 겁을 먹고 도망칠 것이고, 아니면 시내에서 짖어대며 소란을 피우게 될 테니까요."유미경은 시후의 태연한 태도를 보며, 조금 전 그가 했던 일들을 떠올리며 말했다. "당신은 정말 악마 같아요!""악마요?" 시후는 눈살을 살짝 찌푸리며 말했다. "이 악마는 당신을 괴롭힐 생각은 없어요. 하지만 트렁크에 들어 있는 저 놈은 당신을 해치려 했을 뿐만 아니라 그 건장한 놈들과 함께 당신과 즐거운 시간을 보내겠다고 했죠. 그러니 누가 옳고 그른 거죠?"유미경의 얼굴이 붉어졌다가 하얗게 질리더니, 한참 만에 삐친 듯 말했다. "그래도 폭력으로 보복해서는 안 되는 거잖아요!"시후가 웃으며 말했다. "이제 잔소리 다 했어요? 어떻게 할까요? 내가 저 놈들에게 사과라도 해야 하나?"유미경은 시후의 얼굴에서 장난스러운 표정을 보고, 자신이 그를 말싸움으로 이길 수 없다는 걸 깨닫고는 그냥 토라져서는 아무런 말도 하지 않고 대신 바로 차에 올라탔다.시후도 차에 올라타며 안전벨트를 매고 물었다. "미경 씨, 저녁에 뭘 먹을 계획이죠?"유미경은 불쾌한 듯 말했다. "안 먹어요! 당신 때문에 화가 나서 이미 배부르니까!" 그녀는 시후를 흘겨보았다. 내심 이미 양보를 했지만, 여전히 약간 못마땅한 투로 말했다. "일단 당신을 홍콩에서 제일 유명한 완탕면 집으로 데려 갈게요! 근처에 곱창과 카레 어묵을 파는 곳이 있으니 여러 가지 함께 사서 먹어 봐요. 그래도 배가 부르지 않으면 비풍당이라는 식당의 스파이시 크랩도 더 시킬 수 있고요.”시후는 눈썹을 살짝 올리며 웃었다. "꽤나 맛있을 것 같네요. 그럼 미경 씨가 고생 좀 해주시죠! 나중에 한국에 놀러 오시면 제가 맛있는 음식들을 대접해드리죠!”유미경은 그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