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윌터의 속셈은 이태리가 비즈니스에서 큰 도움을 줄 수 있기를 바란 것이었다. 그는 심지어 자신이 이태리를 통해 엠그란드 그룹을 합병하는데 도움을 주기를 원했다. 하지만 윌터는 시후의 앞에서 이런 말은 하지 않았다. 윌터가 조심스럽게 행동했음에도 불구하고 시후는 여전히 참을 수 없을 만큼 분노했다..! 그리고 그는 윌터의 멱살을 잡고 다른 손으로 그의 뺨을 갈겨 버렸다..! 시후에게 뺨을 맞자 윌터는 현기증을 느꼈고, 얼굴의 절반이 부어 올랐을 뿐만 아니라 입가와 코에서도 피가 나기 시작했다..! 너무 강하게 뺨을 맞은 윌터는 어지러워서 그 자리에 서 있을 수도 없을 것 같았다. 시후는 윌터의 두 눈을 바라보며 차갑게 말했다. "어이, 똑똑히 기억하도록 해..! 어떤 여성도 당신에게 함부로 모욕당할 수는 없다는 걸 말이야..!”윌터는 고통에 얼굴을 가리고 화를 내며 욕을 하기 시작했다. "이 개 같은 자식!!! 감히 나를 때려?!? 내가 지금껏 크는 동안 감히 누구도 건드리지 못했어!! 이 개자식이, 감히 내 뺨을 때려?!”시후는 비웃으며 다시 손을 들고 그의 반대 편 뺨을 세게 갈겨 버렸다. 그러자 윌터의 얼굴 양쪽이 퉁퉁 부어 올랐다. 그리고 시후는 그 모습을 보고 차갑게 한 마디를 내뱉었다. "당신 부모님께서는 여성을 무시하며 가볍게 여기라고 가르치셨나..?”윌터는 시후에게 양쪽 뺨을 맞아 분노했다. 그리고 동시에 그는 굉장히 후회했다. 그는 이번에 한국에 오면서 경호원들을 데리고 왔지만, 이태리를 만나러 올 때는 경호원들이 굳이 올라오지 않도록 했다. 만약 자신이 이런 결정을 내리지 않았더라면 어떻게 이 처음 보는 사내에 의해 제압되고 구타당했겠는가..?”윌터는 키도 크고 운동도 자주 했기에, 그의 펀치는 일반 성인 남성들보다는 훨씬 강했다. 게다가 지금 그는 굉장히 분노한 상태이기 때문에 그는 무의식적으로 손을 들어 반격할 준비를 했다..! 그는 주먹을 들어 시후의 코를 향해 세게 내리쳤다..! 그는 늘 교활했는데
시후는 주먹을 쥐고 비웃으며 물었다. "크큭.. 상대방을 이길 수 없으면 포기하는 거야? 이게 바로 당신 집안이 강한 자를 대처하는 방법인가..?”윌터는 시후가 감히 그의 가족들을 모욕할 줄은 몰랐다. 이 때문에 그는 극도로 화가 났지만, 현재 자신과 시후 사이의 힘의 차이가 너무 크기에 지금은 항복한다고 하는 것만이 손실을 최소화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 지금은 잃어버린 자신의 체면을 다시 세우는 것은 그다지 중요하지 않았다. 다음에 기회가 있다면 수백 배로 갚아줄 수 있을 것이기에..! 따라서 윌터는 즉시 웃으며 말했다. "하하.. 저희 집안은 미국에서 어느 정도 힘을 갖고 있기는 하지요.. 하지만 여기는 미국에서 멀리 떨어진 아시아이고.. 한국이기도 하니.. 제가 함부로 행동할 수는 없겠죠...” 그렇게 말한 후 그는 경건한 척하며 간청했다. "저 선생님.. 제가 처음 이렇게 잘못을 저질렀고, 선생님은 이미 제 뺨을 두 번이나 때렸으니 오늘은 이렇게 넘어가시죠..” 시후는 윌터의 얼굴이 부풀어 오른 것을 보고 차갑게 코웃음 쳤다. "지금 당신은 자신이 저지른 가장 큰 실수가 무엇인지조차 깨닫지 못하고 있어..! 그러니 당신의 겉만 번지르르한 이런 사과는 그저 지금의 위험에서 벗어나고자 하는 겉치레일 뿐.. 진심이 전혀 없다고.”윌터의 얼굴은 겁에 질려 창백 해졌고, 이렇게 말했다. "저.. 선생님, 저를 정말 오해하셨습니다... 저는... 제가 틀렸다는 것을 진심으로 알고 있어요.. 그러니 이렇게 사과하는 것 아니겠습니까..?”시후는 그런 윌터를 비웃다가 갑자기 그의 오른손을 비틀었고, ‘딱’ 소리와 함께 윌터의 손목은 부러지고 말았다..!윌터는 고통으로 인해 비명을 지르며 정신을 잃을 뻔했다. "아악!! 끄아아아아악!! 내 손! 이 봐!! 왜 나에게 이런 짓을 한 겁니까?! 나는 분명히 당신에게 내 실수를 인정했는데..!!"시후는 그를 바라보며 차가운 목소리로 소리쳤다. "당신이 사과해야 할 대상은 내가 아니라 이태리 씨야..!
윌터는 이제 이곳에서 벗어날 수 있다고 생각했지만, 시후가 갑자기 자신에게 질문을 할 줄은 몰랐다. 그래서 그는 깜짝 놀라며 재빨리 돌아서서 미소를 지었다. "음.. 왜 그러십니까..? 무슨 일이시죠..?”시후는 그를 바라보며 미소를 지었다. "별 거 아니고.. 그냥 물어보고 싶은 게 있어서요.."윌터는 안도의 한숨을 내쉬며 서둘러 말했다. "예, 은 선생님, 말씀하세요~”시후는 살짝 고개를 끄덕이며 미소를 지었다. "이염화수은.. 혹시 뭔지 아시나요???"윌터는 심장이 쿵쾅거렸고, 놀란 표정으로 대답했다. "아... 아니요..? 저는 그런 건 잘 모르는데... 이염화수은이 뭐죠..?” 말은 하고 있었지만, 윌터는 갑자기 심장이 쿵 내려 앉으며 당황하기는 했지만, 뛰어난 위기 극복 능력을 통해 그의 표정은 크게 바뀌지 않았다. 그러나 시후는 그의 얼굴에 미묘한 경직과 당황함이 섞여 있음을 알아차렸고, 윌터가 바로 이태리의 아버지를 독살하려고 한 범인일 것이라는 결론을 내렸다..! 순간 표정이 어두워진 시후는 곧바로 윌터의 멱살을 잡고 무서운 표정으로 소리쳤다. “만약 당신이 진실을 말하면 좀 더 행복하게 죽게 해주도록 하지..!”윌터는 순진한 얼굴로 고개를 저으며 소리쳤다. "저.. 은 선생님...! 사람을 잘못 보셨어요..! 저는 그런 이상한 것이 뭔지 전혀 모릅니다..! 그런데 왜 아직도 저를 이렇게 잡고 계시는 건가요..!?”옆에 있던 이태리는 시후의 말에 충격을 받고 말았다. 분명히 조금 전, 시후가 갑자기 윌터에게 이염화수은이 무엇인지 아느냐고 물었을 때 그녀의 심장은 쿵쾅쿵쾅 뛰었다..! 그녀가 충격을 받은 이유는 바로 자신의 아버지가 윌터에게 독살 위협을 받았을 줄은 상상도 하지 못했기 때문이었다. 왜냐하면 그녀는 아버지가 중병에 걸렸을 때 윌터가 갑자기 나타난 것은 바로 그의 이익을 위해 자신을 이용하려 하는 것일 뿐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그래서 그녀는 그가 아버지를 이렇게 만든 범인일 것이라고 전혀 생각하지
시후는 웃으며 말했다. "그건 별 일 아니네요. 정말 재정적으로 손실이 생긴다면 내가 대신해서 갚아 줄 겁니다. 나는 꽤 배포가 큰 사람이에요. 그냥 돈 문제 아니에요? 아마 저를 아는 사람들 중에 내가 돈이 없다고 하는 사람은 없을 걸요..? 그런 건 걱정하지 말아요.”윌터는 여전히 거절할 변명 거리를 찾고자 했지만, 시후는 이미 휴대폰의 전면 카메라를 윌터에게 가까이 가져다 댔다.휴대폰의 얼굴 인식은 대부분 굉장히 정확하게 작동하기 때문에, 월터의 뺨이 부어 올랐음에도 불구하고 휴대폰의 잠금이 즉시 해제되었다..! 월터는 아이폰을 사용했고, 그는 영어를 모국어로 사용하기에 모든 설명이 영어로 되어 있었지만 시후에게는 딱히 문제가 되지 않았다. 시후는 어릴 때부터 최고의 국제 교육을 받았고, 국제 학교와 마찬가지로 어릴 때부터 다국어 환경에서 배우고 자랐기 때문이다. 게다가 시후의 어머니는 한국계 미국인이었고, 모국어 중 하나가 영어로 어려서부터 최고의 귀족 교육을 받았으며 영어와 한국어 모두 능통할 뿐만 아니라 중국어, 일본어, 프랑스어, 스페인어까지 완벽하게 마스터한 언어 천재라고 할 수 있었다. 한국은 한민족 국가로 외국어를 배우지 않는 한 다국어를 구사하는 경우는 매우 드물다. 하지만 미국은 이민자들의 나라라고 할 수 있다. 따라서 유럽, 아시아 등의 언어를 하는 사람들도 많고 멕시코와도 가깝기 때문에 스페인어를 하는 사람도 많았다. 게다가 지난 200년 동안 아시아에서는 한국, 중국, 일본, 베트남 등이.. 유럽에서는 독일, 프랑스, 이탈리아 등에서 수많은 이민자들이 미국 땅을 밟았고 그들 중 일부는 미국에 정착했다. 따라서 이런 환경에서는 전 세계의 문화와 언어를 접할 수 있었다. 시후는 어려서부터 어머니의 언어적 능력과 교육관에 영향을 많이 받았기에 외국어를 다른 사람들보다 빨리 배우고 구사할 수 있었다. 시후가 윌터의 휴대폰을 열었을 때, 그가 가장 먼저 한 일은 문자 메시지와 SNS의 메시지를 읽는 것이었다. 이것들은
월터가 당황하고 있을 때, 그의 휴대폰으로 갑자기 메시지 하나가 도착했다. 메시지를 보낸 사람의 영어 이름은 Mr. Song이었다..! 목록에는 Mr. Song이 보낸 사진만 볼 수 있었기 때문에 시후는 Mr. Song이라는 사람이 보낸 메시지를 직접 열어봤다. 얼핏 보면 별것 아닌 것처럼 보이겠지만 Mr. Song이 보낸 사진은 바로 입에 거품을 물고 죽어 있는 한 사내의 시체였다..!시체는 차 안의 좌석에 비스듬하게 누워 있었고, 눈을 크게 뜨고 있으며 사나운 표정으로 정면을 바라보고 있었다. 얼핏 보기에 이 사내는 독살되어 죽은 것처럼 보였다.시후가 메시지의 사진을 보는 동안 Mr. Song은 영어로 다음과 같은 메시지를 보냈다. "죽였습니다. 시키신 대로 강에 빠뜨리도록 하겠습니다. 그럼 이제 단서는 확실히 제거되는 것이니 걱정하지 마십시오!”시후는 즉시 Mr. Song과 윌터의 채팅 기록을 훑어보았다. 두 사람의 채팅 기록에는 별 달리 긴 대화는 없었고, 등의 짧은 문장이 대부분이었다. 두 사람은 문자로 자주 소통하지 않는 것 같아 보였는데, 시후는 두 사람 채팅 기록 사이에서 윌터가 Mr. Song에게 Mercury dicloride(이염화수은)라는 단어를 보냈다는 것을 발견했다. 그리고 바로 직후, 윌터는 아래에 영어로 또 다른 메시지를 보냈다. 이 단어를 발견하자 마자, 시후의 동공이 갑자기 줄어들었다..! 그리고 즉시 시후는 월터를 바라보며 사나운 목소리로 물었다. "이 Mr. Song이라는 사람은 누구지? 왜 그에게 ‘이염화수은’이라는 단어를 기억하라고 요청한 거야?”이태리는 이 말을 듣자마자 눈이 커졌고, 서둘러 시후에게 다가가 내용을 확인했다. 윌터와 이 Mr. Song이라는 사람의 채팅 기록에 명확하게 나타나 있는 ‘이염화수은’이라는 단어를 본 이태리는 무슨 일이 일어난 것인지 즉시 이해했다. 그리고 그녀는 분노로 가득
그리고 자신은 Mr. Song에게 다른 사람을 살해하도록 명령했기 때문에, 청부살인의 형량을 받게 될 것이다..! 대한민국의 법은 ‘속지주의’를 원칙으로 하여 국가의 국적에 상관없이 한국 국내법을 기반으로 재판을 하고 그에 따라서 처벌을 받게 될 것이었다. 한국에서는 다른 사람에게 살인을 저지르도록 선동한 사람은 형법 제252조(촉탁, 승낙에 의한 살인 등) 2항에 따라 1년 이상 10년 이하의 징역에 처하도록 하고 있는데, 부하를 선동하여 사람을 죽게 하면 자신이 직접 손을 쓴 것이 아니더라도 10년 이하의 징역을 살게 될 것이다. 하지만, 여기에 이태리의 아버지를 독살하려고 한 죄까지 더해진다면, 윌터는 징역의 기간이 더 길어질 지도 모른다. 이것을 생각하자 윌터는 갑자기 멘탈이 무너졌고, 곧바로 땅에 무릎을 꿇고 펑펑 눈물을 흘리기 시작했다. “죄송합니다..!! 잘못했습니다..!! 제가 잠시 정신이 나갔었나 봅니다.. 저는 정말 진심이 아니었어요..!”하지만 시후는 그의 뺨을 때리며 이렇게 물었다. "부하들을 시켜 사람을 죽이라고 명령했는데 진심이 아니라고? 지금 장난하는 건가..?!”윌터는 얼굴을 가리고 울부짖었다. "난... 난 단지 이태리 부회장에게 집착했을 뿐입니다! 그녀를 소유하고 싶었어요!! 그리고 난 이태리 부회장이 엠그란드 그룹에 사직서를 내고 그저 우리 가족의 사업을 확장하는 데 도움을 주기를 바랐습니다. 그녀가 엠그란드 그룹의 영업비밀을 훔쳐서, 내가 하루빨리 한국과 아시아 시장에 진출할 수 있도록 도와주기를 바랐는데... 그래서... 그래서... 이런 전략을 세우고 그녀를 굴복시키려고 한 것일 뿐입니다..!”이태리는 이 말을 듣고 분노했다..! 늘 남들 앞에서 차분하게 대화하라고 교육 받은 이태리도 이 순간만큼은 자신을 주체하지 못하고 화를 내며 윌터의 뺨을 때렸다. 그녀는 날카로운 목소리로 윌터를 질책했다. “어째서??? 왜 그런 짓을 저지른 거야 윌터!! 내 아버지의 목숨을 자신의 경력을 쌓고, 본성을 만족시키기
윌터의 협박 아닌 협박에 맞서 시후는 침착하게 말했다. "윌터, 걱정하지 마. 이태리 씨의 아버지는 당신이 구했다는 그 새로운 신장을 이식 받지 않으시더라도 잘 살아 남으실 테니까.”윌터는 고개를 저으며 단호하게 말했다. "불가능 해. 있을 수 없는 일이야..!! RH- 신장을 가지고 있는 공급원을 찾는 것은 매우 어렵다고!! 내가 찾은 신장 공급원이 없으면 태리의 아버지는 죽기만을 기다리게 될 거야..!!" 이 말을 한 후 그는 재빨리 이태리 앞에 무릎을 꿇고 빌었다. “태리, 제발 나를 살려주고 경찰에 넘겨주지만 않는다면.. 내가 엄청난 돈을 당신에게 바칠게!! 그것도 미국 달러로..! 제발..! 그러니 날 절대 경찰에 넘기지 말아 줘...! 그렇지 않으면 내 인생은 망해..!!”이태리는 거절하려 했지만, 갑자기 시후가 살짝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윌터, 걱정하지 마. 난 절대 당신을 경찰에 넘겨주지 않을 테니까.”윌터는 달러를 주기로 한 자신의 약속이 효과적이라고 생각하고 서둘러 말했다. "은 선생님, 제가 한국을 떠나도록 허락해 주시면 제가 미국에 도착해서 즉시 1억 달러를 귀하의 계좌에 넣어 드리겠습니다!"시후는 손을 저었다. "어허.. 친구.. 오해하지 마. 내가 당신을 경찰에 넘기지 않겠다고 말했지만, 그렇다고 당신을 놓아주겠다는 뜻은 아니라서.. 이 두 가지는 엄연히 다른 거라서 말이야..?”월터는 겁에 질린 표정으로 시후를 바라보았다. "그럼... 원하는 게 뭡니까...?"“하하! 일단 너무 걱정하지 말라고~ 내가 뭘 하고 싶은 지 곧 알게 될 거니까.” 이렇게 말한 후 시후는 윌터의 멱살을 한 번 더 잡고 차가운 목소리로 물었다. "이번에 병원에 올 때, 몇 명이나 데려왔지? 조금이라도 인원을 거짓으로 말한다면 당신의 남은 팔을 떼어내 버리겠어.”월터는 겁에 질려 떨며 재빨리 답했다. "운전자와 경호원을 포함해 모두 5명입니다..."시후는 계속해서 물었다. "그럼 그 사람들은 어디에 있나?”윌터는
따라서 시후는 자신의 부모의 죽음이 로스차일드 가문과 관련이 있을 것이라고 의심하고 있었다. 이 때문에 그는 윌터가 로스차일드 가문과 관련이 있다는 말을 듣자 속으로 감탄하게 되었다. ‘로스차일드 가문과의 첫 접촉이 이렇게 빨리 이루어질 줄이야..’ 그래서 시후는 안세진에게 물었다. "호그비츠 가문과 로스차일드 가문의 구체적인 관계는 무엇이죠..?”안세진은 다음과 같이 알려주었다. "음.. 먼 친척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로스차일드 가문은 오랜 세월 동안 발전해왔으며 세력을 확장하기도 했으니까요. 로스차일드라는 성씨를 가진 사람들만 해도 수만 명이 있는데, 외가도 있기에 친척들이 더 많아진 셈이지요. 예를 들어, 윌터 호그비츠의 할머니는 로스차일드 가문 출신이지만, 그녀의 혈통은 로스차일드 가문의 핵심 혈족은 아닙니다. 따라서 집안에서도 굉장히 소외된 인물이라고 할 수 있죠.”시후는 살짝 웃으며 답했다. “아.. 이해가 되네요~”로스차일드는 전 세계에 거의 알려지지 않은 비밀스러운 가문이다. 수백 년의 역사를 지닌 이 대가족은 많은 가지가 있으며, 이러한 가지들 사이에는 명확하게 주가지와 잔가지가 갈리게 되어 있다. 이것은 LCS 그룹도 마찬가지인데, 은충환의 혈통은 LCS 그룹과 관련된 ‘은 씨 가문’ 전체 중 유일한 주요 혈통이자 LCS 그룹의 핵심 혈통이라고 할 수 있다. 전국에 있는 수많은 인척들은 예외 없이 LCS 그룹의 잔가지, 분파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일부는 은충환의 친형제이므로 관계가 약간 더 가까운 사람들도 있기는 하지만, 일부 친척들의 경우, 은충환과의 혈연관계가 5촌을 넘어서기도 하므로 은충환 개인과도 깊은 인연은 없다고 할 수 있다. 이러한 가지들 역시도 같은 족보에 들어 있기는 하지만, 그 존재감은 굉장히 낮을 것이다.아마 로스차일드 가문 역시도 비슷한 상황일 것이다. 게다가 오래된 가문인 만큼, 그들에게는 LCS 그룹 가문보다 더 많은 분파가 있을 수도 있다. 윌터의 할머니는 로스차일드 가문 출신이기는 하
장소운은 시후의 기세에 완전히 눌려 말을 잇지 못했다. 그는 만약 자신의 집안과 홍문이 시후를 제압하지 못한다면 자신은 더 이상 어떤 카드도 남아 있지 않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었다. 그래서 이런 상황에서 절대로 시후의 화를 더 돋우지 않으려 애썼다.그러나 시후는 그를 그렇게 쉽게 놓아줄 생각이 없었다. 그는 손을 들어 다시 한 번 장소운의 뺨을 세게 후려치며 질책했다. "말해봐. 갑자기 벙어리가 된 건가?"장소운의 입은 이미 심하게 부어올라 마치 입 안에 메추리알 스무 개를 넣은 것 같았고, 그는 간신히 고통을 참으며 흐느꼈다. "저.... 제가 잘못했습니다.... 형님, 제발.... 한번만 살려주세요...."시후는 다시 한 번 뺨을 후려치며 냉정하게 말했다. "내가 묻는 건, 아까 그 ‘즐긴다’고 떠들던 놈이 네가 맞냐는 거야! 헛소리를 한 마디만 더 하면 네 입을 찢어주지!"장소운은 울먹이며 말했다. "저.... 제가 맞습니다...."그러자 시후는 고개를 끄덕이며 다시 한 번 그의 뺨을 쳤다. "먼저 즐기고 다 함께 즐긴다고 하더니, 참 기세등등하더군!"장소운의 입 가장자리에서 피가 흐르기 시작했다. 그는 울면서 말했다. "전부.... 전부 제 입이 방정이었습니다! 형님, 제발 저를 용서해주십시오...."시후는 냉소하며 또 한 번 그의 뺨을 때렸다. "아까는 나보고 무릎 꿇고 뺨을 백 대 맞으라고 하지 않았나? 조금 전 네 놈이 했던 그 말 기억하지?"장소운은 머리가 핑 돌며 시후에게 울부짖었다. "그건.... 그건 다 헛소리였습니다! 형님, 제발.... 제발 저를 한 번만 살려주십시오.... 다시는 이런 일 안 하겠습니다...."시후는 차갑게 웃으며 말했다. "이제 와서 살려달라고? 이미 늦었어!" 그는 또 한 번 더 장소운의 뺨을 강하게 후려쳤다. 장소운은 눈앞이 빙글빙글 돌며 거의 정신을 잃을 지경이었다.이 모습을 본 유미경은 차마 더 이상 지켜볼 수 없어 시후에게 다가가 말했다. "은시후 씨, 이제 그만 때리세요
그렇기에 모두가 힘을 합쳐 한마음으로 덤비면 단숨에 시후를 쓰러뜨리고 부자가 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한 이들은 더욱더 격앙되었다!그 순간, 맨 앞에서 뛰어든 한 사내가 높이 뛰어올라 발차기를 하며 시후의 얼굴을 향해 돌진했다. 그의 계산으로는 이 발차기로 시후를 단숨에 쓰러뜨릴 수 있을 것이고, 나머지 동료들이 몰려가 시후를 밟아 시후가 공격할 기회를 주지 않으면 시후를 반쯤 죽게 만들 수 있을 거라 확신했다.그러나 시후는 그의 발차기를 피하지도 않고 뒷걸음치지도 않았다. 대신 그는 갑자기 두 손을 뻗어 날아오는 사내의 다리를 단단히 붙잡았다.그 순간, 공격한 사내는 온몸이 공중에 멈춰 있는 듯한 기묘한 느낌에 사로잡혔다. 그리고 달려가 뛰어오른 관성은 마치 순식간에 흔적도 없이 사라져 버린 것 같았는데, 그는 상황을 이해하지 못한 채 멈춰섰다!시후는 그를 보며 냉소적으로 말했다. "어디서 굴러온 개 같은 놈이지? 엄마에게나 돌아가!" 그리고는 힘을 주어 그의 몸을 반달 모양으로 휘두르더니, 그를 무기로 삼아 다른 사람들을 향해 내던졌다.그러자 시후에게 달려들던 이들은 시후가 쓰러질 것을 기대하며 한꺼번에 몰려왔었지만, 예상과 달리 그들의 동료가 무기로 변해 자신들을 덮치고 말았다. 시후가 휘두른 사내는 한바퀴 반을 그리며 돌았고, 그 궤적 안에 있던 이들은 마치 볼링 핀처럼 엉켜 날아가고 말았다. 땅에 나뒹굴게 된 그들은 충격이 너무 심해서 큰 골절상을 입고 아예 움직이지도 못했다. 시후가 휘두른 사내는 더욱 처참했다. 자신이 부딪힌 모든 동료들을 쓰러뜨리는 대가로, 그는 몸의 여러 군데가 부러졌다. 특히 휘둘린 쪽의 갈비뼈는 전부 산산조각이 났다.시후의 뒤에서 이 모습을 본 유미경은 말문이 막혔고, 시후의 맞은 편에 있던 장소운 또한 당황하며 자신의 눈을 믿을 수 없었다. 그는 꿈에서도 이런 일이 일어나리라고는 상상하지 못했다. 열 명이 넘는 사람이 단 두 번의 움직임에 모두 쓰러진 것이다. 장소운은 너무나도 두려웠다. 시후는
시후의 한마디에 유미경은 극도로 긴장했다. 그녀는 시후가 어떻게 열 명이 넘는 사람들과 싸울 수 있을지 상상조차 할 수 없었다. 이 사람들은 보기만 해도 홍문의 조직원임이 분명했고, 모두 눈 하나 깜빡이지 않고 사람을 죽일 것 같은 살벌한 분위기를 풍기고 있었기 때문이다. 만약 진짜 싸움이 벌어진다면, 시후는 목숨을 잃을 가능성이 매우 높을 것이다. 이 건장한 깡패들은 시후가 이 순간에도 여전히 허세를 부리는 모습을 보고 하나같이 사나운 표정을 지었다.장소운은 시후를 비웃으며 말했다. "좋아, 참 배짱 있는 놈이네! 죽을 때가 됐는데도 여자 앞에서 허세를 부리고 있어!"시후는 미소를 지으며 답했다. "누가 죽을 때가 됐는지는 아직 모르는 일이지 않나? 네가 부른 이 잡것들은, 내 눈엔 개 만도 못하거든."그 말을 들은 건장한 조직원들 중 우두머리 격인 리더가 즉시 소리를 쳤다. "뭐야, 우리는 홍문의 조직원인데 감히 무시하는 거냐?!"시후는 태연히 말했다. "그래, 내가 개 만도 못하다고 했는데 마음에 안 드냐?"리더 옆에 있던 부하가 욕설을 퍼부으며 말했다. "이 자식! 우리 오골계 형님은 홍문의 간부시라고! 당장 무릎 꿇고 사과해!"시후는 비웃으며 말했다. "오골계? 이름처럼 닭 같은 놈이네. 진짜 개 만도 못하군."우계는 이 말을 듣고 치욕감을 느끼며 극도로 분노했다. 그는 시후를 가리키며 소리쳤다. "내가 너를 죽여버리겠다!" 말이 끝나자마자 그는 시후를 향해 돌진하며 강한 주먹을 시후의 코를 향해 내밀었다. 오골계는 홍문의 간부 중 한 명으로 전투력이 상당히 강했다. 그는 홍콩의 지하 격투 경기에서 다수의 경기를 치렀으며 승률도 절반을 넘었다. 그래서 그는 자신의 주먹 한 방이면 시후를 쓰러뜨리고 피투성이로 만들 수 있을 것이라고 확신했다. 그는 자신의 힘으로 시후의 조롱에 대해 대가를 치르게 만들 수 있을 뿐 아니라, 먼저 달려들었기에 이후에 장소운 앞에서 공을 인정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그 순간, 상
유미경은 곧바로 차에서 내려 시후를 따라 나섰다. 그리고 그녀는 주변을 두리번거리며 그에게 물었다. "우리 어디로 가는 거죠?"시후는 산길로 이어지는 작은 길을 가리키며 말했다. "여기로 가보죠. 아래로 좀 내려가 보는 거예요."유미경은 속으로 의문을 품었다. 평소라면 어떤 남자가 자신을 이런 외진 산속으로 데려오겠다고 하면 절대 따라나서지 않았을 것이다. 하지만 여러 가지 생각 끝에, 그녀는 결국 시후를 믿기로 했다. 그리하여 그녀는 시후를 따라 길을 내려가기 시작했다.시후와 유미경이 산속으로 들어가는 모습을 본 장소운은 분노를 참지 못하며 소리쳤다. "전부 차에서 내려! 오늘 반드시 저 자식을 끝장내고야 말겠어!"세 대의 차량에서 열 명이 넘는 사람들이 빠르게 내려와 시후와 유미경을 따라 산길로 들어갔다. 홍콩은 남쪽에 위치하고 있는 데다 지금은 여름철이라 산속은 울창한 나무들로 가득했고, 햇빛은 짙은 나뭇잎 사이로 겨우 몇 줄기씩 내려와 희미한 반짝임만 있었다.유미경은 시후를 따라 산속 깊은 곳으로 걸어가며 처음에는 비교적 담담했지만, 점점 더 깊숙이 들어가자 마음이 불안해지기 시작했다. 마침내 지형이 조금 평탄한 곳에 다다르자, 그녀는 참지 못하고 시후에게 물었다. "대체 어디로 가려는 거죠?"시후는 그녀에게 손짓하며 말했다. "이리 와요, 내 뒤로요."유미경은 놀랐지만, 시후에게로 걸어가려는 찰나 뒤쪽에서 웅성웅성 소리가 들려왔다. 그녀는 산속에 무슨 야생동물이 있는 줄 알고 깜짝 놀라 뒤를 돌아보았다. 하지만 조금 뒤, 나무들 사이에서 열 명이 넘는 건장한 남자들이 하나둘씩 모습을 드러냈다. 그들은 모두 근육질에 문신을 새긴, 한눈에 보기에도 범상치 않은 깡패 같았다. 유미경은 그들을 보자마자 긴장하기 시작했고, 시후를 잡아 끌며 빨리 도망가자고 하려던 순간, 장소운이 무리들 사이로 어두운 얼굴로 뒤따라오는 것을 보았다.장소운은 시후와 유미경을 보자마자 이를 갈며 소리쳤다. "진짜 개 같은 커플이군! 홍콩에 호
시후는 가볍게 한마디를 던졌지만, 유미경은 괜히 긴장이 되기 시작했다. 그녀는 참지 못하고 시후에게 물었다. "도대체 뭐 하려고 그러는 거예요? 왜 인적이 드문 곳에서 뭔가를 해야 한다는 거죠?!"시후는 그녀를 보고 미소를 지으며 대답했다. "너무 긴장하지 마요. 내가 하려는 일은 당신이 신경 쓸 일이 아니니까요. 그냥 보고 있으면 됩니다." 이 말을 마친 후, 시후는 가속 페달을 밟아 유미경의 테슬라를 주차장에서 몰고 나갔다. 차가 주차장에서 나가자마자, 뒤에서 다른 세 대의 차량이 빠른 속도로 따라왔다. 그 중 한 대에 탄 장소운은 이를 악물고 시후가 운전하는 테슬라를 노려보았다. "저 자식을 따라가! 오늘 반드시 죽여버릴 거야!"차를 운전하던 청년은 차가운 웃음을 지으며 대답했다. "도련님 걱정 마십시오. 오늘 죽여버릴 겁니다!"그는 팔에 문신이 가득하고, 근육질 몸매와 험상궂은 얼굴을 가진, 보기만 해도 쉽게 다가갈 수 없는 아우라를 가진 인물이었다. 그러자 장소운은 입가에 미소를 떠올리며 차갑게 말했다. "유미경, 계속 이렇게 눈치 없이 굴면, 기회를 봐서 그냥 제압해 버릴 거야!"운전하는 청년이 웃으면서 말했다. "도련님, 만약 그 여자를 제압하시려면, 곧바로 아버님과 대부께 그 집안에 가서 결혼을 제안하라고 하실 수 있을 겁니다. 그 집안은 절대 결혼을 거절하지 못할 것 아닙니까?!""그래 맞아!" 장소운은 여러 번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유미경이 계속해서 눈치 없이 굴면 이제는 나도 가만 있지 않겠어!”시후는 내비게이션을 따라 차를 몰고 갔다. 운전하는 동안 그는 계속해서 백미러로 뒤따라오는 차들을 살폈다. 차들이 간헐적으로 가까워졌다 멀어지는 모습을 보고 그는 안심했다. 한 시간쯤 지난 후, 시후는 차를 홍콩 북부의 홍화령 인근 산지로 향했다. 그 후, 시후는 잠시 속도를 늦추고, 뒤따르는 친구들을 맞이할 만한 적당한 장소를 찾고 있었다.그때, 장소운은 뒤쪽 차에서 점점 더 얼굴이 어두워졌다. 운전자는 참
유미경은 어쩔 수 없이 말했다. "제발 너나 잘 해. 내가 들었는데, 너 새 남자친구랑 또 헤어졌다며? 이번엔 사귀고는 몇 일 만에 또 헤어진 거야?"여학생은 입술을 삐죽대며 말했다. "그 인간, 정말 말하기도 싫어! 나랑 사귄 이유가 그냥 졸업 디자인에 도움 받으려고 한 거였다는 거야! 내가 그 자식의 졸업 작품을 끝내줬더니, 그 뒤로 바로 나랑 헤어졌다고..."유미경은 한숨을 쉬며 말했다. "제발, 남자 보는 눈 좀 키워."여학생은 잠시 시후를 바라보다가 진지하게 말했다. "그런데 미경 언니, 사실 이 분이랑 언니랑 정말 잘 어울려!"유미경은 급히 손을 들어 그를 제지하며 말했다. "그만해! 이미 여러 번 남자 보는 안목이 거의 없다는 걸 증명했잖아. 그래서 네가 이 분과 내가 잘 어울린다고 생각하면, 아마 나에게 전혀 맞지 않는 사람일 거야." 그리고 나서 유미경은 시후를 향해 눈을 흘기며 말했다.시후는 잠시 미소를 지으며 그 여학생에게 말했다. "저는 이 분의 약혼자입니다. 미경 씨가 직접 말한 거예요."그러자 주변 사람들은 그 말을 듣고 놀라며 일제히 감탄했다.여학생은 유미경을 바라보며 의미심장하게 말했다. "미경 언니... 몰랐는데 언니도 우리에게 거짓말을 하네!?"유미경은 어이없다는 듯 말했다. "그 말 듣지 마, 이 사람은 전혀 내 스타일 아니야." 그리고는 학생들에게 말했다. "다들 일이나 하라고, 이런 헛소리 좀 그만 듣고!" 그 후, 그녀는 자신이 가져온 상자를 열고 개인 물품 몇 개를 꺼내어 사람들에게 소개했다. "이 노트북은 내가 올해 초에 교체한 거야. 중고 사이트에서 보니까 거의 4천 홍콩달러 정도 하던데, 나는 3천으로 가격을 매겼어. 그러니 아마 쉽게 팔릴 거야. 그리고 이 게임기도 2천 몇 백 홍콩달러에 샀는데, 1천2백 홍콩달러로 가격을 매겼어..." 개인 물품에 대해 간단히 설명한 후, 유미경은 사람들에게 말했다. "모두들 수고 많아, 끝까지 힘내자. 나는 일이 있어서 더 이상 여기 있지 못해."
"어떤 정의를 실현하냐고요?" 유미경의 질문에 시후는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그건 지금 당장은 말해줄 수 없어요. 약간의 신비감은 남겨두도록 하죠."유미경은 눈살을 찌푸리며 물었다. "그럼 혹시 장소운이 당신을 겨냥하면 어쩌려고 그러는 거예요? 홍콩에서 주먹 두 개로 두 명이나 당해낼 수 있겠어요? 그런 사람이 홍문과 싸우는 게 가능하다고 생각해요?"시후는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너무 날 과소평가하는 거 아닌가요? 두 주먹으로 두 명도 못 이긴다고요? 거기다 숫자 하나 더 붙여서 40명이라 해도 별로 대수롭지 않아요."유미경은 시후가 또 헛소리를 하는 줄 알았다. 그래서 그녀는 그의 말에 정신이 혼란스러워졌다. 결국 어쩔 수 없이 그녀는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정말이지, 당신에게 졌어요." 그녀는 시후와 함께 주차장을 나섰다. 주차장을 지나, 두 사람은 침사추이의 가장 붐비는 쇼핑몰 광장에 도착했다. 광장에는 많은 인파들 뿐만 아니라 판촉 활동을 하는 판매원들과 홍보와 판매를 전문으로 하는 세일즈맨들도 많았으며 제품을 전시하는 공간도 많이 있었다. 광장의 중심부에는 여러 개의 깔끔하게 정렬된 부스가 있었고, 이 부스에는 홍콩대학교의 마크가 걸려 있었다. 그곳에는 과잠을 입은 학생들이 부스 앞에서 바쁘게 움직이고 있었다.마음이 복잡한 유미경은 시후와 함께 부스로 향했다. 이곳이 바로 그녀와 동기들이 자선 바자회를 열고 있는 장소였다.유미경이 다가오자, 학생들은 깜짝 놀라며 그녀에게 인사를 건넸다. 그리고 안경을 쓴 한 남학생이 급히 다가와 물었다. "미경 누나, 오늘 오셨네요?"유미경은 살짝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마침 오후에 근처에 볼 일이 있어서 잠깐 들렀어." 그러고는 물었다. "오늘 매출은 어때?"남학생은 고개를 숙이며 말했다. "그다지 좋지 않아요.. 아침 8시부터 시작해서 지금까지 겨우 3만 홍콩달러 정도 팔았어요.. 원래는 5만 달러를 목표로 했었는데요."유미경은 그를 격려하며 말했다. "괜찮아, 3만 달러
시후가 물었다. "홍문이 그렇게 가난하면, 장운추가 평소에 좀 도와주지 않나요?""도와줍니다." 성도민이 대답했다. "만약 장운추가 도와주지 않았다면, 홍문은 벌써 감원을 했을 겁니다. 장운추가 사업을 처음 시작했을 때 홍문에게 많은 도움을 받았기 때문에, 홍문은 이 점을 근거로 꾸준히 손을 벌렸죠. 장운추가 나중에 비즈니스로 크게 돈을 번 뒤에는 홍문과 어느 정도 선을 긋고 싶어 했고, 대신에 홍문이 사업을 전환하는 데 도움을 주었습니다. 현재 홍문의 주요 수입원은 네 가지입니다. 첫째는 전당포 운영, 둘째는 클럽과 바 운영, 셋째는 냉동육 밀수, 넷째는 불법 도박장입니다. 이 중 도박장을 제외한 앞의 세 가지 사업은 모두 장운추가 도와 시작한 겁니다."시후는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홍문이 운영하고 있는 가장 큰 클럽은 어딥니까?"성도민이 대답했다. "LP 클럽이라고 불리며, 란콰이펑이라는 지역에 있습니다.""LP......" 시후가 작게 중얼거리며 웃음을 지으며 말했다. "그래요. 알았습니다." 시후는 전화를 끊고 옆에 있는 유미경에게 말했다. "미경 아가씨, 이렇게 하는 게 어때요? 저녁 먹고 나서 당신이 저를 데리고 클럽 구경 좀 시켜줘요."유미경은 머리가 터질 것 같았다. 그녀는 본능적으로 물었다. "은시후 씨, 조금 전 전화에서 홍문의 클럽을 물어본 게 혹시 거기를 가려는 거예요?!""맞아요." 시후는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홍콩의 유명한 밤문화를 한번 느껴 보려고요."유미경은 재빨리 말했다. "그래도 홍문이 운영하는 클럽은 가면 안 돼요! 방금 장소운을 건드려 놓고, 그곳으로 가는 건 정말 위험하다고요!"시후는 웃으며 말했다. "위험한 건 확실하죠. 하지만 누가 더 위험한지는 두고 보자고요."시후의 여유롭고 가벼운 태도를 본 유미경은 그의 정체에 대한 의문이 더욱 깊어졌다. 조금 전 통화를 통해 그녀는 시후가 단순히 무모한 사람은 아니라는 것을 확신했다. 그는 이미 홍콩의 각종 세력에 대해 철저히 조사한 것 같
이때 유미경은 거의 멘탈이 무너질 지경이었다. 지금 그녀는 시후가 손을 잡고 있는 것조차 신경 쓸 여유가 없었고, 자신이 불러온 문제를 빨리 해결하고 싶었다. 다른 남자를 방패로 삼는 이런 행동은 TV 드라마에서 많이 봤지만, 그녀는 한 번도 해본 적이 없었다. 그저 조금 전 시후가 농담을 건네자 순간 장난기 어린 생각이 들어 그런 이야기를 했을 뿐이었다. 하지만 유미경은 시후가 일을 이렇게 걷잡을 수 없는 상황으로 만들어버릴 줄은 정말 몰랐다. 그녀는 처음으로 농담 때문에 두려움을 느꼈고, 말을 할 때 목소리가 떨리기 시작했다. "은시후 씨, 내가 부탁할게요. 홍콩에서 빨리 떠나줘요. 나중에 다시 오면 되잖아요. 하지만 오늘 떠나지 않으면 정말 큰일 난다니까요?!"시후는 그녀의 눈가가 붉어지고, 거의 눈물이 떨어질 것 같은 걸 보며 걸음을 멈추고 그녀의 손을 놓아주었다. 그리고 시후는 진지한 표정으로 말했다. "미경 아가씨, 나를 걱정하지 말아요. 솔직히 말하자면, 내가 이번에 홍콩에 온 건 일부러 문제를 만들려고 온 거니까요." 시후는 유미경의 놀란 눈빛을 무시한 채, 담담히 말했다. "내가 홍콩에 온 이상, 누군가 날 건드리면 내가 그 사람을 손봐줄 것이고, 아무도 날 건드리지 않아도 내가 일부러 사람을 찾아서 손봐야 합니다. 만약 그 장소운이 홍문이라는 집단과 관련이 없었다면, 나도 그와 엮이지 않았을 거예요. 하지만 그가 홍문과 깊은 관계가 있다면, 오늘 그가 날 건드리지 않았더라도 내일, 모레, 심지어 글피라도 찾아가서 홍문과 제대로 한 판 붙었을 거예요!""미쳤어요?!" 유미경은 충격을 받으며 눈이 휘둥그레졌다. "당신이 비즈니스를 잘하고 있는 와중에 왜 홍문을 건드리겠다는 거예요?! 홍문이 어떤 조직인지 알고나 하는 소리예요? 홍콩에서는 아무리 돈 많은 재벌이라도 홍문에 맞서지 못해요. 그런 짓을 했다간 목숨을 잃는다고요!"시후는 유미경에게 자신이 비행기에서 내리기 전에 성도민에게 받은 자료를 이미 다 봤다는 사실을 말할 수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