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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9장

시후의 눈빛은 싸늘했지만, 김도훈의 체면을 봐서라도 이 두 인간들을 무시하는 것이 좋을 것 같았다.

김지연과 류영준은 시후가 아무 말을 하지 않고 차가운 눈빛만을 보내자, 더욱 시후를 업신여기며 비꼬기 시작했다.

류영준은 “아휴, 유나야.. 너 진짜 눈이 멀었던 거 아니냐? 우리 과에 얼마나 좋은 남자들이 많았는데~ 왜 하필 저런 시후 같은 놈이랑 사귀고 결혼해서 이렇게 고생이야..”

류영준이 말하는 도중 갑자기 룸의 문이 ‘쾅’하는 소리와 함께 열렸다.

검은 정장을 차려 입은 건장한 사내 몇 명이 갑자기 룸에 침입하여 “다 꺼져! 이 객실은 우리가 접수했으니까~”라며 미간을 찌푸렸다.

류영준은 “뭐야 이 자식은? 야 우리 지금 식사하고 있는 거 안 보이냐? 여기는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호텔이라고~ 몰라?”

“뭐?”

양아치는 류영준의 앞으로 다가와 손바닥으로 얼굴을 냅다 갈겼다. 류영준은 땅바닥에 쓰러져 얼굴이 퉁퉁 부어올랐다.

“너 임마 누구야? 감히 나에게 이렇게 개기는 놈이.. 나는 이화룡 행님의 동생 김철주 행님을 모시는 동생이다~ 그리고 여기가 바로 김철주 행님이시다! 어디서 겁대가리를 상실하고?! 어?”

“김철주?”

류영준은 얼굴을 가린 채 놀랐다. 김철주가 이 지역의 유명한 행동대장이라고 들었기에 만약 이들에게 미움을 샀다가는 좋은 꼴을 볼 수 없었다.

“아이구, 미안합니다! 곧 갈게요. 간다고!”

김철주는 차갑게 웃으며 “뭐해 거기 뒤에 있는 사람들은? 왜 빨리 안 나가?!”라며 욕설을 퍼부었다.

권여빈과 유나는 당황하여, 무의식적으로 시후의 등뒤에 숨었다.

시후는 김철주를 보고 “내가 이화룡의 체면을 봐서, 지금 돌아갈 수 있는 기회를 준다..”라고 말했다.

“아?? 시후 씨 미쳤어요? 김철주라고요!! 김철주!”

“미안하지만 우리는 그 놈과 친하지 않으니까 무슨 일이 있으면 우리에게 뭐라고 하지마라!”

류영준과 김지연은 마음속으로 시후에게 욕을 해댔다. 저 놈이 죽고 싶어서 환장을 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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