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 대표는 “선생님, 지금은 러시 아워라 아마 택시를 잡기 어려우실 것 같은데... 혹시 실례가 안 된다면 제가 바래다 드리죠.”라고 말했다. 유나는 임 대표가 바로 온 것이 이상하다고 생각했지만, “임 대표님께서 귀찮지 않으실까요..?”라며 겸연쩍게 말했다. “귀찮기는요~” 임 대표는 얼른 차에서 내려 두 사람에게 타라며 문을 열어주었다. 은시후는 이를 보고 코를 만지작거리며 말이 없었다. 임 대표가 막 무릎을 꿇고 자신을 핥을 기회를 잡았으니 놓치지 않을 것이 분명했다. 마침 자신도 필요했다. 그를 쓰는데 거절할 이유가 없다. 운전사가 앞에서 차를 몰자 임 대표는 조수석에 앉아 시후와 잡담을 나눴다. 차에 오른 유나는 두 사람의 대화를 들으며 의심스러워했다. 이 임 대표라는 사람은 성공한 재벌 대표로 자신의 할머니인 신 회장보다 훨씬 더 잘나갔다. 평소에는 침착한 성격으로 일처리도 분명하고 똑 부러지는 것으로 유명했다. 그런데 지금 임 대표는 은시후에게 조금 오글거릴 정도로 아첨을 해대고 있는 것 같았다. 그녀는 은시후를 슬쩍 보았지만, 남편의 안색이 자연스럽고 비굴하지도 거만하지도 않아 보이자 더욱 이상하다고 느껴졌다.왜냐면 일반인들은 임 대표와 같은 사람 앞에서, 모두 설설 기며 애써 비위를 맞추려고 하지만 시후는 오히려 별로 신경도 쓰지 않는 모습을 보이고 있었고 심지어는 아무렇지도 않게 임 대표를 별로 상대하지도 않았기 때문이다.더욱 이상한 점은 임 대표가 로이드 그룹의 대표로 은시후에게 그 비싼 별장 한 채를 선물했다는 것이다.그러나 유나는 일찍이 임 대표가 도술이나 풍수 등에 관심이 많다는 것을 들었다. 마침 자신의 남편이 그쪽에 조금 지식이 있어 아마 임 대표가 시후에게 이렇게 정중하게 대하는 것이 분명했다.하지만 유나는 이런 미신을 절대 믿지 않았다.10여 분 뒤 차는 신환 은행 입구에 도착했고 이미 주차가 되었다. 차가 정차하자 임 대표는 얼른 차에서 내려 직접 두 사람을 대신해 차 문을 열어주
책상에 앉은 한강환은 책상 위에 다리를 얹은 채 흥겹게 콧노래를 부르며 소개팅 어플에서 만난 여러 여성들과 채팅을 주고받고 있었다. 바로 그때 ‘윙’ 소리가 나며 진동이 울렸고, 문자메시지 한 통을 받았다. 강환은 짜증스럽게 문자를 읽었는데, 그 내용은 바로 인사부에서 보내온 면접 계획이었다.문자 메시지를 읽던 강환은 이내 얼굴을 찡그리며 경악했다.그리고 그는 곧 빈정거리듯 “하핫.. 이거 재밌네..”라며 휴대폰을 들어 앞에 앉아있는 사람들에게 “얘들아~ 무슨 문자가 왔는지 알아맞혀봐!”라며 말했다. 강환 앞에 놓인 소파에는 그에게 아부를 하러 온 김지연과 류영준이 앉아 있었다. 김지연은 가슴이 거의 드러날 것 같은 원피스를 입고 있었는데, 온몸으로 섹시함을 뿜어내고 있었다. “누가 연락 왔는데?” “김유나!” 강환은 “김유나가 여기에 지원했다고 하네.. 정말 신기한 일도 다 있군..”이라며 흥분한 기색을 감추지 못했다.류영준은 “아.. 걔는 또 왜 왔대?”라며 불만을 터뜨렸다. 김지연은 “어제 들었잖아.. 김유나랑 은시후가 WS 그룹에서 쫓겨났으니, 이제 일자리를 다시 구해야지.”류영준은 “강환아, 그 새끼가 어제 나와 지연이에게 무슨 짓을 한지 알아? 네가 오늘 좀 도와줘! 우리 대신에 복수 좀 해줘라!” 강환은 “안 그래도 대학 다닐 때 그 은시후 그 새끼 진짜 마음에 안 들었었는데.. 감히 집사람을 여기에 보내려고 해? 꿈도 크네?!” 강환은 옷 매무새를 가다듬고 말했다. “자, 그럼 이제 돌아가 봐! 내가 좀 상대해야겠다..” 김지연과 류영준은 그의 말을 듣고, 웃음을 지었다. 이제 김유나와 은시후가 어떻게 될지는 재미있게 구경만 하면 될 듯싶었다.강환은 자신의 사무실을 나와 면접실로 향했다. 이때 회의실에는 세 명의 면접관이 앉아 있었고, 유나가 면접을 보고 있었다. “한 이사님, 안녕하십니까?!” 세 명의 면접관은 강환이 들어오자 얼른 일어나 90도로 인사를 했다. 강환은 일부러 유나를
유나는 이때도 한강환이 나쁜 의도를 가지고 있다는 사실을 깨닫지 못했다.그저 겉으로 정중해 보이자, "강환아, 넌 지위도 높은데 겸손하기까지 하구나.."라며 그를 칭찬했다.그러자 강환은 애써 상냥한 척 얼굴에 미소를 지으며 탁자에서 유나의 이력서를 꺼낸 뒤 능청스럽게 뒤적거렸다."유나야, 그런데 말이야.. 네가 이력서에 기재한 스펙은 우리 신환 은행이 필요한 인재상의 스펙과는 조금 맞지 않아... 내가 보니까, 능력이나 스펙이 다른 사람들에 비해 좀 떨어지는 것 같아~"그렇게 말하면서 강환은 한숨을 쉬며, "유나야.. 미안하지만.. 면접에서는 탈락했으니, 다른 회사에 가서 다시 한 번 도전해보는 것을 권할게.."라고 말했다.유나는 순간 벙 찌고 말았다. "아.. 아니.. 나도 우리 WS 그룹에서 경영 이사로 일했던 경험이 있고, 전문성에서는 문제가 없다고 생각하는데.."강환은 유나의 이야기를 듣고 고개를 저으며 진지한 표정으로 답했다. "아니, 아니, 아니.. 네가 쌓은 스펙과 능력은 말이야 유나야~? 네가 WS 그룹의 사람이었기 때문에 얻을 수 있었던 기회야, 그런데 지금 어때? WS 그룹을 나왔잖아? 그러니 넌 지금 뭐 아무것도 아닌 그런 상황인 거야!""아.. 그래..? 내가 처한 상황을 덕분에 잘 알았네." 유나의 안색이 어두워졌다. 강환은 분명 자신을 겨냥해 비아냥 대고 있었던 것이다.그의 태도가 얼마나 분했던지, 그녀는 신환 은행에 입사하는 것이 그저 사치스러운 자신의 욕심이었던 것을 알고는 더 이상 기대하는 기색 없이 면접장에서 걸어 나갔다.강환은 유나의 등 뒤에서 활짝 웃으며 "유나야! 내가 신환 은행에 있는 동안에는 여기에 입사할 생각은 꿈에서도 하지 마!"라고 소리쳤다.그동안 시후는 차를 대놓고 맞은 편 카페에서 아내를 기다리고 있었는데, 얼마 지나지 않아 유나가 죽상을 한 채 건물 밖으로 걸어 나오는 것이 보였다.그는 부랴부랴 마중을 나가며 "여보? 왜 그래요? 지원한 것이 잘 안 된 거
강환은 하하 웃으며, "좀만 기다려, 내가 신환 은행의 이사회에 들어가기만 하면 사람들은 더욱 날 우러러보며 경이로운 눈빛을 보낼 테니까!"라고 말했다.영준은 다급히 “어.. 그럼 강환아 너, 이사회에 들어가는 거야?”라고 물었다.강환은 "아마.. 지금 내가 이사니까.. 이변이 없는 몇 달만 있으면 자동으로 임원 자격이 주어지는 걸로 알고 있어!"라며 껄껄 웃었다.“정말 대단하다..” 영준은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우며 "한 이사님! 내가 앞으로 형님으로 모시겠습니다!"라며 감탄했다.강환은 고개를 끄덕이며 "큭큭.. 그래 그래, 내가 잘 봐줄 게~"라고 답했다.세 사람은 화기애애한 분위기로 자축을 하며 이야기를 하고 있었는데, 별안간 ‘콰앙!’ 하는 소리와 함께 강환의 사무실 문이 벌컥 열렸다."누가 감히 내 문을 걷어차는... 어?!"강환은 깜짝 놀라는 바람에 욕설을 퍼부을 뻔했지만, 옆을 돌아보니 이사회의 임원들이 양복 차림의 중년 남성과 함께 서 있는 것을 보았다. 임원들은 그 중년 남성의 비위를 맞추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었기에 강환은 얼른 혀끝까지 나온 말을 속으로 집어삼켰다.임 대표는 어두운 눈빛으로 강환을 노려보며 "자네가 바로 그 한강환이라는 친구인가?"라고 말했다."아, 예! 제가 한강환입니다만..?!"강환은 화들짝 놀라며 고개를 끄덕였다.임 대표는 두말 않고 강환의 앞으로 간 뒤 바로 그의 오른쪽 뺨을 후려갈겼다."너, 이 새끼! 죽고 싶어 환장했어? 누가 너에게 면접 보러 온 김유나 씨의 입사를 거절할 권한을 준 거야?!!!""지금 대체 누구신데 다짜고짜 남의 뺨을 때리는 겁니까?!"라며 소리쳤다.“뭐? 나는 너 같은 놈 뺨도 때릴 수 있고, 네 목숨도 쥐고 있는 사람이다 왜?"임 대표는 강환을 발로 걷어찬 뒤 그의 머리를 짓밟았다. “은 선생님께서 오늘 아내분이 면접을 잘 통과했는지 확인하라고 했는데, 너 같은 쓰레기 때문에 망쳐버렸다고!! 오늘 이 사건에 대한 대가를 치르지 않으면
강환은 그대로 무너졌고, 그의 얼굴에는 절망감 가득한 표정만이 가득 흘러 넘쳤다.사실 그가 계속 채용될 수 있었던 까닭은, 바로 어린 나이 때문이었다. 신환 은행은 승진에 대한 통제권 강화를 위해 굉장히 계약서를 까다롭게 작성하는 곳으로 유명했다. 승진과 관련된 계약 사항은 계약서에 사인을 한다면 승진이 되지만, 한 번 계약을 하면 신환 은행의 모든 요구 조건에 승인하여 모든 책임은 개인이 지는 것이다.강환은 이 승진 계약서에 이미 서명을 했다. 계약서에는 재계약을 하되, 반드시 성과가 있어야 하며 만약 근무 태도가 좋지 않거나 이직을 할 시에는 회사는 그에게 거액의 클레임을 걸 수 있다는 사항이 기재되어 있었다.따라서 현재 신환 은행에서 일하고 있는 많은 직원들이 사고를 쳐서 혹시라도 개인적인 책임을 질까 봐 두려워하고 있었다. 사실 그런 계약서에 사인하고 싶지는 않았지만, 대학을 갓 졸업한 신입 사원들에게는 승진이 무엇보다 중요했기 때문에 그들은 눈을 감고 계약서를 작성하는 실정이었다.그런데, 그렇게 쓴 계약서가 자신에게 독이 될 줄이야..!땅에 무릎을 꿇고 있는 강환은 이미 제정신이 아니었다.지금껏 일해서 번 돈은 모두 신환 은행에서 받은 자신의 월급 밖에 없었다. 그런데 지금 회사가 자신에게 10억의 손해 배상을 청구할 예정이고, 동시에 로이드 그룹의 임 대표는 자신을 이곳에서 해고한다고 고래고래 소리쳤다.이렇게 되면.. 어떻게 살아 가야 하는가? 취직? 만약 취직이 안 된다고 하면 수입이 하나도 없어 생활이 매우 어려워질 것이다.게다가 10억도 보상해야 하는데, 보상을 하지 못한다면 결국 감옥에 가는 것 말고는 다른 가능성이 없어 보였다.갑자기 그는 임 대표를 향해 미친 듯이 소리를 질러 댔다. "임 대표님!!!!!! 제발!! 제발!! 한 번만 저를 용서해 주시고 기회를 주십시오!!! 제가 만약 이렇게 쫓겨난다면, 10억을 배상할 수 있는 방법이 없습니다!! 제발 기회를 주십시오!! 회사에 남아 대표님을 위해 정
유나는 한숨을 내쉬며 "요즘에는 취업이 너무 어려워서 계속 찾아보는 수밖에 없을 것 같아요.. 그리고 운도 좀 따라야 할 거구요..”시후는 "여보 혹시 엠그란드 그룹에 갈 생각은 없어요?"라고 물었다.유나는 고개를 가로 저었다."그렇게 잘 나가는 엠그란드 그룹에서 과연 날 스카우트할까요..? 엠그란드는 입사할 때 엄청 엄격한 심사제도와 등급 기준이 있다고 알고 있어요. 그러니 아마 제가 지원한다면 다시 신입 사원으로 시작해야 할 거고, 그럼 얼마나 불편하겠어요..?"시후는 한숨을 내쉬었다. "유나 씨, 그럼.. 내 생각에는 직접 사업을 해보는 것도 좋을 것 같아요!"“자영업을 하라고요?” 유나는 놀라 말했다.시후는 "유나 씨도 이제 여러 해 동안 회사를 다니면서 인맥도 많이 쌓았고, 엠그란드 그룹의 이태리 부회장은 예전에 같이 일한 적이 있잖아요? 그리고.. 오늘 봤듯이 로이드 그룹의 임 대표님도 풍수 쪽으로 관심이 있으니 내가 나중에 좋은 정보를 알려주면 유나 씨를 도와줄 수 있을 것 같은데요..?"라고 말했다."그래도 회사를 차리는 데 최소 천만 원은 있어야 한다고요! 풉..."유나는 그럴 돈이 어디 있냐는 듯 웃음 지었다. “시후 씨, 우리가 자영업을 시작하려면 투자 비용도 들 텐데.. 우리가 이렇게 많은 돈을 어디서 구해와요..?”"자금 문제는 내가 어떻게든 해결해볼게요! 아는 사람이 조금 있으니까! 그리고 유나 씨가 회사를 차릴 생각만 있다면 자본금을 마련하는 건 나에게 문제가 되지 않아요.”유나는 뭔가 결심한 듯 고개를 들고 말했다. "시후 씨.. 사실 시후 씨가 경영 쪽에서 일하는 분들을 많이 알고 있는 걸 잘 알고 있어요.. 그러니 그 분들에게 돈을 빌리는 건 문제가 없겠지만, 남의 돈을 빌려 창업하는 건 솔직히 말해 마음 고생이 심할 거고.. 그래서 차라리 투자를 덜 하고 나만의 개인 작업실을 차린 뒤에 건설사들의 설계도를 그려주는 일을 하는 것이 더 나을 것 같은 걸요..?"그러자 시후는
시후는 유나가 자영업을 하는 것을 지원하고 응원했기 때문에, 유나는 밤새도록 사업과 관련된 생각을 하느라 잠을 이루지 못했고 다음 날 아침이 되자 매우 피곤한 얼굴이었다.시후가 깨어나자 유나는 황급히 씻기 시작했다. 그것을 본 시후는 "여보, 왜 잠을 안 자고 이렇게 급하게 일어나서 씻는 거예요??"라며 안타까워했다.유나는 "음.. 회사에 한 번 가보려고요, 그래서 늦으면 안 돼요.."라고 말했다.시후는 "에? 회사요? 또 면접 보러 가려고요?”유나는 우물쭈물 대며 “아, 아니요~ 그게 아니고... 프로젝트를 한 번 따보려고요.."라고 말했다."아~ 그래요? 좋은 생각이네." 시후는 "아내가 건축 회사를 차리면 내가 거기서 꼭 아르바이트를 해야지~"라며 웃었다."건축 회사는 차리면 차릴 수 있을 것 같지만, 지금 내 생각엔 자금과 인맥이 제일 문제인 것 같아요.. 그래서 사무실을 차릴 돈을 벌기 위해서는 건축 회사의 설계도를 그려주고, 어느 정도 인맥이 생기면 돈을 좀 더 모은 뒤에 회사를 설립할 거예요!”그러자 시후가 말했다. "돈도 인맥도 문제는 아니에요. 당신이 정말 회사를 차리고 싶다고 말하면, 내가 하나 만들어 줄 수도 있어요~ 하하..""아니에요.. 괜찮아요, 시후 씨~”유나는 남편의 호의를 거절했다. "그냥 내가 먼저 해보고 싶어요.. 내 힘으로 돈을 벌고, 인맥도 만들고.. 그리고 나서 내 손으로 회사를 세울 거예요!”"그런데 유나 씨, 회사를 차릴 만한 자금은 내가 가지고 있어요. 그리고 당신이 원하는 인맥은 나도 갖고 있다고요.."현재 엠그란드 그룹의 투자는 서울시의 70%에 육박하는 건축 사업들을 맡고 있기 때문에 관련 산업 방면에서 설계 도면 계약을 따 내기가 매우 수월할 것이었다.하지만 유나는 남편이 농담을 하고 있는 줄 알고 손사래를 쳤다. "남편, 건축업에 대해 잘 모르는 것 같은데요? 투자는 제가 알아서 할 테니 걱정 말아요!”건축 회사를 설립하기 위해서는 두 가지의 방법이
말을 마친 시후는 재빨리 대문을 나섰고, 닫힌 문 너머로 두 사람이 싸우는 소리가 들렸다.그래도 시후는 두 사람의 말다툼에는 참견하지 않는 것이 좋아 보였다.별 일이 없던 시후는 아무 식당에나 가서, 밥을 주문한 뒤, 저녁까지 놀다가 집에 돌아갈 계획을 세웠다.시후가 들어온 곳은 잠실에서 유명한 먹자 골목이었는데 이곳은 늘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곳이었다.밥을 먹고 있는데, 갑자기 길 건너편에 있는 두 사람의 그림자가 눈에 띄는 것이 아닌가? 힐끔 보니 자신의 아내 유나가 서 있었다.길 건너편에는 송파 구청이 있었고 그 옆의 빌딩에는 고급 호텔이 위치해 있었다. 유리 너머 빌딩 창가에는 유나가 앉아 있었고, 그녀의 맞은편에는 양복 차림에 금테 안경을 쓴 중년 남자가 앉아 있는 것이 보였다.유나는 자료를 가지고 남자에게 쉬지 않고 설명을 하는 것 같아 보였다. 아마 앞으로 열게 될 자신의 작업실을 소개하고 있을 것이고, 상대방이 내용 설명을 듣고 투자를 유치하도록 설득 중일 것이다.하지만 그 중년 남자는 유나의 설명이 귀에 들어오지 않았다.그저 자료를 쥐고 있는 유나의 손을 주물럭대고 싶을 뿐이었다.다행히 유나는 눈치가 빨랐기 때문에 빠르게 손을 탁자 아래로 내렸다.시후는 중년 남성의 짓거리를 보자 분노가 머리끝까지 치솟는 것을 느꼈다!이 개 같은 놈이 감히 내 아내에게 집적거리다니..마침 그 때 종업원이 시후가 주문한 식사를 들고 다가왔다. 하지만 시후는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 지폐를 두고 자리를 뜨며 말했다. "잔돈은 필요 없습니다~~"......엠베서더 호텔 2층 라운지.유나는 마음속에서 솟아오르는 역겨움을 억누르며, 억지로 웃음을 짓고 있었다. 그녀는 테이블 맞은편에 앉은 남자에게 말했다. "송 대표님, 이 자료는 제가 앞으로 차릴 회사의 미래 비전을 기재해 둔 것입니다. 저를 믿고 함께 해주신다면, 앞으로 분명 놀랄 만한 성장을 이룰 수 있을 것입니다. 그러니 미래의 파트너로서 최고의 프로젝트를
유미경의 말에 유가휘는 깜짝 놀라 입을 다물지 못했다. 그래서 그는 본능적으로 물었다. "미쳤어? 여기 남아 있으면 죽을 길 밖에 없다, 그걸 모르니?" "상관없어요." 유미경은 단호한 표정으로 말했다. "떠나든 말든, 죽든 살든, 나는 은 비서님과 함께 할 거예요!" 유가휘는 마음이 급해졌다. "미경아! 지금은 의리를 따질 때가 아니다! 지금은 한 명이라도 살아나면 그게 더 낫지, 두 사람 다 죽을 바엔 말이다!" 유미경은 결연한 눈빛으로 주저하지 않고 말했다. "더 이상 말하지 마요, 아빠만 가세요." 그러자 유가휘는 화가 나서 발을 구르며 말했다. "정말 정신이 나간 거냐?! 여기 남아 있으면 아무것도 할 수 없어!" 유미경은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다. "내가 말했잖아요, 상관없다고요! 나는 은 비서님과 함께 있을 거예요!" "젠장!" 유가휘는 이를 악물고, 수표책을 꺼내며 계속해서 수표를 작성하며 중얼거렸다. "그동안은 다 참았지만, 오늘만큼은 절대 안 된다!" 그는 수표를 찢어낸 후, 그것을 홍원산 앞에 놓고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다. "500만 달러 수표가 여기 있습니다. 나는 딸과 함께 떠나겠습니다!" 홍원산은 수표를 확인한 후, 그것을 주머니에 넣으며 냉담하게 말했다. "빨리 가시죠. 내 인내심이 다 떨어져 가니까." 유가휘는 더 이상 시간을 낭비할 수 없었다. 그는 유미경의 팔을 잡고 크게 외쳤다. "지금 바로 나와 함께 돌아가자!" "나는 안 가요!" 유미경은 갑자기 급해졌고, 유가휘의 손길을 피하려 애쓰며 본능적으로 시후의 손을 잡았다. 그녀의 두 눈에서는 더 이상 멈출 수 없는 눈물이 흐르고 있었다. 시후는 마음이 아파, 이렇게 말했다. "미경 씨, 나는 걱정하지 마세요. 회장님과 함께 가세요. 나머지 일은 제가 처리할 수 있습니다." 유미경은 시후의 말을 진심으로 받아들일 수 없었고, 시후가 자신을 떠나라고 말한 것처럼 느껴져 울면서 말했다. "나는 안 가요... 당신과 함께 있을 거예요!" 그러자
그래서 홍원산은 표정을 조금 누그러뜨리며 웃으며 말했다. "유 대표, 확실히 기백이 대단하시군요, 정말 감탄합니다!" 유가휘는 코웃음을 치며 말했다. "홍 대표님, 선택은 한 마디만 해주시면 됩니다." 그러자 홍원산은 고개를 끄덕이며 입을 열었다. "유 대표, 솔직히 말해서 오늘 이 일은 500만 달러는 되어야 하지 않겠습니까." 유가휘는 잠시 눈살을 찌푸린 후, 유미경과 시후를 가리키며 큰소리로 말했다. "500만 달러는 괜찮지만, 나는 이 두 사람을 모두 데려가야 합니다." 그러자 홍원산은 웃음을 터뜨리며 말했다. "하하, 유 대표, 상황을 잘 모르시는 것 같은데, 내가 당신을 부른 이유는 당신 딸의 문제를 해결하려고 부른 것이지, 이 두 사람을 모두 데려가라는 건 아닙니다. 당신 딸은 이 일에서 주범이 아니므로, 당신의 체면을 봐서 이 문제를 해결할 기회를 준 것입니다." 그런 뒤 그는 시후를 가리키며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다. "하지만 이 놈은, 당신이 오늘 아무리 돈을 더 내도 데려갈 수는 없습니다. 왜냐하면 나는 이 자식의 목숨을 원하기 때문입니다!" 유가휘는 홍원산의 눈빛에서 살기를 느끼고 머리카락이 곤두서는 느낌을 받았다. 그는 홍원산이 진심으로 시후의 목숨을 원한다는 것을 알았다. 그러나 시후가 만약 홍콩에서 무슨 일이 생긴다면, 자신과 TS Shipping의 협력은 영원히 끝장나게 될 것이었다. 그래서 그는 급히 홍원산에게 말했다. "홍 대표님, 저는 오늘 이 문제를 완전히 해결하러 왔습니다. 가격을 말씀해 주시면, 그 돈을 드리고 이 두 사람을 데려가겠습니다. 필요하면 더 많은 돈을 드릴 수도 있고요!" 그러자 홍원산의 눈썹이 찌푸려지며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다. "이건 돈의 문제가 아닙니다. 이 놈이 내 손자를 납치했고, 방금 나에게 막말까지 했습니다. 저 놈을 풀어주면 내가 앞으로 어떻게 고개를 들겠어요?" 그러자 유가휘는 문제의 심각성을 깨닫고 급히 말했다. "홍 대표님, 이 젊은이는 처음 홍콩에 왔고, 홍콩 상황
유가휘는 홍원산이 협박을 시작한 것을 보고, 이 일이 더 이상 이성적으로 설득하는 것은 불가능하다는 걸 깨달았다. 그래서 그는 표정을 진정시키고 차분하게 입을 열었다. "홍 대표님, 그렇다면 이 일을 대체 어떻게 해결하시려는 건지, 직설적으로 말해 주세요." 홍원산은 유가휘를 보고, 다시 유미경을 바라보며 냉소를 지었다. "유 대표, 내가 나쁜 놈이라고 하지 마시오. 내가 아는 바에 의하면, 당신의 딸은 홍문 사람들에게 손을 댄 적도 없고, 내 손자에게도 해를 끼친 적이 없어요. 그냥 1천만 달러만 내면, 딸을 데리고 가도 괜찮습니다." "1천만 달러?!" 유가휘는 마치 꼬리라도 밟힌 듯, 바로 반박했다. "홍 대표님, 이건 도대체 무슨 말씀입니까? 당신이 말씀하셨잖아요, 제 딸은 손도 대지 않았다고. 손도 대지 않았는데 1천만 달러라니, 너무 터무니없는 요구 아닙니까!" 그러자 홍원산은 냉소적으로 웃으며 말했다. "어때요? 1천만 달러, 유 대표께는 그 정도 금액이 별거 아닐 거라 생각하지만, 나 홍원산에게는 다른 문제입니다. 홍문엔 수천 명의 사람들이 있어요. 돈이 없으면 거리에 나가 구걸할 수밖에 없고, 돈이 없으면 이 친구들은 원하지 않는 일들을 해야 합니다! 당신이 지금 책임져야 할 사람은 나 혼자가 아니라, 홍문 전체라고!" 홍원산과 같은 노련한 인물은 협박을 완벽하게 터득하여 굉장히 능숙하게 하는 사람이었다. 유가휘도 바보는 아니었다. 홍원산의 말은 결국 홍문이라는 조직을 이용해 협박을 하고 있다는 것일 뿐이었다. 유가휘는 돈과 권력이 있지만, 돈과 권력을 가진 사람일수록 돈을 위해 목숨을 건 사람들을 더 두려워하게 된다. 지금 딸이 홍원산에게 돈을 요구할 수 있는 빌미를 주었으니, 자신이 희생하지 않으면 딸을 안전하게 데려갈 수 없다는 걸 유가휘는 알고 있었다. 그래서 그는 이를 악물고 말했다. "홍 대표님, 더 이상 말할 것 없고, 1천만 달러는 너무 과하네요. 200만 달러를 제시합니다. 이 일은 그냥 없었던 일로 해주시죠.
유가휘는 가운을 입고 차분하게 말했다. "됐어, 집에서 기다려. 내가 가서 상황을 확인해 볼게." 방가흔이 물었다. "저도 같이 가는 게 좋을까요?" "괜찮아." 유가휘가 손을 흔들며 말했다. "당신이 가면 오히려 더 귀찮아질 거야." ... 곧 세 대의 차량이 유가휘의 대저택에서 빠르게 출발했다. 차량들은 문을 나서자마자, 급히 란콰이펑으로 향했다. 이때, LP 클럽에서는 홍원산이 얼굴에 미소를 띤 채로 시후와 유미경의 앞에 앉아 있었다. 그는 시후를 바라보며 웃으며 말했다. "넌 참 복이 많구나, 문제를 일으킨 건 네 놈이지만, 미경 양이라는 아름다운 여성이 너를 보호해주니, 정말 부러운 일이야.. 오늘 밤 네 놈이 살아서 나갈 수 있다면, 정말 미경 양에게 고마운 마음을 가져야 할 거야." 그러자 시후는 차분하게 말했다. "그건 당신이 감사해야 할 일이지. 만약 그녀가 막지 않았으면, 나는 이미 당신을 죽였을 거거든." "이 자식이?!" 몇 명의 부하들의 얼굴이 하얗게 질리며 시후를 보았다. 그들은 도무지 이 놈이 왜 이렇게 건방지게 행동하는 건지 이해할 수 없었다. 더 중요한 건, 일이 이렇게까지 커졌는데도, 그는 여전히 허세를 부리고 있다는 것이다. 혹시 정말 죽는 것이 두렵지 않은 것인가? 그리고 유미경은 거의 미쳐버릴 지경이었다. 그녀는 시후가 도대체 무엇을 하려는 건지 이해할 수 없었다. 이렇게 많은 홍문 사람들 앞에서, 탈출하기 위해 싸우기라도 하려는 걸까? 지금 홍원산도 거의 미칠 지경이었다. 그가 원하는 건 유가휘가 와서 협상을 하는 것뿐이었다. 만약 협상이 안 된다고 했다면, 그는 이미 부하들에게 명령을 내려 시후를 난도질할 준비가 되어 있었다. 하지만 그는 돈을 생각해서 그동안 참아왔던 것이다. 결국 그는 분노를 진정시키며 차갑게 웃었다. "젊은이, 나는 입씨름 할 마음은 없어. 만약 유가휘 회장이 와서 나를 만족시킬 만한 해결책을 제시하지 않으면, 나는 가장 먼저 네 놈의 혀를 자를 거야!" 그러자
그 시각, 유가휘는 자신의 대저택에서 저녁 식사를 마치고 시가를 물고 가운을 걸친 채 수영장으로 나왔다. 여전히 매력적인 몸매를 유지한 방가흔은 비키니를 입고 유가휘의 옆에 있었다. 오랜만에 비키니를 입은 방가흔은 약간 어색한 듯 말했다. “여보, 집에 손님이 있는데 내가 이렇게 입고 있는 걸 보기라도 하면 안 좋을 텐데요.” 유가휘는 대수롭지 않게 말했다. “뭐가 문제야. 그 비서라는 사람은 미경이와 같이 저녁을 먹으러 갔으니, 빨리 오지는 않을 거야.”방가흔은 어쩔 수 없다는 듯 물었다. “이 늦은 밤에 왜 굳이 수영을 하겠다고 해요? 왜 이런 기분이 든 거죠?” 유가휘는 배를 내밀고 시가를 문 채, 웃으며 방가흔에게 말했다. “조금 전에 들었는데, 미국에서 곧 이중열을 송환할 거라고 하더군. 빠르면 모레 아침에 도착할지도 몰라!”방가흔의 얼굴이 순식간에 창백해지며 급히 말했다. “여보... 제발 그 사람을 놓아줄 순 없나요?” 유가휘는 그녀를 노려보며 차갑게 물었다. “뭐야, 아직도 내가 그 놈을 봐주길 바라는 거야?!”방가흔은 그의 눈빛에 겁을 먹고 온몸이 떨리며 급히 고개를 저었다. “아니에요... 그런 뜻이 아니에요...” 유가휘는 냉정하게 말했다. “앞으로 그 놈 얘기가 나오면 그냥 듣기만 해. 만약 의견을 말하고 싶다면 내 뜻에 맞춰 말하고, 그렇지 않으면 입을 닫고 있던가!” 방가흔은 어쩔 수 없이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알겠어요... 그렇게 할게요...”유가휘의 표정이 그제야 조금 누그러졌고, 그는 가운을 벗고 발을 물에 담가 온도를 확인한 후, “풍덩” 소리를 내며 물속으로 뛰어들었다. 커다란 물보라가 일었다.유가휘가 막 물속에 들어가자, 그의 휴대전화가 라운지체어 옆에서 울리기 시작했다. 방가흔이 전화를 보며 말했다. “미경이네요. 받을 거예요?” “받아야지.” 유가휘는 서툴게 수영해 수영장 가장자리로 다가가 방가흔에게서 자신의 휴대전화를 건네 받았다. “여보세요.” 전화를 받자마자 유
시후는 냉소하며 말했다. “내가 어떤 사람인지 너 따위가 물을 자격은 없어. 문제를 해결하러 왔다고 했지? 내가 지금 너희에게 문제를 해결할 방법을 하나 제시하지. 홍문의 보스라는 이름으로 부하들을 방치하며 악행을 저지르게 했으니, 네 나이를 감안해서 오늘 이 자리에서 허리를 굽혀 사과한다면, 이번 일은 내가 따로 문제 삼지 않도록 하지.” 시후는 말을 마치고는 옆에 있던 장운추를 손가락으로 가리키며 냉랭하게 말했다. “당신은 장소운의 아버지겠지? 네 아들이 오늘 미경 씨에게 불순한 의도를 품었다. 당신은 아버지로서 아들을 제대로 교육하지 못했으니 책임에서 벗어날 수 없어. 그러니 지금 여기서 미경 씨에게 무릎 꿇고 죄를 인정하면, 당신의 책임도 묻지 않겠다.”시후의 이 한 마디는 홍원산과 장운추를 격분하게 만들었다. 특히 홍원산은 평생을 뒷골목에서 지내왔지만, 시후처럼 오만한 사람은 처음이었다. 홍원산은 분노를 억누르지 못하고 임 사범에게 소리쳤다. “임 사범! 당장 저 자식 입을 찢어 버려! 양쪽 입꼬리를 귀 밑까지 찢어져도 언제까지 뻔뻔하게 굴 수 있는지 한번 보자고!”임 사범은 즉시 두 손을 모아 존경의 표시를 하고 말했다. “명령을 받들겠습니다!” 그런 뒤 그는 시후를 향해 눈살을 찌푸리며 걸어 나갔다.시후는 그의 실력을 한눈에 꿰뚫었다. 삼성 무인에 불과한 임 사범은 시후의 눈에 개 한 마리의 힘 보다도 못했다. 그러니 그와 싸운다면, 그를 죽이는 것이 오히려 죽이지 않는 것보다 쉬울 것이었다. 왜냐하면 이런 무술가와 싸울 때는 힘 조절이 어렵기 때문이었다. 조금이라도 영기를 사용하면 그는 바로 죽고 말 것이다.바로 그때, 유미경이 갑자기 자리에서 일어나 시후 앞에 서며 말했다. “대표님, 이야기로도 이 일을 해결할 수 있잖아요! 제 친구가 좀 모자란 사람이라 그러니 너그러이 봐주세요. 이 일은 제 아버지를 부르면 해결할 수 있어요. 반드시 만족스러운 답변을 드리겠습니다!”홍원산은 이 말을 듣고 곧 임 사범을 멈추게 하며 흥미로
유미경은 곧 이상한 점을 눈치챘는데, 클럽의 모든 직원들이 테이블의 손님들에게 낮은 목소리로 무언가를 속삭이는 듯했던 것이다. 그리고 직원들과 대화를 나눈 손님들은 곧바로 자리에서 일어나 클럽을 떠났다.유미경은 긴장한 나머지 낮은 목소리로 시후에게 말했다. “그들이 벌써 찾아온 것 같아요. 저기 직원들이 뭔가 수상해 보여요.” 시후는 미소를 지으며 대답했다. “긴장하지 마세요. 이제 막 재미있는 일이 시작될 겁니다.” 그는 말하면서 샴페인을 한 잔 더 따라 홀로 천천히 한 모금 마셨다.얼마 지나지 않아, 클럽 안의 다른 손님들은 거의 다 떠났고, 남은 것은 시후와 유미경의 부스뿐이었다. 바로 이어서, 천장에 있던 모든 조명이 순간적으로 켜지며 어두운 클럽 내부가 대낮처럼 밝아졌다. 쾅쾅 울리던 강렬한 음악도 멈췄고, DJ와 직원들은 직원 전용 통로를 통해 빠르게 자리를 떠났다.곧이어 수십 명의 칼을 든 깡패들이 몰려들어 시후와 유미경을 철저히 둘러쌌다. 시후는 여전히 느긋하게 앉아 있었지만, 옆에 있던 유미경은 참지 못하고 소리쳤다. “당신들, 지금 뭐 하는 거예요?! 조심하세요, 저 경찰에 신고할 거예요!”그녀의 말이 끝나자마자, 어디선가 비웃는 목소리가 들려왔다. “유미경 양, 성격 참 대단하시네요.” 이 목소리와 함께, 60대쯤 되어 보이는 한 남자가 당당한 걸음으로 안으로 들어왔다. 그는 전통 의상을 입고 두 손을 뒤로 깍지 낀 채로 걸어왔다.이 남자는 바로 홍콩의 유명한 범죄조직 홍문의 리더, 홍원산이었다. 그와 함께 들어온 사람은 장소운의 아버지 장운추와, 홍원산이 애써 자신의 휘하에 끌어들인 임 사범이었다.유미경은 홍원산을 직접 본 적은 없었지만, 홍원산은 홍콩에서 워낙 유명한 인물이었기 때문에 유미경은 단번에 그를 알아볼 수 있었다. 홍원산이 직접 나타난 것을 본 유미경은 무척 긴장했다. 그녀는 판단해 볼 때 이 상황이 심상치 않음을 직감했기에 조심스럽게 물었다. “홍원산 대표님, 대체 무슨 일이시죠?”
이때, 란콰이펑에 위치한 LP 클럽. 소식을 받은 후, 클럽은 모든 일반 손님들의 입장을 금지했다. 근처에 있던 홍문의 여러 조직원들은 급히 클럽으로 모여들었다. 그들은 클럽의 모든 출입구를 철저히 봉쇄하여, 시후와 유미경이 도망치지 못하도록 했다. 한편, 임 사범 역시 부하들을 데리고 홍화령에서 급히 달려오고 있었다.시후는 그 시각 클럽의 소파석에 앉아 무척이나 여유로운 모습으로 아르망드 브리냑 한 병 들어 올리며 유미경에게 물었다. “미경 씨, 한 잔 할래요?” 유미경은 긴장된 표정으로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저는 술을 마시지 않아요.”시후는 그녀를 보며 미소 지었다. “무서워서 그래요?” 유미경은 고개를 끄덕였다. “조금요....” 그러면서 그녀는 시후에게 물었다. “아버지를 부르는 게 좋을까요?” “그럴 필요 없어요.” 시후는 웃으며 말했다. “조금 있으면 누군가가 분명 아버님께 연락을 할 테니까요.” 유미경은 마지못해 말했다. “아니면 아버지가 와서 이 난장판을 수습하게 해야 할지도 모르겠네요. 집에 가면 아버지한테 혼날 각오는 해야겠어요.”시후는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걱정 마세요. 오늘 밤 난장판은 일어나겠지만, 그 모든 걸 당신이 신경 쓸 필요는 없을 겁니다.” 시후는 말하면서 자신의 잔에 샴페인을 반쯤 채우고 가볍게 한 모금 마셨다. 그리고 시간을 확인하더니, 8시 30분이 된 것을 보고 휴대폰을 꺼냈다. 그는 성도민에게 문자를 보냈다. 성도민은 즉시 답장을 보냈다. 10분 후, 검은색 SUV 한 대가 LP 클럽 맞은편에 멈춰섰다. 차에는 총 5명이 타고 있었는데, 조수석에는 시후가 준 약을 먹고 소경계를 넘어선 실력이 된 성도민이 있었다. 그리고 그의 옆에는 블랙 드래곤의 핵심 멤버 중 한 명인 워커가 있었다. 그리고 그의 뒷좌석에는 또 다른 멤버 첸과 5 스타 급 장군
그 때, 홍콩 전체에 있는 홍문 멤버들에게 동일한 메시지가 전달되었다. 그 메시지는 바로 YJ 에스테이트의 장녀 유미경의 행방을 찾으라는 것이었다. 하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유미경이 이 시각 홍문이 운영하는 클럽에 앉아 있다는 사실을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직원이 막 시후가 주문한 세트 메뉴와 음료를 가져왔고, 클럽 매니저도 정중히 다가와 말했다. “친애하는 귀빈 여러분, 저는 이 클럽의 매니저 케빈입니다. 필요한 것들이 있으시면 편하게 말씀해 주세요.”시후는 손짓하며 말했다. “됐어요. 가서 볼일 보세요.”클럽 매니저는 급히 고개를 끄덕이며 대답했다. “알겠습니다, 손님. 방해하지 않겠습니다.” 그는 말이 끝나자마자 카운터로 돌아갔고, 곧바로 홍문에서 발송한 메시지를 받았다. 그 메시지는 바로 대표의 명의로 홍문 전체에 유미경과 그녀와 동행한 젊은 남성의 단서를 찾으라는 내용이었다. 그러자 클럽 매니저는 이 정보를 거의 고민도 없이 상부에 보고했다.곧, 임 사범은 자신이 찾던 사람이 바로 란콰이펑에 있는 홍문 클럽에 있다는 피드백을 받았다. 임 사범은 지체하지 않고 이 사실을 홍원산에게 보고했다.홍원산은 이야기를 듣고 크게 분노하며 차갑게 말했다. “이 YJ의 계집애와 그 정체 모를 자식이 정말 간이 배 밖으로 나왔구나! 내 증손자를 납치하고도 감히 내 클럽에서 술을 마셔? 이건 죽고 싶어 환장한 거야!”장운추가 이 말을 듣고 다급히 말했다. “대부님, 어서 부하들에게 저 두 사람을 잡으라고 하십시오! 그리고 제 아들의 행방을 캐물어야 합니다!”홍원산은 손을 흔들며 느긋하게 말했다. “이 일은 서두르면 안 된다. 잊지 마라, 유미경은 유가휘의 딸이다.”장운추는 화를 참지 못하며 소리쳤다. “유가휘가 뭐라고요? 돈이 저보다 조금 많다는 이유로 대부님께서 그를 두려워하시는 겁니까?”홍원산은 냉소하며 말했다. “두려울 리가 있겠니. 그의 딸이 내 증손자를 납치한 일에 연루되었다는 건, 마치 재물의 신이 직접 찾아와 내 문을 두드리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