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현우도 그 말을 듣자 깜짝 놀라 넋이 나갔다.의 별장은 로이드 그룹이 가진 가장 비싼 부동산이었다.로이드 그룹은 현재, 가주이자 임현우의 아버지인 임 대표가 소유하고 있었다. 하지만, 임 대표보다 더욱 강한 권력을 가진 실세는 임 대표의 형 임광현이었다. 이 별장은 임 대표의 형이 소유하던 것으로 지난 번 우은찬의 일을 겪은 임 대표의 일을 듣고 은시후에게 이 별장의 소유권을 양도하기로 결심했던 것이었다.그런데, 큰 아버지께서 뜻밖에도 별장을 은시후에게 주다니.. 임현우도 속상해하며 어이없어 했다. 왜냐하면 사실 임 대표도 늘 이 별장을 가지고 싶어했지만, 가질 수 없었기 때문이다. “잠깐만 기다려, 내가 먼저 우리 아버지께 여쭤보고 올 테니까.”김혜빈과 임현우의 통화는 여기서 끊어졌다. 그러자 김혜빈은 이를 악물고 은시후를 노려보며 소리를 질렀다. “은시후!!!! 대체 어떻게 오빠네 큰 아버지를 구워삶았기에 이 별장을 훔친 거야?”은시후는 무표정하게 말했다. “이 별장은 내가 훔친 것이 아니라, 임 대표가 나에게 그냥 선물해 주신 거라고..””헛소리야!” 김혜빈은 “당신은 로이드 그룹과 아무 관계도 없잖아?! 그런데 어떻게 로이드 그룹의 대표님과 큰 아버지께서 괜히 이렇게 비싼 저택을 선물로 준다는 말이야?! 분명 당신은 속임수를 쓴 것이 틀림없어!”이때 임현우가 김혜빈에게 전화를 걸었다. “혜빈아, 아버지께서 업무 때문에 바쁘신가 봐.. 그냥 전화를 끊으시네..?”은시후는 그를 비웃으며 직접 휴대폰을 꺼내 들고는 임 대표에게 전화를 걸었다.핸드폰은 그냥 “뚜-”하는 소리와 함께 순식간에 연결되었다.김혜빈은 멍하니 서 있었다.“아이구, 은 선생님!” 임 대표의 목소리가 휴대폰 너머로 들려왔다. “선생님께서 혹시 별장 보셨습니까? 어떠세요? 선생님 마음에는 드시던가요? 좀 괜찮은 곳이기는 합니다만..”“별장은 제가 돌아보니 전체적으로 괜찮더라고요.. 신경 많이 쓰셨네요..”“아이고.. 별말씀을요!! 그저
“사위, 이거.... 진짜 로이드 그룹에서 자네에게 선물한 별장인 건가 그럼??” 김상곤은 그제서야 반응하여 입을 쩍 하니 벌렸다.“네 아버님, 맞습니다.” 은시후는 빙그레 웃으며 말했다.“이..게.. 자네...” 김상곤은 말을 더듬으며, 자신이 마치 꿈속에 있는 것 같았다.놀라 다리에 힘이 풀려 휘청대는 김상곤을 옆에 있던 유나가 붙잡았다. 그리고는 “아빠! 옆에 가서 앉아서 좀 쉬세요. 별장의 일은 임 대표님께서 설명해 주셨으니 이제 모두가 잘 알게 되었네요. 이건 시후 씨가 정당하게 얻은 소득이에요!” 유나는 ‘정당하게 얻은 소득’을 특히 강조하여 말했다. 채화영은 도저히 믿을 수가 없다는 듯 머리를 이마를 짚으며 말했다. “이 로이드 그룹은 이렇게 비싼 별장을 아무에게나 선물로 주질 않나.. 이렇게 돈을 물 쓰듯이 쓰면서, 왜 우리 집안에는 연락도 없는 거야? 임현우랑 약혼한 게 맞기는 한 거지 혜빈아?”이 일을 이해할 수 없는 건 비단 채화영뿐만이 아니었다. 김혜준도 짜증이 나 눈이 벌개질 정도였으니 말이다.이런 호화로운 곳을 그들은 평생 가져볼 수 없을 것이다!그런데 하늘에서 떨어진 돈벼락이 왜 하필이면 은시후 같은 쓰레기 자식에게 간 것인지?!무슨 이런 개똥 같은 경우가 다 있어?채화영과 혜준의 뒤에 서있던 김창곤은 얼굴이 새파랗게 질렸다. 임 대표에게 무시당하는 것은 별로 상관이 없었지만, 이 별장이 원래 자신의 딸이 물려받을 것이었는데, 중간에서 은시후란 놈이 가로챘으니.. 이건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는 일이었다!그는 곁에서 울고 있는 딸을 보니, 은시후에게 더욱 화가 치밀었다.지금까지 그는 김상곤을 업신여겨왔는데, 그런데 저 데릴사위라는 놈이 생각보다 수완이 좋은 것 같았다. 이 얼마나 부끄러운 일인가..?갑자기 김창곤은 시후를 쳐다보며 엄숙한 표정으로 말했다. “자네.. 설마 WS 그룹의 권위를 내세워 임 대표의 일을 처리한 건 아니겠지?”은시후는 무표정하게 말했다. “이건 제 개인적인 일이니,
유나가 너무나 당황하며 불안한 모습을 보이자 시후는 웃으며 그녀를 안심시켰다. “여보~ 별장 일은 안심해요. 이런 일로 걸고 넘어질 분은 아니에요.”김상곤은 고개를 갸웃거렸다. “아니, 지난 번에는 그 진원호를 도와 풍수를 봐주고는 억을 주고 그 무슨.. 뭐냐? 조개 껍데기? 그걸 낙찰 받더니 이제는 로이드 그룹의 임 대표가 자네를 찾아 도움을 청하다니..? 이 두 집안이 얼마나 잘 나가는지 알기나 해? 자네의 그 얕은 지식이라면 분명 얼마 안 가 들키고 말 거라고!! 만약에 잘못해서 그 두 그룹이 우리 가족을 찾아와 따지기라도 한다면 우린 모두 끝장 나는 거야!!!”그리고 김상곤은 다급하게 말했다. “사위!! 어서 임 대표에게 연락해서 이 별장을 다시 돌려드리겠다고 해! 그렇지 않으면 우린 이제 죽어!!”갑자기 장모 윤우선이 끼어들었다. “뭘 돌려줘?? 이 큰 별장은 그 로이드 그룹이 우리 사위에게 감사의 선물로 준 거라며~ 안 그래 사위?? 우리 사위가 훔친 것도 아닌데! 왜 돌려줘야 하는데? 앞으로 여기는 우리 별장이야!!!”윤우선은 평생 이런 호화로운 별장에서 살 수 있는 기회가 생길 것이라고는 생각도 못했다. 그런데 지금 김상곤이 이걸 돌려주겠다고 하니 목숨을 걸고서라도 지켜내야 했다.“엄마! 이렇게 규모가 큰 건 함부로 받으면 안 돼요!! 나중에 귀찮은 일이 생긴다고요!!”“귀찮기는 뭐가 귀찮아??!” 윤우선은 꽥 소리를 지르곤 은시후를 쳐다보며 말했다. “아이고, 우리 사위... 우리 사위가 이런 재주가 있을지는 몰랐는데.. 이렇게 어마어마한 궁전 같은 별장을 얻다니..” 윤우선은 얼굴 전체에 미소를 가득 띠며 “우리 사위 정말 대단해!! 일찍 풍수에 대한 능력을 썼더라면 우리 집안은 아마 진작에 부자가 되지 않았겠어?!”김상곤은 알랑방귀를 뀌는 자신의 여편네를 보고 더 이상 참지 못하고 말했다. “여보, 이건 별장이 문제가 아니야!! 우리 사위가 풍수에 대해 읊어줘서 우리가 이런 걸 받긴 했어.. 그런데 만약이라도 로이드
윤우선은 의기양양한 표정으로 팔목에 걸린 팔찌를 흔들었다. “난 이미 카카오 스토리에 사진들을 업데이트 했지~~ 오호호!! 이 팔찌에, 큰 별장에, 아마 내 친구들이 모두 나에게 하트를 눌러줄 거라고! 너무 꿈만 같은 행복한 순간이야!!”은시후는 윤우선의 팔찌를 쳐다보았다. 저 팔지는 자신이 진원호를 도와주고 유나에게 전달하려 했던 것이지 저런 천박한 장모에게 주려고 한 것은 결코 아니었는데..******그 시각 로이드 그룹.아버지와 뒤늦게 통화를 하게 된 임현우는 아버지를 설득하느라 정신이 없었다. 그는 한참을 고민하다 “아버지, 대체 왜 이런 결정을 하신 거예요? 이렇게 비싼 별장은 우리도 아직 한 번도 들어가 본 적이 없는데.. 아니.. 그런 놈에게 주실 거였으면 차라리 저와 혜빈이 결혼 선물로 주셨으면 좀 좋아요?? 그리고.. 지난 번에 아버지께서도 그 별장이 갖고 싶다고 하셨잖아요!”임 대표는 굳은 얼굴로 자리에 앉아 있었다.임현우는 은시후가 대체 어떻게 했기에 큰 아버지가 은시후에게 별장을 준 것이냐고 아버지께 물었다.사실 지난 번 우은찬 사건이 있을 때 임 대표의 형이 곁에 있었고, 그의 결정에 따라 어쩔 수 없이 별장을 은시후에게 주기로 한 것이었다.사실 임 대표는 아들인 현우에게 별장을 선물한 이유에 대해 얼버무려 말하긴 했지만, 자신도 배알이 꼴리기는 마찬가지였다. 우은찬과의 일을 겪었을 때 그렇게 사과를 한다고 정말 수치스러웠는데, 사실 자신의 옆에 있던 형이 은시후에게 감사의 표시로 그 비싼 별장을 주라고 할 것이라고는 생각도 못했다.임 대표는 “분명 우리가 다시 돌려받을 방법이 있을 거야. 그러니 너무 실망하진 마라, 아들.”이라고 말하며 현우를 달랬다.임현우는 이를 악물며 “아버지, 은시후라는 놈, 별 문제없어요? 전 꽤 오랫동안 놈과 관련된 뒷조사를 했는데, 쓸 만한 정보를 하나도 알아내지 못했다고요.. 이거 좀 구리지 않아요?”임 대표는 잠시 고민하다가, “네 큰 아버지는 총명하신 분이다.
신 회장이 별장에 묵을 생각에 기뻐하자, 김창곤은 한숨을 쉬었다. “어머니.. 조만간 여빈이와 네오플램 그룹 식구들을 초대해서 손님으로 모시려고 하거든요.. 그 때 여빈이 부모님들께 여빈이와 우리 혜준의 혼사를 좀 언급해주시면 안 될까요..? 괜찮으시겠어요?”“흠.. 네오플램..?” 신 회장은 잠시 고민에 빠졌다. “지난 번에 혜준이 여빈이 위험에 빠졌을 때 혼자 두고 혼자 도망갔는데.. 그 일로 꽤 충격이 큰 것 같더구나..”김창곤은 “저는 그런 사소한 일이 중요한 결정을 할 때 그렇게 큰 영향을 미치지는 못한다고 생각합니다. 사실 이런 일은 가문과 가문이 서로합의 하는 것이니, 그들도 앞으로의 미래를 더 중요하게 여기지 않겠어요? 우리 WS 그룹이 비록 네오플램보다 조금 규모가 작지는 않지만.. 최근 엠그란드 그룹과 협력하고 있고.. 앞으로도 매우 유망한 기업이라고 판단할 근거가 충분하죠. 그러니 네오플램도 별로 이 혼사를 마다할 이유는 없다고 생각해요.”라며 신 회장을 설득했다.신 회장은 “이왕 이렇게 된 김에! 네오플램 그룹을 한 번 초대해보자!”라며 고개를 끄덕였다.“네, 어머니!” 김창곤은 다급히 “그럼.. 네오플램이 대가족이니.. 우리가 변변한 별장이 없어 그들 앞에서 망신을 당하면 큰일이죠!!”라며 “만약 어머님께서 은시후에게 그 별장을 받아오시면 그때 네오플램 그룹을 그곳으로 초대한 뒤 손님 대접을 제대로 하면 어떻겠어요? 아마 그쪽에서도 그 별장을 보면 우리 WS 그룹을 얕볼 수는 없겠죠 어머니?”신 회장은 그 말에 동의한다는 듯 고개를 끄덕였다.은시후의 별장을 손에 넣을 수 있고 혜준의 혼사도 치를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 그러자 신 회장은 “그럼, 내일 네 동생네 가족을 여기로 불러와라! 내가 이 일에 대해 직접 이야기할 테니!”라고 당당하게 말했다.김혜준 남매는 서로 눈을 마주치며 뛸 듯이 기뻐했다.지금 김상곤 일가는 자신들의 WS 그룹에 의지해 살고 있고, 신 회장은 집안의 권력자이니 할머니께
김상곤은 이 광경을 보고는 고개를 반쯤 숙인 채 어깨를 살짝 움츠리고 떨며 ‘어머니’, ‘형님!’이라며 인사를 건넸다.하지만 김창곤은 못 들은 척 아무런 대꾸도 하지 않았다.신 회장은 담담하게 고개를 끄덕였다.김상곤은 “어머니, 오늘 저를 왜 찾으신 겁니까? 무슨 일 있으세요?”라고 슬쩍 떠보았다.“ 별장.. 무슨 일인 지 설명해야 하지 않겠니?” 신 회장은 싸늘한 목소리로 물었다.김상곤은 “아~~~ 그 별장이요?? 그게.. 로이드 그룹의 임 대표가 우리 사위에게 선물했대요! 사위가 얼마 전에 그쪽 집안의 풍수를 봐줬다고 하더라고요?”라며 해명했다.“풍수?? 풍수~~??!” 김혜준은 비웃으며, “이야~~~ 요즘에는 풍수를 봐주면 개나 소나 저 큰 별장을 선물 받을 수 있나 봅니다. 여러분 우리 모두 앞으로는 출근하지 말고 모두 그냥 주역책이나 읽으러 다닐까요?!”곳곳에서 나지막하게 킥킥대는 웃음 소리가 들려왔다.친척들의 비아냥거림에 김상곤은 잠시 머쓱해져 겸연쩍게 웃을 수밖에 없었다.그 말을 들은 김창곤은 몇 번 웃으며 “어머니~ 은 서방이 어떻게 이걸 얻었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임 대표가 이미 확실히 설명해 주셨습니다. 그 별장은 은 서방에게 주는 선물이라고요.. 더 이상 상곤이도 설명할 필요가 없어요!”김상곤은 자신의 편을 드는 큰형을 보고 약간 감동받았다.평소에 형님은 자신을 전혀 배려하지 않았는데, 오늘은 웬일로 그를 다 도와 주다니.. 자신의 눈을 의심하는 그였다.뒤이어 김창곤은 빙긋이 웃으며 돌아서서 신 회장에게 말했다. “어머니, 별장이 어떻게 저 은 서방의 손에 들어왔는지는 더 이상 따질 필요 없습니다. 아무튼 로이드 그룹에서 주는 것이라고 했으니, 우리가 더 이상 부담스러워할 필요가 없어요.”“그래..” 신 회장은 고개를 끄덕이더니 김상곤에게 “그렇다면 상곤아 네 형님이 요즘 네오플램 그룹과 혼담이 오가고 있는 거 알고 있지? 혜준이랑 여빈이 일 말이다.. 너 이 일에 대해 어떻
김상곤은 당황하며 “어머니, 그 별장은 엠그란드 그룹이 우리 사위에게 준 거고, 저에게 준 게 아니에요.”라며 그녀를 설득하려 했다.신 회장은 짜증이 나서 더 이상 좋게 말하기 싫다는 듯 짜증 섞인 말투로 이야기하기 시작했다. “은 서방은 WS 그룹의 사위가 아니냐?! 그러니 로이드 그룹에서 준 별장도 WS 그룹에 속하는 거야! 내가 명색이 WS 그룹 회장인데, 내가 우리 그룹이 가진 별장에 살 권리도 없어? 내가?”옆에 있던 은시후가 이 모습을 보며 조소했다. 역시.. 조금 전 그가 이곳에 들어서기 전 오늘 이 가족 모임은 틀림없이 좋은 일이 없을 것 같다고 했던 말이 다시 떠올랐다. 신 회장이 내가 가진 별장을 원했던 것이로군...김상곤은 이제서야 신 회장의 말을 알아듣고 땀을 삐질삐질 흘리며 말을 더듬기만 하다 시후를 돌아보았다. 그는 굉장히 난처한 눈빛을 보내고 있었다.김창곤이 옆에서 재수없는 표정으로 말했다. “야, 상곤아.. 네가 은 서방의 장인 어른이 맞기는 하냐?? 네 집에서 네 말도 안 들으면 사위가 너무 날뛰는 거 아니냐?? 네 지위가 있기는 한 거야?”“그래, 맞는 말이다!” 신 회장은 탐욕에 가득 찬 표정으로 에 묵을 생각에 만족스러운 듯 고개를 연신 끄덕였다. 그녀는 마음 속 깊은 곳에서 퍼져 나오는 설렘을 참지 못했다.하지만, 그 때 유나가 앞으로 나서며 큰 소리로 자신의 의견을 피력했다. “할머니!! 그 별장은 WS 그룹의 것이 아니에요! 그 별장을 가지고 싶으시거든 제 남편 시후 씨의 의견을 물어봐야 하는 것 아닌가요? 시후 씨가 원하지 않으면 그 누구도 가질 수 없는 거라고요!!”신 회장은 눈살을 찌푸린 채 유나를 바라보며 내심 불쾌한 표정을 지었다.“시끄러워!”신 회장은 서늘한 눈빛으로 시후를 바라보며 별로 미안해한 기색도 없이 말을 꺼냈다. “이 별장은 로이드 그룹에서 보내준 거고.. 은 서방 자네는 그저 우리 그룹의 데릴사위일 뿐이야. 그러니 그런 큰 선물은 누릴 자격이 없어! 내일
게다가 이곳에 모여 있는 WS 그룹의 사람들 모두 데릴사위라는 자신에 대해서는, 아무 생각이 없었다. 그저 안중에도 없었기 때문이다.다만 자신의 장인 어른 김상곤만이 자신을 걱정하여 차마 해를 끼치지 못했을 뿐..유나 역시 늘 WS 그룹 내에서 괴롭힘을 당했다. 아무리 엠그란드 그룹과 협업을 하는 이사의 신분으로 직급이 올랐지만, 항상 WS 그룹 사람들이 그녀를 눈엣가시로 보고 있었기 때문에 매번 마음에 걸렸다!WS 그룹의 모든 사람들이 그들의 머리를 죽기 살기로 짓누르고 있었고, 괴롭힘을 당연시했다!은시후는 아내 유나 때문에, 잠시동안 자신의 분노를 참고 있었지만.. 시간이 지나면 지날수록 이 사람들이 이렇게 파렴치하게 자신의 별장을 강탈하려 할 줄은 몰랐다!그 사이, 김혜준이 화난 목소리로 시후를 닦달했다. “은시후, 어이 은 서방! 지금 감히 우리 할머니에게 이렇게 대들어? 아무래도 오늘 내가 너에게 참교육이 뭔 지 한 번 보여줄게..!”“네가 감히? 김혜준.. 나에게 넌 저 땅바닥을 기어다니는 개미보다 나은 게 없어!”“이 건방진 놈이?!” 신 회장은 자리에서 벌떡 일어서 분노 가득한 목소리로 소리를 질렀다. “은 서방! 당장 내 앞에서 정중하게 사과하고 별장을 내놔~! 그렇다면 오늘 일은 조용하게 넘어가고, 나도 자네를 용서해 줄 테니..! 하지만.. 자꾸 그렇게 나에게 대들면, 유나와 이혼하게 만들고 WS 그룹에서 쫓아내 길거리에서 노숙자처럼 살게 만들어 버릴 거야! 그럼 죽는 것보다 못한 삶을 사는 거지!! 알아들어?!!”그 전까지 고개를 푹 숙이고 있던 유나가 갑자기 고개를 번쩍 들고, 은시후의 앞을 막아섰다. “무슨 소리예요? 진짜 제 할머니가 맞기는 해요? 그리고 WS 그룹의 회장님은 맞긴 해요?! 제가 이렇게 클 때까지 당신들은 매 번 이렇게 우리 아버지를 업신여기고, 시후 씨를 업신여겼죠.. 그리고 우리 집 식구들을 단 한 번이라도! 한 가족으로 생각하기는 했냐고요?!!!”그리고는 마지막으로 한 마디를 외쳤
배호영은 시후의 눈에 숨김없는 살의가 가득 찬 것을 보고, 마음 깊은 곳에서부터 극도의 공포를 느꼈다! 그는 퍽 소리를 내며 무릎을 꿇고 머리를 조아리며 눈물을 흘리며 애원했다. “은 선생님... 저는 그저 젊은 혈기로 잠시 이성을 잃었을 뿐입니다... 저희 페이셔스 그룹이 그래도 미국에서 꽤나 잘 나가는 집안인데, 제발 이번 한 번만 저를 용서해 주십시오. 필요하신 돈이 얼마든 말씀만 하시면, 저희 아버지께서 반드시 만족시켜 드릴 겁니다... 제발 살려주십시오...” 시후는 그의 연극이 지겨워 차갑게 말했다. “배호영, 정말 돈이면 모든 게 다 된다고 생각하나? 너희 증조할아버지께서도 돈이 그렇게 많았지만, 결국 그룹 내에서 자리를 지키지 못했지 않나? 내가 분명히 말해두는데, 너 하나의 목숨과 바꾼다고 해도, 나는 페이셔스 그룹의 모든 자산을 거부할 거다! 성인이라면 자신의 행동에 책임을 져야지. 너 뿐만 아니라 네 아버지와 할아버지까지도 너의 행동에 대한 대가를 치러야 할 거야.. 원래 자식의 잘못은 부모에게서 비롯된 것 아니겠어?”배호영은 본능적으로 반문했다. “넌 페이셔스 그룹의 복수가 두렵지도 않나?! 나의 아버지와 할아버지가 내가 죽은 걸 알면, 페이셔스 그룹 전부를 동원해서라도 반드시 복수할 거다!” “네 아버지와 할아버지..?” 시후는 이를 듣고 냉소를 지으며 말했다. “사실을 말해주지. 너희 증조할아버지 배원중과 너희 사촌 배유현은 지금 내 사람들의 보호를 받고 있다. 그래서 나는 너 뿐만 아니라 네 아버지와 할아버지도 끝장을 낼 생각이야.. 만약 네 증조할아버지가 미국으로 돌아올 기회가 생긴다면, 그가 네 아버지와 할아버지를 그냥 둘 것 같아? 그가 그들을 용서하겠다고 한다면, 난 그를 용서하지 않을 거다!” 배호영은 그 말을 듣고 극도의 공포에 휩싸였다. 그는 꿈에서도 상상하지 못했다. 그토록 찾으려 했던 증조할아버지와 사촌이 시후의 손아귀에 있을 줄이야! 그 순간, 그는 비로소 시후가 얼마나 대단한 존재인지 깨달았다.
바닥 위에는 두 개의 피 묻은 귀가 뚜렷하게 보였고, 배호영은 온 힘을 다해 두 귀를 감싸며 고통스러워 소리쳤다. 그의 손가락 사이로 피가 끊임없이 흘러나와 참혹하기 그지없었다.이때 성도민은 손짓으로 신호를 보내며 말했다. “상처를 처리해 줘.” 부하는 고개를 끄덕이며 지혈용 약병을 꺼내 배호영의 상처 부위에 소독약을 뿌렸다. 성도민은 핫토리 카즈오에게 다시 말했다. “바닥에 있는 걸 주워서 화장실로 가서 깨끗이 씻어. 아직 쓸 일이 있다.” 핫토리 카즈오는 거부하지 못하고 재빨리 바닥에 떨어진 두 귀를 주워 화장실로 가서 물로 씻어냈다. 이때, 한 대의 헬리콥터가 이곳 건물의 빈 공간에 착륙했다. 시후는 혼자 헬리콥터에서 내렸고, 곧 블랙 드래곤의 한 병사가 다가와 공손히 말했다. “은 선생님, 리더는 지하실에 있습니다. 함께 가시죠.” 시후는 고개를 끄덕이며 병사의 안내를 따라 별장 지하실로 향했다. 문을 열고 들어가자 성도민이 방 중앙에 서 있었고, 배호영은 두 귀를 잘린 채 고통에 몸을 떨고 있었다. 성도민은 시후가 온 것을 보고 즉시 공손하게 말했다. “은 선생님!” 시후는 고개를 끄덕이며 배호영을 바라보고 냉소하며 말했다. “배호영 씨, 또 만났군요.” 배호영은 그제야 시후를 보고, 귀에서 밀려오는 고통을 잊은 채 경악하여 말했다. “당... 당신은 그 풍수사 아니야?!” 시후는 미소 지으며 말했다. “왜? 날 보니 놀랍습니까?” 배호영은 혼란스러워하며 소리쳤다. “도대체 누구야?! 왜 블랙 드래곤에게 나를 여기로 끌고 오라고 했어?! 왜 내 귀를 잘라버렸지?! 대체 왜 그러는 거야?!” 시후는 담담하게 말했다. “이유가 뭐 그리 많겠어? 네가 마음에 안 드니까. 그거면 되지 않나?” 배호영은 분노에 차서 외쳤다. “나랑 아무런 원한도 없잖아! 이런 짓을 하는 이유가 뭐야?! 우리 페이셔스 그룹이 복수할까 봐 두렵지도 않나?!” 시후는 그를 바라보며 점점 차가운 눈빛으로
핫토리 카즈오는 이 말을 듣고 몸이 벌벌 떨렸다. 그는 성도민이 한마디로 자신에게 배호영의 두 귀를 자르라고 할 줄은 상상도 못했다. 배호영 역시 충격에 휩싸였다. 그는 페이셔스 그룹의 도련님이기에 뉴욕에서 아무도 감히 자신을 건드릴 수 없는 존재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눈앞의 이 남자가 가차 없이 자신의 두 귀를 자르라고 하다니! 공포에 질린 배호영은 큰 소리로 외쳤다. "너희들 내가 누군지 알아? 나는 페이셔스 그룹의 도련님 배호영이다! 페이셔스 그룹의 힘이 얼마나 강한지는 굳이 내가 말하지 않아도 잘 알지? 너희가 나를 건드리기라도 하면, 내 아버지와 할아버지가 너희를 가만두지 않을 거다!" 그러자 성도민은 배호영을 바라보며 무심하게 말했다. "내가 누구인지 말해두지. 나는 성도민, 블랙 드래곤의 전주다. 네가 페이셔스 그룹 손자 정도야 아무것도 아니야. 네 아버지, 네 할아버지까지도 은 선생님의 명령이라면 다 없애 버릴 수 있다! 페이셔스 그룹을 송두리째 멸하는 것도 눈 하나 깜짝하지 않고 처리할 자신도 있고." 배호영은 이 말을 듣고 감전된 듯한 충격을 느꼈다. "성도민?! 너... 네가 바로 성도민이라고?!" 그는 절망에 빠져 말했다. "성... 성도민 씨... 우리 페이셔스 그룹은 당신과 아무런 원한도 없고, 난 항상 당신을 존경했습니다. 그런데 왜 저에게 이런 잔혹한 짓을 하죠?!" 그러면서 그는 불안한 목소리로 다시 물었다. "그리고 은 선생님이라는 사람은 또 누구십니까? 난 그런 사람을 단 한 번도 건드린 적이 없습니다!" 성도민은 시간을 확인하고 냉소하며 말했다. "곧 알게 될 거다." 그리고 그는 핫토리 카즈오를 바라보며 바닥에 있는 칼을 가리키며 차갑게 말했다. "핫토리 카즈오, 이 명령은 은 선생님께서 직접 내리신 거다. 나는 그저 명령을 전달할 뿐이야. 은 선생님이 곧 이곳에 오실 거니까, 그가 오시기 전에 이 일을 끝내는 게 좋을 거다. 안 그러면 네 귀도 같이 잘릴 테니!" 핫토리 카즈오는 얼굴이 창백해졌
성도민은 남아 있는 두 명의 부하에게 말했다. "너희들은 이 쓰레기차를 몰고 가서 처리해." 그 중 금발의 백인 부하가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네, 걱정 마십시오. 이미 폐차장을 찾아 뒀습니다. 한 시간 후면 차를 완전히 분해하여, 부품을 수십 대의 차량과 함께 쇳덩이로 압축할 것입니다. 그럼 아무도 차량의 행방을 찾을 수 없을 겁니다." "좋아!" 성도민은 만족스럽게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그럼 서둘러 처리하고, 시내에서 다시 만나자." "예 알겠습니다!" ....한편 경찰과 페이셔스 그룹은 쓰레기차에 대한 단서를 파악했다. 비록 핫토리 카즈오 일행이 호텔 내에서는 CCTV 기록을 남기지 않았지만, 밖의 시내 감시카메라까지는 제어할 수 없었다. 그래서 호텔에서 나오는 모든 사람과 차량은 시내 감시카메라에 포착될 수밖에 없었고, 이로 인해 쓰레기차가 경찰과 페이셔스 그룹 모두에게 동시에 발견되었다. 그들은 이 차량의 행적을 추적하기 시작했다. 경찰과 페이셔스 그룹뿐만 아니라, 뉴욕의 모든 조직원, 직업 킬러, 사설 탐정들이 상금을 위해 전부 나섰고, 뉴욕 거리는 순식간에 혼란의 장이 되었다. 하지만 아무도 성도민이 뉴욕 롱아일랜드에 있는 롱비치에 하루 렌트비만 무려 8만 달러에 달하는 럭셔리 빌라를 빌렸을 줄은 상상하지 못했다. 이 럭셔리 빌라는 롱비치에서 최고의 고급 주택 중 하나로, 주로 부호들이 뉴욕에 왔을 때 휴가를 즐기거나 영화 촬영을 위해 대여되곤 했다. 성도민은 시후의 명령을 받고 해외에서 온 영화 촬영팀을 가장해 이 빌라를 빌렸으며, 가난한 주인공이 뉴욕에서 성공하는 이야기를 담은 전기 영화의 촬영 준비를 한다고 사람들을 속였다. 게다가 가장 의외인 점은 성도민이 빌린 이 빌라가 페이셔스 그룹의 저택과 불과 500미터도 되지 않는 거리에 있다는 점이었다. 성도민의 부하들은 뉴욕 시내를 돌고 돌아 핫토리 카즈오를 포함한 닌자들과 의식을 잃은 배호영을 이 빌라로 데려왔다. 이때 뉴욕 전역에서 찾고 있는
이중열은 조금 전까지만 해도 시후가 닌자 몇 명을 시켜 배호영을 납치한 것이 자칫 시후 자신을 위험에 빠뜨릴 수 있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이제서야 그는 깨달았다. 시후의 눈에 페이셔스 그룹은 결코 대단한 존재가 아니었던 것이다. 오히려 그의 눈에 페이셔스 그룹은 그저 접시 위의 요리에 불과했다. 이제 그들을 어떻게 할지는 전적으로 시후의 기분에 달려 있었다. 배한빈이든 배해산이든, 시후에게는 어떠한 위협도 될 수 없었다. 시후에게는 블랙 드래곤이라는 강력한 세력이 있었고, 페이셔스 그룹과 정면 대결을 벌인다 해도 그들은 결코 상대가 될 수 없을 것이다. 또한 시후는 페이셔스 그룹의 실질적 영향력을 지닌 배원중이라는 비장의 카드를 쥐고 있었다. 만약 시후가 배원중을 미국으로 데리고 온 뒤 블랙 드래곤의 힘으로 그의 안전을 보장한다면, 배산해는 그가 차지한 자리에서 물러날 수밖에 없을 것이다. 그렇지 않으면 배산해가 기회를 틈타 아버지의 권력을 탈취하고 미국으로 돌아오지 못하게 막았다는 사실이 전국적으로 알려지게 될 테니, 그야말로 모든 사람에게 비난 받는 존재가 될 것이다. 더 나아가 법적 조사까지 받을 가능성도 있다. 그래서 시후가 이 비장의 카드를 내놓기만 하면 배해산과 그의 아들에게는 커다란 타격이 될 것이었다. 이런 상황이라면 시후가 배호영을 그들 앞에서 죽인다 해도 그들은 감히 큰 소리 한 번 지르지 못할 터였다.그러자 이중열은 시후에게 물었다. "도련님, 이 일을 다음엔 어떻게 진행하실 생각이십니까?" 시후는 냉랭하게 말했다. "제임스가 모습을 드러내면 그와 배호영을 한곳에 모아 두고, 이 인간 말종들을 제거해야겠죠?!" 이중열이 다시 물었다. "그들의 비열한 행각을 외부에 폭로하실 계획이십니까?" 시후는 말했다. "물론이죠! 배호영을 바로 처리하지 않은 이유는 그의 행동과 제임스의 소행을 모두 파헤쳐서 공개하고, 가능하다면 이 무리의 소행을 한 번에 폭로하면 좋을 것 같아서입니다." 이중열은 고개를 끄덕이며 갑자기 좋은
이중열이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일이 있고 나서야 전해 들었는데, LCS 그룹이 블랙 드래곤에 자산 절반을 넘긴 뒤 화를 피할 수 있었다고 하더군요.. 그래서 오늘 도련님을 만나고도 그 얘기는 꺼내지 않았습니다.” 시후는 손을 저으며 말했다. “그건 제가 일부러 흘린 소문일 뿐입니다. 실제 상황은 정반대예요. LCS 그룹은 블랙 드래곤에 자산을 넘긴 적이 없고, 오히려 블랙 드래곤 전체가 제게 충성을 맹세했죠. 다만 LCS 그룹이 너무 주목받지 않게 하기 위해 그런 소문을 낸 겁니다.” 이중열은 이 말을 듣고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시후가 이전에 이런 이야기를 하지 않았기 때문에, 그는 그야말로 믿기 힘든 충격을 받았다. 명성이 자자한 블랙 드래곤이 이제 시후의 휘하에 있다니, 이는 LCS 그룹의 힘에 엄청난 보탬이 될 일이었다. 아무리 페이셔스 그룹의 자산이 많다고 해도 블랙 드래곤 같은 세력을 가진 용병 조직을 가질 수는 없었다.시후가 덧붙였다. “오늘 그 일본 닌자들은 제 일본 친구 집안의 세력입니다. 구름산에서 저를 본 적이 있어서 두려워했던 거예요.” 이중열은 한참 동안 시후의 말을 곱씹은 뒤 감탄했다. “도련님, 지금 당신의 힘으로 LCS 그룹은 동아시아와 동남아시아에서도 1위를 차지할 수 있을 겁니다!” 시후는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단지 동아시아와 동남아시아의 1위로는 충분하지 않습니다. 사우디 왕가는 글로벌 강자로 로스차일드 가문 다음 가는 수준이죠. LCS 그룹이 아시아에서 최고가 되려면 사우디 왕가를 넘어야 하고, 세계 1위가 되려면 로스차일드 가문을 넘어서야 합니다. 아직 갈 길이 멀어요..” 이중열은 고개를 끄덕이며 감탄했다. “도련님의 실력이라면.. 아마도 LCS 그룹이 세계 정상에 서는 것은 단지 시간 문제일 뿐일 것 같네요.” 시후는 담담하게 웃으며 말했다. “가능한 빨리 그 시간이 오면 좋겠군요.” 이중열은 시후를 새롭게 보게 되었다. 처음에는 시후가 LCS 그룹을 세계 정상에 세우
제이크 한은 감시 기록이 조작된 부분이 호텔 내부에만 해당될 것이라고 생각했다. 따라서 크리스와 일본 닌자들이 호텔 외부에서 접촉한 것은 시내 감시망을 피하기 어려웠을 것이다. 그래서 크리스가 호텔 외부에서 닌자들과 만났던 시간과 장소를 제공하기만 하면, 제이크 한은 그들의 영상을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 확신했다.제이크 한이 경찰력을 모아 크리스의 진술을 바탕으로 영상 자료를 찾는 동안, 시후는 고은서, 김지우, 이중열과 함께 WF 호텔을 떠났다. 자선 행사가 망쳐지면서 저녁 식사가 무산되자 시후는 모두와 함께 식사할 장소를 찾기로 했다. 그는 이중열이 할 말이 더 있을 거라 생각했고, 이중열이 어떤 제안을 할지도 들어보고 싶었다.이중열 역시도 시후에게 묻고 싶은 질문들이 많았다. 특히 오늘 시후가 일본 닌자들에게 페이셔스 그룹의 아들을 납치하도록 한 일은 장난으로 끝날 문제가 아니었기 때문에, 자칫 잘못되면 큰 문제가 생길까 봐 염려했다. 그래서 그는 제안했다. "제 집으로 가는 건 어떻습니까? 음식은 화려하지 않지만, 대화하기엔 편할 텐데요." 시후는 흔쾌히 동의했고, 고은서를 바라보자 그녀는 웃으며 말했다. "아저씨 댁의 삼겹살 구이가 최고죠~ 질리지도 않고요!" 시후는 미소를 지으며 손짓했다. "좋아, 한인타운으로 가자!" 네 사람은 보디가드의 호위를 받으며 한인타운에 도착했다. 이중열의 가게는 이미 문을 닫았고, 직원들도 모두 퇴근한 상태였다. 이중열은 시후 일행을 2층으로 안내하고 직접 요리를 준비하러 갔다.그때 시후는 성도민으로부터 받은 메시지를 확인했다. 핫토리 카즈오와 그의 일행, 그리고 페이셔스 그룹의 배호영 모두 성도민의 통제 하에 있다는 내용이었다. 시후는 그들에게 절대 외부와 연락하지 못하도록 철저히 통제하라고 당부했다. 또한 시후는 성도민에게 페이셔스 그룹의 사업체 근처에 인력을 더 배치하라고 지시했다. 제임스가 지금 페이셔스 그룹에 숨어있을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었기 때문이다.다만 페이셔스 그룹은 넓고
크리스는 이 상황을 경찰이나 배한빈에게 솔직하게 털어놓을 용기가 없었다. 왜냐하면 일본인들이 자신의 아내와 자식들의 생명을 쥐고 있었기 때문이다. 자신이 죽는 것은 상관없지만, 가족들을 구할 수 없다면 사는 게 무슨 의미가 있겠는가?그가 불안에 떨고 있을 때, 한 경찰이 그의 앞에 다가와 말했다. "크리스 씨 입니까?" 크리스는 고개를 끄덕이며 당황한 듯 대답했다. "네... 네, 맞습니다..." 경찰은 그에게 손짓하며 차갑게 말했다. "함께 가시죠." 크리스는 더욱 불안해졌지만, 별다른 방도가 없어 무거운 발걸음을 옮겨 경찰을 따라 제이크 한의 임시 사무실로 향했다. 문을 들어서자마자 크리스는 온몸이 덜덜 떨렸다. 그는 제이크 한의 명성을 오래전부터 들어왔기 때문에 그에게서 자신의 의도를 들킬까 봐 겁이 났다. 크리스는 몸을 한껏 움츠린 채로 제이크 한 앞에 다가가서 더듬거리며 말했다. "경.. 경.. 경감님... 안녕하십니까..." 제이크 한은 그를 뚫어지게 바라보며 갑자기 냉랭하게 몰아붙였다. "크리스! 하나 묻지, 왜 일본인 닌자들과 결탁해서 페이셔스 그룹의 도련님을 납치했지?" 제이크 한의 갑작스러운 질책에 크리스는 크게 놀라며 황급히 변명했다. "저... 저는... 저는 그런 적 없습니다... 정말입니다...!" 제이크 한은 차갑게 말했다. "어디서 거짓말을 해?! 그 일본인 닌자들은 당신이 데려왔잖아! 당신이 그저 그들을 고용하기만 한 것이라면 실수라고 믿어주겠지만, 그들을 사건 현장에 배치한 것은 명백한 계획적 행동이야! 그러니 당신은 그들의 내부 협력자라고!" 크리스는 계속해서 손사래 치며 말했다. "아닙니다... 아닙니다... 저는 일본 닌자 같은 건 전혀 모릅니다..." 제이크 한은 그의 이마와 뺨에 송골송골 맺힌 땀방울을 보며 냉소를 지었다. "크리스.. 당신이 나에게 변명하는 건 상관없지만, 경고하나 할 까? 당신이 협조하지 않는다면 지금까지 내가 알아낸 정보를 배한빈에게 전달할 거야. 오늘
제이크 한은 갑자기 정신이 번쩍 들어, 곧바로 기리시 카나드를 보며 물었다. "일본인들이라니, 무슨 이야기죠?" 기리시 카나드는 지체하지 않고 서둘러 말했다. "저는 호텔에서 임시직으로 고용된 것이고, 같은 날 고용된 임시직이 열 몇 명이었는데, 그 중에 일본인이 여러 명 있었습니다. 그런데 이 사진에는 그들이 전혀 없는 것 같아요!" 제이크 한은 물었다. "당신이 말한 그 일본인들은 어떻게 생겼죠? 특별한 특징이 있습니까?" 기리시 카나드는 질문을 듣고 잠시 생각하다가 말했다. "그냥 평범하게 생긴 얼굴들이었어요. 특징이라면, 전부 표정이 진지하고 웃지도 않았죠. 말은 하지 않고 눈빛으로만 서로 의사소통을 했고, 뭔가 은밀한 느낌이 들어서 좋은 사람들 같지는 않았습니다." 제이크 한은 의아해하며 물었다. "그들이 말을 하지 않았는데, 어떻게 일본인인 걸 알았죠?" 기리시 카나드는 대답했다. "오가면서 우연히 그들 중 한 명의 휴대폰 화면을 봤는데, 일본어로 설정되어 있더라고요." 제이크 한은 다시 물었다. "호텔에 도착하고 나서 그들과 교류가 더 있었나요?" "없었습니다." 기리시 카나드가 답했다. "호텔에 도착하자 주방에서 일을 하도록 배정받았는데, 그들은 곧 다른 업무로 배치되더니 주방에서 나갔습니다." 제이크 한은 계속해서 물었다. "좋아. 그럼 당신이 고용된 담당자는 누구였죠? 업무를 배정해 준 사람은? 특히 그 일본인들에게 업무를 배정한 사람이 누구였습니까?" 기리시 카나드는 서둘러 대답했다. "우리를 고용한 사람은 크리스 씨인데, 구체적인 이름은 잘 모릅니다.. 주방에서 일하도록 지시한 것도 그였고, 중간에 그 일본인들에게 다른 업무를 배정한 것도 그였습니다." 제이크 한은 호텔 직원 명단을 꺼내 크리스의 이름이 적힌 페이지를 찾아 기리시 카나드 앞에 내밀며 물었다. "이 사람이 맞나요?" 기리시 카나드는 명단의 사진을 보자마자 단호하게 말했다. "네, 맞아요. 이 사람입니다!" 제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