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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27장

다카하시의 말이 나오자 소민지는 절로 눈살을 찌푸릴 수밖에 없었다. ‘어제 아버지가 화상회의에서 그들 중 한 명과 연합해 다른 한 명을 해치우겠다고 하셨는데.. 어째서 오늘 다카하시 마모치가 직접 나서서 이토 그룹을 해치우겠다고 제안 하는 거지..? 이건 너무 우연의 일치 아닌가??? 혹시.. 다카하시 마모치가 어젯밤 우리 가족의 화상회의를 도청한 것 아닐까..?’ 소민지는 자신의 추측이 불가능한 것은 아니라고 느꼈다. ‘어제 호텔에 투숙했을 때 동행한 경호원들이 감청기와 카메라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고는 했지만.. 하지만, 이곳은 도쿄야. 다카하시 마모치의 앞마당 이라고..! 그가 방법을 생각하려면 나와 오빠를 도청하는 건 딱히 힘든 일이 아닐 거야..’

소지빈도 다카하시 마모치에게 도청당한 게 아닌가 하는 의아한 시선을 보내고 있었다. 하지만 마모치가 눈 앞에 있었기 때문에 소지빈은 동생과 그저 눈빛을 교환할 수밖에 없었다.

소민지는 아무렇지도 않게 고개를 끄덕이며 무덤덤한 표정으로 다카하시 마모치에게 물었다. "다카하시 마모치 회장님, 왜 이토 그룹을 완전히 없애려고 하시는 거죠?”

마모치는 “그 빌어먹을 이토 유키히코 회장은, 저와 오랜 앙숙입니다..! 비즈니스에서 경쟁을 하는 건 괜찮았지만, 이제 그가 저와 우리 그룹에 대해 인격 모독의 수준까지 하기 시작했어요..!”라며 격노했다. 마모치는 어제 이토 유키히코가 꽃과 과일 바구니를 배달한 것, 그리고 전화로 비아냥거렸던 이야기를 전했다. 그래서 그는 분에 차서 저주하기 시작했다. "이토 유키히코 이 자식!! 내 아들을 비웃다니 정말..! 그래서 어제 병원에 있을 때, 앞으로 도쿄에서 그 인간이 없어지길 간절히 바라게 되었죠!”

마모치는 바보가 아니었다. 만약 자신이 엘에이치 그룹과 손잡고 이토 그룹을 멸하겠다고 자청한다면, 엘에이치 그룹은 반드시 감청을 의심하게 될 것이다. 그래서 이토 유키히코를 언급할 때 일부러 과장해서 말했고, 남달리 분노하는 모습을 보여줌으로써 마치 실력파 배우처럼 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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