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카하시 히데요시는 시후가 조금도 동요하지 않는 걸 보고 자신은 오늘 끝났다고 생각했다. 왜냐하면 그는 이제 더 이상 쓸 사람이 없었기 때문이다. 지금 전화를 걸어 다른 경호원들을 불러 자신을 구하려 해도 이미 늦을 것이기에..다카하시가 절망하고 있을 때, 옆에 있던 롤스로이스의 문이 갑자기 활짝 열렸다. 바로 소민지가 차에서 내린 것이다..! 소민지는 차에서 내려 시후에게 물었다. "저기 선생님? 들어보니 한국인이신 것 같은데.. 혹시 ‘용서’라는 단어.. 모르시지는 않죠?”시후는 다카하시 히데요시를 위해 누군가 나설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못했다. 게다가 여자가 말이다. 그러자 시후는 눈살을 찌푸린 채 소민지를 바라보았다. "당신도 한국말은 하는데..? 뭐지? 이 일본놈을 위해 청탁이라도 하고 싶은 건가?”소민지는 무표정한 얼굴로 말했다. "지금 난 청탁을 하려는 게 아니라, 너무 극단적으로 행동하지 말고 매사에 한 발걸음 물러나서 상황을 바라봐야 한다고 충고하고 있는 거예요.”시후는 웃음지었다. "그럼.. 조금 전 이 남자가 수십 명의 사람 더러 나와 싸우도록 했는데.. 당신은 왜 밖으로 나와서 이 남자 앞을 가로막고 너무 극단적으로 행동하라고 충고하지 않은 거지?”소민지는 시후의 물음에 약간 당황했다. 왜냐하면 그녀는 조금 전, 이 청년이 버티지 못하고 목숨이 위태롭게 된다면 차에서 내려 다카하시 히데요시를 막아야 한다고 생각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녀는 자신이 지금 이렇게 말하더라도 상대방이 자신을 믿지 않을 것임을 잘 알고 있었다. 그래서 그녀는 "상대방이 십여 명이나 당신을 둘러쌌지만, 당신이 다치지 않았잖아요? 다치지 않았으니 상대방에게 여지라도 줬어야죠.”시후는 냉소를 지으며 물었다. "이 남자가 나에게 여지를 주지 않았는데, 내가 왜 그에게 여지를 줘야 하지?”그러자 소민지가 말했다. “저기요, 제가 팩트를 하나 말씀드리죠. 조금 전 일은 당신이 먼저 잘못했잖아요. 여기는 대로변이고 당신 집 뒷마당이 아니에요. 당신과
사실 그녀는 다카하시 히데요시가 지금 이 꼴을 당한 것이 자업자득이라는 것을 알고 있었다. 하지만 그녀는 여전히 시후가 이성적으로 행동함으로써 여기서 그만 두기를 바랐다. 그래서 다카하시 히데요시의 두 팔을 모두 못 쓰게 만들지 않도록 말이다. 소민지는 비록 나이가 많지는 않았지만, 어렸을 때부터 엘리트 교육을 받으며 미국에서 자랐기에 비즈니스 쪽에서는 타고난 천재성을 가지고 있다고 할 수 있었다. 그래서 그녀는 무슨 일을 하든 여러 가지 가능성을 생각하는 편이었다.예를 들어, 이번에 자신이 엘에이치 그룹의 대표로서 다카하시 그룹과 협력을 논의하러 왔는데, 이 협력에 대해 이야기하기도 전에 다카하시 히데요시가 폐인이 되어버리게 될 위기에 처했다. 만약 자신이 이 상황을 수수방관한다면, 이건 적절하지 않다. 왜냐하면 의리가 없어 보일 뿐만 아니라, 이후의 양가간 협력의 구체적인 내용과 진행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이다.그래서 그녀는 정, 이익, 이치에 맞게 행동하기 위해서는 자신이 나서서 이 사단을 막아야 한다고 생각했다. 비록 자신의 블로킹이 쓸모가 없게 되어 다카하시 히데요시 결국 폐인이 되었다 하더라도.. 적어도 자신은 비즈니스가 끝까지 완전하게 마무리하기 위해 노력한 것이기 때문이다. 그러면 자신과 다카하시 그룹에 모두 해명할 거리는 만들어 진다. 물론 가장 좋은 해결 방안은 자신이 나선 후, 눈앞의 이 젊은이가 자신의 말을 듣고 다카하시 히데요시를 놓아주는 것이다. 그러면, 자신의 마음과 체면을 모두 살릴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다카하시 그룹은 자신에게 빚을 지게 되고, 나중에 협력의 구체적인 세부 사항을 이야기할 때 자신은 이 일을 통해 다카하시 그룹에 더 많은 이익을 요구할 수도 있을 것이다.하지만, 생각지도 못한 것은 이 자식의 성격이 이렇게 악랄하다는 것이다! 태도를 보아하니, 다카하시 히데요시를 폐인으로 만들지 않으면 안 될 것 같았다..! 그러자 그녀는 마음속의 분노를 억누르고 "저기요, 저는 안성에..”소민지의 말이 끝나
뒤에서 소민지가 분개하는 소리를 들었지만, 시후는 고개를 돌리지도 않고 무시했다.소민지는 지금껏 이렇게 자신을 얕잡아 본 사람이 없었기에 당연히 화가 날 수밖에 없었다. 명문 재벌가의 자제들 중 잘나지 않은 사람은 거의 없었다. 소민지는 사실 한국 재벌가 딸들 중 최고의 존재이기에 자존심도, 자신감도 일반인보다는 높았다. 그래서 그녀는 시후가 뒤도 돌아보지 않고 무시당하자 화가 나서 발을 동동 굴렀다. 하지만 그녀 역시 자신이 시후의 적수가 전혀 안 된다는 것을 잘 알고 있고, 게다가 지금 도쿄라는 낯선 땅에 있기에 화를 내는 것 외에 다른 방법이 없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소민지가 분통을 터뜨리고 있을 때, 다카하시 히데요시는 두 부러진 팔을 움켜잡고 소민지와 여학생의 앞으로 다가갔다. 그의 표정은 어두웠고, 그는 여학생을 노려보며 분통을 터뜨렸다. "말해! 저 놈은 누구야?! 이름이 뭐고, 어디 살아?!"여학생은 약간 놀라며 말했다. "저는 그 선생님을 알지 못해요..""구라 치지 마!" 다카하시 히데요시는 “나를 세 살짜리 애 취급하는 거야? 모른다고 하면 그냥 넘어갈 줄 알았어?! 당장 솔직하게 말하지 않으면 죽여버릴 거야!"그러자 소민지가 그를 노려보며 냉담하게 말했다. "어린 여학생에게 호들갑을 떨다니, 부적절한 것 같은데요?”다카하시 히데요시는 그제서야 조금 정신을 차리고, 내면의 분노를 억누르며 말했다. "민지씨도 조금 전에 보셨잖아요, 그 상놈이 내 두 팔을 이렇게 못 쓰게 만들어 버렸다고요!"소민지는 무표정한 얼굴로 말했다. "네, 봤어요. 당신 팔을 이렇게 만든 건 아까 그 남자죠. 이 아가씨와 무슨 상관이죠? 게다가, 당신의 팔의 상처는 3~5개월이면 회복할 수 있잖아요. 그런데 왜 이 아가씨에게 이렇게 매너 없게 구는 거예요?”"매너가 없다고요?! 이 여자는 분명히 그 남자와 관계가 있어요! 그러니 그 남자의 정보를 솔직하게 알려주면 곤란하지 않을 겁니다!”소민지는 그를 노려보며 화를 냈다. "이 아가씨는
"네 맞아요!" 소녀는 고개를 끄덕이며 계속 말했다. "그들은 모두 폭주족의 일원이에요. 그런데 조금 전 선생님께서는 제가 위험에 처한 것을 보시고 다른 폭력배 몇 명을 처리하셨어요. 차에 치인 폭주족은 도로로 뛰어들기 전에 칼을 들어 제 목에 대고 협박까지 했어요! 그런데 조금 전 그 선생님께서 그의 칼을 떨어뜨리게 만들어 저는 살아 남았던 거예요. 폭주족이 달아나려고 하는데, 그 선생님이 따라 갔고 폭주족이 차에 치이는 바람에.. 그 뒤의 일은 다 알고 계시죠..?”소민지는 이 말을 듣고 이미 어안이 벙벙해졌다..! 그녀는 상황이 이렇게 빨리 역전될 줄은 몰랐다! 방금 그 오만불손하고 잔인한 청년이 뜻밖에도 폭주족의 손에서 무고한 소녀를 구한 영웅이었다니..? 게다가, 이 아가씨는 한국인이다..! 만약 그 청년이 나서서 구하지 않았다면, 이 이국 땅에 있던 한국 아가씨는 분명 일본 폭주족에게 봉변을 당했을지도 모른다..! 심지어는 그들에게 능욕을 당했을 지도..?! 어쩐지.. 그 청년이 그렇게 무자비하게 행동하더라니.. 만약 자신이었다고 하더라도 이 인간들을 없애 버리고 싶었을 것이다!다카하시 히데요시는 처음 청년을 보았을 때 화를 내며 상대방에게 고함을 질렀고, 심지어 경호원 십여 명까지 불러 상대방을 위협했으니.. 두 팔이 남아 나지 않은 것도 당연한 이치일 수 있겠다고 생각이 들었다. 순간, 소민지는 시후에 대한 분노가 순식간에 사라졌다. 그러자 소민지는 여학생을 보고 물었다. "혹시 조금 전 위협을 당했던 놈들에게서 자신이 어디 소속인지 들었나요??"그러자 여학생은 급히 대답했다. "분쿄.. 폭주족이요! 이 주위에서 가장 큰 조직폭력배 서클이에요!”"분쿄 폭주족?" 소민지는 다카하시 히데요시를 바라보며 물었다. "분쿄 폭주족은 당신들 다카하시 그룹의 세력이 아닌가요? 그런데 왜 길거리에서 여학생의 돈을 빼앗고, 술자리까지 가자며 강요하는 거예요? 이건 너무한 것 아닌가요?”히데요시는 놀란 눈을 뜨며 당황스러움을 감추지 못했다. "민
다카하시 히데요시의 마음은 분노로 가득 찼다..! 그는 원래 이 한국 여자 아이에게서 조금 전 청년의 단서를 찾으려고 했지만, 뜻밖에도 이 여자 아이는 상대방을 알지 못했다..! 다카하시 히데요시는 이 여자 아이가 한 말이 거짓이 아닌 것 같다고 느꼈기에, 그 남자를 찾아 헤매는 것은 쉽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지금 더 중요한 것은 빨리 그룹에 누군가를 파견하여 소민지, 소지빈 두 사람을 호텔로 보내고 자신과 경호원들을 병원으로 보내는 것이었다.소민지는 양팔을 다친 다카하시 히데요시를 무시하고, 그 한국 여자아이를 도와 기타를 치우고 상대방에게 명함을 주며 진지하게 말했다. "아가씨, 만약 오늘 이후 감히 누군가 오늘의 일로 당신을 귀찮게 한다면, 즉시 저에게 전화를 걸어요. 또한, 당신이 가장 신뢰하는 사람에게도 내 연락처를 알려줘요. 만약 당신이 곤란한 상황에 처해 전화를 할 수 없다면, 그 사람이라도 전화를 걸도록요.”소민지의 이 말은 다카하시 히데요시와 관련된 것이었다. 그녀는 자신이 일본에 기껏해야 일주일밖에 있지 않기 때문에, 만일 다카하시 히데요시가 자신이 일본을 떠난 후에 이 아가씨를 찾아 복수하면 안 되기 때문에 다카하시 히데요시가 양심의 가책을 느끼게 만들어야 했다. 방금 자신이 말한 것을 들었다면 다카하시 히데요시는 다시는 이 아가씨를 건드리지 않을 것이다. 엘에이치 그룹의 에너지는 결코 그들이 대항할 수 있을 만한 것이 아니니까.. 게다가, 다카하시 그룹은 엘에이치 그룹과 협력하기를 원했기 때문에 자신이 이 정도로 말을 했음에도 그가 감히 이 아가씨를 귀찮게 한다면, 다카하시 히데요시는 미친 것임을 증명하게 될 것이다.다카하시 씨는 소민지의 뜻을 알아들었고, 답답한 마음에 괴로워했다. 하지만 아무리 괴로워도 참아야 한다. 그래서 그는 전화를 걸 수 있는 부하를 한 명 불러와 서둘러 집으로 전화를 걸게 했다.10분 뒤. 다카하시 그룹이 수십 대의 차를 몰고 왔다.차에는 다카하시 그룹의 주인이자 다카하시 히데요시의
다카하시 마모치는 고개를 끄덕이며 입을 열었다. "하지만 우리는 아직 이 일을 크게 벌려서는 안 된다. 어쨌든 지금은 엘에이치 그룹과 협력해야 하니까. 만약 우리가 도쿄에서 그 한국인을 찾아내서 그를 해치운다면, 엘에이치 그룹은 분명 껄끄러워할 거야!”다카하시 히데요시는 당황했다. "아버지! 설마 그 개 자식을 놓아주려는 건 아니시죠?!"다카하시 마모치는 "걱정 마라, 절대 가만두지 않을 거니까. 먼저 사람을 불러 그 놈을 찾아낸 뒤에 최고의 닌자들로 하여금 그를 몰래 감시하게 할 거다. 그 녀석이 가는 곳마다 따라다니도록 말이다. 그리고 우리가 엘에이치 그룹과의 협업이 결정되면, 그 놈을 잡아 몰래 도쿄로 데려온 뒤 네가 직접 죽이게 해주마!"라고 냉담한 목소리로 말했다.그 말에 다카하시 히데요시는 비로소 마음을 놓았다. 히데요시는 엘에이치 그룹과의 협력을 위한 시간은 참을 수 있지만, 자신을 이렇게 만든 놈은 그냥 내버려둘 수 없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아버지께서 이렇게 말씀하시자 그는 비로소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그 자식을 직접 죽여버릴 수만 있다면, 며칠 더 기다려도 무방하다..! 그는 아마 자신의 가족들이 고용한 최고 실력의 닌자라면, 오늘 자신을 이렇게 만든 그 자식이 절대 상대가 될 수 없다고 생각하고 있었다!......도쿄대를 벗어난 시후는 곧바로 고바야시 이치로가 준비해준 숙소로 돌아갔다. 그는 지금 자신이 일본 쇼츠에서 엄청난 인기를 끌고 있다는 사실을 모르고 있었다. 조금 전, 누군가 폭주족을 정리하고, 다카하시 히데요시를 폐인으로 만드는 영상을 찍어서 쇼츠에 올렸던 것이다..! 일본 전체가 이 쇼츠를 보고 경악했다.한 한국인이 이렇게 강한 실력을 가지고, 연속해서 거의 20명을 격파할 줄은 아무도 예상하지 못했으며, 어마어마한 실력을 가지고 있었다! 더구나 일본인들이 더욱 믿을 수 없게 만든 사실은 그가 도쿄 번화가에서 다카하시 히데요시에게 손을 댔다는 것이다. 다카하시 히데요시는 일본 최고 재벌 2세로 일본인이라
"다카하시 그룹의 빅뉴스?!" 이토 유키히코는 이 말을 듣자마자 노발대발하며 소리쳤다. "무슨 큰 뉴스야?! 설마 엘에이치 그룹이 벌써 그들과 협력하겠다고 발표한 거야?! 그럴 리 없어!! 그들은 도쿄에 온지 얼마 안 됐다고! 어떻게 그렇게 빨리 결정을 내릴 수 있어? 이 거지 같은 놈들이 설마 우리를 만날 생각이 없는 거야?”"그게 아니라 다카하시 히데요시가 길거리에서 맞아 불구가 되었다는데요?”"에에?! 뭐라고? 다카하시 히데요시가 폐인이 됐다고?! 누구에게 맞았다고 하던가?” 이토 유키히코는 벼락이라도 맞은 듯 놀라 물었다. 왜냐하면 도쿄 전체에서도 다카하시 히데요시에게 감히 손을 댈 수 있는 사람은 소수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자신이 직접 손을 대는 것도 조마조마한 일인데.. 물론 이토 그룹과 다카하시 그룹의 격차는 딱히 크지 않지만 정말 다카하시 히데요시를 건드리게 된다면, 그건 거의 다카하시 그룹에 대한 선전포고나 다름없을 것이다. 그래서 다카하시 히데요시의 아버지를 제외하고는 이토 유키히코는 감히 누가 그를 공격할 수 있을지 다른 사람을 떠올리지도 못했다. 그래서 그는 다나카 코이치의 휴대전화를 보고 대체 누가 그렇게 대담한 일을 저지른 것인지 궁금해했다.이토 유키히코는 휴대폰을 보다가 깜짝 놀라 온몸을 부르르 떨며 화면을 제대로 잡지 못했고, 시가가 손에서 떨어져 그의 바지로 떨어졌다. 시가는 순식간에 그의 값비싼 수제 정장바지를 데워 구멍을 냈다. 이토 유키히코는 마음 아파할 틈도 없이 시가를 집어 던지고, 화면에 있는 무자비한 사내를 가리키며 물었다. "이.. 이거.. 그 은시후라는 놈 아니야???!" 비록 유키히코 회장은 시후와 딱 한 번 만났을 뿐이지만, 그의 용모를 훤히 기억하고 있었다. 이건 증오의 힘일 수도 있지만, 이토 유키히코에게는 굴욕을 선사한 인물일 뿐만 아니라, 1500만 달러의 거금을 앗아 갔으니, 아마 그는 시후가 재가 되더라도 그를 알아볼 수 있을 것이다!영상 속에서 은시후는 다카하시 히데요시의 10여 명이
곧이어 그는 또 한 번 더 영상을 재생했고, 입가에 웃음기는 더욱 더 짙어졌다. 영상을 열 번 정도 재생해서 본 이토 유키히코는 파안대소 하며 말했다. "하하하!!! 좋아, 다카하시 일가에 오늘 이런 일이 일어났으니, 아마 이 영상이 일본 전역에 퍼지면 다카하시 그룹은 쪽팔려서 얼굴을 들고 감히 돌아다닐 수 있겠나? 하하하하핫!!”다나카 코이치 역시도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그렇습니다.. 지금 이 영상은 일본 전역의 각종 플랫폼에서 히트를 치고 있어서.. 아무래도 다카하시 그룹의 명성이 이번에 크게 실추될 것으로 생각됩니다.”"굉장히 좋아!!! 하하하핫!! 이 영상을 보니 기분이 훨씬 좋아졌어!” 유키히코는 뭔가 떠오른 듯 잠시 기다리다 다시 이야기를 꺼냈다. “다카하시 그룹과 나는 지금까지 서로 경쟁해왔지만, 이번에는 드디어 공동의 적이 생겼군!!”"회장님, 설마 다카하시 그룹과 함께 연합하여 은시후를 상대하시려는 건 아니시지요..?""물론 아니지! 다카하시 그룹과 우리는 달라! 다카하시 히데요시는 은시후에게 길거리에서 폭행을 당해 전국적으로 알려졌지만, 그에 비교하면 우리는 훨씬 나아! 그날 고바야시 제약에서 큰 손해를 봤지만 어쨌든 비공개로 일어난 것이니.”다나카 코이치는 살짝 놀라고 말았다. 늘 강인하셨던 회장님께서 이렇게 스스로를 위안을 삼으실 줄이야."이번 일은 다카하시 그룹에 대한 엘에이치 그룹의 인상과 태도에 영향을 줄 수밖에 없을 거야. 이건 우리에게 긍정적이지!”"그건 그렇습니다. 다카하시 그룹은 이번에 평판도 실추되고 능력도 의심받게 되겠죠. 결국 자기 앞마당에서도 이렇게 타인에게 구타당하면, 엘에이치 그룹이 그들과 협력을 하게 된다면 과연 다카하시 그룹이 사업을 보호할 능력이 없을까 걱정할 겁니다.”"하하하, 그러니까 말이야! 정말 최근 들어 가장 즐거운 일이군!!”다나카는 이토 유키히코가 마음이 많이 풀린 듯하자 안도하며 미소 지었다. "회장님, 지금 다카하시 그룹이 지금 은시후라는 청년의 신원을 수
김지우는 계속해서 침착함을 유지하려 애썼다. 비록 그녀의 평소 성격이 다소 괄괄하고 거친 면이 있었지만, 오늘과 같은 일은 그녀가 평생 한 번도 겪어 보지 못한 일이었다. 그녀는 두 눈으로 제이크 한의 시체를 목격했고, 시후의 외숙모가 독살당한 장면을 보았으며, 자신의 팀원들이 끔찍하게 죽어가는 것을 지켜봤다. 하지만 그녀는 끝까지 멘탈이 무너지지 않으려고 애썼다. 왜냐하면 고은서는 여전히 공연을 하고 있었고, 자신은 팀의 책임자였기 때문에 모든 일을 처리해야 했다. 하지만 고은서를 만나는 순간, 그녀는 지금까지 억누르고 있던 감정이 한순간에 터져 버렸고, 울음을 터뜨리고 말았다. 고은서는 김지우의 모습에 놀라며 급히 물었다. "VIP 구역에 무슨 일이 생긴 거야? 시후 오빠가 있는데, 무슨 큰일이 일어날 수 있겠어? 내가 듣기로 '호랑이 매니저'라는 별명이 붙은 언니가 이렇게 울고 있다니?!"김지우는 눈물을 흘리며 말했다. "넌 몰라... 공연 중에 괴한들이 들이닥쳐서 많은 사람들을 죽였어... 심지어 제이크 한 경감도 죽었다고...""뭐?!" 고은서는 눈이 커지며 급히 물었다. "무슨 일이야?! 시후 오빠와 외할머니, 외할아버지는 괜찮으셔?!"김지우는 급히 답했다. "그들은 괜찮아, 다만 Samson 그룹에서 한 여자가 독살 당했어..." 그 후, 김지우는 그녀가 알고 있는 모든 상황을 고은서에게 그대로 전달했다.고은서는 이를 듣고 놀라며 얼굴이 하얗게 질렸다. 자기의 공연 중에 이런 심각하고 끔찍한 공격이 일어날 줄은 꿈에도 몰랐고, 더 중요한 것은 자신이 이 일에 대해 전혀 알지 못했다는 것이었다! 하지만 시후와 Samson 그룹 가족들이 대부분 안전하다는 소식을 들은 고은서는 안심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독살당한 여자가 시후의 외숙모라는 것을 알게 된 후 조금은 안도할 수 있었다. 그 다음, 그녀에게 든 첫 번째 생각은 바로 시후에게 전화를 걸어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직접 묻는 것이었다. 왜냐하면 김지우가 알고 있는 것은 정말 일부
사실 김지우는 지금까지 피해를 입은 스태프들의 뒤처리를 계속하고 있었고, 기분이 매우 우울했다. 하지만 시후와 유나가 VIP 이기 때문에 억지로라도 그들에게 인사를 나누고 작별을 하러 온 것이었으며, 임무를 마친 후에도 그녀는 긴장을 풀지 않았다. 그녀는 곧바로 무대 뒤로 가서 고은서에게 상황을 설명해야 했기 때문이다.한편, 공연장 밖에서는 창재가 보안 직원에게 간절히 부탁을 하고 있었다. "저는 혜리 씨를 정말로 알고 있어요! 아주 중요한 일이 있어서, 급한 일입니다! 제발 혜리 씨에게 제 이름을 전해주세요. 저는 창재라고, 한인 타운의 삼겹살 식당에서 일하는 사람입니다. 혜리 씨가 분명히 저를 알 거예요!"보안 직원은 그의 말을 비웃으며 불쾌하게 말했다. "됐어, 오늘 밤 얼마나 많은 팬들이 거짓말을 했는지 모르겠다고. 당신 이야기가 제일 별로야! 혜리가 어떻게 당신 같은 식당 직원이랑 알게 되겠어?"창재는 급하게 말했다. "저는 정말로 진실만 말하고 있는 겁니다! 만약 제가 하나라도 거짓말했다면 하늘이 제게 벌을 내릴 겁니다! 그러니 제발 전해주세요, 그냥 이름만 전해주시면 되는 겁니다!"보안 직원은 그를 밀쳐내며 짜증을 내며 말했다. "됐어, 더 이상 헛소리하지 마. 당신 말도 안 믿어. 설사 믿는다 해도, 나 역시도 혜리와 말을 할 자격도 없어. 당신 정말 날 너무 높게 보는 거라고!"창재는 그 말을 듣고 눈물이 날 지경이었다. 그는 이제 깨달았다. 이렇게 해서 혜리를 만날 방법은 거의 불가능하다는 것을. 그래서 그는 갑자기 한 가지 아이디어를 떠올렸다. 그녀가 이 공연장에서 공연을 했지만, 여기에서 머물지는 않을 것이다. 공연이 끝난 후, 그녀는 분명히 자신의 팀과 함께 차를 타고 이곳을 떠날 것이다. 그래서 그의 최선의 선택은 그녀의 차가 나오기를 기다려서, 그 차를 막아 세우는 것이었다. 차가 멈추면, 그는 그녀의 주의를 끌 수 있을 것이다. 그렇다면 삼촌은 구출될 것이다! 생각이 떠오른 그는 곧바로 공연장 VIP 통로의 출구로
공연 현장에는 수만 명의 팬들이 모여 혜리의 글로벌 투어의 첫 번째 공연을 열광적으로 지켜보았다. 공연은 완벽에 가까운 수준으로 진행되었고, 팬들은 완전히 몰입하며 그녀의 무대를 즐겼다.유나는 시작한 지 수십 분 정도의 공연을 놓쳤지만, 이후 1시간 넘게 이어진 흠잡을 데 없는 공연 덕분에 이전의 아쉬움을 완전히 잊었다. 공연은 예정된 종료 시간보다 30분 늦게 끝났다.그 이유는 현장에 있는 팬들이 끊임없이 ‘앵콜’을 외치며 추가 공연을 요청했기 때문이다. 혜리는 다섯 번이나 무대에 다시 올라와 다섯 곡을 더 불렀지만, 팬들은 여전히 만족하지 못하고 계속 앵콜을 외쳤다.하지만 공연이 팬들의 열정에 따라 계속해서 끝없이 이어질 수는 없었다. 다섯 번째 앵콜 무대 후, 혜리는 무대 아래로 깊이 허리를 숙이며 인사했고, 이내 공연장의 조명이 모두 켜졌다. 스태프들은 음향 시스템을 통해 오늘 밤 공연이 종료되었으니 질서 있게 퇴장해달라고 공지했다.팬들은 조명이 모두 켜지고 종료 안내가 나오면 공연이 완전히 끝났다는 것을 잘 알고 있었다. 아쉬움이 남았지만, 팬들은 매우 질서 있게 퇴장을 시작했다.이때 시후는 유나에게 말했다. "여보, 우리도 가요. 지금 나가면 많은 사람들이 나오기 전에 차를 뺄 수 있어서 편할 거예요. 조금만 더 있으면 수만 명이 다 밖으로 나올 텐데, 그럼 분명히 교통 체증으로 엉망일 될 거예요."유나는 고개를 끄덕이며 애교스럽게 말했다. "여보, 꼭 기억해요. 다음 공연도 나랑 같이 가줘야 해요....""알겠어요!" 시후는 웃으며 말했다. "다음 공연은 모레 보스턴에서 열리죠? 꼭 같이 가줄게요!"유나는 만족스러운 표정으로 시후의 팔을 잡으며 웃었다. "그럼 우리 먼저 가요."두 사람이 VIP 룸을 나섰을 때, VIP 구역에서는 이미 피의 흔적이나 냄새를 전혀 느낄 수 없었다. 유나의 눈에는, 이곳은 처음 왔을 때와 아무런 차이가 없었다.엘리베이터 홀에 도착했을 때, 마침 김지우가 엘리베이터를 타고
오늘이 혜리의 콘서트가 열리는 날이라는 것을 떠올린 창재는 서둘러 앞치마를 벗고 가게에 있는 손님들에게 말했다. "제가 급히 볼 일이 생겼습니다. 여러분, 자유롭게 식사를 하시고 마지막에 나가시는 분이 문 좀 닫아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말을 마친 그는 급히 가게 문을 나서 택시를 잡아타고 공연장으로 향했다. 그는 공연장에 간다고 해서 반드시 혜리를 만날 수 있을지 확신할 수 없었다. 하지만 지금 그의 입장에서는 이것이 그에게 남은 유일한 방법이었다.....그 시각.Samson 그룹은 경호원들과 배유현, 원서훈의 호위를 받으며 무사히 AB 빌딩에 도착했다. 배유현은 Samson 그룹 사람들을 빌딩 안으로 안내한 후 안산에게 말했다. "회장님, 여기까지 모셔드렸습니다. 혹시 도움이 필요하시면 언제든지 저에게 연락 주세요."안산은 고개를 끄덕이며 감사의 뜻을 전했다. "배유현 양, 고맙소!"배유현은 서둘러 말했다. "별말씀을요. 제가 당연히 해야 할 일입니다."안산은 다시 입을 열었다. "아 참, 배유현 양. 조금 전 차 안에서 내 개인 비서와 연락을 했어요. 그와 그의 팀이 지금 로스앤젤레스에서 뉴욕으로 오고 있어요. 수고스럽겠지만, 그 시신과 유품들을 잘 보관해주세요. 내 사람이 도착하면 당신과 연락할 겁니다.""네 그렇게 하겠습니다." 배유현은 망설임 없이 대답했다. "뉴욕에 도착하면 바로 저에게 연락을 달라고 해주십시오.""그래요!" 안산은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그럼 우리는 이제 올라가겠습니다."그 때, 엘리베이터 홀 입구에는 이미 보안 검색 장비가 설치되어 있었다. 안태풍은 부모님과 가족들에게 말했다. "혹시 모를 상황을 대비해 우리 모두 철저한 보안 검색을 마친 뒤에 위층으로 올라가야 합니다. 방금 엘리베이터 점검도 완료했고, 이상은 없었습니다. 그래도 신중을 기해서 보안 검색 후 두 명씩 엘리베이터를 타고 나눠서 올라가시죠."안태풍의 신중함에 대해서 그 누구도 반대하지 않았다. 모두들 지금은 안전이
이중열의 말은 창재에게 마치 이별의 말처럼 들렸다. 그에게 있어 지난 10여 년간 이중열은 아버지와 같은 존재였고, 마음속 유일한 가족이었다. 그래서 이중열이 체포되는 모습을 보자 창재는 이루 말할 수 없는 슬픔에 잠겼다.하지만 이중열은 창재가 슬픔에 잠기지 않기를 바랐다. 경찰 류수오는 원래 그들에게 이별의 시간을 조금 더 주려고 했지만, 이중열은 스스로 짐을 들며 말했다. "경찰관님, 이제 가시죠."류수오는 한숨을 쉬며 말했다. "그래, 가자고."이중열은 물었다. "수갑을 차야 합니까?""아니, 그럴 필요 없어." 류수오는 손을 저으며 말했다. "당신은 불법 체류 혐의일 뿐이고, 중범죄는 아니니까. 우리가 당신을 데려가면 우선 간단히 조사를 진행하고, 진술서를 작성할 거야. 그 후에 이민청 담당자가 와서 공동 조사를 할 거고, 불법 체류가 사실로 확인되면 추방 절차를 시작하게 돼. 그때는 담당자가 비행기까지 동행할 거야."이중열은 고개를 끄덕이며 아주 공손하게 살짝 허리를 숙였다. "귀찮게 만들어 죄송합니다."류수오는 그의 말에 약간 머쓱해졌고, 기침을 두어 번 하며 의미심장하게 말했다. "크흠.. 그런데 하나 말씀드리자면.. 이건 우리 경찰이 주도한 일이 아닙니다. 이민청에서 주도한 거예요. 아마도 이민청 쪽에 누군가가 당신의 불법 체류 사실을 신고했기 때문에 우리가 협조 요청을 받은 거죠." 이어 류수오는 일부러 불평 섞인 투로 말했다. "에휴, 누군지 참 한심하지. 사실 한인 타운이 아니라 차이나 타운이야 말로 불법 체류하거나 불법으로 미국에 숨어사는 사람들이 많은데.. 그런 사람들 다 놔두고 하필 당신을 신고하다니.."류수오의 말은 이중열과 창재에게 누군가 고의로 이 일을 꾸민 것이라는 걸 알려주고 있었다. 이중열도 이를 잘 알고 있었지만, 그는 이미 이 일을 담담하게 받아들이고 있었기에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결국 제가 먼저 법을 어겼으니, 누군가가 신고한 것도 이해할 수 있는 일이지 않겠습니까."류수오는 이중열의
이 차량들에는 페이셔스 그룹의 차량 행렬과 Samson 그룹의 차량 행렬이 섞여 있었으며, Samson 그룹 사람들은 각자 여덟 대의 차량으로 나뉘어 타고 빠르게 현장을 떠나 AB 빌딩으로 향했다.뉴욕 한인 타운.여러 대의 경찰차가 빠르게 한인 타운으로 들어와 이중열의 식당 앞에 멈춰 섰다. 차에서 내린 열 명이 넘는 뉴욕 경찰들은 성큼성큼 식당으로 들어갔다. 그들의 선두에는 제이크 한의 심복인 수오가 있었다. 그의 성은 류씨로, 류수오라고 불렸다.이때, 식당에는 여전히 많은 손님들이 식사 중이었다. 경찰인 류수오가 들어서자 손님들은 깜짝 놀라 눈이 휘둥그레졌다. 류수오는 한 손으로 허리에 있는 권총을 쥐고, 다른 손으로 경찰 배지를 가리키며 말했다. "죄송하지만 여러분, 경찰이 사건을 처리 중입니다. 자리에 앉아 모두들 움직이지 마십시오."종업원인 창재는 경찰들이 몰려오는 것을 보고 긴장한 나머지 말을 잇지 못했다. 그는 손에 들고 있던 한 접시를 손님 테이블 위에 내려놓으려 했으나, 손이 떨리며 바닥에 떨어뜨리고 말았다. 그리고는 갑자기 미친 듯이 주방 쪽을 향해 소리쳤다. "삼촌! 경찰들이 왔어요! 빨리 도망쳐요! 어서요!"류수오는 그 말을 듣자마자 창재를 바닥에 눌러놓고 차갑게 경고했다. “어이, 너와 이중열의 신상은 내가 다 알고 있어. 추방당하고 싶지 않으면 조용히 있어. 그렇지 않으면 나도 널 도와줄 수 없다!"창재는 필사적으로 몸부림치며 외쳤다. "그럼 저를 추방시켜요! 저는 삼촌과 함께 갈래요!"류수오는 엄하게 말했다. "이 자식, 너 정말로 무식하구나. 네가 조금 어리다는 이유로 너를 봐주는 건데, 내 호의를 무시하지 말라고!"이때 이중열은 급히 주방에서 나와 앞치마도 벗지 못한 채 말했다. "경찰관님, 제가 이중열입니다. 여러분의 집행에 전적으로 협조하겠습니다. 창재는 아직 어리고 철이 없으니 그와는 언쟁하지 마십시오!"이중열이 나타나자 류수오의 태도는 한결 부드러워졌다. 그는 창재를 놓아주며 낮은 목소리로
안충주와 안태풍은 앞장서서 Samson 그룹 가족들을 데리고 VIP 실을 떠났다. 멀어져 가는 발소리를 들으며, 시후는 안도의 한숨을 내쉬는 동시에 마음 한구석이 아파왔다. 그는 외가 식구들과 상봉하는 것이 나쁜 일은 아닐 수도 있을 것이라고 느꼈다. 이것은 조부모님들께 심리적으로 위로가 될 수 있는 일이었다. 하지만 지금까지 자신은 부모의 죽음에 대한 아무런 단서도 찾지 못했고, 적이 자신이 상상하는 것 이상으로 강력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떠올리자, 지금껏 자신이 신중한 태도를 고수해 온 것이 다행이라고 느꼈다. 결국, 어둠 속에 있어야만 조용히 성장할 수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 그렇지 않다가 자신을 어둠 속에 숨어 있는 거대한 적에게 일찍 노출시킨다면, 주변 사람들에게 큰 재앙을 초래할 수도 있기 때문이었다.네 대의 엘리베이터 문이 닫히자, VIP 구역에는 시후와 그의 어깨에 기대 잠든 유나만 남았다. 시후는 아내의 뇌에 남겨 둔 한 가닥의 영기를 조용히 회수한 후 눈을 감고 잠든 척했다.그러자 잠시 후, 유나가 천천히 잠에서 깨어났다. 눈을 뜨며 그녀는 속으로 생각했다. ‘내가... 내가 어디에 있는 거지?’ 곧, 관람석의 큰 창 너머로 무대에서 춤추며 노래하는 혜리를 보자, 그녀는 번개에 맞은 듯 놀라며 외쳤다. “어?! 콘서트가 이미 시작된 거야?! 내가... 내가 왜 이렇게 중요한 순간에 잠들었지...” 그녀는 급히 옆에 있는 시후를 바라보았다. 그가 고개를 뒤로 젖힌 채 깊이 잠들어 있는 것을 발견하고는 그의 어깨를 흔들며 다급히 말했다. “여보... 여보, 얼른 일어나요!”시후는 졸린 척 눈을 뜨며 멍한 얼굴로 물었다. “왜 그래요, 여보... 나 꿈꾸고 있었는데...”유나는 무대를 가리키며 아쉬운 얼굴로 말했다. “봐요, 콘서트가 이미 시작했어요. 그런데 우리 둘 다 잠들었다니...”시후는 놀란 척하며 말했다. “아이고, 그렇네... 나도 어떻게 하다 잠들었는지 모르겠네.. 오늘 낮에 너무 놀아서 그런 거 아닐까요?”
안충주는 심지어 아버지의 손바닥에서 계속 찔린 부위가 이미 깊게 움푹 들어간 것을 발견했다. 안산의 손바닥은 끊임없이 찔려서 손상되었고, 볼펜 잉크가 피부에 스며들어 마치 오래된 문신 같은 자국을 형성하고 있었다.비록 손바닥에 적힌 내용을 명확히 읽을 수는 없었지만, 안충주는 그것이 분명 아버지가 직접 적은 글로 아버지 자신을 계속 상기시키기 위한 문구일 것이라 추측했다.안충주는 마음이 아파왔고, 조용히 아버지 곁으로 조금 더 가까이 다가갔다. 그러다 아버지가 다음 번에 볼펜으로 손바닥을 찌르고 적힌 글씨들을 몰래 살펴볼 때, 비로소 손바닥 안에 적혀 있는 세 줄의 글을 확인할 수 있었다. 첫째, 예선이와 은 서방이 떠난 지 어느덧 20년이다. 둘째, 시후의 약혼녀에게 목숨을 구하는 은혜를 입었다. 셋째, 시후는 아직 돌아오지 않았다.이 세 줄을 읽은 안충주는 코끝이 찡해졌고, 눈시울도 뜨거워졌다. 그는 아버지가 이 세 줄의 글을 적을 때 얼마나 고통스러웠을지 알 수 있었다. 또한, 아버지가 이 세 줄을 손바닥에 적은 이유는 자신에게 계속해서 잊지 말라는 경고를 하기 위한 것임을 알았다.부모로서 딸과 사위가 세상을 떠난 지 20년이 지났고, 외손자를 여전히 찾지 못했다는 사실을 이렇게 어렵게 기억하려는 아버지의 모습을 보는 것은 안충주에게 매우 가슴 아픈 일이었다. 하지만 그는 이 문제에 대해 위로할 방법이 없다는 것을 잘 알고 있었기에, 아버지가 스스로 이겨 내기를 바랄 뿐이었다.곧 안태풍이 뉴욕에 있는 Samson 그룹의 보디가드들을 모두 공연장 근처로 소집했다. 인원이 모두 모이자, 안태풍은 아버지와 어머니에게 말했다. "아버지, 어머니, 사람들이 모였으니 이제 출발하시면 됩니다.”안산은 고개를 끄덕이며, 배유현에게 공손하게 말했다. "배유현 씨, 그럼 우리는 먼저 실례하겠습니다. 이번에 도움을 줘 정말 고맙습니다! 나중에 우리 충주나 태풍이에게 연락처를 남겨주세요. Samson 그룹이 도움이 될 일이 있다면 절대 힘을
안예선의 선견지명은 Samson 그룹 전체에서도 따라올 자가 없었다. 그녀는 AB 빌딩을 건축할 당시, 막대한 자금을 투입해 AB 빌딩의 꼭대기 층을 난공불락의 요새로 만들었다.AB 빌딩의 꼭대기 층은 최고 수준의 방탄유리로 제작되었으며, 꼭대기 층으로 연결되는 옥상과 아래층 통로, 엘리베이터 샤프트 등은 은행 금고에 버금가는 강력한 물리적 칸막이가 설치되어 있었다. 이 물리적 차단 장치가 완전히 닫히게 될 때, 꼭대기 층은 마치 철옹성과 같아져 단일 무기나 공격으로는 옥상, 아래층, 창문 등 어느 방향에서도 침투가 불가능했다. 따라서 만약 적이 뉴욕 도심에서 무장 헬리콥터를 동원해 강제로 공격을 시작하지 않는 한, 그 누구도 이곳에 침입할 수 없을 것이었다. 게다가 AB 빌딩은 맨해튼 중심부에 위치해 있고, 이는 뉴욕뿐 아니라 미국 전체에서도 가장 번화한 지역이었다. 9.11 테러 사건 이후, 뉴욕 초고층 빌딩의 안전은 미국 경찰과 국가안보기관에서 매우 중시하는 분야가 되었다. 따라서 이런 곳에서 AB 빌딩을 대놓고 공격하려는 자는 없을 것이며, 무장 헬리콥터 같은 대규모 무기를 맨해튼 상공으로 가져오는 것은 더더욱 불가능 할 것이었다. 이러한 이유로, 안예선은 오래전부터 결론을 내렸다. Samson 그룹이 큰 위기에 직면했을 때, AB 빌딩에 숨는 것이 다른 어떤 장소보다도 안전할 것이라고 말이다. AB 빌딩에 숨는 것은 뉴욕의 천만 명 가까운 시민들 머리 위에 숨는 것과 같았다. 뉴욕 시민이라면 누구나 어디에서든 고개를 들어 화려한 맨해튼의 먼 곳을 바라보면 AB 빌딩을 볼 수 있었다. 이렇듯 모든 이의 눈이 닿는 곳이기 때문에, 그 누구도 Samson 그룹에 해를 가할 수 없을 것이다. 그렇기에 안예선은 AB 빌딩을 Samson 그룹의 최후의 요새라고 불렀다. 이 요새의 비밀은 오직 안산과 장남 안충주만 알고 있었는데, 평소 대부분의 시간을 AB 빌딩에서 일하고 있는 안태풍조차 이 층의 비밀을 몰랐다.안태풍에게 이 사실을 알려주지 않은 이유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