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후는 은서의 질책을 듣고는 더욱 미안한 마음이 들어 고개를 들 수가 없을 정도였다. 그러자 그는 헛기침을 했다. "크흠.. 흠.. 은서야.. 이 일은 확실히 내 책임이 커.. 그래서 너와 아저씨께 꼭 미안하다고 말해야 할 것 같아..”"미안하다고? 오빠가 사과를 하고 싶다면, 우리 아버지가 네 어른이라고 생각하지 않아도, 우리 아버지가 오빠를 이렇게 오랫동안 애타게 찾으러 다니신 걸 봐서 라도, 오빠는 반드시 우리 아버지 눈 앞에서 모든 걸 사과해야 해!! 그런데 아버지에게 오빠를 찾았다고 말하지 말라는 건 대체 왜 그러는 건데!!?"시후는 은서의 분노한 표정을 보며 열심히 설명했다. "은서야.. 내가 10년 동안 진화 보육원에서 지냈어.. 그런데 아저씨께서 몇 번이나 날 찾으러 다니셨지만 내 행방을 찾지 못한 이유가 뭐겠어? 분명 누군가가 아저씨가 나를 찾지 못하게 만든 거라고. 그럼 상대방은 아저씨가 나를 찾지 못하게 만들었다는 건 세력이 강한 사람이라는 걸 의미하겠지.. 그럼 그 사람이 나의 적인지 친구인지도 모르는데 지금 아저씨께 말씀드리면 아저씨께 해를 입힐지도 모르는 거야.”은서의 표정이 풀리는 걸 보자 시후는 덧붙여 말했다. "그리고 내 부모님께서 왜 그룹을 떠나게 됐는지, 왜 그룹을 떠나자마자 갑자기 돌아가셨는지도 아직 밝혀지지 않았고, 게다가 당시 누군가 내 정보를 다른 사람들에게서 숨겼는데 이건 어떤 사연이 숨겨져 있던 건지.. 대체 그 때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었는지, 누가 나를 주시하고 있는지도, 누가 나와 내 주변 사람들에게 위험을 초래하려고 했는지 모든 걸 밝혀내야 해..!”은서는 눈물을 그치지 않았다. "하지만.. 하지만! 우리 아버지는 오랫동안 정말 오빠를 걱정했어!! 그래서 아버지의 가장 큰 소원은 오직 두 가지였다고!! 하나는 오빠를 찾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내가 오빠와 결혼하는 걸 보는 거였다는 말이야!”"은서야.. 걱정 마, 내가 언젠가 모든 것을 밝히면 반드시 직접 아저씨를 찾아 뵙고 모두 다 설명 드
그래서 고선우가 췌장암에 걸리고 몸 상태가 점점 나빠지고 있다는 말을 들은 후, 시후는 즉시 그의 생명을 구하기로 결심했다! 그러자 시후는 즉시 은서에게 말했다. "그래, 그럼 이렇게 하자.. 먼저 집으로 돌아가서 기다리고 있어.. 그럼 내가 며칠 뒤에 아저씨를 만나러 갈 게. 그때 내가 만병통치약을 가지고 갈 테니 그럼 아저씨의 병을 치료할 수 있을 거야!"은서는 시후를 물끄러미 바라보며 물었다. "이런 불치병을 치료할 만병통치약이 있어..? 전 세계 의사들도 이런 불치병은 치료할 수 없다고 하던데.."시후는 진지하게 말했다. "너에게 자세히 말하기는 어렵지만 안심해. 내가 이렇게 말한 이상 너와의 약속을 꼭 지킬 테니까!"시후에게는 영약이 있었다. 그가 처음 제련해 낸 영약은 이미 하반신 마비를 치료할 수 있었다. 사실 이런 병은 현대 의학으로 완치가 거의 불가능한 중증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러니 이 약을 고선우에게 한 알 준다면 그의 췌장암은 완치될 것이다. 만약에 자신의 영약이 그를 치료하지 못하면 회춘단도 쓸 수 있을 것이다. 처음에 회춘단을 만들어 몇 알을 사람들에게 나누어 주었는데, 아직도 많이 남아있었기 때문이다. 이 약은 마치 말라 죽어가는 고목을 살려내는 것처럼 빈사 상태에 빠진 사람들을 되살릴 수 있어 아저씨를 치료할 수 있을 것이다. 만약 이런 방법으로도 치료가 불가능하다면, 시후에게는 아직 영기가 남아 있다! 영기는 세상에서 가장 순수한 최상급의 에너지이다. 따라서 이 세상에는 영기를 통해 치료할 수 없는 병은 없다. 결국 이 말인즉슨, 시후는 고선우를 죽게 내버려둘 수 없다는 말이었다. 왜냐하면 그는 돌아가신 아버지의 절친이자 자신이 감사해야 할 어른이자 은인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시후는 은서에게 직접 약을 줄 생각이 없었다. 애초에 자신이 만든 약이 문제를 일으켰기 때문에.. 고바야시 제약에서 그 약을 빼앗으려고 얼마나 많은 사람들을 보냈던가? 최제천 선생은 원래 무술을 배운 적이 있었기에 걱정하지 않아도 되었지만, 은서는
시후의 긍정적인 답변을 듣고 은서의 기분이 조금 나아졌다. 눈물을 그친 그녀는 조심스럽게 손가락으로 눈가에 남은 눈물을 닦으며 자조 섞인 웃음을 지었다. "에잇.. 내가 요 몇 년 동안 한 번도 울지 않았는데.. 아버지가 아프셔서 이런 거야.. 지금 내 모습이 마치 어릴 적으로 돌아간 것 같잖아!! 이게 다 오빠 때문이야~!”시후는 빙긋 웃으며 그녀를 위로했다. "괜찮아. 웃을 때는 웃고 울어야 할 때는 우는 거.. 그게 뭐가 문제야?”은서는 부드럽게 고개를 끄덕였다. "오빠도 아직 눈물이 남아 있어?"시후는 쓴웃음을 지었다. "여덟 살 때 아마 평생 흘릴 눈물을 다 흘린 것 같아..”은서는 두 손으로 그의 팔을 잡고 눈을 붉혔다. "오빠.. 이렇게 오랫동안 고생했지..?""사람들이 고생하는 것도 복이라고 하던데.. 전에는 믿지 않았지만 나중에는 믿게 되었어. 하하..” 시후는 자신의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일은 바로 박상철이 자신을 찾아온 것이 아니라 우연히 『구현보감』을 얻게 된 것이라고 느꼈다. 『구현보감』이 없었다면, 자신이 아무리 대기업의 도련님이라 할지라도 지금과 같은 실력을 가질 수 없었을 것이다. 그리고 지금 자신이 얻은 모든 존경과 부러움의 눈빛은 바로 LCS 그룹의 도련님이라는 신분이 아니라 자신의 실력으로 얻은 것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시후에게 이 사실은 매우 중요하다고 할 수 있었다..! 국내를 통틀어 실력이 뛰어난 그룹들이 즐비하고 돈이 많은 재벌 2세는 셀 수 없이 많지만, 이러한 재벌 2세 중에서 어느 정도의 사람들이 그저 자신의 실력만으로 최고가 될 수 있겠는가..? 그리고 나이를 불문하고 사람들의 존경을 받을 수 있겠는가..?한 부동산 업자의 아들은 자신을 인플루언서로 포장했는데, 경제 상황이 좋았을 때 그는 닥치는 대로 투자를 해서 좋은 성과를 거두었기에 전 국민에게 투자의 귀재라고 칭송 받았다. 하지만 코로나로 인해 경기가 급속도로 얼어붙었을 때, 그의 기업은 파산하고 말았고, 수억 원 심지어 수십 억의 외
은서는 마음이 복잡해서 그의 눈을 바라보며 짜증을 냈다. "내가 오빠의 정략 결혼 대상이고, 오빠의 아내가 우리 사이에 끼어든 거라고 말하면 어쩌려고 그래?”시후는 "아니.. 그래서 내가 부탁을 하는 거야.."라며 난감해 했다.은서는 콧방귀를 뀌었다. "내가 오빠 아내 앞에서 오빠와의 이런 관계를 숨기기를 원한다고?""응.. 아내는 날 고아라고 알고 있고, 내 신분과 집안 배경을 알지 못해.. 그러니 나도 굳이 알려주고 싶지 않고..”은서는 이해할 수 없는 듯 물었다. "그녀는 오빠의 아내야. 그런데 왜 오빠의 진짜 모습을 알릴 생각이 없어? 앞으로도 계속 숨길 셈이야?”"계속 숨기려고 한 게 아니라.. 아직 때가 안 되었다고 생각할 뿐이야..”은서는 미간을 찌푸렸다. "과연 우리 아빠를 만났을 때도 결혼했다고 말할 수 있을 지 궁금하네!”시후는 진지하게 말했다. "그때는.. 내가 직접 사죄할 생각이야..”은서는 시후에게 아직 원한이 남아 있어서 더 이상 시후와 대화를 하지 않았다.하지만 시후는 미안한 표정으로 말했다. "참, 은서야.. 그리고 아내를 만나면 절대 내가 이 회사의 회장이라는 걸 말하지 말아줬으면 좋겠어.. 평소에 아내에게는 내가 풍수를 봐주는 사람이라고 말했거든.. 그러니까 식사할 때 네가 집에 자꾸 운수가 좋지 않다고.. 내가 가서 좀 봐줬으면 좋겠다고 말해. 그럼 내가 아내 앞에서 바로 승낙할게.”그러자 은서가 물었다. "오빠.. 아내와 부부간의 정이라는 게 있기는 한 거지..?”"응, 당연하지? 왜 그렇게 물어보는 거야?""감정이 있다면 대체 왜 상대방에게 오빠의 진실을 숨기는 거야? 사실 서로 그 정도의 믿음이, 그리고 감정이 없는 것 아니냐고..!”시후는 고개를 가로저었다. "넌 이해하지 못해. 감정이 있으니까 많은 일들을 차근차근 진행해야 한다는 걸 말이야. 난 이렇게 해야 아내를 최대한 보호할 수 있다고 생각해. 그녀는 나와 결혼할 때, 내가 아버지, 어머니가 안 계시고 의지할 곳 하나
시후는 은서의 말에 깜짝 놀랐다. 이혼한 남자에게 시집간다는 게 자신을 말하는 건가..? 고은서 정말 제정신으로 말하는 건가..? 바보 아니야?? 어릴 때 부모님들 끼리 구두로 약속을 이렇게 신경 쓰고 있다니.. 은서는 어린데다 예쁘고, 도도하고 확실히 매력이 많은데 왜 이렇게 고지식한 거야?! 이렇게 생각한 시후는 참지 못하고 소리쳤다. "고은서! 그 때는 우리가 너무 어렸어! 그리고 우리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부모님들끼리 한 약속이고! 그런 약속 때문에 네 행복을 망치려 들지 말라고!”하지만 은서는 진지하기 짝이 없는 표정으로 말했다. “시후 오빠! 오빠 정말 양심도 없는 나쁜 놈이구나?! 내가 십여 년 동안 오빠만을 기다렸는데, 지금 나한테 말하는 게 다 진심에서 나오는 말이야?? 그럼 나 내일 기자회견을 열어서 우리 두 사람의 결혼 약속에 대해 발표할 거야?" 그리고 나서 은서는 위협적인 표정으로 코를 찡그렸다. “그럼 아마도.. 오빠는 국내, 해외 할 것 없이 아마 엄청난 수의 사람들에게서 손가락질 당할 걸?”시후가 졌다. 그는 은서가 분명 진심으로 말하고 있다는 걸 알고 있었다. 그렇지 않았다면 아버지와 함께 이렇게 오랫동안 자신을 찾지 않았을 것이다. 그러니 자신이 쓸데없는 말을 계속한다면 그것은 상대방의 십 수 년 동안의 끈기와 노력을 깔끔하게 부정하는 것이나 다름없었다. 그래서 은서를 존중하는 마음에서 그는 진지하게 말했다. "은서야, 우리 이렇게 오랜만에 다시 만났으니, 많은 일들은 천천히 의논해야 할 것 같아.. 오늘은 이 오빠의 체면을 좀 세워주라.. 일단 내 아내와 저녁 식사하는 문제부터 처리하는 게 어때..? 그리고 나머지 일에 대해서는 천천히 이야기하도록 하자.. 그리고 내가 며칠 후에 아저씨를 뵙겠다고 했잖아~”은서는 그제서야 표정이 조금 풀렸다. "그래! 내가 오빠 체면은 세워 줄게! 대신 결혼과 관련된 이야기는 오빠가 직접 우리 아빠 앞에서 설명하길 바라. 그 때 가서 우리 아버지가 오빠를 어떻게 할 지 봐야겠어~!!"
막 사무실 입구에 도착했을 때, 마침 이소분이 사무실에서 걸어 나오는 것을 보았다. 그녀는 시후를 보자마자 기뻐하며 웃음 지었다. "시후 오빠!! 무슨 일이야?"시후는 빙긋 웃으며 "아주머님을 뵐 일이 있어서.. 혹시 사무실에 계셔?"라고 말했다."응 계셔~!" 소분은 씩 웃으며 올라와서 시후의 팔짱을 끼고 다정하게 말했다. "시후 오빠~~ 요 며칠 동안 들르지 않아서 사람들이 얼마나 오빠를 보고 싶어했는데~!""나한테 연락 안 했잖아~”"그냥 오빠가 바쁠까 봐 그랬지~" 소분은 애교를 부리며 말했다. "오빠 일을 방해하고 싶지 않아서 그런 거라고!”"큭큭.. 알았어, 다음에 내가 밥 살게~ 그럼 먼저 가서 일 봐, 들어가서 아주머님을 찾아볼게~""그럼 오빠는 먼저 아주머님과 이야기 하고 있어~ 나는 주방에 가서 아이들 저녁 식사가 시작되었는지 확인해야 해서.. 그럼 일 끝나고 바로 나가지 말고 나 보고 가~ 알겠지?!”"좋아!"소분이 떠난 후 시후는 사무실 문을 두드렸고 안에서는 이씨 아주머니의 상냥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들어와요!"시후가 문을 열자 아주머니는 작고 낡은 책상에 앉아 서류 뭉치를 뒤적거리고 있었다. 아주머니는 고개를 들어 시후를 바라보다가 안경을 살짝 들어 올리며 웃음지었다. "어머.. 무슨 일이니 시후야? 이야기도 안 하고 이렇게 찾아왔네?”시후는 어색한 미소를 지으며 "아주머님, 제가 여쭤볼 게 있어서요.."아주머니는 고개를 끄덕이며 "응 그래~ 물어봐~ 무슨 일이야?”시후는 아주머니에게 다가가 책상 맞은편 의자에 가져다 두고 아주머니를 바라보며 잠시 머뭇거렸다. 그리고는 입술을 뗐다. "아주머님.. 제가 이 보육원에 어떻게 오게 된 건지.. 그 때의 세부 사항을 물어보려고 찾아왔어요.”아주머니는 의아하다는 표정을 지었지만, 곧 평상시처럼 다시 웃음 지었다. "음.. 그 때의 일은 이미 10여 년이 지났기 때문에 늙은 내가 자세히 기억하지 못할 수 있지만.. 물어보려므나.. 내가 기억나는
시후의 문제는 이씨 아주머니의 표정을 급변하게 만들었다..! 그녀는 갑자기 불안해지고 온 몸이 떨렸다. 그녀는 시후가 자신에게 이런 질문을 할 줄은 꿈에도 몰랐기 때문이다. 그러자 그녀는 당황하며 "음.. 이.. 이런 내용에 대해서는 들어본 적이 없다.. 만약 정말 누가 너를 찾았다면, 절대 숨기지 않았을 거야..! 뭔가 오해가 있는 게 아닐까..?"시후는 고개를 저었다. "오해일 리 없어요.. 숨기지 않았다고 한다는 게 앞뒤가 맞지 않고요.. 아주머님, 제가 찾아온 것은 아주머님을 책망하러 온 것이 아닙니다.. 어찌 되었든 간에, 애초에 제 목숨을 구하고 10년을 길러 주셨으니까요.. 그러니 이유가 어떻더라도 뭔가 저를 속이고 있는 게 있다면, 저는 절대 여사님을 미워할 수 없어요.”아주머니는 이 말을 듣고 부끄러워하는 표정을 지었다.시후는 이어 "애초에 저를 아는 사람이 절 찾아왔을 때 보육원에서는 왜 제가 없다고 말했는지 궁금할 뿐이에요.. 내 기억이 맞다면.. 우리 보육원에서 가장 기대했던 건 아이의 가족이 찾아와 아이를 데려가는 거였잖아요.. 그렇다면 우리 아버지의 절친이 절 찾아왔는데, 왜 내 정보를 아무것도 얻지 못한 걸까..? 그럼 누가 내 정보를 숨기고 있다는 말이 되잖아요?”라고 물었다.이씨 아주머니는 입을 닫고 당황한 눈빛으로 주위를 두리번거렸다. 그리고 그녀는 더 이상 시후의 눈을 쳐다볼 수도 없고, 시후의 질문에 대답할 수도 없었다.시후는 그녀의 모습을 한눈에 꿰뚫어 보았다. 분명 그녀는 이 사건의 속사정을 알고 있는 것이다. 그래서 그는 아주머니를 보고 진지하게 물었다."아주머님.. 제가 틀리지 않았다면.. 제가 LCS 그룹의 자제라는 것을 알고 계시는 거죠..?”이 말을 듣자, 아주머니의 손에 있던 펜이 땅바닥에 ‘툭’하고 떨어졌다.시후는 그녀가 일어나서 펜을 주울 것이라고 생각했지만, 허리를 구부리고 자리에서 일어나 자신의 앞에 털썩 무릎을 꿇는 것이 아닌가..?"아주머님, 이게 무슨..?"아주머
"네!" 이씨 아주머니는 머리를 끄덕이며 눈물 흘렸다. "당시 저는 분점에서 돌아다니면서 일을 하고 있었어요. 그런데 어느 날 밤, 박 집사님이 사람을 보내 저를 급히 데려온 뒤 그룹의 또 다른 직원과 함께 이 복지원을 인수하게 했어요. 그리고 우리는 며칠 동안 모든 복지원의 직원들을 그룹의 직원들로 바꾸었죠.. 그리고 직원들을 모두 다 바꾼 뒤에야 박 집사님의 지시로 도련님을 복지원으로 데려왔던 거예요...”시후는 정말 놀라웠다..! 이 사실은 그가 지금까지 살면서 들은 것 중에 가장 믿을 수 없는 일이었다!!! 여덟 살 때 이 복지원에 들어와서 10년을 살았는데, 알고 보니 이 복지원의 모든 직원이 LCS 그룹 사람들이라고..??!! 그럼 자신은 LCS 그룹의 감시 아래 멍청하게 어린 시절과 사춘기를 보냈단 말이야..?! 시후는 이 현실을 도저히 받아들일 수가 없었다. 하지만 그는 아주머니가 자신에게 거짓말을 하지 않을 것을 잘 알고 있었다! 하지만.. 대체 왜...? 시후는 분노를 참고 겨우 입을 열었다. "그럼.. 아주머님.. 왜 그렇게 내 정보를 숨기려고 온갖 방법을 다 동원했죠? 대체 무슨 목적이었던 겁니까?”아주머니는 눈물을 훔치며 말했다. "흑흐윽!! 도련님! 당시에 부모님의 죽음은 단순한 사고가 아니었어요~ 세 식구를 살해하려는 악인의 의도가 있었어요!""네?! 부모님을, 누가 죽였다는 말이에요?""네, 맞습니다.. 혹시 그 시절의 기억이 남아 있으세요?”시후는 고개를 끄덕였다. "제가 알기로 부모님께서는 제가 초등학교를 다닐 때 교통사고를 당해서 돌아가셨다고.. 그런데 아주머님 말은, 우리 부모님이 당시에 다른 사람에게 살해당하셨다는 거죠?""맞아요! 당시 부모님을 죽인 일당은 교통사고 현장을 조작한 후 즉시 도련님의 행방을 찾고 죽이려고 했어요. 박 집사님이 사람을 데리고 제때에 도착하여 그 일당을 모두 처리하셨죠.. 원래 박 집사님이 한 명을 남겨두려고 했지만, 남은 사람들은 모두 독약을 먹고 스스로 목숨을 끊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