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hare

1383장

시후는 은서의 말에 깜짝 놀랐다. 이혼한 남자에게 시집간다는 게 자신을 말하는 건가..? 고은서 정말 제정신으로 말하는 건가..? 바보 아니야?? 어릴 때 부모님들 끼리 구두로 약속을 이렇게 신경 쓰고 있다니.. 은서는 어린데다 예쁘고, 도도하고 확실히 매력이 많은데 왜 이렇게 고지식한 거야?! 이렇게 생각한 시후는 참지 못하고 소리쳤다. "고은서! 그 때는 우리가 너무 어렸어! 그리고 우리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부모님들끼리 한 약속이고! 그런 약속 때문에 네 행복을 망치려 들지 말라고!”

하지만 은서는 진지하기 짝이 없는 표정으로 말했다. “시후 오빠! 오빠 정말 양심도 없는 나쁜 놈이구나?! 내가 십여 년 동안 오빠만을 기다렸는데, 지금 나한테 말하는 게 다 진심에서 나오는 말이야?? 그럼 나 내일 기자회견을 열어서 우리 두 사람의 결혼 약속에 대해 발표할 거야?" 그리고 나서 은서는 위협적인 표정으로 코를 찡그렸다. “그럼 아마도.. 오빠는 국내, 해외 할 것 없이 아마 엄청난 수의 사람들에게서 손가락질 당할 걸?”

시후가 졌다. 그는 은서가 분명 진심으로 말하고 있다는 걸 알고 있었다. 그렇지 않았다면 아버지와 함께 이렇게 오랫동안 자신을 찾지 않았을 것이다. 그러니 자신이 쓸데없는 말을 계속한다면 그것은 상대방의 십 수 년 동안의 끈기와 노력을 깔끔하게 부정하는 것이나 다름없었다. 그래서 은서를 존중하는 마음에서 그는 진지하게 말했다. "은서야, 우리 이렇게 오랜만에 다시 만났으니, 많은 일들은 천천히 의논해야 할 것 같아.. 오늘은 이 오빠의 체면을 좀 세워주라.. 일단 내 아내와 저녁 식사하는 문제부터 처리하는 게 어때..? 그리고 나머지 일에 대해서는 천천히 이야기하도록 하자.. 그리고 내가 며칠 후에 아저씨를 뵙겠다고 했잖아~”

은서는 그제서야 표정이 조금 풀렸다. "그래! 내가 오빠 체면은 세워 줄게! 대신 결혼과 관련된 이야기는 오빠가 직접 우리 아빠 앞에서 설명하길 바라. 그 때 가서 우리 아버지가 오빠를 어떻게 할 지 봐야겠어~!!"
Locked Chapter
Continue to read this book on the APP

Related chapters

Latest chapter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