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후는 고개를 끄덕이며 "오케이~ 그럼 지금 약을 복용해봐요. 내가 옆에서 약의 힘을 빨리 흡수하도록 안내할 테니까.”라고 말했다.이 신약은 신체의 부상을 치료하는 좋은 약이며, 약간의 영기를 품고 있으므로 약효가 질적으로 높아졌다고 할 수 있었다. 중장년층과 노년층은 대부분 병든 곳이 있으며 장기와 몸 여러 곳들이 퇴행이 있으므로 복용하면 딱히 지도를 할 필요 없다. 왜냐하면 바로 약효가 작용하여 몸이 건강해지는 것을 느낄 것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젊은이들은 몸은 건강하고 장기도 일반적으로 건강하기에 이럴 때 신약을 복용하면 오히려 강한 약효 때문에 도리어 흡수가 되지 않을 수도 있다. 사람의 몸을 스펀지에 비유한다면 중장년층의 몸은 이미 수분을 많이 잃어 말라가기 시작한 스펀지라고 할 수 있다. 이때 물을 충분히 주면 손실된 수분을 빠르게 보충해 스펀지가 원래 대로 회복되는 것처럼 컨디션을 되찾을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젊은이의 몸은 딱히 별 다른 부상이 없다면 물이 고여 있는 스폰지와 같다고 할 텐데, 이런 상황에서 무작정 수분을 공급한다면 흡수할 방법이 없을 것이다. 오히려 자칫하면 흡수되지 않는 약효가 몸에 손상을 줄 수도 있다.처음에 시후가 설아에게 약을 준 것은 혹시라도 설아가 다치거나 큰 병에 걸렸을 때 이 약으로 생명을 구할 수 있도록 보험 삼아 준 것이다. 하지만 지금은 이 약으로 체력과 근력을 향상시켜 주려고 하는 것이기 때문에, 그녀의 몸이 반드시 약효 흡수를 할 수 있도록 유도해야 한다.설아는 약을 상자에서 꺼낸 다음 시후를 보며 얌전한 얼굴로 물었다. "그럼 제가 약을 바로 먹으면 되나요?"시후는 고개를 끄덕였다. "먼저 양반 다리를 하고, 바로 약을 먹으면 돼."설아는 말을 듣고 그대로 따라하며 부드러운 트레이닝 매트 위에 양반다리를 하고 앉아 신약을 입에 넣었다. 이 약의 약효는 매우 순수한 기운의 결정체이기에 설아는 약을 입에 넣자마자 마치 강렬한 난류가 그녀의 오장육부를 타고 소용돌이 치는 것 같은 느낌이 들
시후는 설아가 약효를 흡수할 수 있도록 이끌어줄 때, 일부러 약간의 영기를 써서 소리 없이 촉촉한 봄비처럼 조용히 설아의 온몸을 촉촉하게 적시도록 했다. 시후가 도와주자 이 환약의 효과는 더욱 강력 해졌고, 설아의 체력을 크게 향상시켰을 뿐만 아니라 근육, 힘줄, 뼈를 포함한 오장육부의 능력을 모두 크게 향상시켰다.설아는 수년간 무술을 익히기는 했지만 결국 평범했고, 영기는 일반인들을 위한 만병통치약보다 훨씬 더 강력한 효과를 드러냈다. 이제 설아의 체력은 이미 다른 사람들과 비교가 안 될 정도로 뛰어나게 되었다!시후가 설아에게 성공했다고 말하자 설아는 숨을 길게 내쉬더니 황급히 일어나 샌드백 앞으로 가더니 몇 벌의 타격 동작을 취했다. 하지만 그녀는 시후가 자신의 체력을 얼마나 끌어올렸는지 몰랐기 때문에, 샌드백을 때릴 때 온 힘을 다해 타격했다. 그런데 이게 무슨 일인가..? 그녀의 주먹이 닿은 샌드백이 ‘팡!’ 하는 소리를 내더니 터지고 말았다..! 설아는 평소에 최고급 복싱 샌드백을 사용해서 훈련을 했는데, 이 샌드백은 물소가죽으로 제작돼 매끄럽고 질기며 장기간 사용해도 변형되지 않으며 타격으로 인해 파손되지 않는 것으로 유명했다. 하지만 설아의 힘은 전과는 비교가 안 될 정도였다. 그녀의 체력은 일반인들에 비해 이미 질적으로 엄청나게 향상되었기에 한 방의 주먹도 힘이 몇 배나 향상되었던 것이다!샌드백이 자신의 주먹 때문에 터져 고운 모래들이 땅에 쏟아지는 것을 보고, 설아는 놀라서 말을 잇지 못했다. 잠시 후에야 정신을 차리고 그녀는 고개를 돌려 시후를 바라보았다. "선생님.. 제 주먹이 어떻게 이렇게 힘이 세졌죠..?!""신약을 복용했기 때문이지? 하하! 내가 만들었던 신약은 부상에서 설아 널 구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체력을 좋게 만들고 신체 강도를 근본적으로 높일 수 있도록 했었어.”"세상에..! 이 약이 제가 5년 동안 열심히 연습한 것보다 더 효과적인 것 같아요.. 어떻게 이렇게 대단한 약이 있죠..?”시후는 고개를 끄
설아는 급히 "그럼 선생님이자 코치님! 모레 제 시합에 꼭 오셔야 합니다!!"라고 말하며 찡긋 윙크를 했다."걱정 마, 꼭 갈게!"......이 시각, 성수동.국내 최대 엔터테인먼트 회사 빅하트.빅하트 소속 연예인 혜리가 스튜디오에서 패션지 커버 촬영을 하고 있다. 패션지 표지에 모델로 발탁된 것은 이번이 네 번째로, 그녀에게는 이미 흔한 일이 되었다. 촬영장 속 혜리는 샤넬이 맞춤 제작한 블랙 앤 화이트 원피스를 입고 도도한 분위기를 풍기고 있었고, 저 멀리서 빛나는 별처럼 멀리서 지켜볼 수는 있어도 만질 수 없는 신비함을 발산하고 있었다.사진 작가는 연속 촬영을 한 뒤 혜리는 마침내 오늘의 업무를 마무리 지었다. 그러자 옆에 있던 메니저가 다가와 따뜻한 물 한 컵과 고바야시 제약의 약 한 봉지를 혜리에게 건네 주었다.혜리는 미간을 약간 찌푸리고 고통스러운 표정을 잠시 짓더니 즉시 미지근한 물로 약을 먹은 뒤에야 조금 안도하는 듯한 얼굴이었다.이 때, 사장 양형석이 얼굴 가득 미소를 머금고 다가왔다. "혜리야, 오늘 스타일링 기가 막힌다! 또 이번 호 나오면 팬들이 환장하겠어?! 아마 지난 호보다 10배는 더 받을 수 있을 것 같은데 그치?”혜리는 가볍게 한 마디 했다. "대표님, 당분간 이 사진은 잡지에 전달하지 마세요. 사진이 별로 마음에 안 들어서.”양형석은 이 말을 듣고 급히 아첨을 하기 시작했다. "아이고, 왜~~! 잡지에서 자꾸 너를 불러서 모델로 세워 달라고 한 건데~ 내가 결정한 게 아니잖아! 왜 그래~""그럼 잘 돌려서 거절을 하셨어야죠.. 매번 제가 모델로 나올 때마다 대표님이 잡지사와 잡지 가격을 올리고, 이렇게 계속 잡지 가격을 올리시면 팬들에게는 큰 부담이에요. 저는 팬들이 돈을 헛되이 쓰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고요.”"그게 왜~?” 양형석은 웃으며 말했다. "크하하하!! 아니 팬들이 널 좋아하니까 비싼 돈을 쓰면서도 널 보려고 하는 건데. 그게 뭐가 나빠? 얼마전에 그.. 사극 드라마 뭐냐..
촬영이 끝나자 혜리는 양형석에게 "대표님, 괜찮으시면 전 먼저 들어갈게요. 오늘 몸이 좀 안 좋아서요."라고 말했다.양형석은 다급하게 "아직 속이 안 좋아?"라고 물었다."그동안 미국에서 촬영하다 보니 물이랑 음식들이 적응이 안 됐던 것 같아요. 촬영 기간도 길어서 속이 많이 상했어요. 한동안 집에서 건강 관리를 할 예정이니 앞으로 한 달 동안은 절 찾지 마세요.”양형석이 어찌 거부할 수 있겠는가? "그래.. 걱정 마, 한 달 동안은 집에서 푸욱~ 쉬어.. 다음에 네 아버지 만나 뵙고 사과드릴게. 미국에 가서 촬영하는 동안 내가 요리사를 두어 명 붙여서 널 잘 관리 했어야 했는데.. 모두 내가 잘못했다!”혜리는 손사래를 치며 "대표님과는 상관없는 일이니 너무 마음에 담아둘 필요 없어요, 그럼 저 먼저 갈게요~"라고 말했다."혜리야, 태워줄까?”혜리는 고개를 가로 저었다. “아뇨~ 매니저가 태워줄 거예요~”이때 혜리의 매니저이자 혜리보다 나이가 조금 많지만 기품 있어 보이는 여성이 걸어 들어왔다. 그녀는 떠날 채비를 하는 혜리를 만났다. "혜리야, 촬영은 끝났어?"혜리는 고개를 끄덕였다. "응 다 찍었어. 앞으로 한 달 동안은 일 안 하고 쉬려고. 일 있으면 좀 정리해 줘~ 회복되면 다시 얘기할게 언니."매니저는 이 말을 듣자마자 "알겠어. 그럼 앞으로 한 달은 나에게 맡겨~"라고 말했다. 그녀는 손에 들고 있던 서류를 흔들며 말했다. "그런데, 국내에 새로 생긴 제약 회사가 있는데, 위장약을 광고하고 싶어하는데.. 네가 모델이 되어 주었으면 좋겠다고 하네? 너에게 그들의 자료를 보여주려고 했는데, 그럼 한 달 후에 다시 이야기하지 뭐.”혜리는 알겠다고 하고 밖으로 나가려고 하다가, 갑자기 호기심이 생겨 물었다. "위장약..을 광고한다고 했어?”"응. 사실 그 약 이름이 뭐더라..? 이라고 하던데.. 회사 이름이랑 제품명을 들었을 때는 딱히 유명한 곳은 아닌 것 같아서 일단은 보류했는데..”혜리는 고개를 끄덕였
혜리는 매우 궁금했다. 그녀는 효과도 좋고, 판매량도 좋고, 평판도 좋은 고바야시 제약의 고바야시-S가 사실 한국의 홍삼과 같은 한의학 베이스로 이루어진 약인 것을 알고 있었다. 즉 일제 의약품이지만 그들이 한의학의 재료들을 사용하고 있다는 것이 SNS상에서 논란이 되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녀는 고바야시-S가 국내 제약 회사에서 생산하는 비슷한 종류의 국산 특허 의약품보다 훨씬 더 효과적이라는 것을 인정할 수밖에 없었다. 따라서 혜리는 이 이 과연 고바야시-S 보다 효과가 좋을지 궁금했다. 혜리는 매니저에게 "샘플은..? 거기에 샘플로 약이 있어?"라고 물었다."응 줬지?" 매니저는 급히 택배 봉투에서 작은 봉투를 꺼내 약을 전달했다."뭐야? 이 정도 밖에 안 줘?""그러게..? 봉투 안에 작은 쪽지도 들어 있네?”"쪽지에 뭐라고 써 있어?""평소에 위장병이 있거나 속이 불편한 분들은 이 한 봉지로도 충분합니다. 저희를 만난 것이 처음이라 효과가 의심될 수도 있지만 믿고 드셔보세요.”혜리는 어안이 벙벙했다. “뭐야 이 싸구려 멘트는? 무슨 한 봉지로 충분해? 고바야시-S를 요 며칠 동안 하루에 십여 봉지를 먹었는데, 이 한 봉지로 충분하다고??""그러게.. 이런 후진 멘트로 인기몰이를 한다고..?”혜리는 뾰로통해서 "나는 아직 이 제약 회사를 믿을 수가 없는데? 그래도 약은 한 번 먹어봐야겠어. 대체 얼마나 좋기에 한 봉지로 다 된다는 거야?”라고 입을 삐죽거렸다. 이렇게 말하면서 그녀는 작은 포장지를 뜯으려 했다."아니야 혜리야!" 매니저는 재빨리 그녀의 손을 잡고 입을 열었다. "아직 아무것도 모르는데, 만약에 이 약이 가짜라서 먹고 탈이라도 나면 어떡할 거야? 중국에서 나오는 그런 뉴스의 주인공이 네가 될 수도 있어~ 중금속 과다 섭취로 쓰러지는 그런 거~”"이 약에 대한 설명서 있어? 아니면 승인 문서 같은 거~”"어디 보자.." 매니저는 우편으로 온 자료를 뒤적거리더니 고개를 끄덕이며 답했다. "여기
혜리는 1g 정도 되는 약봉지를 개봉한 후 순간 코끝을 찌르는 강한 한약의 향을 맡았다. 고바야시-S, 카베진 등은 각자의 향을 가지고 있지만, 혜리는 다른 두 약의 냄새보다 이 의 향이 더 강하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이 향은 마음을 안정시키는 듯한 부드러움이 있었다.옆에 있던 매니저 지우도 이 냄새를 맡으며 "혜리야, 약 냄새가 뭔가 좋은데? 향료가 첨가된 건 아니겠지?"하고 초조해했다.혜리는 매니저를 힐끗 쳐다보았다. "말도 안 되는 소리 하지 마! 이건 분명 진짜 고급 약재를 사용하는 거라고~ 이 사람들이 좋은 약재를 쓰고 있다는 증거야!" 그리고 그녀는 고개를 들어 봉지에 든 약을 입에 부었다. 순간 청량한 향이 그녀의 입안을 가득 채웠고, 혜리는 서둘러 따뜻한 물을 한 모금 마셨다. 조금 뒤, 그녀는 마치 눈 덮인 바깥을 하루 종일 걷다가 집에 돌아와 차가운 발을 따뜻한 물에 담그는 듯한 편안함을 느꼈다! 그녀는 놀라움에 소리쳤다. "어머!! 이 약 정말 신기하다..?! 속이 확 개운해진 것 같아! 아픈 것도 사라지고!”"그래? 그 정도야? 고바야시-S와 비교했을 때 어떤 게 좋은데?”"당연히 이거지! 일본약보다 훨씬 좋아! 어머!!! 여기 속에 아직 따뜻한 기운이 아직 남아있는 것 같아~ 이 느낌 너무 좋다.. 요 한 달 동안 내 위가 이렇게 가벼워진 적이 없었어..! 마치 정상으로 돌아온 것 같은데..? 그렇게 많은 고바야시-S를 먹었는데, 매번 고통을 잠시만 완화했을 뿐, 이렇게 완전히 개운해 진 적은 없었어... 이 약 정말.. 대단해!”지우는 혜리의 매니저로서 매일 그녀와 함께 있었기에 혜리가 지난 한 달 동안 얼마나 고통스러워했는지 잘 알고 있었다. 그리고 혜리가 치료를 위해 얼마나 많은 시도와 노력을 했는지도 알고 있었다. 그런데 뜻밖에도 혜리를 진정시킨 것은 이름도 알려지지 않은 국산 신제품 위장약이었다."나, 이 약의 약효가 얼마나 가는지 잘 살펴봐야겠어!!”지우는 "그럼 지금 어떻게 할 거야? 집에
을 복용하기 전까지 그녀는 밤마다 매우 고통스러웠는데, 밤이 되면 위경련이 더 강하고 더 자주 찾아왔기 때문이다. 그래서 혜리는 잠을 제대로 잘 수도 없을 뿐더러 한두 시간 동안 아프다가 고바야시-S 한 팩을 복용하고 조금 통증이 잦아들면 잠을 자다가 한두 시간 후에 다시 깨는 것이 반복되는 일상을 살고 있었다. 이렇게 하룻밤을 지내면 마치 전쟁을 끝낸 것과 다를 바 없이 엄청난 체력과 기력을 많이 소모할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그날 밤.. 혜리는 아침에 일어나 깰 때까지 한 번도 깨지 않았고, 아무런 불편함도 느끼지 못했다! 오전 8시 30분, 그녀는 잠에서 깨어난 후 침대에서 일어났고 그제야 위가 살짝 불편함을 깨달았다..! 그녀는 속으로 경탄을 금치 못했는데, 한 봉지의 이 이렇게 좋은 효과를 낼 수 있을 줄은 몰랐고, 약효가 거의 20시간 동안 지속되었다는 것도 놀라운 일이라고 생각했다.고바야시 제약의 고바야시-S는 한 알에 두 시간 정도 지속되고 증상을 어느 정도만 완화할 수 있고 완전한 치료는 못하지만, 의 약효는 20시간으로, 자신의 증상도 완화시켰다..! 이렇게 비교하자면, 고바야시-S는 보다 훨씬 못했다.혜리는 한편으로는 놀라면서도 서둘러 을 얻을 수 있기를 기대했다. 그럼 이제 더 이상 위경련에 시달리지 않을 것이기 때문에.. 어서 빨리 을 더 얻어야 해..! 그런데, 그녀는 그제서야 그 구현 제약이 매니저에게 샘플을 한 봉지만 보냈다는 것을 기억했다. "구현 제약, 대체 뭐 이렇게 인색한 회사가 있어?! 신제품을 광고할 사람에게 달랑 샘플을 한 봉지만 줘?? 이거 너무한 것 아니냐고!! 아무리 그래도 한 박스는 줘야 할 거 아니야?! 진짜 짜증나네?!” 말을 마치자 그녀는 즉시 휴대전화를 꺼내 매니저에게 전화를 걸었다. "언니, 그 지금 어디서 살 수 있어???""자료에 따르면 결재를 받아 양산을 시작했지만, 아직은 시장에 풀리지 않은 거래. 모델이 확정되면 출시할
지우가 이학수에게 전화를 걸었을 때, 이학수는 구현 제약에서 생산을 관리 감독하고 있었다. 현재 구현 제약의 전체 생산은 오로지 1개에 집중되어 있었다. 약효가 정말 좋기 때문에 이학수는 이 약이 시판되면 전국, 심지어 전 세계에 빠르게 퍼질 것이라고 확신했다! 그래서 그는 시후의 요구에 따라 생산 라인을 충분히 가동하여 정식 출시를 준비하고 있었다. 지우의 전화를 받은 이학수는 웃으며 "매니저님 안녕하세요? 광고 모델에 대해 혜리 씨의 생각은 어떻죠?”라고 물었다.지우는 "대표님, 혜리는 지금까지 어떠한 의약품도 광고한 적이 없습니다. 그런데 구현 제약의 약은 모델을 하기로 한 이유는 혜리가 직접 이 약을 복용하고는 효과가 매우 좋은 것 같아서입니다. 그래서 우리 혜리가 구현 제약의 제품을 광고하기로 결정했어요! 그래서 구체적인 협력의 세부사항을 알려드리기 위해서입니다.”이학수는 속으로 기뻐하며 "매니저님 말씀하세요."라고 말했다."혜리의 모델료는 연간 7억 정도이며, 매년 두 차례 광고를 찍을 거예요. TV, SNS 마케팅을 위한 광고 촬영이 있을 것이며, 이벤트 행사에 참석할 수 있습니다.”이학수는 "예? 7..억이요..? 그건 너무 비싼 거 아닌가요..?""비싸다고요? 이 가격은 이미 지난 해 시세로 얼마 전 한 일본 자동차 업체가 우리 혜리에게 보증금으로 10억을 제시했지만, 혜리가 받지 않았어요!”이학수는 그 말을 듣고 놀랐지만, 혜리가 세계적인 스타로 유명하며 국내에서도 단연 돋보이는 스타이기 때문에 광고비가 비싼 것이 정상이기는 할 거라고 생각했다. 그렇지만, 7억은 큰 금액이기는 하지만, 지금의 구현 제약으로서는 크게 많지 않은 금액이었다. 그러자 그는 "7억은 문제가 되지 않지만.. 혜리 씨가 가능한 한 빨리 우리와 계약하기를 바라고 있습니다. 최대한 빨리 광고 촬영을 했으면 해서요.”"그건 문제없어요. 그런데.. 저희 측에서 부탁이 하나 있는데.. 대표님께 이런 부탁을 드릴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중소단이 제이크 한의 입안에 들어간 순간, 시후는 그의 몸이 짙은 영기로 감싸지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곧이어 이 영기는 제이크 한의 몸을 재구성하기 시작했다. 제이크 한은 특수 냉동복을 입고 있어서 외부에서는 그의 신체 변화가 보이지 않았지만, 시후는 그의 만신창이가 된 몸이 믿을 수 없을 정도로 빠른 속도로 재구성되고 있음을 감지할 수 있었다.일단 가장 먼저 회복된 장기는 심장이었는데, 거의 산산조각 난 그 심장은 이미 완전히 건강한 상태로 복원되었으며, 바로 다시 뛰기 시작했다. 하지만, 그의 혈관에는 이미 혈액이 없었고 대신 극저온 보호액이 채워져 있었다. 하지만 중소단의 효과로 그의 조혈 기관들은 하나씩 단계적으로 회복되었고, 곧 대량의 신선한 혈액이 끊임없이 생성되기 시작했다. 따라서 원래 그의 혈관을 채우고 있던 보호액들은 새로운 혈액의 압력으로 인해 자연히 체외로 밀려났다.이후 그의 체온은 점차 본래의 온도로 돌아왔고, 전신의 외부 상처들 또한 가장 빠른 속도로 치유되기 시작했다. 다른 이들은 제이크 한의 변화를 잘 느끼지 못하고 그저 그의 피부색이 창백함에서 약간 혈색을 띄기 시작했다는 정도만 인지할 수 있었다. 하지만 시후는 제이크 한의 모든 변화를 똑똑히 보고 있었고, 속으로 감탄을 금치 못했다. ‘중소단은 역시 재구성하는 약효가 뛰어나다는 말이 맞군... 마치 높은 곳에서 떨어져 산산조각 난 유리컵을, 단순히 조각들을 다시 붙이는 게 아니라, 흠집 하나 없이 완벽히 복원하는 것과 같아... 부서진 부분은 고쳐주고, 잃어버린 부분은 새로 자라나게 하니, 이 약은 정말 무지막지한 효능을 가지고 있는 것 같아.’이때 제이크 한의 신체 장기, 사지, 심지어 혈액까지... 그의 몸은 이미 완전히 건강했던 시절의 상태로 회복되었고, 혈액이 충분히 보충되며 그의 심장 박동도 점점 강해졌다. 동시에 그는 점차 자발적인 호흡 기능도 되찾기 시작했다. 이제 다른 사람들도 눈으로 그의 가슴이 들썩이는 것을 볼 수 있었다.배유현은
이들 작업자 중 그 누구도 지금 자신들이 이렇게 단순하고 거친 방식으로 제이크 한을 해동시켜야 할 것임을 예상하지 못했다.제이크 한은 섭씨 영하 200도의 거대한 얼음 덩어리나 마찬가지였기에, 온수에 들어간 그 순간 수조 안의 물 온도는 급격히 떨어졌다. 작업자들은 다급히 순환 펌프를 가동시켜 가열 장치를 통해 물을 계속 데우며 수조 안의 온도를 섭씨 40도로 유지하려 애썼다.하지만 이처럼 무리한 해동 방식은 곧바로 큰 문제점이 드러나고 말았다. 제이크 한의 피부가 해동되기 시작하자마자 피가 배어 나오기 시작했는데, 마치 갓 해동된 소고기 덩어리와 마찬가지로 세포 내 액체가 파열로 인해 흘러나오며 혈액과 체액, 세포액이 섞인 핏물이 밖으로 배어 나오고 있었던 것이다.책임자는 얼굴을 감싸며 놀라 외쳤다. “회장님... 이건... 이건 사실상 되돌릴 수 없는 손상입니다...”배유현 역시 그 끔찍한 광경에 놀라긴 했지만, 그래도 침착하게 말했다. “됐어요, 이제부터는 여러분이 할 일이 아닙니다. 다들 물러가 주세요.”사람들은 서로 눈치를 보다가, 결국 책임자가 앞장서 마음을 다잡고 말했다. “회장님, 그럼 저희는 먼저 나가 있겠습니다. 혹시 필요하시면 언제든 연락 주십시오.”배유현은 고개를 끄덕이며, 하나둘씩 현장을 떠나는 작업자들을 지켜보았다. 그녀는 곧 시후를 부르러 가려 했지만, 뜻밖에도 시후는 이미 휴게실에서 나와 있었다. 배유현은 피 섞인 물속에 담긴 제이크 한을 바라보며 긴장한 듯 말했다. “은 선생님... 제이크 한 경감의 상태가 좀 안 좋아 보입니다...”시후는 담담하게 말했다. “신경 쓰지 마요. 뇌만 멀쩡하면 되거든요.” 시후가 이렇게 무리한 방식으로 따뜻한 물에 바로 담가 제이크 한을 해동하라고 한 이유는 바로 중대한 비밀이 있기 때문이었다. 그 비밀은 바로 중소단의 무차별적인 회복 능력이었다. 중소단에 있어서 인체의 모든 장기와 조직 중에서 회복할 수 없는 것은 뇌와 뇌에 저장된 기억들 뿐이었다. 그러나 제이크
시후는 제이크 한의 성격과 업무 스타일을 너무나도 잘 알고 있었다. 그러니 제이크 한이 만약 다시 깨어나고, 예전의 기억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다면, 반드시 자신이 혼수상태에 빠지기 전 무슨 일이 있었는지 그 전후 사정을 끝까지 파헤치려 들 것이 분명하다. 예컨대, 도대체 누가 페이셔스 그룹의 악질 사이코 배호영을 죽였는지, 또 누가 Samson 그룹 일가를 몰살시키려 했는지, 이 모든 진상을 기어이 밝혀내려 할 것이다.그래서 시후는 오히려 이 기회를 이용해, 제이크 한과 진심으로 심도 깊은 대화를 나눌 생각을 했다. 자신이 누구인지, 또한 배호영을 죽인 사람은 바로 자신이며, 그는 물론 Samson 그룹 전체를 구한 사람도 자신임을 정확히 알릴 계획이었다. 그리고 만약 제이크 한이 이 은혜를 알고 처신할 줄 아는 사람이라면, 앞으로 시후에게는 큰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고, 반대로 이 은혜에 대해 감사할 줄 모르고, 물고 늘어지기만 한다면 제이크 한의 기억을 완전히 지워버리고, 그를 기절시켜 뉴욕 길바닥 어딘가에 버려버리면 그만일 것이었다. 그렇다면 적어도 그의 목숨은 살려준 셈이기 때문이다.이렇게 결정한 시후는 배유현에게 지시했다. “배유현 씨, 7번 냉동 캡슐에서 액체질소를 모두 빼고, 제이크 한을 따뜻한 물에 담가서 해동시키도록 하십시오. 그 다음은 내가 알아서 처리하도록 하죠.”“네, 알겠습니다, 은 선생님!” 배유현은 시후가 어떤 방법으로 그를 살리려고 하는지는 정확히 알 수는 없었지만, 그에 대한 맹목적인 신뢰와 존경이 있었기에 조금도 의심하지 않았다. 그래서 그녀는 이렇게 말했다. “은 선생님, 보안을 위해, 먼저 함께 온 분들과 옆방에서 잠시만 기다려 주세요. 해동 작업이 끝나는 대로 다시 모시러 가겠습니다.”시후도 고개를 끄덕이며 수긍했다. 자신이 제이크 한을 되살린다는 사실은 아는 사람이 적을수록 좋을 것이기 때문이다. 시후의 동행인들은 절대적으로 신뢰할 수 있지만, 작업에 투입되는 일반 직원들은 아무래도 보안상 신뢰성을 보장하기
시후는 배유현의 안내를 받아 엘리베이터를 타고 건물 1층으로 내려온 뒤, 1층의 센터를 지나 특수 엘리베이터로 갈아타고 지하 5층의 냉동센터로 향했다.이 냉동센터는 본래 배원중이 자신의 시신을 보존하기 위해 마련한 장소로, 사용 연한은 무려 300년으로 설계되었으며, 그 보안 수준은 마치 대통령이 세계 종말 대비 계획에 포함된 방어 시설에 버금갈 정도였다. 비록 지하 5층이라 하지만, 실제 깊이는 거의 지하 100미터에 달했고, 전략적 물자도 완비되어 있었기 때문에 설령 미국 본토가 핵공격을 받더라도 무사할 수 있는 수준이었기 때문이다.이 냉동센터는 설계상 최대 100구의 시신을 보관할 수 있었지만, 현재 이곳에 진짜로 냉동된 인물은 실험용 시신들을 제외하면 단 한 명, 바로 제이크 한 뿐이었다.시후는 냉동센터에 들어서자마자, 마치 SF 영화 속 한 장면 같은 광경에 압도되고 말았다. 이 공간 전체는 곳곳에 각종 장비들이 자리 잡고 있었고, 공기·산소·액체질소 등을 전달하는 굵은 배관들이 거미줄처럼 가득히 얽혀 있었다.그 중에서도 가장 압도적인 시각적 충격은, 질서 정연하게 늘어서 있는 수십 개의 거대한 스테인리스 탱크들이라고 할 것이다. 이 탱크는 하나하나가 최소 4~5미터는 되어 보였고, 아래에서 위로 올려다보면 인간이 한없이 왜소하게 느껴질 정도였다. 이 거대한 탱크들은 바로 인간을 냉동 보존하기 위한 냉동 캡슐이었다.비밀을 유지하기 위해, 배유현은 이미 이곳의 모든 연구원과 직원들을 철수시킨 상태였기에, 지금 이 공간에는 시후와 시후의 동행자들 외엔 아무도 없었다. 지극히 한적한 분위기와 더불어, 이곳이 본래 초저온 시체 보관소이기에 더욱 섬뜩한 느낌을 주는 것 같았다.이때, 배유현은 시후의 곁에서 설명했다. “은 선생님, 현재 인체 냉동 기술 기준으로는 사람이 사망한 뒤 약 50시간에 걸쳐 서서히 온도를 낮추며 냉각을 진행하고, 그 후에 냉동 캡슐에 넣어야 세포가 급속 냉각 중 얼음 결정이 생겨 손상되는 것을 막을 수 있습니다.
시후의 말을 들은 스미스는 어찌할 바를 몰랐다. 그는 미국 FDA의 수장이며, 미국 사회에서도 명실상부한 상류층이자 최고 수준의 엘리트 집단에 속해 있는 인물이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런 그에게, 시후는 너무나도 가볍게 현재 직책을 버리고 어렵게 이룬 모든 것들을 내려놓으라고 말하고 있었다. 이건 스미스에게 있어 상상도 못 했던 일이었다.그가 한동안 멍하니 넋을 놓고 있자, 시후는 담담하게 말했다. “그냥 내 개인적인 조언일 뿐입니다. 천천히 고민해 보세요. 저는 볼일이 있어서 이만 가보겠습니다.” 그 말을 마친 뒤 그는 곁에 있던 배유현을 바라보며 말했다. “배유현 씨, 갑시다.”배유현은 고개를 끄덕이며 공손하게 손짓했다. “은 선생님, 그럼 이쪽으로 가시죠.”스미스는 눈앞에서 시후와 배유현이 엘리베이터에 타고, 문이 천천히 닫히는 모습을 지켜보았다. 그는 여전히 무릎을 꿇은 채 아무런 움직임도 보이지 않았다.곁에 있던 동료가 다가와 스미스를 부축하려 했지만, 그는 손을 저으며 거절했다. 그러고는 무언가 결심한 듯, 휴대폰을 꺼내 미국 보건복지부 장관, 즉 자신의 직속 상관에게 전화를 걸었다.미국 행정부 구조상, FDA는 보건복지부의 산하 기관이며 FDA의 인사권은 보건복지부가 갖고 있었다.전화를 받자 보건복지부 장관이 말했다. “어이, 스미스? 무슨 일인가?”그러자 스미스는 진지하게 말했다. “장관님, 제가 정중하게 사직 의사를 전하려 연락 드렸습니다. 앞으로 저는 FDA의 어떤 업무도 맡지 않겠습니다.”장관은 매우 놀라며 되물었다. “스미스, 도대체 무슨 일이야? 내 기억이 맞다면, 대학 시절부터 자네는 FDA를 이끄는 게 꿈이라고 했잖아. 그런데 이제 막 2년 정도 일했는데 벌써 그만두겠다고?”스미스는 단호히 말했다. “그렇습니다. 이미 결심했습니다. FDA 직책을 내려놓고, 지미를 데리고 한국으로 갈 겁니다.”“한국으로?” 장관이 급히 물었다. “혹시 지미를 데리고 구현제약을 찾아가려는 건가?”스미스는 잠시 망설이
게다가 구현재조환은 이미 구현제약에 큰 명성을 가져다 주었다. 그렇기에 이런 상황에서 구현재조환의 임무는 성공적으로 완수된 셈이었다.스미스는 시후의 말을 듣자 눈물이 왈칵 쏟아졌고, 울먹이며 말했다. “은 선생님... 제가 듣기로는 구현제약이 현재 한국 내에서 가정 형편이 어려운 말기 암 환자들을 대상으로 무료 집중 치료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고 하더군요... 제발 제 아들에게도 그 기회를 한 번만 주십시오... 제 아들 지미는 너무 불쌍한 아이입니다... 저는 그 아이가 더 이상 암의 고통을 견디는 모습을 볼 수가 없습니다...”그러자 시후는 엄정한 표정으로 말했다. “당신도 말했듯이, 구현제약의 무료 치료 프로그램은 가정 형편이 어려운 말기 암 환자를 대상으로 합니다. 가장 중요한 조건이 바로 '경제적 어려움'이죠. 그런데 당신과 당신 아들은 그 기준에 전혀 부합하지 않습니다. 게다가 이 활동은 엄밀히 말해 한국 내에 있는 국내 환자만을 대상으로 하고 있고요. 따라서 한국 내에도 이 혜택을 기다리는 환자들이 수없이 많습니다. 그런데 제가 어떻게 기준에 전혀 맞지 않는 외국인에게 이런 소중한 기회를 줄 수 있겠습니까? 그러니 미안하지만, 현재 저는 도와드릴 방법이 없습니다.”스미스는 울면서 말했다. “은 선생님... 하지만 도와주지 않으신다면, 제 아들은 곧 죽게 될 겁니다... 겨우 12살짜리 아이가 암에 목숨을 잃는 걸 그냥 지켜보실 수는 없지 않겠습니까...”시후는 고개를 끄덕이며 진지하게 말했다. “죽음이라는 것에 대해 한 번 논하자면, 매일 수없이 많은 사람들이 병으로 세상을 떠납니다. 그 중에는 당신 아들과 비슷한 나이거나, 혹은 더 어린 아이들도 많죠. 하지만 우리는 세상의 모든 사람을 치료해줄 수도 없고, 그럴 능력도 없습니다. 그러니 스미스 씨, 이런 감성팔이식 압박은 저에게는 전혀 통하지 않습니다! 그렇게 호소를 하기 전에 한 번 생각해 보시죠, 왜 미국에 있는 화이자나 노바티스 같은 글로벌 제약사들에는 그런 질문을 하지 않는
예를 들어, J.K. 롤링이 쓴 해리포터라는 소설을 생각해보자. 이러한 소설이 아무리 돈을 잘 벌어들일 수 있다고 하더라도 미국이나 중국과 같은 강대국들에게는 전략적인 가치는 가져다 줄 수 없을 것이다. 이 때문에, 백악관이나 중국 정부는 이러한 책에 관심을 가지지 않을 것이고, 저작권을 침해하는 일도 없을 것이다. 하지만 다른 국가나 기업들이 전략적 가치가 있는 특허를 발견하게 된다면, 그들은 가장 먼저 그 기술을 손에 넣을 방법을 궁리하기 시작한다.구현재조환의 놀라운 점은, 환자가 어떤 종류의 암을 앓고 있든, 어떤 병에 걸려 있는지도 상관없이 심지어 온몸에 질병이 전이가 되어 장기 기능이 망가지고 언제 죽어도 이상하지 않은 암 말기 환자라 할지라도, 이 약을 먹기만 하면 즉각 눈에 띄는 호전을 보인다는 것이었다!그렇기 때문에 이 약을 단순히 돈벌이용으로 쓴다면, 전 세계에서 엄청난 돈을 끌어들일 수 있을 것이다. 부자든 가난한 사람이든, 암에 걸리기만 하면 자신의 전 재산을 다 털어서라도 구현제약에 갖다 바칠 것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 약을 전략 자산으로 본다면, 단지 돈을 벌 수 있는 차원을 넘어, 다른 나라를 상대로 협상 카드로 쓸 수도 있고, 더 많은 양보를 이끌어낼 수 있는 협박 수단이 될 수도 있다.그래서 백악관이 처음 한 생각은 바로 이렇게 좋은 것은 반드시 손에 넣어야 한다는 것이었다.스미스는 시후의 불쾌한 표정을 보고는, 울먹이며 말했다. “은 선생님... 이 일은 이미 제 능력 밖입니다... 저는 어디까지나 FDA 책임자로서, 약물 승인과 감독만을 맡고 있지 군이나 CIA가 요원을 파견하는 것의 여부까지는 제가 관여할 수 있는 일이 아니니까요...” 그러면서 스미스는 애절한 눈빛으로 시후를 바라보며 간청했다. “은 선생님, 저는 지금 단지 암에 걸린 제 아들의 아버지로서 부탁드리는 겁니다. 제발... 제 아들이 살 수 있도록 구현재조환을 조금만 더 팔아 주십시오...”시후는 담담하게 웃으며 말했다. “미안하지만, 당신에게
제임스 스미스는 시후를 보자 몹시 놀랐지만, 동시에 절망 속에서 생명의 끈을 붙잡은 사람처럼 기뻐하며 감격했다.시후는 호기심 어린 눈빛으로 물었다. “스미스 씨, 당신이 여기에 왜 있는 겁니까?”스미스는 무의식적으로 공손히 대답했다. “은 선생님, 저는 FDA에서 진행 중인 몇 가지 임상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는데, 그 프로젝트가 현재 페이셔스 그룹의 의료과학기술센터와 협력하고 있어서 오늘 일부 정기 업무 차 이곳을 방문했습니다...” 이 말을 마치기도 전에, 스미스는 무릎을 꿇으며 바닥에 엎드렸고, 눈물을 멈추지 못한 채 말했다.“은 선생님... 지금까지 정말 당신을 간절하게 다시 뵙고 싶었습니다. 하지만 기회가 없었어요. 한국에도 여러 번 찾아갔지만, 구현제약 쪽 사람들도, 저 뒤에 계신 이화룡 씨도 저를 은시후 씨와 연결해주지 않았거든요... 심지어 이화룡 씨는 몇 번이나 소개비를 받고도, 계속 차일피일 만남을 미루기만 하고 전혀 도와주지 않았습니다...”시후 뒤편에 서 있던 이화룡은 입꼬리를 올리며 비웃으며 말했다. “이 양키야, 네놈이 은 선생님을 만나고 싶어 한 건, 속셈이 뻔했잖아. 내가 모를 줄 아나? 네 놈들의 목적은 구현재조환을 사들여서 미국에 가져간 뒤 역설계 하려는 것이었잖아! 내가 분명히 말해두지만, 네놈들이 준 소개비? 난 한 푼도 안 돌려줄 거다! 할 수 있으면 고소해봐!”스미스는 이 말을 듣고 깜짝 놀라, 그제야 이화룡이 바로 시후의 사람이었다는 것을 알아차렸다. 그래서 그는 허둥지둥 시후에게 해명하기 시작했다. “은 선생님... 저는 절대 구현재조환을 역설계 하려는 게 아닙니다. 저는 FDA 책임자로서, 진심으로 구현재조환을 미국 시장에 도입하고 싶었을 뿐입니다...” 그러고는 다시 말을 이었다. “그리고... 제 아들의 병도 있지 않습니까. 예전에 겨우 상자를 얻었기는 했지만, 그마저도 백악관의 임원들에게 거의 다 빼앗기다시피 했습니다. 결국 정말 제 아들을 위해 쓸 수 있었던 구현재조환은 극히 소량이었어요. 그
“네 알겠습니다.” 시후가 말했다. “그럼 이따 뵙죠.”“네, 은 선생님. 이따 뵙겠습니다.”15분 후, 배유현이 탄 헬리콥터가 버킹엄 호텔 옥상에 착륙했다. 시후는 소이연, 안세진, 이화룡과 함께 헬기에 올랐다.30분 후, 헬리콥터는 뉴욕 교외의 외진 지역에 위치한 한 건물 상공에 도착했다. 이곳은 바로 페이셔스 그룹의 의료과학 기술센터였다. 이 건물은 반경 2km 내에 유일하게 존재하는 건물로, 25층 규모에 보안도 매우 철저했다.헬기에서 내리자, 배유현이 앞장서며 길을 안내했고, 걸어가며 시후에게 설명했다. “은 선생님, 이곳은 예전에 할아버지께서 자금을 투자해 만든 의료과학 기술센터입니다. 주요 목적은 고급 치료기술과 신약 개발을 위한 연구와 실험이에요. 현재는 암 분야에서 가장 선진적인 양성자 치료 시스템, 세포 면역요법 등을 포함한 치료 기술들이 모두 갖춰져 있으며, 전 세계에서도 최고 수준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러다 문득 뭔가 떠오른 듯 말했다. “아, 참! 은 선생님, 혹시 메이오 클리닉에 대해 들어 보신 적 있나요? 세계 최고의 암 전문 병원으로 불리는 곳이죠.”시후가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들어봤죠. 메이오는 전 세계적으로 명성이 높으니 모르는 사람이 드물 겁니다.”그러자 배유현이 미소 지으며 말했다. “이곳의 암 진료팀의 구성원 중 60% 이상이 메이오에서 온 인재들이에요. 메이오의 최고 전문가들이 이곳에서 함께 근무하고 있고, 심지어 일부 최첨단 연구 분야에서는 우리가 메이오보다 앞서 있는 부분도 있어요. 왜냐하면 메이오는 수익성을 고려해야 하지만, 우리는 그럴 필요가 없으니까요.”이어 배유현은 이렇게 덧붙였다. “게다가 이곳에는 미국 내 최고의 장기 이식 센터, 최고의 암 진단 및 치료팀, 최정상 급의 심뇌혈관 및 노화방지 분야의 연구팀도 있어요. 그리고 우리의 냉동센터는 지하 5층에 위치하고 있는데, 최대 300년 동안 운영 가능한 구조로 설계되었죠. 할아버지께서는 생전에, 세상을 떠나면 곧장 이곳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