혜리는 매우 궁금했다. 그녀는 효과도 좋고, 판매량도 좋고, 평판도 좋은 고바야시 제약의 고바야시-S가 사실 한국의 홍삼과 같은 한의학 베이스로 이루어진 약인 것을 알고 있었다. 즉 일제 의약품이지만 그들이 한의학의 재료들을 사용하고 있다는 것이 SNS상에서 논란이 되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녀는 고바야시-S가 국내 제약 회사에서 생산하는 비슷한 종류의 국산 특허 의약품보다 훨씬 더 효과적이라는 것을 인정할 수밖에 없었다. 따라서 혜리는 이 이 과연 고바야시-S 보다 효과가 좋을지 궁금했다. 혜리는 매니저에게 "샘플은..? 거기에 샘플로 약이 있어?"라고 물었다."응 줬지?" 매니저는 급히 택배 봉투에서 작은 봉투를 꺼내 약을 전달했다."뭐야? 이 정도 밖에 안 줘?""그러게..? 봉투 안에 작은 쪽지도 들어 있네?”"쪽지에 뭐라고 써 있어?""평소에 위장병이 있거나 속이 불편한 분들은 이 한 봉지로도 충분합니다. 저희를 만난 것이 처음이라 효과가 의심될 수도 있지만 믿고 드셔보세요.”혜리는 어안이 벙벙했다. “뭐야 이 싸구려 멘트는? 무슨 한 봉지로 충분해? 고바야시-S를 요 며칠 동안 하루에 십여 봉지를 먹었는데, 이 한 봉지로 충분하다고??""그러게.. 이런 후진 멘트로 인기몰이를 한다고..?”혜리는 뾰로통해서 "나는 아직 이 제약 회사를 믿을 수가 없는데? 그래도 약은 한 번 먹어봐야겠어. 대체 얼마나 좋기에 한 봉지로 다 된다는 거야?”라고 입을 삐죽거렸다. 이렇게 말하면서 그녀는 작은 포장지를 뜯으려 했다."아니야 혜리야!" 매니저는 재빨리 그녀의 손을 잡고 입을 열었다. "아직 아무것도 모르는데, 만약에 이 약이 가짜라서 먹고 탈이라도 나면 어떡할 거야? 중국에서 나오는 그런 뉴스의 주인공이 네가 될 수도 있어~ 중금속 과다 섭취로 쓰러지는 그런 거~”"이 약에 대한 설명서 있어? 아니면 승인 문서 같은 거~”"어디 보자.." 매니저는 우편으로 온 자료를 뒤적거리더니 고개를 끄덕이며 답했다. "여기
혜리는 1g 정도 되는 약봉지를 개봉한 후 순간 코끝을 찌르는 강한 한약의 향을 맡았다. 고바야시-S, 카베진 등은 각자의 향을 가지고 있지만, 혜리는 다른 두 약의 냄새보다 이 의 향이 더 강하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이 향은 마음을 안정시키는 듯한 부드러움이 있었다.옆에 있던 매니저 지우도 이 냄새를 맡으며 "혜리야, 약 냄새가 뭔가 좋은데? 향료가 첨가된 건 아니겠지?"하고 초조해했다.혜리는 매니저를 힐끗 쳐다보았다. "말도 안 되는 소리 하지 마! 이건 분명 진짜 고급 약재를 사용하는 거라고~ 이 사람들이 좋은 약재를 쓰고 있다는 증거야!" 그리고 그녀는 고개를 들어 봉지에 든 약을 입에 부었다. 순간 청량한 향이 그녀의 입안을 가득 채웠고, 혜리는 서둘러 따뜻한 물을 한 모금 마셨다. 조금 뒤, 그녀는 마치 눈 덮인 바깥을 하루 종일 걷다가 집에 돌아와 차가운 발을 따뜻한 물에 담그는 듯한 편안함을 느꼈다! 그녀는 놀라움에 소리쳤다. "어머!! 이 약 정말 신기하다..?! 속이 확 개운해진 것 같아! 아픈 것도 사라지고!”"그래? 그 정도야? 고바야시-S와 비교했을 때 어떤 게 좋은데?”"당연히 이거지! 일본약보다 훨씬 좋아! 어머!!! 여기 속에 아직 따뜻한 기운이 아직 남아있는 것 같아~ 이 느낌 너무 좋다.. 요 한 달 동안 내 위가 이렇게 가벼워진 적이 없었어..! 마치 정상으로 돌아온 것 같은데..? 그렇게 많은 고바야시-S를 먹었는데, 매번 고통을 잠시만 완화했을 뿐, 이렇게 완전히 개운해 진 적은 없었어... 이 약 정말.. 대단해!”지우는 혜리의 매니저로서 매일 그녀와 함께 있었기에 혜리가 지난 한 달 동안 얼마나 고통스러워했는지 잘 알고 있었다. 그리고 혜리가 치료를 위해 얼마나 많은 시도와 노력을 했는지도 알고 있었다. 그런데 뜻밖에도 혜리를 진정시킨 것은 이름도 알려지지 않은 국산 신제품 위장약이었다."나, 이 약의 약효가 얼마나 가는지 잘 살펴봐야겠어!!”지우는 "그럼 지금 어떻게 할 거야? 집에
을 복용하기 전까지 그녀는 밤마다 매우 고통스러웠는데, 밤이 되면 위경련이 더 강하고 더 자주 찾아왔기 때문이다. 그래서 혜리는 잠을 제대로 잘 수도 없을 뿐더러 한두 시간 동안 아프다가 고바야시-S 한 팩을 복용하고 조금 통증이 잦아들면 잠을 자다가 한두 시간 후에 다시 깨는 것이 반복되는 일상을 살고 있었다. 이렇게 하룻밤을 지내면 마치 전쟁을 끝낸 것과 다를 바 없이 엄청난 체력과 기력을 많이 소모할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그날 밤.. 혜리는 아침에 일어나 깰 때까지 한 번도 깨지 않았고, 아무런 불편함도 느끼지 못했다! 오전 8시 30분, 그녀는 잠에서 깨어난 후 침대에서 일어났고 그제야 위가 살짝 불편함을 깨달았다..! 그녀는 속으로 경탄을 금치 못했는데, 한 봉지의 이 이렇게 좋은 효과를 낼 수 있을 줄은 몰랐고, 약효가 거의 20시간 동안 지속되었다는 것도 놀라운 일이라고 생각했다.고바야시 제약의 고바야시-S는 한 알에 두 시간 정도 지속되고 증상을 어느 정도만 완화할 수 있고 완전한 치료는 못하지만, 의 약효는 20시간으로, 자신의 증상도 완화시켰다..! 이렇게 비교하자면, 고바야시-S는 보다 훨씬 못했다.혜리는 한편으로는 놀라면서도 서둘러 을 얻을 수 있기를 기대했다. 그럼 이제 더 이상 위경련에 시달리지 않을 것이기 때문에.. 어서 빨리 을 더 얻어야 해..! 그런데, 그녀는 그제서야 그 구현 제약이 매니저에게 샘플을 한 봉지만 보냈다는 것을 기억했다. "구현 제약, 대체 뭐 이렇게 인색한 회사가 있어?! 신제품을 광고할 사람에게 달랑 샘플을 한 봉지만 줘?? 이거 너무한 것 아니냐고!! 아무리 그래도 한 박스는 줘야 할 거 아니야?! 진짜 짜증나네?!” 말을 마치자 그녀는 즉시 휴대전화를 꺼내 매니저에게 전화를 걸었다. "언니, 그 지금 어디서 살 수 있어???""자료에 따르면 결재를 받아 양산을 시작했지만, 아직은 시장에 풀리지 않은 거래. 모델이 확정되면 출시할
지우가 이학수에게 전화를 걸었을 때, 이학수는 구현 제약에서 생산을 관리 감독하고 있었다. 현재 구현 제약의 전체 생산은 오로지 1개에 집중되어 있었다. 약효가 정말 좋기 때문에 이학수는 이 약이 시판되면 전국, 심지어 전 세계에 빠르게 퍼질 것이라고 확신했다! 그래서 그는 시후의 요구에 따라 생산 라인을 충분히 가동하여 정식 출시를 준비하고 있었다. 지우의 전화를 받은 이학수는 웃으며 "매니저님 안녕하세요? 광고 모델에 대해 혜리 씨의 생각은 어떻죠?”라고 물었다.지우는 "대표님, 혜리는 지금까지 어떠한 의약품도 광고한 적이 없습니다. 그런데 구현 제약의 약은 모델을 하기로 한 이유는 혜리가 직접 이 약을 복용하고는 효과가 매우 좋은 것 같아서입니다. 그래서 우리 혜리가 구현 제약의 제품을 광고하기로 결정했어요! 그래서 구체적인 협력의 세부사항을 알려드리기 위해서입니다.”이학수는 속으로 기뻐하며 "매니저님 말씀하세요."라고 말했다."혜리의 모델료는 연간 7억 정도이며, 매년 두 차례 광고를 찍을 거예요. TV, SNS 마케팅을 위한 광고 촬영이 있을 것이며, 이벤트 행사에 참석할 수 있습니다.”이학수는 "예? 7..억이요..? 그건 너무 비싼 거 아닌가요..?""비싸다고요? 이 가격은 이미 지난 해 시세로 얼마 전 한 일본 자동차 업체가 우리 혜리에게 보증금으로 10억을 제시했지만, 혜리가 받지 않았어요!”이학수는 그 말을 듣고 놀랐지만, 혜리가 세계적인 스타로 유명하며 국내에서도 단연 돋보이는 스타이기 때문에 광고비가 비싼 것이 정상이기는 할 거라고 생각했다. 그렇지만, 7억은 큰 금액이기는 하지만, 지금의 구현 제약으로서는 크게 많지 않은 금액이었다. 그러자 그는 "7억은 문제가 되지 않지만.. 혜리 씨가 가능한 한 빨리 우리와 계약하기를 바라고 있습니다. 최대한 빨리 광고 촬영을 했으면 해서요.”"그건 문제없어요. 그런데.. 저희 측에서 부탁이 하나 있는데.. 대표님께 이런 부탁을 드릴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세상을 살다 보면 아주 흥미로운 현상이 있는데, 배경이 좋은 사람일수록 자신의 배경을 다른 사람들에게 먼저 알리지 않고, 배경이 없고 뭔가 부족한 사람일수록 오히려 여러 방면으로 자신을 과대 포장하는 것을 좋아한다는 사실이다. 그리고 자신이 마치 부자인 것처럼 과하게 행동하고 사람들이 관심을 가져 주기를 바라는 것이다.혜리는 국내 연예계 전체에서 배경이 가장 좋은 인물 중 하나였다. 혜리는 자제심이 강해서 스캔들도 퍼뜨리지 않았고, 자신의 명예를 훼손하는 일도 하지 않으려고 애썼다. 다른 스타들은 평소 여기저기서 일을 받고, 광고 모델로 발탁되고, 돈만 주면 바로 광고 계약을 맺는 일도 있었다. 하지만 혜리는 광고 모델을 거의 하지 않았는데, 돈이 부족하지도 않고, 스타 모델로 활동하던 제품이 사고가 나면 자신의 명예를 깎을 수도 있기 때문에 조심스러워했기 때문이다.그녀가 모델로 나서는 제품은 거의 없었고, 모델을 하고 있는 곳은 SNS일 뿐이었다. 얼마 전 그녀는 인스타그램, 토스, 타다의 홍보대사로 활동했다. 일부 기업들은 비싼 돈을 들여 그녀를 광고 모델로 초청하려고 했지만, 그녀는 잘 수락하지 않았다. 왜냐하면 팬들이 자신을 좋아한다는 이유로 무작정 자신이 광고하는 제품을 구매하게 하고 싶지 않기 때문이며, 혹시라도 제품에 문제가 있을 경우 자신의 책임이 된다는 문제가 있기 때문이었다.한때 유명 배우가 다이어트 제품을 광고했는데, 제품에서 벌레가 나오거나 중금속 성분이 발견된 적이 있었다. 또 액션 배우 중에서 탈모방지 샴푸를 광고했는데, 언론에서 이 샴푸에 탈모 방지 성분이 전혀 없다고 밝히면서 많은 이슈가 된 적이 있었다. 이런 일이 속출하고 있는 만큼 혜리는 조심스러웠고 돈이 부족하지도 않았기에 딱히 광고 모델에 관심을 두지 않게 되었다.하지만 이번에는 달랐다. 그녀가 먹어본 은 평생 먹어본 것들과 차원이 달랐기 때문이다..! 이 정말 효과적이었고 이미 유명 제품인 고바야시-S도 그에 비교할 수가 없는 효능을 가졌다
다음 날, 시후는 마침 차를 타고 체육관으로 향했다. 오늘은 설아의 8강전이 있는 날이기 때문이다. 그녀는 이번 대회 랭킹 3위의 브라질의 조안나와 맞붙게 되었다. 두 사람은 오늘 경기에서 4강에 오를 선수를 가린다. 만약 설아가 파죽지세로 이기게 된다면 오늘 경기를 이긴 뒤 3경기만 더 치르면 된다. 풀타임으로 우승까지 남은 경기는 마지막 3경기.. 그래서 시후는 앞으로 설아의 매 경기를 놓치지 않고 반드시 그녀가 우승하는 것을 직접 보겠다고 결심했다..! 시후가 택시를 타고 체육관으로 가는 길에 이학수가 전화를 걸어왔다."은 선생님 조금 전에 여배우 혜리와 매니저가 3시간 정도 뒤에 미팅을 가질 예정입니다. 먼저 구현 제약을 한 번 둘러보기로 했는데, 은 선생님께서도 함께 하시겠습니까?”"음.. 지금은 선약이 있어서 함께 하지는 못할 것 같습니다. 진원호 대표의 따님이 킥복싱 경기가 있어서 참석하기로 했거든요. 그러니 이번 건은 대표님이 처리해 주시죠.”이학수는 다시 한 번 물었다. "그런데 오늘 혜리와 매니저가 저녁에 버킹엄 호텔에서 식사를 하고, 묵을 예정이라고 하는데 괜찮을까요? 혹시라도 문제가 있으면 제가 안세진 부장님께 연락 드리겠습니다.”"저는 별로 문제가 없으니 호텔 관련 내용은 안세진 부장에게 맡기도록 하시죠.”"그럼 은 선생님께서는 저녁에는 오실 겁니까?”시후는 문득 아내 유나를 떠올렸다. "아참! 우리 집사람이 혜리의 광팬이라... 저녁에 제가 집사람과 함께 갈게요. 하지만 혜리에게는 내 신분을 밝히지 말아 주세요. 그냥 우연히 호텔에서 만난 걸로 합시다. 그리고 만약 물어보면, 제가 대표님의 고문이라고 말해주세요. 그래야 우리 집사람이 의심하지 않을 것 같아서요.”"네, 알겠습니다!"시후는 전화를 끊은 후, 유나에게 다시 전화를 걸었다.유나는 회사에서 바쁘게 일하고 있었는데, 시후의 전화를 받고 웃으며 물었다. "남편~~ 근무시간에 나한테 전화한 적은 거의 없는데.. 무슨 일이에요?? "시후는 유나
시후의 말이 끝나자, 수화기에서 ‘쵹!’하고 입맞춤 소리가 났다.유나는 순간 부끄러워 견딜 수가 없었고, 계속해서 수줍어하며 말했다. "정말 못 말려!! 이제는 전화에서도 변태처럼 구는 거예요!?”시후는 웃으며 말했다. "하하하!! 유나 씨! 당신은 내 아내라고요~ 이게 무슨 변태처럼 구는 거예요? 그니까~ 여보~~ 그냥 소리만 내주면 되잖아요~ 제바알~” 서울의 상류사회에서, 거의 모든 사람들은 시후를 거의 신처럼 받들었다. 일반인들은 그를 보면 모두 비굴하게 무릎을 꿇으며 목숨을 구걸하곤 했는데, 시후가 감히 다른 사람에게 애원하는 것을 본 적이 있는가? 이 말은, 그의 아내 유나만이 이렇게 시후를 억지 부릴 수 있게 만들 수 있다는 것이다. 유나는 비록 부끄러웠지만 속으로는 살짝 달달하고 시후가 귀엽게 느껴졌다. "좋아요~ 그럼 딱 한 번 만이에요?! 더 이상 없어요?!”"그래요! 뽀뽀만 해주면 내가 전화를 바로 끊을게요."유나는 그제서야 수줍게 ‘쪽!”하고 키스하는 소리를 내주었다.이 입맞춤 소리에 시후는 온몸의 뼈가 바삭바삭해져서 부서질 지경이었다. 그러자 그는 뻔뻔스럽게 "여보, 아까 소리가 너무 작아서 잘 못 들었는데 한 번 더!!!"라고 말했다.유나는 분통을 터뜨리며 "아니 그런 게 어딨어요!! 이럴 줄 알았다니까?! 이런 흑심을 가지고 있는 줄 알았어, 끊어요!"라고 소리쳤다. 말을 마치자 그녀는 부끄러워하며 전화를 끊었다.시후는 더 이상 휴대폰에서 아무런 소리가 들리지 않자 화면을 확인하고 헤헤 웃더니 흐뭇하게 휴대폰을 주머니에 넣고 체육관으로 향했다.체육관에는 종전에 8개였던 링이 4개로 바뀌어 있었다. 경기장은 순식간에 텅 비어 버린 것 같았지만, 대신 관중석이 더 늘어났다. 8강까지 갔으니 결승전으로 가까워질수록 선수들의 실력이 좋아질 것이고 재미는 더욱 더 높아질 것이다. 하지만 이번 경기에서 시후는 단순한 관중이 아니라 설아의 감독으로 참석한 것이다. 그래서 그는 체육관에 도착하자마자 바로 백스테이지
이토 나나코는 고바야시 지로가 들어오는 것을 보고 예쁜 얼굴을 살짝 찡그렸다. 지난번 고바야시 지로와 점심을 함께 한 이후 고바야시 지로는 여러 번 자신을 찾아와 귀찮게 했다. 사실, 나나코는 그날 밥을 먹을 때, 고바야시 지로의 마음을 돌리기 위해 일부러 자신의 이상형에 대해 말했다. 자신의 짝이 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자신 보다 힘이 강한 남자가 자신의 이상형이라고 말이다.그러나 보아하니 고바야시 지로는 본능적으로 그녀의 말을 걸러 들은 것 같았다. 더구나 이 자식은 버킹엄 호텔에서 숙박하던 방을 취소하고 잠실의 시그니엘 호텔로 숙소를 옮긴 뒤 아예 이토 나나코의 맞은편에 묵고 있었기에 나나코는 더욱 더 고바야시가 마음에 들지 않았다. 하지만 아버지 이토 유키히코가 고바야시 지로와 계속 친분을 유지하라고 요구했기에 이토 나나코를 더욱 우울하게 만들었다. 속으로는 반감을 갖고 있으면서도 화를 내지 못하고 쫓아내지도 못하는 것이, 마치 큰 파리 한 마리가 자신의 귓가에서 윙윙거리며 날아다니는 것 같이 짜증이 났다.다나카는 나나코가 고바야시 지로를 싫어한다는 것을 잘 알고 있었지만, 회장의 분부가 있었기 때문에 고바야시 지로가 건네준 꽃을 공손히 받아 들며 말했다. "지로씨가 이렇게 저희 아가씨께 마음을 써 주시는 군요, 제가 아가씨를 대신해서 감사함을 전합니다.”고바야시 지로는 고개를 끄덕이며 이토 나나코에게 다가갔다. “하하.. 나나코 양, 조금 뒤 제가 관중석에서 큰 소리로 응원하겠습니다!”이토 나나코는 무표정한 얼굴로 "지로 씨, 저는 시합 전에 조용히 마음을 다스리는 걸 좋아해서요.. 실례가 안 된다면 나가 주셨으면 좋겠어요.”라고 말했다.고바야시 지로는 "그럼 아무 말 안 하고 여기 있을게요. 나나코 씨를 바라만 볼 수 있어도 좋으니까요~ 하하하!!”이토 나나코는 고바야시 지로가 이렇게 낯 두꺼울 줄 몰랐다. “그럼 지로 씨 마음대로 하세요, 저는 잠시 눈을 감고 정신을 가다듬어야 해서요.” 고바야시 지로는 고개를 끄덕이고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