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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6장

그녀의 그 쓸모없는 남편이, 얼마나 잘 났겠는가?

이런 생각을 하니, 천호진 회장의 마음은 수많은 개미들이 기어 다니는 것처럼 간질간질했다.

그는 여러 해 동안 바람을 피울 기회가 없었던 데다가, 이렇게 아름다운 미녀를 만날 일조차 없었다.

하지만, 바로 오늘! 김유나 이사를 만난 것은 자신의 운명이라고 느꼈다.

그래, 맞아!!

이렇게 생각한 그는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아이고, 유나 이사님! 이사님께서 그렇게 원하시니 이야기를 좀 해봅시다. 나 천호진 회장은 이사님이 생각하는 것처럼 말이 안 통하는 사람은 아니거든요.”

김유나는 희망이 생긴 것이라고 생각해 급히 앉았다. “회장님! 그럼 저희 WS에 자재를 외상으로 주시려고 하는 건가요?”라고 기뻐하며 물었다.

천호진 회장은 일부러 말을 얼버무리며 제대로 답을 주지 않았다. “아마.. 다른 사람 같으면 이 자리에서 단칼에 거절했겠습니다만.. 김 이사님 말이라면 제가 또 한 번 더 생각해 볼 수 있지 않겠습니까..?”

“사실 저희와 엠그란드 그룹의 프로젝트는 현재 굉장히 성황리에 진행되고 있습니다. 그래서 만약 회장님이 건축 자재를 외상으로만 주신다면, 아마 엠그란드에서 처음으로 받은 대금으로 자재비용을 바로 지불할 수도 있고요.”

천호진 회장은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이사님 흥분을 좀 가라 앉히시고, 천천히 얘기하시죠.”

그는 말을 하면서 자리에서 일어나 유리잔을 하나 꺼냈다.

김유나에게 등을 돌렸을 때, 그는 유리잔에 물을 따르면서 수면제 하나를 주머니에서 꺼냈다.

이 수면제는 그가 평소에 복용하는 것으로, 최근 불면증으로 인해 의사에게 처방 받은 강력한 수면제였다. 한 알을 복용하면 하루 종일 편히 잘 수 있을 정도로 효과가 컸다.

천호진 회장은 유리잔에 수면제의 캡슐을 열어 가루로 된 내용물만 쏟아 넣었다.

이렇게 되면, 김유나가 물을 마셨을 때 수면제 한 알을 먹은 것과 같은 효과가 날 것이었다.

그럼 약 기운이 올라올 때까지 기다리기만 하면, 그녀를 자신의 마음대로 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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