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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7장

김유나가 물을 거의 다 마시자 천호진 회장은 곧 다가올 아름다운 미래를 생각하니 가슴이 벅차올랐다.

이제 약효가 올라오기를 기다리기만 하면 된다!

김유나는 물을 마신 후, 곧 뭔가 이상하다는 것을 느꼈다!

머리가 좀 어지럽고, 무거워졌기 때문이다!

이게 무슨 일이지??

그녀는 속으로 너무나 놀랐다.

설마.. 지금 천호진 회장이 물에 약을 탄 것인가?!

이런 생각이 들자, 김유나는 깜짝 놀라 온몸을 부들부들 떨었다.

그녀는 자리에서 일어나려고 힘을 주었지만, 이미 약이 퍼지기 시작했는지 두 다리에 더 이상 힘이 들어가지 않았다.

보아하니, 그녀는 혼자서 이곳을 탈출하기 어려울 것 같았다!

그녀는 아직 자신의 의식이 흐려지지 않은 틈을 타, 조용히 자신의 휴대폰을 열어 시후와의 카톡 채팅방을 찾았다. 그리고는 음성 메시지 버튼을 눌렀다.

그녀는 버튼을 누른 동시에, 천호진 회장에게 말했다. “음.. 회장님.. 제가 지금 좀 어지러운 것 같아요.. 이 물이 좀 이상한 것 같아요..”

천호진 회장은 “김 이사님, 별 문제 없을 텐데.. 이건 그냥 녹차 우린 물이라.. 혹시 한 잔 더 드릴까요?”

“아뇨 회장님.. 더 안 마셔도 될 것 같아요.. 제가 몸이 안 좋아서 그런데 혹시.. 밖으로 좀 데려다 주시겠어요?”

김유나의 맞은 편에 앉아있던 천호진 회장은 느끼하게 미소를 짓더니, 자리에서 일어나 그녀의 옆에 바싹 붙어 앉았다.

그리고는 불안해하는 김유나를 훑어보며 천호진 회장은 웃으며 말했다. “김 이사님, 다들 이사님이 정말 아리땁다고 이야기 하던데.. 과연 오늘 만나 뵈니 소문이 사실인 것 같습니다.. 하하..”

김유나는 그가 자신의 옆에 바싹 붙는 것을 보고, 다른 쪽으로 자리를 옮겼다. “회장님? 죄송합니다만.. 저와 좀 떨어져 주시겠어요?”

천호진 회장은, “아이.. 왜 이래요 김 이사? 우린 이제 사업 파트너니까.. 좀 친밀해지는 것이 더 괜찮지 않겠어요?”

천호진 회장의 몸이 다시 김유나에게로 기울었다.

김유나는 더 피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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