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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3장

천호건설이 파산하고 가장 슬퍼한 사람은 신옥희 회장이었다.

그렇지 않아도 지금 WS의 자금줄이 막혀 불안한 상황이라, 그녀는 유나가 외상 건으로 천호건설을 설득하기만 하면 일단 잠시동안은 자금난을 해결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그런데 천호건설 전체가 한순간에 잿더미가 되다니!

지금 신회장이 가장 걱정하는 것은, 자금 문제였다. 어떻게 하면 돈을 좀 구할 수 있느냐가 그녀에게 가장 큰 골칫거리가 되었다.

유나는 어제 일어났던 상세한 일들을 신 회장에게 알리지 않았다. 이번 경험을 통해, 그녀는 장차 WS와 관련된 다른 일에는 신경을 쓰지 않고, 자신이 맡은 엠그란드 그룹과의 협력에만 전념하기로 마음먹었다. 앞으로 다른 일들은 신 회장이 아무리 자신에게 도움을 요청해도 절대 손을 대지 않기로..

다음 날, 유나는 몸도 마음도 모두 회복되었기에 지체없이 출근했다.

오전에 장을 보러 나갔다가 집에 돌아온 시후는 장인어른이 답답한 표정으로 소파에 앉아 한숨만 쉬고 있는 것을 보았다.

그는 얼굴을 찡그리며 “아버님, 기분이 안 좋으신지요? 누가 또 협박한 건 아니죠? 설마.. 또 골동품을 샀다가 속으신 겁니까?”

김상곤은 옥수수차를 한 모금 마시며 “아니야!”라며 분통을 터뜨렸다. “앞으로 골동품의 ‘골’자도 내 앞에서 꺼내지 마라! 아오! 듣기만 하면 화나니까!”

“왜요?” 은시후는 참다못해 물었다. “진짜 또 속으셨어요?”

김상곤은 “그게 아니라, 인사가 나아트센터에서 진행되는 경매 행사의 정원(定員) 수 때문에 그러지!”

은시후는 “인사가 나아트센터..? 그게 뭔데요?”라며 의아해했다.

“하이고.. 이게 말이야, 한국고미술협회에서 창립 50주년 기념으로 고가의 골동품 경매가 열리는데, 시중에서 볼 수 없는 좋은 물건들이 나온단 말이지?! 그러다 보니 참여할 수 있는 정원이 정해져 있어.”

김상곤은 설명을 하면서, 표정은 이미 경매장에 가 있는 듯했다.

그러나 뒤이어 그는 기죽은 채로 말했다. “WS 그룹은 초대장을 한 장 밖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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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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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완
재밌으면서도 신박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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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룡의루비
갑자기 총으로 머리를 쏘고 뭐지... 글이 왜 산으로가다가 화산천연 암반수를 만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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