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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21장

시후는 송민정과 알게 된 과정을 떠올리며 묘한 일이라고 생각했다. 그 때 장인과 함께 인사동에 가지 않았다면 자연히 《구현보감》을 얻을 기회가 없었을 것이고, 《구현보감》이 없었다면 자신은 기껏해야 도련님의 신분일 뿐, 은 선생님이라고 많은 사람들에게 칭송 받지는 않았을 것이다. 그래서 그는 은 선생님이라고 불리는 것을 더 좋아했다. 왜냐하면 은 선생님이라는 호칭은 자신의 실력으로 만든 것이고, 도련님은 단지 자신의 타고난 위치를 대표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즉, 도련님이라는 세 글자 뒤에 있는 것은 자신의 능력이 아니라 가문의 능력을 대표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그는 이것이 모두 인연이라고 생각했다. 자신은 송민정 대표와 인연이 있고, 《구현보감》과도 인연이 있었다. 그래서 그는 진지한 표정으로 민정에게 말했다. "만난다는 건 인연이라고 하지만.. 내 생각에는 사실, 많은 것들은 이미 오래전부터 정해진 것 같아요..”

민정은 얼굴을 붉히며 작은 소리로 물었다. “그럼.. 우리 두 사람도 인연이 있다는 말씀이시죠?"

"글쎄요.. 옷깃만 스쳐도 인연이라는 불교의 이야기가 있잖아요? 《화엄경》에도 있듯이.. 500겁이 옷깃 한 번 스친 인연이라고 하는 걸요?”

민정은 고개를 끄덕이며 “선생님 말씀은 늘 현묘하세요.. 선생님 같은 경지에 이르면 다들 인연, 운명, 전생과 같은 것들을 특별히 믿게 되는 건가요?”

시후는 웃으며 답했다. "하하.. 예전에는 믿지 않았는데.. 지내다 보니 뭔가 일이 터지면서 조금씩 믿게 됐어요. 아무튼 이 얘기는 그만하는 게 좋겠네요..! 별 재미도 없는 주제라.. 얘기 좀 해 봐요! 이제 이룸 그룹의 회장이 되실 몸인데.. 그 뒤에는 무슨 계획이 있죠..?”

"음.. 일단 제가 회장이 되고도 불복하는 사람이 많을 거예요. 저에게는 시간이 필요하죠.. 회장의 지위를 굳건히 하고 그룹을 이끌어가야 할 거예요. 하지만 제가 경영함으로 인해 빠르게 발전하여 더 많은 수입을 벌어들인다면 불복하던 사람도 절 지지하게 될 것이라고 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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