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시각 밤 늦은 밤 평택. 공은찬이 탄 전용기는 빠른 시간 안에 파주에 도착했다. 집으로 가는 길에 그는 목걸이를 삼켰기 때문에 마음이 조마조마했다... 그는 목걸이가 혹시라도 장 폐색을 일으킬까 봐 두려웠는데, 그렇다면 아무리 유명한 의사라 해도 자신의 목숨을 구할 수 없을 것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다행인지 모르겠지만, 그는 마침내 무사히 평택에 도착했다. 공심 그룹은 평택에서 자산이 가장 많은 기업이었기 때문에, 이미 개인 전문의와 함께 의료팀을 운영하고 있었다. 게다가 그룹이 소유한 대형 프랜차이즈 병원도 소유하고 있었기에 평택에 도착하자마자, 공은찬을 마중 나온 구급차가 이미 그를 기다리고 있었다. 구급차에는 병원 부원장과 내과 전문의들이 함께하고 있었는데, 공은찬이 목걸이 하나를 삼켰다는 소식을 듣고 그룹을 비롯한 병원 전문가들은 매우 긴장하고 있었다. 이물질을 삼키는 것은 매우 위험한 일이기 때문이다..! 특히 크기가 크고 모양이 복잡한 것을 삼키게 되면, 위험이 더 커지게 될 것이다. 목걸이는 사실 단순한 돌멩이와는 달랐다. 보석이 둥글게 다듬어져 있다면 기본적으로 큰 문제는 없지만, 보석을 받치고 있는 받침 금속들과, 진주 목걸이를 한 줄로 이어붙인 금속은 잘못 하면 장을 막히게 만들기 쉽고, 정상적으로 배출되지 않으면 수술을 할 수밖에 없기에 매우 머리 아픈 상황이 생길 수 있다. 구급차에 누워 있던 공은찬은 수술 가능성이 있다는 말을 듣고 이내 표정이 일그러졌다. "혹시.. 수술 말고는 방법이 없어요?? 한 번도 수술 받은 적이 없는데..”"도련님, 진정하세요.. 일단 공심 병원으로 가셔서 CT를 먼저 찍어 본 뒤에 목걸이가 현재 어느 위치에 있는지 보고, 아직 장에 도착하지 않았다면 조금 더 기다려서 배출이 될 수 있는지 확인할 수 있지만, 이미 장에 도달했고 배출이 불가능 할 것 같다면, 수술하는 방법밖에 없습니다..”공은찬은 답답한 마음에 물었다. "정말로.. 수술을 한다면 얼마나 시간이 있어야 처음처럼 나을 수 있겠
공은찬은 의사들의 질문을 듣고 더욱 화가 났다. 그는 또 당시 은시후의 의기양양한 얼굴을 떠올리며, 즉시 그를 찔러 죽여버리고 싶었다..! 그리고 안세진 그 자식은 자신이 그렇게 체면이 깎이고 있는 와중에 영상까지 찍어서 진주 목걸이를 삼키라고 협박했다... 사실 그 놈의 위협이 아니었다면, 자신은 굳이 이 목걸이를 삼킬 정도의 결정을 내리지는 않았을 것이다... 이 개자식은 자신을 은시후를 도와주려고 했던 거 아닌가? 그리고 자신이 LCS 그룹에 있다고 해서 천하무적이라도 된다고 생각하는 건가? 정말 어이가 없군.. 그러자 공은찬은 화가 나서 의사들에게 소리쳤다. "물어야 하는 게 있고 묻지 않아야 하는 것이 있습니다. 만약 헛소리를 해댄다면 내가 당신들 다 죽여 버리겠습니다.”의사들은 그저 눈알만 굴리며 입을 다물 수밖에 없었다. 공심 그룹의 공은찬은 공심 그룹에서 실력이 가장 강한 사람은 아니지만, 쉽게 건드릴 수 있는 사람은 아니었다. 왜냐하면 서열 2위의 인물이었기 때문이다. 구급차는 쏜살같이 공심 병원으로 달려갔고, 도착하자마자 곧바로 공은찬을 CT실로 밀어 넣었다. CT를 통해 그들은 공은찬의 복부를 전방위로 촬영했고, 의사들은 그의 뱃속에 있는 진주 목걸이를 똑똑히 볼 수 있었다. 하지만 관건은 목걸이가 이미 장의 휘어진 부분에 걸려 버렸고, 이런 상황이라면 배변으로 나올 가능성이 희박하다는 것이었다. 그리고 진주 목걸이는 생각보다 크기가 커서 장에서 이미 많은 면적이 막혀 있는데 시간이 지나 음식물들이 장으로 들어왔을 때, 장폐색을 일으킬 수 있을 것이었다. 그래서 의사들은 긴 상의 끝에 진주 목걸이를 즉시 수술해서 꺼내야 한다는 결정을 내렸다.공은찬은 CT 결과를 듣고 가슴이 아팠다. 하지만 그는 이럴 때 절대 자신의 목숨을 걸고 장난을 치면 안 된다는 것을 알고 있었기에 "이왕 이렇게 된 거면 빨리 수술을 준비하시죠?”라고 말했다.한 의사가 말했다. "도련님, 회장님하고 대표님 그리고 어머님께서 오고 계십니다. 조금 있으면 도착한
공심 병원의 의사들과 간호사들은 모두 공심 그룹의 세력이 대단하다는 것을 잘 알고 있었다. 그래서 그들은 기회가 날 때마다 공심 그룹 가족에게 최대한 잘 보이기 위해 애썼다. 이 간호사 역시도 같은 족속이었는데, 오늘 공은찬의 눈에 들게 될 줄은 꿈에도 몰랐다. 이렇게 좋은 기회라니.. 아마 다른 건 몰라도 공은찬은 절대 자신을 푸대접하지는 않을 것이다. 게다가 운이 좋아서 만약 공은찬의 아이를 임신하기라도 한다면..? 그 아이가 공심 병원이 주인이 될 수도 있지 않겠는가..? 많은 연예인들이 부자들과 결혼하거나, 결혼 전에 아이를 가져서 결혼하는 건 다들 이런 방식으로 자신의 위치를 더 높은 곳으로 끌어 올리기 위한 것 아니겠는가..? 간호사는 이 말을 듣고 아무런 생각도 하지 않고 즉시 고개를 끄덕이며 애교를 부렸다. “아아~ 도련님~ 도련님이 무슨 생각을 하시던 간에.. 저는 도련님만 있으면 돼요~!”공은찬은 이 말을 듣자 갑자기 정욕이 강해졌고, 여자 간호사를 끌어당겨 그녀의 두 눈을 바라보았다. 다행히도 그 진주 목걸이는 아직 그에게 큰 영향을 미치지는 않고 있는 모양이었다. 그런데.. 별안간 병실 문이 열렸다..! 깜짝 놀란 공은찬은 고개를 돌려 문 쪽을 바라보다가 혼비백산하고 말았다. 부모님을 포함한 공상연 회장, 그리고 할머니께서 문 앞에 서서 자신을 놀란 눈으로 바라보고 있었기 때문이다..!공은찬의 할머니는 비명을 지르며 자리에 주저앉았다! 곧이어 ‘아이고, 아이고!!’ 하는 할머니의 고통스러운 목소리가 들렸다.공은찬은 황급히 옷을 입고 몸을 감싸며 긴장한 표정으로 말했다. "하ㄹ..할아버지... 할머니.... 아버지 어머니, 왜 이렇게 빨리 오셨어요..?""이 망나니 같은 놈!" 공은찬의 아버지 공영룡 대표는 욕설을 퍼 부으며 할머니를 부축했다.할머니를 부축할 때, 그녀는 고통스럽게 소리쳤다. "아이고! 나 꼬리뼈를 다친 것 같다! 의사 좀 불러 와라..”공 회장도 이 꼴을 보고 화가 나서 공은찬에게 삿대질을 해댔다.
그 간호사는 몸을 가린 채 억울한 듯 소리쳤다. "도련님!! 어떻게 그런 소리를 하세요? 저는 제 남자친구를 배신하는 이런 짓을 할 사람이 아니에요! 제 남자친구가 얼마나 저를 사랑하는데요..!”공은찬은 분노하며 소리쳤다. "너!! 남자친구가 있었어?!!”간호사는 눈물을 글썽이며 말했다. "남자친구와 몇 년을 사귄 사이예요.. 원래 올해 결혼할 예정이었는데, 이 일을 밝힌다면 어떻게 결혼을 할 수 있겠어요?! 그러니 이 일은 제발 비밀로 해주세요..”공은찬은 이를 악물었고, 공영룡 대표는 어두운 얼굴로 간호사에게 말했다. "내가 몇 달치 월급은 주겠어. 하지만, 당장 여기서!!! 그리고 이 병원에서 나가!!”간호사는 자신에게 돈이 주어지자 감격에 겨워 고개를 끄덕이고는 이내 밖으로 뛰어나갔다. 조금 뒤, 의사 한 명이 달려와 바닥에 쓰러진 할머니를 진찰하기 시작했다.공 회장과 공 대표는 할머니를 모시고 나갔고, 공은찬의 엄마 권순화만을 공은찬의 병실에 남겨뒀다. 권순화는 화가 난 듯 아들을 바라보며 꾸짖었다. "너는 왜 이렇게 철이 없어?!? 아직도 정신을 못 차린 거야? 어디서 그런 더러운 짓을.. 그것도 병원에서 하고 있어?! 지금 할아버지께서 얼마나 화가 나셨는지 알기나 하니?""엄마.. 제가 잘못했어요.." 공은찬은 어린아이처럼 고개를 숙이고 있었다.권순화는 한숨을 내쉬며 이야기를 이어 나갔다. "아니.. 너는 네 할아버지가 혈통을 가장 중시한다는 걸 모르는 멍청이도 아니고.. 너희 공심 그룹의 남자 자식들 중 누가 아무 여자랑 침대에서 굴러먹다가 아이를 임신이라도 시킨다면, 영영 회장님의 용서를 받을 수 없을 거다. 너 셋째 삼촌의 막내 아들이랑 넷째 삼촌의 둘째 아들이 무슨 일이 있었는지 잘 알고 있잖아!”공은찬은 그들이 밖에서 함부로 여자들을 임신시키는 바람에 공 회장에 의해 한국에서 쫓겨났다는 걸 잘 알고 있었다. 지금 이 두 사람은 모두 각자 해외에서 살고 있었고, 공심 그룹에 돌아올 자격이 없는 걸로 알고
그러자 공은찬은 가슴이 철렁 내려앉았고, 할머니를 만나보라는 어머니의 말에 고개를 끄덕였다.권순화는 “빨리 못 일어나!? 서둘러라!”라며 아들을 다그쳤다.공은찬은 그제서야 서둘러 옷을 정리하고 일어섰다."그건 그렇고, 이번에 서울에는 왜 간 거야? 그리고 왜 바로 돌아왔어? 게다가 목걸이까지 삼켰다고 들었는데, 내가 이룸 그룹 송민정 대표에게 주라고 한 목걸이니? 대체 무슨 일이야?!”어머니의 질문에 공은찬은 한숨을 내쉬었다. "하아.. 어머니.. 진짜.. 말도 마세요.. 이번에 이룸 그룹에 갔다가 은 선생이라고 불리는 병신을 만나는 바람에 내기에서 져서 이 꼴을 당했어요..”권순화는 눈살을 찌푸리며 물었다. "은 선생?? 설마 LCS 그룹 사람이야? LCS 그룹은 우리가 건드릴 수 없는 거 잘 알고 있잖아!!”"LCS 그룹 사람이 아니에요! 그냥 굿 같은 거 하는 무당 같은 새끼였는데.. 이상한 약을 연마할 줄 아는 것 같더라고요! 그런데 이룸 그룹 사람들이 다 미쳐서.. 그 약에 말이에요..”"그럼 이룸 그룹에게 혼사에 대해 말했어? 네 아버지는 네가 이 결혼을 통해서 할아버지께 깊은 인상을 줄 수 있기를 바라고 있다고~!”"어머니.. 이룸 그룹은 사리분별도 못하고, 송민정 대표는 그 은 선생인가 뭔가를 계속 따라다니고 있어요! 그러니까 분명 둘이 한통속이 아닌지 심각하게 의심해봐야 할 정도라니까요..?!”“말도 안 돼!” 권순화는 고개를 가로 저었다. "이룸 그룹의 그 아가씨를 내가 뒷조사했는데, 아주 괜찮은 아가씨였어! 그리고 이렇게 많은 아가씨들이 있는데, 모두 그녀를 이길 수 없다고 난 자신할 수 있어. 그리고 어릴 때부터 연애를 하지 않았다고 했어.” 그러자 권순화는 목소리를 낮추며 속삭였다. "솔직히 말하면, 얼마 전에 사립병원의 건강검진 기록을 조사한 적이 있는데, 기록상으로는 아직 처녀라는 걸 알 수 있었다!""예?!" 공은찬은 이 말을 듣자마자 눈빛이 사나운 늑대 같아지며 번쩍였다.권순화는 낮은 목소리
"이럴 줄 알았으면 외국에서 공부할 때 송민정 대표와 확 사귀어 버리는 건데..” 공은찬은 짜증스럽게 말했다.“왜 그 때 안 사귄 건데?”"아휴.. 외국인 여자애가 절 좋다고 따라다니니까 어쩔 수 없었고, 저도 외국 여자애들이 한국 애들보다 훨씬 오픈 마인드이기도 하고, 나은 것 같아서 몇 년 동안 걔네들만 사귄 거죠 뭐.. 아 그런데 엄마, 제가 이번에 송민정 대표 앞에서 이렇게 크게 체면을 구겼는데.. 그래서 아마 저에 대한 인상이 별로 안 좋을 것 같아요 어쩌죠??”권순화는 한숨을 내쉬었다. "하아.. 이번에 인상이 안 좋아졌다면 어떻게 만회할지 방법을 잘 생각해봐. 어차피 여자의 마음을 얻는 건 짧은 시간 안에 성공할 수 있는 게 아니야. 장기전을 각오해야 해. 그리고 10번 찍어 안 넘어 가는 나무 없다고, 네가 계속 두드리면 안 넘어오겠어?”"아.. 그런데 의사가 수술 후에 15일 정도는 누워있어야 한다고 해서 당분간은 서울에 갈 수 없을 것 같은데요 어머니..?”"아들, 15일이 뭐가 그렇게 대수겠어? 송민정 양은 지금 20년 넘는 기간동안 싱글이었어~”공은찬은 그 말을 듣고 활짝 웃음 지었다. "역시~ 제 맘을 들었다 놨다 하는 건 어머니 밖에 없어요~ 어머니 덕분에 기분이 좋아지네요~”권순화는 고개를 끄덕였다. "참, 이번에 서울에 가서 여빈이는 만났니?”"어머니, 제가 여빈을 볼 겨를이 있었겠어요..? 진짜 서울 도착하자마자 이룸 그룹으로 갔다가 다시 곧바로 평택으로 내려왔는데요..”권순화는 "그럼 다음에 서울에 갈 때는 꼭 여빈이랑 만나 봐. 서울에 간 지 꽤 오래 되었는데도 아직 집에 안 들렀거든.”공은찬은 고개를 끄덕이며 또 놀란 표정으로 물었다. "엄마, 여빈이 왜 서울에 가서는 집에 오지도 않았어요?”"내가 듣기로는 얼마 전에 LCS 그룹이 서울에 있는 엠그란드 그룹이라는 회사를 사들였다고 하더라. LCS 그룹의 손자에게 경영을 맡긴 모양이던데, 네 외할아버지가 여빈에게 가서 LCS 그룹 도련님
재벌가들 간의 관계는 매우 복잡했다. 그들은 고대 시대의 귀족들처럼 서로 혼인을 맺을 정도로 자신들끼리의 친목과 교류를 중시하는 편이기 때문이다. 집안마다 아들과 딸이 있으면 결혼할 나이가 되면 혼인을 해야 했다. 그래야 더 많은 재산을 그들이 관리할 수 있을 테니까.. 재벌가의 눈높이가 워낙 높아 평범한 집안에서 사위나 며느리감을 고르는 것은 불가능하기 때문에, 재벌가들은 레벨이 비슷한 상대를 물색했다. 그래서 다른 재벌가와 혼인하지 않는 재벌들은 거의 없었으며, 어떤 재벌가는 여러 재벌가들과 사돈이 되는 경우도 있었다. 이건 유럽의 왕실들과 비슷한데, 과거 유럽에서 왕과 여왕들은 서로 친인척 관계에 있었는데, 유럽 황실 전체가 오랜 기간 동안 결혼으로 형성된 거대한 대가족이라고 할 수 있었다.공은찬의 어머니 권순화는 네오플램 그룹의 딸이자 권여빈의 고모였다. 그녀는 35년 전 공은찬의 아버지 공영룡과 결혼했다. 처음에 공심 그룹과 네오플램 그룹이 혼담이 오갈 때, 네오플램 그룹은 심지어 공심 그룹보다 더 재산이 많았다. 하지만 근 몇 년 동안 네오플램 그룹은 계속 내리막길을 걸었고, 공심 그룹이 점점 성장세를 보이다 보니 두 집안 사이의 격차는 점차 벌어졌다. 하지만 공심 그룹의 공 회장과 노부인은 늘 권순화를 매우 아끼고 마음에 들어했는데, 이는 당시 권순화가 시집온 후 네오플램 그룹이 공심 그룹을 확실히 밀어주었기 때문인 것으로 알려져 있었다.권순화는 공영룡에게 시집온 뒤, 세 딸을 낳고 네 번째에야 아들인 공은찬을 낳았다. 그 때문인지 공심 그룹 어르신들은 공은찬을 매우 좋아했다. 공은찬도 올해 28세로 30살이 가까워지자 권순화는 아들의 결혼을 서두르기 시작했다. 그녀는 먼저 평택을 비롯한 경기도 내에 있는 재벌가들을 물색했지만, 만족할 만한 며느리감을 찾지 못했다. 그래서 LH 그룹, LCS 그룹 등의 딸들을 며느리로 맞자니 그들의 몸값과 지위는 너무나도 높으며, 괜찮은 재벌가들에서는 모두 그들과 사돈을 맺기를 갈망하고 있었기 때문에 공심
공은찬의 할머니는 그 짧은 순간에 꼬리뼈를 다쳐서, 적어도 일주일 동안은 침대에 누워 쉬어야 한다는 진단을 받았다. 그녀가 계속 아픔을 호소하자, 주치의는 미네랄 주사와 진통제를 놓아주었다.공은찬은 부끄러워하며 어머니를 따라 할머니의 병실로 향했다. 병실에 들어서자마자 그의 아버지 공영룡이 다가와 손을 들어 매섭게 뺨을 한 대 때리며 소리쳤다. "이 망나니 같은 놈아!! 할머니께서 별일이 없으셔서 다행이지, 안 그랬으면 넌 죽었어!”공은찬은 어려서부터 아버지께 매를 맞은 적이 단 한 번도 없었는데, 갑자기 아빠에게 뺨을 맞자 당황스럽기 그지없었다. 할머니는 손자가 맞는 것을 보고 안쓰러워하며 입을 뗐다. "어휴~ 영룡아!! 아직 은찬이 어려서 그런 거겠지~ 당당하게 말할 수 있는 건 아니라도, 이해할 수는 있잖아?! 왜 애를 때리고 그래~”공 회장은 할머니만큼 이해심이 넓지 않았기에 공은찬을 노려보며 말했다. “아무리 젊어도 말이야.. 크흠.. 이미 다 큰 놈이, 자기 아랫도리 하나 제대로 간수 못하면 어디에 쓰겠어?”공은찬은 이 말을 듣자 두 다리가 휘청거렸다. 그는 아버지가 자신을 때리는 건 그렇게 두렵지 않았지만, 할아버지가 자신을 부정하는 말은 너무나도 두려웠다. 할아버지가 자신에게 반대한다면, 그건 앞으로 그룹 내에서 자신의 지위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이다.공영룡은 아버지가 이런 말을 하자 속으로 더욱 화가 나 아들의 뺨을 다시 한 번 더 후려갈기며 꾸짖었다. "아니, 이 머저리 같은 놈!!! 다시 한 번만 더 내 눈에 그런 꼴 띄어 봐라!!! 내가 다리를 분질러 버릴 거다!”공은찬은 양쪽 얼굴을 감쌌다. "할아버지, 아버지, 정말 잘못했습니다. 다시는 이런 실수를 하지 않을게요..! 흑.."공 회장은 차가운 목소리로 말을 내뱉었다. "나는 네 할머니와 같지 않다! 네 할머니는 손자들을 가장 사랑하지..! 하지만 나는 항상 원칙 대로 일한다. 만약 네가 다음에 또 이런 꼴을 보이면.. 그 때는 네 다른 삼촌들처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