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에서 내려 민정이 떠나는 것을 지켜본 후, 시후는 10여 초 정도 멍하니 제자리에 서 있다가 돌아서 건물 안으로 들어갔다.방으로 돌아왔을 때, 유나는 이미 씻고 누워 책을 읽는 중이었다.시후가 돌아오자 유나는 웃으며 "생일 파티는 어땠어요?"라고 물었다. 시후는 싱숭생숭한 듯 말했다. "파티야 뭐.. 나쁘지는 않았죠..?" 유나는 오늘 파티가 송민정 대표의 파티였다는 걸 몰랐는데, 이건 시후가 애초에 그녀가 알기를 원치 않았기 때문에 말을 하지 않았기 때문이었다.유나는 시후에게서 뭔가 이상한 점을 발견하지는 못했다..! 그러자 그녀는 손에 들고 있던 책을 내려놓고 시후를 바라보며 "여보.. 그런데.. 부탁 하나 해도 되나요?"라고 약간 쑥스러운 듯 물었다."남편한테 왜 그렇게 거리를 두면서 물어요? 얼른 말해 봐요. 뭔데요?”"그게.. 제 고등학교 친구가 결혼을 한다고 해서요.. 오늘 청첩창을 주러 우리 사무실에 들렀더라고요.. 혹시.. 같이 결혼식에 가줄 수 있나 해서..”"하하하..! 당연하죠!! 남자, 여자??""여자예요..! 고3 때 옆자리에 자주 앉았던 친구라..”시후는 고개를 끄덕였다. "그런 친구의 결혼식이라면 가야죠??”유나는 우물쭈물하며 말했다. "그런데.. 저.. 시후 씨.. 한 가지 더 부탁할 일이 있는데요..”"뭔데요? 말해도 돼요~”"제 고등학교 친구는 팔자가 드세서 그런가.. 그 친구 집안은 어렸을 때부터 남아선호 사상이라 그런가, 여자아이를 별로 신경 쓰지 않았어요.. 게다가 그 친구의 시댁에서도 그녀를 그다지 마음에 들어하지 않는 모양이에요.. 오늘 제가 몰던 BMW를 좀 빌려줄 수 있냐고 물어보더라고요? 이번에 웨딩카로 잠시 쓰고 싶다고.. 아마도 BMW를 살 수 없는 형편이라, 이런 차를 웨딩카로 라도 좀 빌려 타면 너무 좋을 것 같다고 생각한 것 같아요..! 하지만 시후 씨도 알다시피.. 요즘 경기가 안 좋잖아요.. 제 친구는 이런 차를 살 수도 없고.. 그래서 혹시 로이드 그룹이나
같은 시각, 송민정은 이미 차를 몰고 그룹의 저택으로 돌아왔다. 돌아오는 길에 그녀는 시후에게 했던 과감한 키스를 떠올리며 여전히 수줍어했다. 사실 송민정은 감정에 충실한 여성이 아니었다. 그래서인지 어려서부터 그녀를 따라다니던 남자들은 셀 수 없이 많았지만, 그녀는 지금까지 어떤 남자에게도 마음을 움직여 본 적이 없었다. 뿐만 아니라 그녀는 시후를 알기 전에는 어떤 남성에게도 사랑에 빠진 적이 없었다. 하지만 그녀 스스로도 시후를 사랑하게 되자 이렇게 자신의 마음이 걷잡을 수 없이 날뛸 줄은 몰랐다. 그리고 조금 전에 있었던 일이 세간에 알려지면, 한국에서 최고 레벨의 재벌가 막내딸이라는 칭호가 아마도 웃음거리로 전락하게 될 것이었다. 어쨌든 일반 대중들의 눈에는 자신이 매우 과감한 행동을 했다고 생각하지 않겠는가..? 게다가 이건 자신이 시후에게 키스를 한 것이기 때문에.. 하지만 민정은 전혀 후회하지 않았다. 동시에 그녀는 자신의 행동이 모두 진심에서 우러나온 것임을 시후에게 증명해야 한다고 생각했고, 그를 기다리겠다는 약속은 결코 변하지 않을 것임을 잘 알고 있었다.집에 돌아온 민정은 마당으로 차를 몰고 들어갔고, 집사가 황급히 앞으로 나가 공손하게 말했다. "아가씨, 차를 여기에 주차하시면 됩니다. 제가 차고에 주차해 드릴게요.”"괜찮아요, 집사님, 제가 할 테니 다른 일 보러 가셔도 됩니다~”집사는 황급히 말했다. "어떻게 그럴 수 있겠습니까 아가씨!!!? 이제 아가씨께서는 곧 이룸 그룹의 회장님이 되실 분입니다. 이런 일은 저희들에게 맡기셔도 됩니다! 그리고 아가씨!! 회장님께서 기다리고 계십니다..” 송 회장이 자신을 계속 기다리고 있었다는 말에 송민정은 황급히 고개를 끄덕이고 차를 집사에게 맡긴 뒤 가방을 들고 집으로 들어갔다. 거실에는 모든 이룸 그룹 가족들이 자리에 앉아 있었다.송민정의 생일 파티는 끝났지만, 송 회장은 돌아가라는 말을 하지 않았기에 아무도 감히 집으로 돌아가지 못했던 것이다. 게다가 송 회장은 이번에 상석
더 절망적인 것은 바로 송 회장이 병든 몸이었지만 지금은 중년처럼 건강하게 변했다는 점이었다. 이것은 곧 그의 수명이 적어도 10~20년 이상은 남았다는 것을 의미했다. 송민정은 운이 썩 좋은 편은 아니었지만, 송 회장이 그녀를 뒤에서 밀어주고, 최선을 다해 그녀를 위해 힘써 준다면, 몇 년 안에 그녀는 이룸 그룹의 진정한 회장으로 거듭날 것이다..! 그때가 되면 송민정에게 반기를 들 사람은 거의 없을 것이다. 왕들의 권력 다툼처럼 반란을 일으키기에 가장 좋은 시기는 새로운 왕이 즉위하기 전이다. 왜냐하면 근간이 흔들릴 때이기 때문이다. 왕위에 즉위하고 난 뒤에 반란군을 제압하는 임금들이 많았는데, 예를 들어 통일신라시대 신문왕은 왕위에 즉위한 뒤 바로 반란군을 제압한 뒤 왕권 강화를 위한 제도 개혁을 실시했던 적이 있었다. 송민정은 이렇게 제도 개혁을 실시할 수 있는 기회가 점점 많이 생길 것이다. 왜냐하면 지금의 송 회장이 민정을 적극적으로 도울 것이기 때문이다..!그렇기에 송천명과 송영예는 답답하고 우울했다. 그들은 어르신의 결정을 바꿀 방법이 없었기 때문에 잠시동안 참고 견디며 기회를 포착하기 위해 기회를 엿봐야 했다.민정이 들어오는 것을 발견한 송 회장은 환하게 웃으며 소리쳤다. "그래!!! 우리 이룸 그룹의 새로운 회장이 돌아왔구나!!! 민정아, 빨리 와라! 여기 상석에 앉도록 하고!”민정은 송 회장만 자신을 기다리고 있는 줄 알았는데, 이룸 그룹 가족들 전체가 자신을 기다리고 있을 줄은 몰랐고, 게다가 할아버지가 상석을 비워 놓고 자신을 기다리고 있자 깜짝 놀라고 말았다. 그래서 민정은 황급히 손을 내저으며 말했다. "할아버지, 상석은 할아버지께서 앉으셔야죠~ 저는 괜찮아요~!”송 회장은 웃으며 말했다. "아니.. 나는 이제 회장도 아닌데 어떻게 상석에 앉을 수 있겠어? 그럼 말이 안 되지~” 그는 자리에서 일어서서 민정을 상석으로 끌고 와 앉혔고 비로소 큰 소리로 웃으며 소리쳤다. "푸하하하!! 하늘이 우리 그룹을 지켜주고 있다!!
이 시각 밤 늦은 밤 평택. 공은찬이 탄 전용기는 빠른 시간 안에 파주에 도착했다. 집으로 가는 길에 그는 목걸이를 삼켰기 때문에 마음이 조마조마했다... 그는 목걸이가 혹시라도 장 폐색을 일으킬까 봐 두려웠는데, 그렇다면 아무리 유명한 의사라 해도 자신의 목숨을 구할 수 없을 것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다행인지 모르겠지만, 그는 마침내 무사히 평택에 도착했다. 공심 그룹은 평택에서 자산이 가장 많은 기업이었기 때문에, 이미 개인 전문의와 함께 의료팀을 운영하고 있었다. 게다가 그룹이 소유한 대형 프랜차이즈 병원도 소유하고 있었기에 평택에 도착하자마자, 공은찬을 마중 나온 구급차가 이미 그를 기다리고 있었다. 구급차에는 병원 부원장과 내과 전문의들이 함께하고 있었는데, 공은찬이 목걸이 하나를 삼켰다는 소식을 듣고 그룹을 비롯한 병원 전문가들은 매우 긴장하고 있었다. 이물질을 삼키는 것은 매우 위험한 일이기 때문이다..! 특히 크기가 크고 모양이 복잡한 것을 삼키게 되면, 위험이 더 커지게 될 것이다. 목걸이는 사실 단순한 돌멩이와는 달랐다. 보석이 둥글게 다듬어져 있다면 기본적으로 큰 문제는 없지만, 보석을 받치고 있는 받침 금속들과, 진주 목걸이를 한 줄로 이어붙인 금속은 잘못 하면 장을 막히게 만들기 쉽고, 정상적으로 배출되지 않으면 수술을 할 수밖에 없기에 매우 머리 아픈 상황이 생길 수 있다. 구급차에 누워 있던 공은찬은 수술 가능성이 있다는 말을 듣고 이내 표정이 일그러졌다. "혹시.. 수술 말고는 방법이 없어요?? 한 번도 수술 받은 적이 없는데..”"도련님, 진정하세요.. 일단 공심 병원으로 가셔서 CT를 먼저 찍어 본 뒤에 목걸이가 현재 어느 위치에 있는지 보고, 아직 장에 도착하지 않았다면 조금 더 기다려서 배출이 될 수 있는지 확인할 수 있지만, 이미 장에 도달했고 배출이 불가능 할 것 같다면, 수술하는 방법밖에 없습니다..”공은찬은 답답한 마음에 물었다. "정말로.. 수술을 한다면 얼마나 시간이 있어야 처음처럼 나을 수 있겠
공은찬은 의사들의 질문을 듣고 더욱 화가 났다. 그는 또 당시 은시후의 의기양양한 얼굴을 떠올리며, 즉시 그를 찔러 죽여버리고 싶었다..! 그리고 안세진 그 자식은 자신이 그렇게 체면이 깎이고 있는 와중에 영상까지 찍어서 진주 목걸이를 삼키라고 협박했다... 사실 그 놈의 위협이 아니었다면, 자신은 굳이 이 목걸이를 삼킬 정도의 결정을 내리지는 않았을 것이다... 이 개자식은 자신을 은시후를 도와주려고 했던 거 아닌가? 그리고 자신이 LCS 그룹에 있다고 해서 천하무적이라도 된다고 생각하는 건가? 정말 어이가 없군.. 그러자 공은찬은 화가 나서 의사들에게 소리쳤다. "물어야 하는 게 있고 묻지 않아야 하는 것이 있습니다. 만약 헛소리를 해댄다면 내가 당신들 다 죽여 버리겠습니다.”의사들은 그저 눈알만 굴리며 입을 다물 수밖에 없었다. 공심 그룹의 공은찬은 공심 그룹에서 실력이 가장 강한 사람은 아니지만, 쉽게 건드릴 수 있는 사람은 아니었다. 왜냐하면 서열 2위의 인물이었기 때문이다. 구급차는 쏜살같이 공심 병원으로 달려갔고, 도착하자마자 곧바로 공은찬을 CT실로 밀어 넣었다. CT를 통해 그들은 공은찬의 복부를 전방위로 촬영했고, 의사들은 그의 뱃속에 있는 진주 목걸이를 똑똑히 볼 수 있었다. 하지만 관건은 목걸이가 이미 장의 휘어진 부분에 걸려 버렸고, 이런 상황이라면 배변으로 나올 가능성이 희박하다는 것이었다. 그리고 진주 목걸이는 생각보다 크기가 커서 장에서 이미 많은 면적이 막혀 있는데 시간이 지나 음식물들이 장으로 들어왔을 때, 장폐색을 일으킬 수 있을 것이었다. 그래서 의사들은 긴 상의 끝에 진주 목걸이를 즉시 수술해서 꺼내야 한다는 결정을 내렸다.공은찬은 CT 결과를 듣고 가슴이 아팠다. 하지만 그는 이럴 때 절대 자신의 목숨을 걸고 장난을 치면 안 된다는 것을 알고 있었기에 "이왕 이렇게 된 거면 빨리 수술을 준비하시죠?”라고 말했다.한 의사가 말했다. "도련님, 회장님하고 대표님 그리고 어머님께서 오고 계십니다. 조금 있으면 도착한
공심 병원의 의사들과 간호사들은 모두 공심 그룹의 세력이 대단하다는 것을 잘 알고 있었다. 그래서 그들은 기회가 날 때마다 공심 그룹 가족에게 최대한 잘 보이기 위해 애썼다. 이 간호사 역시도 같은 족속이었는데, 오늘 공은찬의 눈에 들게 될 줄은 꿈에도 몰랐다. 이렇게 좋은 기회라니.. 아마 다른 건 몰라도 공은찬은 절대 자신을 푸대접하지는 않을 것이다. 게다가 운이 좋아서 만약 공은찬의 아이를 임신하기라도 한다면..? 그 아이가 공심 병원이 주인이 될 수도 있지 않겠는가..? 많은 연예인들이 부자들과 결혼하거나, 결혼 전에 아이를 가져서 결혼하는 건 다들 이런 방식으로 자신의 위치를 더 높은 곳으로 끌어 올리기 위한 것 아니겠는가..? 간호사는 이 말을 듣고 아무런 생각도 하지 않고 즉시 고개를 끄덕이며 애교를 부렸다. “아아~ 도련님~ 도련님이 무슨 생각을 하시던 간에.. 저는 도련님만 있으면 돼요~!”공은찬은 이 말을 듣자 갑자기 정욕이 강해졌고, 여자 간호사를 끌어당겨 그녀의 두 눈을 바라보았다. 다행히도 그 진주 목걸이는 아직 그에게 큰 영향을 미치지는 않고 있는 모양이었다. 그런데.. 별안간 병실 문이 열렸다..! 깜짝 놀란 공은찬은 고개를 돌려 문 쪽을 바라보다가 혼비백산하고 말았다. 부모님을 포함한 공상연 회장, 그리고 할머니께서 문 앞에 서서 자신을 놀란 눈으로 바라보고 있었기 때문이다..!공은찬의 할머니는 비명을 지르며 자리에 주저앉았다! 곧이어 ‘아이고, 아이고!!’ 하는 할머니의 고통스러운 목소리가 들렸다.공은찬은 황급히 옷을 입고 몸을 감싸며 긴장한 표정으로 말했다. "하ㄹ..할아버지... 할머니.... 아버지 어머니, 왜 이렇게 빨리 오셨어요..?""이 망나니 같은 놈!" 공은찬의 아버지 공영룡 대표는 욕설을 퍼 부으며 할머니를 부축했다.할머니를 부축할 때, 그녀는 고통스럽게 소리쳤다. "아이고! 나 꼬리뼈를 다친 것 같다! 의사 좀 불러 와라..”공 회장도 이 꼴을 보고 화가 나서 공은찬에게 삿대질을 해댔다.
그 간호사는 몸을 가린 채 억울한 듯 소리쳤다. "도련님!! 어떻게 그런 소리를 하세요? 저는 제 남자친구를 배신하는 이런 짓을 할 사람이 아니에요! 제 남자친구가 얼마나 저를 사랑하는데요..!”공은찬은 분노하며 소리쳤다. "너!! 남자친구가 있었어?!!”간호사는 눈물을 글썽이며 말했다. "남자친구와 몇 년을 사귄 사이예요.. 원래 올해 결혼할 예정이었는데, 이 일을 밝힌다면 어떻게 결혼을 할 수 있겠어요?! 그러니 이 일은 제발 비밀로 해주세요..”공은찬은 이를 악물었고, 공영룡 대표는 어두운 얼굴로 간호사에게 말했다. "내가 몇 달치 월급은 주겠어. 하지만, 당장 여기서!!! 그리고 이 병원에서 나가!!”간호사는 자신에게 돈이 주어지자 감격에 겨워 고개를 끄덕이고는 이내 밖으로 뛰어나갔다. 조금 뒤, 의사 한 명이 달려와 바닥에 쓰러진 할머니를 진찰하기 시작했다.공 회장과 공 대표는 할머니를 모시고 나갔고, 공은찬의 엄마 권순화만을 공은찬의 병실에 남겨뒀다. 권순화는 화가 난 듯 아들을 바라보며 꾸짖었다. "너는 왜 이렇게 철이 없어?!? 아직도 정신을 못 차린 거야? 어디서 그런 더러운 짓을.. 그것도 병원에서 하고 있어?! 지금 할아버지께서 얼마나 화가 나셨는지 알기나 하니?""엄마.. 제가 잘못했어요.." 공은찬은 어린아이처럼 고개를 숙이고 있었다.권순화는 한숨을 내쉬며 이야기를 이어 나갔다. "아니.. 너는 네 할아버지가 혈통을 가장 중시한다는 걸 모르는 멍청이도 아니고.. 너희 공심 그룹의 남자 자식들 중 누가 아무 여자랑 침대에서 굴러먹다가 아이를 임신이라도 시킨다면, 영영 회장님의 용서를 받을 수 없을 거다. 너 셋째 삼촌의 막내 아들이랑 넷째 삼촌의 둘째 아들이 무슨 일이 있었는지 잘 알고 있잖아!”공은찬은 그들이 밖에서 함부로 여자들을 임신시키는 바람에 공 회장에 의해 한국에서 쫓겨났다는 걸 잘 알고 있었다. 지금 이 두 사람은 모두 각자 해외에서 살고 있었고, 공심 그룹에 돌아올 자격이 없는 걸로 알고
그러자 공은찬은 가슴이 철렁 내려앉았고, 할머니를 만나보라는 어머니의 말에 고개를 끄덕였다.권순화는 “빨리 못 일어나!? 서둘러라!”라며 아들을 다그쳤다.공은찬은 그제서야 서둘러 옷을 정리하고 일어섰다."그건 그렇고, 이번에 서울에는 왜 간 거야? 그리고 왜 바로 돌아왔어? 게다가 목걸이까지 삼켰다고 들었는데, 내가 이룸 그룹 송민정 대표에게 주라고 한 목걸이니? 대체 무슨 일이야?!”어머니의 질문에 공은찬은 한숨을 내쉬었다. "하아.. 어머니.. 진짜.. 말도 마세요.. 이번에 이룸 그룹에 갔다가 은 선생이라고 불리는 병신을 만나는 바람에 내기에서 져서 이 꼴을 당했어요..”권순화는 눈살을 찌푸리며 물었다. "은 선생?? 설마 LCS 그룹 사람이야? LCS 그룹은 우리가 건드릴 수 없는 거 잘 알고 있잖아!!”"LCS 그룹 사람이 아니에요! 그냥 굿 같은 거 하는 무당 같은 새끼였는데.. 이상한 약을 연마할 줄 아는 것 같더라고요! 그런데 이룸 그룹 사람들이 다 미쳐서.. 그 약에 말이에요..”"그럼 이룸 그룹에게 혼사에 대해 말했어? 네 아버지는 네가 이 결혼을 통해서 할아버지께 깊은 인상을 줄 수 있기를 바라고 있다고~!”"어머니.. 이룸 그룹은 사리분별도 못하고, 송민정 대표는 그 은 선생인가 뭔가를 계속 따라다니고 있어요! 그러니까 분명 둘이 한통속이 아닌지 심각하게 의심해봐야 할 정도라니까요..?!”“말도 안 돼!” 권순화는 고개를 가로 저었다. "이룸 그룹의 그 아가씨를 내가 뒷조사했는데, 아주 괜찮은 아가씨였어! 그리고 이렇게 많은 아가씨들이 있는데, 모두 그녀를 이길 수 없다고 난 자신할 수 있어. 그리고 어릴 때부터 연애를 하지 않았다고 했어.” 그러자 권순화는 목소리를 낮추며 속삭였다. "솔직히 말하면, 얼마 전에 사립병원의 건강검진 기록을 조사한 적이 있는데, 기록상으로는 아직 처녀라는 걸 알 수 있었다!""예?!" 공은찬은 이 말을 듣자마자 눈빛이 사나운 늑대 같아지며 번쩍였다.권순화는 낮은 목소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