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119장

작가: 로드 리프
권여빈은 다리에 심한 통증을 호소하며 절망감에 눈물을 흘렸다.

눈물에 젖으니 더욱 아름다운 그녀의 얼굴 때문에, 사내는 흑심을 품을 수밖에 없었다.

“어서 차에 태워!”

그의 옆에 서있던 한 사내가 말했다. “민석아, 그럼 우리는 언제 이 이쁜이랑 한 번 할 수 있는 거야?”

엄민석은 냉담하게 말했다. “내가 먼저지! 벌써부터 자기 차례를 묻고 있어?!”

그리고는 손을 뻗어 그녀를 차 안으로 끌어넣으려 했다.

그때, 엄민석은 갑자기 여러 번의 고통스러운 비명소리를 들었다.

“으악!! 으아!”

갑자기 몇 차례 비명이 더 울려 퍼졌다.

민석은 화가 난 듯 고개를 들어 “뭐야? 무슨 일이야?”라며 소리쳤다.

그런데 그가 고개를 들자마자, 갑자기 강한 바람이 얼굴을 스치는 것이 느껴졌다.

그게 뭔지 미처 파악하기도 전에 얼굴에 심한 통증을 느꼈고, 눈앞이 캄캄해졌다. 분명 조금 전 콧잔등이 뚝하고 부러지는 소리가 들렸는데 그 때문인지 코피가 쏟아지고 있었다.

마치 큰 망치가 머리를 내리친 것처럼 너무나 고통스러워 민석은 비명을 질러 댔고, 몸을 휘청거리며 뒤로 쓰러졌다.

그가 쓰러지자, 뒤에 있던 패거리들이 죽은 토끼 마냥 땅바닥에 꼼짝 못하고 엎어져 있는 것이 보였다.

권여빈이 겁에 질린 채 고개를 들자, 그녀의 아름다운 눈이 휘둥그레졌다.

칼처럼 서늘한 눈빛의 검은 마스크를 쓴 한 남자가 자기 앞에 서 있었기 때문이다.

권여빈은 놀라움과 동시에 한편으로는 마음속으로 기뻐 외쳤다. 누구지? 날 구하러 온 거야? 맞겠지? 틀림없이 날 구하러 온 거야!

민석은 피투성이가 되어 쓰러져 일어나지 못했다.

검은 마스크를 낀 사내가 순식간에 남자 네 명을 쓰러뜨리자, 남은 나머지 몇 명은 몇 초 동안 멍하니 서 있다가 조금 뒤 겨우 반응했다. 그들은 고함을 치며 그를 향해 달려들었고, 남은 동료들을 불러모았다.

“당..당신은 누구죠?” 권여빈은 땅바닥에 앉아서, 눈앞에 있는 남성을 우러러보고 있었다.

그는 묵묵부답으로 그녀를 번쩍 안아
잠긴 챕터
GoodNovel에서 계속 읽으려면
QR 코드를 스캔하여 앱을 다운로드하세요

관련 챕터

  • 나는 재벌가 사위다   120장

    은시후는 그녀를 한 번 쳐다보았지만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그녀는 회사에서 늘 자신의 정체를 캐려고 시시탐탐 노리고 있었으므로, 굳이 직접 정체를 밝혀 귀찮은 일을 만들 필요가 없었다. 그러니 차라리 사실을 끝까지 숨기는 게 낫다고 생각했다.게다가, 그는 그녀가 권여빈을 특별 대우하려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아내 유나를 봐서 절친인 그녀를 구해준 것일 뿐이었으니까.자신을 보고도 아무 말이 없자, 권여빈은 상대방이 자신의 정체를 드러내지 않고자 하는 것이 틀림없다는 것을 알아차리고 더이상 캐묻지 않았다.하지만, 그녀는 평소 남들에게 빚지고는 못사는 성격이었기에 목숨을 구해준 은인에게 뭔가 보답을 해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었다.그러자 권여빈은 다시 한 번 그에게 질문을 하려고 했지만, 자신의 귓가에 걸걸하게 쉰 목소리가 들려왔다.“지금 입고 있는 바지를 벗어.”권여빈은 깜짝 놀라 고개를 들었다. 마스크를 낀 남성의 시선이 자신을 향해 있는 것을 느끼자 그녀는 갑자기 수치심이 느껴졌다.아니.. 겨우겨우 호랑이 굴에서 벗어났더니, 여우 굴에 들어간 셈이 아닌가..?여기는 인적이 드문 곳인 데다가, 상대방의 덩치가 꽤 커서 아무리 소리를 질러봐도 벗어날 수 없을 것이었다.권여빈은 또 다시 절망하며, 입술을 잘근잘근 깨물었다. 그리고는 어두운 목소리로 말했다. “당신.. 내 몸의 털 끝 하나 건드릴 수 없어. 내가 조금 전에 얼마나 힘들게 도망친 건데!! 지금 나에게 딴짓을 하려는 거면, 그냥 여기서 죽어버릴 거야!”은시후는 당황하며 손을 들어 그녀의 다리를 가리켰다. “당신은 이미 상처 때문에 힘줄을 다쳤고, 상처가 대동맥이랑 가까이 붙어 있어 만약 제때 치료하지 않으면, 다리를 못 쓸 수도 있습니다. 지금 지혈이 안 되면 병원에 가야 하는데, 내가 보기에 그 때가 되면 병원에 간다고 해도 치료할 수 없을 겁니다. 그런데 지금 뭐 어떻게 하란 겁니까?”권여빈은 토끼 눈으로 그를 바라보았다. 그녀의 볼이 갑자기 후끈 달아올랐다.

  • 나는 재벌가 사위다   121장

    권여빈은 다리를 감싼 채 손가락 사이로 피가 줄줄 새어 나오는 것을 보며 그가 자신을 속인 것이 아님을 깨달았다.하지만 낯선 남자 앞에서 바지를 벗어야 한다니.. 그녀는 속으로 엄청나게 갈등하고 있었다.삶과 죽음 앞에서 권여빈은 한참을 망설이다가 마침내 타협을 선택했다. 그녀는 아직 죽고 싶지도 않았고 다리를 못 쓰게 되고 싶지도 않았다.권여빈은 머리가 너무 어지러워, 고개를 들어 사내를 바라보았다. 심장이 쿵.쾅.쿵.쾅. 뛰며 온몸이 흔들거리는 것 같았다.그리고는 마침내 입을 열어, “알겠어요. 부탁드립니다..”라고 속삭였다.은시후는 고개를 끄덕이며 쪼그리고 앉아 두 손으로 그녀의 바지를 잡고 힘껏 찢었다.권여빈은 숨을 쉴 수 없었다. 그녀의 얼굴은 몹시 뜨거워졌고 심장은 더욱 세차게 뛰었다. 그리고 그녀의 몸은 살짝 떨리고 있었다. 감히 고개를 들어 그 남자를 볼 수조차 없었다.그의 눈빛은 차분했다. 칼자국은 왼쪽 허벅지에 있었다. 그리고는 엄지 손가락을 상처 옆에 두고 강하게 압박했다.한 줄기 영기가 그의 손가락에서 상처로 스며들었다.은시후의 눈은 줄곧 상처에만 있었고, 다른 곳은 한 번도 쳐다보지 않았다.그의 손놀림이 상처의 아래쪽으로 내려갔다. 그러자 여빈의 상처의 피도 점차 멎었다.『구현보감』에 기록된 의술에 따라 치료한다면 그는 권여빈의 부상을 완전히 아물게 하며, 상처까지 즉석에서 회복할 수 있게 도와줄 수 있었지만 은시후는 상대를 놀라게 하고 싶지 않았다.그래서 그는 손가락을 바늘 삼아, 잠시 지혈한 뒤 잠시 상처가 아물자 손을 뗐다. 아마 병원에서 붕대로 감고 나머지 치료를 받으면 저절로 낫게 될 것이었다.권여빈은 혼란스러웠다. 손으로 몇 번 누르자 통증이 덜해졌고 피도 멎었기 때문이다. 평소에 서양 의학보다 더 현실적인 치료법은 없다고 생각했는데, 이렇게 효과적이라고?“됐습니다.” 마스크 쓴 사내는 무심하게 한마디를 내뱉고는 곁눈질도 하지 않고 일어섰다. “한번 일어나 보시죠.”권

  • 나는 재벌가 사위다   122장

    이 돌멩이를 그 사람이 실수로 떨어뜨린 것 같은데..?권여빈은 갑자기 엄청난 보물이라도 발견한 듯, 조약돌을 손에 꽉 움켜쥐었다.만약 앞으로 다시는 그를 볼 수 없다면, 이 돌멩이야 말로 그가 남긴 유일한 증표이니까..권여빈은 구급차에 실려 병원으로 옮겨진 후 의사에게 진단을 받았다. 그녀의 부상은 그렇게 심하지 않았다.담당의는 그녀가 응급 처치를 한 것을 알지 못했기에 이 정도 부상에도 끄떡없는 그녀를 보며 의아해했다.그녀의 다리에 난 이 상처는 운이 좋으면 힘줄만 절단되는 걸로 끝나지만, 심하면 다리를 쓸 수 없게 될 수 있었기 때문이다.하지만, 지금 그녀의 상처를 보면 피부와 살갗의 상처를 제외하고 내부의 힘줄과 근막은 놀랍게도 온전했는데 이건 마치 끊어졌다가 다시 연결된 것 같았다. 그리고 근막은 오히려 더 탄탄해 보였다.의사는 그녀에게 “며칠만 쉬면 원래 상태로 회복될 수 있을 겁니다. 그런데.. 솔직히 말해서 이런 상처를 입고 멀쩡하기가 쉽지 않은데.. 처음 다쳤을 때 특수 치료 같은 걸 받았나요??”권여빈은 속으로 마스크 낀 사내를 떠올리면서 입으로는 “특별히 처리한 게 없어요.”라고 답했다.의사는 “정말 신기하네요..”라며 감탄했다. “참, 이미 경찰에 신고를 해둬서, 곧 형사들이 도착할 겁니다. 그럼 그분들과 만나서 직접 상세하게 이야기 나누시면 될 거예요.”권여빈은 가볍게 고개를 끄덕였다. 생각보다 경찰이 빨리 오네.번화가에서 칼을 휘둘러 사람을 다치게 하고, 게다가 엠그란드 그룹의 고위급 임원을 다치게 했으니 그들이 저지른 일은 가볍게 넘어갈 수는 없을 것이다.권여빈을 만나러 온 경찰 중에서는 WS 그룹과 인맥이 있는 사람이 있었다. 이에 권여빈이 혜준과 만났던 것을 알고 WS 그룹에 이 사실을 알렸다.이 때의 WS 그룹의 별장에서는 가족들이 모두 모여 이 일을 어떻게 해결해야 좋을 것인지 토론이 한창이었다.조금 전 김혜준이 차를 타고 도망쳐 와 다급하게 권여빈이 위급한 상황에 처했다고

  • 나는 재벌가 사위다   123장

    김혜준은 질투로 인해 머릿속에서 '윙' 하는 소리만 들렸고, 화가 머리끝까지 치밀어 올랐다.자신은 권여빈의 몸에 털끝 하나 손대지 못했는데, 그저 길을 가던 낯선 남자가 그녀의 바지를 벗길 줄이야...이걸 어떻게 감당할 수 있어?!김혜준은 지금 권여빈이 자신에게 이미 실망한 것에 대해서는 신경도 쓰지 않고 그저 질투심에 불타 이를 갈며 소리쳤다. “내가 생각할 때, 그 놈은 널 구하려고 한 게 아니라, 네가 다친 틈을 타 그냥 널 추행하려 한 거야!!!”김혜준의 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신회장을 포함한 WS 그룹 식구들의 시선이 모두 권여빈에게 쏠렸다. 사실, 그들도 그와 같이 생각하고 있었던 것이다.사실, 권여빈처럼 아리따운 외모의 여성이 옷을 풀어헤치고 낯선 남자의 앞에 누워서, 자신의 몸을 만지작거리도록 내버려둔다면 이건 분명 뭔가 있지 않고선 불가능한 일이기 때문이다.권여빈은 화가 나서 몸이 부들부들 떨렸다. 그녀는 김혜준에게 너무나도 실망했다.그는 그녀를 밀치고 먼저 도망쳤을 뿐만 아니라, 지금은 또 악의적으로 잘못을 자신에게 뒤집어씌워 주변 사람들의 눈을 가려 정확한 판단을 어렵게 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이렇게 많은 사람들 앞에서 어찌 이렇게 파렴치하고 뻔뻔하단 말인가!권여빈은 “김혜준! 날 구해준 사람에게 너 그게 무슨 말이야? 그 분은 나에게 잘못을 저지른 적이 없어. 그리고 바지도 내가 직접 벗었으니 너와는 상관없고!” 그리고 그녀는 화가 나 이를 갈며 김혜준에게 소리쳤다. “야, 김혜준.. 자꾸 네가 진실을 왜곡하려고 하니까 말인데.. 오늘 밤에 일어난 모든 일들이 네가 원인이라는 건 왜 사람들 앞에서 말하지 않는 거야?!! 너 때문에 그 깡패가 부하들을 데리고 와서 널 찾을 때, 넌 그냥 쫄아서 날 밀치고 도망가 버렸잖아!? 그래서 그 사람이 화가 나서 나의 허벅지를 칼로 찌른 거라고!! 그런데 지금 날 구해준 은인에게 무슨 헛소리를 하는 거야? 너 정말.. 염치라는 게 있기는 한 거야? 쪽팔리지도 않아

  • 나는 재벌가 사위다   124장

    신 회장과의 통화를 종료한 유나는 평소와 다르게 속상해했다.은시후는 참다못해 유나에게 물었다. “유나 씨, 무슨 일인데요?”유나는 상황을 대충 남편에게 설명해주었다. 은시후는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그렇다면 엠그란드 그룹에 먼저 공사대금을 선불로 지급해줄 수 있느냐고 물어보면 되지 않을까요?”유나는 다급히 말했다. “그게 어떻게 가능하겠어요.. 우리가 엠그란드와 합작하게 된 것도 이미 과분한데.. 만약 공사 대금까지 선불로 받는다면 WS는 분명 사람들에게 업신여김 당하고 말 거예요..”순간 은시후는 엠그란드 그룹이 모두 당신 남편의 것이라고, 그깟 돈이 뭐라고? 누가 감히 당신을 깔보겠느냐고 말할 뻔했다.그러나 유나는 그 사실에 대해 모르고 있었다. 그래서 그녀는 “그럼.. 먼저 제가 천호건설의 회장님을 한 번 만나 봬야겠어요.”시후는 “그럼 나와 같이 가요.”“그건 안 돼요.” 유나가 말했다. “누가 자기 남편을 데리고 가서 영업을 하겠어요? 그리고 그건 프로페셔널 하지도 않고요.”“시후 씨는 그냥 집에 있어요. 그래도 정말 심심하면 나가서 좀 돌아다니고요. 어쨌든 집에는 큰 문제가 없으니까.”은시후는 유나의 태도가 단호한 것을 보고 더 이상 말을 꺼내지 않았다.그는 유나가 독립적이며, 많은 일들을 자신의 손으로 직접 이루기 위해 노력하는 사람이라는 것을 잘 알고 있었다.그런 그녀였기에 한 번 도전해보라고 하는 것은 큰 문제가 되지 않을 것이라고 판단되었다. 만약 유나가 직접 해결할 수 없다면 자신이 은밀하게 그녀를 도울 테니까.******아침을 먹고 나서 유나는 천호건설의 회장 천호진과 미팅을 잡은 후, 혼자 차를 몰아 천호건설로 갔다. 천호건설은 한국에서 가장 큰 건축 자재 회사 중 하나로, 주로 각종 알루미늄 합금 건축 자재를 전문으로 다루며, 대형 건설 프로젝트에서 없어서는 안 될 중요한 자재 공급원이었다.천호진 회장은 평범한 가정에서 태어났지만, 운이 좋은 편이었다. 부잣집 아내를 만나 그

  • 나는 재벌가 사위다   125장

    천호진 회장은 유나를 자신의 사무실로 데려갔고, 사무실 문을 닫는 순간 그의 눈빛은 뜨거운 욕망이 불타올랐다.그는 아무런 내색을 하지 않고 사무실 문을 잠근 뒤 유나를 소파로 안내했다.유나는 쭈뼛대며 자신의 손을 포갠 뒤 그의 맞은편에 앉았다. 천호진 회장은 “김 이사님, 이번에 절 찾아온 줄은 몰랐는데, 무슨 일 때문에 나와 이야기를 나누려는 겁니까?”라고 물었다.유나는 면목 없어 하며 말했다. “회장님을 속이지는 않겠습니다. 최근 저희 WS 그룹의 자금줄이 조금 막혀서요.. 혹시 건축 자재를 외상으로 대줄 수 없으신지 여쭤보러 온 겁니다.”“외상이요?” 천호진 회장은 난처한 표정으로 말했다. “우리 천호건설은.. 김 이사님께서 더 잘 알고 계실 텐데.. 외상을 하지 않아서요. 먼저 대금을 받은 후에 자재를 공급합니다.”“저도 그 부분은 잘 알고 있습니다.” 김유나는 미안해하며 말했다. “저도 사실 어쩔 수 없어 이렇게 회장님을 뵈러 온 것입니다. 하지만 안심하세요. 저희가 합작하고 있는 기업은 엠그란드 그룹이며, 엠그란드는 한국에서 가장 큰 기업입니다. 분명 우리 공사 대금을 지불할 것이니, 그때 가서 돈을 받기만 하면 즉시 대금을 지불하겠습니다!”천회장은 피식 웃으며, “말은 이렇게 하지만, 김 이사님.. 제가 이사님을 겨냥하는 것은 아니지만.. 왜 제가 일절 외상을 안 하는 규칙을 정했는지 아십니까?”라고 물었다.김유나는 고개를 저었다.천호진 회장은 “저도 한 때는 좋은 게 좋은 거지~라고 하면서 고객들이 먼저 물건을 받은 후에 결제를 하기도 했습니다. 제가 처음에 비즈니스를 발전시키기도 해야 했고, 고객들도 계속 유지해야 했으니 저도 어쩔 수 없이 동의했던 거죠. 그렇게 결제한 결과가 어떻게 되었는지 알아요? 천억이 넘는 대금을 지금까지도 못 받았어요! 안 돌아왔다고요!”“그렇게 많은 금액을요?”유나 역시도 큰 액수에 놀랄 수밖에 없었다.WS 그룹 전체의 모든 자산을 합쳐도 천억대가 되려나?!그런데 천 회

  • 나는 재벌가 사위다   126장

    그녀의 그 쓸모없는 남편이, 얼마나 잘 났겠는가?이런 생각을 하니, 천호진 회장의 마음은 수많은 개미들이 기어 다니는 것처럼 간질간질했다.그는 여러 해 동안 바람을 피울 기회가 없었던 데다가, 이렇게 아름다운 미녀를 만날 일조차 없었다.하지만, 바로 오늘! 김유나 이사를 만난 것은 자신의 운명이라고 느꼈다.그래, 맞아!!이렇게 생각한 그는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아이고, 유나 이사님! 이사님께서 그렇게 원하시니 이야기를 좀 해봅시다. 나 천호진 회장은 이사님이 생각하는 것처럼 말이 안 통하는 사람은 아니거든요.”김유나는 희망이 생긴 것이라고 생각해 급히 앉았다. “회장님! 그럼 저희 WS에 자재를 외상으로 주시려고 하는 건가요?”라고 기뻐하며 물었다.천호진 회장은 일부러 말을 얼버무리며 제대로 답을 주지 않았다. “아마.. 다른 사람 같으면 이 자리에서 단칼에 거절했겠습니다만.. 김 이사님 말이라면 제가 또 한 번 더 생각해 볼 수 있지 않겠습니까..?”“사실 저희와 엠그란드 그룹의 프로젝트는 현재 굉장히 성황리에 진행되고 있습니다. 그래서 만약 회장님이 건축 자재를 외상으로만 주신다면, 아마 엠그란드에서 처음으로 받은 대금으로 자재비용을 바로 지불할 수도 있고요.”천호진 회장은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이사님 흥분을 좀 가라 앉히시고, 천천히 얘기하시죠.”그는 말을 하면서 자리에서 일어나 유리잔을 하나 꺼냈다.김유나에게 등을 돌렸을 때, 그는 유리잔에 물을 따르면서 수면제 하나를 주머니에서 꺼냈다.이 수면제는 그가 평소에 복용하는 것으로, 최근 불면증으로 인해 의사에게 처방 받은 강력한 수면제였다. 한 알을 복용하면 하루 종일 편히 잘 수 있을 정도로 효과가 컸다.천호진 회장은 유리잔에 수면제의 캡슐을 열어 가루로 된 내용물만 쏟아 넣었다.이렇게 되면, 김유나가 물을 마셨을 때 수면제 한 알을 먹은 것과 같은 효과가 날 것이었다.그럼 약 기운이 올라올 때까지 기다리기만 하면, 그녀를 자신의 마음대로 할

  • 나는 재벌가 사위다   127장

    김유나가 물을 거의 다 마시자 천호진 회장은 곧 다가올 아름다운 미래를 생각하니 가슴이 벅차올랐다.이제 약효가 올라오기를 기다리기만 하면 된다!김유나는 물을 마신 후, 곧 뭔가 이상하다는 것을 느꼈다!머리가 좀 어지럽고, 무거워졌기 때문이다!이게 무슨 일이지??그녀는 속으로 너무나 놀랐다.설마.. 지금 천호진 회장이 물에 약을 탄 것인가?!이런 생각이 들자, 김유나는 깜짝 놀라 온몸을 부들부들 떨었다.그녀는 자리에서 일어나려고 힘을 주었지만, 이미 약이 퍼지기 시작했는지 두 다리에 더 이상 힘이 들어가지 않았다.보아하니, 그녀는 혼자서 이곳을 탈출하기 어려울 것 같았다!그녀는 아직 자신의 의식이 흐려지지 않은 틈을 타, 조용히 자신의 휴대폰을 열어 시후와의 카톡 채팅방을 찾았다. 그리고는 음성 메시지 버튼을 눌렀다.그녀는 버튼을 누른 동시에, 천호진 회장에게 말했다. “음.. 회장님.. 제가 지금 좀 어지러운 것 같아요.. 이 물이 좀 이상한 것 같아요..”천호진 회장은 “김 이사님, 별 문제 없을 텐데.. 이건 그냥 녹차 우린 물이라.. 혹시 한 잔 더 드릴까요?”“아뇨 회장님.. 더 안 마셔도 될 것 같아요.. 제가 몸이 안 좋아서 그런데 혹시.. 밖으로 좀 데려다 주시겠어요?”김유나의 맞은 편에 앉아있던 천호진 회장은 느끼하게 미소를 짓더니, 자리에서 일어나 그녀의 옆에 바싹 붙어 앉았다.그리고는 불안해하는 김유나를 훑어보며 천호진 회장은 웃으며 말했다. “김 이사님, 다들 이사님이 정말 아리땁다고 이야기 하던데.. 과연 오늘 만나 뵈니 소문이 사실인 것 같습니다.. 하하..”김유나는 그가 자신의 옆에 바싹 붙는 것을 보고, 다른 쪽으로 자리를 옮겼다. “회장님? 죄송합니다만.. 저와 좀 떨어져 주시겠어요?”천호진 회장은, “아이.. 왜 이래요 김 이사? 우린 이제 사업 파트너니까.. 좀 친밀해지는 것이 더 괜찮지 않겠어요?”천호진 회장의 몸이 다시 김유나에게로 기울었다.김유나는 더 피하

최신 챕터

  • 나는 재벌가 사위다   4500장

    유미경은 곧 이상한 점을 눈치챘는데, 클럽의 모든 직원들이 테이블의 손님들에게 낮은 목소리로 무언가를 속삭이는 듯했던 것이다. 그리고 직원들과 대화를 나눈 손님들은 곧바로 자리에서 일어나 클럽을 떠났다.유미경은 긴장한 나머지 낮은 목소리로 시후에게 말했다. “그들이 벌써 찾아온 것 같아요. 저기 직원들이 뭔가 수상해 보여요.” 시후는 미소를 지으며 대답했다. “긴장하지 마세요. 이제 막 재미있는 일이 시작될 겁니다.” 그는 말하면서 샴페인을 한 잔 더 따라 홀로 천천히 한 모금 마셨다.얼마 지나지 않아, 클럽 안의 다른 손님들은 거의 다 떠났고, 남은 것은 시후와 유미경의 부스뿐이었다. 바로 이어서, 천장에 있던 모든 조명이 순간적으로 켜지며 어두운 클럽 내부가 대낮처럼 밝아졌다. 쾅쾅 울리던 강렬한 음악도 멈췄고, DJ와 직원들은 직원 전용 통로를 통해 빠르게 자리를 떠났다.곧이어 수십 명의 칼을 든 깡패들이 몰려들어 시후와 유미경을 철저히 둘러쌌다. 시후는 여전히 느긋하게 앉아 있었지만, 옆에 있던 유미경은 참지 못하고 소리쳤다. “당신들, 지금 뭐 하는 거예요?! 조심하세요, 저 경찰에 신고할 거예요!”그녀의 말이 끝나자마자, 어디선가 비웃는 목소리가 들려왔다. “유미경 양, 성격 참 대단하시네요.” 이 목소리와 함께, 60대쯤 되어 보이는 한 남자가 당당한 걸음으로 안으로 들어왔다. 그는 전통 의상을 입고 두 손을 뒤로 깍지 낀 채로 걸어왔다.이 남자는 바로 홍콩의 유명한 범죄조직 홍문의 리더, 홍원산이었다. 그와 함께 들어온 사람은 장소운의 아버지 장운추와, 홍원산이 애써 자신의 휘하에 끌어들인 임 사범이었다.유미경은 홍원산을 직접 본 적은 없었지만, 홍원산은 홍콩에서 워낙 유명한 인물이었기 때문에 유미경은 단번에 그를 알아볼 수 있었다. 홍원산이 직접 나타난 것을 본 유미경은 무척 긴장했다. 그녀는 판단해 볼 때 이 상황이 심상치 않음을 직감했기에 조심스럽게 물었다. “홍원산 대표님, 대체 무슨 일이시죠?”

  • 나는 재벌가 사위다   4499장

    이때, 란콰이펑에 위치한 LP 클럽. 소식을 받은 후, 클럽은 모든 일반 손님들의 입장을 금지했다. 근처에 있던 홍문의 여러 조직원들은 급히 클럽으로 모여들었다. 그들은 클럽의 모든 출입구를 철저히 봉쇄하여, 시후와 유미경이 도망치지 못하도록 했다. 한편, 임 사범 역시 부하들을 데리고 홍화령에서 급히 달려오고 있었다.시후는 그 시각 클럽의 소파석에 앉아 무척이나 여유로운 모습으로 아르망드 브리냑 한 병 들어 올리며 유미경에게 물었다. “미경 씨, 한 잔 할래요?” 유미경은 긴장된 표정으로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저는 술을 마시지 않아요.”시후는 그녀를 보며 미소 지었다. “무서워서 그래요?” 유미경은 고개를 끄덕였다. “조금요....” 그러면서 그녀는 시후에게 물었다. “아버지를 부르는 게 좋을까요?” “그럴 필요 없어요.” 시후는 웃으며 말했다. “조금 있으면 누군가가 분명 아버님께 연락을 할 테니까요.” 유미경은 마지못해 말했다. “아니면 아버지가 와서 이 난장판을 수습하게 해야 할지도 모르겠네요. 집에 가면 아버지한테 혼날 각오는 해야겠어요.”시후는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걱정 마세요. 오늘 밤 난장판은 일어나겠지만, 그 모든 걸 당신이 신경 쓸 필요는 없을 겁니다.” 시후는 말하면서 자신의 잔에 샴페인을 반쯤 채우고 가볍게 한 모금 마셨다. 그리고 시간을 확인하더니, 8시 30분이 된 것을 보고 휴대폰을 꺼냈다. 그는 성도민에게 문자를 보냈다. 성도민은 즉시 답장을 보냈다. 10분 후, 검은색 SUV 한 대가 LP 클럽 맞은편에 멈춰섰다. 차에는 총 5명이 타고 있었는데, 조수석에는 시후가 준 약을 먹고 소경계를 넘어선 실력이 된 성도민이 있었다. 그리고 그의 옆에는 블랙 드래곤의 핵심 멤버 중 한 명인 워커가 있었다. 그리고 그의 뒷좌석에는 또 다른 멤버 첸과 5 스타 급 장군

  • 나는 재벌가 사위다   4498장

    그 때, 홍콩 전체에 있는 홍문 멤버들에게 동일한 메시지가 전달되었다. 그 메시지는 바로 YJ 에스테이트의 장녀 유미경의 행방을 찾으라는 것이었다. 하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유미경이 이 시각 홍문이 운영하는 클럽에 앉아 있다는 사실을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직원이 막 시후가 주문한 세트 메뉴와 음료를 가져왔고, 클럽 매니저도 정중히 다가와 말했다. “친애하는 귀빈 여러분, 저는 이 클럽의 매니저 케빈입니다. 필요한 것들이 있으시면 편하게 말씀해 주세요.”시후는 손짓하며 말했다. “됐어요. 가서 볼일 보세요.”클럽 매니저는 급히 고개를 끄덕이며 대답했다. “알겠습니다, 손님. 방해하지 않겠습니다.” 그는 말이 끝나자마자 카운터로 돌아갔고, 곧바로 홍문에서 발송한 메시지를 받았다. 그 메시지는 바로 대표의 명의로 홍문 전체에 유미경과 그녀와 동행한 젊은 남성의 단서를 찾으라는 내용이었다. 그러자 클럽 매니저는 이 정보를 거의 고민도 없이 상부에 보고했다.곧, 임 사범은 자신이 찾던 사람이 바로 란콰이펑에 있는 홍문 클럽에 있다는 피드백을 받았다. 임 사범은 지체하지 않고 이 사실을 홍원산에게 보고했다.홍원산은 이야기를 듣고 크게 분노하며 차갑게 말했다. “이 YJ의 계집애와 그 정체 모를 자식이 정말 간이 배 밖으로 나왔구나! 내 증손자를 납치하고도 감히 내 클럽에서 술을 마셔? 이건 죽고 싶어 환장한 거야!”장운추가 이 말을 듣고 다급히 말했다. “대부님, 어서 부하들에게 저 두 사람을 잡으라고 하십시오! 그리고 제 아들의 행방을 캐물어야 합니다!”홍원산은 손을 흔들며 느긋하게 말했다. “이 일은 서두르면 안 된다. 잊지 마라, 유미경은 유가휘의 딸이다.”장운추는 화를 참지 못하며 소리쳤다. “유가휘가 뭐라고요? 돈이 저보다 조금 많다는 이유로 대부님께서 그를 두려워하시는 겁니까?”홍원산은 냉소하며 말했다. “두려울 리가 있겠니. 그의 딸이 내 증손자를 납치한 일에 연루되었다는 건, 마치 재물의 신이 직접 찾아와 내 문을 두드리는

  • 나는 재벌가 사위다   4497장

    그래서 유미경은 시후의 정체에 대해 더욱 궁금해졌다. 직원은 POS기를 가져와 시후의 카드로 결제한 뒤, 곧바로 세 가지 중요한 소식을 매니저에게 보고했다. 첫 번째 소식은 바로 그 유명한 유미경이 자신들의 클럽에 왔다는 것이다. 두 번째 소식은 그녀와 함께 온 남자가 최고급 블랙 카드를 가지고 있다는 것이다. 세 번째 소식은 바로 유미경과 그 사내가 연인 관계로 보인다는 점이었다.매니저는 이야기를 듣자마자 여직원에게 두 사람을 잘 모시라고 지시했고, 곧바로 핸드폰을 꺼내 장소운에게 전화를 걸 준비를 했다. 모두가 알다시피, 장소운은 줄곧 유미경을 쫓아다니고 있었는데 상황을 보니, 유미경은 이미 마음을 다른 사람에게 빼앗긴 것 같았기 때문이다. 매니저는 이 사실을 즉시 장소운에게 보고하려고 했지만, 전화를 걸어보니 연결이 되지 않았다. 어쩔 수 없이 그는 장소운에게 문자를 남기고, 더 이상 신경 쓰지 않았다.그 시각.임 사범과 그의 일행이 마침내 홍화령에 도착했다. 길가에 세 대의 차량이 주차되어 있는 것을 보고, 그들은 사람들이 산속으로 들어간 흔적을 발견했고, 즉시 산속으로 들어갔다. 그런데 그곳에서 본 참혹한 광경은 임 사범과 그의 일행들을 그 자리에서 얼어붙게 만들었다.항상 당당하고 유명한 오골계는 지금 그릇 정도 두께의 나무에 기대어 절망으로 눈물을 훔치고 있었고, 나머지 부하들은 대부분 땅에 쓰러져 신음하고 있었는데, 그들은 뼈가 여러 군데 부러져 움직일 수조차 없었다.임 사범은 깜짝 놀라 황급히 오골계에게 물었다. “오골계, 대체 어떻게 된 거냐? 도련님은 어디에 있지?!”오골계는 흐느끼며 말했다. “임 사범님.... 제발 복수해주세요, 임 사범님....”임 사범은 눈살을 찌푸리며 즉시 물었다. “도련님은 어디에 있는 거냐? 대표님과 장 선생님이 지금 소식을 기다리고 있다!”오골계는 급히 말했다. “도련님은 한국에서 온 어떤 녀석에게 납치당했습니다! 그 녀석은 무슨 격투기와 쌍무 기술을 좀 배운 것 같은데, 저보다

  • 나는 재벌가 사위다   4496장

    임 사범이 일행을 이끌고 홍화령으로 급히 이동하던 그 시각, 유미경은 자신의 테슬라를 운전해 시후를 란콰이펑으로 데려갔다.차가 LP 클럽 입구에 멈추자, 유미경이 시후에게 물었다. “정말 들어가려는 거예요?”시후는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이미 온 이상, 잠깐이라도 안을 둘러보는 게 맞죠.” 그 말을 마치고, 그는 차 문을 열고 내리려 했다. 그러나 유미경은 급히 시후의 손을 붙잡고 긴장된 표정으로 말했다. “은시후 씨, 다시 한번 생각해봐요. 지금 장소운 집안과 홍문은 틀림없이 장소운의 행방을 찾고 있을 거예요. 만약 그들이 홍화령에 도착했다면 우리가 장소운을 데리고 나왔다는 걸 알게 될 거고요. 그때는 홍콩 전체에서 우리를 찾겠죠. 지금이라도 도망치면 늦지 않을 텐데, 이곳에 들어가면 빠져나오기 힘들 거예요.”시후는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겁내지 마요. 오늘은 당신 생일이니까, 당신을 위해 멋진 연극 한 편 보여주도록 하죠. 이런 연극은 아무 때나 볼 수 있는 게 아닙니다.”유미경은 시후가 완강한 태도를 보이자 어쩔 수 없이 말했다. “알겠어요. 오늘은 끝까지 함께 할게요.” 유미경은 시후의 손을 놓고 차 문을 열고 내렸다. 이어서 두 사람은 나란히 발걸음을 맞추며 LP 클럽의 입구로 들어섰다. 시간은 저녁 8시로, 한창 클럽에 사람들이 몰리기 시작하는 시간이었다. 두 사람이 클럽 안으로 들어갔을 때, 이미 클럽의 좌석은 80% 정도가 차 있었다.한 여성 직원이 다가와 시후에게 물었다. “손님, 바에 앉으실 건가요, 아니면 부스에 가시겠어요?”시후는 호기심 어린 표정으로 물었다. “바와 부스는 각각 어떻게 되나요?”직원이 답했다. “바는 자유롭게 쓰실 수 있고, 좌석은 최소 4000 홍콩 달러에서 95,550 홍콩 달러까지 다양합니다.”시후는 고개를 끄덕이며 손을 휘저었다. “가장 비싼 걸로 하죠.”직원의 눈이 순간 반짝였고, 그녀는 공손하게 말했다. “손님, 그럼 안으로 들어오시지요! 가장 큰 부스가 마침 예약되

  • 나는 재벌가 사위다   4495장

    그가 받아들이지 않으면 상표는 가만두지 않겠다고 협박했었다. 하지만 그 당시 상표는 장운추를 죽일 생각은 없었고, 단지 그의 팔 하나를 가져가겠다고 엄포를 놓았을 뿐이었다. 그때 장운추는 홍원산에게 도움을 요청했지만, 상표의 목숨을 원했던 것은 아니었다. 단지 장운추는 홍원산이 중재를 하고 상표가 자신과 엮이지 않게만 해주기를 바랐다. 그러나 홍원산은 장운추의 생각대로가 아니라 자기 마음대로 행동했다. 그는 상표를 죽여버렸고, 그의 시신을 고가도로 공사 현장의 콘크리트 속에 묻어버렸다. 그 일이 생긴 뒤로, 홍원산은 장운추의 도움이 필요할 때마다 상표의 이야기를 언급하곤 했는데, 그의 숨은 뜻은 늘 하나였다. 장운추의 약점을 홍원산 자신의 손에 쥐고 있다는 것이다.처음에 장운추는 그 사실에 대해 별로 두려워하지 않았다. 결국 상표를 죽인 건 홍원산이고, 자신은 홍원산에게 단 한 번도 상표를 죽이라고 부탁한 적이 없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홍원산은 노련한 여우처럼 이미 녹음을 해 둔 상태였다. 그 녹음 파일에는 장운추가 홍원산에게 상표와 관련된 문제를 해결해달라고 간청하는 내용이 담겨 있었다. 홍원산은 그 녹음 파일을 이용해 장운추를 위협했다. 만약 녹음이 공개된다면, 모든 사람들은 홍원산이 아니라 장운추가 상표를 죽이라고 지시했다고 믿게 될 것이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홍원산 쪽에서는 대타로 부하를 하나 내세우기만 하면, 홍원산은 책임이 완전히 면제될 것이다.장운추는 현재 성공한 사업가였고, 경찰이 단순 녹음 파일을 가지고 그를 처벌하지 못하더라도 이 일이 폭로되기만 하면 그의 명예는 완전히 망가질 것이 분명했다. 그래서 이 사건은 홍원산이 장운추를 협박하는 데 있어 가장 효과적인 카드가 되었다. 그제서야 장운추는 홍원산이 얼마나 잔인한 인간인지 깨달았다. 홍원산은 처음부터 자신을 끌어들이기 위해 상표를 죽였던 것이다. 상표를 죽임으로써 장운추를 협박할 수 있게 되었고, 그를 평생 자기 손아귀에서 벗어나지 못하게 만들려 했던 것이다. 이 사실을

  • 나는 재벌가 사위다   4494장

    장운추는 이번에도 반드시 출혈이 있을 수밖에 없음을 직감했다. 하지만 지금은 아들이 실종된 상황이라, 홍원산의 도움이 필요했기에 공손하게 물었다. “대부님, 어떤 도움을 말씀하시는 겁니까? 제가 도울 수 있는 일이라면 최선을 다하겠습니다.”그러자 홍원산은 만족스러운 듯 고개를 끄덕이며 감탄했다. “역시 우리 운추가 은혜를 갚을 줄 아는 사람이구나!” 그리고 홍원산은 한숨을 내쉬며 말을 이었다. “요즘 내가 밀수 냉동육 사업에서 약간의 성과를 보고 있기는 하지만, 이 사업이 생각만큼 쉽지는 않아. 특히 냉동육이 들어오는 과정에서 손실이 너무 크고, 밀수 단속 부서가 이 부분을 계속 주시하고 있어서 우리가 많은 물건들을 잃었어. 그래서 네가 홍콩에서 네 이름을 활용해 운송 회사를 하나 등록해 줬으면 한다. 네가 등록한 운송 회사라면 활동 범위가 클 것이고, 그 회사를 통해 내 물건도 조금씩 들여올 수 있을 거야.”그러자 장운추는 크게 충격을 받고 말했다. “대부님! 제가 이때까지 긴 시간 동안 공들여서 어렵게 깨끗한 이미지를 만들어냈는데, 이제 와서 밀수를 위해 회사를 등록하라고 하시다니요. 만약 이 일이 들통 나면 저는 완전히 끝장입니다!”홍원산은 손을 저으며 장운추를 안심시키려 했다. “운추야, 그렇게 흥분하지 마라. 내가 너에게 직접 이 일을 하라는 게 아니야. 너는 운송 회사를 등록한 뒤 정상적이고 합법적인 사업을 운영하면 된다. 나는 누군가 네가 정상적으로 운송하는 화물에 냉동육을 끼워 넣도록 할 거다. 정상적인 상황이라면 절대 문제가 생기지 않을 거야. 만약 문제가 생긴다면, 네 직원들 중 한 명을 희생양으로 삼아서 모든 걸 덮어 씌우면 되는 거야! 그가 탐욕에 눈이 멀어 회사 자원을 악용해 밀수에 가담했다고 하면 되지? 그렇게 하면 너는 아무런 문제가 없을 거야.”장운추는 식은땀이 흘러내리며 말했다. “대부님, 제가 돕고 싶지 않아서가 아니라, 이런 일은 저에게 너무 위험합니다. 그리고 홍콩 언론이 어떤지 아시잖아요. 그들은 이런 사건을

  • 나는 재벌가 사위다   4493장

    이 말을 마친 후, 임 사범은 두 사람에게 말했다. “대표님, 장 선생님, 저는 이만 물러가겠습니다. 소식이 들어오면 즉시 두 분께 보고 드리도록 하겠습니다!”임 사범이 떠나자, 홍원산은 초조해하는 장운추를 위로하며 말했다. “운추야, 너무 걱정할 필요는 없다. 내가 장담하건대 홍콩에서는 절대 아무도 감히 그들을 어쩌지 못할 것이다.”장운추는 울상으로 말했다. “대부님, 사실 오골계가 용의자가 아니라고 해도, 자신의 목숨보다 돈을 더 원하는 범죄자들이 몸값을 노리고 소운이를 납치해서 돈을 요구할까 봐 두렵습니다!”홍원산은 손을 휘저으며 말했다. “운추야, 설령 누군가 소운이를 납치했다고 해도 걱정할 필요 없다. 임 사범은 내가 거금을 들여 영입한 뛰어난 무술가야. 그가 있는 한, 누가 소운이에게 해를 끼치려 한다면 내가 반드시 그 놈을 매장할 곳도 없이 죽여 버릴 것이다!”장운추는 깜짝 놀라며 물었다. “무술 실력이 좋습니까?! 대부님, 어디서 그런 대단한 분을 영입하셨습니까?”홍원산은 미소를 지으며 자랑스럽게 말했다. “임 사범은 예전에 명성이 자자했던 블랙 드래곤의 3스타 장군이었다. 그런데 2년 전 규율 위반으로 블랙 드래곤에서 추방된 뒤 홍콩으로 와서 무술관을 열어 생계를 꾸리려 했지. 당시 내 부하들과 충돌이 있었는데, 그때 우리 쪽 간부 6명이 갔지만 임 사범이 한 번에 5명을 이겨 버렸다. 결국 내가 얼굴을 구기며 화해를 요청하고, 온갖 방법으로 그의 마음을 얻어 내 밑으로 들였지.” 이 말을 하며 홍원산은 장운추를 바라보았고 진지하게 말했다. “자, 그는 나에게 있어 신과 같은 존재다. 내가 매일 그를 받들며 모시고 있는데, 지금 홍문의 수입 상황이 썩 좋지 않아 경제적으로 상당히 어렵지. 그래서 앞으로 네가 더 많이 도와줘야 한다.”장운추는 속으로 긴장했다. 그는 그동안 홍원산 밑에 이런 무술가가 있다는 것을 전혀 몰랐으며, 이 사실을 알게 되자 불안감이 엄습해왔던 것이다. 블랙 드래곤의 3스타 장군은 강력한 전투력을 가지

  • 나는 재벌가 사위다   4492장

    시후와 유미경이 식사를 마치고 케이크를 자르기 시작했을 때, 홍문의 여러 조직원들은 침사추이의 지하 주차장에서 장소운의 롤스로이스를 발견했다.당시 장소운은 오골계 등과 함께 시후와 유미경을 추적하고 있었는데, 그는 자신이 똑똑하다고 생각하며 롤스로이스를 타지 않았다. 롤스로이스는 너무 눈에 띄는 차량이라 시후가 미리 눈치챌까 봐 걱정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지금 유미경의 트렁크에 갇혀 있는 그는 꿈에도 몰랐다. 그들이 출발하기도 전부터 시후는 이미 그들을 주시하고 있었던 것을 말이다.홍문의 조직원들이 장소운의 롤스로이스를 발견한 뒤 그들은 곧바로 홍원산에게 보고했고, 동시에 주차장 CCTV 영상을 통해 장소운이 롤스로이스에서 내린 후에 무슨 일이 생긴 것인지 단서를 추적하기 시작했다.그 때, 근심에 사로잡힌 장운추가 홍원산의 집에 도착해 함께 소식을 기다리고 있었다.곧 선발된 조직원들이 정보를 가져왔다. 놀랍게도 장소운은 홍문 간부 오골계의 차를 타고 오골계와 그의 부하들과 함께 주차장을 떠났다는 것이었다.이 소식을 들은 홍원산은 즉시 옆에 있던 중년 남성에게 명령했다. “임 사범, 빨리 오골계에게 연락해서 지금 어디 있는지 알아봐.”‘임 사범’이라 불린 중년 남성은 즉시 고개를 끄덕이며 휴대폰을 꺼내 번호를 눌렀다. 하지만 전화기에서는 상대방이 통화 가능한 구역에 없다는 음성 안내만 반복됐다. 임 사범은 미간을 찌푸리며 말했다. “대표님, 오골계의 휴대폰이 아마 서비스 지역 밖에 있는 것 같습니다.”“젠장!” 홍원산은 화를 내며 말했다. “오골계의 부하들에게 연락해서 어디에 있는지 물어봐!”임 사범은 즉시 지시를 내렸고, 명령은 층층이 전달됐다. 이어진 보고에 따르면, 오골계와 함께 CCTV에 찍힌 모든 홍문 조직원들이 하나같이 모두 실종되었다는 것이다.이 말을 들은 장운추는 반사적으로 외쳤다. “대부님! 혹시 오골계가 배신해서 제 아들을 납치한 후 몸값을 요구하려는 것 아닙니까?!”하지만 홍원산은 손을 저으며 말했다.

앱에서 읽으려면 QR 코드를 스캔하세요.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