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서 최 회장과 최우식 대표는 자신들이 계속해서 연락을 하면 그들이 신경 쓰게 될 것이라고 생각했고, 감히 방해하지 못했다. 한 시간 정도 지난 후.. 최 회장은 그들의 실력이 강하니, 이 정도의 시간이 지났다면 이미 은시후를 죽이고 이장명과 이재하를 구출하기에 충분한 시간이라고 생각했다. 그러자 그는 아들에게 말했다. “우식아, 임 팀장한테 전화해서 일이 어떻게 됐는지 물어봐.”"네 알겠어요 아버지!" 최 대표는 바로 고개를 끄덕이고는 휴대전화를 꺼내 임원범에게 전화를 걸었다. 하지만, 한참 동안 연결음이 울렸지만 전화는 연결되지 않았다. "아버지, 안 받는데요..?” 최 회장은 고개를 끄덕였다. "그럴 수 있어, 그럼 좀 더 참을성 있게 기다려 보자."10분 뒤, 최 회장은 다시 한 번 임 팀장에게 전화 한 통을 해보라고 했다. 최우식 대표는 즉시 전화를 해보았다. 하지만.. 이번에도 여전히 불통이었다.최 회장은 눈살을 찌푸렸다. "이거 좀 이상한데.. 그 정도 실력이면.. 이렇게 오래 걸리지 않을 텐데.. B급 팀원들이라면 모를까.. 임 팀장이라면 이 정도는 전혀 문제가 되지 않을 거야.. 내가 기억하기로는 임 팀장이 내 일을 도와서 적을 소탕하려고 한 번 간 적이 있었는데.. 20여 명을 혼자 다 처치했단 말이야.. 그러니 이건 보통 사람은 할 수가 없는 일이라고..! 이건 상상을 초월하는 일이었다..”“아버지, 걱정하지 마세요. 임 팀장이 지금 산에 있고 날씨도 추우니 아마도 연결이 끊어질 수도 있죠. 우리 엘리베이터를 타도 가끔 휴대폰이 안 터지잖아요~ 별 일 없을 거예요.”"그래.. 그냥 내 노파심이었으면 좋겠구나.. 그럼 좀 더 기다려 보기로 하자.”10분이 더 지나고..최 회장은 다시 전화를 걸어보라고 재촉했다.최우식은 다시 전화를 했지만, 여전히 변한 건 없었다. 최 회장은 점점 더 마음이 급해졌고, 뭔가 이상하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그는 아들에게 임원범과 통화를 하도록 계속 푸시했다. 전화가 연결되지
시후가 이미 지리산에서 서울로 돌아왔을 무렵.. 오송 그룹의 두 사람은 초조해서 미칠 지경이었다. 이재하 부자를 구하러 간 팀원들이 아무런 소식이 없었기 때문이다. 최우식 대표는 몇 번이고 계속 전화를 걸어 대느라 휴대폰 배터리가 거의 다 닳을 지경이었다. 여전히 팀원 그 누구도 연결이 안 되던 그 때, 갑자기 전화가 한 통 걸려왔다. 그에게 전화를 걸어온 사람은 바로 어젯밤 지리산에서 도망쳐 살아남았던 B급 경호팀의 팀원이었다. 그는 계속 지리산에 숨어 있었는데, 원래 계획은 A급 팀이 작전을 성공하면 그들과 함께 돌아올 예정이었다. 그래서 그는 인간 사냥꾼을 기다리고 있었는데, 자신을 기다리고 있던 것이 비보일 것을 생각하지 못했다.조금 전 지역의 긴급 속보로 방송된 뉴스가 있었는데, 지리산에서 눈사태가 발생했고, 이로 인해 차량 2대와 8명의 인원이 묻혔다고 알렸다. 그리고 구조대원들이 장비를 동원해 시신 8구를 발굴했다고 했다. 이 소식을 듣자마자 그는 즉시 인간 사냥꾼을 떠올렸다. 오늘 분명 인간 사냥꾼이 지프차를 몰고 산으로 들어왔다는 것을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곳은 주민들도 별로 없고, 관광지도 아니기에 차를 타고 다니지 않았기에 기본적으로 차가 별로 없었다. 그래서 그는 눈사태로 죽은 그 여덟 사람이 아마도 인간 사냥꾼이라고 단정했고, 이 소식을 최우식 대표에게 즉시 알렸다.최우식 대표는 이 소식을 접한 뒤 벼락을 맞은 듯 충격에 빠졌다. 그는 정신을 차리는데 오랜 시간이 걸렸고, 뒤이어 병상에서 초조한 얼굴을 하고 있는 아버지를 보며 안타까운 표정으로 말했다. "아버지.. 조금 전에.. 지리산에 눈사태가 발생했다고 하는데요.. 눈사태로 두 대의 차와 여덟 명의 사람들이 쓸려 나갔답니다.. 여덟 명은 이미 다 죽었다는데.. 아마도 우리 팀원일 가능성이 큽니다.."최 회장은 갑자기 가슴이 철렁 내려앉는 듯했다. 그리고 몇 차례 기침을 하더니 소리쳤다. "이건.. 이건 말도 안 되는 일이야!!! 임 팀장이 어떻게 눈사태로 죽어?! 그들
초조하게 10시까지 기다렸지만 시후의 전화는 여전히 연결되지 않았고, 유나는 속으로 은근히 걱정이 되기 시작했다. 시후가 최근에 많은 거물들과 친하게 지냈고, 풍수를 봐주고 많은 돈을 챙겼으며 심지어 별장까지 얻었기 때문이다. 이것을 생각하면 할수록 그녀의 마음은 편치 않았다. 그전부터 유나는 시후가 언젠가 사실을 들켜 협박을 당하거나 납치를 당해서 쥐도 새도 모르게 죽게 될까 봐 두려워했다. 혹시라도 주식 상품처럼 갑자기 신용이 무너지게 될까 봐.. 만약 신용이 무너진다면, 거물들은 틀림없이 그를 쉽게 용서하지 않을 것이다! 유나가 아침 내내 상상의 나래를 펼치고 있을 때, 시후가 전화를 걸어왔다! 유나는 서둘러 전화를 받자마자 "여보세요??? 시후 씨!!! 어디예요??!"라고 물었다."아~~ 여보! 오늘 지인에게 풍수를 봐주기로 해서요. 풍수가 너무 특이해서 전화를 받을 수 없어서 폰을 꺼뒀어요..!”"또 풍수를 보러 갔다고요." 유나는 머리가 다시 지끈 거리는 것 같았다. "시후 씨 우리 약속했잖아요..! 앞으로는 다른 사람에게 풍수를 봐주지 않겠다고요!”시후는 급히 말했다. "유나 씨!! 이번에는 거물들을 위해 풍수를 본 게 아니라, 옛날 복지관 친구를 도와주러 갔어요! 요즘에 도통 일이 안 풀린다고 걱정해서.. 그래서 돈도 안 받았어요!”유나는 그의 말을 듣고 그제서야 안도의 한숨을 내쉬며 말했다. "그래요. 그럼 언제 집에 돌아와요?”"한 20분 정도면 도착할 것 같아요.”"그래요. 기다릴게요."안세진의 헬기는 즉시 시후와 이화룡, 이학수를 태우고 별장으로 향했다.별장에 거의 다 와가자, 시후는 이학수에게 말했다. "대표님 내일 시간이 있으면 변호사를 데리고 화신 제약에 방문하겠습니다. 계약을 체결한 후에 좋은 약재들과 조합법을 넘겨드리죠.”"아아.. 은 선생님.. 저는 이미 평생 당신을 모시기로 맹세했습니다.. 그러니 화신 제약은 선생님께서 되찾아준 것이니 모든 주식을 넘기겠습니다!”시후는 손을 저으며 말했다.
윤우선은 목발을 짚고 정원으로 나왔는데, 커다란 숄더백을 메고 있었다. 가방은 뭔가 가득 차 있는 것처럼 매우 불룩했다.시후는 장모님이 분명 뭔가를 꾸미고 있다는 것을 알아차렸다.유나는 그녀를 보고 놀라며 물었다. "엄마? 아침 일찍 어디 갔다 오신 거예요? 계속 못 봤는데..?”“호호호!! 다이소에서 뭘 좀 사왔어~”"엄마, 아직 목발도 쓰고 있는데 뭘 그렇게 바쁘게 다니시는 거예요?" 유나는 윤우선을 나무랐다."어휴~ 괜찮아, 괜찮아!! 목발이 불편하다고 생각하지 마라 너?! 지금은 익숙하고 다리도 안 아파. 목발을 짚으면 조금 피곤하기는 하지만 괜찮아!”"엄마, 그리고 그렇게 큰 가방을 왜 들고 다녀요? 힘들지 않아요? 제가 들어 드릴게요!""아냐 아냐~ 별로 무겁지도 않고, 힘들지도 않아! 이거 안에 파티 용품 같은 게 들어 있어~”"에?? 파티 용품이요? 엄마, 무슨 즐거운 일이 있다고 이런 걸..?”“오호호호~~ 아~~ 이거?!!” 윤우선은 웃으며 가방을 열어 보여주었다.유나와 시후는 가방 안을 보았고, 가방 안에는 형형 색색의 파티 모자, 가랜드, 그리고 색도화지들이 들어 있는 것이 보였다.윤우선은 이때 손을 뻗어 안쪽에서 여러 개의 각양각색의 도화지들을 꺼내 보여주었다. 유나는 어안이 벙벙했다. "엄마.. 이것들을 다 어디에 쓰시려고요?”"호홋!! 이거.. 그냥 우리가 쓰려고 그러는 건 아니고.. 베란다에 걸려고~ 호호호호!! 네 할머니네 가족이 병원에 있는 동영상을 보니까 그 빌어먹을 김창곤이 홍라연이 몰래 바람 핀 걸 알았잖아~ 이렇게 웃긴 일을 어떻게 그냥 넘어갈 수 있겠어? 마침 내 침실 테라스가 네 할머니 집에서 보이니까~~~ 이따가 내가 다 테라스에다가 바람 피운 걸 축하한다고 써서 붙일 생각이야~ 어휴!! 생각만해도 너~~무 즐겁다~~”"엄마, 왜 이렇게 큰 아버지한테 못되게 굴어요? 가뜩이나 속이 상하실 텐데.."“어휴!! 진짜 뭘 모른다 너는 정말!!!” 윤우선은 화를 냈다.
그래서 김창곤은 홍라연을 1층에 있는 침실로 보내버렸다.홍라연은 이 일에 대해 크게 화가 나지 않았다. 속으로는 김창곤이 하는 행동들에 서운하기는 했지만, 여전히 자신이 만든 일에 대해 죄책감이 있었기 때문이다... 어쨌든, 결혼한 몸으로 외간 남자와 잠자리를 가지고 뱃속에 아이까지 있기에 누구라도 창곤의 입장이라면 그렇게 분노할 수밖에 없을 것이다.한편, 다른 침실에 있던 김창곤은 침대에 누워있다가 이제서야 막 눈을 떴다. 병원에서 퇴원한 후부터 그는 줄곧 몸이 좋지 않았다. 그는 아무래도 식중독 후유증이라고 생각했는데, 주요 증상은 심신 허약과 너무나도 피곤하고 졸린다는 것이었다. 게다가 피곤한 상태로 충분히 잠을 못 잤는데 갑자기 가려움증까지 생기면서 중간 중간에 잠이 깨는 일도 부지기수였다. 그는 자신에게 어떤 일이 일어나고 있는 것인지 알 수가 없어 답답했다. 게다가 자신은 늘 개인 위생을 매우 중시하는 사람이라, 어떤 질병에도 쉽게 걸리지는 않을 것이다! 그는 이렇게 생각하며 침대에서 벌떡 일어났다. 뭔가 머리가 멍하고 답답한 느낌이 들었기에 그는 신선한 공기를 마시려고 테라스로 올라갔다. 별장에 살면 이런 것이 좋았다. 사생활 보호도 잘 되고, 주변 이웃들이 멀리 떨어져 있고 높은 건물들이 주변에 있는 것도 아니라 속옷 차림으로도 테라스에 올라가도 눈에 띄지 않는다는 장점이 있기 때문이다! 그는 테라스에 나와 기지개를 켰는데 아랫도리가 더욱 더 간지러운 느낌이 들었다. 그는 몇 번을 힘주어 아랫도리를 잡고 문질러 보았지만 가려움은 나아지지 않았다. 그는 아무래도 피부를 한 번 봐야겠다고 생각해서 화장실에 가려고 했는데, 몸을 돌리다가 맞은편 은시후의 별장 테라스에 뭔가가 걸려 있고, 바람에 흩날리고 있는 것이 보였다. 황급히 고개를 내밀어 맞은편을 바라본 그 순간, 그는 분노가 치밀어 올라 죽을 뻔했다! 비록 거리가 조금 멀어 자세히 보이지는 않았지만, 은시후의 별장 테라스에 걸려 있는 것 들은 각각 다른 스타일의 장식품들과 종이들이었다
신 회장은 왜 아들이 일어나자마자 윤우선을 찾는지 이해가 잘 안 되었다. 그래서 그녀는 급히 아들을 따라가며 "아니, 지금 윤우선 그걸 찾아가서 뭘 하려고 그래?”김창곤은 화를 내며 소리쳤다. "어머니!! 윤우선 이 뻔뻔한 년이 저기 별장 테라스에 뭔 짓거리를 해 놓았는지 아세요??? 이건 저를 먹이려고 하는 짓이 분명하다고요!”"왜? 무슨 일인데??!! 뭘 또 했어?!”"저와 같이 가보시면 알 거예요! 이 미친!!”두 모자는 함께 집을 나섰다. 그리고 막 문을 나서자 신 회장은 윤우선의 테라스에서 바람에 펄럭이는 종이들을 목격했다! 종이에 쓰여 있는 내용들을 보자 그녀는 하마터면 뒷목을 잡고 쓰러질 뻔했다. "이 망할 년!!! 병원에서 있었던 동영상을 본 게 틀림없어!! 이건 우리 보라고 한 일이잖아!!?”김창곤은 고개를 끄덕이며 이를 악물었다. "네, 어머니!! 이 미친 것이 우리를 무시해도 정도껏이지!”두 모자는 씩씩대며 시후의 별장 입구에 도착했고, 그러자 신 회장은 문을 부술 듯 두드리기 시작했다. "윤우선!! 이 개 같은 년!! 빨리 문 열어!! 이 년아!!”두 사람이 문에서 목청껏 소리를 질러대자, 윤우선은 3층 테라스에 서서 소리쳤다. "아이고, 임신한 며느리를 집에서 보지도 않고 왜 우리 집 문 앞에서 이 난리야?!”신 회장과 김창곤은 윤우선이 입을 열어 홍라연의 임신 사실을 바로 들먹일 줄은 몰랐다. 두 사람의 표정이 한 순간에 일그러졌다! 집안에서 일어난 부끄럽고 창피한 사생활을 밖으로 드러내고 싶지 않았기 때문이다! 아마 그 누구라도 다른 사람이 자신의 아픔을 언급하기를 바라는 이는 없을 것이다. 그 중에서도 가장 답답하고 울화통이 치밀어 오르는 사람은 바로 김창곤이다! 그는 윤우선이 홍라연의 임신 사실을 언급하는 말을 듣자마자 소리를 꽥 질렀다. "윤우선!! 이 천박한 년아!! 너 다시 한 번 말해봐! 내가 입을 그냥 찢어 놓으련다!!”윤우선은 입을 삐죽댔다. "아이고, 아주버님~ 제 입을 찢을 정도로 대
하지만 홍라연의 뒤에는 최 대표가 떡하니 버티고 있었기 때문에, 그의 뜻을 거역할 엄두도 힘도 없었다. 그 말인즉슨 김창곤은 홍라연과 이혼할 수 없다는 것이다! 사내로써 이런 일을 당하고도 아내와 이혼을 하지 못하는 게 얼마나 고통스러운 일인가..? 그야말로 한 사내의 인생에서 가장 큰 참극이 벌어진 셈인데 이걸 해결하지 못하도록 방해물이 나타날 줄은 몰랐다. 윤우선의 말에 김창곤의 속은 까맣게 타들어 갔다.신 회장도 윤우선의 말에 화가 나는 건 당연했다. 평생 도도하고 콧대 높게 살았던 그녀가 가장 분노하는 것은 바로 그룹의 명예를 실추시키는 것이었다! 처음에 혜빈이 김익수를 만날 때 그룹은 많은 비난을 받았지만, 그때는 어쩔 수 없었다. 게다가 젊고 어린 여자와 돈 많고 나이 많은 남자의 결혼은 그리 드문 일이 아니지 않은가? 따라서 처음에 이 소식을 접한 사람들은 WS 그룹을 비웃었지만, 시간이 지난 뒤에는 자연스럽게 넘어갈 정도가 되었다. 하지만.. 이번에 홍라연이 일으킨 문제는 좀 달랐다. 홍라연은 정말 그룹의 체면을 완전히 구겨버렸기 때문이다! 더 극혐인 건, 누군가 자신들이 싸우는 영상을 찍어서 SNS에 올려 쉽게 지울 수도 없게 되었으므로 집안 전체가 웃음거리로 전락했다는 것이었다. 하지만 무슨 일이 있어도 신 회장은 윤우선처럼 수준 낮은 인간이 자신을 비웃는 것은 참을 수가 없었다! 신 회장은 그래서 분노에 가득 찬 목소리로 윤우선에게 삿대질을 했다. "윤우선!!! 어서 저 종이들 다 치우지 못해? 안 그러면 내가 널 가만두지 않을 거다!!”“얼씨구!" 윤우선은 입을 삐죽거리며 받아 쳤다. "왜요? 이것들은 모두 내가 돈을 주고 산 거예요~~ 그리고 종이 한 장마다 제가 얼마나 정성 들여 글자를 쓴 줄 아세요? 그리고 우리 별장에다 걸어 둔 종이를 당신이 뭔데 이래라저래라 하는 거예요? 정말 당신이 예전의 신 회장이라고 생각하시는 거예요? 그러니 우리 별장의 일을 이래라저래라 하지 마세요!! 아!!! 그리고 말이에요?!! 우리 집 앞에서
김창곤은 기가 막혔다. 그는 성이 있는 대로 났지만 표출할 길이 없어 자리에서 펄쩍 뛰며 소리쳤다. "윤우선, 이 천한 년아!!! 너 정말 오늘 죽고 싶어서 환장했지!!!”이 말을 들은 윤우선은 "어머머!! 아주버님~ 화내지 마세요~~ 제가 여기를 꾸민다고 얼마나 돈을 썼는데요~! 모두 아주버님과 형님의 경사를 축하해드리려고 한 거예요~ 호호!"라고 웃으며 빙그레 미소 지었다. 그러자 윤우선은 또 어디서 났는지 모를 아기 인형을 꺼내서는 흔들었다. "아주버님~~ 이 아기 인형 좀 보세요~! 딱 보니 아주버님은 안 닮았는데, 형님은 닮았더라고요~ 그래서 새로 태어날 아이를 축하하려고 이렇게 준비했어요! 막둥이가 생겨서 너~~~~~무 행복하시겠어요! 호호호!!”김창곤은 미쳐버릴 지경이었다. 게다가 화가 나서 그런지 머리가 핑 돌기 시작했다.윤우선은 김창곤의 마음을 아는지 모르는지 계속해서 비아냥댔다. "아주버님.. 그리고 제가 이렇게 많은 돈을 들여서 정성껏 꾸몄는데 저주를 하다니.. 이건 은혜를 원수로 갚는 그런 행태 아니에요??? 하지만 저는 마음이 넓~~은 대인배니까, 아주버님께서 저에게 어떻게 대하시는지에 관계없이 이 장식품들 모두를 드릴게요~! 호호!”김창곤은 정말 이 망나니를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다고 생각하며 이를 악물었다. "그래 좋다 윤우선! 좀만 기다려!! 내가 관리사무소에 전화해서 네 이 망나니 짓거리를 신고해버릴 거니까!!" 그리고는 바로 별장의 관리사무소에 전화를 걸었다. "네, 안녕하세요? 저는 지금 청년재에 거주하고 있는 김창곤이라고 합니다. 저희 맞은 편 별장에 거주하는 거주민이 우리 가족을 모욕하는 게시물을 걸어서요! 확인 후 강제 철거 조치 부탁드립니다!”얼마 지나지 않아 자동차 한 대가 빠르게 달려왔다. 차에서는 4명의 관리인이 내렸다. “신고하신 분이 누구시죠?”"접니다. 저기 보이시죠? 위층에 있는 저 여자!! 테라스에 뭘 걸어 뒀는지 좀 보시라고요!!”"왜요? 우리 집 테라스에 종이 좀 걸었는데 당
킬러가 추락한 후, 공항 출구 밖의 인파 속에 숨어 있던 몇 명의 킬러들도 변장한 블랙 드래곤 대원들에게 순식간에 제압되었다. 차 안에 숨어 기회를 노리던 킬러들 역시 반응하기도 전에, 블랙 드래곤 대원들이 앞뒤에서 차량으로 포위하며 문을 부수고 침입해 그대로 끌려 가고 말았다. 그 때가 되어서야 킬러들은 자신들이 이미 블랙 드래곤 대원들에게 철저히 감시당하고 있었음을 깨달았다. 현상금 철회 명령을 받은 즉시 현장을 떠난 킬러들은 블랙 드래곤 대원들도 가만두었지만, 끝까지 떠나지 않은 자들은 결국 블랙 드래곤의 포로가 되고 말았다.이때, 공항 VIP 대기실에서 유가휘는 안도의 한숨을 내쉬며 시후에게 말했다. "은 선생님, 현상금 의뢰는 철회되었습니다. 킬러들도 분명 철회 소식을 접했을 테니, 이제 안심하셔도 됩니다...."하지만 시후는 유가휘의 말을 무시한 채, 성도민을 바라보며 물었다. "성도민 씨, 다 정리됐나요?"성도민은 공손하게 대답했다. "은 선생님, 현상금 의뢰는 확실히 철회되었습니다만 저희 측에서 감시하던 범위 내에 아직 떠나지 않은 킬러들이 몇 명 있었기에 직접 처리했습니다. 한 명은 사살했고, 일곱 명은 생포했습니다.""잘했군요." 시후는 가볍게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그 일곱 명도 시리아로 보내도록 해요. 홍콩에서 장기적인 평화로움을 해치는 일이 없도록 해야 하니까."성도민은 즉시 두 손을 모으며 답했다. "예 알겠습니다!"시후는 유가휘를 바라보며 담담하게 말했다. "유 회장님, 당신과 나, 그리고 중열 삼촌 간의 원한은 당신이 한국에 있는 구름산에서 돌아오면 완전히 끝날 겁니다. 더불어 TS Shipping과의 협력을 원한다면, 그때 전문 인력을 배정해 협상하도록 하죠. 앞으로 약속을 지키기만 하면, 나는 더 이상 당신을 곤란하게 하지 않을 겁니다."유가휘는 이 말을 듣고서야 비로소 완전히 안심하며 공손히 말했다. "은 선생님의 너그러움에 감사드립니다!" 그런 뒤 그는 곧바로 이중열을 향해 말했다. "중열 씨,
"좋습니다, 그렇다면 지금 바로 모든 사람들에게 소식을 전하고, 현상금을 철회하겠다고 통보할 겁니다. 달러는 24시간 이내에 원래 경로로 환불될 겁니다."....그 시각, 홍콩 국제공항 외부에는 이미 여러 명의 킬러들이 초조하게 기다리고 있었다. 이들은 서로를 알지 못했지만, 그들이 모두 공항 근처에 숨어 있는 이유는 단 하나였다. 현상금을 손에 넣고 평생 먹고 살기 위해서 이러한 선택을 한 것이다. 그래서 그들은 하나같이 참지 못하고 오직 이중열이 공항에서 나오는 순간을 틈타 즉시 공격을 개시할 생각이었다.그 중에서 어떤 킬러들은 이미 은밀한 장소에서 저격총으로 조준을 하고 있었고, 또 다른 킬러들은 관광객으로 위장해 공항 출구 밖에서 총을 숨긴 채 대기 중이었다. 심지어 어떤 킬러들은 차를 도로에 세워 두고, 이중열이 나오자마자 그대로 들이받을 작정이었다. 킬러들 모두가 각자의 방식으로 승리를 거머쥐려는 찰나, 갑자기 휴대전화로 짧은 메시지를 하나 받았다."젠장!" "뭐야, 이게!" "아오 씨, 장난하나!"마치 독사처럼 기회를 엿보던 킬러들은 일제히 욕설을 퍼부었다. 현상금이 철회되었다는 사실에 그들은 모두 분노를 금치 못했다. 이제 현상금은 사실상 사라졌고, 손에 잡힐 듯했던 부자가 될 기회는 순식간에 사라지고 말았다. 그러나 그들도 지금 불만을 터뜨려봤자 소용이 없다는 걸 잘 알고 있었다. 일단 현상금이 철회되면, 아무리 목표를 제거해도 돈을 받을 방법이 없을 것이기 때문이다.그래서 결국 대부분의 킬러들은 즉시 그 자리에서 철수하기 시작했다. 관광객으로 위장했던 킬러는 택시를 타고 떠났고, 길가에 차를 세웠던 킬러도 곧바로 차를 몰고 사라졌다. 숨어서 저격을 준비했던 자들도 총을 수납하고 호텔을 빠져나갔다. 하지만 아직 몇몇 킬러들은 자리를 뜨지 않았다. 그 중 한 명은 공항 맞은편 호텔 18층 객실에 숨어 있었다. 그는 저격총 조준경으로 공항 출구를 노리면서도 연신 욕설을 퍼부었다."아오 씨, 유
시후의 마지막 요구를 들은 유가휘는 순간적으로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지금 이 순간, 그는 구사일생이라는 말이 무엇인지 진심으로 깨닫게 되었다. 이것은 시후가 자신에게 요구한 마지막 한 가지 일이었기에, 그 말인즉슨 자신이 목숨을 부지하게 되었을 뿐만 아니라, 앞으로 10년 동안 200억 달러 상당의 재산도 지킬 수 있게 되었다는 뜻이기도 했다. 그에 비해, 자신이 이중열에게 지급해야 하는 보상금은 새 발의 피에 불과할 것이었다. 게다가 이중열에게 주어야 하는 별장 또한 별 것 아닌 존재일 뿐이었다. 비록 한국에서 3개월 동안 회개를 해야 하지만, 조금 전까지만 해도 생명의 위협을 받고 있던 그에게는 이 정도는 관대하고 너그러운 처분이라 할 수 있었다. 그러니, 그는 감히 마음 속으로 어떠한 불만도 품을 수 없었다. 오히려, 이제서야 비로소 마음을 놓을 수 있었을 뿐이다. 그래서 그는 즉시 시후에게 자신의 태도를 표현하며 공손하게 말했다. "은 선생님, 안심하십시오! 저는 다른 일들을 마무리한 후, 바로 한국으로 떠나겠습니다!"시후는 가볍게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참고로 한 가지 더 말해두지. 오늘부터 당신의 목숨과 재산은 이중열 삼촌과 운명을 함께하게 될 거야. 삼촌에게 문제가 생기지 않으면 당신에게도 문제가 없겠지만, 만약 삼촌에게 무슨 변이라도 생긴다면, 설령 그것이 단순한 사고일지라도 나는 당신이 반드시 연대책임을 지도록 할 겁니다. 이해했습니까?"유가휘처럼 머리가 빠른 사람이 시후의 말의 뜻을 이해하지 못할 리가 없었다.시후는 유가휘가 다시는 이중열에게 어떤 위협도 가하지 못하도록 하기 위해서 그의 신변 안전을 이중열의 생사와 묶어버린 것이었다. 따라서 이제부터 유가휘는 이중열을 해칠 생각은커녕, 오히려 그가 무사하기를 밤낮으로 기도해야 하는 신세가 되어버렸다.유가휘는 망설임 없이 말했다. "은 선생님, 이해했습니다....""좋아요." 시후는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이제, 당신이 홍콩 전역에 퍼뜨린 ‘현상금’을 즉시 철회
진작에 이중열과 이웃이 되는 것도 억울한데, 매년 최소 200일을 반드시 시훈도에서 거주해야 한다니, 이건 정말 사람을 정신적으로 짓밟는 처사가 아닌가?이때 시후는 계속해서 말했다. "또한, 당신의 운전 기사를 다른 직책으로 옮기도록 해. 나는 블랙 드래곤에서 한 명의 대원을 보내 당신의 경호원 겸 운전기사로 삼을 거야. 동시에 그는 당신의 일정을 감시할 것이고 만약 당신이 일 년 중 시훈도에서 하루라도 덜 거주하기라도 한다면, 벌금 1억 달러를 내도록 할 생각이고."그러자 유가휘는 울상을 지으며 아무런 말도 할 수 없었다. 그는 정말로 시후가 그의 얼굴을 바닥에 눌러 반복해서 비벼댈 정도로 잔인할 줄은 예상하지 못했다. 그러나 속으로 아무리 억울해도 그는 감히 시후에게 반박할 용기가 없었다. 그래서 그는 어쩔 수 없이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예, 은 선생님 걱정 마세요... 저는 말씀을 따를 겁니다... 반드시 따르겠습니다..."시후는 다시 말했다. "아 참, 그리고 블랙 드래곤 대원이 당신의 경호원 겸 운전기사가 되는 것도 비용이 들 겁니다. 나는 성도민 씨에게 네 명의 대원을 선발하게 할 것이며, 분기마다 교대하여 당신을 위해 근무하도록 할 겁니다. 그럼 당신은 반드시 매달 200만 달러의 급여를 지급해야 해. 이해했습니까?"유가휘는 얌전히 대답할 수밖에 없었다. "이해했습니다. 매달 200만 달러를 반드시 제때 지급하도록 하겠습니다!"시후는 고개를 끄덕이며 침착하게 말했다. "세 번째, 즉시 홍콩대 근처의 먹자골목 소유권을 현재 당신의 그룹에서 분리하여 독립된 회사로 만들도록 해. 이 회사의 주주는 오직 유미경 씨 한 명이어야 합니다!"유미경은 이 말을 듣고 깜짝 놀라며 시후를 바라보았다. 그녀는 왜 시후가 먹자골목을 언급하는지 전혀 이해할 수 없었다. 이때 시후는 계속해서 말했다. "이 먹자골목의 모든 결정권은 앞으로 미경 씨에게 있을 겁니다. 그런데 당신이 감히 허가 없이 임의로 개발하려 한다면, 내가 알게 되는 즉시 당
유가휘의 모든 정신과 의지는 이미 시후에 의해 완전히 꺾이고 말았다. 이제 그는 손익을 따질 겨를도 없이, 오직 살아남는 것만이 유일한 바람이었다. 그러니 시후가 어떤 조건을 내걸든, 그는 주저 없이 받아들일 의향이 있었다.시후는 유가휘가 완전히 굴복한 것을 확인하고, 목적을 달성했다고 판단하며 냉정하게 말했다. "유가휘, 잘 들어. 내가 당신에게 시킬 첫 번째 일은 바로 홍콩 최고 수준의 전문 경영인 연봉을 기준으로 삼촌에게 20년 치의 급여를 보상하는 것이다. 그리고 추가로 이중열 삼촌의 청춘을 빼앗은 것에 대한 보상금을, 또 이중열 삼촌의 가족의 정신적 피해 보상금을 지급해야 해." 그런 뒤 시후는 말을 이어갔다. "즉, 당신이 한 번에 홍콩 최고 전문 경영인의 연봉 60년 치를 한꺼번에 삼촌에게 지급해야 한다. 이의가 있나?""없습니다!" 유가휘는 거의 반사적으로 대답했다. 지금 상황에서 그가 감히 이의를 제기할 수 있겠는가? 시후의 요구대로라면, 고작 60~70억 홍콩달러, 미화로 따져보면 10억 달러도 되지 않는 금액이었다.옆에서 듣고 있던 이중열은 급히 말했다. "도련님, 이 돈은 받을 수 없습니다...."그러자 시후는 단호하게 말했다. "삼촌, 이 돈의 목적은 두 가지가 있습니다. 하나는 보상이고, 다른 하나는 처벌입니다. 설령 삼촌께서 이 돈이 필요 없다고 해도, 그는 반드시 이 대가를 치러야 합니다. 만약 돈을 받아서 삼촌이 원하는 곳에 기부하셔도 상관없습니다."그러자 이중열은 시후의 말에 조용히 고개를 끄덕였다.시후는 다시 유가휘를 바라보며 말했다. "두 번째로 당신이 해야 할 일은, 당신이 소유한 시훈도의 럭셔리 저택 옆에 있는 G7 그룹의 별장을 매입해 이중열 삼촌에게 선물하는 것이다. 그리고 삼촌의 가족들을 찾아가 그곳으로 이사해달라고 요청해야 해. 이사를 할 때, 사회자를 초청해 가장 성대한 집들이 행사를 개최하도록 하고!"유가휘는 시후의 말에 충격을 받아 할 말을 잃었다. 그는 도저히 믿을 수 없었다. 시후
이에 그는 다시 한 번 시후 앞에 무릎을 꿇고 애원했다. "은 선생님! 미경이가 말한 대로 저는 정말 천인공노할 악행을 저지른 적은 없습니다. 아무리 제가 못난 인간이라도, 죽을 죄를 지을 정도까지는 아니지 않습니까? 그러니 제발 저를 살려주십시오! 돈을 원하신다면 한 푼도 빠짐없이 드리겠습니다!"이때, 유미경 역시 갑자기 무릎을 꿇고 고개를 숙인 채 간절히 말했다. "은 선생님, 돈이라는 건 결국 물건일 뿐입니다. 그러니 부디 제 아버지에게 한 번만 더 기회를 주세요. 어떤 금액이든, 저희는 망설이지 않고 지불하겠습니다!"시후는 유미경까지 자신에게 무릎을 꿇을 줄은 예상하지 못했다. 그래서 시후는 얼른 손을 뻗어 그녀를 부축하려 했다. 그러나 유미경은 시후의 거부하며, 무표정으로 말했다. "은 선생님, 당신이 허락하지 않는다면 저는 일어나지 않겠습니다. 만약 제 아버지의 목숨을 원하신다면, 저도 함께 죽이세요."시후는 유미경의 원망이 담긴 눈빛을 마주하고 가슴이 아릿했다. 그는 깊은 한숨을 쉬며, 냉정한 목소리로 유가휘를 바라보며 말했다. "유 회장님, 당신은 훌륭한 딸을 두셨군요." 그러고 나서 그는 이중열을 바라보며 물었다. "삼촌, 이 문제를 어떻게 해결하는 것이 좋겠습니까?"이중열은 급히 공손한 태도로 대답했다. "도련님, 저는 그저 무사히 돌아가 지인들과 함께 생활을 하고 싶을 뿐입니다. 그 외의 것은 중요하지 않습니다...." 이렇게 말한 뒤 이중열은 혹시라도 자신의 뜻이 시후에게 제대로 전달되지 않았을까 걱정되어 다시 강조했다. "은 선생님, 유 회장님께서 암살 지시를 철회하기만 한다면, 저도 더 이상 다른 문제를 추궁하고 싶지 않습니다!"유가휘는 이 말을 듣고, 감격스러움과 부끄러움이 교차했다. 그는 이중열을 향해 거듭 머리를 조아리며 울먹였다. "중열 씨... 자네 덕분에 목숨을 건질 수 있을지도 모르겠군. 자네의 이 은혜는 평생 갚도록 하겠어!"이때, 시후는 유가휘를 바라보며 담담히 말했다. "유가휘, 삼촌과 미경
유미경의 추궁에 직면한 시후는 더 이상 숨기지 않고 그녀에게 물었다. "미경 씨, 당신은 당신의 아버지가 20여 년 전, '은서준'이라는 사람에게 더 이상 '이중열'이라는 청년을 괴롭히지 않겠다고 약속했던 사실을 알고 있습니까? 하지만 그 후 얼마 지나지 않아 은서준이 불의의 사고로 세상을 떠나자, 당신의 아버지는 즉시 약속을 어기고 이중열을 계속 몰아세웠고, 결국 그는 20년 넘게 한인 타운에서 숨어 지내야만 했습니다."유미경은 눈을 크게 뜨며 믿을 수 없다는 표정으로 시후에게 물었다. "당... 당신은 그 두 사람과 어떤 관계인가요?"시후는 담담하게 대답했다. "은서준은 나의 아버지이고, 이중열은 내 아버지의 친구입니다."이 말을 듣는 순간, 유미경은 머리가 쭈뼛 서는 느낌을 받았다. 그녀는 눈을 크게 뜨고 시후를 뚫어지게 바라보며 떨리는 목소리로 말했다. "그렇다면... 당신이 홍콩에 와서 우리 집에 머문 것도, 아버지와 사업과 관련된 협상을 하러 온 것이 아니라 처음부터 의도적으로 우리 가족에게 접근해 복수할 기회를 노리고 있었던 거네요..." 그러자 그녀의 눈에 눈물이 차올랐고, 유미경은 떨리는 목소리로 물었다. "그렇다면, 우리가 처음 만난 순간부터 오늘 점심에 헤어질 때까지, 당신은 내내 연기를 하고 있었던 건가요?"시후는 유미경의 애처로운 시선에 순간적으로 망설였지만, 이내 설명했다. "연기한 건 맞지만, 나는 유가휘 씨 앞에서만 연기를 했습니다."유미경은 눈물을 머금고 따져 물었다. "내 앞에서는 연기를 하지 않았다고요?! 만약 그렇다면, 왜 자신의 진짜 정체와 의도를 숨겼죠?!"시후는 곁에 서 있는 이중열을 바라보며 차분하게 말했다. "내가 신분과 의도를 숨긴 이유는 오늘까지 기다려 이 자리에서 삼촌에게 정당한 대가를 받아내기 위해서였습니다. 당신도 알다시피, 당신 아버지는 삼촌을 죽이려고 온갖 수단을 동원했어요. 내가 오지 않았다면, 삼촌은 공항 출구를 나서는 순간 암살당했을 겁니다!"유미경은 시후의 시선을 따라 이
"괜찮습니다." 시후는 손을 저으며 말했다. "먼저 가서 구입하시면 됩니다. 돈이 얼마나 들든 영수증을 챙기면 제가 비용을 지불하도록 하죠. 만약 결제할 돈이 없다고 하더라도 괜찮습니다. 물건을 골랐으면 저에게 전화하세요. 제가 사람을 보내 결제하도록 하죠."유가휘는 더욱더 공포에 질렸다. 그래서 그는 땅에 무릎을 꿇고, 깊이 뉘우치는 얼굴로 말했다. "은 선생님, 저는 진심으로 잘못을 뉘우치고 있습니다. 제발 한 번만 더 기회를 주십시오. 금액은 조정할 수도 있지 않습니까...."시후는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유 회장님, 이제 그런 말은 할 필요 없습니다. 나는 당신의 돈을 단 한 푼도 원하지 않습니다. 그냥 묵묵히 받아들이세요. 나머지는 더 이상 신경 쓸 필요 없습니다."유가휘는 그 자리에서 오열하기 시작했다. 그는 깨달았다. 시후가 정말로 자신의 목숨을 원한다면, 자신에게는 살아남을 기회조차 없다는 것을 말이다. 자신이 아무리 수십억 달러의 재산을 가지고 있다고 한들 무슨 소용인가? 성도민이 움직이기만 하면, 그는 하루 안에 자신을 죽일 수 있는 방법을 만 가지 정도 가지고 있을 것이다.그렇게 생각하자, 그의 생존 본능이 극에 달했다. 그래서 유가휘는 온몸으로 절망을 표현하며 애원했다. "은 선생님.... 받아들이겠습니다.... 받아들이면 되잖습니까? 10년에 200억 달러, 제가 가진 모든 것을 팔아서라도 반드시 마련하겠습니다!"시후는 흥미로운 표정으로 그를 바라보며 물었다. "유 회장님, 아까는 돈을 주느니 차라리 죽이라고 하지 않으셨습니까? 그런데 왜 이렇게 빨리 말을 바꾸시는 거죠?"유가휘는 울먹이며 말했다. "은 선생님, 저는 살고 싶습니다.... 제발 기회를 주십시오...."시후는 코웃음을 치며 말했다. "기회는 조금 전에 이미 내가 줬습니다. 하지만 당신이 그 기회를 붙잡지 못했을 뿐이죠."유가휘는 극도의 공포 속에서 오열하며 소리쳤다. "은 선생님.... 대체 제가 어떻게 해야 만족하시겠습니까.... 제발 말씀
시후의 한마디에 유가휘는 눈을 뒤집고 그대로 기절했다. 그러자 유가휘의 옆에 있던 방가흔은 급히 손을 내밀어 그를 부축하며, 그의 머리를 안고 흔들면서 절박한 목소리로 외쳤다. “가휘, 당신 왜 그래! 가휘, 제발 깨어나! 가휘, 날 걱정시키지 마...”방가흔의 몇 번의 비명에 유가휘는 갑자기 깨어났다. 그는 눈을 떴을 때 가장 먼저 시후를 바라보았다. 그리고 울면서 말했다. “은 선생님, 이게 제 목숨을 빼앗는 것과 뭐가 다릅니까? 10년 동안 200억 달러라니요, 어떻게 그 돈을 제가 낼 수 있겠습니까...” 그는 울며 절규했다. “그때의 일은 확실히 제 잘못이지만, 선생님도 이걸 기회로 삼아 이렇게 많은 돈을 요구하시면 안 됩니다. 이런 돈을 내는 것보다 차라리 저를 죽여주세요! 제가 죽으면 제 유산은 미경이에게 갈 것이고, 제 남은 자녀들도 받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만약 제가 선생님 요구에 응하게 되면, 저는 아무것도 남지 않고, 그 아이들의 미래도 빈곤해질 겁니다!”시후는 냉소적으로 웃으며,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다. “하하, 유 회장님, 아이디어가 나쁘지 않네요.” 그리고는 진지하게 덧붙였다. “솔직히 말씀드리자면, 나는 이미 LCS 그룹의 회장입니다. 내 손에는 엠그란드 그룹, 구현 제약, TS Shipping, 블랙 드래곤까지 있습니다. 그러니 가진 돈이 많아 어디에 쓸지 모를 정도이고, 당신이 내는 돈도 사실 나에게는 큰 의미가 없습니다! 게다가, 만약 내가 당신의 돈을 받고 더 이상 당신을 추궁하지 않는다면, 그건 내 아버지에게 해를 끼친 아들이 되어버리겠죠. 대신 아버지의 존엄성을 돈으로 바꾸고 나면, 내가 죽은 후에 아버지에게 면목도 없을 겁니다. 그래서 이 문제를 해결할 가장 좋은 방법은, 당신이 죽음을 선택하는 것이겠네요. 그렇게 하면 내 아버지에게도 설명이 되고, 중열 삼촌에게도 할 말이 생기죠. 그리고 아까 말씀하신 대로, 당신이 죽으면 자산에 아무런 영향을 미치지 않으니, 자녀들에게 유산도 남겨줄 수 있죠. 모두가 만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