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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96장

적혀 있는 글들 중에 맵고 짠 음식은 염증에 좋지 않다고 경고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이렇게 되면 증상이 악화될 수 있을 지도 모른다. 홍라연은 놀라서 온몸을 떨었다. 방금 참지 못하고 음식을 이렇게 많이 먹었는데.. 그럼 오늘 밤 더 가려워 지는 거 아니야..?

이때 딸 혜빈이 아구와 여러 해산물들을 홍라연의 앞접시에 덜었고, 그 위에 양념을 듬뿍 부어 건넸다. "엄마~~ 그동안 너무 고생하셨죠? 어서 이것들 다 먹고 보양하셔요~!!”

하지만, 홍라연은 그 많은 양념들을 보고 온몸에 닭살이 돋았다. 그래서 그녀는 그릇을 혜빈에게 밀며 혼란스러워했다. 가족들의 열로 인해 룸 내부는 점점 더워졌고, 홍라연은 당황한 상태에서 온도가 오르자 온몸에 땀이 흘러내리는 것을 느꼈다. 그녀는 얼른 일어나더니, "나는 배가 불러서 나가서 바람 좀 쐬고 와야겠어요. 다들 맛있게 먹고 나와요~”

"엄마, 아직 먹을 게 이렇게 많은데요? 우리 추가 엄청 많이 했단 말이에요!” 김혜준은 밖으로 나가려는 홍라연의 등에 대고 소리쳤다.

하지만 홍라연은 짜증을 내며 외쳤다. "아이구, 배불러! 안 먹는다니까?!!!" 그리고는 재빠르게 일어나 밖으로 나갔다. 따뜻한 룸에서 나오자 홍라연은 간지러움과 쓰라림이 조금 나아진 것만 같았다. 하지만 그녀는 자신이 방금 음식을 너무나 많이 먹었고, 따뜻한 룸 안에 불편하게 앉아 있었다는 것이 생각났다. 하지만 예전에 치질에 걸렸을 때를 생각해보면 매운 음식을 먹었을 때 바로 증상이 나타난 것이 아니라, 몇 시간이 지나서 나타났던 것 같았다. 그럼 집에 가서 저녁에 견디기 힘들 텐데.. 그런데 그녀는 하루만에 이 증상이 급격하게 빨리 진행될 줄은 몰랐다. 만약 자신이 정말 성병에 걸렸다면.. 지금 이렇게 마음 편하게 치료를 받을 수 있는 상황이 아닐 때 어떻게 빨리 나을 수 있겠는가..? 홍라연은 답답한 마음에 감히 그 식당 안으로 돌아갈 수 없었다. 그녀는 기다리다가 가족들이 식사를 다하고 나오자 함께 집으로 돌아갔다. 길을 걷자 그녀는 증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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