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라연은 점점 더 아랫도리가 간지럽고 이제는 타는 듯한 따가움도 느껴졌기에 마음이 심란했지만, 이 늦은 밤에 병원을 혼자 갈 다른 방법이 없었다. 게다가 병원에 가도 돈이 없으니 내일 먼저 커피 머신을 팔아야 가능할 일이었다. 어쩔 수 없이 그녀는 자리에서 일어나 김창곤과 함께 2층의 안방으로 돌아갔다. 2층의 크고 화려한 안방에 들어서자, 김창곤은 조금도 지체하지 않고 느끼한 눈빛을 보내며 홍라연을 유혹하려 했다. "여보, 나…."홍라연은 깜짝 놀라 고개와 손을 저으며 소리쳤다. "아냐 아냐~~~ 여보!! 오늘은 너무 피곤해! 그냥 쉬어요~~”“아니 여보~~~~!!! 그러지 마~” 김창곤은 간절한 듯 말했다.홍라연은 이때 이미 머리가 아팠고 짜증을 내며 말했다. "피곤하다고 나! 어후!! 당신 왜 이래?? 어린애 같이?!!”김창곤은 답답했지만 아내가 이렇게 강하게 거부하자 강요하기 어려워서 어쩔 수 없이 포기할 수밖에 없었다. 두 사람은 함께 침대에 누워있었고, 김창곤은 여전히 홍라연을 설득하려 해봤지만 그녀의 태도는 매우 단호했고, 어쩔 수 없이 김창곤은 잠들고 말았다. 옆에 누운 홍라연은 엎치락뒤치락 하며 쉽게 잠을 이루지 못했다. 간지러움은 그녀의 온몸을 더 없이 괴롭게 만들었고, 그녀는 점점 더 당황하며 제대로 병에 걸린 것 같다고 생각했다. 그녀는 내일 병원에서 상세하게 진찰을 받아 봐야겠다고 생각하는 동시에 남편이 자신에게 혹시라도 전염되지 않을까 걱정했다.......시후는 아내 유나를 위해 텃밭을 만드는 것에 대해 엄청나게 고민하고 있었다. 유나는 잠자리에 들기 전까지도 남편과 함께 텃밭에 가서 즐거운 시간을 보내기를 고대하고 있었다. 그녀는 원래 남편이 시골에 자신을 데리고 가서 야채와 과일을 딸 수 있게 만들어 줄 것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그녀는 시후가 오늘 밤, 별장 정원에 그녀를 위한 텃밭을 만들어 둘 것이라고는 꿈에도 생각하지 못했다.밤 12시. 임 대표는 시후에게 카톡을 보내 일할 사람들을 데리고 왔다
임 대표는 이 말을 듣자마자 "은 선생님을 위해 봉사할 수 있게 된 것만으로도 제가 더 영광이죠~"라며 감격했다. 그러자 임 대표는 황급히 말했다. "은 선생님, 제가 구해온 식물들을 합하면 100여 개 정도 됩니다. 그러니 전부 심고 재배를 준비하려면 아마도 꽤 오래 걸릴 겁니다. 그러니 제가 고용한 일꾼들부터 일을 좀 시키시죠? 적어도 내일 아침 5~6시까지는 일을 해야 할 겁니다.”시후는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그래요, 그럼 일을 시키시죠.”임 대표는 그러자 곁에 있던 사람들에게 손을 까딱였다. "자자!! 여러분 일 합시다~ 식물들이 손상되지 않도록 주의 깊게 심어주시고.. 특히 과일은 절대 떨어지지 않도록 하십시오! 일을 잘 처리하시면 제가 상을 많이 들죠. 오늘 일 한 사람들 모두에게 2달치 월급을 제가 드리겠습니다. 하지만!!! 만약 일을 잘못해서 주문자의 마음에 들지 않는다면, 책임을 묻겠습니다!”그러자 사람들은 급히 고개를 끄덕였다. "다들 열심히 합시다! 우리 임 대표님께서 임무를 제대로 완수하면 두 달치 월급이 나온답니다!” 그들은 평소에도 한 달 월급으로 돈을 별로 받지 못하는데.. 두 달치 월급을 오늘 하루만에.. 이들에게는 그야말로 엄청난 일이었다! 그러자 일꾼들이 엄청난 열의를 가지고 일하기 시작했다!시후는 잠을 자지 않고, 일꾼들을 살펴보며 마당에 다양한 식물을 함께 심었다. 별장은 정원이 매우 넓었기에 앞마당과 뒷마당으로 나뉠 정도였다. 그래서 시후는 아예 사람들을 시켜 따로 텃밭을 만들 공간을 정한 뒤에 야채들과 과일들을 종류별로 가지런히 심도록 했다. 만약 아내가 이것을 마음에 들어 한다면, 식물원처럼 유리장을 짜서 텃밭을 모두 안에 넣은 뒤에 항온항습 설비를 만들 계획이었다. 이렇게 하면 겨울에 눈이 올 때도, 여름에 비가 많이 올 때도 문제없이 항상 신선한 야채와 과일을 먹을 수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 그때가 되면 유나가 과일과 채소를 직접 딸 수도 있을 테니 얼마나 즐거울 것인가..? 비록 힘이 좀 들긴
시후가 싱긋 웃는 걸 본 장인 김상곤은 혹시라도 윤우선이 한미정의 귀국을 알게 될까 봐 걱정인 모양이었다. 하지만, 이런 일은 아마도 짧은 시간 동안은 속일 수 있을지 모르지만.. 평생 속일 수 없을 것 같았다. 얼마나 오랫동안 속일 수 있는지는 김상곤의 손에 달린 것 같으니........한편, 신 회장은 잠 귀가 밝은 터라 바깥의 인기척을 듣고 침대에서 일어나 테라스로 걸어갔다. 그녀가 살짝 밖을 내다보니 은시후의 집에 불이 환하게 켜져 있는 것이 아닌가? 그녀가 다시 자세히 보니, 한 무더기의 일꾼들이 그들의 집 정원에 뭔가를 만들어 놓고 채소를 심고 있었다! 이게 뭐하는 짓이지? 채소를 재배하려면 씨부터 뿌린 뒤에 키워서 먹는 게 아니고? 지금 은시후는 하나의 채소 밭을 자신의 집 마당으로 옮기고 있는 셈이었다! 역시.. 촌뜨기는 촌뜨기야.. 이런 멀쩡하고 좋은 별장에 꼭 과일 나무와 채소를 한 무더기 심다니.. 이건 정말 격을 떨어뜨리는 짓이라고 할 수 있다. 만약 자신이었다면, 틀림없이 고급 화훼를 심어서 아름다운 정원을 꾸몄을 텐데.. 그러면 이 큰 별장의 격식이 더 높아질 것이다! 하지만 은시후가 가져온 야채와 과일의 질이 꽤 좋아 보였고, 틀림없이 유기농일 것처럼 보였다. 그러자 신 회장은 내일 시간이 나면 홍라연에게 저것들을 모두 훔쳐오라고 할 계획을 세웠다.그 시각, 홍라연은 침대에서 뒤척이며 잠을 제대로 이루지 못했다. 가려운 느낌이 점점 더 참기 어려워져 견딜 수 없었기 때문이다. 너무나도 간지러워 견딜 수 없던 그녀는 화장실에 가서 샤워를 하기로 했다. 옷을 막 벗은 홍라연은 거울 속에 비친 자신의 몸에 놀라고 말았다!! 붉은 반점이 몸에 생기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그녀는 너무나도 당황하여 날이 빨리 아침이 되어 병원에 가 보기 만을 바라고 있었다. 오늘 밤은 홍라연에게 굉장히 괴로운 시간이었다. 돌아와 침대에 누워 보았지만, 뒹굴거리며 가려움을 참느라 그녀는 뜬 눈으로 밤을 지샜다. 그녀는 왜 하필 이런 성병에 걸렸고, 또
오전 7시쯤. 유나는 천천히 잠에서 깨어났다. 오늘은 평소 보다 훨씬 편안하고 깊게 잠들었고, 꿈을 꾸거나 깬 적이 한 번도 없었다. 그래서인지, 그녀는 온 몸이 상쾌하게 느껴졌다. 일어나서 시후를 못 봤지만, 유나는 놀라지 않았다. 시후가 늘 자신보다 일찍 일어났기 때문이다.오늘 시후가 자신을 데리고 농장에서 채소와 과일을 따기로 약속한 것을 알았기에 유나는 기분이 굉장히 좋았다. 그녀는 들뜬 마음으로 기대에 부풀어 올랐다. 세수를 마친 유나는 트레이닝 복장으로 갈아입었고, 아래층으로 내려갔다. 그녀는 시후가 만들어 준 아침을 먹고 출발할 것이라고 생각했지만, 시후가 거실에서 자신과 나가려고 기다리고 있을 줄은 몰랐다.시후는 유나가 내려오자 그녀에게 다가가며 웃음 지었다. "여보 그럼 출발할까요?”유나는 놀라서 "네? 벌써 출발이에요? 아직 아침도 안 먹었는데….?""무슨 아침이에요? 그냥 돌아와서 먹으면 되는 걸?” 시후는 말을 마치자 손을 뻗어 유나의 손을 잡고 그녀를 끌고서 문밖으로 나갔다.유나는 시후에게 손을 잡히고는 심장이 두근거리는 것을 느꼈다. 그녀는 한편으로 부끄러워하면서도 의아해했다. "시후 씨, 농장으로 가서 야채들을 따고 다시 돌아와도 반나절이나 걸릴 텐데.. 우리가 아침을 안 먹고 나가면 너무 배고플 거예요..”"나랑 함께 가면 알게 될 거예요! 하하.. 다 알게 된다고..”"뭔데요? 무슨 이벤트라도 준비한 거예요?”시후는 유나를 이끌고 가서 웃으며 말했다. "워~워워!! 자, 먼저 눈을 감아 봐요!”유나는 더욱 놀라워했다. "시후 씨, 지금 눈을 감으라고요? 너무 이른 거 아니에요?""큭큭큭.. 곧 알게 된다니까요? 참.. 성격 급한 아내야!”유나는 어쩔 수 없이 웃으며 눈을 감고 부드러운 목소리로 말했다. "그래요. 당신이 먼저 제안했으니, 당신의 말을 따르죠!”"그럼! 눈 뜨지 마세요~? 훔쳐보면 안 됩니다!”"걱정하지 마요! 날 뭘로 보는 거예요? 나도 서프라이즈 좋아하는 여자라고요!
유나는 옆에 있던 시후를 쳐다보며 충격에 빠진 듯 놀라움 가득한 목소리로 물었다. "이..이게.. 나... 꿈꾸는 거 아니죠? 시후 씨?! 우리 별장에 어떻게 이런 텃밭과 과수원이 있죠??!"시후는 그녀를 보고 웃으며 "바보.. 당연히 꿈꾸는 게 아니잖아요~ 당신이 이런 체험하는 걸 좋아한다고 하지 않았어요? 그래서 내가 앞으로 유나 씨가 매일 여기에서 직접 채소도 키우고 과일도 키우며 지낼 수 있게 내가 이렇게 만들었어요. 그리고 전국에서 찾을 수 있는 최고의 과일과 채소들을 구해왔다고요!? 앞으로 열심히 관리해서, 수확을 잘해서 신선한 과일과 채소들을 맛볼 수 있기를 바라요! 하하~”유나는 감동하여 눈시울이 붉어졌다. 그녀는 자신의 남편이 자신을 위해 이렇게 큰 놀라움을 줄 것이라고는 꿈에도 생각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그녀는 어렸을 때 정원에 이런 텃밭을 만들어 토마토나 상추를 따 먹을 수 있기를 바랐다. 하지만 신 회장은 결코 이런 기회를 주지 않았다. 그런데 자신의 남편이 이렇게 크고 좋은 채소밭을 자신에게 선물하다니..! 특히 시후의 말은 유나의 마음을 감동시켰다! 시후는 전에도 자신을 위해 많은 일을 해주었지만, 자신을 이렇게 깊이 감동시킨 적은 없었다. 이건 마치 자신에게 꽃 한 송이를 선물해주길 기대했는데 남편이 자신에게 넘실대는 꽃천지에 데려다 준 것 같은 기분이랄까.. 그녀는 지금 온 세상을 다 가진 것만 같았다. 눈앞에는 그저 과일, 채소들이 있을 뿐 로맨틱한 장미꽃들은 없어도 유나의 눈에는 지금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장미꽃보다 그녀를 더 설레게 만들고 있었다. 심지어 그녀는 지금 호텔의 공중정원에서 시후가 성대한 결혼식을 해줬을 때 보다 더 감격스럽다고 할 수 있었다!그 때… 곁에 있던 시후는 이미 예쁜 바구니 하나를 유나의 손에 건네주었다. "여보, 그럼 이제 본격적으로 일을 해볼까요?? 이 야채들과 과일들은 모두 유기농으로 재배한 거라 안심해도 돼요!”유나는 속으로 더욱 감동했다. 그녀는 무의식적으로 그의 품에 안겼고,
이 아름다운 아침, 유나는 자신이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여자라고 느끼고 있었다. 동시에, 자신이 세상에서 가장 불행한 여자라고 생각하는 한 여자가 있다. 그녀는 바로 산부인과에서 진찰을 받은 홍라연이었다. 그녀는 산부인과에서 진찰을 받기 위해 오랫동안 대기를 하다가 마침내 자신의 차례가 되어 진료실로 들어갔다. 진료실에 들어서자 의사는 질초음파를 보고 나서 검진을 받을 것을 권했지만, 막상 초음파를 보고 상태를 확인하자 의사가 굉장히 놀라며 물었다. "음.. 혹시 개인 위생에 전혀 신경을 쓰지 않고 계시는 건가요? 아니면 신경 쓸 상황이 안 되는 건가요..?" 자신을 진찰한 것은 여의사였지만, 그녀의 말에 홍라연은 부끄러워하며 우물쭈물할 수밖에 없었다. "솔직히 말하면.. 남편이.. 좀.. 깨끗하게 씻지 않긴 해요..”"위생에는 신경을 쓰셔야 해요.. 여기 화면 보이시죠? 여기 외부와 내부가 다 심각하게 염증이 있어요.”홍라연은 당황하며 말했다. "저.. 선생님, 이게 대체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 거죠..?”"피부에도 붉은 반점들이 있고요, 초음파로 보면 내부에 세균 감염으로 인해 염증과 자궁 미란이 생긴 것으로 보아 문제가 하나가 아닌 것 같습니다. 아래층에 가서 혈액과 소변을 받아서 검사를 먼저 하시고, 확인해야 할 것 같아요.”홍라연은 놀라서 황급히 긴장하며 "선생님!! 저 에이즈는 아니죠..?!!”"에이즈는 육안으로 확인이 안 되어서 혈액 검사를 해봐야 알 수 있어요. 그러니 어서 검사를 하시는 것이 더 나아요.”홍라연은 할 수 없이 자리에서 일어나 비용을 내고 검사를 하러 갔다. 피를 뽑고 소변을 받은 뒤 홍라연은 의자에 앉아 조마조마하게 기다렸다. 그녀는 겁에 질려 가려운 몸을 돌볼 틈도 없었고, 그저 자신의 몸에 무슨 병이 있는지 빨리 알아내고 싶었다. 조금 뒤, 그녀는 다시 진료실로 불려갔다.의사는 검사지를 보며 놀라지 않고 말했다. "염증과 자궁 미란은 육안으로 봐도 이미 심각한 상태였는데, 이렇게 심각
결과는 총 네 가지였는데, 의사는 결과지를 보며 말해주었다. “임질 검사에서 양성 반응이 나왔어요.” 홍라연은 공포에 질려 벌벌 떨기 시작했다. “그리고 매독, 스피로헤타 테스트에서도 양성이 나왔어요!홍라연은 눈 앞이 아득해졌다..! ‘임질, 매독, 그리고 또 이상한 성병에도 걸렸어? 이건 날 더러 죽으라는 거지..?’ 그녀는 다리가 후들거려 제대로 자리에 앉아 있을 수 없을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그리고 또 다른 건 없죠..? 선생님?”“음 에이즈는 걸리지 않았고요. 음성으로 나와서.. 그런데 마지막이 더 중요한 것 같은데요..?”홍라연은 마침내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다행히 에이즈에는 걸리지 않았다. 만약 에이즈에 걸렸다면 정말 목숨을 잃을 것이다! 마침내 일말의 위안을 찾은 그녀는 또 다시 물었다. “마지막이 뭔데요? 뭔가 중요한 것이 있나요??” “임신에 대한 것도 검사를 했는데요, 임신 4주~8주 사이라고 추측됩니다.”‘4주~8주라고..? 그건.. 내가 공사판으로 끌려 갔던 날과 딱 맞아떨어지는데.. 망했다! 정말 망했어!!!’ 홍라연은 높은 곳에서 떨어져 죽고 싶었다. 그녀는 자신이 오송 그룹의 도움으로 지옥 같던 막노동판을 이제 막 탈출해서 나왔는데.. 임질, 매독... 이렇게 많은 성병에 걸린 것도 끔찍한데, 임신이라니..?!! 아들 혜준이 이미 20대 후반인데 자신이 또 임신했다는 것을 알면 어떻게 반응하겠는가..? 이 생각을 하자 홍라연은 괴로움에 울부짖었다. "의사 선생님!!! 제발 살려주세요, 저 좀 살려주세요!! 흑흑.. 흐윽.. 그렇게 많은 성병에 걸리고 무엇보다 내가.. 내가 임신이라니!!”의사는 한숨을 내쉬며 말했다. "임질, 매독은 치료가 번거롭지만 완치할 수 있으니 적극적으로 치료에 협조하시면 되고요. 임신은 너무 놀라지 않아도 되세요. 물론 환자분 나이대 여성분이 임신 되는 건 쉽지 않기는 하지만, 아이를 낳기도 하니까요. 하지만, 지금 현재 이 아이를 갖는 것은 권장하지 않습니다. 왜
정신을 차린 홍라연은 가장 먼저 아이를 지워야 한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의사에게 물었다. "선생님, 낙태 시술을 하려면 제일 빠른 게 언제 인가요?”"수술을 하려면 다음 주에 하셔야 하고, 빠르면 다음 주 월요일에 하셔야 합니다.”홍라연은 다음 주까지 기다려야 한다는 말을 듣자마자 당황하며 물었다. “왜.. 왜요?!! 월요일까지 기다려야 되는 거예요? 돈이라면 제가 두 배, 열 배까지도 지불할 수 있어요!” 지금 상황은 너무 심각해서 하루라도 더 끌다가는 들킬 위험이 커질 테니, 그녀는 조급해하지 않을 수 없었다. "돈이 문제가 아니라요, 주말은 간단한 진료만 하고 수술은 안 하니, 다음 주 월요일까지 기다리셔야 해요.”"아.. 그래요.. 하아.. 그럼 월요일! 월요일로 할게요..” 홍라연은 안색이 어두워졌다. 당황하기는 했지만, 받아들일 수밖에 없었다. 자신이 직접 낙태를 할 수는 없었기 때문이다. 낙태는 결코 간단한 것이 아니다. 자신의 나이에는 잘못하면 목숨을 잃을 수도 있을 것이다."일단 제가 바르는 약을 처방해 줄 테니 가져가서 간단한 치료를 하시고, 낙태를 마친 뒤에 제대로 된 치료를 시작하는 걸로 하시죠.”홍라연은 고개를 끄덕였다. "정말 감사합니다. 의사 선생님!""그럼 돌아가서 남편도 좀 살펴보세요. 만약 최근에 남편과 잠자리를 가지셨으면 옮았거나 환자분이 옮겼을 수도 있으세요. 이 두 병은 전염성이 매우 강하기 때문에, 확인하셔야 해요. 두 분 다 걸렸다면 같이 치료하시는 게 좋아요.”홍라연은 이 말을 듣고 가슴이 철렁 내려앉았다. 홍라연은 남편이 자신에게 성병을 전염시켰을 리가 없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 분명 그 건축 관리자 놈이 자신에게 전염시켰을 것이다. 그런데 지금 의사가 성병의 전염성이 굉장히 강하다고 하니.. 남편도 자기에게 전염되었을 가능성이 높다. 이렇게 생각하니 그녀는 너무나도 걱정이 되었다. 보아하니 가장 좋은 해결책은 남편이 증세가 나타나기 전에 병을 치료하는 것이다. 그럼 남편이 증세가 나타
유가휘의 모든 정신과 의지는 이미 시후에 의해 완전히 꺾이고 말았다. 이제 그는 손익을 따질 겨를도 없이, 오직 살아남는 것만이 유일한 바람이었다. 그러니 시후가 어떤 조건을 내걸든, 그는 주저 없이 받아들일 의향이 있었다.시후는 유가휘가 완전히 굴복한 것을 확인하고, 목적을 달성했다고 판단하며 냉정하게 말했다. "유가휘, 잘 들어. 내가 당신에게 시킬 첫 번째 일은 바로 홍콩 최고 수준의 전문 경영인 연봉을 기준으로 삼촌에게 20년 치의 급여를 보상하는 것이다. 그리고 추가로 이중열 삼촌의 청춘을 빼앗은 것에 대한 보상금을, 또 이중열 삼촌의 가족의 정신적 피해 보상금을 지급해야 해." 그런 뒤 시후는 말을 이어갔다. "즉, 당신이 한 번에 홍콩 최고 전문 경영인의 연봉 60년 치를 한꺼번에 삼촌에게 지급해야 한다. 이의가 있나?""없습니다!" 유가휘는 거의 반사적으로 대답했다. 지금 상황에서 그가 감히 이의를 제기할 수 있겠는가? 시후의 요구대로라면, 고작 60~70억 홍콩달러, 미화로 따져보면 10억 달러도 되지 않는 금액이었다.옆에서 듣고 있던 이중열은 급히 말했다. "도련님, 이 돈은 받을 수 없습니다...."그러자 시후는 단호하게 말했다. "삼촌, 이 돈의 목적은 두 가지가 있습니다. 하나는 보상이고, 다른 하나는 처벌입니다. 설령 삼촌께서 이 돈이 필요 없다고 해도, 그는 반드시 이 대가를 치러야 합니다. 만약 돈을 받아서 삼촌이 원하는 곳에 기부하셔도 상관없습니다."그러자 이중열은 시후의 말에 조용히 고개를 끄덕였다.시후는 다시 유가휘를 바라보며 말했다. "두 번째로 당신이 해야 할 일은, 당신이 소유한 시훈도의 럭셔리 저택 옆에 있는 G7 그룹의 별장을 매입해 이중열 삼촌에게 선물하는 것이다. 그리고 삼촌의 가족들을 찾아가 그곳으로 이사해달라고 요청해야 해. 이사를 할 때, 사회자를 초청해 가장 성대한 집들이 행사를 개최하도록 하고!"유가휘는 시후의 말에 충격을 받아 할 말을 잃었다. 그는 도저히 믿을 수 없었다. 시후
이에 그는 다시 한 번 시후 앞에 무릎을 꿇고 애원했다. "은 선생님! 미경이가 말한 대로 저는 정말 천인공노할 악행을 저지른 적은 없습니다. 아무리 제가 못난 인간이라도, 죽을 죄를 지을 정도까지는 아니지 않습니까? 그러니 제발 저를 살려주십시오! 돈을 원하신다면 한 푼도 빠짐없이 드리겠습니다!"이때, 유미경 역시 갑자기 무릎을 꿇고 고개를 숙인 채 간절히 말했다. "은 선생님, 돈이라는 건 결국 물건일 뿐입니다. 그러니 부디 제 아버지에게 한 번만 더 기회를 주세요. 어떤 금액이든, 저희는 망설이지 않고 지불하겠습니다!"시후는 유미경까지 자신에게 무릎을 꿇을 줄은 예상하지 못했다. 그래서 시후는 얼른 손을 뻗어 그녀를 부축하려 했다. 그러나 유미경은 시후의 거부하며, 무표정으로 말했다. "은 선생님, 당신이 허락하지 않는다면 저는 일어나지 않겠습니다. 만약 제 아버지의 목숨을 원하신다면, 저도 함께 죽이세요."시후는 유미경의 원망이 담긴 눈빛을 마주하고 가슴이 아릿했다. 그는 깊은 한숨을 쉬며, 냉정한 목소리로 유가휘를 바라보며 말했다. "유 회장님, 당신은 훌륭한 딸을 두셨군요." 그러고 나서 그는 이중열을 바라보며 물었다. "삼촌, 이 문제를 어떻게 해결하는 것이 좋겠습니까?"이중열은 급히 공손한 태도로 대답했다. "도련님, 저는 그저 무사히 돌아가 지인들과 함께 생활을 하고 싶을 뿐입니다. 그 외의 것은 중요하지 않습니다...." 이렇게 말한 뒤 이중열은 혹시라도 자신의 뜻이 시후에게 제대로 전달되지 않았을까 걱정되어 다시 강조했다. "은 선생님, 유 회장님께서 암살 지시를 철회하기만 한다면, 저도 더 이상 다른 문제를 추궁하고 싶지 않습니다!"유가휘는 이 말을 듣고, 감격스러움과 부끄러움이 교차했다. 그는 이중열을 향해 거듭 머리를 조아리며 울먹였다. "중열 씨... 자네 덕분에 목숨을 건질 수 있을지도 모르겠군. 자네의 이 은혜는 평생 갚도록 하겠어!"이때, 시후는 유가휘를 바라보며 담담히 말했다. "유가휘, 삼촌과 미경
유미경의 추궁에 직면한 시후는 더 이상 숨기지 않고 그녀에게 물었다. "미경 씨, 당신은 당신의 아버지가 20여 년 전, '은서준'이라는 사람에게 더 이상 '이중열'이라는 청년을 괴롭히지 않겠다고 약속했던 사실을 알고 있습니까? 하지만 그 후 얼마 지나지 않아 은서준이 불의의 사고로 세상을 떠나자, 당신의 아버지는 즉시 약속을 어기고 이중열을 계속 몰아세웠고, 결국 그는 20년 넘게 한인 타운에서 숨어 지내야만 했습니다."유미경은 눈을 크게 뜨며 믿을 수 없다는 표정으로 시후에게 물었다. "당... 당신은 그 두 사람과 어떤 관계인가요?"시후는 담담하게 대답했다. "은서준은 나의 아버지이고, 이중열은 내 아버지의 친구입니다."이 말을 듣는 순간, 유미경은 머리가 쭈뼛 서는 느낌을 받았다. 그녀는 눈을 크게 뜨고 시후를 뚫어지게 바라보며 떨리는 목소리로 말했다. "그렇다면... 당신이 홍콩에 와서 우리 집에 머문 것도, 아버지와 사업과 관련된 협상을 하러 온 것이 아니라 처음부터 의도적으로 우리 가족에게 접근해 복수할 기회를 노리고 있었던 거네요..." 그러자 그녀의 눈에 눈물이 차올랐고, 유미경은 떨리는 목소리로 물었다. "그렇다면, 우리가 처음 만난 순간부터 오늘 점심에 헤어질 때까지, 당신은 내내 연기를 하고 있었던 건가요?"시후는 유미경의 애처로운 시선에 순간적으로 망설였지만, 이내 설명했다. "연기한 건 맞지만, 나는 유가휘 씨 앞에서만 연기를 했습니다."유미경은 눈물을 머금고 따져 물었다. "내 앞에서는 연기를 하지 않았다고요?! 만약 그렇다면, 왜 자신의 진짜 정체와 의도를 숨겼죠?!"시후는 곁에 서 있는 이중열을 바라보며 차분하게 말했다. "내가 신분과 의도를 숨긴 이유는 오늘까지 기다려 이 자리에서 삼촌에게 정당한 대가를 받아내기 위해서였습니다. 당신도 알다시피, 당신 아버지는 삼촌을 죽이려고 온갖 수단을 동원했어요. 내가 오지 않았다면, 삼촌은 공항 출구를 나서는 순간 암살당했을 겁니다!"유미경은 시후의 시선을 따라 이
"괜찮습니다." 시후는 손을 저으며 말했다. "먼저 가서 구입하시면 됩니다. 돈이 얼마나 들든 영수증을 챙기면 제가 비용을 지불하도록 하죠. 만약 결제할 돈이 없다고 하더라도 괜찮습니다. 물건을 골랐으면 저에게 전화하세요. 제가 사람을 보내 결제하도록 하죠."유가휘는 더욱더 공포에 질렸다. 그래서 그는 땅에 무릎을 꿇고, 깊이 뉘우치는 얼굴로 말했다. "은 선생님, 저는 진심으로 잘못을 뉘우치고 있습니다. 제발 한 번만 더 기회를 주십시오. 금액은 조정할 수도 있지 않습니까...."시후는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유 회장님, 이제 그런 말은 할 필요 없습니다. 나는 당신의 돈을 단 한 푼도 원하지 않습니다. 그냥 묵묵히 받아들이세요. 나머지는 더 이상 신경 쓸 필요 없습니다."유가휘는 그 자리에서 오열하기 시작했다. 그는 깨달았다. 시후가 정말로 자신의 목숨을 원한다면, 자신에게는 살아남을 기회조차 없다는 것을 말이다. 자신이 아무리 수십억 달러의 재산을 가지고 있다고 한들 무슨 소용인가? 성도민이 움직이기만 하면, 그는 하루 안에 자신을 죽일 수 있는 방법을 만 가지 정도 가지고 있을 것이다.그렇게 생각하자, 그의 생존 본능이 극에 달했다. 그래서 유가휘는 온몸으로 절망을 표현하며 애원했다. "은 선생님.... 받아들이겠습니다.... 받아들이면 되잖습니까? 10년에 200억 달러, 제가 가진 모든 것을 팔아서라도 반드시 마련하겠습니다!"시후는 흥미로운 표정으로 그를 바라보며 물었다. "유 회장님, 아까는 돈을 주느니 차라리 죽이라고 하지 않으셨습니까? 그런데 왜 이렇게 빨리 말을 바꾸시는 거죠?"유가휘는 울먹이며 말했다. "은 선생님, 저는 살고 싶습니다.... 제발 기회를 주십시오...."시후는 코웃음을 치며 말했다. "기회는 조금 전에 이미 내가 줬습니다. 하지만 당신이 그 기회를 붙잡지 못했을 뿐이죠."유가휘는 극도의 공포 속에서 오열하며 소리쳤다. "은 선생님.... 대체 제가 어떻게 해야 만족하시겠습니까.... 제발 말씀
시후의 한마디에 유가휘는 눈을 뒤집고 그대로 기절했다. 그러자 유가휘의 옆에 있던 방가흔은 급히 손을 내밀어 그를 부축하며, 그의 머리를 안고 흔들면서 절박한 목소리로 외쳤다. “가휘, 당신 왜 그래! 가휘, 제발 깨어나! 가휘, 날 걱정시키지 마...”방가흔의 몇 번의 비명에 유가휘는 갑자기 깨어났다. 그는 눈을 떴을 때 가장 먼저 시후를 바라보았다. 그리고 울면서 말했다. “은 선생님, 이게 제 목숨을 빼앗는 것과 뭐가 다릅니까? 10년 동안 200억 달러라니요, 어떻게 그 돈을 제가 낼 수 있겠습니까...” 그는 울며 절규했다. “그때의 일은 확실히 제 잘못이지만, 선생님도 이걸 기회로 삼아 이렇게 많은 돈을 요구하시면 안 됩니다. 이런 돈을 내는 것보다 차라리 저를 죽여주세요! 제가 죽으면 제 유산은 미경이에게 갈 것이고, 제 남은 자녀들도 받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만약 제가 선생님 요구에 응하게 되면, 저는 아무것도 남지 않고, 그 아이들의 미래도 빈곤해질 겁니다!”시후는 냉소적으로 웃으며,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다. “하하, 유 회장님, 아이디어가 나쁘지 않네요.” 그리고는 진지하게 덧붙였다. “솔직히 말씀드리자면, 나는 이미 LCS 그룹의 회장입니다. 내 손에는 엠그란드 그룹, 구현 제약, TS Shipping, 블랙 드래곤까지 있습니다. 그러니 가진 돈이 많아 어디에 쓸지 모를 정도이고, 당신이 내는 돈도 사실 나에게는 큰 의미가 없습니다! 게다가, 만약 내가 당신의 돈을 받고 더 이상 당신을 추궁하지 않는다면, 그건 내 아버지에게 해를 끼친 아들이 되어버리겠죠. 대신 아버지의 존엄성을 돈으로 바꾸고 나면, 내가 죽은 후에 아버지에게 면목도 없을 겁니다. 그래서 이 문제를 해결할 가장 좋은 방법은, 당신이 죽음을 선택하는 것이겠네요. 그렇게 하면 내 아버지에게도 설명이 되고, 중열 삼촌에게도 할 말이 생기죠. 그리고 아까 말씀하신 대로, 당신이 죽으면 자산에 아무런 영향을 미치지 않으니, 자녀들에게 유산도 남겨줄 수 있죠. 모두가 만족
비록 매일 누구에게나 웃으며 대하지만, 유가휘는 전형적인 구두쇠였다. 장운추의 전례를 봤다면 그는 20년 동안 20억 달러라는 금액을 제시했다. 이건 분명 그가 목숨보다 돈을 더 소중히 여긴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었다. 하지만 시후는 사실 돈을 원하는 것이 아니었다. 하지만 그가 지금 원하는 것은 두 가지였다. 첫 번째는 유가휘가 자신의 아버지와의 약속을 어긴 대가를 치르게 하는 것이고, 두 번째는 이중열을 위한 보상금을 지불하라고 요구하는 것이었다. 두 번째는 돈으로 해결할 수 있지만, 첫 번째는 돈으로 해결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다. 시후는 아버지의 이름을 빌려 유가휘에게 함부로 돈을 요구할 생각은 없었다. 그에게 있어 첫 번째로 가장 중요한 것은 반드시 유가휘가 돈 이외에도 다른 대가를 치르도록 해야 한다는 것이었다. 그 대가는 인격, 존엄성, 그리고 신체적인 처벌을 포함할 수 있을 것이나 이에 국한되지는 않을 것이다. 하지만 그는 유가휘에게 너무 빨리 기회를 주고 싶지 않았다. 이 문제는 먼저 유가휘에게 충분한 압박을 가하고, 그를 반쯤 죽은 듯한 상태로 만든 뒤 마지막에 겨우 숨쉴 기회를 주어야 했다.그래서 시후는 그를 차가운 목소리로 바라보며 말했다. “유가휘, 당신은 장운추와 비교해서 누가 더 큰 잘못을 했다고 생각하죠?”시후의 말에 유가휘는 입술이 하얗게 질렸고, 마치 죽은 사람처럼 창백했다. 그가 가장 두려워한 것은 시후가 이런 질문을 하는 것이었다. 이 말은 곧 시후의 처벌이 장운추를 기준으로 삼겠다는 의미였기 때문이다. ‘만약 내 죄가 장운추보다 적다면 좋겠지만, 내 죄가 그보다 크다면, 내가 내놓아야 할 보상액도 장운추의 기준을 넘어야 하지 않겠나? 그것도 10년 동안 100억 달러라니.. 달러로.. 아내가 나와 함께 이렇게 오래 함께 했지만, 나는 아내에게 1억 달러도 주지 않았어. 그런데 이 은시후는 갑자기 나타나서 이렇게 많은 돈을 내놓으라고 하다니, 이건 내 목숨보다 더 힘든 일이야.. 하지만.. 그는 너무 강력한데, 내
유가휘는 시후의 말을 듣고 너무 무서워서 거의 기절할 뻔했다. 그는 극도로 당황하여 이렇게 생각했다. ‘장운추 그 멍청한 자식의 아들 놈이 은시후를 건드려서, 은시후에게 10년 동안 100억 달러를 뜯겼다고 하던데, 나는 20년 전에 은시후의 아버지를 화나게 했고, 심지어 약속까지 깨버렸으니.. 이렇게 보면, 내 죄가 장운추가 저지른 것보다 훨씬 더 크겠군..’이를 생각하며 그는 울먹이며 거듭 간청했다. “은 선생님, 정말 죄송합니다. 제 말을 믿으실 수 없고 말을 이랬다저랬다 한다고 생각하실 겁니다. 하지만 저는 은서준 상무님의 묘소에 가서 하루 종일 절하고 사죄할 준비가 되어 있습니다. 그리고 중열 씨에게도 사죄할 준비가 되어 있고요. 이번에 저를 용서해주시면, 앞으로 중열 씨를 다시는 괴롭히지 않겠습니다. 중열 씨를 제 형제처럼 여길 것이고, 저에게 도움이 필요한 일이 생기면 최선을 다하겠습니다!”시후는 냉소하며 말했다. “유 회장님, 우리가 꽤 오랫동안 알던 사이 아닙니까? 나를 이렇게 쉽게 다룰 수 있다고 생각하십니까?”유가휘는 목이 메어 울먹이며 말했다. “은 선생님, 제발 나이를 감안해서 용서해주십시오. 이번 한 번만 봐주십시오..”시후는 다시 물었다. “그럼 당신은 내가 그렇게 자비로운 사람이라고 생각하십니까? 당신은 나이가 많지만, 장운추도 마찬가지 아니었습니까? 그의 나이가 당신보다 적었습니까?”유가휘는 대답하지 못했다. 그는 시후가 너무 공격적이고 양보할 마음이 없는 것에 압박을 느꼈고 시후가 자신에게 어떠한 양보도 할 의향이 없는 것을 느껴 마침내 입을 열었다. “은 선생님, 제발 미경이를 생각해서라도 저에게 한 번 기회를 주십시오!”“미경 씨?” 시후는 웃으며 말했다. “미경 씨는 정말 좋은 사람입니다. 그리고 그녀와 당신은 본질적으로 다릅니다. 당신은 말에 신뢰가 없는 사람이고, 약속을 지키지 않았지만, 그녀는 늘 자신의 약속을 지켰으니까요!” 잠시 말을 멈추고 시후는 이어서 말했다. “그녀는 10년 전, 먹자 골
시후는 손을 들어 이중열의 말을 멈추며 진지하게 말했다. "삼촌, 저는 지금 제 아버지를 대신해 말하는 겁니다. 저는 어떤 정직한 사람이라도 자신이 한 약속은 반드시 지켜야 한다고 생각하니까요. 상대방이 이미 세상을 떠났다고 해도 말이죠!"시후는 유가휘를 바라보며 냉정하게 말했다. "내 아버지는 이미 돌아가셨지만, 나는 그의 아들로서, 아버지가 다른 사람에게 빚진 것은 내가 갚을 것이고 다른 사람들이 아버지에게 진 빚은 내가 받을 거야."유가휘는 이 말을 듣고, 그는 온몸이 격하게 떨리는 것을 멈출 수 없었다. 그가 과거에 은서준과 맺은 약속을 무시했던 이유는, 그가 생각하기에 은서준과 그의 아내는 이미 LCS 그룹과 Samson 그룹에 버려진 사람들이라 여겼기 때문이다. 그래서 두 집안이 그들이 죽음을 맞이한 걸 그냥 두고 봤다고 생각했다. 그는 바로 그 점에서 은서준 상무와의 약속을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았던 것이다.사람들은 자신이 한 약속을 지키는 사람도 있지만, 사실 그것은 모두 사람에 따라 다르다. 기분을 상하게 할 수 없는 사람들 앞에서는 약속을 지키지만, 자신이 중요하게 여기지 않는 사람들 앞에서는 완전히 사기꾼처럼 행동하는 사람들이 있기 때문이다. 유가휘는 바로 그런 사람이었다.그에게는 유명한 좌우명이 있었다. ‘쓸모 없는 친구는 절대로 사귀지 않는다.’ 만약 그 사람이 자신에게 더 이상 쓸모가 없다면, 어렸을 때부터 함께 자란 친한 친구 조차도 그의 눈에는 전혀 쓸모 없는 존재였다. 반대로 그 사람이 자신에게 유용하다면, 아무리 그가 자신의 부모를 죽인 원수라도 좋은 관계를 맺을 방법을 찾으려 했다. 그의 이런 이익만 추구하는 성격 덕분에, 그는 은서준이 죽은 후 바로 자신이 했던 약속을 엎어 버린 것이다. 그리고 그 사실에 대해 유가휘는 자랑스러움을 가지고 있었다. 하지만 그는 그 때의 일로 이렇게 완전히 망가져 버리게 될 줄은 꿈에도 몰랐다. 유가휘는 매우 두려워하며 애원했다. "은 선생님... 그때는 정말 제가 판단력이
"오해?" 시후는 냉소하며 웃었다. "홍콩 전역이 이 사건에 대해 다 알고 있습니다. 심지어 홍원산과 임 사범도 당신이 걸어놓은 현상금을 기억하고 있었죠. 그런데 지금 와서 '오해'라고 말하는데, 내가 당신의 말을 믿을 거 같아?"유가휘는 이 순간, 너무 긴장해서 몸을 가누지 못했다. 그의 머릿속에선 오직 하나의 생각만 맴돌고 있었다. 무조건 이중열의 목숨을 끊으려 했다는 사실을 인정할 수는 없다는 것이다. 그는 시후의 수단을 알고 있었다. 그러니 만약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면, 시후는 절대 이 이을 용서하지 않을 것이다. 그래서 그는 이를 악물고 말했다. "은 선생님... 저는 정말 억울합니다! 이건 모두 소문에 불과합니다. 많은 사람들이 떠돌이 소문을 퍼뜨리고 있는 것뿐이에요..."시후는 그의 말을 듣고, 살짝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그렇다면, 내가 사람을 하나 불러서 당신이 그 사람과 직접 대면하도록 하죠. 홍원산을 불러오면 어떻습니까? 그를 불러올까요?"유가휘는 시후가 홍원산을 언급하자 소름이 끼쳤다. 홍원산이 어떤 사람인지, 그는 너무 잘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어떤 말도 필요 없이, 오늘 아침에 홍원산이 양주성을 때리던 일을 그는 똑똑히 보았다. 그는 홍원산이 지금 시후를 왕처럼 섬기고 있었고, 모든 일을 시후의 만족을 위해서만 하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그 때문에 만약 홍원산을 이 자리에 불러오면, 그는 자신을 절대로 가만두지 않을 것이다. 그리고 자신이 계속 발뺌을 한다면, 홍원산은 그 자리에서 자신에게 위협을 할 것이 분명했다.유가휘는 겁에 질려 급히 말했다. "은 선생님... 이건... 이건 전달이 잘못된 것 같습니다... 제가 예전에 주변 사람들에게 말한 적이 있었지요. 저는 중열 씨에 대해 불만이 있었고, 그의 목숨을 원하는 마음도 있었지만, 정말로 그를 죽이려고 한 건 아니었습니다..."시후는 그가 계속 인정하지 않자, 차갑게 말했다. "유가휘, 내가 먼 길을 와서 당신과 말싸움 할 시간이 있다고 생각하나? 사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