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닥에 누운 채 분노한 택시기사를 바라보는 조한얼의 표정은 아까 차를 세우고 위협할 때의 그런 오만함이 없었다! 그는 운전기사를 바라보며 "기사님.. 저 조금 전에 파산을 해서 아무것도 없어요.. 빚이 너무 많고, 빚쟁이들에게 이렇게 얻어맞고.. 차비 낼 돈이 없어요.. 정말 죄송한데.. 제발 살려주세요..”라고 애원했다.그러자 기사는 분통을 터뜨렸다. "당신이 빚진 건 알겠는데.. 나도 빚을 졌어!! 내가 돈이 많았으면 택시를 몰겠어? 요즘에 이렇게 만 원 버는 게 얼마나 힘든 줄 알아? 전쟁이야 전쟁!!”조한얼은 눈물을 흘리며 다시 애원했다. "기사님, 정말 돈이 없어요! 게다가 값비싼 물건도 없어요.. 그러니 제발, 저를 불쌍히 여겨주세요!""됐어!! 돈을 안 내면 경찰에 신고할 거야!"조한얼은 이 말을 듣자 황급히 발버둥을 치며 일어나 그의 발치에 무릎을 꿇고 두 손을 싹싹 빌기 시작했다! "저 기사님, 저 정말 돈이 없어요!! 죽여도 돈이 없어요!! 그러니 제발, 제발요!! 이렇게 빌면 안 될까요? 제가 아들이라 생각해주세요!! 이제 설날도 얼마 안 남았는데 설날에 아이들이 오면 용돈을 주시죠? 제가 아들이라 생각하시고 봐주세요!! 흑흑!”택시 기사는 이렇게 뻔뻔한 사람을 본 적이 없어 몸을 부르르 떨었다. “하.. 왜 이렇게 뻔뻔해? 너 부모도 없어? 밖에서 이런 돈을 주고 남에게 부모로 모시겠다고 하면 자네 부모님은 어떻겠어?!”조한얼은 코끝이 시렸다. "제가 고아라고 했잖아요.. 어려서부터 부모도 없이 보육원에서 자랐고, 제가 몇 년 동안 일하면서 3천만 원을 모았는데.. 제 보육원 친구에게 사기를 당했습니다.. 그 나쁜 놈이 각종 대출 앱에서 6천만 원의 고리대금을 대출하라고 했고 도합 1억 정도 되는 돈을 들고 튀어서 죽어 버렸어요..!”택시 기사는 그 이야기를 듣고 놀라며 물었다. “왜 이렇게 재수가 없어??” 이런 이야기를 듣고도 차마 차비를 달라고 할 수 없던 그는 한숨을 내쉬며 조한얼에게 말했다. "네 신세가
조한얼은 동생 한오의 여자친구 집 앞에 와서 문을 두드렸지만, 문을 열어주지 않았다! 그는 카톡으로 소연에게 전화를 걸었지만 아무런 응답이 없었고, 상대가 잠든 줄 알고 그녀의 집 앞 우체통 안에서 열쇠를 찾아냈다. 이 열쇠는 그녀의 어머님이 숨겨둔 것인데, 이 사실은 한오가 우연히 발견한 것으로 형에게 알려준 비밀이었다! 조한얼은 열쇠를 꺼내 들고 대문을 따고 마당으로 들어갔다. 마당으로 들어서자 집으로 들어가는 문은 닫혀 있었지만 잠겨 있지 않았기에, 그는 현관문을 열고 들어가 거실을 지나고 있었다. 그런데 갑자기 안쪽 침실에서 여자의 신음 소리가 들려왔다! 한얼은 절뚝거리며 방문 앞으로 다가갔고, 소리를 들으면 들을 수록 뭔가 이상한 것 같았다! 안에서 들려오는 신음 소리는 여자의 것 말고도 남자의 신음 소리도 있었기 때문이다!그는 혹시라도 동생 한오가 있는 것인가 골똘히 생각했지만, 자세히 들어보자 한오의 목소리가 아니었기에 화가 나서 방문을 걷어차며 욕지거리를 해댔다. "뭐야 이거! 한오는 어디에 있어?! 지금 뭐 하는 짓거리야?!! 미쳤어?!!”침대 위에서 불타는 시간을 보내고 있던 두 사람은 놀라 소리를 지르며 이불 속으로 숨었고, 소연은 자신의 몸을 꽁꽁 싸매고 긴장한 표정으로 한얼을 바라보았다. "오.. 오빠!! 어떻게 왔어? 그리고 여기는 어떻게 들어온 거야..??!!""내가 어떻게 들어왔는지 신경 쓰지 말고! 내가 만약에 안 들어와 봤으면 우리 한오는?! 병신처럼 너랑 결혼하는 거냐?!" 한얼은 분노한 채 소연의 옆에 있는 사내를 보고 욕설을 퍼부었다. “이 개새끼야!!! 내 동생의 여친을 건드려?! 너 오늘 죽여버릴 거야!!!” 조한얼은 소리를 지르며 사내에게 달려들었다!하지만, 그가 가까이 오기도 전에 그 사내는 이불을 사이에 두고 그를 걷어차 버렸고, 한 발로 그를 내치고 발로 걷어찼다. "네가 그 조한오 병신의 형이구나! 소연 씨가 네 이야기도 정말 많~~이 했다. 소연 씨가 네 동생과 결혼하면 어떻게 살겠어? 너도 돈
조한얼은 이때 몸부림치며 일어섰고, 마음속으로는 이미 이 두 남녀를 증오하고 있었다. 감히 동생을 두고 바람을 피워? 이게 얼마나 뻔뻔한 일인가..? 그는 이미 수많은 부정적인 일을 겪은 터라, 곧 멘탈이 무너져 버릴 것 같았다. 그리고 그는 특별히 아끼던 소연에게 와서 이 일들을 털어놓으며 약간의 위안을 찾으려고 마음먹었다. 소연의 집에 도착하기도 전에 택시 기사에게 욕을 듣고 발길질까지 당했을 때, 그의 마음은 너무나도 지치고 힘들었다. 하지만 이 일 뒤에 더 큰 폭탄이 기다리고 있을 줄이야.. 동생을 사랑한다고 하던 여자가 동생과 자신을 배신할 줄이야!!! 그는 이 사실로써 완전히 미쳐버렸다! 그는 더 이상 아무런 생각이 없었다! 자신이 진 빚은.. 이 많은 사채는 어떻게 해야 할 것인가..? 지금 그가 생각한 유일한 건 바로 이 두 사람이 대가를 치르게 하는 것이다! 그래서 그는 부엌으로 가서 날카로운 칼을 가지고 이 둘을 죽일 계획을 세웠다!이때, 소연의 옆에 있던 사내는 이미 옷을 입고 침실에서 나왔고, 그는 그 빌어먹을 조한얼을 빨리 쫓아내려고 했다. 문 앞에 도착했을 때, 그는 조한얼이 사라진 것을 발견했고 아마도 화가 나서 도망갔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리고 돌아가서 소연에게 말하려고 하는데, 자신의 등에 찌릿하고 극심한 통증이 오는 것을 느꼈다! 조한얼은 그 날카로운 칼을 그의 등에 꽂았던 것이다! 조한얼은 칼을 꽂아 사내를 쓰러뜨리고 뒤이어 침실로 뛰어들었다!소연은 옷을 입지 않고 침대에 누워 사내가 돌아오기를 기다렸다! 그러나 그녀는 발을 들여놓은 사람이 조한얼이라는 것을 보고, 게다가 그의 손에 칼이 들려 있는 걸 보고는 겁에 질려 이불을 싸들고 방 구석으로 숨었다! "오.. 오빠 뭐 하는 짓이야?!”"나?" 조한얼은 이를 악물고 욕을 퍼부었다. “이 년아!! 네가 한오를 배신했잖아?! 그리고 나도 배신한 거나 마찬가지야!!”소연은 냉담하게 말했다. "헛소리하지 마! 나한테 무슨 일이 생기면 경찰이 가만두지 않을 거야!
"네, 경찰서입니다!”조한얼은 무표정한 얼굴로 "방금 사람을 죽였어요.."라고 말했다.그러자 상대방은 즉시 물었다. "지금 어디 있어! 사람을 죽였다고!?”"죽었습니다!" 조한얼은 다시 한 번 소연을 쳐다보고 나서 천천히 소연의 집 주소를 불러주었다.5분 후, 경찰차 두 대와 구급차 한 대가 거의 비슷한 시간에 소연의 집 앞에 도착했다. 경찰은 구급 대원들을 데리고 조한얼을 제압하고 수갑을 채운 뒤 대원들에게 피해자의 상태를 확인하라고 했다. 두 피해자가 모두 죽었다고 결론짓자 경찰은 곧바로 조한얼을 경찰차에 태워 체포했다.경찰차에 탄 조한얼은 평온하기 그지없는 표정이었다. 어차피 자신의 이번 생은 망했기에 이제는 죽든 살든 상관없었다. 그는 담담한 표정이었지만, 그의 마음 만은 너무나 아프고 아파서 견딜 수가 없었다! 평생을 고생하며 수많은 사람에게 최선을 다하려고 노력했지만.. 정작 자신을 사랑하고 아껴주는 사람은 단 한 명도 없었기 때문이다. 한 때 그는 소연이 한오와 결혼해서 유일하게 자신을 아껴줄 수 있는 여동생이 될 것이라고 생각했었다. 그래서 그는 동생의 결혼을 위해 모든 재산을, 그리고 대출금까지 모두 권민준에게 주었다! 하지만 조금 전 소연의 집을 방문했을 때, 그는 자신의 인생에서 아무도 믿을 수 없다는 것을 깨달아 버렸다. 그의 심장은.. 죽어 버렸다.......시후는 집에 도착한 지 얼마 되지 않았을 때 유나가 들어오는 것을 보았다. 유나는 시후를 보자 급히 물었다. "오늘 아침 일찍 고아원에 가서 아이들을 찾아온 거예요??”"어떻게 알았어요??”"온 인터넷에 다 떠돌아 다니던데요? 그 뉴스를 보고 당신이 외출한 게 분명 이 일 때문이란 걸 알았죠!”시후는 고개를 끄덕였다. "친구들을 여러 명 모아 찾아갔는데, 어떤 대단한 의문의 인물이 아이들을 모두 찾아왔더라고요." 시후가 이렇게 말하는 건 아내가 혹시라도 모든 일을 자신이 배후라고 생각한다면, 자신에게 문제가 생길 수도 있기 때문이었다. 어쨌든
시후는 그제서야 방금 그 뉴스가 조한얼에 대한 이야기였다는 것을 깨달았다.오늘 복지원의 카톡방은 수많은 메시지들로 폭발하고 있었다. 다 함께 식사를 한 때가 얼마 지나지도 않았는데 고아원 출신 친구 두 명에게 큰 일이 생겼다는 소식을 들었기에, 모두들 상상 못했던 일이 벌어져 당황하고 있었다. 먼저, 권민준은 아이들을 납치하고 목숨까지 잃었다. 모두가 그가 저지른 일을 알고 있었기 때문에 그의 죽음은 뭔가 정당하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조한얼이 살인자가 될 줄은 아무도 예상하지 못했다! 게다가 그가 죽인 것이 자신의 남동생의 여자친구와 그녀가 바람을 피던 대상이라니!소분은 눈물 흘리는 이모티콘을 보내며 메시지를 보냈다. 이소분은 한숨을 쉬었다. 시후는 이 메시지를 보고 아주머니가 걱정되었다. 왜냐하면 그들이 좋은 사람이건 안 좋은 사람이건 간에, 이씨 아주머니는 그들을 어릴 때부터 키워서 성인이 된 것이었기 때문이다. 그녀는 아이들 모두를 자신의 아이처럼 돌봤는데.. 한 순간에 한 명은 목숨을 잃었고, 다른 한 명은 살인자가
최우식 대표는 남두희를 신경 쓸 겨를이 없었고, 이렇게 힘들어 하는 남두희를 위로하기는커녕 오히려 증오하고 있었다. 그녀가 아니었다면.. 그녀의 그 빌어먹을 남동생이 아니었다면! 어떻게 오송 그룹에 이런 큰 위기가 닥쳤겠는가..?! 망할 놈의 남두산이 차라리 뒤져버리는 건 괜찮지만, 지금 이 자식 때문에 재산의 절반이 날아갈 위기에 처했다! 그렇다면 오송 그룹은 이제 더 이상 강남 제일이라는 타이틀을 거머쥘 수 없게 된다! 게다가 이 사건은 전 국민의 입에서 한동안 계속해서 오르내릴 것이 뻔할 텐데.. 앞으로 오랫동안 오송 그룹은 미운 털이 박혀 사람들이 거들떠보지도 않는 기업이 될 것이다! 이보다 더 비참한 것은, 오송 그룹의 사업이 큰 타격을 받을 것이고, 앞으로 오랜 기간 동안 오송 그룹의 자산은 계속해서 줄어들 것이라는 사실이다. 이로 인해 오송 그룹은 곧 2류 기업으로 전락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하지만, 이 상황에서 최우식 대표는 뾰족한 수가 없었다. 이미 다시 회생할 방법이 전혀 없기에.. 사실 이런 일을 당하면, 그 누구도 구렁텅이에서 살아 돌아올 수 없을 것이다. 모든 기업이 경영에 있어서 가장 두려운 것이 바로 대중들의 분노를 사는 것이라고 할 수 있었다. 만약 LCS 그룹에서도 여론의 비난을 받는 누군가가 생긴다면 LCS 그룹 역시도 회생 불가 하게 될 것이다. 그래서 지금 전국의 대기업 총수들은 마음속 깊은 곳에서부터 오송 그룹의 이번 사건을 교훈 삼아 행동 거지를 조심해야 한다고 여겼다. 지금 최우식 대표는 이미 오송 그룹의 명예와 명성을 포기했다. 그는 이제 모든 분노를 은시후를 찾아가 복수하는 것으로 돌리고 이 일에만 몰두하고 있었다!그 때, 아들 우신이 달려와 소리쳤다. "아버지! ‘인간 사냥꾼’ 팀에서 연락이 왔는데요.. 그들은 할아버지께서 시키는 일만 하지, 다른 사람들이 시키는 일은 안 한다고 하던데요..”"뭐? 그럼, 할아버지께서 언제 깨어날 수 있는지는 주치의에게 알아 봤니?”우신은 고개를 가로저었다. "아
홍라연은 막노동을 하게 된 이후로 하루하루가 마치 일 년 같이 긴 시간인 것 같았다. 그녀는 WS 그룹 장남의 며느리가 된 순간부터, 그 어떤 고생도 한 적이 없었기 때문이다! 그룹이 잘 나가던 시간 동안은 홍라연의 생활도 매우 풍족했고 화려했다. 그래서 홍라연은 부잣집 며느리로서 행복한 시간들을 보냈기에 지금 이처럼 막노동 판에서 몸을 굴리는 노동자로 전락하자, 이런 생활은 그녀에게 지옥보다 더 고통스러웠다. 하지만 홍라연은 이곳에 함께 끌려온 사람들 중에서는 그나마 가장 편안한 삶을 살고 있었다! 함께 끌려온 사내들의 경우 인간다운 생활을 하지 못하고 있었다. 그들은 매일 15시간에서 16시간씩 공사장에서 일을 해야 했고, 식사할 시간도 빠듯했다. 홍라연과 함께 끌려온 하도준은 이 때문에 얼굴이 핼쓱해질 정도였다! 타짜로 홍라연과 함께 고스톱판을 짜고 윤우선을 속였던 하연 역시도 노동을 하느라 매우 괴로웠는데, 그녀는 외모가 그렇게 뛰어나지 않아 공사 담당자에게 호감을 사지 않아 사내들과 다를 바 없이 일했다!그나마 홍라연이 조금 나은 건, 그녀가 비록 나이가 많은 아줌마라고 할지라도, 여전히 관리를 잘 했기 때문이다! 그래서 홍라연은 공사 담당자의 내연녀가 되었고, 매일 밤 그녀는 그 더럽고 냄새나는 사내를 혼신의 힘을 다하여 접대해야만 했다. 이렇게 해야만, 그녀의 삶이 조금이나마 나아졌기 때문이다. 홍라연은 그렇게 많은 일을 하지 않고도 많이 쉴 수 있었고, 더 중요한 것은 다른 사람들보다 끼니를 잘 먹을 수 있었다! 하지만 홍라연은 이 생활이 마치 고문 받는 것처럼 너무나도 괴로웠다!감독관은 이곳 공사장에서 가장 강한 지위와 발언권을 가지고 있었지만, 그는 바쁜 일정들 때문에 매우 지저분했고 개인 위생에 신경을 쓰지 어떤 때는 2주 동안 목욕을 한 번도 하지 않는 경우도 있었다!하지만 홍라연은 어쩔 수 없이 더럽고 냄새나는 걸 참으면서 비위를 맞춰야 했다! 그녀가 막 관리자를 접대하고 숙소에서 나왔을 때였다! 홍라연의 손에는 플라스틱 대야
자신을 포함한 가족들은 들어온 날부터 지금까지도 고된 일만 하고 있는데, 홍라연은 왜 이렇게 편안하게 지낼 수 있는 것인가? 자신보다 관리가 잘 되었다며 홍라연은 관리자의 내연녀가 되었고 무거운 시멘트 포대를 들지도 않고 그저 따뜻한 숙소에서 잘 먹고 잘 자고 있었다!! 하연은 홍라연이 보이자 분노가 치밀어 올라 이가 부득부득 갈렸다. "정말 염치도 없는 년.. 저 혼자 살겠다고 대가리한테 붙어먹어?!”홍라연은 하연이 자신에게 비아냥대는 것을 듣고 바로 맞받아쳤다. "하연!! 말 조심해!!? 안 그럼 내가 내일 식사를 하나도 못하게 만들어 버릴 거야!!” 하연은 이 말을 듣자 화가 치밀어 올랐다. "어쭈!? 관리자랑 놀아난다고 간이 부었지? 내가 너에게 손을 못 댈 것 같아?? 정신차려! 그 인간이 너에게 싫증이 나면 너도 나처럼 흙먼지 뒤집어쓰면서 일하게 되어 있어!”홍라연은 화가 나서 욕설을 퍼부었다. "뇌가 없는 거야? 지금 자기 분수도 모르고 날 조롱해? 내 말을 믿든 안 믿든 상관없어! 하지만 내일 하루 근무시간을 4시간 더 늘려 줄게! 지쳐 죽을 때까지 한 번 열심히 일해봐~!”"홍라연, 넌 양심이 있는 년이냐? 우리 가족은 너 때문에 이 꼴을 당하게 된 거라고!!! 넌 양심도 없어? 이런 상황에서 협박을 하고 있다니.. 진짜 미치지 않고서야.. 와아.. 너는 인간도 아니다 정말!""하! 헛소리 작작하고 입 다물어! 넌 돈 때문에 나와 협력하기로 동의했어~ 그럼 돈을 벌고 싶다면, 이 정도의 위험은 감수했어야지~ 갑자기 상황이 안 좋게 흘러가니까 내 탓을 하고 싶은 거야? 응?”하연은 홍라연의 말을 듣고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 그러다 갑자기 다시 분노에 찬 목소리로 소리쳤다. "야!! 네가 아니었다면 지금 우리 가족은 벌어 두었던 돈으로 호캉스나 즐기며 좋은 시간을 보내고 있었어! 이런 막노동을 하는 게 아니라!!!!”"그럼 네가 그럴 팔자가 아니었나 보지!! 넌 평생 이곳에서 일하다가 죽을 운명이었던 거야! 여기서 일에
유나는 시후가 말하는 풍수 이론을 이해하는 듯하면서도 완전히 이해하지는 못했다. 그것은 늘 겉으로 보기에 뭔가 이치가 있는 것 같지만, 동시에 약간 신비로웠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녀는 자신이 잘 모르는 분야에 대해서는 경외심을 가지고 있었기에, 어떠한 질문도 하지 않았다. 한편, 아내의 곁에 있는 시후는 속으로 약간의 긴장감과 불안함을 느꼈다. 그는 저녁에 외가 식구들에게 자신의 정체가 노출될 것을 걱정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뭔가 자제가 안 되고 고향 근처로 돌아온 듯한 미묘한 감정을 느끼고 있었다. 시후는 비록 외가 식구들이 과거에 했던 행동들에 대해 약간의 원망을 품고 있었지만, 마음속 깊은 곳에서는 혈연의 정을 여전히 느끼고 있었다. 그러니 오늘 밤은 시후가 지금까지의 시간 중에서 외가 식구들과 가장 가까이 마주하는 순간이 될 것이었다. 따라서 그가 느끼는 긴장감은 자연스러운 일이었다.그 시각, 시후의 외조부모는 자녀들과 함께 맨해튼에 위치한 AB 빌딩에 도착했다. 엘리베이터를 타고 꼭대기 층으로 올라가는 동안, 안산은 감회에 젖어 아내와 자녀들에게 말했다. “예선이가 살아 있었다면 좋았을 텐데.... 이 빌딩에 엄청난 정성과 노력을 쏟았지만, 이 빌딩을 실제로 사용하기 시작한 이후에는 단 한 번도 와보지 못 했어....”그러자 시후의 외할머니는 급히 말했다. “큰 병에서 회복한 지 얼마 안 됐으니, 너무 슬픈 생각은 하지 마세요. 오늘 우리가 뉴욕에 온 이유를 잊지 마시고요.”안산은 어리둥절한 표정으로 물었다. “우리가 왜 왔더라?”시후의 외할머니는 한숨을 쉬며 말했다. “차 안에서 조금 전에 다 설명했잖아요! 오늘 우리는 시후 약혼녀의 콘서트를 보러 왔다고요!”“아....” 안산은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생각났네.... 시후 약혼녀의 콘서트를 보러....” 그는 말을 마치고 시후의 외할머니를 바라보며 물었다. “그럼 시후도 오나?”시후의 외할머니는 그를 흘겨보며 말했다. “시후는 아직 못 찾았잖아요!”안산은 민망한
시후는 이 이야기를 듣고 살짝 미간을 찌푸렸다. 그는 외가 식구들이 고은서의 콘서트를 보러 올 가능성이 있다는 것에 대해 어렴풋이 예상하고 있었지만, 정말 그가 예상한 대로 될 줄은 몰랐기 때문이다. 외가 식구들과 직접적으로 접촉하는 일을 피하고 싶어서 시후는 이번 콘서트를 보러 가지 않으려 했다. 하지만 한편으로는 아내를 실망시키고 싶지 않았고, 또 다른 한편으로는 VIP 박스석도 있었기에 별로 심각하게 생각하지 않았다. 그런데 외할머니가 외할아버지까지 모시고 왔다는 말을 들은 그는 말했다. “손님이 오신 것이니, 혜리 씨께서 잘 대접해 드리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그러자 고은서가 대답했다. “은 선생님, 저도 그렇게 생각했어요. 하지만 지금 다른 문제가 하나 더 생겨서요.. 두 노인들께서는 연세도 많으시고, 지위도 좀 특수하니, 관객석에서 제 공연을 보시는 건 적합하지 않을 것 같아요. 제 생각에는 연세 많은 두 분도 역시 VIP 박스석에 모셔야 할 것 같아요. 그래야 편안하게 관람하실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요.” 잠시 말을 멈춘 뒤 고은서는 다시 말했다. “그때 제가 지우 언니에게 먼저 은 선생님과 사모님께서 VIP 박스석으로 입장하도록 안내하고, 그 후에 두 분 노인을 들어오시게 하라고 할 생각이에요. 어차피 박스석 내부는 필요한 것들이 모두 다 갖춰져 있어서 공연 중간에 나오실 필요가 없으실 거예요. 공연이 끝나면 지우 언니가 두 분을 먼저 모시고 나가게 할 테니, 양쪽이 만날 일은 없을 겁니다. 이 계획은 어떠신가요?”시후는 잠시 고민한 후, 시원하게 동의하며 말했다. “그 계획 괜찮네요. 양쪽이 동시에 들어오거나 나가는 것만 피하면, 풍수적으로도 문제 없을 겁니다.”고은서는 시후의 말을 이해하고는 말했다. “그렇다면 제가 할머님께 명확히 말씀드릴게요. 그리고 제가 지우 언니에게 선생님과 사모님이 계신 박스석에서 조금 떨어진 곳으로 할머님을 배치하도록 할 게요. 이러면 더 안전할 겁니다.”“그럴 필요 없습니다.” 시후는 말
다음 날. 공교롭게도 오늘은 마침 토요일이었다.유나는 뉴욕에서 열릴 혜리의 콘서트를 너무나 기대하고 있었기에, 이번 기회에 뉴욕에 조금 일찍 가서 쇼핑도 하고, 저녁에 콘서트를 본 뒤 뉴욕에서 하룻밤을 묵고, 다음 날 하루를 더 써서 관광을 한 뒤에 일요일 저녁에 돌아오자고 시후에게 제안했다.시후는 아내가 평소 수업을 너무 열심히 하고 있다고 생각했기에, 이번 기회를 빌려 아내와 함께 제대로 휴식을 취하려는 마음으로 유나의 제안을 흔쾌히 받아들였다. 그리고 시후는 뉴욕의 버킹엄 팰리스 호텔의 스위트룸을 예약했다.두 사람은 아침 식사를 마친 뒤 차를 몰고 뉴욕으로 출발했다. 유나가 뉴욕에 대해 알고 있던 정보를 바탕으로, 시후는 그녀를 먼저 타임스퀘어로 데려갔고, 자유의 여신상을 보러 갔다.두 사람이 뉴욕에서 관광을 즐기고 있는 동안, Samson 그룹의 가족 10여 명은 두 대의 전용기를 나눠 타고 뉴욕에 도착했다. 안전하게 도착한 뒤, 시후의 외할머니는 곧바로 고은서에게 전화를 걸었다.그 시각, 고은서는 이미 공연장에서 저녁 콘서트를 준비하고 있었다. 갑작스레 시후의 외할머니의 전화를 받은 그녀는 급히 전화를 받고 정중하게 말했다. “할머니!”“어이구!” 시후의 외할머니는 웃으며 대답하고는, 기분 좋게 물었다. “은서야, 바쁘니? 이 할머니가 전화해서 방해된 건 아니지?”고은서는 거짓말하며 말했다. “할머니, 저 안 바빠요. 방금 앉아 쉬려던 참이었어요.”“그럼 다행이구나!” 시후의 외할머니는 안도의 숨을 내쉬며 말했다. “은서야, 내가 시후 외할아버지랑 외삼촌들, 고모까지 데리고 뉴욕에 왔단다. 오늘 저녁에 네 콘서트에 가서 응원해주고 싶어서 그러는데.. 괜찮겠니?”고은서는 잠시 당황했고, 머릿속에 가장 먼저 떠오른 건 시후였다. 그녀는 시후가 외가와 하루빨리 상봉하길 바랐지만, 시후가 아직 결정을 내리지 않았기에 자신이 대신 결정을 내려선 안 된다는 걸 잘 알고 있었다. 그래서 만약 오늘 시후의 외가 가족들이 자
안충주가 한숨을 내쉬며 말했다. “사실, 자네가 굳이 그 범죄자들을 조사하면 안 되는 것이었는데....”제이크 한은 어쩔 수 없다는 듯이 말했다. “이미 엎질러진 물이야. 이제 와서 그런 말 해봐야 늦었다고. 게다가, 내 성격상.. 폭력으로 폭력을 되갚는 그런 범죄를 보고도 못 본 척할 수도 없고.”안충주는 고개를 끄덕이며 그에게 물었다. “그럼 이제 앞으로의 계획은 뭐야?”제이크 한은 말했다. “경찰서로 가서 업무를 정리하고, 내일부터 정식으로 은퇴하고 쉬려고 해.” 그러다 그는 뭔가 떠오른 듯 말했다. “아버님께서는 이제 좀 괜찮아지셨어? 아니면 로스앤젤레스에 가서 내가 한 번 뵙고 올까? 이번에 그렇게 크게 아프셨는데도 한 번도 못 찾아 뵈어, 마음에 걸려서 말이야.”안충주는 말했다. “로스앤젤레스까지 올 필요 없어. 어머니께서 뉴욕에 가서 고은서 양의 콘서트를 보고 싶어 하시거든. 우리 자녀들이 모두 그 콘서트에 참석해야 한다고 하셨고, 아버지도 설득당하셔서 내일 점심에 모두 함께 참석하기로 했어.”제이크 한이 깜짝 놀라며 말했다. “아버님께서 최근 몇 년간의 일을 전혀 기억 못 하시면서, 왜 뉴욕까지 오시려고?”안충주가 말했다. “아버지께서 눈만 뜨면 어머니께서 한두 시간 동안 먼저 간단히 브리핑을 해드리거든. 아버지의 상태와 20년 가까이 기억 못 하시는 일들을 간추려서 반복적으로 말해주셔. 같은 이야기를 하루에 일곱, 여덟 번도 하셔. 아버지가 고은서 양이 외손자의 며느리이고, 게다가 아버지 목숨을 구했다고 들으셨기 때문에 바로 콘서트에 가겠다고 하시더라고.”제이크 한은 말했다. “그럼 내일 일정이 어떻게 돼? 같이 식사 한 끼 할 시간이 될까?”안충주가 말했다. “좋아. 내일 점심에 우리 먼저 맨해튼의 AB 빌딩으로 갈 거야. 우리 그룹은 많은 부동산이 있지만, 로스앤젤레스의 저택을 제외하면 아버지께서 가장 아끼시는 게 AB 빌딩이니까. 내일 점심에 거기서 같이 식사하자.”제이크 한은 감탄하며 말했다. “AB 빌딩
국장과의 대화는 단 10분이었지만, 제이크 한은 마치 10년은 늙어 버린 듯한 기분을 느꼈다. 그는 시장의 의도를 명확히 알아차렸다. 자신을 일찍 퇴직시키는 것은, 직접적으로 책임을 묻지 않더라도, 대중이 보기에 결국 자신이 책임을 지는 사람이 될 것이다. 그래서 자신을 일찍 퇴직시키는 것은 곧 처벌인 셈이었다. 그 후에는 시장은 자신이 뉴욕을 위해 공헌한 부분을 강조하면서, 사람들에게 메시지를 전달할 것이다. ‘이번 일은 비록 제이크 한이 잘못 처리하기는 했지만, 그는 뉴욕 시민을 위해 오랫동안 열심히 일해왔고, 결국 자기가 잘못을 인정하고 스스로 일찍 퇴직하는 것을 희망했다’고 언급하는 것이다. 그렇게 말하여 사람들에게 그를 너무 몰아붙이지 않도록 만드는 방식... 사람들은 이런 방식에 약하다. 이것은 마치 자신의 동네에서 반평생을 안전을 지킨 경비원이 퇴직을 앞두고 실수로 도둑들을 들여보낸 상황과 비슷할 것이었다. 그런 경비원을 사람들이 비난할 수 있겠는가? 이런 생각을 하면서 제이크 한은 뉴욕 시장에게 감탄했다. 비록 시장은 동양인은 아니었지만, 22년 동안 경찰로 일한 경력이 있었기에 그는 이러한 일들에 능숙한 사람이었다. 그러니 이번에 그는 제이크 한을 이용해 이 문제를 해결하려고 한 것일 분이었다. 대중들의 분노가 폭발적으로 커지는 상황에서 제이크 한을 희생시켜 여론을 돌리려는 전략을 쓴 것이다. 제이크 한에게는 매우 치욕적인 일이지만, 현재로서는 다른 선택지가 없을 것이었다.이를 알아차린 제이크 한은 결국 무전기를 들고 특전사 팀에게 마지막 명령을 내렸다. 즉시 특전사 팀을 페이셔스 그룹의 본사 건물에서 대피시키는 것이었다. 특전사 팀의 철수는 이번 체포 작전의 실패를 공식적으로 선언하는 것이었다. 기자들은 경찰 대변인이 나와서 이 상황을 설명할 것을 기다리고 있었다. 10년은 더 늙어버린 듯한 제이크 한은 기자들 앞에 섰다. 그러자 기자들은 수많은 카메라와 마이크를 들고, 제이크 한에게 다양한 질문을 던졌다. 제
국장은 진지하게 말했다. "제이크, 해결할 수 없는 큰 일이 생기면, 결국 누군가는 대신 뒤집어써야 해. 자네가 뉴욕 경찰로 이렇게 오랫동안 일했으니, 이 점을 모를 리가 없지 않나. 나는 자네가 이 일의 책임을 지게 만들고 싶지 않지만, 만약 자네가 계속해서 고집을 부리면, 미리 사과할 수밖에 없을 거야!"제이크 한은 이를 악물고 상대를 바라보았다. 마음속으로 분노가 치솟았지만, 국장이 말한 것처럼 현실적으로 볼 때, 그의 말이 맞았다. 사실, 뉴욕 경찰은 대부분의 경우 내부 사람들을 보호하지만, 모든 일에 대해서 그렇게 할 수 있는 건 아니었기 때문이다. 최근 몇 년간 뉴욕 경찰은 다른 인종들에 대한 폭력적인 법집행으로 인해 거센 분노를 샀는데, 처음에는 내부 경찰들을 보호하기 위해 노력했지만 결국 시민들의 반발이 너무 커져서 어쩔 수 없이 희생을 해야 했다. 이번 배호영과 관련된 일련의 사건들 역시도 큰 악영향을 미쳤지만, 사건이 갑작스럽게 발생하는 바람에 경찰은 대응 방법을 아직 찾지 못했다. 그러나 상황을 봤을 때, 이 사건은 아마 해결되지 않을 확률이 크며, 결국 뉴욕 경찰은 누군가에게 책임을 물어야 할 것이었다. 그러니 지금 이렇게 물러나는 것이 오히려 지혜로운 선택일 수도 있었다. 게다가 제이크 한은 이제 선택지가 별로 없다는 것도 알고 있었다. 자진해서 퇴직하거나, 강제로 퇴직하거나, 퇴직 외에는 다른 선택지가 없었다. 그래서 그는 장단점을 비교한 후, 결국 좌절하며 말했다. "알겠습니다. 받아들이겠습니다."국장은 고개를 끄덕이며 안도한 듯 말했다. "곧 언론과 간단한 만남을 가지도록 하게. 경찰은 정보를 입수해 이 건물에서 용의자가 활동 중인 것을 확인했지만, 수색 결과 용의자는 발견되지 않았다고 발표할 거네. 이번 작전은 잘못된 정보였을 가능성이 크다고만 이야기해. 그 외의 이야기는 하지 말고."제이크 한은 할 수 없이 말했다. "알겠습니다. 곧 가겠습니다."국장은 고개를 끄덕이며 다시 말했다. "내일 아침에 내부 회의를
제이크 한은 이때 도박 심리에 휘말려, 이번 기회를 통해 한 번 더 승부를 걸기로 다짐했다. 그래서 국장이 자신에게 사람들을 철수시키라고 말하자, 그는 즉시 화를 내며 반박했다. "지금 사람들을 철수시키면, 모든 게 완전히 물거품이 될 겁니다!"국장이 반문했다. "이미 전부 수색을 마친 것 아닌가? 언제까지 수색할 건가? 내가 한 달을 줘도, 페이셔스 그룹 본사를 하나하나 부수어 가며 수색해도, 자네는 찾을 수 없을 거야!"제이크 한은 바로 답했다. "국장님, 특수 부대에 다시 한번 수색을 부탁하시죠. 저는 소이연이 절대 도망쳤을 리 없다고 생각합니다. 아마 페이셔스 그룹의 구석에 숨어 있을 겁니다!"그러자 국장은 분노하며 말했다. "제이크, 지금 자네가 퇴직 전 마지막으로 이런 큰 사건을 맡게 되어 마음이 안 놓이겠지만, 이제 이 일은 이미 언론과 민중 사이에서 엄청난 불만을 일으킨 상황이야! 인터넷에서는 뉴욕 경찰에 대한 비난이 쏟아지고 있고, 시장에게도 수많은 비판의 전화가 걸려온다고!"제이크 한은 서둘러 말했다. "그래서 우리는 소이연을 잡아야 하는 겁니다. 그녀에게서 블랙 드래곤과 관련된 모든 정보를 끌어내야 합니다!"국장은 욕을 퍼부었다. "제정신인가? 그들이 블랙 드래곤 사람들인지 아닌지 간에, 나는 한 가지는 말할 수 있어. 지금 미국 전역, 심지어 전 세계의 시민들이 이들의 죽음을 환호하고 있고, 그들은 미스터리의 인물들을 영웅으로 보고 있다고! 그리고 뉴욕 시장은 이미 우리에게 수사를 중단하라고 요구했어! 그런데 자네가 시장의 명령을 무시할 셈인가?!"제이크 한은 순간 입을 다물었다. 그는 잠시 침묵하다가 물었다. "국장님, 수색을 중단할 수는 있지만, 그 후에 이 사건은 영원히 덮어 두시는 겁니까?"국장은 손을 내저으며 말했다. "이 일은 자네가 신경 쓸 일이 아니야. 자네 퇴직까지 1년도 남지 않았어. 내일 일정을 정리하고, 퇴직 전까지는 집에서 쉬도록 하게. 퇴직할 때는 내가 큰 환송회를 열어 줄 테니, 퇴직을
특전사들이 사용하는 장비는 가장 최첨단 기술을 자랑한다. 그들이 사용하는 생명 탐지기는 철근 콘크리트도 영향을 줄 수 없으며, 방해를 받을 일이 없다. 따라서 소이연이 아무리 능력이 뛰어나게 숨는다고 하더라도, 이 장비의 탐지망을 피할 수는 없을 것이다. 게다가 현장에는 수십 마리의 훈련된 경찰견들이 대기하고 있었기에, 여러 벽을 사이에 두고 숨어 있어도 경찰견들은 그 존재를 감지할 수 있을 것이었다. 따라서 이러한 두 가지 접근 방식을 사용한다면 소이연이 여전히 페이셔스 그룹 본사에 있을 경우 반드시 발견될 수밖에 없을 것이다. 하지만 이렇게 최첨단 탐지 기술에도 불구하고, 아무도 소이연의 흔적을 발견하지 못했다. 이로 인해 제이크 한은 놀라움을 금치 못하며, 한 가지 의문을 품게 되었다. ‘소이연이 미리 도망쳤을 가능성은 없을까?’ 그러나 여러 가지를 생각해본 후, 그는 그것이 불가능하다고 느꼈다. 자신의 행동은 이미 매우 빨랐고, 배유현에게 정보를 흘릴 틈도 주지 않았기 때문에, 소이연이 그렇게 빠르게 도망칠 수 있었을 리가 없었던 것이다!그때 뉴욕 경찰서장은 안절부절못하지 못하며, 이미 신원이 확인되고 승인을 받은 기자들이 현장에서 보도를 계속하는 상황을 지켜보고 있었다. 미국 시민들의 뉴욕 경찰에 대한 불만은 보도가 이어질수록 점점 더 커져갔다. 모두가 알듯이, 뉴욕 경찰이 이렇게 큰 소동을 일으킨 이유는, 배호영과 같은 쓰레기 같은 범죄자들을 살해한 미스터리의 인물을 잡기 위한 것이었다. 하지만 대다수 시민들은 법적 관점이 아니라 개인적인 정의에 대한 감각을 바탕으로 문제를 판단하는 경우가 많다. 물론 법적인 관점에서 보면, 제이크 한에게 이 미스터리의 인물들은 아무리 악을 처벌하고 선을 알리는 행위를 한다고 하더라도 사람을 죽였기 때문에 이것은 분명한 범죄 행위이며, 이러한 범죄자는 반드시 체포되어 법의 심판을 받아야 했다. 그러나 뉴욕 시민들 대다수는 개인적인 정의를 기준으로 사건을 보기 때문에 그들에게 배호영과 같은 범죄자들은 죽
원래 시후는 불필요한 문제를 피하기 위해, 내일 열릴 고은서의 뉴욕 첫 공연에 참석하지 않을 생각이었다. 하지만 자신이 공연에 가지 않으면, 고은서는 물론이고 아내 유나 역시 매우 실망할 것이었다. 하지만 그는 현장에서 직접 공연장을 둘러본 후, 마음이 한결 편안해졌다. VIP 박스에서 아내와 함께 고은서의 공연을 관람하면, 노출될 가능성을 크게 줄일 수 있었기 때문이다.김지우는 시후의 사정에 대해 어느 정도 알고 있었다. 그래서 시후가 박스를 요청하자, 별다른 말을 하지 않고 흔쾌히 승낙하며 말했다. “네 문제없어요, 제가 안내해 드릴게요.”시후는 고개를 끄덕이며 김지우를 따라 박스로 향했다. 김지우는 문을 열며 시후에게 설명했다. “이 공연장의 VIP 박스는 아주 넓어서 독립 화장실도 있고, 파티를 열 수도 있어요. 필요한 건 직원들이 모두 가져다 드릴 테니 밖으로 나갈 필요도 없고, 다른 사람들에게 전혀 보이지 않고요. 게다가 유리는 단방향 프라이버시 유리라서 외부 관객은 내부를 볼 수 없어요.”시후는 내부를 둘러보았다. 박스는 매우 고급스럽게 꾸며져 있었고, 뉴욕의 최상류층이 모일 만한 장소라는 것을 단번에 알 수 있었다. 그는 말했다. “좋네. 이 방으로 할게.”김지우는 승낙하며 말했다. “만약 최대한 조용히 오시고 싶으시다면, 제가 VIP 통로로 안내해 드릴게요. VIP 박스는 일반 관객석과 물리적으로 분리되어 있으니, 그 통로로 바로 들어오시면 다른 사람들에게 전혀 보이지 않을 거예요.”“좋아!” 시후는 만족스럽게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그렇게 정하자. 내일 공연 전에 연결 담당 직원을 하나 지정해주면, 그 사람을 통해 들어 갈게.”김지우는 즉시 말했다. “아니 이렇게 귀한 손님을 다른 사람에게 맡기다니요. 제가 직접 책임지겠습니다!”시후는 손을 흔들며 말했다. “아니, 아니야. 내일 분명히 바쁠 텐데, 이런 일로 번거롭게 하고 싶지 않아. 나를 모르는 사람을 하나 정해서, 풍수 전문가라고만 알려주면 돼.”김지우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