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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11화

신유리가 마침 저녁을 먹으려던 참에 어르신께서 전화를 걸어왔다. 그녀는 잠시 생각한 뒤 노인의 부탁을 받아들여 자두를 데리고 가기로 했다.

자두의 생일은 8월이고 반달 정도 남았다. 신유리의 생각으로는 굳이 성대하게 보낼 필요 없이 친한 친구들과 밥 먹고 추억으로 사진을 남기면 충분했다.

하지만 어르신께서 먼저 말을 꺼냈으니 생일에 부르지 않을 수 없었다.

신유리는 무척이나 고민이 됐다.

신유리가 전화를 끊자마자 어르신은 서준혁을 바라봤다.

그는 깊게 한숨을 내쉬며 말했다.

“시간이 얼마나 남았는지 모르겠다. 이번에도 유리랑 우리 귀여운 손녀를 데려오지 못하면 앞으로 집에 돌아올 생각하지 마!“

서준혁은 미간을 찌푸리며 어르신에게 상기시켰다.

“할아버지, 잘못 생각하시는 것 같은데 신하율은 할아버지의 손녀가 아니에요.”

“네가 신하율이라고 했잖아. 유리랑 화해할 능력이 없으니, 내가 유리를 딸로 삼을 수밖에 없지 않겠냐? 그럼 자두는 내 손녀고.”

어르신의 투정에 옆에 있던 유 아저씨마저 마른기침을 하며 지나치지 말라고 눈치 줬다.

서준혁의 얼굴은 순식간에 어두워졌다.

“재수 없는 말 좀 하지 마세요.”

‘신유리를 자신의 양딸로 인정하겠다는 게 도대체 무슨 소리지?’

‘그럼 난 뭐가 되는 거야?’

서준혁은 어르신의 어처구니없는 말에 웃음이 나올 지경이었다.

그는 몸을 일으켜 나가려는 순간 어르신께서 그를 불러 세웠다.

“어디 가려고? 유리가 곧 자두를 데리고 올 텐데, 어떻게 말할지 생각해 봤어?”

“유리 성격상 절대 받아들이지 않을 거야. 그때 가서 또 일을 그르치지 말고, 자존심 좀 내려놔.”

서준혁의 얼굴엔 긴장감이 맴돌았다. 그는 한참 후에야 입을 열었다.

“유리한테 말할 생각 없어요.”

“뭐?”

“화인 그룹 지사를 그녀 명의로 넘긴 걸 말할 생각이 없다고요. 할아버지도 유리가 받아들이지 않을 거라는 걸 잘 아시잖아요. 유리한테 강요하지 않을 거예요. 그냥 자두랑 평안하기만을 바랄 뿐이에요.”

서준혁은 잠시 멈추더니 덧붙였다.

“나머지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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