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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10화

식사자리가 끝이 날 때까지 탕후루를 결국 못 얻어낸 자두는 입이 잔뜩 나와 뾰로통해 있었다.

아이는 삐친 건지 신유리의 말로 안 들으려 하며 옆에 있는 백화점에 가서 놀겠다고 떼를 써댔다.

이제는 좀 컸다고 남한테 안겨있기 보다는 스스로 걷기를 더 좋아하는 자두라 신유리는 허리를 숙여 아이의 손을 꼭 잡고 걸어야만 했다.

백화점 쪽에는 작은 광장 하나가 있었는데 아이를 데리고 온 사람들이 아주 많았다.

세 사람의 맞은편에서 오고 있던 다른 세 가족은 중간에 아이를 세워 놓고는 그네를 태우듯 아이의 손을 잡고 걷고 있었다.

자두는 자신과 덩치와 나이가 비슷해 보이는 아이를 뚫어져라 쳐다보다가 서준혁의 손을 막 잡아 끌었다.

아이의 눈빛이 무슨 뜻인지를 알아차린 신유리는 단호한 목소리로 말했다.

“안 돼.”

아직 어린 나이라 뼈가 제대로 자리를 잡지 못했기에 그런 행동은 꽤나 위험한 것이었다.

그러나 자두가 어찌 그런 것을 알겠는가?

신유리의 단호한 목소리를 들은 자두는 아까의 탕후루가 또 생각이 나 속상해졌는지 바로 눈물을 뚝뚝 떨구며 울음을 터뜨렸다.

서준혁은 딸이 우는 모습에 무의식적으로 쭈그려 앉아 아이를 달래려 하다 문득 반응을 했는지 신유리를 천천히 쳐다보았다.

이 상황에 머리가 아파난 신유리는 혹시 방금 자신의 말투가 너무 엄격했는지를 반성했다.

자두는 원래 하얗고 두부같이 말랑말랑한 피부를 가지고 있어 다른 아이보다 더 귀엽고 예쁘장한 외모를 가지고 있었다.

하지만 지금 또 속이 상해 울고 있는 모습을 보고 있자니 지나가는 사람들에게마저 얼른 달래주고 싶은 충동이 생기게 만들었다.

서준혁은 자두의 앞에 한쪽 무릎을 꿇고 앉아 부드러운 손길로 아이의 눈물을 닦아주며 달래줬다.

그러자 더 슬프고 속상해진 자두는 신유리의 손을 뿌리치고는 서준혁에게 안기더니 울음 섞인 목소리로 말했다.

“엄마 사탕 안 줘, 안 놀아줘.”

서준혁이 고개를 들자 신유리는 이미 입술을 꽉 깨물고 망설이고 있는 듯 했다.

그는 우는 아이를 번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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