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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12화

서준혁은 자두를 안고 깊은 눈빛으로 그녀를 바라보고 있었다.

신유리는 핸드폰을 내리며 평온한 얼굴로 대답했다.

“응.”

서준혁은 눈빛이 살짝 흔들리다 입술을 오므린 채 미간을 찌푸렸다.

신유리는 다가가 자두를 안아 들었다. 그녀는 놀다 지쳤는지 졸음이 쏟아졌다.

신유리는 주먹을 움켜쥐더니 이내 다시 풀었다. 그는 아무 말 없이 신유리의 뒤를 따랐다. 그녀의 집 앞에 도착한 후에야 입을 열었다.

“이신... 만나러 가?”

신유리는 고개를 들고 바라봤다.

“같이 밥 먹기로 했어.”

문을 닫으려는 순간 여전히 문 앞에 서 있는 서준혁을 보며 물었다.

“뭔 일이 있어?”

사실 서준혁은 가지 말라고 하고 싶었지만 무슨 자격으로 그런 요구를 제기할 수 있을까.

그는 문틀을 잡고 있던 손을 천천히 내리더니 굳게 닫힌 문을 멍하니 바라보았다.

약속한 모임은 저녁이었다. 임아중은 차를 몰고 그녀를 데리러 왔다.

“이신이 아직 처리할 일이 있어서 우리 먼저 가자. 자두야, 예쁜 언니 보고 싶었어?”

자두는 임아중을 향해 메롱 했다. 임아중은 당황해하며 신유리에게 고발했다.

“봤어? 얘가 지금 무슨 표정 짓는지?”

신유리는 뒤돌아 자두를 보며 문을 열려는 순간 서준혁이 문 앞에 선 채 문을 두드리려고 했다.

그녀는 걸음을 멈췄다. 서준혁은 뒤에 있는 임아중을 보더니 물었다.

“지금 가려고?”

“그럼?”

신유리가 입을 열기도 전에 임아중이 먼저 대답했다.

“비켜줄래? 길 막고 있잖아.”

서준혁은 문 앞에 선 채 시선은 줄곧 신유리에게 머물러 있었다.

신유리는 오늘 옅게 화장하고 연보라색 원피스를 입었으며 목걸이와 귀걸이도 착용했다. 분명 신경 써서 꾸민 모습이었다.

서준혁은 마음이 쓰렸다. 자신과 함께 있을 때 그녀는 언제나 생얼이었는데 이신을 만나러 가면서는 이렇게 신경 써서 꾸몄다.

그는 눈을 내리깔며 굳은 목소리로 말했다.

“날씨가 별로 좋지 않아. 데려다줄게, 끝나면 다시 데리러 오고.”

신유리는 괜찮다고 말하려는 순간 임아중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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