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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06화

서준혁은 조용히 신유리가 움직이기를 기다렸고 그녀는 이내 사무실 책상이 있는 곳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이 사무실을 수없이 왔던 신유리기에 책상이 있는 곳을 둘러볼 필요도 없었고 마치 버튼을 누른 것 마냥 바로 책상으로 향했다.

책상 위에는 두 장의 계약서가 놓아져 있었는데 그 내용을 확인한 신유리는 동공이 흔들리더니 고개를 돌려 서준혁을 쳐다보았다.

그 두 장의 계약서중 하나는 화인 지사 주식 증여서, 다른 하나는 서준혁의 개인 재산 증여서였다.

계약서에는 모두 서준혁의 이름이 사인이 되어 있었고 옆에는 사인을 위한 필이 하나가 준비돼있었는데 서준혁이 말을 안 해도 누구의 사인을 기다리는지 알 것 같았다.

“한참 생각해봤어. 내가 너한테 줄 수 있는게 뭐가 있을까를. 아무리 생각해도 이것보다 더 현실적인 것 없을 것 같아서 말이야.”

“내가 아무리 감정으로 호소를 한다 한들 너한테는 가식적으로 보일게 뻔해. 나조차도 내가 거짓 된다고 생각할 거고, 그래서.”

그는 뚜벅뚜벅 신유리에게로 다가오더니 말을 이어갔다.

“전에 그 쓰레기 같던 나를 대신해 지금의 내가 사과할게, 그래서 지금 난 내가 놓인 처지가 참 쌤통이라는 생각도 든다. 하지만 너도 네가 물러날 길은 만들어놔야지?”

신유리는 무슨 대답을 하려고 입을 뻥긋거렸지만 마음과 달리 목소리가 나오지 않았다.

서준혁의 말에 전혀 흔들리지 않았다면 당연히 거짓말이고 화인 본사와 화인 지사는 진즉에 두 개로 갈라졌으니 서준혁의 뜻은 바로 화인 지사를 신유리에게 넘긴다는 것이었다.

게다가 자신이 소유하고 있는 재산 모두를 다 걸고 말이다.

신유리는 입술을 오므리고 가만히 있다 천천히 말을 꺼냈다.

“난 이런거 필요 없어.”

그녀는 머릿속이 너무 복잡해져 잠시 눈을 감고 있다 다시 말했다.

“물러설 길? 서준혁, 너 지금 너무 이기적인거 알아? 누가 이딴거 가지고 싶대? 내가 너랑 만나겠다고 했냐고. 넌 한 번도 네 자신을 바꾼 적 없어. 네가 나한테 뭘 주고 싶으면 나는 네가 주는걸 꼭 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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