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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85화

서준혁은 평소처럼 신유리를 데리러 왔다. 오늘 날씨는 그다지 좋지 않았고 후텁지근해서 곧 폭우가 쏟아질 것 같았다.

왠지 모르게 서준혁은 마음이 불안해졌다.

장다혜가 회사에서 나오며 문 앞에 서 있는 그를 보더니 다가가 인사를 건넸다.

“준혁 씨? 아직도 여기서 기다리고 있어요? 유리 씨는 이미 집에 갔을 텐데.”

서준혁은 물었다.

“집에 갔다고요?”

“오후에 고객을 만나러 갔다가 아직 회사로 돌아오지 않았어요. 아마도 그쪽에서 바로 집으로 갔을 거예요.”

서준혁의 미간이 미세하게 떨렸다. 그는 곧바로 몸을 돌려 집으로 향했다.

돌아가는 길에 신유리에게 전화를 걸어 물어보려 했지만 전화를 받지 않았다.

서준혁의 마음은 점점 무겁게 가라앉았다. 신유리가 먼저 전화를 걸어오는 일은 없었지만 전화를 걸면 항상 받곤 했다.

특히 최근에는 신유리가 회사에 있을 때 서준혁이 자두를 돌보았기 때문에 그녀는 자두가 걱정되어서라도 전화를 받았다.

신유리의 집에 도착하자마자 비가 쏟아지기 시작했다.

가사 도우미는 야근하지 않고 매일 밤 퇴근했다. 서준혁이 도착하자 그녀는 다소 불만스러운 표정을 지으며 말했다.

“이미 퇴근 시간이 30분이나 지났어요. 야근 수당을 받아야 한다고 생각해요.”

서준혁은 차분한 목소리로 물었다.

“유리는요? 유리가 돌아왔나요?”

“아니요. 사모님이 돌아왔다면 제가 야근을 하지 않았겠죠.”

서준혁의 마음은 한순간에 가라앉았다. 밖은 이미 비바람이 거세게 불고 어둡고 무서웠다.

그는 마음속의 초조함을 애써 억누르며 장다혜에게 연락해 신유리가 만나기로 했던 고객에게 신유리와 함께 있는지 물어보도록 했다.

곧바로 장다혜의 답장이 왔다.

“제이와이에게 물어봤더니 유리 씨가 만나러 오지 않았대요. 유리 씨가 약속을 어겨서 화가 많이 나 있어요.”

신유리가 평소에 얼마나 신중한 사람인지 모두가 알고 있었고 이렇게 무책임한 상황이 생길 수 없었기 때문에 장다혜도 이상함을 눈치챘다.

그녀가 다시 물어보려던 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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