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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88화

“신유리 씨, 제가 예전에 서 대표님께서 신유리 씨한테 감정이 많이 깊어 보인다는 말 기억나십니까?”

오담윤의 목소리는 그 공간을 꽉 채웠다.

신유리는 가슴이 철렁해져서 무슨 대답이라도 하려고 했지만 오랜 시간 물 한모금도 마시지 못했기에 입술이 말라 터져 너무 힘이 들었다.

땀에 푹 젖은 머리카락은 신유리의 얼굴에 마구 엉켜 붙어있었는데 가끔씩 불어오는 바람 때문에 더 지저분해보였다.

그녀는 서준혁을 쳐다보며 무의식적으로 고개를 저었고 그러지 말라고 말리고 싶었지만 오담윤의 손은 이미 독을 가득 품은 한 마리의 뱀 마냥 그녀의 뒷목을 꽉 잡고 있었다.

이러한 극한의 상황에서도 신유리는 여전히 말 한마디 입 밖으로 내뱉지를 못했다.

“오담윤!”

서준혁은 많이 일그러진 얼굴로 오담윤과 신유리가 서있는 방향을 보았고 이내 이빨을 꽉 깨물며 말했다.

“내가 말했잖아! 네가 원하는게 있으면 내가 다 해주겠다고.”

“원하는거 다 해준다고?”

오담윤은 서준혁의 말에 피식 웃음을 터뜨리더니 계속 물었다.

“내가 만약 화인의 주식을 가지겠다고 하면 줄 건가?”

“네가 가지고 있는 모든 화인의 주식과 돈을 다 나한테 넘기고 너보고 꺼지라고 해도 들어줄 거야?”

그는 서준혁을 죽일 듯이 노려보며 물었다.

오담윤은 여전히 왜 서창범의 아들이라는 이유로 서준혁은 모든 사람들의 사랑을 받으며 사는지, 왜 저렇게 잘난 삶을 살 수 있는지에 대해 질투가 심하게 났고 굴복하지 못했다.

[왜 나는 도둑놈처럼 뒤에 숨어서 바라보기만 해야 돼?]

설아는 늘 오담윤에게 서창범의 마음만 자신한테 있으면 된다고 알려주었지만 결과는 아이러니하게도 좋지 않았다.

결과는 오담윤의 어머니로 하여금 전혀 중요치 않은 그 사람과 일들 때문에 스스로 옥상에서 뛰어내려 죽게 만들었고 오담윤은 평생 사생아라는 호칭을 달고 살아야했다.

[도대체 왜?]

특히 오담윤이 힘겹게 화인에 입사한 뒤로 서준혁을 마주칠 때마다 모든 것을 다 그에게 양보하고 물러서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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