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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90화

경찰은 생각보다 더 빨리 도착했고 오담윤은 마치 자신의 최후를 예상이라도 한 것처럼 반항도 하지 않고 가만히 경찰이 자신의 손목에 수갑을 채우기를 기다렸다.

오담윤은 경찰들과 함께 떠나기 전 서준혁과 신유리의 옆을 지나치며 크게 소리내 웃더니 말했다.

“서 씨 가문이 도대체 얼마나 고귀한데? 서창범 그 인간은 실패자야, 너도 마찬가지고.”

그의 웃음소리는 복수를 마쳤다는 것에 대한 기쁨과 약간의 쓸쓸함으로 물들어져 있었지만 그 속에 서씨 가문에 대한 원한이 제일 많은 것 같았다.

오담윤과 대치하던 옥상은 페기 된 공장이라 유리 조각들과 딱딱한 돌덩이 같은 물건이 땅 바닥에 가득했고 서준혁은 결국 병원으로 실려 가고 말았다.

서준혁이 신유리를 꼭 끌어안고 구른 그 몇 바퀴 때문에 그의 등 뒤에는 수많은 상처들이 생겼다.

게다가 쇠 못 같은 물건이 그의 등에 박혀 서준혁은 많은 피를 흘려버렸다.

신유리는 그때 자신이 서준혁을 부를 때 그의 창백한 안색과 얼굴이 떠올라 가슴이 너무 아파왔다.

“신유리 씨도 상처 치료하러 가시죠, 안 그러면 준혁이가 수술 마치자마자 또 찾아갈 거니까.”

우서진은 신유리에게 슬쩍 말을 걸었고 그 목소리에 신유리는 이내 정신이 들었다.

코끝에는 병원의 소독약 냄새가 맴돌았고 신유리는 멍하니 자신의 손목을 내려다보았다.

비록 서준혁이 신유리를 열심히 보호했다고 하더라로 그 위험한 공장에서 단 하나의 상처가 없는 것은 말이 안됐다.

신유리는 당시에 오담윤에 의해 손목이 끈으로 묶여있던 상황이었으니까 말이다.

온 몸에 흙과 먼지를 뒤집어쓰고 손목은 피부가 다 까져 벌겋게 부은 신유리의 상태도 좋지만은 않았다.

그녀는 한참을 침묵하다 마를 대로 말라버린 입술과 여전히 아픈 목을 하고 우서진에게 대답했다.

“고마워요.”

경찰은 우서진의 신고로 의해 도착했던 것이고 서준혁에게서 떠난 그는 바로 신고를 하고는 서준혁과 연락을 취해 경찰차 뒤에서 열심히 뒤를 따랐다.

우서진은 그녀의 대답에 피식 웃으며 말했다.

“신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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