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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97화

“만약 제대로 해결하지 않으면 아마 신유리는 평생 기억할지도 몰라. 물론 해결해도 평생 기억할 거고, 나중에 둘이 관에 들어가도 관 속에서 평생 잔소리할걸.”

우서진은 천천히 말했다.

“물론 전제는 둘이 같은 관에 들어갈 기회가 있어야 한다는 거지.”

그는 말을 마치고 병실을 나갔다.

서준혁은 눈을 감은 채 목젖을 위아래로 굴렸다. 그는 머릿속이 매우 혼란스러웠다.

잠시 후, 그는 눈을 뜨고 전화를 걸었다.

곧바로 전화를 받았고 서준혁은 잠긴 목소리로 물었다.

“부탁한 건 다 준비됐어?”

신유리는 집으로 돌아와 물건을 정리하기 시작했다. 아직 월말까지 열흘 정도 남았지만 그녀는 일을 포함해 여러 가지를 처리하고 인수인계를 잘 마무리해야 했다.

임아중은 소파에 앉아 친구들의 SNS를 훑어보다가 갑자기 눈썹을 치켜올렸다.

“오담윤이 본국으로 송환됐네.”

오담윤은 신유리를 납치한 죄로 경찰에 체포되고 어떻게 협상되었는지 알 수 없지만 지금은 본국으로 이송되어 성남시에서 처리하게 되었다.

신유리는 '오담윤'이라는 이름만 들어도 본능적으로 불편해졌다. 그녀는 얼굴을 찌푸린 채 말했다.

“걔 소식은 별로 듣고 싶지 않아.”

임아중은 이해한다는 듯 고개를 끄덕였지만 여전히 핸드폰을 보며 한마디 덧붙였다.

“내가 전에도 말했지, 불쌍한 사람은 다 그럴만한 이유가 있는 법이라고. 내 친구가 말하길 오담윤의 할머니께서 한 달 전에 돌아가셨대. 할머니밖에 없었는데 어쩌면 잘된 일일 수도 있지. 자기 손자가 그런 짓을 했다는 걸 알았다면 얼마나 화나겠어.”

신유리의 눈에 잠시 놀라움이 스쳐 지나갔다. 그녀는 전에 오담윤의 곁에 있던 노인을 떠올렸다.

게다가 한 달 전이라면…

그 시기는 오담윤이 이곳에 왔을 때와 딱 맞아떨어졌다.

신유리는 머리를 흔들어 머릿속을 비웠다. 오담윤의 일은 그녀와 아무 상관없으니 그에 대해 많은 생각을 할 필요가 없었다.

임아중은 이틀 뒤면 돌아가야 했다. 그녀는 이번에 진심으로 회사를 차릴 계획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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