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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96화

병실 안은 금세 조용해졌고 자두의 흐느낌 소리만 들려왔다. 서준혁은 온몸이 굳어버린 채 고개를 숙이고 자두를 바라보았다. 긴장한 나머지 목소리마저 갈라졌다.

“너... 방금 뭐라고 불렀어?”

자두는 그저 서준혁을 끌어안고 울면서 한편으로 서준혁의 다친 손을 잡으려고 애썼다. 그의 상처를 호호 불어주고 싶어 하는 듯했다.

서준혁은 본능적으로 신유리를 돌아보았다. 그녀 역시 약간 당황한 듯 서준혁의 시선을 느끼고서야 서서히 정신을 차렸다. 그녀는 복잡한 눈빛으로 자두를 바라보았다.

한참이 지나서야 그녀는 입을 열었다.

“신경 쓰이면 고치게 할게.”

“그럴 리가 없잖아.”

서준혁은 그제야 기쁨에 맞닥뜨린 듯한 느낌을 확실하게 받았다. 그는 웃음을 참을 수 없었다. 새까만 눈동자에는 기쁨이 번졌다.

그는 고개를 숙여 자두를 안아 올리며 기쁨을 감추지 못한 채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

“자두야, 한 번만 더 아빠라고 불러줄래?”

자두의 얼굴에는 여전히 눈물이 맺혀 있었고 그녀는 몸을 돌려 서준혁의 목을 끌어안더니 얼굴을 그의 어깨에 묻은 채 흐느꼈다.

서준혁은 그녀를 감싸안으며 부드러운 목소리로 다정하게 말했다.

“괜찮아, 우리 자두 걱정하지 마. 아빠는 하나도 안 아파.”

그는 손을 들어 올리더니 당장이라도 붕대를 풀어 헤치고 자두가 다시 한번 불어주기를 원하는 기세였다. 이내 신유리는 그를 저지했다.

신유리는 자두를 그의 품에서 안아가며 말했다.

“나 오늘 퇴원이야, 그러니까 자두는 더 이상 네 병실에 가지 않을 거야.”

그는 기뻤던 마음이 이내 가라앉으며 짧게 대답했다.

“병원에 오래 머무는 것도 좋지 않으니까, 나중에...”

서준혁은 잠시 멈칫하더니 그녀의 눈치를 살피며 어렵게 입을 열었다.

“나중에 자두 엄마를 보러와도 될까?”

신유리는 대답하지 않았다. 그의 얼굴에는 순식간에 실망감이 드러났고 이내 쓴웃음을 지으며 말했다.

“알겠어.”

서준혁이 떠나려고 하자 자두는 마치 그를 따라가려는 듯 신유리의 품에서 몸을 비틀었다.

임아중은 신유리의 평온한 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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