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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91화

비록 인정하기는 싫지만 신유리는 지금 이신이 이곳에 나타나기를 바라지 않았다.

터질 정도로 복잡한 머리 때문에 왜인지 그 이유를 알 수가 없었다.

병실의 분위기는 약간 얼어붙었고 임아중은 눈을 깜빡거리며 고요함속에서 먼저 입을 열었다.

“그럼 요 며칠 내가 자두 챙길게, 마침 나도 요즘은 한가해.”

신유리는 고개를 끄덕였고 뭐라 대답을 하려는 그때, 옆에서 물 한잔이 그녀에게 건네졌다.

“아직도 열이 나는 것 같은데 물 많이 마셔, 너 괜찮은거 보니까 마음이 좀 놓이네. 내일 아침 비행기도 떠나야 해서 호텔로 먼저 돌아가야 돼. 아직 밀린 업무도 있고 해서 먼저 갈게.”

이신은 담담한 말투로 아무 일 없다는 듯이 말을 했고 신유리는 컵을 건네받고는 잠시 생각을 하다 대답했다.

“미안해, 또 너한테 방해만 됐네.”

임아중은 옆에서 두 사람의 대화와 모습을 다 지켜봤고 눈치를 챘지만 모르는척 해줬다.

이신은 얼마 안 있다가 떠났고 임아중은 그를 바래다주며 물었다.

“다음 주에 어머니 뵈러 간다고 하지 않았어? 왜 내일 간다고 했어?”

“내가 거기있으면 유리가 불편해해서.”

이신은 씁쓸한 웃음을 지으며 대답했다.

그는 눈치가 빠르고 예민한 사람이라 신유리가 감정적으로 변했다는 사실을 알아차리지 못할 리가 없었다.

이신은 신유리가 몸이 성하지 않은 상태에서도 편하게 휴식하지 못하고 신경을 쓰게 만들고 싶지 않았다.

앞으로 성큼성큼 걷던 이신은 발걸음을 멈추더니 뒤를 돌아 신유리의 병실을 올려다보며 가만히 생각에 잠겼다.

잠시 후, 아무 말 없이 생각정리를 끝낸 듯 떠나버렸다.

임아중은 이신이 떠나는 방향에서 시선을 떼지 못하다가 안타까워하며 돌아갔고 신유리에게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필경 자기 자신의 일도 제대로 못하는 그녀가 다른 사람의 감정에까지 참견한다면 피곤해질것이 분명하니까.

그리고 옆에서 아무리 뭐라고 말을 해도 본인의 나름대로 하기가 마련이다.

서준혁은 저녁에 열이 갑자기 펄펄 끓었고 의사는 약간의 감염증상이라 약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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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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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미경
이제제발준혁이랑유라자두행복한모습보고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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