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492화

자신을 부르는 나지막한 신유리의 목소리에 서준혁은 깜짝 놀라 덜덜 떨고 있었다.

“아무 말도 하지 말아줘 제발, 무서우니까 그러지마.”

그는 잔뜩 떨리는 목소리로 신유리에게 빌었다.

서준혁은 더는 그녀에게서 자신을 밀어내려는 차갑고 단호한 말들을 듣고 싶지가 않았고 그녀가 이제는 자신을 다시는 안 볼까봐 두려워졌다.

[이렇게 되면 안돼.]

[우리 사이가 이러면 안돼.]

전에는 두 사람 사이에 이정도로 금이 가지는 않았었지만 서준혁이 미련하게도 한번 또 한 번 신유리를 짓밟고 절벽 끝까지 밀어붙였다.

서준혁은 이제 신유리를 잡을 힘도 없어졌고 몸에는 점점 기운이 빠져나가는 것 같았다.

하지만 강한 정신력으로 애써 신유리의 손목을 잡으려고 노력해 힘을 주었지만 사실상 잡힌 신유리에게는 아무런 감각이 느껴지지 않았다.

오히려 서준혁이 맞고 있던 수액이 제대로 약이 투입되지가 않아 그의 피가 다시 되돌아가는 상황이 벌어졌고 주사를 맞은 곳에서도 피가 차오르고 있었다.

신유리는 할아버지의 병간호를 한 적이 있기에 이런 상황은 어떻게 해결해야하는지를 잘 알고 있었다.

그녀는 바로 서준혁의 손을 자신의 손목에서 떼어내고는 침대에 잘 올려두었고 서준혁은 멍한 표정으로 신유리를 바라보고만 있었다.

“피 나잖아, 처리하고 기다렸다가 말하자.”

서준혁이 신유리에게 무슨 말을 하려는 때에 그녀가 먼저 덤덤하게 입을 열었다.

“...”

그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고 신유리만을 가만히 쳐다보았다.

간호사는 빠르게 병실로 들어와 서준혁의 주사를 다시 잘 처리하고는 그에게 움직이지 말고 잘 맞으라고 다시 말을 해줬다.

신유리는 그의 병실 안에 얼마간 있다가 나갈 채비를 하며 서준혁에게 말했다.

“우서진 씨 아직 밖에 있어, 들어와서 너랑 같이 있어주라고 할게.”

서준혁은 힘겹게 입을 뗐다.

“유리야, 나는...”

그의 목소리가 들려오지만 신유리는 고개도 돌리지 않으며 대답했다.

“상처가 다 나으면 그때 다시 얘기해.”

서준혁은 뒤돌아서있는 그녀를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