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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84화

신유리는 그림자를 보더니 발걸음을 멈췄다.

신유리는 회사를 나올 때부터 눈치챘다. 그녀는 기억력이 좋아서 그가 입고 있던 옷 색깔까지 정확히 기억하고 있었다.

며칠 전 소란을 일으킨 스토커 사건 때문에 신유리는 경계심이 매우 강해져 있었다.

“뭔 일 있어?”

서준혁은 이내 다가와 낮은 목소리로 물었다.

신유리는 다시 유리 진열장을 보자 그 그림자는 이미 뒤쪽 골목으로 사라져 버렸다.

그녀는 잠시 멈칫하더니 자신이 너무 예민한 게 아닌가 생각했다.

신유리는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아무것도 아니야.”

서준혁의 시선 끝에는 작은 디저트 가게가 있었다. 진열대에 놓인 디저트는 작고 정교했으며 보기만 해도 달콤해 보였다.

그는 신유리를 보며 물었다.

“하나 사 갈래?”

신유리는 고개를 저었다. 그녀는 당분 섭취를 엄격히 신경 썼고 디저트를 거의 먹지 않았다.

서준혁도 마찬가지로 단 음식을 많이 먹는 것이 좋지 않다고 생각하며 별로 설득하지 않았다.

그는 어렸을 때부터 신유리보다 더 엄격한 식습관을 가지고 있었다. 비록 하정숙과 서창범의 사이가 좋지 않았지만 규칙은 그대로 따랐다.

재벌가에서 자란 그는 재료 하나하나까지 신중하게 선택해야 했고 시간이 지나면서 서준혁은 디저트에 별로 관심이 없게 되었다.

두 사람은 아무 말 없이 집으로 돌아갔다. 다만 집 앞에서 예상치 못한 손님을 만났다.

우서진은 담배를 입에 물고 얼굴에는 약간의 짜증이 묻어 있었다.

신유리의 가사 도우미는 얼굴에 경계심이 가득한 채 문 앞에 서 있었다.

신유리와 서준혁이 돌아온 것을 보고서야 가사 도우미는 안심하며 말했다.

“사모님, 이분께서 사모님의 친구라고 자칭하셨지만 사모님의 확인을 받지 못해서 열어드리지 않았어요.”

신유리는 계약을 체결할 때 이미 도우미에게 지인들이 방문할 때는 미리 알려줄 테니 함부로 사람을 들이지 말라고 당부한 바 있었다.

신유리는 우서진을 보고 별로 반가운 표정을 짓지 않았다. 그녀가 아직 인사를 하기도 전에 우서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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