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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86화

오담윤의 눈에 비친 광기는 무시할 수 없었다. 신유리는 어렵게 입을 열었다.

“서준혁을 찾으려고 이러는 거예요?”

오담윤은 얼굴에 미소를 띠며 대답했다.

“그냥 서준혁한테 선물을 주고 싶어서, 어차피 날 형으로 인정하지 않는 것 같으니까.”

신유리는 마음속으로 두려웠지만 애써 침착하게 말했다.

“절 이용해 서준혁을 협박하려는 거라면 소용없어요. 전 이미 서준혁과 아무 관계도 없는 데다 그 집안에서도 저를 싫어하잖아요.”

그녀는 오담윤을 설득하려 애썼다. 그는 그녀의 말을 듣더니 눈썹을 치켜올리며 물었다.

“유리 씨, 너무 재미없다. 만약 서준혁이 유리 씨를 신경 쓰지 않는다면 내가 이렇게 애를 쓰면서까지 여기로 데려왔겠어?”

“다만 유리 씨는 아직도 그렇게 생각하고 있나 봐?”

오담윤은 생각에 잠겼다.

“내가 보기에도 너무 안타깝잖아. 서준혁은 당신을 위해서 서창범까지 놓아주지 않았는데 유리 씨는 결국 아무런 감동도 받지 않았다니.”

“유리 씨, 정말 나쁜 여자야.”

신유리는 오담윤의 말을 들으면서도 주위를 살펴보려 애썼다.

문 앞의 자동차 헤드라이트만이 주위를 비추고 있었고 신유리는 야맹증 때문에 먼 곳을 확인하기 어려웠다. 다만 여기가 창고인 것 같다는 것만은 짐작할 수 있었다.

그녀는 정확한 위치를 알 수 없었다.

상황을 봐서는 신유리가 실종된 지 몇 시간이 지났을 텐데 사람들이 그녀의 실종을 알아차릴지도 모른다고 생각했다.

신유리는 마음이 무거워졌다. 오담윤은 그녀 앞에서 재밌다는 듯 그녀의 표정을 살피고 있었다.

잠시 후에야 그는 느긋하게 입을 열었다.

“유리 씨, 지금 서준혁과의 관계를 해명하기보다는 빨리 당신을 찾길 기도하는 게 더 좋겠어.”

오담윤은 말을 마치고 일어서며 신유리를 훑어보더니 입가에 조롱의 미소를 지었다.

대문이 닫히면서 주위를 비추고 있던 빛은 순식간에 사라졌다.

주변은 다시 조용해졌고 비바람과 가끔 천둥소리만 들려왔다.

신유리는 온몸이 굳어버린 채 움직이거나 뒤로 기울이는 것조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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